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경제학 (양장)
누리엘 루비니 & 스티븐 미흠 지음, 허익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U자형의 회복곡선, 몇 년간 평균이하의 성장세 감내해야 할 것

  “나는 금융위기가 '화이트 스완white swan', 즉 예측 가능한 사건이라고 본다.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의 2막 격인 지금 벌어지는 일들 역시 예측할 수 있다.” 닥터 둠Dr. Doom 이라 불리는 비관주의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는 이번 뉴욕발 금융위기의 원인이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블랙 스완black swan‘의 돌발상황이었다는 세상의 생각에 반대했다. 게다가 최근의 재앙은 돌발상황이 아닌,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위기는 거품경제에서 시작된다. 거품이란 자산가치가 원래의 가치보다 부풀어오른 상태를 말한다. 투자자가 호황기에 한 몫을 보기 위해 돈을 빌리면서 과다하게 채무를 쌓아가다 보면, 거품이 이리저리 퍼져나가게 된다. 자산에 거품이 끼는 현상은 당연히 과다한 신용거래를 동반한다. 이는 금융시스템의 느슨한 관리감독이나 중앙은행의 허술한 통화정책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 (습관의 산물, 34-35쪽)

   루비니 박사는 최근 인기 칼럼니스트인 스티븐 미흠과 함께 발간한 책 <위기 경제학Crisis Economics>(청림출판)에서 위기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금융위기는 경제와 금융상의 취약점이 쌓여서 폭발하는 습관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비이성적 낙관주의, 다단계 금융시스템, 금융혁신, 자산거품, 공황상태, 은행이나 기타 금융회사의 경영문제 등 이번 경제위기를 있게 한 요인들은 수십 년 전 발생한 경제적 대재앙들의 원인과 유사점이 많은데 이 또한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오늘 재채기를 하면, 다음날 아침 한국 경제는 독감에 걸리는 게 우리의 현실이 아니던가? 요즈음 세계경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아마도 ‘미국 경제가 또 다시 경기침체를 맞을 것인가?’하는 우려일 것이다. 

  최근 마이클 보스킨 美스탠퍼드대 교수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현재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주가, 채권 수익률 등 올라야만 하는 지표는 떨어진 반면 실업률과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내려야만 하는 지표는 올랐다며 미국 경제는 이제 더블딥double deep을 넘어 일본식 장기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루비니 박사 역시 지난 3일 이탈리아 코모 호(湖)에서 열린 연례 ‘암브로세티 경제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일본은 물론 상당수 유럽국가 등 선진국들에서 더블딥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중소형 은행 400여 개가 도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제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지금인 때문일까? <위기 경제학>은 더욱 실감나게 읽힌다.

저자들은 1630년대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사건부터 1929년 대공황까지의 역사적인 경제위기 사례들을 통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던 위기였음을 밝힌다. 그리고 이번 금융위기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왜곡된 보수시스템에서부터 AAA 등급을 남발한 부패한 신용평가기관에 이르는 금융시스템 전체에 원인이 있다고 보았다. 즉 느슨한 통화정책과 무모한 금융혁신, 도덕적 해이의 문제와 통일된 정책의 부재, 그림자 은행 시스템 등이 전대미문의 재앙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뉴욕발 금융위기 직후 포털사이트 Daum의 아고라 경방을 뒤덮으며 뜨겁게 달궜던 내용들이기도 하다. 특히 경방 고수 세일러가 쓴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위즈덤하우스)과 <불편한 경제학>(위즈덤하우스), 그리고 나선과 상승미소가 쓴 <똑똑한 돈>(한빛비즈)을 통해 이미 들은 바 있는 달러의 추악한 실체와 미국이 경제공황을 피할 수 없는 이유 등을 1-2년이 지난 후 루비니 교수에게서 거듭 듣는 기분은 새삼스럽고 묘하다. 순서와 토씨만 다를 뿐 주장들 대부분이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원인에 대한 해결방안 역시 루비니답게 과격하다. 그는 금융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금융기업 직원들은 제한된 주식으로 보수를 받아야 하며, 처분은 퇴직할 때까지 불가능하게 하거나, 최소 10년 이상 소유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의 보너스문제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면서 보너스시스템을 단기이익이 아닌 최소 3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하고, 파생증권 상품을 만들어내는 연구소에는 보너스로 자신들이 만들어낸 파생증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해결책들은 채택 가능성여부를 떠나 은행주주, 대리인 그리고 금융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병폐와 심각성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 세계경제는 다시 고성장 시대로 접어들 것인가 아니면 장기간의 불황을 겪을 것인가? 

