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킹 라이프 -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클라우드 컴퓨팅의 세계로
홍순성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스마트한 비즈니스 맨을 위한 나만의 모바일 오피스 꾸미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같은 기기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고 약간의 의지력만 있으면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업무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만 이용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고, 기업에서도 직원 간의 업무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학생이나 교수에게도 자룔르 수집하고 활용할 때 무거운 PC용 어플리케이션보다 스마트폰에 제공하는 가벼운 클라우드 앱 등을 이용해 작업을 할 경우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전문가들이 하는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더불어 알리고 싶었다.” 7 페이지

   저자 서문에도 잘 나타났듯 이 책<스마트 워킹 라이프Smart Working Life>(영진닷컴)은 한마디로 스마트한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책이다. 일종의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활용 가이드’라 할 수 있는데, 주목할 점은 지금껏 출간된 아이폰, 갤럭시 등 스마트 폰이나 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 태블릿 PC 등의 사용 방법을 적은 두꺼운 사용설명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저자가 믿을만하다. 저자는 온라인에서 혜민아빠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홍순성이다. 개인방송인 홍스TV라는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면서 생방송 인터뷰어와 비디오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며, 트위터와 아이패드가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트위터 200% 활용 7일만에 끝내기>, <아이패드 200% 활용 7일만에 끝내기>(살림)라는 책을 낼 만큼 IT에 밝은 얼리어답터이자, 지금도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스마트 디바이스에 관련한 강의를 하는 전문가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라고 한다. 스마트폰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지방 대학이나 관공서에 가서 특강을 할 때 ‘스마트폰’을 언급하며 소지하고 있는 사람을 물어보면 100명 중 다섯 명이 채 있을까 말까 했다. 하지만 상반기를 넘어가면서 절반 가량이 소지하고 있었다. 대단한 확산속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스마트폰을 실제로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좋다는 책은 죄다 사 놓고 다 읽지 않고, 서재에 꼽아두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의 사정과 비슷하다. <스마트 워킹 라이프>는 그래서 생겨났다. 이 책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소위 ‘스마트 디바이스(Smart Device)’ 들을 업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스마트 워크; Smart Work)를 알아보자. 

 

   스마트 워크는 쉽게 말해 거창하게 회사에서 구축해주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가장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바야흐로 제대로운 지식 노마드족, 유비쿼터스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출현한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등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으로 달라진 컴퓨팅 환경은 책상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던 시대를 지나 이동 중에, 커피숍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우선 포스트 PC의 시대 PC즉 퍼스널 컴퓨터의 시대는 가고,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그리고 ‘스마트 워크 시대’라 할 수 있는 오늘날을 살펴보고, 스마트 워크를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 그리고 스마트 워크들을 하나씩 알아보고 활용해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구글앱스 즉 G메일과 구글 캘린더 구글 리더와 구글 알리미 등의 사용방법과 활용법,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드롭박스와 에버노트 그리고 유용한 어플리 케이션 들이다. 단순히 이론과 개요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연락처와 일정관리, 메모 등 아날로그 업무 방식을 완벽히 대체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스마트기기의 실제 업무 적용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 밖에 스마트한 업무환경으로 가기 위해 개인과 기업이 갖춰야할 덕목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우선 첫 번째로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떻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IT 에세이로 꾸며졌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에버노트, 구글앱스 등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반의 최신 앱들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책 곳곳에서는 스마트 워크 사례와 스마트 워킹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클라우드 일 것이다. 클라우드는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할 때 가장 필수적인 서비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다른 기종의 디바이스 간에도 문서나 자료를 따로따로 저장하지 않아도 동일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류로는 구글앱스, 에버노트, 드롭박스 등이 대표적인데, 저자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각 클라우드 서비스별 실제 활용법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스마트폰 활용은 앱의 개수와는 상관없다’는 글이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초반에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한 적이 있고, 거의 매일 무료 어플을 비롯해서 거의 매일 한 두 개 씩 구입하고 지우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앱 다운로드에 대한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1인당 평균 11개의 앱을 다운로드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30%는 당일 삭제되며, 20일 이상 남아 있는 앱은 겨우 5%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고수들은 아주 다양한 앱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저자는 실제로 이들을 만나보니 자주 사용하는 앱은 10개 이하 정도라고 한다. 

   이제껏 스마트폰을 비롯해 어플 등을 소유하는데 만족했다면 이제부터는 활용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어플 중에는 개인적인 관심과 놀이의 측면을 떠나 자기계발과 업무에 실제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한편 ‘클라우드는 중소기업의 업무 환경을 변화시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다면 어떤 면에서 업무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일까?

   우선 클라우드 서비스는 구축 형태에 따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나눠진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개별 기업이나 특정 기관에 소속된 사용자를 위한 것이며, 퍼블릭 클라우드는 개인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드롭박스와 유클라우드, 네이버 N드라이브 등은 대표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서 개인사용자들이 월 또는 년 단위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저자는 중소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되면 기업의 IT 자산을 더 이상 관리 유지에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직접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말에 의하면 가격대비 클라우드 만큼 유용한 서비스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 기기 환경에 적합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별도의 인프라 관리 유지비용이 없이 직원들에게 교육만 진행하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될 수 있다는 것. 클라우드로 인해 직원들의 스마트 기기 활용도가 높아지고, 더불어 기업차원에서 보면 전체적인 관리 유지비용도 과거보다 줄어들어 기업에게는 일거양득이 된다.

