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정철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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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의 재테크 시작,  이 책부터 읽어라!

  직장 초년생에게 있어 최악의 생각 습관은 ‘폼 나게’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하던 대학생이 (예전보다) 두툼해진 ‘월급’을 탔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거창한 선물로 폼 나게 효도 한 번 하고 싶고, 취직 못한 친구들 불러 ‘폼 나게’ 술 한 잔 사고 싶다. ‘폼 나게’ 정장 한 벌 빼 입고, ‘폼 나게’ 칼질하며 데이트도 하고, 폼 나게, 폼 나게, 폼 나게... 생애 첫 월급이니 무언들 하고 싶지 않을까. 어디 첫 월급이 내 것이던가? 사고 싶고, 여기저기 인사하고 먹고 싶었던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빈털터리다. 문제는 이런 ‘폼 나게 살기’가 한 달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다. 한 달이 두 달 되고, 여섯 달 되고, 일 년 되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카드는 서 너 개로 돌려막고 있고, 넘치는 카드빚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든 자신을 발견한다.

  작심하고 ‘옴팡지게’ 돈을 모으자 다짐했건만 개 버릇 남 주랴 아껴 쓰기가 벌기만큼 쉽지 않다. 주위에선 원래 처녀 총각 돈 모으기 힘들다더라, 돈이란 것이 써야 더 들어오는 법이더라, 돈 쓰기를 권장한다. 쓸 것 다 쓰고 털어보면 언제나 잔돈 몇 푼 남아서 이래서 언제나 집 살까 암담하고, 장가나 갈 수 있을까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 모든 고민이 첫사랑 가슴앓이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말 누구나) 한차례 거쳐 가는 관문만 같다. 용케 정신 차려 빠져나오면 다행이지만, 아차 잘못하고 머물고 있다 보면 점점 깊은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버젓이 월급 받고 직장을 다녀도 너무 헤프면 깡통 찰 수 있다.

  책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는 그런 직장 초년생을 위한 책이다. ‘빈털터리’라는 늪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쥐꼬리만 한 월급이지만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돈이 얼마나 중요한 쌈짓돈이 될 수 있는 지를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대상독자로 직장 5년차 까지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취직한 지 5년이 되었어도 빈털터리 늪에 허우적대거나, 흥청망청 대거나 잘못된 투자로 빈털터리나 다름없다면 그들도 해당사항이 있다는 소리다. ‘인간은 원래 후회하는 동물’이라지만, 내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막 사회에 진출한 신입사원이었을 때일 것이다. 젊은 패기와 용기만큼 그 시절 ‘종자돈’이 중요하단 걸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에 처음 발간된 책이라 2009년 오늘 읽을 재테크 책으로는 어울리지 않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직장인 특히 20대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책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금융상품이 많이 바뀌고, 금융과 부동산의 법률과 세제 역시 많이 바뀌었다지만 그래도 읽기를 권하고 싶다. 성문영어와 정석 수학에 ‘기본’이 있듯이 이 책은 ‘재테크 기본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투자방향에 대한 조언을 찾기보다는 ‘20대에 미치도록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저자가 말했듯이 이 책은 ‘돈 버는 법’이 아닌, ‘돈 모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소위 돈 벌기에 대박난 사람들의 성공담이 아니라 직접 실전에 뛰어들 ‘종자돈’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책이다. 직장 5년 만에 1억을 모을 수 있다면 대단하지 않을까? 저자는 ‘20대부터 재테크를 시작하면 무조건 장땡이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은 재테크 마인드 무장하기, 현가와 복리 개념 완벽하게 숙지하기, 목돈 만드는 습관 키우기, 잘 쓰고 잘 빌리는 법 배우기 이렇게 딱 네 가지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운 직후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시작할수록 나중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럼 20대 직장인이 미치도록 재테크해야 할 네 가지를 살펴보자. 

 재테크 마인드 무장하기 - "주식시장이 연간 8% 수익률을 낸다고 가정하고 21살부터 매년 2,000 달러씩 투자하면 65세 때에는 무려 77만 3,011달러를 모으게 되죠. 그런데 40살에 같은 금액을 모으려고 한다면 이제 1년에 9,670달러를 적립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분명 80세는 넘게 살 텐데 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투자하지 않습니까?” (33 쪽)

  미국 월가에서 ‘살아있는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피델리티 마젤란펀드의 피터 린치의 말은 재테크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지극히 당연한 말, 돈이 문제가 아니라 ‘돈이 투자된 시간이 언제부터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말이다. 저자는 우선 저축보다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투자에 전력투구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20대에는 ‘풍부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즉, 20대에는 몇 번 투자에 실패를 봐도 상관없지만, 40-50대에는 한 번 잘못되면 훗날 괴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안전한 ‘저축’을 선택한다. 그래서 목돈 만드는 ‘속도’는 늦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대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젊음이 있기에 40대와 동시에 투자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더 빨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다. 

  워렌 버핏의 투자 비밀은 ‘스노우 볼Snow Ball’에 있다. 스노우 볼은 올해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올 워렌 버핏의 자서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즉, 작은 눈덩이 하나를 굴려 자기 키보다 큰 눈사람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 다시 말해 그의 성공 비밀은 ‘복리’에 있다는 뜻이다. 복리란 무엇인가? 복리複利란 이자가 합쳐진 원금에 다시 이자가 붙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원금이 일정 기간 후에 첫 번째 이자 1이 붙고, 이후 다음 일정기간이 지나면 (원금+이자 1)에 대해 이자 2가 붙는 구조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연 5% 수익률로 복리효과가 발생할 때, 이대로 10년 동안 투자하면 얼마를 벌 수 있을까?

  첫 해 투자분: 1,000만 원+1,000만 원x0.05 = 1,000만 원(1+0.05)

둘째 해:1,000만 원(1+0.05)+1,000만 원(1+0.05)x0.05 = 1,000만 원(1+0.05)²

결국 9년 후에는 1,000만원(1.05) 10 제곱 으로 불어나게 될 것이다. 계산하면 약 1,630만 원이 된다. 단리單利라면 1,500만 원이 된다. 약 130만 원의 차이가 난다. 복리계산을 수학공식으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복리 = 원금x(1+수익률)x기간의 제곱

이번에는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적립하는 형태를 가정해 보자(대신 복리는 연말에만 발생하는 구조다). 직장인이 매월 100만 원을 적립해 7년간 유지할 경우, 수익률 5%를 가정할 때 7년 뒤엔 얼마를 모을 수 있을까? 결론은 자신이 저축한 총 금액 8,400마원에 이자 14,875,000원을 더한 98,875,000원을 모을 수 있게 된다. 거의 백만 원 빠지는 1억원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복리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며 ‘세계 제 8번째 불가사의’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복리로 원금을 두 배로 불리는 기간을 쉽게 계산하는 72의 법칙(The Rule of 72)을 제시했다. ‘72의 법칙’이란 72를 복리수익률로 나눈 값이 바로 해당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이라는 논리다. 예를 들어 복리수익률이 6%라면 자신의 원금이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2년(72/6=12)이다. 

