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 영어 상영관 - 재미작렬 오만가지 딕SHOW너리
이미도 지음 / 진명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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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기번역가 이미도씨가 소개하는 최고의 영화 속 최고의 영어명대사!

  제가 중학교 시절엔 공부를 꽤나 깝쳤나 봅니다. 요행히 시험 볼 자격이 되어 수재들이 득실댄다는 ‘과학 기술 고등학교‘란 데를 지원했습니다. 3년 치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의기양양하게 시험장에 들어섰지만, 보기 좋게 낙방하고 말았죠. 주관식 문제가 있는 줄도 몰랐을 뿐더러 중학교 교과서는 시험범위에 50% 정도 밖에 반영되는 것도 몰랐거든요. 지구에서 천왕성까지의 거리를 구하라는 문제에는 그만 울고 말았답니다. 불합격통지서를 받기도 전에 떨어진 줄을 짐작했죠. 그래도 자존심은 남았었나 봅니다. 고등학교는 평준화 지역을 피해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학교를 지원했죠. ’불합격‘을 이미 경험했던 터라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면서 ’이마저도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무척이나 간을 졸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00점 만점에 183점을 맞았습니다. 180점이 커트라인였다죠. 680명 입학정원 중에서 648등, 간신히 뒷문으로 들어가는 격으로 입학할 수 있었죠.

  입학과 동시에 ‘산너머 산’이란 말을 실감했습니다. 같은 반 아이들은 입학 전에 한 번씩은 읽었다는 ‘성문기본영어’는 처음 보는 문법책이었고, 맨투맨Man-To-Man이라는 당시 첨단의 문법책도 전 처음 보는 책이었습니다. 베개만한 두께의 ‘정석 수학’을 보고는 기함을 했더랬죠. 이 뿐만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엔 다섯 가지 교과서 중에서 지역이나 학교마다 선택을 하던 때여서 모의고사 시험을 보려면 ‘5종 교과용 영단어집’을 외워야 했답니다. 단어란 것이 원래 문장 속에서 외워야 하는 게 기본일진대 책은 보지도 못한 채 나머지 네 권에 있는 ‘영단어’를 외워야 하니 가뜩이나 둔한 제 머리로는 모나미 검정색 볼펜을 하루에 한 자루씩 쓸 정도로 하루 종일 노트에 적으면서 영어 단어만 외워야 하는 나날이었답니다. 오랜 시절이 지난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니 우울해질 정도네요.

  이후부터 제게 ‘영어공부’라는 단어는 목 길이가 3센티미터 정도는 줄어들게 주눅이 들게 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간신히 대학을 붙고 ‘영어와는 가장 거리가 먼 학과’에 진학해서 이젠 ‘영어공부와는 정말 끝이다‘고 안녕을 고했는데, 선배들이 제대로 취직을 하려면 토익TOEIC 점수가 좋아야 한다더군요. 이젠 ’지겨운 밥벌이‘도 영어가 좌지우지 한단 말인가 싶어 지긋지긋해 지더군요. 그래서 아예 ’영어공부‘와는 담을 쌓았더랬습니다. 차선책으로 조금은 쉽다는 ’일본어‘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종의 도피인 셈이죠. 그러던 중 입대를 하고 행정병으로 있었을 때 였습니다. 직속상관이었던 고참에게서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놀라운 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바로 ’시청각을 통한 영어학습‘이었죠. 쉽게 말해 ’영어로 된 영화만 주구장창 보면 된다‘는 겁니다. 단, 눈으로 해석을 쫓는 대신 귀를 열고 최대한 들으려고 애써야 한다는 조건이 따랐습니다. 

  명문대학의 영문학을 전공하는 고참의 조언이었기에 ‘무조건’ 따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헐리우드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어학습법’이었죠. 제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때 우리 외가에서 유일하게 ‘서울대’에 들어간 외삼촌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한 적이 생각났습니다. “난 말야. 고등학교 때 주말만 되면 영화관에서 살았어. 영화를 네 번을 봤거든. 첫 번째는 평소같이 그냥 보는 거야. 두 번째는 눈으로만 보는 거지. 최대한 귀를 막고 보면 효과음만 들리고 대사는 하나도 안들리거든. 그 다음 세 번째는 눈을 가리고 귀로만 듣는 거야. 세 번 정도 되면 소리만 들어도 영상이 떠올라서 배우들이 하는 말하는 입모양이 보일 정도가 되지. 마지막엔 처음과 마찬가지로 평소처럼 보지. 그 정도 되면 이 상황에서 배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 감독 빼고 내가 그 영화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는 거야. 물론 영어 실력이 늘어나는 건 보너스겠지?” 그 때는 이 말이 무슨 말인 줄 몰랐죠. 아무튼 세월이 한참 지난 후 전 영어 고수 고참님의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제대 후부터 영어공부대신 영화를 봤습니다. 거의 2년 동안 ‘영어공부를 위한 영화시청’을 한 거죠. 대학 졸업반이 되니 동기 녀석들이 TOEIC 시험들을 보더군요. 큰 기대는 안했지만 저도 봤습니다. 첫 시험에 760점이 나왔더군요. 동기들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는데, 모두 뜨악한 표정들을 짓더군요. 제가 입사시험을 볼 때만 해도 그 만한 점수면 웬만한 기업에 들어갈 충분한 자격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그 후론 더 이상 시험을 보지 않았죠. 정말이냐고요? 물론 믿으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제 소싯적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어서 입니다. 헐리우드 영화를 많이 보는 것(단, 귀를 꼭 열어둘 것)은 확실히 영어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모두 알아듣고 쓸 줄 알고 영작을 할 수 있다면 완벽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봐야 할 좋은 헐리우드 영화들이 너무나 많고, 지금도 거의 매주 한 편씩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공부에 적당하고 좋은 영화를 찾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게다가 영화를 보면서 실제적인 영어 공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우리 한 번 생각해 보죠. 헐리우드 영화를 통한 영어공부에 가장 좋은 선생님이 될 만한 사람이 누굴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영화를 우리말로 번역한 번역가라면 좋은 선생님이 될 자격이 충분해 집니다. 이쯤에서 소개할까요? 헐리우드 대작 영화라면 거의 도맡아 번역을 하신 이미도 씨가 영어공부를 위해 만든 책 『이미도의 영어상영관』을 소개합니다.




  헐리우드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미도’라는 이름은 영화가 끝난 크레딧에 크게 박힌 이름을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어 관련 도서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지난 해 나온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나 올해 봄에 나왔던 『이미도의 영단어 타이틀매치』도 읽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영화는 애정으로, 영어는 애증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이 분의 책은 모두 읽었습니다. 이미도 씨는 두 권의 책을 통해 최근 일간지등 신문에 고정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고, 법제처를 비롯해 각종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영화와 영어를 바탕으로 ’창조적 상상력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어 이른 바 ’상종가‘를 치고 있는 분입니다. 얼마 전에는 네이버라는 포털의 ’지식인의 서재‘에도 소개된 바 있죠. 



