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이 답이다 - 생각을 성과로 이끄는 성공 원동력 20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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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의지박약자들이 읽어야 할 완소 자기계발서!

  나는 ‘독서법’에 관련된 강연을 하면 항상 ‘독서의 완성은 실천’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느끼고 배운 바가 있다면 ‘실천’을 통해 그것들을 체득體得할 때 그 때 독서는 완성된다는 뜻이다. 일본 대기업 교세라 그룹의 전회장 이나모리 가즈오 역시 독서 후 실천에 대해서 "읽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지만, 단지 읽기만 할 뿐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책읽기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독서한 바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왜냐하면 책은 여러 장르가 있고 내용 역시 다양해서 과연 이 책이 ‘실천이 가능한 책인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와 같은 실용서를 읽는 ‘실용독서’는 말 그대로 생활에 활용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는 독서이기에 오히려 ‘실천’이 없다면 그 책을 읽은 의미가 없는 것이 될 것이다. 국내 출판계의 ‘자기계발서’란 장르의 분류는 따지고 보면 사실 모호하다. 자기계발의 시작을 굳이 따지자면 사뮤엘 스마일즈가 1859년에 ‘개인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조(self help)’의 정신을 주장한 자조론Self-Help이 되겠지만, 어떤 분야의 책이 되었든 독자가 책을 읽고 난 후 ‘배웠다’고 느끼면 그 자체가 자기계발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문, 문학, 정치, 경제와 같은 장르의 실천인데 여기 유념해야 할 것은 바로 체득體得이다. 어떻게 실천하면서 체득해야 할까? 어떤 장르의 책이든 완독을 한 후 인상적인 구절이나 문장이 있다면 기억하고 나중에 활용하고자 따로 옮겨 적거나 타이핑을 해 두면 실천이 된다. 아니면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할 때 책을 통해 배우고 느꼈던 바를 전한다면 그 역시 실천이 된다. 가장 정답에 가까운 실천은 역시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함’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실천을 그대로 따를 때 이다.   

  예를 들어 책 <히말라야 도서관>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한 청년이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승승장구하며 세계를 누리던 청년 존 우드는 휴가차 들린 네팔의 어느 숙소에서 만난 현지 교육가를 통해 아이들의 열악한 교육 실태를 알고 직접 목격한 후 큰 충격을 받는다. 지금까지 자신을 만든 성공은 독서와 교육에 있다고 항상 자부했던 그는 미국의 직장으로 돌아왔지만 과중한 업무와 직장에서의 치열한 생존 경쟁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네팔의 어린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할 일이 있음을 깨달은 존 우드에게 잘나가는 지금의 IT회사는 이미 ‘남의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는 네팔 아이들에게 '책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잊지 못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부모님과 함께 네팔에 보낼 책과 성금을 모금하게 된다. 룸투리드 Room to Read사업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를 성공으로 이끈 독서에 대한 실천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책에서 도서관 건립 사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물질적인 부자인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정한 문제는 그것으로 무엇을 할 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젊은 나이에 성공했다. 어떤 경우는 운이 좋아서였다. 하지만 내가 물질적으로 부유해졌다는 것이 훌륭한 사람이 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진정한 문제는 그걸로 무엇을 하는가이다." 

  최고의 직장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던 그가 자신을 아껴온 상사의 믿음을 버리고, 사랑하는 여인의 반대와 부모님의 염려를 뒤로 한 채 부모수의 사회사업을 시작  하게된 것은 네팔의 적당한 도서관조차 없는 500명의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과거부터 맹세해 온 '더욱 많이 베풀면서 살 것'을 더 이상 핑계를 대며 살지 않겠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제아무리 각박하고 혼란스러운 사회라 할지라도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진실한 메시지는 기꺼이 함께 하려는 나누는 마음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것 같다. Room to Read 사업은 10년이 채 되지 않아 개발도상국가에 150만 권의 책을 기증했고, 3,000개의 도서관을 건립했으며, 200개의 학교를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천만 명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그날까지 오늘도 그 숫자는 아직 진행형이라고 한다. 

  지식에 경험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그 전까지는 단순히 '알고 잇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사회가 되어, 지식편중시대가 도래하여 '알고만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듯한데, 그것은 커다란 오해이다.

  '행동하는 것'과 '알고 있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를 메워주는 것은 바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다. 독서를 통해 배우고 익혔으면 실천해야 한다. 머리와 가슴으로 느낀 감동 역시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하고 발전시킬 때 비로소 독서행위는 완성된다. 

  “심판의 날에 우리는 무엇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한 토마스 아 켐피스는 말했다. 독서는 한 곳에 앉아 두 눈을 굴려 종이 위의 활자를 읽어 내려가는 단순한 짓이 아니다. 활자가 그려낸 글을 눈으로 읽고, 마음과 머리에 새겨 오늘보다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한 밑거름으로 마련하고자 함이다. 독서의 완성이 실천인 것처럼 보다 행복한 내 인생을 위해서도 항상 배우고 느낀 대로 행동해야 한다. 

