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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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Creative? 라고 묻고 싶었던 책!

 

  이 책은 우리나라 대형마트의 양대 산맥으로 급부상한 ‘홈플러스Home plus’가 속한 홈플러스 그룹의 이승한 회장이 ‘창조’에 관해 쓴 책이다. 그래서 제목 H2C 역시 How To Create?를 줄인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이회장의 ‘창조’에 있던 것이 아니라 홈플러스가 어떤 기업인가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어떤 기업이고, 리더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마트E-Mar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는가?’ 이 질문이 이 책을 펼치게 한 것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이 자리에 있기까지 얼마나 ‘창조적인 사람’이었던가를 자전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딱히 ‘크리에이티브한 면모’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저자가 거론한 내용들은 창조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재치, 기지, 혹은 순발력을 발휘했다고 봐야 할텐데, 이런 내용은 일반적인 비즈니스맨들도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들이어서 특별한 감흥을 얻기는 어려웠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비즈니스의 선두에서 지휘하는 리더이기에 자신의 뜻이 온전히 관철되기가 쉽다는 점에서 그 성과는 더욱 도드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직접 기획하고, 진두지휘하여 성과를 보려고 했던 점들은 다른 경영자들과 비교해 볼 때 액티브하다는 인상을 받기는 충분했다. 하지만 그런 점들이 과연 크리에이티브했는가 하는 데에는 고개가 갸웃해진다.

 

  경영자들이 쓴 책을 읽어보면 책을 쓴 의도에 있어서 대략 두 가지 경향을 발견하게 된다. 첫 번째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느꼈던 소회들이 많아서 그것을 후배나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쓸 때 이고, 두 번째는 자신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모든 것이 성공 일변도였다고 알리고 싶을 때이다. 후학을 위한 의도에서 쓴 책을 읽어보면 ‘가르침’을 발견한다. 문체는 저자가 독자에게 대화를 하는 듯 저자의 문체에서 ‘의문’을 발견하고, 자신의 경우를 따져 빗대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래서 읽고 난 후엔 ‘한 수 배웠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두 번째 의도로 쓴 책을 읽게 되면 독자는 저자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듣는 청중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은 두 번째에 가까웠다. 남들이 평가하고 추종해야 할 항들을 자신의 비즈니스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은 창조였다’고 스스로 말하는 점도 어색했고, 딱히 ‘창조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도 많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모두 창조적이라고 한다면, 굳이 ‘창조적 창의적 인재’가 부족하다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몇 달 전 세븐일레븐의 회장, 스즈키 도시후미가 쓴 책 <장사의 원점>을 읽고 느낀 바가 많았다. 비슷한 업종인 만큼 이 책과 함께 비교해 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입점에 따른 영세소매상들 간의 대립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다점포체제의 구축을 위해서 점포개설확대를 계속하면서 SSM 형태의 소점포 매장까지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지자체의 대형마트 입점 저지문제는 지역경제보호와 자유기업논리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데 이 책을 들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법인 즉, 법적 인격을 말한다. 지역에 입점해 지역 주민과 더불어 공생을 목표로 하는 업종의 리더라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창조적인 리더인 저자라면 더욱 더 고민했을 법한 문제가 아닐까? 독자에게 생각을 던지기에는 깊이가 너무 얕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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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아사마~ 2009-09-2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공감합니다. 반쯤 읽다보니 화가 나더라구요.
 
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 이병서 옮김 / 에포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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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되는 자수성가의 비밀을 밝힌 부자학의 대표작! 

  IMF가 있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富와 부자富者라는 단어는 그리 자랑스럽지 않은 단어였다. 그 때만 해도 은행에 저축하기만 하면 매년 10% 이상의 이자를 덧붙여주던 세상인지라 일만 열심히 하면 그럭저럭 먹고 살아갈 만한 세상이어서 큰 관심도 없었을 뿐 더러,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우리들에게 ‘청렴결백’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저축하지 않고 부동산사고 주식하는 사람들은 복부인, 투기꾼 운운하며 천대하기도 했다. 일부 부자들은 사람들이 저축만 하고, 투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 시절이 돈 모으기에는 참 좋았던 시절이었다고 말하기까지 하니 무관심한 정도가 어디쯤이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하지만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7년은 한국인의 부자관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바로 아시아발 외환위기였다. 

  평생고용을 보장하던 회사들이 하루에도 수십 개가 문을 닫으면서 수 천 수 만 명의 직장인들이 거리로 쫓겨났다. ‘친구 좋다는 게 뭐냐?’는 한마디에 인지상정상 어쩔 수 없이 들어준 연대보증으로 집이 압류를 당하고, 연일 높아지는 대출 금리에 살던 집을 내놔야 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이 경제난을 비관하며 자살을 하고, 돈 걱정 없이 살던 아내와 자녀들이 아버지를 대신해 일자리를 구하는 신세가 되었다. 반면 외환위기는있어도 없는 듯 남의 이목이 두려워 조용히 살던 부자들에게는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달아준 시기'였다. 아파트 값은 예전 가격의 반토막이 나버렸고, 정부는 집을 사면 세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정책을 쏟아내며 부자들을 유혹했다. 은행이자는 몇 달 만에 두 배로 뛰어올라 20%에 육박했고, 혹시 몰라 남몰래 사놓은 달러 값 역시 두 배로 뛰었다. 부자들에게 IMF는 ‘땅짚고 헤엄치듯 재테크할 수 있었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IMF 한파가 한차례 훑고 지나가자 국민 정서는 온통 '돈'에 가 있었다. 그 이유는 평화롭던 가정을 파탄나게 한 것이 ‘돈 때문’이었, 반면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어느 은행의 TV광고는 ‘부자되세요’라며 새로운 새해 덕담을 만들어냈고, ‘돈 벌어야 산다. 돈 없으면 사람구실도 못한다.’는 말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공통으로 하던 말이 되었다. 이러한 ‘부자 열풍’에 휘발유를 부은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였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아버지를 어떻게 양분해서 볼 수 있느냐’며 제목과 내용을 놓고 딴죽을 거는 독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책 내용은 아마존에서 3년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부자아빠 신드롬’이 일어날 만큼 ‘부와 부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기에 충분할 만큼 파격적이고 도발적이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시리즈’는 이후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만나게 된다. 바로 레버리지 효과를 십분 활용한 주택구입 방법 때문이었다. 저자가 부자가 된 방법은 주택을 구입한 후 대출을 받아 또 다시 주택을 구입하는 식의 반복된 대출로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함으로써 그에 대한 임대소득과 매도 후 양도차익으로 돈을 챙기는 방법이었는데, 이는 국내에서는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 한 채 라도 대출상환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금융부실이 도미노 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한 투자방법이기도 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 시리즈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박한 책은 세이노Sayno 라는 필명의 국내 부자가 쓴 ‘부자아빠의 진실’이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투자방식이 얼마나 허술하고 위험한지를 설명하고, 국내에 적용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낱낱이 밝힘으로써 ‘부자 아빠 신드롬’을 잠재우는데 일조했다.