 

  이 책은 전에 나왔던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의 개정판입니다. 오랜 산고 끝에 첫 책을 냈는데, 이런 저런 아픔(책에 잘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으로 숨겨 두었다가 내용을 좀 더 보강해서 다시 꺼내게 되었다는 후문이네요. 이 책에 소개되는 영화들은 장르를 통합해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50 편의 작품입니다. 한 편의 영화마다 영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선정하고, 그 키워드에 부합되는 단어와 문장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영어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대로 등급과 별점, 영화의 줄거리와 명대사가 따로 소개되고요, 영어는 영어대로 키워드를 확장해 줌인, 줌업해 가면서 키워드가 포함된 다양한 영어 표현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꼭+입니다. 영화에서 꼭+는 함께 보면 좋을 영화를, 영어에서 꼭+는 꼭 알아두면 좋을, 실용성 높은 영어표현이 소개됩니다.

 

  이미도 씨가 가장 좋아한다는 영화 ‘죽은 시인들의 사회Dead Poets' Society'로 이 책의 예를 들어볼까요?

이 영화의 명대사는 이겁니다.   

"Carpe diem, seize the day,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지금 이 순간을 붙잡아라. 그리고 즐겨라. 여러분만의 특별한 삶을 살아라."

“불행은 언젠가 내가 소홀히 보낸 시간들이 나한테 가하는 복수다.” 이것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남긴 명언과 비슷한 말이기도 한데요, 키팅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누차 강조하는 말입니다. 이 영화에는 그 밖에도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많이 나옵니다.   

“Words and ideas can change the world.

언어와 아이디어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I stand upon my desk to remind myself that we must constantly look at things in a different way. 내가 책상 위에 선 것은 우리가 사물을 볼 때 끊임없이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걸 나 자신에게 상기시키기 위해서야” 

“You must trust that your beliefs are unique even though others may think them odd or unpopular. 너희들의 신념은 너희들만의 독창적인 것임을 신뢰하라. 비록 남들이 그걸 이상하게 여기거나 시류에 뒤쳐진다고 생각할지라도!” 

마지막으로 키팅 선생님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을 낭송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Now, I want you to find your own walk right now.”

“선생님은 이제 너희가 너희만의 걸음걸이를 찾길 바란다.”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 사립고등학교의 학생들에게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하는 키팅 선생님이 처음에는 시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과 공부가 아닌 ‘인생의 참된 진리’를 가르쳐주려고 했던 선생님의 진면목을 알아보고는 하나 둘 씩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죠. 영화의 막바지에 키팅 선생님은 결국 쫓겨나게 되죠. 그 때 학생들이 선생님의 등 뒤에서 존경의 표시로 책상 위로 올라가 ‘선장님, 나의 선장님!Captain, oh my Captain!' 하면서 울던 장면이 기억나네요. 그래서 저자는 이 영화의 키워드를 ’존경Recpect’이라고 정했나 봅니다. 이미도 씨는 이 영화는 ‘빌리 엘리어트’와 함께 보면 좋을 영화로 소개했더군요. 어떻습니까? 멋진 영화 소개, 영어 소개가 아닌가요? 


  이 책은 영어 책입니다.

 단어장 속에 뒤섞여 있는 죽은 단어들의 배합이 아니라, 영화속 배우들의 대사, 즉 생생히 살아 있는 실용영어 속 단어들 중에서 핵심만을 뽑아낸 고농축 영어 책입니다. 실제로 생활에서 활용되고 있는 영어들이라 다른 영어책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표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강의를 하듯 친절하게 보충해주는 설명글들이 마음에 듭니다. 영어공부라면 영단어장과 연습장, 그리고 펜이 있어야 그럴 법한테 달랑 ‘형광펜 하나’로 책을 모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영화책입니다.

 여기에서는 목에 힘이 좀 들어가네요. 여기 50편의 영화중에서 ‘오즈의 마법사’만 빼고 모두 본 영화들입니다(힘이 들어간 이유, 아시겠죠? 흠..큼..). 장르별로 하나같이 유명한 영화, 사랑받는 대표영화들입니다. ‘이건 아닌데...’하는 작품이 단 하나도 없더군요. 이 영화들은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러브 액추얼리’도 있고요, 아직도 미국에서는 역대 최고의 남자배우로 손꼽히는 ‘험프리 보거트’의 ‘카사블랑카’도 있네요. 탐 크루즈의 배우적 진면목과 르네 젤위거와 쿠바 구딩 주니어를 발굴해 낸 스포츠 영화 ‘제리 멕과이어’도 들어 있네요? 우리나라에서 와인붐에 일조했던 최고의 영화 ‘사이드웨이‘가 빠질 리가 없겠죠? 확인해 보세요, 없는 영화 빼고 다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번역가의 영화에세이입니다.

 영화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자국민이 가장 쉽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대본을 다시 쓰는 사람이 번역자입니다. 영화 번역이라는 작업은 영화 장면의 한 컷 한 컷에 맞게 대사를 넣기 위해서는 많이 압축도 해야 하고, 영어식 표현을 우리 식으로 순화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번역한 영화에 대해서는 대본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영화를 만드는 스텝 중 한 사람이 본 영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헐리우드 명작 50 편을 번역가인 이미도 씨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는가를 살필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와 제목과 대사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듣는 것은 책의 재미를 더하는 양념이 될테고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예전에 봤던 영화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다시 한 번 그 영화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표현되었던 영어대사들을 직접 눈으로 귀로 찾아보고 싶어 집니다. 이 정도면 ‘영화라는 시청각을 통한 영어교재’로서 손색이 없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유익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머리와 가슴 속에 뭔가 가득 채워진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마다 헌즈라는 일러스트 작가가 그린 올컬러의 영화 패러디 포스터들도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 작품들 이후의 50 편을 모아 2 탄 나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영어공부를 필요로 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고, 보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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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미터만 더 뛰어봐! -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당신을 위한 인생의 반전
김영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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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제품에 미쳐라, 그리고 현장에서 팔아라! - 천호식품 창업자 이야기!
 

  기업가의 성공스토리를 즐겨 읽는 이유를 둘을 든다면 ‘이야기’와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과 기업인의 흥망성쇠는 한 편의 경제사이고, 다큐멘터리와 같다. 기업의 성공에 주목한다면 말콤 글래드웰이 말하는 ‘티핑 포인트’를 알 수 있고, 기업의 실패를 주목한다면 기업이 창업創業하기보다 수성守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나 기업가의 성공스토리를 읽는 백미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성공’에 있다. 이 속에는 소설보다 더한 진짜 감동을 얻을 수 있다. 그 속에는 ‘피눈물 나는 노력과 힘겨운 인내‘라는 성공요인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스토리를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그 기업과 기업인을 기억하고 되고, 그들을 살피게 된다. 그들이 일취월장하면 반갑고, 위기에 빠지면 안타까워진다. 이것이 요즘 말하는 ’스토리텔링‘이 아니던가? 