  저자들은 세계경제가 다시 반등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위험과 취약성이 앞으로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고, 만약 디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 불황이 발생한다면 국가부채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한편 현재 가장 현실성 있는 경제회복 곡선 시나리오는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U자형 곡선 회복이지만, 몇 년간 평균이하의 성장세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이 한국을 정교한 첨단기술로 무장한 경제대국이면서, 혁신적이며 역동적이고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하며 BRIC은 한국을 포함해 BRICK가 되어야 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문제점 또한 없잖다. 유일한 한국의 문제는 남과 북으로 대치중인 북한의 문제로, 북한이 붕괴된다면 한국은 굶주린 난민들로 넘쳐나게 될 거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가 보는 세계 경제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번 사태의 여파가 최소한 수년간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3일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재정 부양 정책이나 재고 조정 같은 순풍이 역풍이 됐다며 더블 딥을 모면한다 해도 하반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와 유사한 하강기로 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전망이 또 다시 들어맞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마존은 왜? 최고가에 자포스를 인수했나 - 개정판, 세계 유일의 기업문화와 고객관리 전략을 배운다
이시즈카 시노부 지음, 이건호 옮김, 이정일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성공하려거든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팔아라! 

 오늘날 기업들이 마케팅에 있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 고유의 브랜드만을 활용하여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통적인 공식이 더 이상 소비자에게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기업과 주주들이 느끼는 브랜드 가치는 점점 더 커지는 반면, 규모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애정도와 인지도, 신뢰도, 감동 등은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더 이상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브랜드 전략가인 존 거제마와 에드 러바는 ‘기업들이 브랜드 버블the brand bubble 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구글이나 애플, 나이키처럼 소비자를 향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소비자를 매료시키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에게 브랜드 버블은 남의 이야기다. 앨빈 토플러가 말했던 소비자이면서 생산자를 겸한 소비자, 까다로운 ‘프로슈머prosumer'의 소비자주권 시대라 할지라도 소비자를 위해 속도와 개방성 그리고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만큼은 무한한 사랑을 던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옛날의 화려한 명성을 믿고 자신이 만들어 팔기만 하면 누군가는 살 것이라고 생각에 빠져있는 기업가와 기업들이 아직 적지 않다. 뛰어난 품질의 제품은 차고도 넘칠 만큼 많다. 오늘의 소비자는 품질 그 이상의 무엇을 가진 제품과 서비스를 원한다.

  필자는 이들에게 세계적인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Zappos‘를 보고 배우라고 주문하고 싶다. 자포스에게는 소비자들이 ’거부할 수 없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지녔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왜? 최고가에 자포스를 인수했나 원제-ザッポスの奇跡>(북로그컴퍼니)는 인터넷 기업의 신화가 된 자포스Zappos의 기업문화와 CEO 토니 셰이Tony Hsieh가 일워낸 기업 성공 스토리를 밝힌 책이다. 지은이 이시즈카 시노부는 IT 버블과 닷컴 신화 붕괴등 위기를 넘어 살아남은 기업들은 ‘기술과 사람’이라는 극단적인 두 요소의 균형을 잘 유지했고, 같은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독특한 ‘기업문화’를 이루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성공적이고 대표적인 기업이 자포스라고 생각했다.  



 

 아마존, 자포스의 마케팅을 배우다


  세계 최대의 신발 온라인 쇼핑몰인 자포스는 2009년 글로벌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일 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23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0년에는 15위를 차지한 회사다. 2009년 7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에 12억 달러에 인수되어 화제를 낳기도 했는데, 어마어마한 인수금액 때문에 화제가 된 것이 아니라 인수배경에 있었다.

  자포스는 아마존을 이기지 못해 흡수합병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거대기업 아마존이 자포스가 만들어온 ‘최상의 고객 감동 서비스’에 관한 노하우를 배우고 받아들이기 위해 웃돈을 주고 인수한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마케팅 혁명가 세스 고딘Seth Godin은 이번 인수에 대해 “아마존이 12억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자포스를 인수한 것은 세계 유일의 기업문화, 고객과의 강한 유대관계, 탁월한 비즈니스 모델, 전설적인 서비스, 리더십 등 자포스만이 갖고 있는 무형의 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아마존이 반한 자포스만의 서비스는 무엇일까? 