  책 <실행이 답이다>는 이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와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책을 써서 심리학 관련 자기계발서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이민규 교수가 썼다. 그는 “평범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의 차이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에 있고,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는 전략이 아니라 실행에 있다”며 실천을 위해서는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실행력은 성공한 사람들의 ‘타고난 본능’이 아니라 ‘스킬skill'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실행력은 곧 의지력이며, 의지력은 타고나는 자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결심을 작심삼일로 중도포기하고 난 후 스스로를 ‘의지박약자’로 책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틀린 생각이다. 실행력은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하며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기술skill이다. 실행력이 부족한 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 효과적인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피아노를 치지 못하고, 왜 운전을 하지 못할까? 배우고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실행력도 피아노 연주와 운전처럼 일종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행력이 부족하면 실천 노하우를 공부하고 연습하면 된다.“ 9쪽

 나는 이민규의 책을 좋아한다.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당장 실천하고 싶은 욕구’가 분기탱천憤氣撐天할 만큼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글을 읽기가 쉽다. 읽고 있노라면 그가 옆에서 혹은 내 앞에서 강의를 하는 듯하다. 심리학적 이론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사례를 통해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그의 전작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 역시 그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사실 자기계발서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성과의 시작은 실행할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행력은 ‘결심 - 실천 - 유지’라는 3단계를 거치면서 만들어지고, 실천가가 되려면 이 3단계에 적용되는 효과적인 지렛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슨 이론 같이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결심 - 실천 - 유지’는 ‘배우고 느낀 바를 꾸준히 행동으로 옮긴다’는 말을 단계로 만든 것일 뿐이다. 

  이번 역시 책 전반에 걸쳐 재미있는 사례와 풍부한 자료 그리고 손에 잡힐 듯한 눈에 보이는 설명으로 가득하다. 책을 읽다가 보면 ‘아, 그게 그렇구나... 이런 방법도 있구나... 그 사람도 그랬군.’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집어든 독자라면 ‘실행력을 키우고 싶은 독자’일 터, 읽고 나면 자신은 충분히 실행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고, 단지 빛을 발하는데 2%가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걸을 수 있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면 당신은 의지박약자가 아니다. 지금 걸을 수 있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은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분 모두에게는 그런 실행력이 있다. 이 책이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능력을 행동으로 실행하게 해주는 지렛대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에필로그 중에서  

 우리가 한글을 잘 읽고 잘 쓰는 이유는 수백 수천 번 한글을 쓰면서 외웠고, 새로운 낱말을 국어사전을 통해 찾았으며, 받아쓰기를 했기 때문이다. 한 번의 반짝임은 ‘재능’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큰일을 만들거나 자신의 평생을 이끌어갈 ‘능력’은 그 재능들이 ‘습관’이 될 때 비로소 생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은 실행력이 있고, 충분한데 문제는 스스로가 그것이 ‘실행력’인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 비슷한 문제를 만날 때 다시 활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실행력’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주저하지 않고 과거의 경험을 활용한다. 단 한 번 일등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속해서 일등을 하는 사람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성공을 이끌어낸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차이인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독자에게 묻기도 한다. 이 책의 독서를 완성하려면 성실하게 답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처럼 저자의 물음에 답하는 동안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내게 되기 때문이다. 이민규의 책은 신작이 출간될수록 완성도가 더해진다. 그래서 그의 신간이 늘 기대되고 출간되면 반갑다. <실행이 답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내가 늘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실행력’을 주제로 책으로 내줘서 더 없이 반가웠다. 저자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책, 이 책을 활용하느냐 마느냐는 독자의 선택과 실행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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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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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할수록 퇴화되는 뇌와 진화하는 인터넷의 불편한 관계

 

  책이나 긴 기사에 쉽게 집중했었던 한 사람이 어느 날, 한두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안절부절 못하고 문맥을 놓쳐버리기 시작했다. 그가 쉽게 몰입했던 독서는 이제 힘들어하는 뇌를 억지로 붙들고 다시 글에 집중시켜야 하는 ‘투쟁’이 되어버렸다.

세계적인 IT 미래학자이자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인터넷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애틀랜틱Atlantic’지에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라는 글을 기고해 엄청난 파장과 함께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논의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인터넷이 양산해내는 얕고 가벼운 지식에 대해 경고하는 그의 글들은 급기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청림출판)라는 책을 낳았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제는 다소 진부하다고도 볼 수 있다. 인터넷이라는 미디어에 대한 찬반양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IT 전도사라 불리는 ‘니콜라스 카’가 최신의 미디어인 인터넷이 가져온 부작용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의 부작용이 단순히 중독 수준을 넘어 인간의 집중력과 사색의 시간을 빼앗아버린다는 그의 주장은 당장 책을 들게 했다.

