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200% 활용 7일 만에 끝내기
홍순성 지음 / 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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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터주대감 혜민아빠의 세 시간짜리 트윗특강!

 

  현재 가입자 수 1억 5백만 명, 하루 가입자 수 30만 명, 한 달간 순방문자수 1억 8천만 명, 하루 검색 쿼리(search queries) 6억 건, 하루 API 리퀘스트 30억 건의 장본인은 트위터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What are you doing?"으로 시작되는 트위터의 홈페이지는 아이폰i-phone의 국내 입성과 함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twit처럼 단순히 수다를 떠는 곳으로 여겨졌던 트위터는 블로그blog의 바통을 이어받아 ‘실시간 웹’을 가능케 하는 140글자의 마이크로 블로그로 자리잡았다. 한 사람의 트윗을 읽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글을 올리는 시간 또한 1분 남짓이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트위터의 타임라인timeline은 지금 지구촌의 모든 소식을 알려주는 사발통문이 되고 있다.

 

  약 3개월 전 트위터를 시작한 나는 시작에 앞서 트위터를 말한 책을 읽었다. 시중에 나온 트위터 관련서는 번역서와 국내서 달랑 두 권 뿐이어서 둘 다 읽고 난 후 트위터를 시작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교과서’삼아 책을 읽는 습관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채 트위터를 무작정 시작하려니 너무 막연한 감을 해소할 길이 없었다. 주위에 ‘트위터리안(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된 지 오래인 사람도 있었지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과연 언제 그들을 만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1,000명이 조금 못되는 팔로잉과 팔로워의 트위터리안이 된 지금, 또 다시 트위터 관련서를 집어들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세상이 트위터를 ‘새로운 블로그의 형태’, ‘희안한 것’ 정도로 여겼다면, 지금은 비즈니스와 뉴스의 원천이 되는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트위터에서 돈이 떠다니고’ 있더란 말이다. 해서 읽은 책은 <트위터 200% 활용 7일 만에 끝내기>(살림)이다. 저자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터주대감, 홍순성(혜민아빠@hongss로 잘 알려져 있다)이다.

 

 



 

 

  저자는 책을 내기 이전부터 '트위터 전도사‘ 역할을 자청했었다. 나에게 아이폰과 트위터의 잇점을 처음 알려준 사람도 저자였고, 그 밖에도 트위터를 알고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곤 했다. 한편 트위터 안에서는 온오프라인상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개하면서 말 그대로 ’소셜 네트워크‘의 전형을 보여준 인물이다. 특히 올해 들어 IT관련 얼리어답터이자 소식통인 하이컨셉@hiconcep, 정지훈과 주축이 되어 패널들을 불러 ’트위터러의 수다‘라는 소셜 미디어 개인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초창기 방송의 전부를 아이폰과 트위터로만 진행했는데, 그들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만들어진 방송에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었다. 그런 저자의 책을 만나니 반가웠고, 두어 시간도 되지 않아 완독을 했다. 이 책의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무척이나 쉬웠다.

 

  이 책에 어울리는 독자는 트위터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막 트위터를 시작한 사람일 것이다. 구성은 이론적 접근보다는 바로 트윗을 날리는데 적용할 수 있는 실행력에 중점을 두었다. 트위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용어, 주요기능을 알리고, 누가 왜 트위터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미 두어 달 전부터 트위터를 시작한 내가 읽기에 절반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몰랐거나, 잘 이해하지 못했던 트윗 기능들을 배우는 계기가 된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Step 4 ‘나만의 특별한 트윗 만들기’와 Step 5 '트위터 파워유저 되기'는 이 책의 핵심이라 할 만큼 유익했다.