  이후 재테크 관련서는 가히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수히 많은 책들이 쏟아졌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의 수요가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한데, 특히 ‘부자아빠 신드롬’에 이어 ‘10억 부자 신드롬’이 가세하면서 부자 열풍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보도 섀퍼의 책 『돈』은 바로 그때인 2003 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몇 억 원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투자법’을 설명한 재테크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오히려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이 책은 ‘부자’가 아닌 자체로서의 ‘돈’에 집중한 책이다. 그리고 목표를 ‘10억 원 부자‘이라는 만인의 공통관심이 아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얻는 길’에 초점을 맞춰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책이다.  



 

  
보도 섀퍼는 26 세 때에만 하더라도 빚에서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제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런 그가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부와 명성을 소유한 많은 거부들을 만나게 되면서 부가 쌓이고 돈이 늘어나는 원리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7 년 후 그가 목표로 정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게 되었다. 미국에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자신드롬을 일으켰다면, 유럽에서는 보도 섀퍼가 ‘머니 트레이너’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누구나 부를 쌓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이 전 유럽에 인기를 몰았. 그가 말하는 7억 원의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은 일정한 비율의 돈을 저축하고, 저축한 돈을 투자한 후 수입이 늘어나게 되면 그렇게 늘어난 수입의 일정 비율을 저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15년에서 20년만 지속하면 약 7억 원의 재산을 손에 쥘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7억 원 보다는 7억 원을 가졌을 때 내가 어떤 마음과 모습으로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시일(7 년 내)에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그 근거를 토마스 스텐리 교수에서 찾았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의 토마스 스텐리 교수(백만장자 마인드의 저자)는 장장 12 년에 걸쳐 부자들의 삶을 연구했는데, 그 결과 그는 부자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자신의 꿈과 목표와 가치와 전략을 서로 잘 조화시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꿈, 목표, 가치, 전략 이렇게 네 가지 기둥 위에 기본 행동양식이 다져지고, 그 바탕 위에 당신은 자신의 부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행동은 기본적으로, 엄격한 규율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꿈, 목표, 가치, 전략, 이 네 가지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을 알아냈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에 대해 각각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구하고 그에 매진해야 한다. 
 

꿈 - 당신에게 무한정 시간과 돈이 있다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가치 -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왜 그렇게 중요한가?

목표 - 무엇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갖고 싶은가?

전략 - 당신은 원하는 것을 성취할 지식과 능력과 계획을 갖고 있는가?

    저자는 돈을 벌기에 앞서 우선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아이러니, 즉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면서도, 은연중에 돈을 세상을 망치는 주범이고, 추하고, 더러운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들을 바로 잡아야 돈을 모을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가 세미나를 열 때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20만 원 이상은 가지고 다니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잃어버릴까 두려워서, 다 써 버릴까 염려스러워서, 소매치기를 당할까봐, 그냥 마음이 불안해서 등 큰돈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큰돈을 두려워하고,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그저 많은 돈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돈이 아름답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싶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껏 돈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믿음을 바꾸는 방법은 나의 소망을 내가 절대적으로 해야 하는 의무로 만들면 된다. 하지만 그에 합당한 이유도 제시되어야 한다. 즉, 1억 원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면, 어떻게 ?라고 묻지 말고 왜? 라고 물어 그에 대한 이유를 밝힘으로써 ‘모으지 않으면 안 될 의무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껏 어떻게? 가 90 퍼센트였고, 왜? 가 10 퍼센트였다면 그와 정반대의 비율로 두고 자신의 목표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이제껏 가졌던 생각들을 버리고 부자와 부에 대한 새로운 신념을 가져야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알아보고, 부자가 되는 것은 쉽다는데 실제로 부자가 되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펴봤다. 그리고 부와 행복을 쌓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본 요건을 짚어봤다. 후반부는 지금 빚을 지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자시의 수입을 크게 늘릴 수 있는지, 당신이 벌어들인 돈을 관리하고 돈을 증식하는 방법과 세부적인 경제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등 돈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투자와 투기에 대한 보도 섀퍼의 생각이다. 그는 돈을 확실하게 불리는 방법은 투자에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즉 투자는 투자한 곳으로부터 고정적으로 돈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자기가 산 것을 되팔면서 비로소 돈을 손에 쥐는 사람은 투자자가 아니라 투기자이다. 그러므로 투기를 통해서 고정적으로 돈을 ‘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는 돈을 벌지만, 투기자는 돈을 따는 것이다. 그렇다고 투기가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투기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투자를 하고 있는지는 확실하게 구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투기를 할 때 고정적인 수입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제일 좋은 방법은 투자자이면서 투기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예가 무엇이 있을까? 아파트를 사서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상가형 주택을 매입해 주거와 동시에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가능한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도 섀퍼는 경제적 자유로 가는 투자 방법을 세 단계로 구분했다. 첫째, 경제적 에어백(쌈지돈)을 위한 ‘절대 안전’ 투자방법으로 현금과 저축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안전성이 높은 투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안전한 투자로는 정기예금, 생명보험 등이 있다. 이 단계에서는 안전이 제일 우선 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경제적 안정을 위한‘40-40-20’ 투자방법이다. 비교적 안전한 투자로 목표수익률을 12%로 잡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40%는 안전한 곳에, 40%는 약간의 위험이 있는 곳에, 그리고 나머지 20%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점은 투자하는 돈은 투기성 상품이나 너무 위험부담이 큰 곳에 모험적으로 투자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자유를 위한 ‘50-50’ 투자방법이다. 진정한 부를 이루는 단계라 볼 수 이다. 이 단계는 경제적 안정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 그 돈의 일부를 떼어내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데 사용한다. 좀 더 큰 모험을 감해해 최소 20%에서 30%의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상품을 찾는다. 비록 한두 군데에서 실패를 본다고 해도 또 다른 투자에서 고수익을 올리면 쉽게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이미 확보한 경제적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한다.