   이 밖에도 저자는 실제로 이 책을 ‘스마트 워킹’에 의해 제작했다고 말한다. 즉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할애해 원고의 초안을 정리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클라우드 앱인 에버노트를 이용해 원고를 집필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글리더(RSS) 등을 활용해 자료를 수집하고, 드롭박스 등 클라우드 앱을 이용해 자료를 정리했다고 하니 또 한 번 놀랍다. 

   책의 내용 중에도 자신이 어떻게 이 책을 만들었는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직접 설명한 이유는 저자가 직접 일련의 작업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같은 기기들은 사용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고 약간의 의지력만 더하면 업무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싶어서 였다고 한다. 

   이 책은 전형적인 실용서다. 거액을 들여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계시는 여러분, 이제껏 이 비싼 물건들을 사용할 줄 알고, 즐기는데 활용했다면 이제는 내 업무와 자기계발을 위해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지금도 전국의 대학과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관련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법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런 전문가의 강의를 이 책 한 권을 배울 수 있으니 시간적 비용적 절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이나 컨텐츠 제작 툴, 각종 문서를 읽을 수 있는 리더 앱 등 모바일 오피스 환경에서 유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을 소개하고 있고, 책의 요소요소마다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적용시킨 실제 사례와 다양한 분야에 속한 경험자들의 생생한 인터뷰 등을 담아 활용도를 높여놨으니, 독자는 읽으며 자신의 디바이스로 실천만 하면 된다. 

   만약 그래도 이해가 어렵다면 아예 책의 맨 뒷장에서부터 시작하라. 이 책의 말미에 저자가 이 책의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직접 스마트 폰으로 촬영해 동영상 강좌로 구성해 QR코드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루쿠루‘로 QR코드를 찍어 그것만 살펴봐도 이 책의 절반 이상은 소화할 수 있다. 늘 말하지만 독서의 완성은 실천이다. 주말만 투자해서 독파한다면 스마트 워킹에 참여할 것이다.   

 

이 방송은 11월 08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의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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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 - 나를 기다리는 '진짜 인생' 찾는 법
한경희 지음 / 동아일보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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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 진짜 인생을 위한 일을 찾아라!


   이 책<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는 주부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자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기업의 CEO 한경희가 쓴 책이다. 한경희생활건강의 ‘스팀청소기’라는 제품은 피로회복제가 박카스인 것처럼 스팀청소기의 대명사가 된 반면, 이를 발명한 발명가이자 회사의 대표인 저자는 전해진 바는 별로 없었다. 그 점에서 CEO인 저자가 밝힌 자신의 이야기와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고군분투기는 경제경영 독자들에게는 그 자체로 반갑다.

   고백하건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스팀청소기에 대해 ‘색다른 아이디어 하나 추가된 청소기’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한경희생활과학이 마켓 3.0을 준비하는 기업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경영 구루인 필립 코틀러는 미래의 시장을 마켓 3.0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미래의 시장인 마켓 3.0에 어울리는 기업은 사회문제와 지구온난화 환경 문제 등 소비자의 문제들에 해결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직접 참여하고, 그 속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 점에서 스팀청소기는 청소기업계에서는 마켓 3.0을 향한다.

   미국의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1년에 1인당 화학 세정제 소비량이 530 미터라고 한다. 병원과 관공서,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양이라고 하니 실제 화학약품 소비는 더욱 심각할 터. 그 점에서 스팀청소기는 스팀제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경희 생활과학의 모토는 “우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을 공급합니다.”로 스스로 사회 기여 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 보자. 이 책은 단순히 여느 기업가의 성공스토리를 다룬 그저 그런 자서전이 아니다. ‘나를 기다리는 ’진짜 인생‘ 찾는 법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저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꿈이 있다면 늦지 않았으니 지금 시작하라! 고 독려하고 있다.