 

 자포스에게 서비스는 파는 물건이다

  일반 기업이 서비스가 물건을 사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덤이나 공짜선물 같은 부수적인 것으로 여긴다면, 자포스에게 서비스는 돈을 받고 파는 물건과 같고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의 충성도를 쌓기 위한 투자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자포스는 ‘신발’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감동 체험’을 파는 기업인 것이다.

  외부에서 보는 자포스는 과연 회사일까 싶을 정도로 대책이 없어 보일 수 있다. 컨택센터에서 고객과 통화하는 자포니언zapponian(직원)은 고객과 제한이 없이 얼마든지 통화할 수 있고, 출근복장은 물론 피어싱과 문신 등 액세서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고객과 대화를 할 때도 매뉴얼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과 아이디어에 따라 그리고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된다. 무엇보다 자포니언은 고객을 위한 일이라면 심지어 남의 회사에서 상품을 사다 배달할 수 있는 권한을 발휘할 수 있다. 

  이렇게 지나칠 만큼 자유분방한 시스템은 자포스의 강점이 된다. 자포니언들에게 주어진 방대한 권한은 회사가 직원을 고객 이상으로 존중하고 있음 느끼게 하고, 또한 고객을 감동 시켰을 때 서비스와 행복을 팔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한다. 

  사람을 향하는 자포스의 정신은 고객에게도 이어진다. 자포스는 온라인 쇼핑몰이면서도 메일로 주문을 접수하기보다 전화주문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전화주문이 더 정확하고 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자포니언에게 고객 응대 매뉴얼은 따로 없다. 고객의 요구를 모두 충족 시켜주는 최적의 대응만이 해답인 것이다. 자포스는 서비스를 비용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자포스가 진짜 팔고자 하는 것은 신발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고객의 감동 체험’을 경험하게 해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서비스 컴퍼니만이 살아남는 시대


  자포스의 CEO인 토니 셰이Tony Hsieh의 경영철학은 의외로 간단하다. 오늘날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고객이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법으로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해서 고객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고객의 마음을 직원들이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직원들도 행복할 거라고 보았다. 

  한편 자포스는 스스로를 ‘서비스 컴퍼니Service Company’라고 부른다.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가치 있는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감정적인 따뜻함을 갖고 다음에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나를 기분 좋게 맞아주는 상점이 어디였더라?’하며 다시 찾아와 상품을 구입하게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고객들이 ‘무엇을 살까?’ 보다는 ‘어디서 어떻게 살까?’를 더 고민한다는 점에서 자포스는 소비자의 심리적 니즈를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의 성공에 최첨단의 과학기술이나 마케팅 기법이 동원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행복감을 남기고자 한 자포니언들의 열정熱情과 노력이었다는 점은 오늘날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포스를 통한다면 진정한 서비스의 의미, 그리고 21세기 성공 마케팅의 전부를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들의 음모 - 부자 아빠 기요사키가 말하는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윤영삼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들이여 돈 아끼는 법보다 쓰는 법을 배워라  

 

 IMF 외환위기가 한창인 2000년 초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황금가지)를 펴내 대한민국에 ‘부자 아빠 신드롬’을 일으켰던 로버트 기요사키가 10년이 지난 지금, ‘뉴욕발 금융위기’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은행·정부·금융시장을 통해 세계경제를 비밀스럽게 지배하는 부자들의 음모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비관론적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역시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검은 백조’가 아니라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흰 백조’였다고 말한 바 있다. 

 



 

  <부자들의 음모>(흐름출판)는 이론만을 살피는 경제학자의 책이 아니라 투자전문가인 기요사키가 살펴본 ‘뉴욕발 금융위기의 전모’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우선 보통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정부가 만들어 낸 세금·부채·인플레이션·퇴직연금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네 가지 요소들은 부자들이 우리의 돈을 빼앗아가는 통로가 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부자란 도대체 누구인가? 한 나라의 정권도 쥐락펴락한다는 로스차일드와 같은 세계적인 금융 카르텔(혹자는 이들을 그림자 정부라 불렀다)과 같은 거대 갑부들이다. 기요사키는 부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달러 공급량을 조절하여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통제하고 세계경제를 주무르고 있음을 밝혀낸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부자들의 음모 속에서 우리 돈을 지키는 방법을 언급한 제2부이다. 기요사키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게임의 법칙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도 강조했던 ‘현금흐름 게임’을 하는 것, 즉 꾸준히 돈이 들어오게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의 투자가치가 증가하는 ‘자본이득’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저자는 2007년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90%의 사람들이 돈을 잃게 된 이유는 그들이 현금흐름이라는 게임을 하지 않고 자본이득이라는 게임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게 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나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대출을 받아 아파트에 입주했다가 가격하락에 대출금상환에 허덕이는 국내 부동산 시장 모두 자본이득을 기대했다가 실패한 전형적인 예가 될 것이다.