  저자는 단계별로 투자방법을 달리 하는 것을 높이가 다른 세 개의 양동이에 물을 담는 순서로 비유했다. 즉 양동이에 물을 채울 때에는 항상 처음 것부터 채워 첫 번째 양동이에 물이 가득해 지고 넘치는 부분을 두 번째 양동이에 채우고, 마찬가지로 이것이 가득차면 세 번째 양동이로 옮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확보한 경제적 안전장치는 절대 위협을 받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투자 자금도 넉넉하지 못한 상태에서 담보대출을 받거나, 깡통계좌로 고수익을 추구하다가 한 순간의 실패를 볼 경우 투자 손실은 물론 가계 전체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3단계 투자방법은 수익률 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한 투자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이란 비단 ‘고수익에 따른 위험률‘과 더불어 ’금융지식의 축적‘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별로 세 단계를 거치면서 다양한 금융지식을 쌓게 되고, 또한 금융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을 때 비로소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에 참여하라는 뜻일 것이다. 처음부터 고수익을 쫓다가 ’실패‘를 보는 대다수 사람들은 투자 전문가들의 말을 믿고 덤비는 소위 ’묻지마 투자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3단계 투자방법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저자는 진정한 부자란 ’무조건 일확천금을 쫓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한 발 한 발 움직이는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노하우Know-how를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노우와이Konw-why 즉, 부자가 되기 위한 삶의 철학과 부유한 삶에 대한 자세를 알려준 책이다. 저자는 부자되는 방법에 앞서 돈과 투자 그리고 부자에 대한 재인식을 먼저 요구했다. 왜냐하면 ‘경제적 자유’란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최소 7년 많게는 15 년 동안 지식을 쌓고, 인내하며 자기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부자가 되기 이전에 가졌던 신념을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부자는 ‘오래도록(가능하다면 죽을 때까지)’ 부자로 사는 것이다. 부자를 한없이 원하면서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혹은 우연한 기회나 횡재를 만나 부자가 되었지만 오랫동안 지켜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수많은 유혹에 휘둘리고, 끝없는 탐욕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부자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꾸준히 키워내는 것임을 배울 수 있었다. 가장 세속적이고 원색적인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친다면, 다양한 경험과 연륜에서나 느낄 수 있는 철학적 무게에 사로잡혀 책을 덮을 수 없을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대표적인 富者學 관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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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의 10년 동안 써먹을 부동산 비타민
아기곰 지음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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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식투자에 시골의사가 있다면, 부동산투자에는 아기곰이 있다!

  부동산 재테크를 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아기곰’이라는 필명을 들어봤을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로 통하는 아기곰은 처음 온라인에 ‘원숭이 나라 이야기’를 실어 알려지기 시작했다. ‘원숭이 나라 이야기’라는 글은 DJ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으로 집값이 폭등하며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한 창 일 때, 경제 원리에 따른 집값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쉽도록 명확하게 설명해준 글이었다. 

원숭이 나라에서 한정된 수량의 망고 값이 오른 이유에 비유해 아무리 정부가 주택 보급률을 높이고, 재건축을 통해 공급을 확대 시킨다고 해도,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아기곰은 말했다. 그 이유는 주택 보급률은 농어촌을 포함한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재건축을 활성화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반면 망고라 할 수 있는 ‘인기 지역의 아파트’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희소성’에 의해 수요는 꾸준해서 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정책 조율에 달린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 즉, 시장의 논리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이렇듯 쉽고 명쾌한 논리로 밝혀 온라인에서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아기곰’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던 날에 발표된 ‘새 정부하에서의 부동산 시장 전망과 대응 전략’이라는 제목의 글은 참여정부의 향후 5년 간 부동산시장에 대해 ‘부동산 보유세의 강화’, ‘1가구 다주택자에 불리한 정책의 출현’, ‘한강 이북 지역에 불리한 참여정책의 정책 방향’등을 손금 보듯 훤하게 전망하여 네티즌 사이에서 또 한 번 ‘아기곰’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주식 재테크에 있어 개미투자가를 위한 조언자가 ‘시골의사’라면, 부동산 재테크에는 아기곰이 있다. 아기곰의 글들이 이렇듯 인기가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그의 글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타주의 때문일 것이다. 아기곰은 ‘전망을 팔아먹지 않는다’. 그의 글은 처음 자신이 시삽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인스랜드 ‘아기곰동호회’를 통해서 게재되었다. 하지만 그의 글이 인터넷 공간에 뜨기만 하면 수천, 수만 건의 조회수와 스크랩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인구에 회자될 만큼 인기를 누리게 되자, 현재는 온라인 뿐 아니라 일간지의 재테크 칼럼 및 여러 재테크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여 보다 많은 독자들이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아기곰은 법률적인 내용이 많고 어려워 ‘소수만의 갖고 있는 헤게모니‘로 알려져 왔던 ’부동산투자지식’을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 ‘부동산투자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을 떠나 현재 미국에 있는 컨설팅 회사에서 재무담당이사로 재직 중인 그가 굳이 필명을 써가면서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 등은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네티즌의 본성이라 할 수 있는 ‘이타주의’를 실감하게 된다. 