  내가 본격적으로 기업가의 성공스토리를 읽게 된 계기는 1999 년 한 권의 책을 읽게 되면서부터였다. 기업가의 전기라 할 수 있는 ‘성공스토리’를 즐겨 읽는 편이라 그 전에도 레이 크록(맥도널드 창업자)이나 샘 월튼(월마트 창업자), 커넬 샌더스(KFC 창업자)와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의 창업자에 관한 책도 읽은 바 있었지만, 1999 년에 읽은 하워드 슐츠의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Pour your heart into it』은 특별했다. 세일즈 맨이었던 저자가 영업을 하면서 알게 된 시애틀의 유명한 커피점에 ‘프랜차이즈 방식’을 채택해 몇 개 점포의 영업권을 따면서 시작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Starbucks'의 성공신화 이야기는 그 당시 ‘다방이나 카페’가 주류를 이루던 한국의 독자로 읽기에는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사람에게 꼭 필요한 집과 직장에 이어 사람을 만나고, 편안함을 제공하는 ‘제 3의 공간’을 만들고자한 하워드 슐츠의 ‘발상의 전환’은 놀라웠다. 게다가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다는 미국인이 미국다운 점포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카페테리아’를 모방했다는 점 또한 기발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을 ‘사업 파트너’라 생각하고 당시로는 파격적인 직원 복지 정책을 편 점 등기업가의 생각이 기업 발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우치게 했다.  

  외국의 브랜드를 들여와서 ‘한국법인’으로 사업을 한다면 ‘바로 이런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자의 황제라 불리었던 ‘성석제’ 씨도 미국 피자헛 본사를 찾아가 담판지어 한국법인을 설립하지 않았던가? 그의 성공을 적은 책 『창업 자금 칠만이천원』은 해외 외식업계의 한국법인 붐을 일으키고, 국내의 본격적인 가맹점 사업에도 붐을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며칠 동안의 조사 끝에 ‘스타벅스는 이미 1998년 신세계와 양쪽 모두 100억 원씩을 출연해 한국법인을 설립했고,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이 들어서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깊은 탄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을 통해 해외본사로부터 한국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5십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만 달러의 ‘해외법인 가맹비’를 내야한다는 점과 같은 업종의 사업을 수년 간 해 왔던 이력이 있어야 해외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기본요건’에 해당한다는 점 등 해외법인 설립에 대한 제반 내용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 후로 나는 ‘스타벅스 코리아’에 주목했다. ‘내가 차리고 싶었던 업체’였기에 과연 하워드 슐츠가 했던 기업이념대로 사업이 진행되는지, 그리고 과연 국내에서도 멋지게 성공을 이룩하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스타벅스 코리아’의 성공은 독자 여러분이 아는 만큼 10년 동안 급성장을 했고, 국내에 ‘새로운 커피 문화’를 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몇 해 전 ‘된장녀 신드롬’ 등 소비자로부터 지탄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나의 스타벅스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내게는 동물학에서의 각인(imprinting) 역할을 했고, 커피 맛 중에서 스타벅스 수마트라Sumatra의 맛과 향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 사치앤 사치Saatchi & Saatchi 회장 케빈 로버츠Kevin Roberts의 말대로라면 스타벅스Starbucks는 내게 러브마크Lovemarks(소비자에게 있어 개인적인 사연과 이유가 있어 그 누가 뭐라 하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제품)인 셈이다.

  공교롭게 딱 10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또 하나의 기업에 주목하기로 했다. 이번엔 글로벌한 해외법인이 아닌 국내법인이다. 이 기업의 판매제품은 ‘건강식품’이고, 몇 번의 부침을 거듭해 이젠 동종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천호식품』이다. 관심을 두게 된 이유도 스타벅스와 비슷하다. 창업자인 김영식의 책 『10미터만 더 뛰어봐』를 읽고 난 후 저자에게 깊은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업적 성장보다 개인적 성공에 주력한 일종의 자서전이다. ‘책의 첫 문장이 한 권의 전부를 말한다.’고 했다면, 이 책의 시작은 ‘한 남자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뒷골목의 허름한 여관방에서 울고 있다.’로 시작된다. 10년 전, 수십 억 원의 빚을 지고 한 끼 밥값 5,000원이 없어 소주 한 병과 600원짜리 소시지 하나로 허기를 달래는 한 사나이가 현재 2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150여 종의 건강식품을 만드는 회사의 창업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이 가감 없이 기술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이 가능했던 이유와 방법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100미터를 뛰는 사람에게 200미터를 더 뛰라고 하면 누구라도 포기할 것이다. 그러나 10미터만 더 뛰라고 하면, 그건 얼마든지 뛸 수 있지 않겠는가. 차이는 바로 이거다. 어제 뛰던 대로 100미터만 뛰는 것과 10미터를 더 뛰는 것의 차이다. 바로 이것이 인생의 성패를 가른다. 누구든지 10미터는 더 뛸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10미터 더 뛰는 방법을 소개할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책을 읽는 내내 저자야말로 전옥표의 베스트셀러인 『이기는 습관』에서 말한 ‘동사형 인간’의 모델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제목에서처럼 책 내용은 모두 저자가 뛰어다닌 과정과 그 결과의 기록이다. 그는 기업가이기에 앞서 ‘영업맨’이었다. 지하철역 구내는 물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비행기 안에서 홍보전단지를 돌렸고, 자신이 파는 건강식품이 실제로 효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50대 중반의 나이로 ‘마라톤’을 시작해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달팽이 엑기스 제품을 팔 때는 ‘달팽이’을 입에 달고 살았고, 마늘진액 제품을 팔 때가 되어서는 하루 종일 ‘마늘’을 외치고 살았다. 

  그에게 마케팅 전략회의는 어쩌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달랑 여직원이 한 명 있을 때 혼자서 제품을 팔고 다녔던 것처럼 수백 명의 직원이 있는 지금도 가장 선두에 나서 영업하며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객주客主’를 떠돌던 물상객주 ‘보부상’이 떠오른다. 제품의 품질에 대한 확신과 자존심을 보노라면 ‘개성상인開城商人’도 생각나게 한다. 그가 말하는 ‘10미터’는 사업에 있어 말보다는 행동을, 정보보다는 실천하는 용기를, 상술보다는 인내를 강조한 키워드인 것이다.

  저자는 ‘미친 사람’이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제품에 미쳤고, 그런 제품을 팔고 다니는 자신에게 미쳤다. 그의 행동을 보노라면 인텔 사장인 앤디 그로브 의 책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Only Paranoid Survive』을 생각나게 한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메모리 산업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며 인텔은 창업이후 10년간 총매출의 25%가 넘기며 승승장구 했지만 1980년대 초반 일본 업체들이 메모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며 인텔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반도체 업체들은 인텔이 거래하는 메모리 가격에 무조건 10%를 할인해서 판매를 했고, 이러한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무차별적인 공습에 인텔이 비틀되기 시작했다.



 

   당시 사장이었던 앤디 그로브는 최고 경영자인 고든 무어를 찾아가 메모리 시장에서의 참패로 급격하게 어려워진 인텔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골몰했다. 그들은 실패의 원인을 알고 있었다. 이익이 되지 않는 분야인 메모리를 과감하게 정리했어야 했는데, 인텔은 차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뿐이었다. 왜냐하면 그 둘은 메모리칩을 직접 개발한 사람이고 메모리에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어서 ‘인텔이 곧 메모리고 메모리가 곧 인텔’이라고 생각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 때의 해결책은 수익이 나지 않는 산업을 정리하고 경쟁력이 있는 분야 쪽으로 집중을 해야 했다. 문제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었다. 인텔은 이러한 부작용을 의식하느라 우물쭈물하다가 도산의 위기까지 몰리게 된 것이다.