  또한 지금은 손 안의 작은 컴퓨터, 스마트 폰이 휴대전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늘이 아니던가. ‘인터넷은 우리의 뇌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당찬 저자의 문제제기는 우리가 한 번쯤 깊이 논의해야 할 시의적절한 논제이기도 했다. 

 

  일찍이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의 이해>에서 전화,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과 같은 20세기의 ‘전자 미디어’에 의해 종이 인쇄물 등의 선형적 사고linear mind는 소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저자는 선형적 사고는 ‘전자미디어가 아닌 인터넷적 사고방식 에 밀려나 구식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얻는 정보와 지식을 활용하면서 ’똑똑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이것은 착각일 뿐,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지적(知的) 기량은 독서와 같이 대부분 오래 걸려 획득된 스키마에서 나오는데, 짧은 정보만을 섭취하게 하는 컴퓨터는 스키마 형성을 위한 뇌 능력을 감퇴시킨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읽기’에 관련해서 한때 언어의 바다를 헤엄치는 스쿠버 다이버였지만 인터넷 때문에 지금은 제트 스키를 탄 사내처럼 겉만 핥고 있다고 자평했다. 온라인에 넘치듯 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핵심만 재빨리 훑는 방식의 스타카토staccato식 읽기’에 익숙해지고, 생각하는 방식 또한 얕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게는 ‘광서방’(http://kwang.info/988)이라는 닉네임의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는 오래전부터 e-book으로 책을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는 e-book 유저다. 광서방은 만날 때마다 도서관을 넣어도 될 만큼 장서를 보유할 수 있고,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고, 중요한 부분은 잘라서 저장했다가 요약본도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컨텐츠 가격이 종이책보다 저렴하다는 등의 탁월한 장점을 내게 늘어놓으며 e-book을 권했다.

  업무상 잦은 외출과 출장하는 그에게 e-book은 더 없이 소중한 플랫폼인 것만은 틀림없을 터, 하지만 기계치인 내게는 그렇지 못했다.

 

  그의 말에 혹해 고액을 주고 단말기를 구입했지만, 채 한 권을 읽지 못하고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e-book 단말기를 볼 때마다 ‘나는 구식(舊式) 인간이라 종이라는 재질이 주는 물성(物性)을 놓지 못하나보다’며 애써 자위하며 지냈다.

  하지만 니콜라스 카의 주장에 내 생각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e-book을 즐겨 읽는 광서방은 내가 종이책을 읽을 때처럼 몰입을 할까?‘ 그가 과연 전자책을 얼마나 만끽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이 책의 리뷰에서 애먼 e-book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오늘날 인터넷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e-book 시장이고, 저자 또한 최고의 지적(知的) 활동은 종이책과 같은 선형적 사고라고 말하고 있어 책의 전개 양상이 전자책과 종이책의 대결구도를 띠고 있어서였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러다이트Luddite나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단어마다 달려 있는 링크와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첨단의 e-book이 과연 ‘온라인 시대의 읽기’를 책임질 수 있는 ‘미래의 책’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회의적이다. 그는 킨들과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의 최신 기능은 우리가 전자책을 선택할 가능성을 높여주겠지만 고요함 속에서 오래 집중하고 깊이 사색하게 하는 능력은 키워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에 대한 저자의 반기는 구글Google에까지 이른다. 한마디로 구글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만나는 것 역시 점점 편리할수록 인간의 두뇌는 단순해진다는 것이다. 첫 글자만 넣어도 알아서 단어를 선택해주고, 읽기를 위한 사색이나 잠시의 침묵도 들어설 여지를 주지 않는 구글의 ‘편리한 검색’은 결국 클릭할수록 인간의 집중력과 주의력은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책의 디지털화를 꿈꾸는 구글의 북서치에 대해서는 ‘구글에 있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정보 더미이며, 짧은 발췌문만 가득한 도서관’일 뿐 이라고 말했다. 

  익히 아는 바와 같이 정보와 지식은 이미 차고도 넘친다. 우리가 정작 필요로 하는 것은 누구나 공유가 가능한 정보와 지식이 아니라, 시행착오라는 경험치가 더해져서 생긴 지혜일 것이다. ‘오랜 시간의 몰입과 사색’도 경험이 될 터, 선형적 사고의 독서는 통찰력이라는 지혜를 무수히 낳았다. 하지만 무수한 링크와 하어퍼텍스트로 이어지는 정보를 서치search하고, 스킵skip하고, 스캐닝scanning하며 얻어내는 결과 속에서 인간성의 정수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 이 문제점을 극복할 수 없다면 인터넷 정보사회의 미래는 밝을 수 없을 것이다. 