  왜냐하면 단순히 팬fan에 해당하는 팔로워follower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잘 찾아 ‘자신만의 트윗’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초보자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과정이거니와 오랜 기간 동안 트위터를 하는 데에도 가장 큰 ‘지구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입문서적 성격이 짙어서 깊이가 얕다는 단점이 있다. 저자의 역량에 비해서 너무 얕아서 저자를 아는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하는 이도 없잖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하는 이유는 국내의 내노라하는 트위터리안(특히 twitkr에 있는 사람들)들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록으로 추가된 ‘트위터 활용 현장 인터뷰’만 읽어본다 해도 트위터 고수들의 노하우 속에서 ‘나만의 트위터 활용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에서 실제로 그들을 만나는 경험 또한 쏠쏠한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가 책을 읽고 난 후 부족한 감이 있다면 저자로부터 A/S를 받는 방법이 있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저자를 만나 팔로우한 후 책을 읽었다고 말을 걸어보자. 그리고 당신이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자. 그는 당신이 기대했던 이상으로 대답을 해줄 것이다. 틀림없을 것이다. 혜민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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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200% 활용 7일 만에 끝내기
홍순성 지음 / 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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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터주대감 혜민아빠의 세 시간짜리 트윗특강!

 

  현재 가입자 수 1억 5백만 명, 하루 가입자 수 30만 명, 한 달간 순방문자수 1억 8천만 명, 하루 검색 쿼리(search queries) 6억 건, 하루 API 리퀘스트 30억 건의 장본인은 트위터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What are you doing?"으로 시작되는 트위터의 홈페이지는 아이폰i-phone의 국내 입성과 함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twit처럼 단순히 수다를 떠는 곳으로 여겨졌던 트위터는 블로그blog의 바통을 이어받아 ‘실시간 웹’을 가능케 하는 140글자의 마이크로 블로그로 자리잡았다. 한 사람의 트윗을 읽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글을 올리는 시간 또한 1분 남짓이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트위터의 타임라인timeline은 지금 지구촌의 모든 소식을 알려주는 사발통문이 되고 있다.

 

  약 3개월 전 트위터를 시작한 나는 시작에 앞서 트위터를 말한 책을 읽었다. 시중에 나온 트위터 관련서는 번역서와 국내서 달랑 두 권 뿐이어서 둘 다 읽고 난 후 트위터를 시작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교과서’삼아 책을 읽는 습관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채 트위터를 무작정 시작하려니 너무 막연한 감을 해소할 길이 없었다. 주위에 ‘트위터리안(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된 지 오래인 사람도 있었지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과연 언제 그들을 만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1,000명이 조금 못되는 팔로잉과 팔로워의 트위터리안이 된 지금, 또 다시 트위터 관련서를 집어들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세상이 트위터를 ‘새로운 블로그의 형태’, ‘희안한 것’ 정도로 여겼다면, 지금은 비즈니스와 뉴스의 원천이 되는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트위터에서 돈이 떠다니고’ 있더란 말이다. 해서 읽은 책은 <트위터 200% 활용 7일 만에 끝내기>(살림)이다. 저자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터주대감, 홍순성(혜민아빠@hongss로 잘 알려져 있다)이다.

 

 



 

 

  저자는 책을 내기 이전부터 '트위터 전도사‘ 역할을 자청했었다. 나에게 아이폰과 트위터의 잇점을 처음 알려준 사람도 저자였고, 그 밖에도 트위터를 알고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곤 했다. 한편 트위터 안에서는 온오프라인상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개하면서 말 그대로 ’소셜 네트워크‘의 전형을 보여준 인물이다. 특히 올해 들어 IT관련 얼리어답터이자 소식통인 하이컨셉@hiconcep, 정지훈과 주축이 되어 패널들을 불러 ’트위터러의 수다‘라는 소셜 미디어 개인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초창기 방송의 전부를 아이폰과 트위터로만 진행했는데, 그들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만들어진 방송에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었다. 그런 저자의 책을 만나니 반가웠고, 두어 시간도 되지 않아 완독을 했다. 이 책의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무척이나 쉬웠다.

 

  이 책에 어울리는 독자는 트위터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막 트위터를 시작한 사람일 것이다. 구성은 이론적 접근보다는 바로 트윗을 날리는데 적용할 수 있는 실행력에 중점을 두었다. 트위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용어, 주요기능을 알리고, 누가 왜 트위터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미 두어 달 전부터 트위터를 시작한 내가 읽기에 절반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몰랐거나, 잘 이해하지 못했던 트윗 기능들을 배우는 계기가 된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Step 4 ‘나만의 특별한 트윗 만들기’와 Step 5 '트위터 파워유저 되기'는 이 책의 핵심이라 할 만큼 유익했다.