   저자인 한경희 사장은 3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의 의미에 대해 “무엇보다 기쁜 것은 ‘대박 나서’ ‘성공해서’가 아니라 비로소 ‘내 진짜 인생을 찾았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하는 주부였던 한씨는 어느 날 '불편한 걸레질을 편하게 할 수 없을까?‘ 하고 고민한 끝에 ’스팀청소기‘를 생각해내고 1999년 한영전기를 설립, 스팀청소기 생산에 뛰어들었다. 생활 속 작은 발견을 상품화해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중견 가전기업로 성장했고, 2005년에는 '한경희생활과학'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최근엔 주방용품, 화장품 사업에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한편 저자는 지난 2008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주목해야 할 여성 기업인 50인'에 선정되었고, 국내의 한 사회학자는 그녀를 ’남자도 걸레 청소를 하게 만든, 우리나라 남녀평등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여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기로는 평범한 주부였던 사람이 발명품을 만들더니 기업을 차려 대박이 났다 정도였다. 하지만 직접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IOC 사무국 사무원, 호텔리어, 교육부 공무원을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 경험했던 커리어우먼이었다. 말 그대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직업들, 하지만 저자의 ‘헛헛한 허기’는 채울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직장인들이라면 한결 같이 느끼는 ‘내가 꿈꾸던 삶은 이게 아닌데...’하며 꿈과 현실사이에서 좌절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가?” 하는 물음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라고 대답하려니 원초적이다 못해 사바나 시대의 동물 같은 기분이 든다. “어럽사리 들어간 회사라서...”라고 대답하자니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 애써 안주하려는 모습 같아 내 인생이 처량해 보인다. 대답은 여러 가지 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며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도 지금 이 일을 할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질문에 ‘노’라고 대답하는 날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때야말로 새로운 변화에 도전해야 할 순간이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라고 말한 스티브 잡스의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원래 기회란 놈은 다 이뤘다고 만족하며 안주하는 사람에게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 한 사장에게 찾아온 기회처럼... 

   어느 날 스팀청소기 사업을 발견한 한 사장은 그 일이 ‘내가 가야 할 길’임을 알았다. 그 후 그녀는 남들 말하는 잘 닦인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가시밭길을 걸었다. 이후 숱한 실패가 그녀를 덮쳤고, 이를 무릅쓰고 거듭 도전한 끝에 결국 성공을 하였고, 그 때 맛보는 달콤한 성공의 단맛은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하는 순간이리라. 그녀의 성공스토리는 다른 기업가의 자서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저자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있는 집 자식’이 아니라 99%의 우리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더욱이 파란만장한 21세기의 첫 10년에 기업을 일으킨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 인물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저자는 타고난 장사꾼도 아니고, 재벌가의 자녀도 아니었다. 오히려 작은 키에 툭 튀어나온 광대뼈의 외모에 부족한 언변, 게다가 그녀는 술도 못 마시는 체질이어서 사업하기에는 부적격한 콤플렉스 덩어리였다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고백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업을 위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노력했고, 이윽고 경쟁력으로 거듭났다.

   예를 들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아침에 한결 편하고 빠르게 예뻐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해서 화장품 사업을 하게 했고, 부족한 말솜씨 덕에 많은 독서와 강의 등을 듣는 학생이 되게 만들었다. 저자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나름의 콤플렉스가 있다며 인생에서 성공과 실패로 갈음하는 것은 어떻게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대목은 저자가 전설적인 마케팅 전략가 앨 리스를 만난 이야기일 것이다. 저자가 미국 진출 이후 보다 체계적인 브랜딩 설계와 마케팅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앨 리스를 만났는데, 앨 리스는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인물, 전설적인 마케팅서 <포지셔닝>이라는 잭 트라우트와 함께 쓴 마케팅계의 입지적인 인물이다. 저자는 앨 리스와 3시간 정도 브랜드 컨설팅을 했다고 하는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앨 리스가 쌓은 수십 년의 지혜와 노하우를 압축적으로 전수받은 자리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왜 아니겠는가? 그 날 컨설팅에서 앨 리스는 한사장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줬는데, 당시 진출 초기 스팀 청소기의 미국제품명이 Steam mop(스팀 대걸레) 였는데, 앨 리스가 바닥 살균 기능을 소비자에게 쉽게 인지시킬 수 있는 Flooa sanitizer(마루 살균기)로 고치라고 강권해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이후 마루 살균기는 2008년 매출 100억 원, 2009년에는 3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많은 경제경영서와 마케팅 전문가들이 쓴 유명한 책은 읽어봤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이러한 이론이 과연 현실의 문제를 얼마나 커버할 것인가?’ 회의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론가’라고 하면 ‘책상물림’같은 인상이 짙지 않은가. 하지만 저자의 말에 비추면 그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사업을 위해 직접 이런 대가를 찾아갔다는 대단한 용기였다. 더 놀라운 것은 저자가 앨 리스를 어떻게 만났는가 하는 점이다. 그녀가 취한 방법은 간단했다. 인터넷에서 그의 메일 주소를 알아내 이메일을 보내고, 답장으로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 통화해서 약속을 잡은 것이다.

   어느 날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책을 읽었는데, 그게 바로 <포지셔닝>이었다. ‘마케팅은 제품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라는 대목에 반한 저자는 책을 모두 읽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인터넷으로 앨 리스의 이메일 주소를 찾아 자신의 회사가 미국 시장을 진출하게 된 내용과 제품에 대한 철학 등을 담은 정성스러운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앞선 이야기처럼 놀랍게도 답장이 왔고, 만나게 된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두 번씩은 경험하게 되는 일인데, 사업을 하는데 있어 ‘모르는게 생기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사장들이 직원들 몰래 점을 다 볼까?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진출 사업을 꼭 성공시키겠다는 열정, 그것이 한 사장을 마케팅의 대가에게 메일을 보내게 한 것이다. 사실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터,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게 하는 열정과 용기는 아무나 낼 수 없다. 저자는 이처럼 때로는 고민할 시간조차 아껴 ‘미친 척’ 행동하라고 말했다.