 

  18절 종이를 반으로 접은 후 앞뒤에 쓴 72페이지 분량의 메모로 엮어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친필 작업노트(코덱스 레스터Codex Leicester로 불린다)는 지난 1994년 경매에서 약 3천만 불(약 36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낙찰되었다. 이 노트의 구입자는 공교롭게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였다. 사람들은 이 엄청난 낙찰가를 두고 ‘오늘날의 천재가 과거의 천재에게 보낸 멋진 찬사’라고 평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카가 그 소식을 들었다면 낭만적인 대답 대신 ‘낙찰가가 터무니없이 싸다’고 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노트는 ‘인터넷 정보사회’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진귀한 보물이기 때문이다. 

 

이 리뷰는 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292호)에 실린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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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댄 애리얼리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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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든 판단과 결정에도 실험이 필요하다!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 해안을 덮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에 일본열도는 그야말로 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게다가 대지진과 쓰나미가 원인이 된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시설의 폭발 사고가 겹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 총리인 간 나오토(菅直人)는 어제 밤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지진은 "전후 65년에 걸쳐 가장 어려운 위기"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전국민적인 단결을 호소할 정도 상황은 극심하다.

  피해는 일본 전역에 걸쳐 이어지고 있었다. 13일 현재 도호쿠(東北) 간토(關東) 지역 260만 세대와 지진의 직접 피해지역인 도호쿠가 대부분으로 약 216만 세대가 정전 중이고, 도쿄 역시 4월말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9개 도ㆍ현을 5개 시간 그룹으로 나누어 3시간씩 차례로 전기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하루 2번 6시간 정전되는 곳도 생겨 전철이나 고층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이 거의 올스톱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진의 공포도 계속되고 있다.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12, 13일까지 최대 규모 6의 여진이 60여 시간 동안 150여 차례의 강도 높은 여진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 기상청은 이날 "사흘 내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70%"라고 밝혔다. 재난으로 초토화한 일본의 절반을 또 한 번 강진이 덮칠 가능성이 거의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9일 내가 일본의 아비규환 같은 처참한 상황을 처음 본 것은 공교롭게도 저녁을 먹을 때였다. 오후에 업무를 보던 중 일본에 지진이 났다는 이야기는 귓가에 들렸지만, ‘일본에 늘 있던 일’로 여기고 지나쳐 버렸다. 저녁을 먹다가 TV를 통해 일본열도를 뒤흔든 대지진과 쓰나미를 처음 목격했을 때는 마치 영화를 보는 걸로 착각했다. 그 느낌은 예전 9/11 사태를 처음 접했을 때와 다름없었다. 그 때는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던 10시 무렵이어서 오히려 재미있게 지켜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일본 대재난의 영상 역시 재난 영화 ‘해운대’와 비교하며 경악하기 보다는 감탄을, 충격보다는 스릴과 함께 흥미를 느꼈다. 수십 분간의 뉴스가 흐른 뒤 정신은 말 그대로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고 그 끔찍한 장면을 ‘짜릿한 쾌감’과 함께 즐기고 있었던 사실에 스스로에게 불쾌해졌다. 내 속에 숨은 사악한 본성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구소련의 스탈린도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100만 명의 죽음은 통계일 뿐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비극의 크기가 너무 크면 그것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인간의 특성을 지적한 말인데, 난 이 말을 듣고 ‘반체제 인사들의 숙청을 계획할 때마다 망치로 구두를 했다더니 냉혈한다운 발언이다’라고 평가했었다. 그렇다면 나 역시 스탈린과 같은 냉혈한이란 말인가?

 



 

   듀크대 경제학 교수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는 <경제 심리학>(청림출판)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내게 ‘커다란 비극에 대한 무관심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설명해준다. 그는 테레사 수녀가 자신의 돕는 행위에 대해 “내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봤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 있는 한 사람을 보았고, 그래서 행동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고 한 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인간이 어느 한 사람의 고통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는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그리고 불합리하게)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351쪽

  어떻게 사람이 이처럼 어리석을 수 있을까? 바로 ‘우리가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댄 애리얼리 교수는 인간이 비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불합리하게 행동하는 존재임을 밝혀내는 행동경제학을 연구하고 있다.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cs정통경제학이 전제로 하는 완전하고 이성적인 인간을 부정하고, 인간 행동의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러한 심리가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해서 최종적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보다 현실에 가까운 학문이다. 댄 애리얼리 교수가 말하는 행동경제학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완벽하게 이성적이거나 계산기처럼 정확하다는 가정을 하지 않는다. 인간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를 관찰하는 행동경제학자들은 그래서 인간이 비이성적적인 존재라는 결론을 내린다.