  왜냐하면 단순히 팬fan에 해당하는 팔로워follower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잘 찾아 ‘자신만의 트윗’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초보자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과정이거니와 오랜 기간 동안 트위터를 하는 데에도 가장 큰 ‘지구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입문서적 성격이 짙어서 깊이가 얕다는 단점이 있다. 저자의 역량에 비해서 너무 얕아서 저자를 아는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하는 이도 없잖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하는 이유는 국내의 내노라하는 트위터리안(특히 twitkr에 있는 사람들)들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록으로 추가된 ‘트위터 활용 현장 인터뷰’만 읽어본다 해도 트위터 고수들의 노하우 속에서 ‘나만의 트위터 활용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에서 실제로 그들을 만나는 경험 또한 쏠쏠한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가 책을 읽고 난 후 부족한 감이 있다면 저자로부터 A/S를 받는 방법이 있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저자를 만나 팔로우한 후 책을 읽었다고 말을 걸어보자. 그리고 당신이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자. 그는 당신이 기대했던 이상으로 대답을 해줄 것이다. 틀림없을 것이다. 혜민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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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아시아 - 새로운 백년을 이끌 거대한 도전
스티븐 로치 지음, 이건 옮김 / 북돋움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세계가 살 길은 미국은 저축을, 중국은 소비를 더 하는 것!

  “활기 넘치는 요즘 금융 시장은 부인하지만, 나는 2010년 중 세계에 이중침체(더블 딥)가 올 확률이 40%라고 본다.”(533쪽)

모간 스탠리의 아시아 회장인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는 말했다. 그는 ‘W자형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더블 딥(Double-Dip)’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장본인이자 월가의 대표적인 중국통이자 비관론자로 손꼽히며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신용에 기반한 미국의 과잉 소비와 아시아 경제의 과도한 수출 의존도에서 야기된 ‘글로벌 불균형’이 결국 자본시장의 위기를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논리로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한 바 있어 지금 세계는 그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 

  스티븐 로치는 책 <넥스트 아시아on the Next Asia>에서 2008~09년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는 아시아 경제개발 모델의 기본 구조를 수정하라는 강력한 신호라며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아시아가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간소비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내일의 아시아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초점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질적 경제성장이란 균형 개선, 안정성, 조화, 지속성, 통합이 될 것이고, 이 과정을 거쳐 내일의 아시아는 오늘보다 소비 촉진, 경량화, 녹색 성장의 길을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의 부제는  ‘새로운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향한 기회와 도전’이다.



 

   책 ‘넥스트 아시아’는 현대 경제사에서 가장 시끌벅적했던 지난 4 년간의 아시아를 살펴본 스티븐 로치의 아시아 경제 논평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각종 토론에서 발표한 원고와 세계 유수의 매체에 기고한 평론들을 주제별로 분류해서 일자별로 구성되었다. 정부와 경제기관, 그리고 민간은행 등을 향한 그의 거침없는 쓴 소리는 그가 과연 투자은행의 수장이던가 싶을 만큼 통쾌하기까지 하다. 다만 평론들이 시기적으로 순차적으로 배열되고, 주장 역시 일관되어 내용이 상당부분(정말 많이) 중복되고 있어 가독성을 해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들 수밖에 없는 건 스티븐 로치의 명쾌한 주장 때문이다. 그는 세계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글로벌 불균형을 바로 잡는 길’ 한 마디로, 미국이 저축을 늘리고 중국은 소비를 늘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위기에 빠진 세계), 세계화에서 아시아의 결정적 역할(세계화 논쟁), 중국 경제의 재조정(중국의 균형 회복), 통합과 경쟁을 위한 새로운 범아시아권 구조 형성(아시아의 과제), 최대 위험 요소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에 대한 논의(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위기에 빠진 세계