  기요사키는 자본이득을 노리는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부자들이 달러를 좌지우지하는 현재의 세계금융시스템 아래에서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는 언제든 부자들의 음모에 의해 하루아침에 ‘제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현금흐름을 위한 부동산 투자는 과연 어떤 것일까? 아마도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있는 수도권의 신흥도시에 연립주택이나 상가를 경매로 낙찰받아 리모델링을 한 후 임대해서 꾸준히 임대수익을 올리는 방법일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현금흐름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찾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수입과 비용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러한 변수에 기초한 투자 성과를 계획할 수 있으려면 금융지식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은 버는 한도 내에서 아끼고 저축하라’ ‘주식·채권·뮤추얼펀드에 골고루 분산해서 장기투자하라’는 말은 이제 버려라. ‘돈을 아끼는 법보다 쓰는 법을 배워라’, ‘분산하지 말고 집중하라’. 이것이 자신이 꿈꾸는 경제적 미래를 만들고 싶다면 익혀야 할 기본 원칙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쾌한 나비효과 -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이 만든
로빈 코발 & 린다 카플란 탈러 지음, 정준희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유쾌한 나비효과 - 성공을 부르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의 힘

  세계적인 경영 구루인 저자 톰 피터스Tom Peters는 자신의 블로그tompeters.com를 통해 일상의 사소함에서 배우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해오다가 그러한 자신의 생각들을 혁신, 리더십, 성공, 변화, 네트워킹, 열정, 호기심, 경청 등 41가지 핵심 키워드로 내용을 분류하여<리틀 빅 씽 The Little Big Things>(더난출판)이란 책을 썼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엑설런스Excellence’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계획이나 아이디어 단계에 머무르지 말고 생활 속에서 실천에 옮겨야만 위대한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가 처한 환경에서 성공을 위해서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저자의 성공 법칙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입증된 내용이며,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너무 당연해서 간과해 버리는 것들, 이를테면 운동으로 몸을 건강하게 하고, 약속을 잘 지키며, 감사의 인사를 잘하고, 시간을 잘 지키는 등 ‘작고 사소한’ 내용들이었다.


  <리틀 빅 씽>이 ‘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유쾌한 나비효과The power of small>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사소하고 작은 상황을 주목한다면 뜻밖의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음을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한다. 광고계에서 유명한 저자 린다 카플란 탈러와 로빈 코발은 이 책을 통해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일들’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삶을 변화시킬 작은 첫걸음을 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진심으로 관심만 기울인다면 사소해 보이는 작은 행동일지라도 인생을 바꾸는 데 중대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하찮은 일에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큰일에 신경을 쓰라는 얘기를 귀 따갑게 들으며 살고 있다. 따라서 점진적인 변화가 지닌 위력을 무시하며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점진적인 변화로는 중대한 결실을 거둘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본문 23-24쪽

   저자들은 일상에서 작은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태도는 비즈니스에서 동력을 불어넣어줄 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 거래처 사람이나 동료, 고객, 친구, 가족 그리고 생활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모든 사람과의 상호작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소한 것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또한 사소한 모든 것이 큰 차이를 일으켜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다는 보장도 없다. 만약 훗날을 예상하며 사소한 것에 신경쓴다면, 흥부가 부자가 된 비결을 듣고 난 후 제비 다리를 억지로 부러뜨린 후 고쳐준 놀부의 마음과 다를 바가 없다.