현가現價란 ‘현재가치’를 말한다. 쉽게 말해 미래의 한 시점에서 1,000만 원의 가치가 현재는 얼마에 해당하는가 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1 년짜리 정기예금 이자율이 10%라 할 때, 1,000만 원으로 이 상품에 가입했다면 1년 뒤에는 1,100만 원을 받는다. 이 때 1,000만 원을 정기예금 상품이 1년 뒤 가져다 줄 1,100만 원의 현재가치, 현가라고 말한다. 이때 1,100만 원은 1,000만 원의 미래가치가 된다.   


현재가치=미래가치/(1+r)ⁿ(r=수익률, n=기간)

  예를 들어 현재 30살인 내가 30년 뒤인 60살 때 현재 금액 300만 원을 고스란히 유지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매년 3%의 인플레가 상승한다) 300만 원x(1.03)ⁿ (n=30) = 728만 원. 즉 60살에는 728만 원이 있어야 현재 300만 원을 쓰면서 누리는 풍족함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는 것’이다. 써야 할 돈 다 쓰고 돈을 모은다고 생각하면 연봉 1억을 받는 직장인도 저축할 돈이 부족할 것이다. 우선 저축과 투자를 하고 난 후 소비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할 때는 항상 ‘절약’을 먼저 염두하고 해야 한다. 저자는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될 아주 기본적인 절약 습관들이 있다고 했다. 소리 없이 새어나가는 눈먼 돈을 잡아라. 우선 은행 수수료를 아껴라. 1주일에 두 번씩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으면 수수료만 1년에 10만 원 가까이 나간다.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라. 담배를 끊어라. 건강 뿐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다. 만약 담배를 끊고 하루에 2,500원씩 30년간 연 4% 복리로 적립한다면 30년 뒤엔 5117만 원이 될 것이다. 

  목돈 만들기를 위해서라면 마음을 독하게 먹고 지금부터 5 년간은 아예 연애도 하지 말라고 저자는 말했다. 술값을 절약하라. 술 한 잔 하는데 5만 원이라고 치고 한 달에 여섯 번을 마신다면 벌써 30만 원 정도가 축난다. 이 돈이면 정기예금 1억을 저축하고 받는 이자를 술값으로 날리는 셈이다. 가계부도 좋지만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바탕으로 한 개인재무제표를 만들어 쓰는 것이 좋다. 재테크 일기도 함께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저축은 분명 목돈 만들기의 최선봉에 서는 테크닉이지만, ‘투자매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직 시간이 넉넉하고 젊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투자를 하더라도 종자돈을 만드는 데에는 저축만한 것은 없다. 번 돈의 절반은 먼저 저축부터 해야 한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라면 생활비가 절약되기 때문에 70%저축도 가능하다. 보통예금통장을 버리고 통장을 쪼개어 잔기, 중기, 장기 등 자금 성격에 따라 각각 다른 통장을 만들어라. 우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금융상품통장에 넣어라. 통장 쪼개기의 첫 번째 실행방법으로 급여이체통장은 반드시 CMA로 바꾸도록 하자. 만약 2주후 사용할 전세금을 10일 정도 묵혀놓거나 한 달 뒤 결혼식에 사용할 자금을 묻어두고 싶다면, MMDA를 선택하는 게 좋고, 3 개월 이상 특별한 활용계획이 없는 유동자금은 MMF을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저축은행은 생각보다 안전하다. 이들 제2금융권 금융기관은 분명 예금자보호법이나 자체 가관 법률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5,000만 원까지 원리금이 보장된다. 대신 상호저축은행 중앙회 사이트를 들어가 BIS 비율을 확인해 6 ~ 8% 정도 되는 상호저축은행이라면 안전하다고 믿으면 된다. 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인 경우에는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최대 월 10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고, 일반 정기적금에 비해 금리도 1%높은 5% 수준이다. 특히 이 상품은 20살의 세대주에게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20 살에 시작해 7년 후인 27 살의 젊은 나이로 1억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라. 일정기간 저축을 하게 되면 신규 분양 아파트에 1순위 청약자격을 준다는 게 바로 주택청약저축의 핵심이다. 저축은 여기까지면 된다.  

  저축도 중요하지만 젊은 사람에게는 투자가 더 어울린다. 안전위주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더욱 빨리 목돈을 만질 수 있다. 투자고수가 되기 위해 경제관련 기사를 읽고 내 것으로 만들자. 경제신문을 읽는 습관은 타이밍과 정보 모두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재테크 면을 반드시 놓치지 말고, 지겹더라도 끝까지 읽어내는 습관을 하자. 남의 말을 듣기보다 내가 정한 결정에 따라라. ‘보는 만큼 투자 한다’는 말이 있다. 바꿔 말하면 더 잘 투자하려면 더 많이 보고,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투자를 하려거든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아는 만큼만 투자 하는 게 최선이다. 

  저축대신 주식저축을 하자. 다시 말해 적립식 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자. 적립식펀드 수익률의 비밀은 코스트 애버리징(평균투자효과)에 있다. 적립식투자가 안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는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세계경제 호황과 불황의 순환주기가 27개월을 기점으로 더 짧아지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저출산 노령화’, ‘기업 퇴직연금 시대 개막’ 등은 주식시장에 있어서 좋은 호재가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직접 주식투자를 할 때의 돈 버는 주식투자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1. 한 주를 사더라도 비싼 주식을 사라

2. 주식도 장기적으로 투자하라

3. 주식투자에 대해 항상 공부하라

4. 매매에 대한 기록은 반드시 남겨라

5. 손절매 습관을 들여라

6. 실제 수익을 올릴 때까지 절대 자중하라

7. 먼저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매매하라

8. 수익률을 계산할 때 세금과 수수료 부분을 감안하라

9. 필요하다면 주식도 적립식투자를 병행하라

10. 경우에 따라 주식을 나우어 팔고 나누어 사라

  신용카드는 재테크 성공의 가장 큰 ‘괴물’이다. 특히 현금서비스는 재테크에 있어서 ‘죄악’과도 같다. 신용카드를 만들거든 현금서비스 가능금액을 ‘0원’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하라. 아예 한발 더 나아가 카드의 월 지급한도도 적절하게 낮추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현명한 방법이다. 예금한도 내에서만 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소비를 막을 수 있고 원하지 않게 카드대금을 연체할 일도 없다. 체크카드를 통해 좋은 소비습관을 익히는 것은 신용카드보다 50만 원 이상의 가치는 있을 것이다. 목돈을 만들 때까지 자동차 구입은 미루자.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면 1,500만 원 정기예금 통장과 매월 30만 원씩 적립하는 적립식펀드를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 명품을 구입해야 한다면 해외여행을 가는 지인을 통해 면세점을 이용하라. 세테크도 중요하다. 현금영수증은 반드시 챙겨라. 안경을 구입해도 성형수술도 연말정산시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맞벌이 부부인데 소득이 비슷하다면 따로 공제받는 것이 좋다. 투자 중에서 최고는 내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말자. 