  아기곰의 글이 인기가 있는 두 번째는 단순히 "언제 어디를 사라" 혹은 “내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오라”는 식의 ‘혜안을 지닌 듯한 예언자적 전망’(그렇게 말하는 전문가들이 의외로 많다)이 아니라, 자신의 전망을 경제 원리와 정부의 정책기조에 입각한 논리를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줌으로써 ‘투자 결정’에 있어 의심하거나 두려워하는 투자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는데 있다. 그리고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저자의 글은 마치 자기 집 현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이웃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쉽고 친근한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가급적 어려운 용어를 피하고, 동화나 우화 등의 사례들을 통해 재테크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초보자들도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있다. 



 

    『아기곰의 10년 동안 써먹을 부동산 비타민』은 아기곰이 지난 2007년 12월에 펴낸 두 번째 책이다. 2003년 7월에 낸 책 『How to make big money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전망하면서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이론들을 재테크 기초부터 시작하여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에 앞서 극심하게 차별화 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 오를 만한 곳은 어디이며, 그런 곳을 고르는 기준은 어디인지를 고민해 본 책이다. 이 책의 독자는 꿈에 그리던 나의 첫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한 번 내 집을 마련하게 되면 갈아타기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 되도록 투자가치가 있는 곳으로 정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 거듭 강조했다. 

  이 책은 크게 집(아파트)값이 차별화되는 원인과 그 방향에 대해 설명한 ‘투자가치가 있는 곳을 선점하라’와 내집마련을 위해 투자 가치가 있는 집을 고르는 전략을 알려주는 ‘투자 가치 있는 내집마련에 실패하지 않는 40가지 전략’,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집권에 따른 영향과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분석한 ‘세상이 변할 때를 주목하라’로 나누고 있다. 다시 말해, 집값이 왜 오르는지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집값이 오를 만한 곳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 지를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전망하면서 앞으로 수혜지가 될 만한 후보지가 어디인지에 대해 짚어보았다.

  투자 가치가 있는 집을 고른다는 것은 다른 말로 수요가 몰릴 수 있는 곳에 내집마련을 하라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고향 산천을 버리고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수도권에는 직장이 많기에 일자리를 구하기 쉽고, 사람들이 많기에 장사를 하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구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정치적, 사회적문제를 낳고 있긴 하지만, 경제적인 면을 본다면 어쩌면 당연하다. 이렇게 수요가 몰리면 집값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 집을 위해 돈을 많이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집을 차지하게 된다. 이것이 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집값이 올라가는 이유가 된다. 

  특정 지역에 수요가 몰리고, 그래서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보다 더 좋은 곳(환경)에서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그런 수요가 있는 곳에 가격 상승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수요가 몰리는 곳은 어디일까? 

  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집값이 올라간다(제 1법칙) - 어떤 지역에 인구가 1%가 늘어났다는 것은 매수 세력이 최소한 10%에서 많게는 몇십 %가 늘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인구가 증가하는 곳을 주목하라. 유효 수요의 연령에 따라 집값 상승의 여부가 달라진다(제 2법칙) - 단순히 수요(지역내 인구증가)가 느는 것 뿐만 아니라, 학력이 높은 고임금의 수요자가 늘어난다면 지역 내 집값은 오르게 된다. 

  유효 수요의 소득에 따라 집값 상승 여부가 달라진다(제 3법칙) -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 어떤 직장들이 잇고, 그 직장의 연봉 수준이 얼마인가에 따라 그 지역의 집값 수준이 결정된다. 그 지역 노동 안정성에 따라 집값 상승 여부가 달라진다(제 4법칙) -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주요 직종이 무엇인지는 그 지 역의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삼성그룹이 새로운 사옥이 있는 강남역 근처로 이전을 했는데, 이러한 이전만으로 하루 약 20만 명의 유동인구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러한 인구 유입은 장단기적으로 이 지역의 집값에 영향을 준다. 