 저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두가 큰 것, 대단한 성공에 집중하고 목숨걸지만, 그들이 무시하고 지나쳐버리는 아주 사소한 것들에 성공의 빌미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를 쉽게 보지 말라‘는 주문인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일으키는지 확인하게 된다. 헤어스타일을 바꾼 덕에 인생의 목표가 바뀌게 된 래리도 만나고, 진심에서 우러난 노숙자에 대한 배려가 그토록 원하던 상대와 결혼을 하게 도와준다. 농구선수가 완벽한 점프슛을 하는데 필요한 것은 최첨단의 농구화가 아니라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양말을 주름이 생기지 않게 말끔하게 신는 것이며, 1달러 52센트짜리 커피로 사람의 목숨도 살리는 사례도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사례들은 ‘사소한 것이 만드는 큰 차이’라는 공통점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역사임을 확인하게 된다. 이들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과 감동들은 ‘지극히 사람다운 행동’임에 주목해야 한다. 당사자는 ‘당연한 일,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경험’들이기에 감동을 준다. 한편 이 말은 곧 그 만큼 사람사는 세상이 각박해져 가고 있음을 반증이기도 하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말이 아닐까?


 일상 속에서 자주 미소를 짓고, 인사를 나누며, 감사말을 자주 전한다면 이 책의 절반은 읽은 셈이다. 거기다 내 주위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에 관심을 갖고 그들과 함께 공감하며 살아갈 만한 여유를 갖춘다면 남은 절반의 또 절반을 읽은 셈이다. 그 나머지는 이 책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얼른 읽고 빨리 실천을 하라고 책 두께도 200 페이지 남짓으로 얇다. 이 책을 펴는 순간 당신의 나비효과는 시작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벽한 가격 - 뇌를 충동질하는 최저가격의 불편한 진실
엘렌 러펠 셸 지음, 정준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싼 가격만 좇는 당신은 ‘저가 노예’


  휴일 오후 현관문을 나올 때 내가 사려고 했던 물건은 ‘라면 한 봉지와 1 리터짜리 우유 한 통’ 이었다.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하던 중 ‘과자와 빵 그리고 주방세제’가 필요하다는 집 전화에 나는 걸어서 십여 분 거리의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다. 이유는 단 하나,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나는 두 손으로도 모자를 만큼 물건을 한아름 샀기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야 했다. 내가 사들인 물건들은 모두 오늘 아니면 절대로 그 가격에 살 수 없을 만큼 싼 가격이었다. 대형마트를 나서면서 횡재를 한 기분을 느끼며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도대체 물건 값을 얼마나 아낀 거야?’ 휴일 저녁을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이렇게 흘려보냈다. 

  하지만 보스턴 대학교의 과학저널리즘학 교수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저자 엘렌 러펠 셸은 책 <완벽한 가격CHEAP>(랜덤하우스)를 통해 내게 ‘당신은 결코 절약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절약은커녕 오히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들을 대형마트의 상술에 속아 대책 없이 사들였으며, 택시비를 포함해 황금 같은 휴일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알려준다. 어디 그 뿐인가? 나의 충동적인 대형마트행은 영세 중소기업의 폐업과 단순노동자의 퇴직을 도울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은 이 책의 해제를 통해 나의 할인 매장 쇼핑행태는 ‘착취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할인에 관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집중 탐구한 책으로, 부제는 the cost of discount culture ‘할인 문화가 일으키는 고비용’이다. 



 
 

 어느 정도는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나도 알고 있었다. 생산자와 상인을 돕고 나아가 지역경제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을 찾아야 하고, 영세상인들의 물건을 팔아줘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익히 안다. 내가 대형마트를 찾으면 생산자나 소비자,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하고 유통 자본만이 대부분의 이득을 가져간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외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쇼핑이 편리하고, 사고자 하는 물품이 한 곳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싸기 때문이다.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는 말도 있잖은가? 게다가 지금껏 모아놓은 포인트는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쇼핑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 정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독자 역시 만약 완독을 한다면 그 누구라도 소비변화를 위한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 될 것이다. 저자는 역사, 사회학, 마케팅, 심리학, 경제학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를 통해 ‘싼 가격’이라는 시스템이 소비자를 어떻게 조종하고 있는지 심도 있게 파헤쳤다. 또한 대형할인매장의 불편한 진실과 ‘할인’ 속에 숨겨진 비밀도 폭로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세워지더니 아예 전국을 덮으면서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지역사회의 재래시장과 소매점들은 문을 닫게 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혹자들은 이를 두고 창조적 파괴 즉, 구 산업구조에서 신 사업구조로의 변화라며 이는 자본주의 본질이라고 말하지만 오늘날 할인 시대의 창조적 파괴는 균형을 잃어버린 파괴만 있을 뿐이다.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대형할인점들은 실은 제조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취하는 21세기 할인시대의 최대수혜자다. 대형할인점들은 영세상인의 설 자리를 빼앗고, 지역사회에서 부를 앗아가고 있다. 자영업자들을 몰락시켰으며 숙련된 근로자들을 단순한 업무의 점원과 계산원으로 대체시켜버렸다. 한편 대형할인점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규모의 경제 즉, 대량구매의 기회는 제조업체의 우위를 능가해버려 중요한 것은 생산이 아니라 유통 그리고 판매가 되어버렸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들 거대한 괴물이 제공하는 ‘할인’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빠져 벗어나질 못한다. 혹여 할인상품을 구입했다면 몇 푼 아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정작 이보다 중요한 더 좋은 제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다양성과 품질, 그리고 내가 구입을 하기까지 고민하며 들인 시간에 대한 비용은 과소평가 해버린다. 그리고 지갑은 소비를 통해 이미 텅텅 비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얼마를 아꼈다고 자랑하며 뿌듯해 한다.