  돈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잘 빌려야 한다. 대출은 인간이 만들어낸 금융제도 중에서 가장 탁월한 것인지도 모른다. 적은 이자로 잘 빌려서 내 돈처럼 투자하면 빌리지 않았을 때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를 레버리지leverage라 한다. 국민의 경제컨설턴트로 알려진 시골의사는 자신의 책『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에서 ‘레버리지는 페르세우스의 손에 들린 메두사의 머리처럼 그것을 활용할 능력이 있는 자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신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레버리지는 분명 유용한 수단이지만, 그에 앞서 돈을 잘 빌리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선 은행에서 돈을 많이 빌리기 위해서는 나의 신용등급을 높여야 한다. 내 신용등급을 높이는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1.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라

2. 연체가 없으면 가장 좋지만, 있을 경우는 오래된 연체부터 상환하라

3. 신용카드는 오래 사용했거나 혜택이 많은 카드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라

4. 카드 사용 시 에는 할부보다는 일시불 사용을 많이 하는 게 좋다

5. 대출신청은 신중하게 하라

6.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한 은행에서 최대한의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7. 보증을 서주는 것도 신용 하락요인이다

8. 자동이체는 필수다

9. 연체전화도 잘 받을 필요가 있다

10. 스스로의 신용평점을 체크해보라

  아버지 세대처럼 근면 성실해서만 잘 살고 부자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 우리는 금융지식을 많이 배울수록, 많이 익힐수록,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벌 수 있는 금융 산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열심히 일해 꾸준히 소득을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일하는 동안 내가 저축하고 투자한 돈도 함께 일해 이자를 불리고, 수익률을 높여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꾸준히 투자를 하는 것은 소득 면에서 둘, 셋의 사람이 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폼 나게’사는 것도 좋지만 오래도록 더욱 ‘알차고 윤택하게’ 살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 지금 당장 ‘저축과 투자’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재테크 지식을 쌓아야 한다. ‘어떤 과목이든공부는 투자대비 최소한 400%의 수익효과를 낸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돈 모으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으로 재테크 공부를 한다면 거의 복리급 수익 효과를 낸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재테크를 준비하는 사회 초년생, 젊은이라면 가장 먼저 일독을 권하고 싶은 재테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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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워칭 - 미래를 읽는 9가지 기술
김경훈 지음 / 리더스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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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트렌드 전문가가 말하는 트렌드 와처Trend Watcher되는 법 

“아무도 트렌드를 창조할 수는 없다. 다만 관찰할 뿐이다. 그리고 트렌드를 변화시킬 수도 없다. 단지 트렌드를 믿는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이다.”
 

  20세기 말, 다가오는 21세기의 트렌드를 그린 책 클릭! 미래 속으로Cliking의 페이스 팝콘은 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만들 수 없고, 단지 관찰할 수 있는 것. 변화시킬 수 없는 것, 트렌드. 그 후 10년이 지난 오늘, 7월 27일 오후 5시 현재, 포털사이트의 뉴스에서 ‘트렌드’를 검색해 보니 당일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34 개의 뉴스가 검색되었다. 내용을 살펴보자니 ‘트렌드’는 ‘미래, 유행, 전망, 경향’ 이라는 혼재된 의미를 갖고 있는 듯 했다. 알쏭달쏭 도무지 헛갈린다. ‘트렌드’의 진짜 의미는 뭘까? 그리고 내가 트렌드를 읽어낼 수는 없을까? 이런 의문으로 펼친 책은 트렌드 워칭Trend Watching이다.  



 

   이 책은 지난 1994년에 한국인 트렌드라는 책으로 ‘트렌드’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데 이어 10년 만인 2004년에 한국인 트렌드를 다시 써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트렌드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경훈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트렌드는 21세기 들어 ‘미래’를 대신할 수 있는 개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미지의 것을 말하는 미래와는 달리 트렌드는 ‘필연적인 미래상’를 다루고 있다고 말하면트렌드를 읽는 기술은 기업에게는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개인에게는 ‘트렌드 예측을 통한 비전 제시 능력’은 21세기형 리더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산이자 경쟁력이라고 이 책에서 말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나의 눈으로 트렌드를 찾자’ 즉, 트렌드 워칭Trend Wacthing 능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트렌드 워처Trend Watcher가 최신 유행과 소비자의 경향을 신속하게 포착하고 분석하여 기업들에 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혹은 직업인데, 바로 이런 트렌드 워처가 되기 위한 능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기존의 트렌드 관련서들이 (외국) 저자가 발견한 트렌드를 거의 자국(외국)의 사례들을 들어 설명했다면,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트렌드를 찾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우선 저자는 ‘트렌드의 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트렌드는 특정한 시점에 징후로 출발하되, 다양한 사회문화적 영역에서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얻어 5년 이상의 시간적 주기를 가지고 필연적인 변화를 촉발하게 되는 사회문화 현상이다.” 그러면서 일련의 경향들이 과연 트렌드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때 좌표로 사용할 수 있는 트렌드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렌드는 포괄적이다 :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트렌드는 긴 주기를 갖는다 : 5년 이상의 긴 주기를 갖는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트렌드는 필연적 에너지를 갖고 있다: 미래에 반드시 일어날 변화여야 한다.

 

 


  무엇이든 주목할 만하면 ‘트렌드’라는 말을 붙여지는 요즘 이 같은 정의를 인식하는 것 만으로 좀 더 ‘트렌드다운 것’을 구분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한 해에도 다방면에 걸쳐 쏟아지는 유행과는 다른 개념임을 인식할 수 있다. 저자 역시 전망, 신기술, 유행, 문명 등과 같은 개념과 엄연한 차이가 있음을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 밝히고 있었다. 이른 바 ‘트렌드 화장발’ 때문에 오히려 트렌드 읽기에 더욱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트렌드는 ‘트렌드 화장발’과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유행을 살펴보자. 유행은 돌발적이다. 유행의 특징은 패드fad, 즉 변덕스럽고 일시적이다. 유행은 포괄적인 문화 영역에서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필연적 변화를 초래하지도 않는다. 가장 결정적인 약점은 뜬금 없이 피었다가 져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트렌드는 또한 전망과도 혼동된다. 전망과 트렌드 예측은 다르다. 전망은 미래에 대해 내놓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선택한 것이다. 반면 트렌드는 전망과 다르게 불확실성을 제거한 ‘필연적’요소를 중심으로 예측한다. 