  앤디 그로브는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Only Paranoid Survive』에서 경영자란 끊임없이 회사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변화를 살펴봐야 했는데 스스로 그러지 못했음을 자책했다. 그리고 그는 10배의 힘이 작용하는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했다. 전략적 변곡점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아! 그때가 바로 중요한 변혁의 시기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순간에는 인지하기가 힘든 터닝 포인트를 말한다. 앤디 그로브는 이러한 전략적 변곡점에 대비하기 위해기업은 끊임없이 지나치다고 싶을 정도로 사업 환경을 검토하고 또한 의심하고 심사숙고해봐야 한다고 책에서 강조했다. 만약 전략적 변곡점을 그냥 지나쳐서 대비를 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잘나가는 회사라도 단번에 퇴출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을 쉽게 타는 제품인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천호식품’ 역시 수 많은 ‘전략적 변곡점’을 거쳤다. 하지만 그 고비들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을 직접 뛰면서 소비자와 호흡하는 ‘현장경영’에 있었다. 저자의제품의 개발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또한 제품 개발은 물론 판매, 나아가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직원들과 함께 직접 참여했다. 책에는 ‘통마늘진액’을 판매하는 시점에서 이 제품을 띄우기 위해 노력했던 내용들을 세 페이지에 걸쳐 ‘내 제품에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생각과 행동’들이 소개되 있다. R&D와 재배농가에 대한 복지정책, 체험마케팅, 다이렉트 마케팅 등 주목되는 글들을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 나부터 하루에 일고여덟 팩씩 마셨다. 몸소 그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 이 제품을 마시면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마라톤으로까지 이어나갔다.

● 전 직원이 홍보 티셔츠를 입고 근무했다.

● 경남 남해군과 기술 및 원료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 경남 남해군 마늘 재배 농가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 대학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했다.

● 마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도서관에 있는 마늘에 관한 책을 모두 읽었다.

● 부산역에서 서울역까지 520킬로미터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 회사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음료수 대신 ‘통마늘진액’을 내놓았다.

(148-150 요약)

  이 밖에도 저자는 ‘이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미친 것’이라며 비행기 안에서 홍보 전단을 돌리는가 하면, 공항 비즈니스 센터의 모든 컴퓨터 바탕화면을 자사 홈페이지(http://www.chunho.net)으로 바꿔 놓는 등 엉뚱하고 기발한 방법까지 동원한 사례까지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미치자. 먼저 스스로 미치고, 다른 사람들도 미치도록 만들자. 당신의 신념에 중독되게끔 하라. 그렇다면 성공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고 독려했다. 

  이 책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저자의 책을 만들게 된 의도에 있다. ‘노력, 인내, 행동’이라고 하는 독특하지 않지만 특별한 자신이 가진 ‘성공 비결’을 함께 하려는 그의 또 다른 행동의 결과물이라는데 적잖은 감동을 받는다. 그 이유 중에는 우리나라의 성공한 기업가들의 책들이 외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데에 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테지만, 그 중에서 자신의 치부는 밝히기를 꺼리는 인간적인 본성도 있지만, ‘활자로 기록되어 오래도록 남는다‘는 책의 장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 때문이리라.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 위해서는 ’진솔하게 고백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좋은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더한 의지‘가 그 부담을 딛고 책을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선 저자가 책을 통해 ’나 같은 환경을 겪은 사람도 일어섰다. 그러니 당신도 나처럼 하면 꼭 일어설 수 있다‘고 독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 전에도 2003년부터 현재 32,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뚝심카페: http://cafe.daum.net/kys1005)에서 회원들을 위한 ’재테크 강의‘를 하고 있어 그의 후학을 위한 ’나눔의 실천‘ 역시 이미 오래 전부터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매일 현장에서 당장 행동으로 옮기며 현장에서 배우는 사람 앞에 수 백 페이지에 달하는 마케팅과 영업 관련서는 책상물림의 쉰소리로 밖에 보이지 않겠다 싶었다. 그가 뛴 발자국 뒤에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영업과 홍보 그리고 마케팅의 자국들이 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 이어 앞으로 저자와 저자의 기업을 주목하려고 한다. 책의 내용을 기억하면서 시장과 미디어에서 확인되는 천호식품의 발전을 지켜봐야겠다. 비즈니스맨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생동감있는 영업 책이다. 주위에 좌절하고 있는 사업가가 있다면 권해주고 싶다. 취업이 아닌 내 사업의 길을 선택한 젊은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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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사원 - 10년 후 전설로 기억되는 최강 자기 마케팅
도이 에이지 지음, 김현영 옮김, 추덕영 그림 / 크레듀(credu)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대기업 취직의 대안, 중소기업에서 ‘전설의 사원’이 되자! 

  승진이 직장인에게 꽃이라면, 창업은 직장인에게 꿈이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언젠가는 월급쟁이라는 이 ‘지겨운 밥벌이’를 그만두고 월급을 주는 사장님으로 변신하리라 마음먹고 오늘도 출근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내 마음과는 반대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창업’을 고민하는 순간은 ‘더 이상 나를 받아주는 회사가 없을 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작 시작하는 내 일 역시 내가 하던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거나, 그동안 관심 두었던 것과 다르다. 

  반면 우리는 신문이나 미디어를 통해 업계에서 최고라 불리는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 독립해서 성공한 사례를 종종 만나게 된다. 넘치는 열정과 주체할 수 없이 샘솟는 아이디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그들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우여곡절을 겪어 결국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창업하게 된 직장인과 비교할 때 ‘되는 놈은 뭘 해도 되고, 안 되는 놈은 뭘 해도 안 된다’는 결론을 낳는 것 같아 기운 빠진다. 이 두 부류의 차이는 뭘까?

  그 차이는 바로 ‘회사생활’에 있다. 다시 말해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 직장생활을 한 사람과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직장생활을 한 사람의 차이라 볼 수 있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 한다’고 했던가?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이 말은 두뇌 혁명의 선구자인 스톡홀름 대학교의 앤더스 에릭슨K. Anders Ericsson 박사가 내린 10년 법칙the 10-year rule의 정의이다. 변화경영전문가이자 다수의 베스트셀러의 작가이기도 한 공병호 씨는 자신의 책『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에서 “자신을 최고의 수준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한 분야에서 10년의 집중적인 경험과 훈련, 그리고 성공에 대한 집요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도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열정적인 노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요약해 보면 지금의 내 일을 10년 동안 열심히 해서 전문가 소리를 듣는다면 무엇을 해도 성공하는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소리인데, 정말 그럴까? 그리고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해야 ‘열심히 일한다는 것’인가? 그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해주는 책을 한 권 소개할까 한다. 바로 도이 에이지의 『전설의 사원』이다. 원제목은 「伝説の社員」になれ! 成功する5%になる秘密とセオリ;전설의 사원이 되자! 성공하는 5%가 되는 비밀과 이론 이다.    