  완벽한 합리성rationality을 전제로 정립된 경제학은 분명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학의 몇몇 전제들, 이를테면 사람들은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한다, 많은 액수의 돈이 걸려 있는 경우 실수를 범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시장은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다 등의 전제들은 엄청난 판단착오로 이어질 수 있다. (중간생략)

  이와 같은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실망할 일밖에 없다. 하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인간의 결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혹을 이겨내고, 더 큰 절제력을 발휘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장기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적이고, 현실적이고, 그러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사람들이 어떤 때에 실패하는지를 파악하고, 그러한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 발명․ 창조한다면, 그것은 사회 전체에 커다란 이익이 될 것이다.“ 11~15쪽 정리

  <경제 심리학The Upside Of Irrationality>은 전작 <상식 밖의 경제학Predictably Irrational>이 던졌던 문제의식, 즉 경제 주체인 인간이라는 존재가 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라는 기존 경제학의 대전제에 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작과는 약간 다르다.

  <상식 밖의 경제학>이 인간이 지닌 비이성의 부정적인 면을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긍정적인 면을 다루었다. 즉 만약 인간이 이성적이라면 남을 믿지 못하거나, 자신의 일을 즐기지 못해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 것이라고 보았다. 저자는 인간이 가진 비이성과 불합리가 때로는 삶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때로는 위대한 일을 이루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원제목도 ‘불합리성의 이면‘이다).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은 독자로서 판단하건대 전작은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한 인간의 존재를 밝힘으로서 기존의 주루 경제학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책은 기정사실이 된 ‘비이성적 인간’이 가장 중요한 사회집단인 회사와 가정에서 발생하는 인간행동들에 대해 적응하며 살아가는 슬기로운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제부터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거액의 보너스가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프로 골퍼에게 1미터짜리 퍼팅은 ‘누워서 떡 먹기’다. 하지만 만약 이 1미터짜리 퍼팅이 100억 원이 걸린 대회의 18번 홀에서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퍼팅이라면 이 골퍼에게 1미터는 과연 ‘누워서 떡 먹기’일까?

  저자는 다양한 실험 결과를 제시하며 인센티브는 ‘양날의 칼’이라고 말했다. 인지능력이 요구되는 임무의 경우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는 성과를 높이지만, 매우 높은 인센티브는 오히려 사람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집중력을 교란시켜 스트레스를 낳아 성과를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단순한 기계적인 임무 수행자에게 높은 수준의 보너스가 높은 성과를 내는 반면, 두뇌를 사용하는 임무 수행자에게는 반대의 결과를 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중요한 것은 과대한 보너스는 늘 성과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압박감을 불러 오히려 성과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우리에게 일하는 즐거움을 가져다줄까?

  안 그런 것 같지만 사실 사람들은 공짜밥보다 노동해서 먹는 밥에 더 맛을 느낀다. 이처럼 사람들은 급여 이외에 다른 의미를 얻을 때 일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업무에 몰입함으로써 얻는 만족감, 도전함으로써 얻게 되는 성취감, 뭔가 큰 결과를 이루어냈을 때, 소중한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 등 대체적으로 자신의 일이 커다란 가치를 창출한다는 인식이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준다.

  오늘날 업무용 관리시스템으로 인해 업무가 잘게 분할되어, 자신의 작은 업무만 보일 뿐 큰 그림을 보지 못해 목적의식을 상실하고 성취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기업의 직원들의 생산성을 더욱 높이고자 한다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단순히 경영진의 입장에서 비전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에서 성취감을 얻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요소들이 직원들의 만족도와 기업의 생산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사람들은 왜 자기가 만든 것을 과대평가할까?

  세계적인 조립식 가구 기업 이케아IKEA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 주부들이 요리제품을 고를 때 완제품보다 반제품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이 직접 노력과 시간을 기울여 ‘창조했다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할수록 더 큰 애착을 갖는다. 저자는 이를 두고 이케아효과라고 불렀다. 그 원리는 다음과 같다. 



- 어떤 대상에 투입되는 우리의 노력은 그 대상에 대한 애착뿐만 아니라 그 대상을 평가하는 방식까지도 바꾼다.

- 어떤 대상에 대한 더 많은 노동을 투입할수록 그 대상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갖는다.

- 우리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것들에 대해 진심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역시 높게 평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 아무리 많은 노력을 투입했다 하더라도 완성하지 못한 물건에 대해서는 그리 큰 애착을 갖지 않는다. 

  저자는 이케아효과를 들어 노동을 하지 않는 휴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다시 말해 편리함에 대한 대가로 진정한 즐거움을 포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소 휴식이라는 즐거움을 위해 거실에 서라운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돈을 주고 스피커 배선을 해줄 사람을 구하고, 예쁜 정원을 위해 돈을 들여 정원사를 고용하고, 요리하기 귀찮아서 외식을 하거나 시켜 먹고 있는데, 사실은 '뭔가를 직접 행함으로써 얻는 진정한 만족감과 즐거움‘은 못느낀다는 것이다.  