  이 책에는 저자만의 독특한 혜안이 많이 숨겨져 있다. 그 중에서 저평가된 부동산을 찾아내는 방법을 제시한 대목은 아기곰다운 분석방법이 아닐 수 없었다.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 주식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PER(주가수익률)인데,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의 적정 수준을 나타내는 투자지표이다. 주식 시장에는 그 외에도 다양한 기준도 있어 투자에 있어 ‘저평가 혹은 고평가’에 대한 객관적인 가늠이 가능하지만 부동산은 1물物 1가價 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주식과 같이 일관된 평가 방법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감정평가나 공시지가에 의존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아파트 단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일종의 부동산 감정평가의 기초가 되는 ‘비교방식’에 의한 방법인데, 특정 지역의 새 아파트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투자 가치 차이에 대해 가늠하는데 유용한 방법이다. 즉 새 아파트의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재건축되는 대상 아파트의 내재가치를 찾아내어 얼마나 저평가 되었는가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건물잔존가와 대지가치, 그리고 프리미엄을 대조해 찾는 방법이다. 새 아파트 간의 비교에는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평가 시 주의해야 할 점 등 다소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 단지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땅의 지분으로 환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마나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저자는 최근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의 현격한 가격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이들의 집값을 예측하는 변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첫 째는 유동성 증가이다. 이것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저가 상품보다 고가 상품의 판매 비율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인기 지역의 집값이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동성의 증가여부는 유기농 야채와 일반 야채의 판매 비율, 고급 자동차와 저가 자동차의 판매비율 등으로 알 수 있다. 집값의 차이를 가속화시키는 두 번째 원인은 인터넷으로 보았다. 과거에는 몇몇 사람만이 알고 있었던 노하우나 정보가 인터넷의 일반화로 이젠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이제는 정보의 입수 시기보다는 그 정보를 기초로 실제로 투자하는 시기가 더 중요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동질성을 추구하는 우리의 일상적인 문화와 관련이 있다. 각자 개성에 맞는 다양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남과 비슷한 것을 선택함으로써 심리적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므로, 너도 나도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아파트값의 상승률이 다른 주택의 상승률보다 높은 것이고, 어떤 지역이 좋다고 하면 그 지역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투자 행태 때문에 종종 실질 가치의 차이보다 시장가격이 더 벌어지게 되는 오버슈팅과 저평가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보았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내집마련에 실패하지 않는 40가지 전략’이다. 이 부분은 경제학 원론을 바탕으로 부동산학 개론과 부동산 투자론, 부동산 감정평가론, 부동산 입지선정론, 부동산 금융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론적 배경에 근거해 가장 쉬운 사례를 들어 투자자들의 ‘내집마련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장기 수요와 단기 호자가 있는 곳을 노려라’, ‘파는 사람은 내 머리 꼭대기에 있다’, ‘거래량이 많은 곳을 찾아라’, ‘경제흐름을 알면 집값이 보인다’등 간단히 소제목만 읽어봐도 시장에서 ‘고수’들이 흔히 말하는 부동산 투자 금언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이런 금언들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투자자는 현실에서 이들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소제목의 말미에 있는 ‘아기곰 Tip'는 독자가 투자시 꼭 유념해야 할 아기곰의 당부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상이 변할 때를 주목하라’에서는 아기곰이 생각하는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그에 대한 향후 시장 전망을 분석했다. 시장주의자적 성향이 짙은 저자는 현 정부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저자는 현 정부의 주택정책은 한 마디로 ‘햇볕정책’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즉 시장을 알고 시장을 이용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지향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저자는 현 정부가 앞으로 펼칠 부유층, 중산층, 서민층, 영세민층에 대한 부동산 정책 전망과 재건축 규제 완화 방향, 그리고 부동산 세제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투자수단 중에서 투자액수의 단위가 가장 거액이고, 소중한 가정이 살아야 하는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어서 ‘부동산 투자’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투자에 앞서 오랫동안 많은 부동산 지식을 공부하고, 꾸준히 임장활동(현장에 나가 매물을 살피는 일종의 현장학습)을 쌓아야만 한다. 아기곰의 말대로 부동산의 특성상 ‘한 번의 선택이 십 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디어나 대부분의 부동산 투자 관련서들은 부동산 투자를 너무 쉬이 여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소수의 소위 부동산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전지전능한 양 자신에게 믿고 맡기면 성공시켜주겠다는 식으로 투자설명을 빙자한 영업을 하는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아기곰의 글은 부동산 투자에 관련한 지식은 쉽게 알려주기도 하지만, 부동산 투자의 실전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고, 외로운 여행인지를 함께 알려준다. 가치투자의 전설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인 워런 버핏의 투자 신조는 단 두 가지다. 첫째, 투자를 해서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다. 둘째, 첫 번째 신조를 절대 잊지 않는다. 짧은 유머같은 이 말에는 워런 버핏의 ‘투자관’이 숨어 있다.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는 법인데, 수익률을 추구하여 투자하기 보다는 위험률을 최소로 하여 투자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는 것이다. 투자는 단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률을 줄이는 투자를 무시했다가는 몇 번의 투자에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험율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해서 Low Risk Low Return의 보수적인 투자를 생각해서는 안된다. 투자한 뒤 수익을 낼 것인가 손해를 낼 것인가의 ‘위험’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가 투자할 대상이 과연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 위험도를 줄이는 가장 우선적인 방법은 바로 ‘투자대상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다. 단순히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부, 즉 평생을 써먹어야 할 ‘돈버는 방법을 배우는 공부’임을 명심한다면 투자 관련서를 만나는 마음가짐을 달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과 더불어 아기곰의 글들은 ‘부동산 투자 공부’에 좋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그가 시삽으로 있는 아기곰 동호회(http://club.joinsland.com/아기곰)에서 회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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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HACKS 49! - 엘리트사원이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아이디어 발상 습관 49가지, 직장인 ToDo 시리즈 1
하라지리 준이치.고야마 류스케 지음, 신경립 옮김 / 홍익 / 200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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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의 원천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하루에 약 24,000번 정도를 생각한다고 한다. 이는 하루 종일 횡경막이 움직이는 숫자와 거의 비슷한데, 그렇다고 보면 한 번 호흡할 때(약 3초) 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셈이다. 심지어 우리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뇌는 깨어 무수히 많은 생각을 만들고 있다고 하니, 뇌의 메카니즘은 정말 놀랍고 위대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우스개 소리 중에는 남자는 3초 마다 ‘여자’ 생각을 하고, 여자는 3초 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생각한다는 데 정말일까(3초 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꽤 많은 시간을 ‘여자’를 생각하는데 바친다는 건 부정하지 못하겠다. 중요한 것은 그 여성이 누구냐의 문제일 테지만)? 