 사진출처:www. trendwatching.com

  한편 새로운 기술은 트렌드의 출발점이다. 신기술의 출현은 변화의 조건이자 변수이며 전제이지, 그 결과는 아니다. 트렌드는 이러한 신기술의 대한 반향으로 소비자들의 수요와 요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흘러갈 지를 살펴본 것이다. 문명 역시 인류의 물질적, 기술적 생산물을 이르는 말로 정신적이고 가치와 연관된 생산물인 문화와 대비되는 말이다. 트렌드는 문명 변화의 바탕 위에서 꽃을 피운다. 문명을 변화시키는 세 가지 조건은 에너지 자원, 핵심기술, 사회 에너지로 트렌드의 자양분인 셈이다. 트렌드 워칭은 변화를 읽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관찰과 통찰이 중요하다. 

  이처럼 ‘트렌드 화장발’과 진정한 트렌드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트렌드 워칭을 한결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는 트렌드는 변화의 양상과 변화의 개념을 숙지하는 것으로 제일 먼저 트렌드의 옥석(트렌드와 트렌드 화장발)을 구분하는 것이 트렌드 워칭의 첫 번째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제 본격적으로 트렌드에 접근해 보자. 저자는 트렌드 워칭 과정, 즉 트렌드를 찾아내고 활용하기 위한 과정을 9가지 단계로 구분했다.  

트렌드 워칭 과정을 9가지 단계

 

- 트렌드의 옥석을 구분하라

- 피할 수 없는 필연적 미래를 찾아라

- 트렌드 생태계에 주목하라

- 트렌드의 성장법칙을 이해하라

- 트렌드로 성장할 징후를 발견하라

- 소비자가 아닌 인간을 관찰하라

- 미래정보가 아니라 미래지식을 추구하라

- 시간의 수레바퀴를 추적하라

- 트렌드 대 트렌드의 관계를 포착하라

  트렌드를 예측 가능한 미래의 그 무엇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필연성, 즉 보장된 미래,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2년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에는 스포츠이 조성되고 있을 것이다. 영국은 이 기회를 빌어 다시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은 물론 경제적 성장도 꿈꿀 것이다. 이렇듯 ‘예상된 일정’을 전제로 그려보는 확실한 요인이 ‘필연성’ 된다. 또 다른 예로 프랑스, 덴마크 등 선진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우리나라보다 높은데, 재미있는 것은 출산율 또한 높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으려면 일을 그만두어야 할 법한데 무슨 일일까? 그 이유는 아이를 낳아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취학 전 아동, 혹은 취학 후라도 방과 후 활동에 대한 정책적 배려, 공공시설의 확충들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저출산율과 여성의 높은 경제활동 참여가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면 국가가 어떤 정책을 수립해야 할지는 답이 나온다. 바로 이러한 필연성에 의한 답이 ‘트렌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부의 배려 깊은 캠페인을 펼친다면 아이를 둘 셋씩 낳은 풍도가 조성될 수 있고, 그에 따른 각종 산업과 서비스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는 상품과 문화에 투영된 새로운 욕구의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욕구는 트렌드 워칭의 가장 중요한 확실성 요인이다. 어떤 결핍과 그것을 보충하려는 인간의 내면에 있는 욕구는 하나의 방향성으로 자리 잡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새로운 현상을 발견할 때마다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지금 여기서 바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정말 어떤 필연성을 갖추고 있는가?’ 철저하게 관찰자의 입장에 서서 확실성 요인을 찾는다면 트렌드가 보일 것이다. 한편 인간이 자신의 삶에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하는 한 새로운 욕구는 늘 생기게 마련이고, 새로운 트렌드는 마찬가지로 계속 생겨나게 된다. 그러므로 트렌드의 실체를 추적하려면 먼저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

  트렌드의 발전은 시간 순서에 따라 수용자가 확산되며, 소수의 초기 수용자 단계에서 점점 다수의 대중에게 확산되면서 진정한 트렌드로 자리매김을 한다. 트렌드의 시작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층은 얼리어답터다. 자기 분야, 혹은 사회 전체에서 오피니언 리더인 경우가 많은 이들은 대중의 눈치를 살피기 때문에 가능하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애쓴다. 얼리어답터를 거쳐 대수의 조기 수용자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면 서서히 시장은 성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트렌드가 도처에서 발견되는 즈음이면 조기 수용자들은 지겨워지기 시작할 때, 얼리어답터는 새로운 트렌드를 퍼뜨리게 된다. 트렌드는 이러한 성장법칙에 따르므로 얼리어답터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할 때 새로운 트렌드의 여부를 점칠 수 있다.  



 

   트렌드의 징후는 어디서 찾아낼 수 있을까? 저자는 트렌드 징후의 관찰 영역을 크게 일곱 가지로 구분했다. 저자는 남보다 앞서 이런 징후를 찾았다면, 그는 첨단을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큰 이익을 눈 앞에 둔 셈이라고 말했다.

법, 혹은 제도의 변화 : 호주제 폐지와 관련된 민법 개정 등은 남성보다는 오히려 여성 쪽에서 제도 변화, 생활상의 현실적인 욕구가 다양하게 분출될 것이다.

여론의 쟁점 : 고교생들의 촛불집회 등의 가두시위는 문자메세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권리와 무기를 얻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발전될지 주목된다.

인구통계 : 향후 몇 년, 몇십 년에 걸친 변화의 바탕을 보여준다. 또한 매달 각종 기관에서 발표되는 통계지수 역시 트렌드 징후를 발견할 좋은 소재다.

신상품 : 신상품 자체가 아니라 그에 접속된 ‘새로운 코드’를 찾아야 한다. 캐나다 이민상품이 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시험준비 온라인 수강증이 팔리는 것을 보면 복잡한 사회생활로 지친 소비자가 가격보다 시간과 노력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발견한다.

새로운 문화현상 : 새로운 문화현상에는 새로운 문화 소비층과 소비감성이 숨어 있다. 고가가의 오페라와 뮤지컬이 인기를 얻는 것은 다양한 예능학원을 다녔던 20, 30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 24시간 편의점은 밤시간을 상품으로 만들었다. 문자메시지의 유행이나 엄지족 등은 네트워크 유지에 쏟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피해 자유와 편리함을 확보하는데 있다.