  “자신의 부가가치를 스스로 높일 수 있어야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부가가치란 상사에 대한 아첨, 자격증 취득,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아닙니다. 자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적어도 몇 번 정도는 자신을 철저히 싸게 팔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철저히 싸게 판다는 것은 경험과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장소를 손에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라는 무대에서 ‘평범한 사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면서 하나의 ’전설‘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전설의 사원이 되는 겁니다.” (머리말 중에서)

  저자가 말하는 ‘전설의 사원’이란 다소 급여가 낮다 하더라도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찾아 하나씩 ‘전설’을 만들 수 있는 직장을 들어가 성공하는 사원을 말한다. 요즘처럼 대기업 취직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구직난 시대에 ‘사고의 전환’을 제시하는 부분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싶지만 가능할 것도 같다. 바로 저자가 ‘전설의 사원’이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후 3년 동안 다섯 번이나 회사를 옮기던 그는 여섯 번 째 회사로 ‘아마존 재팬’를 선택하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편집인이자 MD로 근무하면서 비즈니스, 어학, 컴퓨터 서적 등을 담당했다. 그의 ‘전설’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일본의 기존 오프라인 시장의 텃세로 베스트셀러 도서를 공급받지 못하는 등 적자에 허덕이는 아마존 재팬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저자는 MD로서 자구책을 찾아 나섰다. 베스트셀러를 대신해 아마존 재팬에 공급된 신간 책자들을 꼼꼼히 읽고, 그에 대한 ‘리뷰Review'를 실은 것이다. 결실 여부는 알 수 없는 시도였지만, 비즈니스 책을 즐겼기에 덤벼든 일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리뷰 덕분에 도서 판매량이 점점 늘어난 것이다. 이 일은 거래처(출판사)의 매출도 함께 올려주는 결과를 낳아 그는 많은 거래처 사람들을 알게 되고 관계의 폭은 점점 넓어지게 되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나 자신만을 위해 일하면 삶의 테두리가 점점 줄어들지만 회사를 위해, 남을 위해 일하면 점점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리뷰 올리기는 10,000권에 이르게 되어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아마존의 Company Award를 수상하게 했다. 뿐만 아니었다. 그의 리뷰를 읽고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수많은 ‘베스트셀러’가 탄생하게 되어 출판업계에서 ‘배후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저자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현재 아마존 재팬을 나와 비즈니스 분야 출판 컨설턴트이자 서평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요미우리신문의 북섹션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또한 지금도 매일 17,000 명의 회원에게 <비즈니스 북 마라톤>이라는 메일 매거진을 발행해 1,000호를 넘기고 있다. 그가 만약 적자상태의 온라인 서점이 아닌 대형 서점에 근무했다면, 이런 일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을까? 또한 이러한 업무를 스스로 찾지 않았고, 상사중 누군가가 시킨 업무였다면 그는 꾸준히 그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을까?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자신을 싸게 팔아서라도 마음껏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말은 그가 지금껏 읽은 10,000 권의 독서경험과 업무경험의 결실을 뜻하는 말이었다. 

  저자는 “무슨 일이든 9년 동안 계속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장담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성공의 꽃을 피우기까지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던 세월이 필요한데, 그 시간은 9년이라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좀 더 들어보자.    “성공의 꽃을 피우려면 적어도 9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9년 동안 파고들다 보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9년 이라는 세월의 숫자는 무턱대고 나온 것이 아닙니다. ‘9’라는 숫자는 지금까지 비즈니스 책을 1만 권 이상 읽은 끝에 발견했습니다. 9는 성공을 위한 마법의 숫자입니다. (중략) 일반적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선택의 기점은 ‘3’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입사한 뒤 3일, 일을 알아가는 3개월, 신입사원으로서의 3년, 경력 사원 시절의 3년 그리고 이를 넘어서 관리자로 성장하고 자신의 성과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3년, 어림잡아 모두 9년 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는 그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9년이라는 시간을 지속하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순간의 욕망과 주저앉고 싶은 충동, 좌절, 인간관계 문제, 생활고 등 당신을 유혹하거나 힘들게 하는 것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공은 그에 합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비로소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41-42 쪽)

  이 내용은 공병호의 ‘10년 법칙’, 그리고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와 같은 연장선에 걸쳐 있는 말이다. 그가 아마존 재팬에서 9 년을 근무했는지, 10 년을 근무했는지 년 수는 중요하지 않다. 저자는 그곳에서 근무하면서 무려 10,000여 편의 리뷰를 썼기 때문이다. 이 숫자는 ‘비즈니스서書’라는 ‘실용서’를 읽었기 때문에 가능한 숫자일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지식 단련법』이나 공병호의 ’실용독서의 기술‘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주제만 뽑아서 읽는 독서법‘이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독서 뿐 아니라 리뷰를 쓰지 않았던가? 어림잡아 계산하더라도 최소 하루에 5 권 이상의 책을 읽고, 리뷰를 올려야 가능한 숫자가 된다. 핵심만 골라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데 걸리는 최소의 시간을 1-2 시간만 잡아도 하루 10 시간. 이것은 10년 법칙과, 아웃라이어의 ’1만 시간의 법칙‘에 버금가는 시간이 된다.

  이쯤에서 책을 두루 살펴보자. 전체적으로 평이한 대화체의 문장으로 기술되고 있어 읽는데 큰 무리가 없다. 내용 또한 특별한 이론이나 주장을 담지도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이력에 비추어 이 책을 대한다면 책의 내용은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 어디선가 읽은 듯 한 내용, 자주 인용되는 명저들, 저자의 경험담 모두 그가 읽은 10,000 권의 책의 내용과 저자가 ‘전설’이 되면서 경험한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연봉과 월급, 직급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간 한 평범한 사원의 성공담은 그래서 더욱 자신감이 넘치고, 활기차 보인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나를 브랜드화 시키고, 자기마케팅에 힘써 마지막엔 ‘전설의 사원’이 되는 방법에 이르기 위해 우선 ‘내 가치는 누구도 아닌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스스로 내 몸값을 매겨보고, 일을 할 때는 경영자의 머리가 되어 경영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다. 그리고 회사로부터 받는 적은 연봉은 원래 월급에서 수업료를 뺀 나머지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원래 월급으로 100만 원을 받아야 하지만 일을 배우기 때문에 20만원의 수업료를 뺀 80 만원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업료를 내고 있으니 더 열심히 배우지 않으면 손해다’라고 다짐한 것이다. 

  회사를 여섯 번을 옮겨 다닐 정도로 평범했던 저자가 ‘전설의 사원’으로 거듭나면서 겪은 작은 성공의 노하우들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스펙이 인물들의 성공스토리보다 더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해 보였다. 특히 책의 내용 곳곳에서 청년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과 성취한 자만이 품어낼 수 있는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수록된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전설을 만난다’ 편은 ‘자신을 싸게 파는 행위’ 즉, 급여는 조금 적지만 보다 많이 배울 수 있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직장에 취직하는 생각이 결코 어리석은 생각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듯 했다. 

