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에서 쿵푸만 배우란 법은 없다 - 끊임없이 변신하는 기업들의 경영비법 SERICEO 실전경영 1
삼성경제연구소 엮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ERI CEO’의 우수 콘텐츠 사례집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상상력 발전소’라 불리는 SERI CEO는 연 100만원의 회비를 내는 고액 유료사이트로 유명하다. 하지만 촌철살인의 통찰력을 주는 짧은 동영상 강의가 2만개를 넘고, 이 강의를 들으려는 회원수가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소림사에서 쿵푸만 배우란 법은 없다>10년 가까이 축적된 SERI CEO의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 CEO나 리더들에게 특히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은 사례를 집중 연구한 책이다. 경영 현장에서 있었던 사례를 변화·트렌드·고객감동·창조의 네 가지 키워드 속에 담아 발상을 전환하고, 새로운 구상을 실현하는 데 목말라하는 독자들의 영감을 자극한다.  

 

  

  푸의 산실 소림사는 더 이상 1500년 된 고찰이 아니다. ‘소림사사업발전주식회사’라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소림사는 ‘쿵푸’ 브랜드를 활용해 무술대회 등의 미디어사업은 물론 의료·학원·유통·컨설팅·건강·기능성 음료사업까지 추진하는 거대 기업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주인공은 소림사 CEO라 불리는 스융신 스님이다. MBA 출신의 젊은 방장스님은 ‘자력갱생’이란 소림의 전통을 현대의 생존 방식에 맞춰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소림사를 기업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봤다. 다만 ‘변신은 과감히 하되 그 핵심가치는 지켜라!’라는 비즈니스 혁신의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런던 템스 강가의 낡은 화력발전소는 현대미술 1번지인 뉴욕을 잔뜩 긴장시키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으로 리모델링되었다. 인터넷뱅킹이나 현금인출기를 늘리고 지점망은 축소하는 요즘, 움프쿠아 은행은 거꾸로 지점을 고객 유치의 핵심 공간으로 여기고 고객이 머물고 싶은 은행으로 만들었다. 이런 대변신의 시작은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다. 

  고객의 마음까지 훔치는 고객감동은 짠돌이 소비자의 ‘뉴 노멀’ 시대에도 유효하다. 마케팅 대가인 필립 코틀러 역시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이해는 마케팅의 출발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진심 어린 환대와 쾌적함,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리츠칼튼 호텔의 성공비결에는 20가지 기본 수칙과 12가지 서비스 가치가 숨어 있고, 기네스북에 오른 판매왕 조 지라드의 세일즈 비결에도 한 사람의 평균 인맥이 250명이므로 고객 한 사람을 250명의 고객을 대하듯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250의 법칙’이 숨어 있었다. 그들은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라’고 말한다. 

  이 책의 장점은 읽기 편하다는 것이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생하고 재미있는 기업사례에 담아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이론이 지식이라면 그 이론에 시행착오의 경험치가 담긴 법칙은 살아 있는 지혜가 아닐 수 없다. 출퇴근길에 말벗 아니, 생각벗으로 삼기 좋은 책이다.

 

이 리뷰는 2011년 2월 26일자 경향신문 칼럼  

[책으로 읽는 경제]에 소개된 리뷰 입니다.

바로 가기: 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차별화의 시작은 다름different에 대한 새로운 분석

 

  오늘도 기업이나 개인 너나 할 것 없이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한결 같이 경쟁자가 갖고 있는 기능(역량)에 다른 기능을 ‘하나 더’ 더하고는 ‘차별화’했다고 말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가까운 할인마트를 찾아가 마트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의 샴푸, 쥬스, 운동화 등은 살펴보라. 수십 가지의 비슷비슷한 물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제품’이라고 우겨대지만, 소비자가 보기에는 ‘도토리 키재기’로 들릴 뿐, 결국 소비자는 가장 양이 많고 싼 제품을 고를 뿐이다. 대체 뭐가 차별화란 말인가? 

  기업에서 ‘차별화’는 종종 포지셔닝positioning으로도 불린다. 세계 최고의 마케팅 전략가인 잭 트라우트Jack Trout가 경영에 도입한 이 개념은 한마디로 차별화를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카테고리 안에 제품들 모두가 비슷비슷한 이유는 바로 이 ‘포지셔닝 때문’ 인지도 모른다.