  우리가 하루 종일 만들어내는 생각은 대부분 ‘쓸 데 없는 생각’ 즉, 공상空想, fancy이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미지心像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런 생각들은 거의 ‘바라는 것’ 다시 말해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은 욕망에 대한 그림들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글읽기를 잠깐 멈추고 1 시간 전으로 생각을 되돌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한 번 생각해 보라.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 그렇게 많고,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 그렇게 많은지 스스로의 욕망을 들춰본다면 워런 버핏의 지갑을 지니고 있다면 모를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쓸 데 없는 생각’이 아니고 뭐겠는가?

  하지만 모든 사람이 ‘쓸 데 없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면 인류는 오늘날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공상 속에서 ‘쓸 만 한 생각’을 걸러내어 ‘쓸 데 있는 생각’으로 만들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 현실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도 수 천 수 만의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고, 우리의 역사도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쓸 만 한 생각’을 아이디어idea라고 부른다. 토머스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의 인구이론의 말대로라면 인구폭발로 인해 인류가 종말을 맞아야 했겠지만, 60억 인구가 넘어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의 ‘쓸 만 한 생각’, 아이디어idea가 있어 유한한 토지와 환경에서도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의 역사는 ‘필요를 충족시키는 아이디어의 발전사’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오늘날 훌륭하고 멋진 아이디어idea를 생각하고 이를 현실화 시켜 인류를 풍요롭게 만든 사람에게는 그에 응당한 부와 명예를 안겨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쓸모 있는 아이디어가 인류 모두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수에게서만 나오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 실제로 ‘좋은 아이디어’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던 경험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례는 주위만 살펴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친구들 중에서 기발한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친구 한 둘은 꼭 있고, 회사에서 손만 댔다 하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는 인재도 한 둘 꼭 있다. 그들이 쏟아낸 아이디어는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 들이고,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idea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것일까? 아니면 특별한 음식을 먹는 때문일까? 그런 훌륭한 아이디어를 나는 영영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일까?



 

 
책 『IDEA HACKS 49』저자 하라지리 준이치原尻淳一 와 고야마 류스케小山龍介는 이러한 의문을 부정한다. 그리고 약간의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누구나 훌륭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예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나중에 세상에 나와 엄청난 인기를 얻는 것을 경험한 적이 한 번은 있거나, 실제로 그런 아이디어를 만들었던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아이디어맨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런 경험들이 꾸준하지 않고 ‘우연히’ 얻게 되었다는 데에 있다. 저자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꾸준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HACK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해결하고자 했다. 우선 저자들이 말하는 HACK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HACK'이라는 말에는 컴퓨터를 해킹한다는 좋지 못한 이미지가 있지만, 본래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다소 거칠지만 단숨에 해결해 버린다는 뜻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라이프 HACK'은 복잡하게 뒤얽힌 생활Life을 간단명료하게 해결Hack한다는 뜻인데, 이 개념은 실리콘밸리의 최첨단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복잡한 업무를 Hack의 원리에서 입각해서 해결할 수 있다면 기업은 기업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엄청난 시간과 정력을 줄이고 최고의 비즈니스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ack은 영어로 ‘(도끼 등으로) 마구 패서 자르다, 잘게(조각조각으로) 썰다, 혹은 난도질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저자들은 하루라고 뭉뚱거린다면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의 복잡한 일상을 잘개 쪼개어 상황마다 생활이나 일을 스트레스 없는 단순한 상태로 만드는 노하우나, 문제점을 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생활 아이디어를 ’라이프 Hack‘으로 놓고 이에 맞게 지켜 나간다면 복잡한 업무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더 나아가 라이프 Hack을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일상에서 보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라이프 Hack을 독자들이 꾸밀수 있도록 제시한 책이다. 업무를 진행하다가 장벽에 부딪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이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직장인은 물론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바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실용서이다. 

  저자들은 아이디어는 부지불식간에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의 흐름을 아이디어가 충만할 수 있도록 꾸미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이것을 단기, 혹은 장기로 기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을 때 제대로운 아이디어로 남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IDEA Hacks는 크게 정보, 시간관리, 정리, 오감, 사고, 발상, 의사결정의 Hack 등 일곱 가지로 나뉜다. 이들은 다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복잡한 네트워크와 단기기억을 잡는 단계의 흐름과 장기기억을 잡는 저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IDEA Hacks 마다 아이디어를 붙잡기 위해 놓쳐서는 안 될 방법과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저자들이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하면서 직접 경험한 방법들이어서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그에 따른 장단점도 기록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정보 Hack의 필수 요소인 메모는 ‘아이디어를 잊어버리기 위해서’ 작성하는 작업이다. 기록을 함으로써 더 이상 기억할 필요를 없애고, 또 다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메모를 할 때는 가급적 당시의 상항이나 전후 맥락가지 적어두어야 나중에 기억하기 수월해진다. 언제든지 메모를 하기 위해서는 펜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휴대폰 줄에 펜을 달아두면 좋다.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 역시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갑에만 넣어두거나 명함집 등에 끼워둬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못할 때에는 휴대폰 메모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길을 걷다가 혹은 운전할 때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 적기가 어려울 때를 대비해 소형 녹음기나 휴대폰으로 음성메모를 남기는 방법이 있다. 