내 아이디어가 네 아이디어보다 낫다?

  에디슨의 회사에서 일했던 세르비아 출신 발명가 니콜라스 테슬라는 똑같은 전력망을 사용해도 자신이 개발한 교류전기가 에디슨의 직류전기보다 더 낫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디슨은 “언뜻 들으면 그럴싸하지만 완전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다”며 가차없이 폄하했다. 그 뿐 아니라 교류전기는 위험하다고 소문까지 냈다. 에디슨은 자사 직원의 발명이기에 충분히 활용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에 비이성적으로 집착한 나머지 어마어마한 손실을 내게 되었다.

  저자는 디지털 카메라를 인정하지 못한 아날로그 필름 시장, MD기술을 고집하다가 MP3 시장에서 몰락한 소니 등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그다지 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들어 NIH(Not Invented Here)신드롬이라고 불렀다. 만약 우리에게 NIH 성향이 발견된다면 유익한 면으로 전환시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생산자의 이름을 제품에 달게 하거나, 자녀들에게 직접 채소를 심도록 하면 먹지 않던 채소도 먹게 된다. 

복수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를 알면 알수록 부조리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복수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복수를 한다. 또한 복수에 대한 위협은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실험 결과를 통해 사람들은 작은 무례에도 복수심은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오늘날 발견할 수 있는 부조리와 복수 기업과 소비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기업의 제품의 제구실을 하지 못할 때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복수(?)를 한다. 이러한 불쾌감을 주는 고객서비스를 소비자들이 겪게 되면 소비자의 복수는 어떤 방법이든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되고 증폭된다. 그리고 소비자가 뭔가에 분노를 일으켜 보복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면 대상이 누군지 신경을 안 쓴다. 자신의 분노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복수심에 대한 기업의 유일한 대응책은 무엇일까? 바로 빠른 사과apology이다. 그렇다고 모든 복수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시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비자의 분노를 산 기업이 가져야 할 가장 최선의 대응책은 ‘진심어린 사과’라고 저자도 말하고 있다.  

용기있는 추남은 미녀를 얻을 수 있을까?

  우선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이성의 외모에 관심을 덜 갖는다. 그리고 저자는 실험을 통해 우리의 외모 수준에 따라 다른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판단기준이 바뀌지는 않지만, 잠재적인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특성의 우선순위는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덜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연인이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모 이외의 다른 특성들을 더욱 중시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상황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지닌 적응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연인이나 배우자의 화상, 뚱뚱한 몸매, 뻐드렁니, 북슬북슬한 체모에 단순히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연인이나 배우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외모 이면에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고 이내 사랑하게 빠지게 된다.”  

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까?

  저자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일시적인 감정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일시적인 감동은 그 당시의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경과한 후 비슷한 상황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을 실험결과를 통해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를 알기에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상황을 맞아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내가 내린 결정이 미칠 미래의 파급력도 고려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생의 결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바로 ‘배우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부정적인 행동 패턴을 반복적으로 표현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맞으라고 권한다.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카누타기’를 권했다.

  저자는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많은 갈등을 겪고 결혼을 취소하기에 이르는 것 역시 카누타기와 같은 이치라고 보았다.    



 
  “나는 결혼상대자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강과 카누와 두 개의 노를 이용하라고 조언을 하고 싶다. 카누를 타러 갈 때마다 잘못된 방향으로 카누를 몬다며 다툼을 벌이는 커플들을 본다. 카누를 움직이는 것은 보기보다 어려운데 쉽게 생각한 커플들이 조종에 애를 먹으면서 다투게 되는 것이다....만약 당신이 데이트 상대와 함께 카누를 타러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카누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때마다 서로를 비난하게 될까(저 바위 안보여?)? 말다툼이 심해져 결국은 카누 타기를 포기하고 한 시간 정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씩씩거리게 될까?

  아니면 바위가 나타났을 때 서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한 다음 상대방의 움직임에 맞춰 노를 저어 순조롭게 바위를 피해가게 될까?“

409-411쪽 정리 

  댄 애리얼리의 <경제 심리학>은 명쾌하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인간의 심리가 한꺼풀씩 벗겨진다. 특히 저자는 18세 때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과정에서 ‘의외로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본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걸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치료과정을 겪게 된 경험 속에 어떤 행동경제학적 요소를 갖고 있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FDA가 의약품이나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실험하듯 기업경영이나 공공정책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들에도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경계한 것은 아무런 근거 없는 육감이나 직관에 의한 결정이었다. 이 같은 주장은 장영재 교수가 <경영학 콘서트>에서 ‘경영은 최고경영자의 카리스마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결정이 있게 한 과학, 즉 수학적 근거에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던지는 문제제기는 아래와 같다. 