  포지셔닝의 과정 중에 소비자 욕구와 기존제품에 대한 불만족 원인 파악하고, 경쟁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평가받는지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 분석’이란 걸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소비자의 욕구와 불만족은 읽지 못하고 그나마 당장 착수하기 쉬운 경쟁제품의 장단점 파악에 매달리게 되고 경쟁사의 제품이 갖지 못한 기능을 한두 가지 추가해서는 차별화된 신제품‘이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풍요의 시대였던 몇 년 전까지는 제품과 서비스가 서로 엇비슷해도 그럭저럭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치자. 하지만 최근에 벌어진 세계적인 경기침체 이후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과소비는 이미 옛말,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는 꼭 필요한 것만 지출하고 생필품을 살 때에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는 이전과는 다른 진정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에만 지갑을 열고자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란 무엇일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인 문영미(그녀는 재미교포 2세이다)는 <디퍼런트Different>(살림Biz)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천편일률적이고 획일화된 경쟁 환경 속에서도 구글, 젯블루, 이케아, 미니쿠퍼, 애플과 같은 아이디어 브랜드들이 새로운 가치로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차별화를 제시하며 시장의 선두에 있다고 말한다.
  이들 브랜드들은 기존의 시장에 휩싸이지 않고 거대한 흐름에 맞서거나(역브랜드), 소비자의 심리를 변화시키고(일탈 브랜드), 때로는 아예 시장과 타협을 하지 않고 소비자를 선택(적대 브랜드)하는 아이디어 브랜드들이다. 차별화된 기업, 아이디어 브랜드들은 기존의 무리에서 떨어진 혼자이기에 불안하고 위험천만하다. 하지만 경쟁자이 없으니 시장에서는 온리원only one인 셈이다. 이들 아이디어 브랜드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역브랜드다. 야후나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들이 최대한 풍부하게, 그리고 최대한 화려하게 메인을 가꿀 때, 구글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메인에 들어가야 할 내용들을 로고와 검색창만 남겨둔 채 모조리 없애고 텅 빈 공간으로 만들었다. 처음 이상하다고 평가하던 인터넷 사용자들은 곧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광고없는 화면, 빠른 속도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글은 현재 세계 최대의 포털사이트가 되었다.

 

  이케아, 젯블루, 인앤아웃버거와 같은 역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불리한 상황을 거꾸로 뒤집는다. 또한 핵심에서 벗어난 모든 부가적인 가치들을 털어내고, 혁신적인 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둘째, 일탈 브랜드다. 일탈 브랜드는 본질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즉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려 기존의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군 속으로 넣어버린다. 예를 들어 소니는 강아지 로봇 ‘아이보’을 출시하면서 로봇 제품군에 넣지 않고, 애완견 제품군에 넣었다. 기능상 다소 완벽하지 못한 아이보에게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로봇은 완벽해야 하지만, 애완견에 있어서 결함은 불완전한 귀여움, 그래서 보살피고 사랑해줘야 할 대상이 된다. 한편 킴벌리의 하기스는 기저귀가 아닌 팬티 제품군에 넣었다.

  태양의 서커스단Cirque du Soleil은 새로운 개념의 서커스를 추구했고,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Swatch는 시계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탈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카테고리(제품군)의 경계를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기존 카테고리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 경계의 가장자리에 최대한 가깝게 포지셔닝한다. 

  셋째, 적대 브랜드다. 적대 브랜드는 사회적인 논쟁을 유발해 이를 통해 소비자를 친구와 적으로 양분하고 친구가 된 소비자들에게만 집중한다. 이러한 소비자 차별은 한편 소비자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만든다. 즉 ‘나’가 아닌 ‘무슨무슨 제품을 소비하는 나’로 규정하게 한다.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2002년 폭스바겐의 미니쿠퍼가 나왔을 때 크기가 너무 작다고 평가되었다. 하지만 미니쿠퍼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걱정을 달래기는커녕 작은 크기의 단점을 더 강조했다. 이것은 결국 미국 사회에 만연해 있던 커다란 자동차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리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저자는 진정한 차별화란 전술이나 캠페인, 신제품 출시가 아닌 새로운 생각의 틀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인정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한편 아이디어 브랜드의 공통점으로 전략을 세울 때 포커스 리서치, 즉 공식적인 시장조사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시장조사는 그 자체로 한계가 있는 접근 방법이고, ‘점진적 수정’의 수준을 뛰어넘는 차별화를 추구한다면 데이터나 논리가 아닌 사람이라고 하는 신비로운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관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개발해 나가는 아이디어 브랜드가 미래에 온리원이 된다는 것이다.