   위대한 인물에게 위인전이 있다면 경영인에게는 자서전이 있다. 하지만 어쩌면 경영자(CEO)에게 있어 자서전을 쓰는 일은 영화 ‘풀몬티’의 주인공들처럼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왜냐하면 성공스토리를 썼다고 하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자랑해야 하기에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놔야 하고, 저자로서는 자서전을 쓰기에 앞서 ‘과연 내가 자서전을 쓸 만한가?’ 하는 적당한 ‘염치(廉恥)’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서전은 불특정다수의 독자에 대한 일종의 커밍아웃이기에 출간 이후에도 자신이 글로 남긴 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할 것을 종용받는다. 그래서 기업가들은 자서전을 낼 때 나름의 큰 의미를 두고 않는다면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최소한 그들이 저작권료를 위해 책을 내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국내 경영인의 자서전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이 책이 반가운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서 읽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 한 번밖에 그것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소설가 장 파울의 말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오늘도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열중이다. 선택되어지기 위해 준비하는 청춘의 노력이 안쓰럽기만 하다. 한 번 뿐인 인생이, 청춘이 취업을 위해 시간으로 밖에 보낼 수 없을까? 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래서 나를 기다리는 ‘진짜 인생’을 고민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고민에 어디 청춘들에게만 해당될까? ‘이건 아닌데...’ 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독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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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 현 자산관리사가 폭로하는 금융사의 실체와 진짜 부자 되는 법
박창모 지음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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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해박한 지식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해다!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은 네이버 카페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의 운영자이자 자산관리자로 활동 중인 저자 박창모가 잘못된 금융업의 실체를 폭로하고 실제로 개개인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자산관리법을 알려준 책이다. 저자는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상품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아니라, 사람, 즉 나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 말한다. 아울러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돈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한 걸음씩 저축금액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재테크 지식은 우리를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월급을 타면 무조건 4개의 통장에 나눠서 넣어야 한다든가, 0.5퍼센트라도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을 찾아다녀야 한다, 또는 은퇴준비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개인연금에 가입해야 한다는 등 마치 재테크의 기본처럼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저자는 이러한 재테크 상식들은 무용지물이며 오히려 서서히 우리 자산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렇다. 이 책은 그 동안 부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알려져 있던 재테크의 정설들을 하나하나 뒤집고 있다. 빛 좋은 개살구인 비과세 저축보험은 사실 빛 좋은 개살구와 같고, 보험사의 무료 재무설계는 사실 치밀하게 짜여진 고도의 영업전략이고,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식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금융기관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고발에서 그친다면 이 책이 무슨 소용일까? 저자는 그 대안으로 현금흐름 관리에 대한 비결부터 종잣돈 마련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적금금리와 수익률, 유리한 대출 등 우선순위를 따져 똑똑하게 자금을 불려갈 수 있는 비결 등을 알려준다. 

   “얼마를 모아야 종잣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소한 ~만 원 이상’은 모아야 종잣돈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종잣돈다운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첫째,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이라는 것은 금액과 기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1년 동안 1,000만원을 모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 달에 최소한 83만 원은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둘째는 종잣돈의 목표가 현실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성과 성취감은 둘 다 중요하지만 서로 묘한 관계다. 현실적이라는 것은 현재 수입과 지출을 고려할 때 충분히 저축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77-78 페이지

   저자는 우선 종잣돈은 구체적이고, 성취감을 느낄 정도여야 한다. 재테크하면 가장 먼저 꺼내는 이야기가 종잣돈인데, 우선 재테크를 하려면 어느 정도 투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종잣돈이다. 이 종잣돈은 적당한 액수이어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 100~200 만원을 가지고 재테크를 한다고 말하면 우스을뿐더러 재테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목돈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자금이 되기 위해서는 종잣돈을 계획할 때부터 신중해야 한다. 종잣돈의 목표가 너무 적으면 너무 쉽게 달성하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게 되고, 목표가 너무 높으면 중간에 지쳐버려 실패하게 된다.

   종잣돈을 모으는 일은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하는 몰입과 비슷하다. 사람이 몰입을 하려고 해도 너무 쉬워도 안 되고 너무 어려워도 안 된다. 어렵긴 하지만 결국 달성할 수 있을 만큼의 난이도를 만나야 사람들은 쉽게 몰입하게 된다. 그 점에서 종잣돈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종잣돈의 규모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직업이 다르고 업무가 달라 급여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지출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10인 10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종잣돈은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이 말은 종잣돈을 마련하면 재테크는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일단 목표로 했던 종잣돈 마련에 성공하게 되면 이미 돈을 모으는 즐거움을 깨닫기도 한다. 그래서 한층 돈을 모으기가 쉬워진다. 