  스티븐 로치는 2008년 시작된 위기는 세계 경제의 균형 회복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일깨워주는 경종이었다며 균형 회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는 반면, 아시아는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려 이제까지의 불균형적 성장 모델을 완전히 뒤집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 수요의 주요 원천인 미국 소비자들이 힘을 잃게 되었으므로, 아시아의 성장은 상당 기간 둔화될 것이고 V자형 회복보다는 L자형 회복에 가까울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또한 세계가 중앙은행 등 통화 당국의 의무 태만 때문에 무서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국가는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하는데 집중하도록 정책 의무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화 논쟁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들은 세계화 논쟁을 벌이면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19세기 초 데이비드 리카도가 말한 고전적인 비교우위 이론을 근거로 한 세계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구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오히려 고통과 압박을 주었다. 또한 서비스의 세계화가 가능해지면서 오랜 기간 세계화를 주도해온 부유한 선진국들도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거시적 긴장을 덜기 위해서 신흥국들도 소비를 해서 선진국에 시장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 국수주의 조류가 강해지면서, 국가들이 세계화를 통한 공동의 이익보다는 자국의 이익에 주목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화가 무너지고 가까운 장래에 대안 미래인 현지화localization 즉, 지역화로 후퇴할 위험이 있다.

중국의 균형 회복

  2007년 초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이 ‘불균형, 불안정, 부조화, 지속성 부족’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의 수출과 설비투자를 합치면 중국 GDP의 거의 80%를 차지한다. 로치는 이렇게 공급에만 과도하게 치우쳐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중국은 수출과 설비투자에 의존하는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수출과 투자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내수 중심의 성장 모델로 전환해서 경제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그는 중국이 결국 소비 부분을 성장시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계경제의 지형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보았다.

아시아의 과제

  아시아는 지난 10년 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경제성장을 이뤄 결과적으로 거품 붕괴 이후 아시아는 1990년대 말 보다 외부 수요에 훨씬 더 의존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민간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 그만큼 국내 수요가 빈약했던 터라 외부에서 오는 충격이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저자는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 등과의 거대한 지역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아시아의 전망은 밝아진다고 보았다. 또한 아시아 다른 다라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수출과 투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 소비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추구하는 한 아시아의 세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금은 세계가 균형 회복에 매진할 절호의 시점이다. 미국은 10년 넘게 거품에 의지하면서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해 왔다. 지금까지 해 왔던 터무니없는 과소비로부터 벗어나 더 절제된 통화정책, 엄격한 규제 감독, 소비자와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 등이 현재 미국에게 요구된다.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더 이상 수출 중심 성장 모델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민간 소비에 바탕을 두는 내수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 스티븐 로치는 세계가 다시 지속적인 성장 가도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미국은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여야 하며, 중국은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미국이 저축을 늘리고 중국은 소비를 늘리는 일이다. 중국 정부는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게 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확충해야 한다. 위안화 절상은 글로벌 불균형 문제의 진정한 해법이 아니다. 중국이 소비를 늘리지 못할 경우 중국, 나아가 세계 경제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지난 달 30일 어느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로치는 중국의 나아갈 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자 노벨경제학자 수상자인 크루그먼 교수가 "미국 정부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가로 지정하고 중국에 야구 배트를 휘둘러 위안화 절상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그는 이에 반대하며 "야구 배트는 크루그먼에게 휘둘러야 한다"고 맞받아친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대답도 들어 있다. 

  스티븐 로치의 주장은 한결 같다. 세계 경제의 주요한 불안 요인은 바로 글로벌 불균형 즉, 미국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중국의 큰 경상수지 흑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구조적으로 소비 지향적인 체질로 바꾸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중국은 사회 보장, 민간 연금, 의료 보험과 실업 보험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제 회복은 각국 정부의 유례없이 강한 경기부양 정책과 재고 효과가 맞물린 일시적이고 경기주기적인 요인 때문’ 이라며 더블 딥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지금 세계 경제는 병의 완치도 못한 마당에 재발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치료와 더불어 체질을 개선하라는 스티븐 로치의 목소리는 어쩌면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보다 속시원하고 명쾌하게 답을 내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아시아의 내일을 고민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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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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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다르게 보면, 보이는 세상이 180% 변한다!