신기술의 출현 : 신기술을 만나면 ‘그 기술이 상용화되었을 때, 인간의 어떤 욕구와 결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오늘날은 감성의 시대이므로 전통적인 조사방법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 이성이 아니라 감각과 감성의 충동적인 욕구에 의해 순간적이고 자동반사적이며, 비합리적인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소비자로 여기고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대상으로 그들의 욕구를 분석해야 한다. 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곳이 그들의 서식지, 즉 커뮤니티다.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의식과 행위를 과감하게 표출하는 성향이 있다. 사람들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 어디로 몰려가는지를 관찰하라. 그리고 그들의 서식지를 찾아야 한다. 그곳에서 소비자 조사를 한다면 인간적 욕구와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나만의 트렌드 예측 지식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프로세스를 통해 미래정보를 트렌드 예측의 지식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1단계: 키워드로 세상 보기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영역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어떤 것이든 인상적인 단어나 문구 하나가 머리에 떠오르게 된다. 일단 그것이 키워드다. 그 키워드만 가지고 세상을 살펴보라. 그러면 ‘그것’만 보일 것이다.

 

2단계 : 정보에 자석 갖다 대기

정보를 모으되, 반드시 거기에 코멘트를 달아야 한다. 그러면 나중에 그 코멘트만 갖고도 충분히 정보를 가공할 수 있게 된다.

 

3단계 : 똑똑한 질문 던지기

키워드로 출발해 정보를 모으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 질문들은 현상의 배후에 대해 더 잘 알아야만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 때부터 진짜 트렌드 워칭이 시작된다. 예)투잡스-샐러던트-시간을 쪼개는 바쁜 사람들. 어떻게 쪼개지? 5년 전엔 어땠지? 그럼 5년 후엔 어떻게 될까? 시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없을까?

 

4단계 : 현상을 꿰뚫는 이름 짓기

똑똑한 질문을 통해 얻어진 답, 즉 현상들의 집합에 대해 뭐라 불러야 할까? 바로 네이밍 과정이다. 내가 지은 이름을 통해 이제 트렌드 워칭의 눈을 갖게 되었다. 나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된 것이다.

  일찍이 페이스 팝콘도 트렌드 서너 개가 만나는 길목에 큰 사업 기회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중mass 과 명품Prestige product가 만나 메스티지mastage가 생겨난 것처럼, VIP중 VIP라는 VVIP라는 시장이 생겨난 것처럼 로터리에 모인 트렌드들은 서로 합류하면서 하나의 큰 물결처럼 흐른다. 이러한 트렌드 로터리를 발견하게 되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 책을 통해 지금껏 트렌드의 개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트렌드 화장발을 확실히 구분해서 걷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나아가 지금껏 남들이 명명한 ‘트렌드’를 얼마나 빨리 아는가에 치중했다면, 이제 ‘트렌드 와처’로서 나만의 트렌드를 찾아보는 법을 알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트렌드 예측을 통한 비전 제시 능력’은 21세기형 리더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산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트렌드를 볼 줄 아는 자, 미래시장을 선점한다는 뜻이겠다. 트렌드 공부의 완성은 흩어진 정보 속에서 트렌드를 발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트렌드 관련서의 완결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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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 대한민국 사법부를 향해 석궁을 쏘다 우리시대의 논리 12
서형 지음 / 후마니타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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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계란되어 바위를 친 <석궁사건> 김 교수

 

  “우리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말한다. 또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고 말한다. 응당 그래야 할 것인데, 실제는 나처럼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다. 사실 여부를 알기는 쉽지 않다. 법으로써 사람 사는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들과 일반인 사이에는 소통이 불가능한(최소한 그렇다고 생각하는) 너무나 큰 벽(편견일 수 있지만)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벽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외치면면서도 막상 앞으로 나서지는 못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행여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겁이 나서다. 법원의 존재이유는 당연하고 꼭 필요하지만 직접 만날(원고이든 피고이든)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속내다. 어쩔 수 없는 겁 많은 쥐새끼인 셈이다“

 

  얼마 전 읽은 책 <불멸의 신성가족>에서 난 이렇게 리뷰를 시작한 적이 있다. 2호선 지하철을 타도 교대와 서초에서 내리기가 꺼려진다. 지하철 출구를 나오자마자 넓은 터에 작위적이고 고압적인 사각 꼴의 법원보기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그곳 주위에 머물러 있는 억울한 사람들, 그들을 변호(?)하며 먹고 사는 사무실 등 당장 나 와는 상관없는데도 은근히 속시끄러운 풍경과 공기가 싫어서다. 그렇다, 난 솔직히 싫고 무섭다. 그 모습들을 쳐다보는 것도 싫어 웬만하면 시선을 멀리 두고 지나칠 정도다.

 

  그곳을 지나다 보면 항상 만나는 ‘겂 없는 사람들(내가 판단하기에)’을 만난다. 살벌한 법원에 대고 문구를 담아 억울함과 절박함이 뭍어난 피켓을 들고 홀로 서 있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1인 시위대. 난 그들을 보면서 ‘저러다 미운 털이 박혀 오히려 불리하지 않을까? 혹시 잡혀가는 건 아닐까?’ 우려를 하면서 한편 그들의 강단에 놀랐다. 굳이 알 필요도 없거니와 알고자 한들 이야기해 줄까 싶어 사연이 궁금해도 지나치곤 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책 <부러진 화살>은 법원 앞 1인 시위자 중 대표적인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뉴스를 잘 지켜봤던 사람은 들어봤음직한 '석궁 사건'의 주인공 김명호 교수의 사건에 대한 책이다. 성균관대학의 대입 시험 문제의 오류를 지적했다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김 교수는 교수지위 확인소송을 하게 되는데, 많은 불합리 속에 패소를 했다. 항소심마저 패소하게 된 김 교수는 석궁을 들고 판사의 아파트를 찾아가 퇴근해 돌아오는 판사를 만나 항의하다가 ‘석궁을 발사’하게 되면서 일어난 사건이다. 처음 뉴스를 들었을 때 ‘간肝이 배밖으로 나온 사람’이 저지른 ‘해외토픽에나 나올 법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으로 치부했었다.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범죄이고, 있어서도 안될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어디다 감히..’가 아니던가(말했잖은가? 난 겁쟁이다) ? 그렇게 생각해서 넘겼던 사건이라 책을 폈을 때는 우선 어떻게 판결되었나, 그리고 김 교수란 인물은 어떤 사람이길래 그런 무모한 짓(?)을 했던가 궁금해서였다. 전모를 알고는 ‘차라리 알지 말걸 알았다’는게 솔직한 느낌이다. 혹시나 하는 바람이 역시나 하는 체념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게 원래 불완전하기에 시시비비是是非非에 대한 결정을 해줘야 할 곳이 필요했고, 그래서 만든 게 법원이요, 그곳에 일하는 사람들이 법관이다. 아이러니는 중의衆意가 모여 만든 법률에 의존하지만 그곳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 마지막 결정을 내린다는 것, 그 아이러니가 결국은 이같은 불행한 사건을 만들고 말았다. 인간을 심판하는 인간 역시 불완전하거늘 ‘완전한 듯 착각’하고 있음이 이 사건을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법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심판이라는 일에 대해 나름의 프라이드와 보람은 있을 지언정 스스로 권위자가 되어 ‘그들만의 리그’에 속하지 못한 이들을 ‘아래’로 본 결과가 빚어낸 사건이다.