  독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던 ‘내 업무에 관련된 책을 100 권 이상 읽어 봤는가?’ 스스로 자문해 보자. ‘똑똑한 사원, 능력 있는 사원’으로 불리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한 직장인, 혹은 지금도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스펙꾸미기에 여념이 없는 예비 직장인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했다고 실패한 인생이 아니며, 아직 스스로 만들어야 할 길은 충분히 많다는 것을 이 책으로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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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소사이어티 -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
롤프 옌센 지음, 서정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의 트렌드를 읽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

  “인터넷은 지구상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수익을 빨아먹는 괴물이다. 인터넷은 진정한 자유시장을 창출했고, 항상 똑같은 물건을 파는 기업들은 진정한 자유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하지만 용기 있는 기업이야말로 자유시장에서 최고의 주인공이다. 자유시장은 변화할 용기가 없는 유약한 기업을 쓸어버리고, 자신이 지닌 뛰어난 차별성을 수익성장의 기회로 이용하는 기업에 번영을 안겨준다.” 이 말은 경영학의 구루인 톰 피터스가 자신의 책 『미래를 경영하라Re-imagine』에서 드림비즈니스를 설명하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의 더그 홀Doug Hall의 말을 옮긴 내용이다. 

  톰 피터스는 지식정보화시대를 주도했던 ‘인터넷’은 소비자들에게 ‘자유경쟁시장’을 촉발시켜 결국 기업은 차별성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로 변화되었다 말했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에서 최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화할 용기’를 가진 기업이라고 말했다. 어떤 ‘변화’를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제품에 ‘꿈과 이야기를 접목시키는 변화’를 말한다. 그렇다, 오늘날은 정보시대를 거쳐 스타벅스와 포르쉐, 나이키처럼 ‘꿈이 있는 제품, 이야기를 지닌 제품’이 승리하는 이른 바 ‘드림 소사이어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책 『드림 소사이어티The Dream Society』(원제: The Dream Society: How the Coming Shift from Information to Imagination Will Transform Your Business)미래예측 분야에서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래문제 연구집단인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롤프 옌센Rolf JensenIT붐이 한창이던 1999년에 썼는데,(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 출간되었다) 10 년이 지난 현재에 읽어도 마치 지난해에 쓴 책처럼 시의적절해서 저자의 놀라운 혜안과 통찰력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 책에 나타난 1999 년 저자가 본 미래의 모습, 즉 드림 소사이어티는 무엇일까?  

“지금(1999 년)은 결단의 순간이다. 드림 소사이어티 특유의 감성적이고 비물질적인 요소가 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의 형태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선진국의 사회형태는 정보사회가 아니라 드림 소사이어티가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상품과 서비스에 감성적 가치를 덧붙일 때이다.” (머리말 중에서)

  저자가 말하는 미래는 오늘날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오늘과 내일이다. 우리는 이미 정보화 시대를 지나 ‘드림 소사이어티’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미래상’이라며 제시하고 있지만, 독자인 나는 ‘현실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놀라운 것은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점이다. 마치 저자가 말한 대로 현실이 움직인 것처럼 정확히 들어맞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재 우리가 ‘추구해야 할 당면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미래를 저자도 함께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마치 1984년의 군사독재 아래에서 조지 오웰의 『1984년』를 읽으며 ‘빅 브라더Big Brother’를 이해하는 것 같은 소름 돋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크게 드림 소사이어티는 어떤 사회인가,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가 도래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의미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럼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가 도래한 원인은 무엇일까? 정보사회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자동화’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전화, TV, 계산기, 컴퓨터 그리고 새로이 쏟아지는 기계들은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고, 노동인구는 지식가공Knowledge processing 분야 종사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옛날에 비해 부와 여가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은 천편일률 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식상해져 잊었던 꿈과 감성에 눈을 돌리는 제품, 멋진 이야기가 담기 제품에 ‘가치’를 두고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다. 앞으로는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지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이 ‘차별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높은 호응을 얻게 된다. 이러한 이유가 드림 소사이어티의 논리이며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가 도래한 이유가 된다.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는 정보사회의 대안이 아니라, 진화라고 봐야 한다. 산업사회의 잔재인 ‘넘쳐나는 공급’와 정보사회의 장점인 ‘풍부한 정보’는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들어냈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은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와 그의 연구진이 내다 본 드림 소사이어티는 2025 년이었다. 하지만 그 사회는 이미 존재한다. 오늘날 기업들은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고자 기존에 갖추었던 이성적인 시스템에 ‘디자인Design’이라는 감성적 요소를 첨가하고, 이렇게 생산된 상품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이야기Story와 꿈Dream을 붙여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그렇다면 드림소사이어티 사회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답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인 ‘제 2장 이야기와 이야기꾼을 위한 시장‘이 제시하는 ’이야기와 감성에 의해 정의되는 여섯 개의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여섯 개의 시장은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감성시장emotional market으로 기업이 변화하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해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1. 모험판매의 시장Adventures for Sale

소비자는 과거에 대한 향수, 모험, 마음의 평온, 윤리 등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야기의 상품을 산다. 그래서 기업은 광고를 대신해 운동선수나 산악인, 자동차 경주 등을 후원한다. 즉 이야깃거리를 가진 사람들을 붙잡고 다. 소비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즐기고, 사랑하여 기꺼이 함께 하려 하고 있다. 이제 시장은 비이성적인 시장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2. 연대감과 친밀감 및 우정과 사랑을 위한 시장Market for Togetherness, Friendship, and Love

거대 통신회사들은 기본 서비스에 연대감 고취, 친밀감 고취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연대감은 상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기네스 맥주가 아일리쉬 펍을 지향하듯 외식업과 카페업 역시 친밀감을 드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맥주, 같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친밀감을 높이고, 사연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사랑과 결혼, 그리고 장례를 위한 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가장 중요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도 가장 높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들의 경제 개발이 이뤄지고, 개인적이고 서구적인 생활 방식이 확산될 수록,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보석과 향수는 사랑의 이름으로 고가에 팔려나가고, 영화와 음악 역시 사랑의 힘을 빌어 세계를 넘나든다. 우정과 사랑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전세계를 통하고 있다. 

  3. 관심의 시장Market for Care

다마고찌의 히트 요인은 주인으로 하여금 관심을 제공할 기회를 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관심을 주는 시장을 만들고, 관심을 받는 시장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 애완동물 시장은 감성적 관점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 자연을 보호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NGO의 성장 역시 관심의 시장이다. 나아가 관심 받는 시장도 팽창한다. 웰빙으로 대표되는 건강시장, 미세공학과 생물공학이 발전하고, 건강 관련 서비스 시장이 성장한다. 교회와 종교 역시 성장할 것이다. 인쇄기술의 발달이 기독교를 대중화시킨 것처럼, 인터넷의 발달은 세계의 위대한 종교관을 발전시키고 있다. 