 

  졸지에 망해 버린 회사, 집세는 잔뜩 밀렸는데 통장은 텅 비었다. 설상가상으로 딸아이는 급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겨우 얻은 임시 점원직마저 해고당해 버린 사나이. 그가 절망 끝에 내뱉는 한마디는 “왜 하필이면 나냐!”는 하늘에 대한 원망이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에 등장하는 폰더씨의 이런 외침이 가슴에 와 닿은 이유는 마치 좌절했던 예전의 나를 대변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줄거리는 교통사고를 당한 폰더씨가 의식을 잃은 동안 만난 위인들의 삶을 통해서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다.” “나는 결단한다, 절망하고 포기하기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갖기로.” 라는 것이었다. 즉 독자들에게 ‘절망할 기운이 있으면 다시 일어나는데 보태라‘는 격려였다.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새 책 <오렌지 비치The Noticer>에서는 존슨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습하고 어두운 낮은 곳에 웅크려 힘들어서 흐느끼고, 외로움에 지쳐 울고 있는 고독한 영혼들에게 주인공 존슨은 “올라오게, 젊은이. 환한 데로 가세.”라고 말하며 손을 내 밀었다.

 

 



 

 

  낡은 여행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니는 신비한 노인 존슨은 일반인과는 사뭇 다르다. 나이도 가늠할 수 없고, 국적도 심지어는 인종도 구분하기가 어렵다. 오렌지 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친절하고 인상적인 그를 익히 알면서도 그가 정확히 어디에 사는지는 알지 못한다. 절망하고 좌절한 사람들 앞에 나타나서는 마치 이미 그를 잘 알고 있었다는 듯 위로하고 그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내 입장에서 본다면 산신령이나 도사 정도일테고, 파란 눈의 서양인들이 느끼기는 천사의 강림일테다. 그런 사람이 진짜 있을까, 있다면 내게도 그런 사람의 손길이 왔다 갔을까 궁금해졌다.

 

 



 

 

  인생사라는 것이 어떻게 매일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겠는가? 내 인생에 괴롭고 슬프고 나를 화나게 하는 날이 비일비재한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것이 어디 나만 그렇던가? 당신의 나날도 나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절망하고 좌절해서 이 세상을 등지고 싶어질 만큼 힘든 순간, 더 이상의 내일을 만나기를 상상하기 힘든 날을 만나게 되면 해답을 몰라 당황해서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주인공 존슨은 이런 괴로움과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놓은 해답은 바로 ‘관점의 전환’이었다. 똑같은 상황, 현상이라도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관점을 달리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존슨은 말한다.

 


  “절망의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관점입니다. 그걸 갖추고 있다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방향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할 때 우리는 해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머리와 마음을 항상 맑게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은 쉽게 구하기도 하지만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책이 나온 시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봤다.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극심한 절망과 좌절을 겪고 있을 미국인들에게 앤디 앤드루스는 원제목(The Noticer)처럼 깨우쳐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 것 같았다. 이혼의 위기에 빠진 부부, 인생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삶을 비관적으로 살고 있는 비즈니스맨,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죽음을 재촉하고 있는 노파, 이성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젊은이, 부정부패를 일삼는 사업가 등 책에서 만나는 평범해 보이지만 저마다 말 못할 이유로 벼랑 끝 인생을 살고 있는 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한 현대인의 군상이고, 나아가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저자는 존슨을 통해 관점을 달리하면 이렇듯 좌절한 삶들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내용 중에 인상적인 부분은 ‘살고 있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존슨의 말이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인생의 꽃을 채 피우기도 전에 ‘자살’을 선택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말처럼 들렸다.  