  또한 나아가 내가 가격 할인을 통해 절약한 몫만큼 다른 누군가의 몫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곧 내 몫이 줄어들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싼 가격’은 소비자인 우리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지만, 노동자인 우리에게는 손실일 될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미국의 대형 할인점 웨그먼스와 코스트코의 성공 사례를 통해 개인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사회의 필요에 기여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계몽된 이기주의‘는 순이익을 증대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잘해야 고객이 온다는 정신으로 직원의 눈과 귀를 믿고 그들을 신뢰하는 웨그먼스는 이직률이 6퍼센트다. 소비자들 역시 웨그먼스를 사랑한다. 그리고 2005년 웨그먼스는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월마트는 적은 임금과 적은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창업자인 샘 월튼의 상속자들은 세계 10대 부자에 속한다. 기업철학과 싼 가격,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현명한 소비자가 선택할 몫이다.

  저자는 ‘언제나 최저가’를 지향하는 소비생활은 초라한 생활 방식이 될 거라고 말한다. 싼 것만을 찾다보면 정체불명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게 되거나, 혹은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제 3국의 노동자가 만든 옷을 입거나, 사랑하는 자녀에게 재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짝퉁 장난감을 선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어디서 더 싸게 살까?’를 걱정하는 ‘저가의 노예’가 되지 말고, 과연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 아닌지, 살 것인지 말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렌 러펠 셸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싼 가격’에 대한 미국경제의 현실은 우리의 오늘을 닮았고, 내일을 보는 듯 했다. ‘알찬 쇼핑’이라며 단순히 싼 가격을 쫓는 우리의 소비생활은 부메랑이 되어 지역경제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나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는 심각한 경제행위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현명한 소비,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진짜 소비생활을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돈과 함께 소중한 시간까지 벌게 될 것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0-09-02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얼마전에 교보에서 리노베이션 개장 축하 파티에 초대한다는 전화를 받았었는데, 사정때문에 못나간다고 해놓고는 사람들의 리뷰보고 후회했잖아요. 리치님도 오셨담서요?...직접 뵐 수 있었는데 말이죠~^^

리치보이 2010-09-02 15:24   좋아요 0 | URL
ㅎㅎ 안녕하세요, 마기님. 오랜만이네요.^^
북로그가 아닌 여기서 뵈니 이상한데요?ㅎㅎ

사실은 저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저를 닮은 막내동생을 대신 보냈죠.
제가 부산에 있었거든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막둥이가 저인줄 알았을 겁니다. 젊게 봤을 테니..고마울 따름이죠.ㅎㅎㅎ

아무튼 오시지 그러셨어요. 마기님이시라면 북로그 토박이고, 이런 저런 선물도 줬다는데요...^^ 자주 뵐께요. 아, 추천과 댓글 감사합니다~ ^^

비로그인 2010-09-02 16:11   좋아요 0 | URL
푸히히~~비밀로 댓글 달았더만 무색하게스리 마기님이라고 밝혀주시니...공개로 수정했어요~ㅋ
아니, 그렇다면 그날 리치님을 보았다던 그분들이 본 남자는 리치님 동상?
으미...하긴 사진?(리치님 저서였던가?)으로 뵐 때도 심하게 동안이라고 생각하긴 했어여.
나가지 않기를 잘 했네요.
리치님이라고 생각했다면 틀림없이 제가 말 걸었을 거거든요.
나를 몰라보고 멀뚱해하는 리치님을 내가 어케 참아요?
푸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