  4. '나는 누구인가' 시장Who-Am-I Market

나는 누구인가?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그들과 어떻게 다른가? 사람들은 ‘나’에 주목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시장은 감성시장과 결합하여 ‘명품 시장’을 발전시킨다. 소비자는 부가 증가하면서 가격과 품질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을 기업이 판매하는 이야기와 연관시키고, 자신의 능력에 연관시켜 제품을 구매한다. 이 시장은 의류 뿐 아니라, 모자, 신발, 선글라스, 벨트, 가방등 액세서리와 화장품, 여성용 머리장식등이 총망라 된다. 이러한 현상은 물질적인 풍요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5. 마음의 평온을 위한 시장Market for Peace of Mind

현대기업들은 소비자에게 과거에 대한 향수 뿐 아니라 마음의 평안와 영원성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인간에게는 약 1야드yard 이상의 거리 정도인 안전지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그래서 대중교통 수단보다는 ‘감성적인 자동차’를 더욱 찾고,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인테리어와 소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6. 신념을 위한 시장Market for Convictions

사람들은 생태학, 환경, 인간의 권리, 윤리, 동물보호, 흡연, 유전공학, 종교, 에너지 공급 등의 주제에 대해 더 이상 고정된 가치체계라 보지 않고 결정을 내려야 할 구체적인 선택사항으로 여긴다. 그래서 새로운 형태의 정치참여를 통해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그들이 추구하는 신념을 선택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이를 충족시키는 드림 소사이어티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과 함께 기업이 변화되어야 한다. 드림 소사이어티 사회에서 ‘일’은 더 이상 ‘힘든 일‘이 아닌 동기부여와 창조력 그리고 즐거운 몰두가 결함된 ’힘든 재미‘가 될 것이다. ’기업‘역시 경제적 단체가 아니라 사회의 기본단위인 ’부족‘과 같은 의미의 조직이 되고, 직원은 ’부족민‘이 된다. 노동의 개념이 힘든 재미로 바뀐다면 일(힘든 재미)이 가족이나 여가보다 우선시될 수도 있다. 어쩌면 옛날 부족과 부족민과 같이 가족이 곧 기업이 되고, 일이 곧 여가가 되는 모호한 균형을 이룰지도 모른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진정한 사회의 모습은 근로자는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고, 기업은 그러한 종업원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는 사회이다. 그리고 기업과 근로자가 가치체계와 규칙을 공유하며 보다 끈끈하게 결속하는 부족사회이다. 

  이 책은 트렌드나 미래예측서의 존재이유를 잘 증명해주는 책이다. 지난 세기 그가 제시한 ‘미래’는 우리의 현실과 거의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 있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은 미래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림 소사이어티』는 독자에게 미래에 대한 다양하고 폭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미래산업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이야기Story와 감성Emotion'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혀주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대단한 성공을 이룩하고 있는 애플, 스타벅스, 도요타 등은 드림 소사이어티 즉 감성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저자는 책에서 시대가 배출한 '꿈꾸는 경영자'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Jobs), 영국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Branson) 회장을 꼽았고, 드림 소사이어티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기업가로는 헐리우드의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를 꼽았다. 그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추구하는 인재란 소비자를 매혹시키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넘치는 창조적 인재라고 말했다. 저자가 책 속에서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에는 많은 사업 아이디어와 제품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그것을 찾아 자신의 업무와 연관시켜 상상해 본다면 ‘내가 그린 드림 소사이어티’도 충분히 그려봄직 하다. 

  이 책은 리처드 왓슨의 『퓨처파일Future Files』이나 톰 피터스의『미래를 경영하라』처럼 글이 재미있지도 않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읽어나가기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어 ‘트렌드’를 말하고, ‘미래’를 말하면서 저자인 롤프 옌센과 책『드림 소사이어티』를 언급하지 않은 사례를 찾아볼 수 없고, 참고하지 않은 내용이 없을 만큼 이 책이 갖는 통찰력은 놀랍도록 뛰어나다. 비즈니스맨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미래에 대해 궁금하다면, 특히 트렌드와 미래예측에 대한 공부를 보다 알차게 하고 싶다면 그 시작을 이 책부터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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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 / 서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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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구조조정 칼바람 속에서 독야청청 승진하는 법!  

  고등학교 동기 중에 평소에는 매일 놀기만 했는데, 시험만 보면 항상 10 등 안에 드는 녀석이 있었다. 부모님이 교사이신지라 ‘집에 가면 부모님으로부터 과외수업을 받을 것이다’, ‘동료 선생님으로부터 시험 답안지를 빼와 정답을 달달 외우게 할 것이다’ 등 친구들 사이에서 억측이 꽤 많았지만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소리였다. 녀석의 부모님 모두 ‘초등학교 선생님’이신데다 자식의 시험성적을 위해 답안지를 빼다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친구의 놀라운 성적의 비밀을 알게 된 건 졸업을 한 후 10년 정도 지나 동문회에서였다. “너희들 생각이 절반은 맞은 셈이지. 내가 부모님 머리를 훔친 셈이니까. 내가 어릴 때부터 직간접적으로 부모님이 시험기간만 되면 문제를 내면서 고민하시는 걸 항상 지켜봤거든. 그래서 선생님들이 시험문제를 만드는 요령 자연스럽게 알게 된거야.” 

  내가 시험을 보기 위해 교과서에 있는 시험 범위를 달달 외우고 있는 동안, 녀석은 ‘선생님’이 되어 ‘내가 선생님이라면 과연 어떤 문제를 낼까?’를 고민했던 것이다. 친구는 상중하의 난이도까지 구분하면서 ‘예상문제’를 뽑아 그것만 집중적으로 외웠다는 것이다. 친구는 시험의 답안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시험문제의 원리’를 파악했던 것이다. 영악스럽기까지 한 녀석의 공부법을 들으니 얄밉기까지 했지만, 한편 난 특별한 대책 없이 시험범위 전체를 달달 외우려고 했던 단순무식한 내 공부법은 너무나 한심해서 측은하기까지 했다. 

  뜬금없이 학창시절의 시험을 운운한 건 다름이 아니라 ‘게임의 원리’를 언급하고 싶어서였다. 게임의 원리를 알면 절대로 지지 않는다. 실패할 즈음을 미리 알고 있기에 그 때가 되면 발을 빼면 되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승부를 짓는 게임은 서로 같은 승률일 수 있지만, 게임이 거듭된다면 승리는 ‘게임의 원리’를 아는 자의 몫이 된다. 이는 비단 게임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의 원리를 알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를 유지할 수 있어 ‘적’이 없고, 투자의 원리를 알면 무모한 ‘올인’을 경계할 줄 알게 되어 큰 손해가 없다. 이는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직장의 원리를 알면 직장생활도 잘 할 수 있고, 편하게 일할 수 있다. 흔히 들어왔던 ‘직장생활은 튀지도 말고, 튕겨지지도 말고, 딱 중간만 하라’는 말은 바로 ‘직장의 원리’를 알라는 소리다. 신시아 샤피로의 책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은 바로 직장인들이 알아야 할 ‘직장의 원리’를 알려준 책이다. 