 

  판사를 일러 영어로는 Judge 혹은 Your Honor라 부른다. 후자의 Your Honor는 서양의 평등정신으로 비롯된 말로 ‘사람으로서 당신과 난 큰 차이는 없지만, 난 당신의 권위를 존중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왜냐하면 법관의 권위는 모든 사람의 약속인 법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즉 내가 만든 법이 세운 권위에 의해 법관이 앉아 있으니 그를 존중하는 것은 지당하다. 하지만 자신들이 하늘이 내려준 듯 군림하고자하는 ‘불완전한 인간적 본성’ 이 나오면 억울한 국민은 더 억울해진다. 법관의 권위와 존중은 스스로 받고자 받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주는 것이다. 오랜 시간과 공력을 들여가며 그들은 왜 법관이 되려 했을까 궁금해진다. 약자를 보호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한 몸 던지기로 했지 않았냐 묻는다면 초등학생 같은 순진한 생각이라 비웃음을 살까?

 

  불의에 타협하지 못하고 일터에 쫓겨나면서까지 대항하다가 결국 법원에 호소하게 된 김 교수의 정의감과 용기는 부러울 만큼 훌륭했다. 하지만 그가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은 상해의 의도가 있건 없건 간에 ‘석궁’을 들고 갔다는 것이다. 그 죄는 두 말할 것 없는 범죄임에 틀림없기에 단죄해야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죄를 놓고 벌인 경악할만한 법관들의 태도였다. 과연 김 교수가 그만큼의 형량을 받았어야 했을까? 원고가 동료교수였다면, 일반 시민이었다면 그랬을까? 조직의 내부인이 연류된 사건인 만큼 오히려 더 ‘법적‘으로 중대하게 여기고 심사숙고해서 해결해야 되지 않았을까?

 

  ’석궁 사건‘은 사건에 연류된 판검사들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법권의 씻을 수 없는 오명이다. 앞으로의 결과를 떠나 법원과 법관에 대해 무너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공정한 법 집행자로 남을 것인지, 또 다른 치외법권적 권력자로 남을 것인지 선택의 공은 넘어갔다. 앞으로를 지켜볼 따름이다. 이제 억울한 일을 당하면 누구를 믿고 찾아가야 할지 갑갑해졌다. 그런 일을 당하면 김 교수처럼 피켓을 들고 법원 앞에 설 수 있을까? 판검사에게 ’법대로 하라‘고 기세등등하게 소리칠 수 있을까? 법원을 지날 때처럼 꺼림직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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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 개정판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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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 게으름에서 비롯된 병이다?

    나를 비롯해 주변에는 게으른 사람이 가득하다. 행동도 굼뜨고, 결단력도 부족해 ‘나무늘보’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게으름뱅이’들 모두가 자신은 게으르지 않다고 말한다. 마치 ‘미쳤다’는 소릴 들은 것처럼 펄쩍 뛰며 그런 말을 들은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기까지 하며 "내가 얼마나 바쁘게 뛰며 사는 데 그런 소릴 해?" 항변한다.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인 세상이니, '게으름뱅이'는 죄인시하는 때문인가 보다. 난 행동이 느리기 보다는 선택을 느리게 하는 편이다. 신중하게 생각한다고 말은 하지만, 후회를 두려워해서 결정을 망설인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결정이 너무 힘이 들어서 차라리 남이 선택해주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한다. 그럴 땐 늘 스스로가 한없이 바보처럼 여겨진다. 세상이 볼 땐 천하에 둘도 없는 '게으름뱅이'인 셈이다.

  우리는 매일 수 없이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 선택 중에는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한 선택’이 있는가 하면, 두 번 다시는 반복하기 싫은 ‘최악의 선택’도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최악의 선택은 ‘선택을 미루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선택을 미루는 선택’은 게으름의 일부분이다. 어쩌면 누군가 대신 선택해준 길을 가기로 한 선택이 최악의 게으름일 것이다. 게으름을 알고,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어든 책, <굿바이, 게으름>정신과 전문의인 문효한이 썼는데, 그는 이 책에서 게으름은 본성이 아니라 자라면서 현실과 부딪히면서 상대적으로 ‘학습’하게 된 모습이라며,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살아갈 때 게으름을 떨쳐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크게 게으름에 대한 역사, 정의, 양상, 원인 등 전반적인 개념과 분석을 한 ‘새로 쓰는 게으름’과 게으름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해 본 일종의 실천편인 ‘게으름과의 결별‘로 나뉘었다. 게으름으로부터 탈출법을 알기 위해서는 게으름이 도대체 뭔지 알아야 한다는 말인데, 게으름이 게으름이지 별거냐 싶어 처음엔 의아했다. 하지만 의외로 게으름의 종류가 다양하고 광범위해서 저자의 말대로라면 게으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게으름이란 과연 뭘까?

  게으름에는 작은 게으름과 큰 게으름이 있다. 옷을 벗어놓고 잘 치우지 않거나, 아침잠이 많다든가 하면 이것들은 ‘작은 게으름’이다. 큰 게으름은 ‘삶의 중심 영역에서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이다. 다시 말해 오늘 하루가 내일로 연결되어 삶의 지향성을 갖느냐, 아니면 그냥 하루하루의 연속일 뿐이냐 하는 것 중 후자가 ‘큰 게으름’이다. 이 책은 삶의 지향성을 갖추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는 ‘큰 게으름’을 이야기 했다. 게으름의 과정은 크게 4단계로 나눠진다.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우선 이를 부적적으로 느끼는 ‘부정적 지각’의 단계와 선택을 회피하는 ‘정신적 게으름’의 단계를 지나 행동으로 게으름을 피우는 ‘행위적 게으름’ 그리고 자신의 행위를 변명하는 ‘자기 합리화’ 과정을 거친다. 반면 실천적인 사람들의 행동과정은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상황을 분석하고 계획을 수립해서 바로 실천에 옮긴다. 그리고 실천한 내용에 대해 평가 해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재시도 한다. 