   “사람들은 수익률에만 집중할 뿐 지출통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간과하곤 한다. 특히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지출을 줄이는 것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모른다. 더도 말고 지출을 10퍼센트 줄일 때를 가정해 보자. 지출을 10퍼센트 줄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세후 월 2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수입의 50퍼센트인 100만 원을 저축한다면, 이 경우 지출의 10퍼센트를 줄여 저축을 늘리면 저축금액이 100만원에서 110만 원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이 10만원을 원금이 아닌 이자로 보자는 뜻이다. 기존에 100만 원씩 저축할 때의 이자에 매달 10만 원씩 아낀 돈을 포함시키면 실질수익률은 연 13.0퍼센트, 정기적금 금리로 환산하면 무려 연 28.4 퍼센트에 달한다. 놀랍지 않은가? 물론 투자를 통해서 이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더욱 좋겠지만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99-100 페이지

   종잣돈을 빨리 모으려거든 지출을 줄여야 한다. 종잣돈을 마련하려면 무조건 저축을 해야 하는데,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위험은 없는 상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만큼 돈을 많이 벌면 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빨리 종잣돈을 모으고 싶다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지출은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손에 모래를 쥔 것처럼 나도 모르게 흐르듯 흩어지는 지출이 알게 모르게 많다. 예를 들어 통신요금을 이중삼중 내는 경우도 있고, 습관적으로 지출이 많은 경우도 있다. 잦은 외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와 폭식, 심지어 은행 수수료나 공과금 연체료 등 조금만 통제한다면 걸러낼 수 있는 지출은 또 다른 수입과 같다.

   그렇다. 지출통제란 구두쇠처럼 아예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적게 쓰고 절약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금액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 웬만한 수익률 높은 투자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요즘처럼 수익률이 불확실한 때가 또 없다. 이러한 불확실한 수익률에 기댈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지출통제에 집중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종잣돈을 모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수익률보다는 얼마나 저축을 했느냐일거라고 저자는 덧붙였다. 

  “적립식투자 역시 이론이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종종 실패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는 개인 성격 탓이다.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투자라는 심리게임에서 지는 것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야말로 투자의 절대 진리인 것이다. 이 원칙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없다. 만약 존재한다면 그건 99.99 퍼센트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이유는 펀드투자금의 성격 때문이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여유자금일수록 마음이 가벼워진다. 사실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적립식투자에서 수익률이 -10퍼센트, -20퍼센트 이렇게 하락하는 것은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로 더욱 저렴하게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정을 심하게 받을수록, 주가곡선이 심하게 요동칠수록 적립식투자의 결과는 좋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투자 실패의 근본 원인은 탐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탐욕으로 인해 여유자금이 아닌 돈으로 무리하게 투자를 하게 되면 적립식투자를 실천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투자를 통한 수익의 본질은 위험을 감수한 대가라고 생각하라.“

188~190 페이지

   저자는 한마디로 적립식펀드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라고 말한다. 마치 나를 두고 하는 소리같다 뜨끔했다. 남들이 가입하기에 따라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가 환매를 했던 적이 몇 번이나 된다. 그런데 이 글을 읽어보니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진다.

   저자는 적립식펀드투자는 ‘물타기’ 거래방식이므로 놔두면 벌 수 밖에 없으니 가급적 환매를 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주식투자에는 ‘물타기’라는 거래방식이 있다. 주식을 살 때는 주가가 떨어짐에 따라 사는 수를 늘리고, 팔 때는 주가가 오름에 따라 파는 수를 늘리는 방식이 물타기다. 주식투자에 있어 물타기는 주가가 계속 올라가면 엄청난 수익을 얻는 반면, 반대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손해는 큰폭으로 하락해서 결국 깡통계좌가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물 타기는 망하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하며 만류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적립식투자의 기본 원리는 물타기와 엇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물타기는 매수량을 늘려가는데 비해, 적립식투자는 항상 같은 금액으로 주식을 산다는 정도일 것이다. 우리가 적립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물타기 전략처럼 평균매수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다른 말로 매입단가 평준화효과 혹은 코스트 에버리지라고 말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적립식투자는 시스템적으로 볼 때 수익률이 얼마나 높으냐의 문제일 뿐 결국 수익이 날 수 밖에 없는 시스템. 하지만 투자자들이 적립식 펀드에 실패하는 이유는 투자금이 여유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유자금이라야 오랫동안 운영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얼마 되지 않아 환매해야 하거나, 수익률이 줄어들면 남은 수익마저 잃을까 환매하게 된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상품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남들처럼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저자는 투자를 시작할 때는 위험을 인정하고 이를 즐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금은 잃어버려도 큰 타격이 없는 여유자금이어야 한다. 만약 수익률이 -1퍼센트만 되어도 가슴이 콩닥거리고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 더 낫다. 돈 몇 푼 벌려고 하다가 심장이 상해 치료비가 더 들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와 같은 금융산업은 구조적인 모순이 가득찬 착취산업이라고 단언한다. 끔찍한 말 같지만, 살펴보면 당연한 말이다. 금융기관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고, 그 이익은 고객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현금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종잣돈을 모으고, 모은 종잣돈을 불려나가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므로 금융기관을 이용하되 최대한 똑똑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이 있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 아직도 금융기관에서 추천하는 상품에 가입하거나 재무설계를 받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 최선의 재테크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남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재테크 공부의 시작에 이 책은 무리가 없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1월 1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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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절대지식 - 모든 시장의 모든 투자자를 위한 성공원칙
브렌트 펜폴드 지음, 정진근 옮김 / 에디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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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을 알고 극한의 역경을 대비해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라!