 

    이 책은 지난 2007 년에 출간되어 많은 직장인들로부터 ‘회자’되었던 책이다. 인력개발팀 팀장직과 부사장직을 역임한 저자가 회사가 정말 원하는 직원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회사가 직원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 책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고발성 짙은 르뽀와 같은 ‘제목’도 한 몫을 했지만, 그동안 우리가 어림짐작으로만 알고 있던 ‘회사의 속내’를 자세히 밝힌 내용과 직원들의 승진과 해고에 대한 회사만의 비밀 지침서와 규범 등 충격적인 내용 때문에 ‘우리 회사도 정말 그럴까?’ ‘설마 하니 정말 회사가 그렇게 까지 하겠어?’ 등 책 내용을 놓고 한동안 또 다른 추측을 낳기도 했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이런 책을 쓰고자 했을까? 인력개발팀 팀장직과 부사장직을 역임한 바 있는 저자는 ‘회사가 돌아가는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판단해 오해하고 있는 직원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회사란 원래 이렇다’ ‘회사가 직원에게 원하는 바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확실하게 밝혀 두어 그 사실을 몰랐거나, 오해한 직원들로부터 기업을 이해함으로써 회사를 상대로 ‘자신의 상품가치를 최대한 높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내용의 기본적인 전제는 바로 ‘현실의 회사는 직원들의 편이 아니며, 직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는 회사 간의 생존을 위해, 그리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 요소인 직원에 대해서는 회사에 우호적인 인물을 편애할 수밖에 없다. 이 말은 한편 회사에 우호적이지 못하거나, 반감을 가지고 있는 직원이 발견된다면 기꺼이 그 직원을 조직으로부터 떨어뜨린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Flickr  

   이 책에는 회사가 때로는 능력 있는 직원을 주요업무에서 제외시키고, 좌천시키거나, 해고하거나, 때로는 직원이 제 발로 나게 하는 방법 등을 소개해 직장인이 일반적으로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회사행태와는 전혀 다른 사실이 거침없이 폭로되고 있다. 이렇게 부당하고 불합리한 회사의 처사들이 가능한 이유 역시 회사가 지닌 노하우와 우월적인 지위를 십분 활용해서 법망과 여론을 피해 얼마든지 직원이 제 풀이 꺾여 나가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임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렇다면 과연 회사란 어떤 곳인가? 그 진실을 알아보자. 회사에는 나이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고, 성차별도 한다. 회사는 나이가 어린 직원에 대해 어리고 미성숙해 보이는 외모와 책임감 부족, 그리고 열정만 앞선 행동을 싫어한다. 나이든 직원에 대해서는 건강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직원을 싫어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사람을 싫어하며, 낡은 사고방식을 싫어한다. 회사는 절대로 민주적인 조직이 아니다. 오히려 독재에 가깝다. 그러므로 직장에서 언론의 자유 운운하며 회사를 비판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을 싫어한다. 

  한편 회사가 제거하고자 하는 직원들은 과연 누구일까? 아무리 정당한 일이라도 회사에 손해를 끼치거나 회사를 불안하게 하는 직원은 가장 먼저 제거된다. 그리고 회사의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직원 역시 제거된다. 회사의 정책이나 입장 또는 방침에 대해 비판적인 직원은 제거되고, 남들보다 뒤처지거나, 정체되어 있거나, 사생활로 집중력이 흐려진 직원들을 매우 싫어한다. 상사가 찍은 직원, 그리고 회사가 찍은 직원은 언제든 무슨 이유를 들어서라도 소리 없이 제거된다. 

  회사는 문지기, 즉 직속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직원을 싫어한다. 직속상사의 지자가 없으면 회사로부터도 인정받기 힘들고, 승진도 어려우며, 일자리까지 잃을 수도 있다. 또한 회사는 똑똑한 인재보다는 회사에 존경심을 보이는 직원을 더 좋아한다. 특히 남의 말하길 좋아하는 직원은 조직의 반역자로 낙인을 찍어 버린다. 회사의 이메일도 안전하지 않고, 회사의 동료 역시 안전하지 않다. 가급적 회사에서 불만을 털어놓지 말아야 한다. 회사의 눈과 귀는 CCTV보다 더 많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Flickr 

    책을 읽다 보면 ‘기업에 충성하고 순응하는 길이야말로 직장인이 살 길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 충격과 함께 서글퍼진다. 또한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인정하기 힘든 내용을 많이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굴욕감’으로 느끼기만 한다면, 앞으로 직장생활을 하기는 더욱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독자가 회사로부터 느끼는 괴리감은 서로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내용을 잘 소화해 오히려 역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직원으로서 회사의 진정한 입장을 알 수 있다는 것은 그에 걸맞도록 적절하게 부응하기만 하면 원만한 직장생활을 보장한다는 의미이고, 특히 나아가 기업 가치와 개인의 가치를 동일시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면 승진의 기회를 남보다 빨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내는 두 번째 동기는 회사의 원리를 파악함으로써 직장인들이 살벌한 기업 환경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승진의 기회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직장 생활의 꽃은 승진’이라는 말이 있다. 한정된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후보자는 많은 현실에서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전략과 업무수행능력,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 등의 특별한 자질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의 원리와 입장’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조금은 다르게도 생각해 봐야 한다. 승진한 사람들은 ‘남보다 특별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회사로부터 찍히지 않은 사람’일 수 있다는 말이다. 

  승진은 내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직원의 승진권은 회사의 신성한 권리다. 회사는 승진에 앞서 회사에 도움이 안 되는 직원, 이른바 ‘찍힌 직원’을 우선 걸러낸다. 그리고 회사는 직원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그들이 요구한 ‘충성 서약’을 잘 따른 직원을 선발한다. 회사에 헌신한 직원, 회사의 문제는 곧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한 직원, 긍정적이고 열정적이어서 회사의 치어리더역할을 하는 직원을 뽑는다. 


이미지 출처: Flickr  

  승진한 사람들은 바로 회사의 입장에 부합된 직원들이다. 아니, 어쩌면 회사의 입장을 벌써부터 잘 파악한 직원들이라고 봐야 옳은지도 모른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보이지 않게 부단히 노력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회사가 원하는 스타일, 즉 트렌드에 상관없이 항상 보수적(정상에 있는 사람들의 스타일)으로 옷을 입는다. 외모 역시 회사가 원하는 이미지에 맞게 가꿔 입는다.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책상을 정리할 줄 알고, 책상 위에 무엇을 올려놓고, 책장에는 어떤 책을 꽂아야 하는지도 전략적으로 생각한다. 

  이 책의 활용은 앞서 말한 친구의 ‘시험공부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선생님의 시험문제 출제 의도를 파악해 그것만 골라서 공부함으로 효율적으로 점수를 얻어낸 친구의 사례처럼, 회사가 호불호好不好를 파악해 회사가 설치해 놓은 ‘덫’을 피해갈 수 있다면, 절대로 회사에 찍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아가 동료들보다 더 빨리 승진을 하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 책이 말하는 회사의 생리 즉, 회사가 싫어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피하는 것이 ‘해고되지 않는 법’이라면, 회사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적극 실천하는 것은 ‘승진하는 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따르는 것은 결코 비굴한 것이 아니다. 회사를 다니기로 선택한 이상 ‘회사의 생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것은 고도화된 개인의 전략적 지침이라고 봐야 한다.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하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모든 직장인이 읽어볼 만하다. 특히 신입사원이나 예비 직장인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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