“솔직히 나는 기업 경영자들이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직관에 따라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대담함을 보일 때마다 크게 놀라곤 한다. 정치인들이나 기업 경영자들도 사람이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어떤 심리적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판단도 의료계의 판단만큼이나 오류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기업 경영이나 공공정책도 체계적인 실험을 통한 검증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430쪽 

   다시 처음에 말했던 일본 대지진으로 돌아가 보자.

 뉴스에 보도된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지진과 쓰나미의 놀라운 파괴력은 보여주지만, 유난히 피해를 입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화면을 보다가 ‘도대체 사람들은 어디 있는 거야?’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그랬던 이유가 있다.

  특수한 자연조건으로 인해 천재지변을 거의 매년 겪다시피 하는 일본은 ‘적나라하고 처참한 사고 현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은 생존자를 괴롭히고, 나아가 사고를 수습하는 데 이로울 것이 없다’는 보도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수한 일본의 특별한 보도방침이라 여길만하다. 하지만 댄 애리얼리는 이 같은 일본의 보도방침은 사람들이 희생자를 직접 돕기 위해 기꺼이 돈과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근접성, 생생함, 의미인식 등의 요소들이 우리의 행동 판단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소녀 혹은 할머니의 스토리를 들려주며 가까운 나라 일본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댄 애리얼리 교수가 내가 가진 며칠간의 죄책감을 덜어주었다. 내가 비극을 겪고 있는 일본에 대한 뉴스들을 다소 ‘관조적’으로 바라본 것은 일본의 방송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일본의 이런 보도방침 때문에 세계의 도움을 못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필요 역시 없다. 일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 아니던가? 폭발하고 있는 원전 때문에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일본에 지금 전세계는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종군위안부로 있던 대한민국 할머니들이 '그 눔들 한 짓을 생각하지만 괘씸하지만서도..' 하며 도울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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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정도 - 윤석철 교수 제4의 10년 주기 작作
윤석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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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相生의 삶, 경영에도 통通한다

 

  정치인들이 입만 벌리면 꼭 나오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상생이다.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을 중심으로 ‘북극성을 도는 뭇별처럼 상생하면서 순환하자’는 뜻이지만, 경영학에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정치 쪽보다 더 오래전부터 사용했다.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는 밀림의 생태계에서나 통하는 약육강식은 인간사회에서는 결코 선이 될 수 없는 생존방식이라고 보고 그 대안으로 상생 생존 모형을 제시했다. 올 1월 나온 <삶의 정도>(위즈덤하우스)는 ‘너 살고 나 살기’의 생존부등식 이론을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이미 1991년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 2001년 <경영학의 진리체계> 등의 책을 통해 경영에서 ‘상생의 길’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방법론으로 ‘생존부등식’ 이론을 소개한 바 있다. ‘제품의 가치(V)>제품의 가격(P)>제품의 원가(C)’가 생존부등식이다. 소비자가 특정 제품으로부터 느끼는 가치는 그 제품 가격보다 커야 하고, 가격은 공급자에게 소요된 원가(코스트)보다 커야 한다는 뜻이다. 

 

  윤 교수는 이런 생존부등식을 충족시키는 기업은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기에 ‘모든 기업은 언젠가는 망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고, 정당한 주고받음을 실천할 수 있기에 부당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속이거나 비리를 저지르지 않아 기업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는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는가’라는 짐 콜린스의 책 제목처럼 기업들은 몰락하거나 소비자로부터 늘 비난을 받는다. 이유는 뭘까? 

  기업과 고객의 주고받음의 관계에서 ‘주는 일(생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20세기에는 ‘주는 일’이 쉬웠다. 하지만 모두 갖춘 오늘날의 소비자는 아무 것이나 ‘받으려(구매)’ 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것,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 좋아하지 않는 것을 기업이 제공한다면 기업과 소비자의 ‘생존부등식’은 깨져버리고 만다.

  윤 교수는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업이 갖춰야 할 세 가지로 감수성과 상상력, 그리고 탐색시행을 든다. 우선 기업은 글 모르는 백성의 아픔을 안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것처럼 고객의 마음 속에 흐르고 있는 ‘필요 아픔 정서(감수성)’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감수성이 묻어난 제품에 고객은 ‘가치’를 느끼게 된다.