  게으름은 변신의 귀재다. 게으름의 모습은 선택의 회피(미루기), 시작의 지연, 약속 어기기, 딴 짓 하기(대체행동), 꾸물거리기, 철퇴(폐인문화), 눈치보기, 서두름(지각), 즉각적 만족 추구와 중독 등 다양하게 표출된다. 역사적으로 게으름은 미국의 히피문화, 유럽의 다운시프트족, 그리고 현대에 들어 ‘느림의 미학’으로 확장되면서 환경주의와 LOHAS족 등으로 이어지며 게으름을 예찬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게으름’이라는 말을 잘못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으름이란 말 대신 ‘느림’이나 ‘여유’라는 말을 예찬했어야 옳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한 것은 수동적 게으름을 뜻하는 lazy가 아니라 idle이란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여유는 능동적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게으름은 선택을 피해서 찾아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을러서 재충전이 되었다면 여유가 되지만, 후회와 피로가 쌓인다면 게으름이 된다고 저자는 말했다. 게으름은 ‘선택의 회피’라는 사실과 ‘지금 회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변명으로 이뤄져 있다. 게으름뱅이들이 말하는 단골 레퍼토리는 많기도 많았다. 그 속에는 내가 거의 매일 속으로 다짐하고 말하는 것도 있어 뜨끔했다.   

첫 번째 변명 : 기약 없는 후일을 약속한다.

-신중해야 해. 실패하면 안되니까 좀더 알아보고 다음에 하자!

-오늘까지는 쉬고 내일부터. 오케이?

-모든 게 닥치면 하게 돼 있어. 난 오히려 막판에 실력이 나온다니까!

 

두 번째 변명: 게으름을 철학으로 미화한다.

-난 귀차니스트야! 내가 하기 싫은 일은 결코 하지 않아!

-일에는 모두 때가 있는 법이야. 여유를 갖고 살자고.

-노력해봐야 무슨 소용이야. 모두 욕심일 뿐이야.

-인생 뭐 있어? 그냥 즐기면서 살자고!

 

세 번째 변명: 게으름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회사 일이 워낙 바빠서 말이야. 그 일을 할 상황이 아니었어.

-그 일은 내게 맞지 않아! 맞는 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네 번째 변명: 게으름을 타고난 것 혹은 바꿀 수 없는 것으로 본다

-난 천성이 게을러! 우리 집안이 원래 그래. 어쩌겠어!

-난 원래 게으른 사람인데 노력한다고 바뀌겠어?

 

  이렇듯 게으른 사람은 변명을 하지만, 변명은 곧 끊임없는 ‘자기비난’에 빠져들게 된다. 이러한 게으름의 원인은 기질적 요인, 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 특히 뇌과학적으로 인간이 기쁨과 쾌락을 얻으면서 발생하는 도파민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은 사랑하고, 칭찬을 받거나 남에게 인정받을 때, 그리고 성취감을 느낄 때 도파민이 증가한다. 하지만 그런 내적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인데,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서 꼭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 ‘쾌락’과 ‘기쁨’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 불편함과 고통을 감수하고 이겨내야 하는데, 그러한 불편함과 고통을 참지 못하고 ‘즉각적인 만족’과 ‘눈 앞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행위가 ‘중독’이다. 중독은 행위를 하는 바로 그 순간 즉각적인 쾌락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게으름이란 중독 즉, ‘즉각적 만족과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중독 또한 게으름의 일부라는 사실은 놀라웠다. 중독은 따로 격리되거나 장기간 치료를 요할 만큼의 증상으로 알고 있는데, 게으름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뿌리 깊은 병적 증상이었다는 말인가? 

  저자는 현대사회에는 중독이라는 게으름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알코올, 마약, 도박 정도 였던 것이 지금은 섹스, 쇼핑, 인터넷, 게임, 성형, 주식, 학원 등 이름만 붙이면 가능할 만큼 중독의 종류가 많고, 중독자의 수도 많아서 실태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올수록 게으름의 문제가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는 늘어나는 선택의 기회와 제한된 선택 능력, 다양성이 피어나지 못하는 사회, 속도 중독과 변화강박증 등 때문이라고 저자는 보았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활동은 습관화, 자동화했음에도 현대인들은 너무나 많은 선택의 상황에 놓여 있어, 어느 하나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만족은 줄고 후회는 늘 확률이 커졌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이 사회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그 속도의 격차로 인해 정신적 위기감에 빠져 획일적 성공모델을 추종하는데 급급해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독은 게으름을 낳고, 게으름은 또 다시 중독을 낳는다고 저자는 말했다. 그렇다면 게으름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게으름은 본성(천성)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 해야 한다. <몰입의 즐거운>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게으름은 천성이 아니라 ‘목표와 관계를 잃을 때 나타나는 상태’라고 보았다. 저자는 ‘도전과 재도전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삶’이 게으르지 않는 사람과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사람의 핵심적인 특성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시들어가는 삶은 게으름의 텃밭인 만큼 삶을 도전하는 삶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으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잘못’을 했을 때의 반응은 ‘잘못’을 실패로 인식하고 곧 스스로 포기하고 말지만, 게으르지 않거나 그로부터 벗어난 사람들은 잘못을 ‘만회 가능한 실수’로 인식해서 이를 보완해 재시도(도전)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게으름을 벗어나기 위한 정신훈련으로 ‘ACE 정신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즉 변명과 비난을 경계하며 자신을 엄정하게 살펴보는 Awareness Power 자각 능력과 원하는 미래를 오감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는 Creative Power 창조 능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Executive Power 실행 능력이다. 

  저자는 ‘게으름에서 벗어나라’고 말하는 궁극적 목표는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충만한 삶은 남을 따르는 흉내 내는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순리를 때를 때 충만한 삶은 가능해진다. 개인의 삶에서 순리란 ‘자기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획일적 성공과 외적 성취만이 강조되는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신의 색깔을 일어버린 채 남의 뒤를 쫓아가는 삶, 흉내 내는 삶을 살기 때문에 결국은 주저앉고 게을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로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 자기실현을 이룬 삶이다. 즉 지위, 부, 명예와 같은 외적 동기에 충실하기보다 내적 만족을 우선시 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결론에서 저자는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10가지 열쇠, 변화일기 쓰는 법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게으름에 대한 개념과 범위를 이해하는 것 만으로 이 책에서 얻는 소득은 컸다. 또한 단락마다 <실천지침>이라는 코너를 두어 내 안의 게으름을 파악하고, 점검할 수 있는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라고 인정하고,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순간 게으름은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무한한 정보와 빠른 속도로 대표되는 오늘날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게으름에 원인을 둔 중독 환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이자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너로서 살아가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새삼스러운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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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 경제에 통하는 책 3
최진기 지음 / 한빛비즈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한국판 ‘맨큐의 경제학’  

  이제 경제학은 더 이상 ‘경제학도’들만 공부하는 학문이 아니다. 신문만 하더라도 일간지보다 ‘경제지’를 먼저 보는 세상이 요즘이다. 이제 경제학은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익혀야 할 ‘필수과목’이 되었다. 서점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경제학 관련서가 출간되고 있다. 그 중에서 오래 전부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경제학 콘서트>나 <괴짜 경제학>와 같은 경제학 관련서들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시장을 온전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정통경제학의 대안으로 대두된 ‘행동경제학’을 근거로 한 내용이라 경제학 전반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그나마 가장 쉽고 잘 정리되었다고 평가받는 <맨큐의 경제학>(이 책은 Daum 아고라 경방고수 미네르바가 추천한 바 있다)이 있긴 하지만 이 책은 다분히 신자유주의적이고 사례들 모두 외국의 사례들이라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30,000원이 넘는 가격에 1,024 페이지나 되는 ‘포스 강한 책’이니 대중에게 널리 읽힐 가능성은 적다 하겠다. 