 

   <주식투자 절대지식>은 기관투자자로 활동했던 27년 경력의 프로 트레이더 브렌트 펜폴드가 성공 매매를 위한 보편적인 투자원칙들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주식에 입문하는 투자자가 매매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준비하고 깨달아야 하는 사실들을 조목조목 짚어주고 매매를 이루는 세 기둥인 자금 관리, 매매 전략, 그리고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아울러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로 트레이더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조언들을 한데 모았는데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저자는 ‘90%의 개인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지하고, 잘 속아 넘어가고, 게으름을 피우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또한 ‘매매는 기본적으로 해병대 캠프와 같아서, 성공적인 매매야말로 당신이 시도했던 어떤 일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주식투자에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시장의 쓴 맛을 보는 ‘개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 책에서 그는 주식에 입문하는 투자자가 매매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준비하고 깨달아야 하는 사실들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또한 매매를 이루는 세 기둥인 자금 관리, 매매 전략, 그리고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충분히 공부하고 생각하기도 전에 시장에 발부터 담그고 보는데, 정작 매매는 가장 나중에 해야 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매매 계획을 설계하는 방법, 효과적인 매매 전략을 판별하고 만들어내는 방법, 성공적인 자금 관리 전략, 매매의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 등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시장의 마스터’들이라고 불리는 성공한 투자자들, 그리고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로 트레이더들과의 흔치 않은 인터뷰가 이 책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각각의 조언들은 투자원칙들의 신뢰를 돕는다. 

“극한의 역경은 시장의 제1법칙으로, 다음과 같다. 즉, “시장은 모든 투자자를 실망시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이 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반복한다. 시장은 모든 투자자를 실망시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시장은 당신의 앞길에 가능한 모든 장애물을 던져 놓는다 매매라는 것이 비교적 간단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극한의 역경은, 당신이 자신의 모든 행동과 모든 매매를 의심하게 함으로써 매매를 최대한 어렵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극한의 역경은 시장이 모든 참여자에게 부과하는 규율을 나타낸다. 시장은 극한의 역경을 통해 힘없는 다수에서 힘 있는 소수로 돈이 옮겨가도록 강요한다. 매매가 그렇게 쉽다면, 모든 사람이 매매를 하고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었을 것이다.“ 74쪽

   이 말은 ‘시장은 투자자 모두 ‘한 명의 예외 없이 극한으로까지 몰고 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투자자를 100% 실망감으로 가득한 인생을 만들어 준다. 극한의 역경은 돈을 잃거나, 벌었을 때 모두 우리의 매매를 온갖 상처로 가득한 것으로 만들고, 우리의 인생을 고통의 바다로 안내한다. 돈을 잃었을 때 우리는 상처를 받는다. 돈을 벌었을 때도, 우리는 좀 더 오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까 후회하면서 상처를 받는다. 벌 수 있는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픈 것이다.

   이 밖에도 그럴듯한 이론을 연구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제도로 먹혀 들지 않을 때, 평판 좋은 투자설명회나 강연회를 듣고 거액을 투자했을 때, 등을 포함해 극한의 역경을 주식투자를 하는 순간 모든 투자자에게 찾아온다.

   이렇게 찾아오는 ‘극한의 역경’은 우리의 투자행동에 대해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슬픔을 경험하게 하는 비참한 존재인 투자자로서의 삶을 선택할 용기와 배포가 있는지 계속해서 우리를 시험한다. ‘극한의 역경’을 이겨내면 투자자로 남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투자할 수 없는 것이다. 

   “성공적인 매매를 위한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매매에 있어 세 개의 기둥이 있다는 것이다. 매매를 위한 세 개의 기둥은 자금관리, 매매관리, 심리적인 문제이다.

이것들은 실제 매매에서 너트와 볼트 같은 역할을 한다. 성공한 투자자가 되려는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면, 그 성공이 은행 통장에 쌓이는 돈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매매를 위한 세 개의 각 기둥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개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앞에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나는 이 중에서 자금 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며,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매매 전략, 심리적인 문제의 순서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인 문제가 매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것이 자금 관리나 매매 전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요인은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지함, 잘 속아넘어가는 것, 그리고 게으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72-173 페이지

   저자는 이 세 기둥이 실제 매매에서 너트와 볼트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우선 자금관리. 자금관리는 파산 위험에 맞서 싸우는 핵심적인 무기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매매에서 우리의 목적은 생존이므로 적절한 자금 관리를 이해하고 적용해야 한다. 자금관리는 계좌자산의 규모, 리스크 허용 수준, 개별 매매 리스크의 고려여부,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고려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자금 관리 전략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략은 반나이팅게일 전략, 즉 여러분이 돈을 잃었을 때 더 전은 계약 수를 매매하고, 돈을 벌었을 때는 더 많은 계약 수를 매매하도록 요구한다. 다시 말해 매매에서 승리하고 있을 때는 포지션 사이즈를 늘리고, 실패하고 있을 때는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매매전략. 매매전략은 우리의 탁월한 장점을 규정하고 시장과 관계를 맺는 데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다. 이 전략은 여러분의 기대치를 얻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표현한 것으로, 예비신호와 매매계획으로 나뉜다. 예비신호는 앞으로 가능한 지지선이나 저항선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매매계획은 예비신호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취할 것인가를 말해 준다. 또한 매매 계획은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지 손절매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이익실현을 위한 청산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고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은 심리적인 문제이다. 심리적인 문제는 매매에서 생존하고 성공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되는 구성요소이자, 자금관리와 매매전략을 합해주는 연결고리와 같다. 때때로 희망, 탐욕 그리고 공포와 고통이 성공으로 가는 투자활동에 방해를 놓는다. 심리적인 문제는 이럴 때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이런 감정들을 조절할 수 있는지 도와준다. 