  이처럼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실용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의 개인적인 방법이다 보니 보편타당하지 않아서 서로 다른 직업군에 속한 독자들이 저자들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이디어 계발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거나, 개인적으로 습관화한 방법들이 없다면 저자들이 제공하는 방법을 읽고 나에게 맞도록 체득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디어가 잘 발현될 수 있는 환경조성에서부터 정보정리, 시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 모두를 한꺼번에 소화하려고 한다면 너무나 큰 변화를 겪게 되어 쉬이 지치게 되어 포기하게 될 지도 모른다. 내게 어울리고 적용 가능한 방법들을 하나씩 습득할 수 있다면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용서를 읽는 마지막 과정은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단 한 가지라도 배울 수 있으려면 꼭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디어맨이 되고 싶은 독자가 일독해두며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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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는 한줄! - 공감을 불러오는 한 줄로 승부하라!
노지 츠네요시 지음, 김수경 옮김 / 북북서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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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고의 기획서는 글빨로 영상을 보여주는 기획서다! 

  요즘 ‘기획‘은 더 이상 기획팀의 전유물이 아니다.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의 모든 부서, 심지어 개인적인 커뮤니티까지 ’미래의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구상한다면 ’기획안‘을 만든다. 문제는 하루에도 ’기획‘이란 말을 몇 번을 듣고, ’기획회의‘에 참여하고, 기획안을 만들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참여하는 사람들이 기획이 뭔지 확실하게 모른다는 것이다. 더욱 곤란한 것은 내가 넘긴 기획안을 검토하고 심사해야 할 ’상사‘ 역시 기획이 뭔지를 확실히 모른다는 데 있다. 종종 기획의 본질은 제쳐두고 기획안을 꾸미는 성의, 다시 말해 ’내용‘을 따지기 전에 먼저 ’형식‘에 치중하는 상사들이 의외로 많이 만나게 된다. 

  내가 처음 회사에 입사해 ‘기획부’에 있으면서 모시던 이 부장님이 딱 그런 상사였다. 회사에 있기 전 직업군인이었던 그 분은 시쳇말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뽀대‘있는 기획안을 올려야 제안자의 얼굴을 한 번 보고 ’흠, 한 번 읽어볼까?‘ 말하는 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도 박 부장님이 원하는 형식을 갖추고 내용을 채우기가 귀찮아 일부러 입을 다물었던 적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그린 그림‘을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설명하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나 뿐 아니라 동료들 모두 같은 입장이었기에 회사로서는 얼마나 큰 손실이겠는가? 

  책 <기획서는 한 줄>기획의 본질을 이야기한 책이다. 저자가 멋진 기획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사례들을 찾아 직접 인터뷰를 통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떤 기획이 있었는가?’를 추적 했다. 지금까지의 책들이 기획의 정의와 내용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했다면 이 책은 성공사례를 통해 ‘기획’을 역추적 함으로써 ‘성공을 이끄는 기획이란 어떤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해 답을 내는데 노력한 책이다. 저자는 출판 편집자, 미술 프로듀서 등을 거쳐 지금은 논픽션 작가로 일하고 있는 노지 츠네요시野地秩嘉 이고, 원제목은 企画書は1行 이다.



 이미지 출처: Flickr



    이 책의 제목처럼 정말 기획서는 단 한 줄이면 되는 것인가? 그렇다. 저자는 ‘진짜 기획다운 기획을 담은 기획서'면 ’단 한 줄‘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자의 이 말은 형식에 치중한 수십 장의 기획서보다 달랑 한 장이라도 임팩트가 강하다면 그것이 더 훌륭한 기획서라고 말하는 패트릭 G. 라일리의 기획 분야의 베스트셀러 THE ONE PAGE PROPOSAL(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한 장 짜리 기획서‘를 만드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단 한 줄‘이라니...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기획서의 목적’이란 원하는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것, 다시 말해 결국은 상대방이 ‘그것 참 재미있는 기획이다. 한번 해보자’라고 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러한 목적이 제대로 전달되는 데에는 상대방에게 기획의도가 한 줄 혹은 한 단어로 각인되어 성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에 콱 박히는 한 줄, 상대방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단 한 줄이야말로 기획을 실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본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식인상어 영화 ‘죠스Jaws’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영화일 것이다. 이 영화의 최초 기획은 바로 ‘미녀가 상어에게 위협받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프로듀싱한 사람은 미국 영화계에 거물 부자父子 대릴 자누크의 아들 리처드 였는데, 이들 부자가 가지고 있는 기획 철칙이 ‘영화를 홍보할 때는 한 줄로 할 것! 한 줄로 표현할 수 없다면 영화는 히트할 수 없다’였다. 이처럼 저자는 방송 프로그램, 자동차 기업(토요타), 음식점, 일본축구협회JFA, 동물원 등 단 한 줄의 기획으로 성공한 프로젝트를 가진 기업을 직접 인터뷰하며 이들 18 편의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한 ‘한 줄의 기획서’는 과연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두꺼운 것을 좋아하십니까?‘라는 일본 TV 프로그램은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일반인들이 좀처럼 읽어본 적이 없을 법한 두껍고 난해한 책을 해설하는 방송이 있었다. 이 방송의 캐치프레이즈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책들을, 세상에서 가장 쉽게 읽어주는 TV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이런 방송이 있게 한 기획은 바로 ’자넨, 키르케고르도 읽어본 적이 없나?‘ 하는 질문이었다. 

  긴자 거리의 어느 가판대에서 타코야키(일본식 문어빵)을 팔고 있던 야나세 도시유키가 ‘도쿄 에비스’와 ‘타코’라는 음식점의 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평생 포장마차나 끌 순 없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 추위를 타지 않는 따뜻한 가게를 갖고 싶다’는 기획안이 그에게 돈을 투자한 ‘스폰서’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린맥주의 츄하이(과실소주)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면서 뜰 수 있었던 기획은 ‘그녀의 방에서 늦은 점심, 파스타를 먹으면서 꿀꺽꿀꺽’이라는 한 문장이었고, 일본 산토리 건강식품사업부의 참깨 성분 제품 ‘마카’를 성공하게 한 한 줄의 기획은 ‘산토리! 우리 아들 포동포동, 동맥경화에도 탁월한 효과’라는 문장 때문이었다. 한편 이미 대중화된 전제레인지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나 시장을 모두 석권한 샤프의 워터오븐 ‘헬시오’가 탄생할 수 있었던 기획은 ‘물로 굽는다’는 기발한 한 줄의 기획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한물간 엔카(트롯트) 가수들이 인기 절정의 스타로 군림하면서 전국을 돌며 콘서트를 돌 수 있었던 기획은 ‘그리운 것이 새로운 것이다’는 한 줄의 기획 때문이었다.  