 


  “호흡한다는 건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가씨가 인생 최악의 시기라고 한 이 순간에도 희망의 증거를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이와 건강, 경제 상황, 피부색, 성, 감정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희망의 증거는 똑같습니다. 우리가 호흡하는 한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다면 물리적으로 지구에 있다는 뜻이지요. 또 우리가 이 땅에 있다는 건,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했다면, 우리의 목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목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직 살지 않았다는 겁니다.” -113쪽

 

  책 한 권이 십인십색十人十色의 독자들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자기계발서가 존재하는 이유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해답을 만들어내는 시간(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이야기해주고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게 되므로 실행의 용기는 더하고 변화를 느꼈을 때 보람은 더 커진다.

  이 책 역시 독자에게 던지는 한 마디는 ‘관점을 바꿔서 보라’ 즉, ‘문제에 한 발 물러나 달리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였다. 그렇게 본다면 당면한 고민은 사실 그리 크고 어려운 문제만은 아닐 수 있으며 잘하면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포함한 앤디 앤드루스의 책은 독자들에게 ‘큰 한 숨’을 제공한다. 잔잔하고 따뜻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쉬었다가 갈 여지’를 남겨준다. 혹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 있다면 조용한 곳에서 이 책을 펴서 존슨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표지를 들춰보면 알 것이다. 존슨은 지금 당신에게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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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속지 마라 - 기대하지 마라, 예측하지 마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이건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워런 버핏은 단지 운이 좋은 바보일 뿐”


김은섭 |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의 저자경향신문   

오마하의 현인, 가치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한동안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에도 올랐던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투자자다. 하지만 ‘그는 단지 운이 좋은 바보일 뿐’이라고 말하는 바보 같은 사나이가 있다. 바로 <블랙 스완>을 쓴 나심 니콜라스 탈렙이다. 그는 워런 버핏이 실력이나 기술로 주가동향을 산술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해서 매년 수익을 안겨준 것이 아니라 온전히 연속된 ‘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탈렙은 <행운에 속지마라>(원제 Fooled by Randomness)(중앙북스)에서 “인간에게는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이 없고, 우리가 시장의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과거에 결코 발생한 적 없는 사건이 미래의 어느 순간엔가 반드시 벌어진다는 사실”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의 “나중에 다시 보니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는 식의 후견지명(後見之命)적 분석을 경계했다. 나아가 버핏과 같은 사람에 대해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단지 운이 좋은 바보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탈렙은 우선 사람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있어 한계와 결함을 갖고 있다고 믿는 비관론자다. 그래서 인간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행운에 속지 않는 두뇌와, 행운에 완전히 속아 넘어가는 감정 사이에서 평생 싸움을 벌이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간이 종교나 개인적 행동 같은 문제에 있어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성적이 되는 반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극히 비합리적으로 대응한다고 설파한다. 그 때문에 늘 엉뚱하고 바보 같은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현대 행동과학의 사례들을 통해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계량 트레이더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투자관은 무엇이고, 성적은 어떨까? 탈렙의 투자관의 핵심은 “하얀 백조를 아무리 많이 보아도 모든 백조가 하얗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검은 백조가 한 마리만 나타나도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는 ‘블랙 스완’에 있다.

즉 그는 검은 백조가 존재한다는 가정 아래 투자 철학을 세우고 옵션을 매도하지 않고 매수만 했다. 또한 그는 시장의 단기 움직임에 돈을 걸지 않고, 양방향 매수로 시장이 오르고 내릴 가능성 모두에 돈을 걸었다.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손실의 고통을 감내했던 그에게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말 그대로 뜻밖의 사건(블랙 스완)이 되었고 수십억달러나 되는 엄청난 돈을 벌어 들였다. 야성적 충동을 억누르고 만약의 사건을 대비하며 고통스러운 과정을 참아온 그의 투자방식은 새가슴 투자가 아닌 용기 있고 소신 있는 투자였던 것이다.   
 
탈렙이 자신의 주장을 더욱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동원하는 과학·철학·사회·고전역사·고전문화 등은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게 한다. 유명한 경제학자와 투자전문가들에 대한 비판과 독설 또한 가득하다.  


이런저런 재미가 곳곳에 숨어 있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지 않으면 자칫 길을 잃고 헤맬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혼란스럽고 어려움을 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운에 속지마라>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진정한 투자의 왕도, 즉 ‘백전불태(百戰不殆)의 투자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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