“ <자신과의 약속>

탐욕 다스리기 매매에서의 나의 목표는 맞거나 틀리는 것이 아니고, 나의 투자자산을 적절한 기대치로 관리하는 것이다. 

투려움 다스리기 오늘 내가 매매한다면, 나는 손실을 볼 것을 예상한다. 그리고 나는 가장 긴 연속적인 손실과 가장 최악의 누적 손실을 경험할 것을 예상한다. 나는 가장 잘 잃는 투자자가 되어 장기적으로 승리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오늘의 손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희망 다스리기 오늘 손실을 볼지라도 나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왜냐하면 나의 매매 계획을 잘 지켜왔고, 나의 매매 전략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기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포 다스리기 나는 나의 매매에 상실감과 고통의 경험을 채우기 위해 극한의 역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의도하는 것은 나의 투자자산을 바닥나게 해서 내가 더 이상 매매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극한의 역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의 능력을 알고 있다. 나는 그것이 주는 고통을 참아낼 것이다. 나는 인내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성공할 것이다.“ 455페이지

   이 글은 저자가 밝히는 ‘자신과의 약속’에 대한 글이다. 투자자라면 꼭 만나게 되는 두려움, 탐욕, 희망, 공포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글이 심리적인 장애물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이 글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 붙여놓고 늘 읽는다고 본문에서 고백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잘 잃는 투자자’는 말이다. 두 번째 단락의 ‘두려움 다스리기’에서 ‘나는 가장 잘 잃는 투자자가 되어 장기적으로 승리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오늘의 손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잘 잃는 투자자’는 <시장의 유령>이라는 책에 소개된 글이다. 옮겨보면 “올바른 방법으로 잃을 줄 아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승자가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좋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의 손실이 싫어 손절매 시점을 옮기고 어떻게든 포지션을 유지하는 변명거리를 찾으며 자신을 정당화 하곤 한다. 저자는 지금 당장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 전략이 옳았다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지금은 요동칠 수 있지만 결국은 승리한다는 것이다. 전략을 세웠으면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 믿은 전략은 결국 잃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잃은 것이다. 이렇게 올바르게 잃을 줄 아는 투자자가 나중에는 승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단호하게 이렇게 말하죠. “90% 이상의 투자자들은 모두 돈을 잃는다.” 

   이 책에서 자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극한의 역경’이다. 시쳇말로 말하자면 ‘깡통차고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를 말한다. 저자는 극한의 역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고 말한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알려주고 싶은 말은 아마도 ‘극한의 역경’을 알면 ‘겸손해 지기 때문’일 것이다. 겸손을 알면 극한의 역경을 인식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고통을 참아내며 매매를 계속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거라는 것이다.

   트레이딩의 귀재라고 잘 알려진 커티스 페이스가 쓴 책 <터틀의 방식>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겸손함을 알면 내가 미래를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고, 매매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결국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므로 단순한 개념에 기초한 매매를 수용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 우리 인생살이에서도 겸손함이 필요하듯,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겸손함은 필요한가 보다. 주식시장이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0월 4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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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 - 세상을 일곱 번 바꾼 위대한 기획
김정남 지음 / e비즈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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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7번 바꾼 잡스의 기획력!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기획력을 아이디어 발상법, 인재술, 개발 능력, 화술, 협상력, 마케팅 능력, 삶에 대한 통찰력 등 7가지로 나누어 집중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2 개인용 컴퓨터를 시작으로 매킨토시, 레이저라이터, 픽사,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세상을 일곱 번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잡스는 이러한 큰 변화를 주도하면서 아이디어 제공은 물론 주위의 저항을 이겨내고 마케팅에서 협상, 자금 동원까지 모든 부분을 주도해 제품을 완성해 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생한 일화와 치밀한 분석을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스티브 잡스의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발견하고, 스티브 잡스처럼 기획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오늘날은 시대를 앞선 획기적인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요구되는 것은 창의적인 기획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기술력과 제조력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에 있지만, 그에 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은 턱없이 부족하다. 바로 기획력이 부족한 때문. 저자는 ‘기획의 신’이라고 불리는 잡스의 기획력을 크게 일곱 개, 즉 아이디어 발상력, 인재술, 개발력, 화술, 협상력, 마케팅 능력,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력으로 나누어 살폈다.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에게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되라고 외치며 자신을 해적왕이라고 부른다. 해군은 무엇인가를 지키는 데 급급하지만 해적은 바다를 떠돌면서 무엇인가를 빼앗는 존재다. 남들과 다르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라는 의미를 담은 해적 정신은 매킨토시 개발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키워드가 되었다. 직원들은 ‘해적이 되자’라는 구호가 적힌 셔츠를 입고 다녔고, 자발적으로 회사 건물에 해적 깃발을 강조했던 해적 정신은 나중에 ‘Think Different’ 로 승화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Think Different’를 강조했다.”