이미지 출처: Klickr 



    이처럼 단 한 줄의 기획서는 아이디어가 되어 기존의 시장에는 없던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동력을 제공해 시장을 석권하기도 하고, 때로는 인식의 전환을 계기를 마련해 기존의 시장을 재편성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 줄의 기획서로 자신을 거듭나게 하는 ‘자기계발의 수단’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성공 사례들은 결론적으로 기획서란 그 형식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가득한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정권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는 ‘설득력’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기획서는 상대방에게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안내지도이고, 결과적으로 GO 사인을 받기 위한 서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한 줄의 기획서’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우선 기획이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본인이 하기 싫은 것을 적은 기획서는 실현될 수 없고, 실현된다 하더라도 성공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상대방이 ‘보고 싶다, 읽고 싶다’ 그리고 ‘그 기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기획을 짧은 말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내용을 압축해서 한 줄로 만드는 표현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단 한 줄에 자신이 가진 생각, 감수성, 아이디어 등 가능한 모든 재능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과 노력이 필요하다. 도요타자동차의 사례처럼 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체험하면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타코’의 사장처럼 훌륭한 기획서를 쓰기 많은 소설과 논픽션을 읽으면서 호소력이 짙은 단어와 표현을 찾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축구 J리그 아카데미를 기획한 가와부치는 기획서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대의 주안점은 첫머리에 한 줄로 써라. 그것뿐이다. 읽은 사람이 단 한 줄로 당신의 기획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훌륭한 기획서는 없다. 다음은 내용 설명인데, 설명할 내용을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나눠라. 기획서에 쓰는 것은 대분류와 중분류 정도로 충분하다. 더 자세한 것은 특별히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만 싣는다.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이 기획서의 요령이다.”

  한편 저자는 기획서를 쓸 때에는 ‘읽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항상 읽는 사람을 상정해서 논리를 전개하고 문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보일 기획서는 상사가 기획서를 읽는 모습을 생각하며 그를 설득하기 위해 작성해야 하고, 동료들을 위해서 작성하는 경우에는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며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서의 포인트로는 기획서는 결기승結起承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서류인 기획서는 가능한 짧게, 임펙트 강한 말로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론을 앞에 가져오는 결기승 전략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기린맥주의 쥬하이(과실소주)캔 ‘효게츠氷結’라는 히트상품을 개발한 와다 도오루씨의 말에서는 기획서를 쓰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다. 기획의 시작을 이렇게 한다면 결과는 나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말이었다.   

  “기획서는 모두 나 자신을 향해 쓴 것이다. 쓴다는 행위를 통해 머릿속이 정리가 된다. 울림이 좋은 단어를 문자로 정착시키고 나면, 그 다음에는 그 울림이 얼마나 좋은지를 증명할 수 있게 된다. 또 종이에 문자를 떨어뜨릴 때(글을 쓸 때), 새로운 아이디어의 놓쳤던 부분도 보이게 된다. 내 기획서는 기획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나 개발팀에게 보이기 위한 시안 같은 것이다. 상사나 경영진에게 보이는 문서는 제안서다. 그것은 이미 정해진 포맷이 있다.” (46 쪽)

  결론적으로 성공하는 기획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을 설득시키기에 앞서 나 자신을 먼저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획서를 만들어가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해야 한다. 그래서 일단 작성이 끝나면 임펙트가 강하고, 표현이 풍부하고 호소력 짙은 단어를 찾아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짧게 압축시켜야 한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상대가 쉽고 빠르게 알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기획서가 완성되는 순간인 것이다. 

  저자는 책의 시작에서는 ‘상대를 움직였던 단 한 줄의 기획서’의 사례를 이야기했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는 단순히 한 장의 서류가 아닌 ‘한 장의 그림’으로 만드는 것이 기획서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성공을 부르는 기획서를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OK가 떨어지는 기획서는 상대에게 ‘한 마디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자신의 기획을 상대방의 머릿속에 영상으로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 줄의 기획서를 만드는 법’은 일단 ‘머릿속에서 뚜렷하게 영상화시키는 법’이라며, 키워드를 떠올리는 과정에서 기획서를 정리하지 말고, 기획의 완성형을 디테일까지 영상화한 후에 펜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성공을 부르는 기획서는 최신정보를 섭렵하고 지식이 가득한 소수가 만든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저지르고 싶은 일’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만들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다양한 기획안의 성공사례를 통해 상대를 움직이는 기획서는 ‘기획자의 생각이나 마음을 비주얼로 보여줄 수 있을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순간의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현실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형식과 절차를 걸쳐 상사의 기호에 걸맞는 것들이었을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공을 부르는 기획서를 만나기 위해서는 ‘기획서’를 읽는 상대방 또한 마음을 열고 기획자의 마음을 읽으려고 애쓰는 자세가 필요하고, 기획자의 말과 글을 ‘영상화’ 시킬 수 있는 상사의 능력 또한 요구된다. 이 책은 ‘기획서를 한 줄로 쓰는 방법’과 함께 ‘실전 기획사례’도 제시하고 있다. 기획관련 분야의 마무리는 이 책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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