  지난 해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대중들을 위한 ‘경제학서’의 출간이 두드러졌다. 2007년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진단한 책도 많았지만, 주목할 점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경제를 해석하는 눈을 밝히기 위한 책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Daum 아고라 경방의 고수로 알려진 세일러가 쓴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 같은 경방 고수 나선과 상승미소(이명로)가 쓴 <똑똑한 돈; 정부와 은행이 쉬쉬하는 진짜 경제학>, 그리고 <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등은 오늘의 경제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들의 특징은 저자들이 강단에 서는 경제학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혹은 직장에서 본업에 충실하면서 해박한 경제지식을 바탕으로 현실을 제대로 읽어 이를 독자들이 현실감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썼다는 점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이러한 경제학 책이 쏟아지는 현상을 두고 “금융 위기 이후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고고한 ‘강단’에서 번잡한 ‘저잣거리’로 내려온 느낌이다”고 말한 것처럼 전 국민이 ‘경제학자’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제를 관망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는 ‘경제학의 이론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감하고 있다. 책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도 그런 경제학적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을 집어든 계기는 우연히 보게 된 강의 동영상 <환율 방어, 무엇이 문제인가>(08.7.10 방송분) 때문이었다. 현정부의 잘못된 환율정책을 사례로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환율의 개념과 그 움직임을 쉽고 명쾌하며 재미있게 강의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킨 사람이 이 책의 저자인 최진기였기 때문이다. 고교 사회탐구 영역에서 억대의 연봉을 자랑하는 학원강사인 그는 이 동영상으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현재는 KBS 인터넷 방송에서 30회 예정으로 <최진기의 생존경제>를 강의하고 있다. ( http://news.kbs.co.kr/exec/news/list_etc.php?etccode_id=27&page=1) 저자는 경제학 지식은 각 경제상황에 따른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구조를 이해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지식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신문기사나 뉴스, 재테크 책에서 제대로 그 이면을 들여다 보고 올바른 판단을 하고, 이를 취사 선택하여 수용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제학에 관한 기초지식을 익어야 한다. 한편 대박을 향한 투자는 더이상 불가능하다며 목표가 바꿔 이젠 부자를 향한 경제학이 아닌, 어떻게 하면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나 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경제서보다 약간 크고 컬러풀한 판형으로 제작되어 표지에서 보면 <00 길라잡이> <000 컴퓨터 첫걸음>같다는 느낌을 받지만, 올컬러의 다양한 사례와 그래프가 동원된 쉬운 경제학 책이다. 전직 증권사 직원이었던 경험과 경제학적 지식 그리고 수험생들을 가르친 탁월한 언변을 바탕으로 ‘경제학 원론’를 쉽게 풀어내었다. 

  이 책의 장점은 경제학 전반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우리 옆의 경제학’ '아하 그렇구나' 코너 등은 생활 속에서 우리가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경제상식을 점검해 주고, 더불어 우리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경제학 원리를 발견하여 설명해줘서 경제지식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경제용어에 대한 사례들이 모두 한국적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 경제학을 설명하는데 봉숭아학당 정문에서 박지선 씨가 떡볶이 장사를 하는데, 프랜차이즈 떡볶이 업체인 ‘비호 떡볶이’가 새로 문을 열어 지선씨는 결국 문을 닫아 비호 떡볶이에 취직하게 되면서 지선씨의 노동가치와 비호씨의 잉여가치를 설명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 밖에도 강남 부동산은 왜 가격 변동이 심할까? 성형외과와 블루오션, 토목 공사 중심의 뉴딜 정책은 만병통치약일까? 한국이 일본보다 유가 상승에 타격이 심한 이유, 경제성장률은 높아졌는데, 내 소득은 왜 요지부동 등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경제적 질문에 대해 쉽고 자세하고 설명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벌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 ‘애덤 스미스’가 살아 있었다면 과연 찬성했을까? 하는 질문이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주장은 경쟁을 통해 국가의 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노선이기 때문에 시장을 독점하는 지금 정부의 경제정책에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은행을 보유할 수 없게 만든 금산분리 제도나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을 막기 위해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만든 것인데, 이를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현 정부의 정책은 대기업이 자본의 힘으로 중소기업과 불공정한 경쟁을 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배운 것 중 하나를 들자면 ‘내가 주식을 사면 기업에 직접 투자한 것일까?’하는 문제다. 일반적으로 재테크의 수단으로써 ‘주식투자’라고 부르기에 나는 ‘투자한 것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닐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주식을 구입했을 경우, 회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주식을 구입한 것이므로 그 회사에 직접 투자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말이다. 다만 어떤 회사의 발행주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그 회사에 직접 투자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식을 매수한 행위는 사회적인 차원에서 ‘투자’가 아니라, ‘소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게 있어 대학시절 ‘전공기초’로 들은 한 학기의 ‘경제학 원론’이 전부였다. 그 후 필요에 의해 경제학 관련서 들을 읽으면서 ‘알 듯 모르는 경제용어’들이 어렵고 헛갈려서 경제학 공부보다는 용어공부에 몰두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었다. 그렇다고 용어만 이해한다고 해서 경제학을 깨쳤다고도 할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경제학 지식은 실생활의 어느 부분에서 적용되고 활용되는 지를 판단하기는 ‘비전공자’에게는 너무 무리였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보다 쉽게 뉴스를 이해하고, 경제지식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사를 비롯해 수요 공급 곡선부터 환율과 국제수지까지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경제학을 한번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단 ‘경제학도’ 출신도 예외가 아니다. 학문으로서의 경제학과 실전 경제학은 관점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가 30회에 걸쳐 강의하고 있는 강의의 제목은 <생존경제>였다. 살아남기 위해서 경제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경제학에 대해 공부의 뜻이 있었으면서도 기회가 없어 못하고 있었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경제를 보는 안목이 짙은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면 한 줄기 햇살을 보여주는 기분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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