35페이지


   스티브 잡스는 타고난 반항아인지도 모른다. 개성이 강한 스티브 잡스는 4학년 때 담임이 된 테디 힐 여사 덕분에 좀 덜해지기도 했지만, 학창시절 자주 반항을 하면서 학교의 골칫거리였다. 심지어는 1960년대의 히피 문화에 빠져들기도 한다. 기성세대의 고정관념과 권위주의를 싫어하는 스티브 잡스는 한 때 불법적인 전화 해킹 도구인 블루박스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반항아적 성향은 고스란히 남아 애플의 기업 문화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애플의 모토인 ‘Think Different’ 광고는 그것을 잘 설명해주는 예일 것이다. 이 광고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존 레논, 오노 요코, 밥 딜런, 무하마드 알리 등 세상을 바꾼 유명인들이 나오고 ‘여기 미치광이들이 있다’라는 자유시가 소개된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여기 미치광이들이 있다.  

 

사회부적응자, 반항아, 말썽쟁이

네모난 구멍 속에 쑤셔 넣은 둥근 못 같은 사람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를 존중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들을 말을 인용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을 그들을 찬양하거나 비난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자유지만 단 한 가지, 당신을 그들을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세상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Think Different’ 광고의 핵심은 한때 미치광이 소리를 들었지만 결국은 세상을 바꾼 인물들이다 이다.

그 미치광이들 속에 스티브 잡스도 있는 셈이다. 
 


   “스티브 잡스가 기획을 잘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뛰어난 화술 덕분이다. 스티브 잡스에게는 현실 왜곡의 장이라는 무기가 있다. 현실 왜곡의 장이란 지금 현재 스티브 잡스와 함께 있는 곳이 회사 사무실일지라도 원하기만 하면 말을 듣는 사람들이 식당이나 교회에 있다고 믿게 만드는 뛰어난 능력을 빗댄 용어다. 그리고 기획에는 이러한 능력이 필요하다. 눈앞에는 없지만 그게 마치 우리 앞에 펼쳐져 있고 그것을 만들기만 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팀원들에게 심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129쪽


   기획에 있어 탁월한 화술은 필수. 기획은 실체가 없이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로 훌륭하게 표현해낼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말을 잘 해야 할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현실 왜곡의 장이란 말은 한마디로 ‘스티브 잡스가 말을 하면 그것들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화술에는 훌륭한 스토리 뿐 아니라 눈빛과 제스처, 말의 억양, 리듬, 크기, 속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서 완성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매혹적인 말재주의 핵심은 바로 ‘열정’이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가 정말로 자신이 만든 제품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는 바로 제품개발의 최전선에서 진두지휘를 해서 만들어냈기에 신제품이 마치 자식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프레젠테이션에서의 그는 마치 사랑스런 자기 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안달난 부모의 모습을 닮았다. 이러한 열정 때문에 그의 말은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애플이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은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튠즈를 만든 것은 그들이 음악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든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이 사용하기에 너무나 불편하고 소프트웨어도 형편없으며 하드웨어도 별로여서 자신들이 사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애플에서 마케팅은 다른 화사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스티브 잡스가 제품을 만들 때는 철저히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만약 고객들에게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물어봤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좀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라는 포드 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말을 신봉한다.“ 203 페이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애플의 모토는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이다. 이 말의 다른 의미는 기존 가전회사처럼 혁신을 기술에만 둘 것이 아니라 사용자인 사람을 감동시키는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뜻.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평소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고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하곤 했다.

   발칙하기 짝이 없는 이 말은 소비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찾고자 하는 포커스 그룹으로는 미래를 창조하지 못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다시 말해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지금까지 이러한 제품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들어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속에는 자신을 포함한 애플 직원들이 산업의 트렌드를 보는 눈을 믿는다는 의미도 숨어 있다. 스티브 잡스가 1998년 <비즈니스위크>지와 인터뷰한 내용에서 “애플직원들이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소비자의 마음과 업계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할리우드, 음악, 소매사업, 휴대폰 산업을 창조적인 측면에서 판도를 전혀 새롭게 바꾸었다. 그를 표현하는 데 있어 기술자 즉, 엔지니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아티스트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를 일러 세계 최고의 기획자라고 말한다. 그의 사망 소식을 우리가 아쉬워하는 이유 중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새로운 제품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를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그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의 창조력의 근본에는 ‘기획력’이 숨어 있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조력을 꿈꾸는 독자라면 일독할 만하다. 세상을 일곱 번 바꾼 스티브 잡스의 위대한 기획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화면은 10월 18일 팍스 TV - 재테크 다이어리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방송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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