  고객의 필요를 알았다면 그 필요를 충족시킬 제품 혹은 서비스를 생각(상상력)해내야 한다. 상상력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데이터의 축적, 그리고 실패할 수 있는 여유의 조직 분위기에서 생겨난다. 폐유조선을 활용해 서산만 방조제 공사를 완성시킨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의 상상력은 순간의 번뜩이는 재치가 아니었다. 폐유조선의 재고와 크기의 데이터, 방조제 공사 구간의 길이 등을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공사에 대한 몰입과 열정이 이를 가능케 했다. 이런 결정은 상상력에만 의존하는 의사결정이 아닌 현실 적합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많은 노력(탐색시행)을 거쳐야 한다. 끝으로 저자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지혜와 더불어 간결함을 추구하라고 권한다.

이 리뷰는 3월 12일자, 경향신문 [책으로 읽는 경제]에 소개된 리뷰 입니다.

바로가기 : 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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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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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내 인생, 그 속에 내가 있는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소설가 안톤 체홉은 말했다. 하지만 인간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지극히 불안하다. 김춘수의 대표적인 시, ‘꽃’을 읽을 때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느낌과 함께 ‘불안한 인간의 존재감’을 생각한다. 인간은 항상 불안하기에 스스로를 믿기보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더 믿는 편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열등감을 낳는다.    

  열등감은 타인의 평가가 더해진 자신에 대한 평가에서 비롯한다. ‘나는 못생겼어’, ‘나는 무능해’, ‘나는 가난해’... 사람들이 나를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 열등감. 이러한 열등감은 매우 주관적이고, 독선적이다. 그리고 이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 자신의 인생을 수치심과 패배감으로 채우고 결국 스스로를 무력하게 만든다. 나아가 자기비하로 번져 심지어 정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책 <바보 빅터>는 무력감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그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의 중요한 열쇠는 Be Yourself 즉, 나 자신이 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 밀리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를 쓴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Joachim de Posada.  책<마시멜로 이야기>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미셸 박사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마시멜로 실험’을 소재로 ‘유혹에 빠지는 사람들은 성공에 눈이 먼 사람들이다. 성공에 눈 뜬 사람들만이 유혹을 즐겁게 극복할 수 있다.’는 깊은 깨달음을 주며 국내에서만 300만 부 넘게 팔렸다. 

 




  태어나면서 부모와 집안을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타고난 외모나 능력, 가난, 학벌 등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사항들이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조건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예외는 아니다. 선생님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17년 동안 IQ 73으로 살아온 빅터, 그리고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알지 못한 채 ‘못난이’로 살아온 로라. 이들이 갖는 콤플렉스는 우리가 한 번 쯤은 겪어봤음직한 경험들이다. 

    나만 하더라도 예닐곱 살 때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으니 그렇게 말을 듣지 않으려면 너희 집으로 가’라는 아버지의 농담에 ‘내 진짜 부모는 누구일까?’하는 정체성 문제로 무척 괴로워했던 적이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얼굴에 그득한 여드름 때문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문 밖에도 나가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진실을 몰랐거나,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그 고민들 때문에 나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기로에 섰던 햄릿의 심정이었다. 모두가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저자는 "너 자신이 되어라!”고 말한다. 자기믿음을 지녀라, 다시 말해 자존감을 가지라는 말이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다른 개념이다. 자신감은 키가 크고, 예쁘거나 잘 생긴 외모 등 자신이 가진 특정 능력에 대한 신뢰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서 갖는 감정이다. 고학력이거나, 능력이 있는 집안, 잘 사는 집안 등 후천적인 조건 자신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자신감의 단점은 남들과의 비교우위를 점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점이다. 자신보다 더 나은 비교우위를 만나게 되면 바로 ‘열등감’으로 뒤집혀진다. 그래서 자신감은 지극히 상대적이고 불안정한 감정이다. 

  반면 자존감은 외부의 조건과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감정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신뢰를 꾸준히 유지한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어떻게 갖는 것일까? 답은 빅터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얻어낸 목소리에 있다.  


“나는 세상의 눈으로 살았던 내 인생을 돌려받겠다. 

나는 그 어떤 세상의 말보다 내 생각을 가장 존중하겠다.

나는 나를 사랑하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나는 나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193쪽 

  'Winner takes it all'의 승자독식사회의 오늘날 우리는 앞만 보고, 위만 쳐다보며 매일을 살 뿐, 좀처럼 스스로를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롤 모델과 멘토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여긴다. 

  “빅터는 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자신이었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 여겼음을. 남이 아닌 내 인생인데 정작 그 삶에 ‘나’는 없었다. 그저 세상이 붙여준 이름인 ‘바보’로만 살아갔던 것이다. ... 나 정말 바보였어. 스스로를 믿지 못한 나야말로 진짜 바보였어....” 193쪽
  믿기 힘든 빅터와 로라의 사연들이 실화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두 개의 스토리를 절묘하게 엮어낸 호아킴 데 포사다의 스토리텔링은 단편 소설 못지 않다. 책을 덮거든 스스로를 돌아보라. Be Yourself! 오늘의 자신을 바로 보고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것이 ‘자존감’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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