  책 <디퍼런트>를 읽으면서 계속해서 뇌리에 떠올린 브랜드는 애플이었다. 저자도 이 책에서 애플이란 기업은 아이디어 브랜드의 세 가지 특성을 모두 지녔고, 유사성이 지배하고 있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고의 전략이 차별화란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의 넘버원은 언제든 견제를 받는다. 하지만 온리원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므로 경쟁자가 없다. 진정한 차별화를 추구하고 싶거든 우선 다름different에 대한 개념부터 새로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저자의 책소개



 

이 리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행하는 <기획회의>(290호)에 실린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석철 - 문학에서 경영을 배우다 서울대학교 관악초청강연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윤석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탐욕과 안주에서 깨어나고 가치를 만들라

 

  새해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쇠털같이 많은 시간을 따로 구별할 것 있겠냐마는 새해 들어 뜻한 바가 있거나, 계획이 많은 이들에게는 ‘벌써~’라는 한탄을 자아내게 하는 빠른 시간 흐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공허감을 채우는 데는 ‘공부’만한 것이 없을 것 같아 윤석철 교수로부터 인생경영의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 


  윤석철 교수는 대한민국 경영학의 거목이다. 1981년 <경영학적 사고의 틀>부터 2011년 <삶의 정도>까지 10년 주기로 저서가 출간되었는데, 올해는 예외인 듯하다. 윤교수가 서울대학교 관악초청강연에서 강연 했던 것이 책으로 나왔다. 제목은 <윤석철, 문학에서 경영을 배우다>. 강연장을 울렸던 두어 시간의 좋은 말씀이 지면으로 그대로 내려앉았다.   





 

   윤교수는 강연에서 ‘지식은 쉽고 지혜는 어렵다’면서 지혜를 얻는 법을 문학에서 구했다. 지식은 강의 혹은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쉬운 배움이지만, 지혜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부단한 스스로의 노력이 있을 때 얻어지는 경험치이다. 그는 인간이 지녀야 할 삶의 지혜를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 경의 시 ‘The Oak’에서 찾고자 했다. 


  이 시에서 테니슨 경은 ‘인생이 오크나무의 사계절과 닮았다’고 했다. 오크의 신록이 피어나는 봄철은 찬란한 인생의 청소년기이고,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은 넉넉한 장년기라고 보았다. 한편 중년의 가을엔 취기에서 깨어나는sober 황금빛이 되고, 낙엽이 지는 노년의 겨울은 ‘적나라한 힘naked strength으로 당당하자고 말했다.

  윤교수는 이 시에서 취기에서 깨어남을 뜻하는 소버sober와 적나라한 힘의 네이키드 스트렝스naked strength라는 구절에 주목했다. 이 단어들이 우리 인생을 깨우는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먼저 전 세계를 강타한 오늘의 경제위기는 투자은행 분야 금융업자들이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경제적 탐욕에 빠져 ‘소버sober'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잘못되고 만다‘는 의미의 머피의 법칙에 의하면 고위험 고수익을 따르는 것은 반드시 망하는 길이었다. 같은 맥락으로 이번 금융위기 역시 우연이 아닌 필연의 소치였다. 


  또한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근거 없는 믿음도 소버sober해야 할 단어다. 100년 전통의 아그파 필름은 정상에서 안주하다가 결국 파산하고 말았는데, 그 시차는 불과 4년이었다. 윤교수는 어느 기업이라도 우월감과 안주의식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곧 도태되고 마는 것이 오늘날 무한경쟁시대의 리얼리즘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네이키드 스트렝스naked strength이 주는 지혜는 뭘까? 윤석철 교수는 총, 칼, 돈 같은 물질적인 것을 다 벗은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힘, 즉 아무것도 없어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아름다움’이라고 보았다. 인물로 표현한다면 대통령직을 물러난 후 프랑스 국민으로부터 더욱 존경을 받았던 드골 대통령의 단호함이다. 

  그는 ‘ 네이키드 스트렝스naked strength‘는 사람을 넘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을 제한 후에도 남아 있는 가치value가 그것이다. 제품과 서비스가 가격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면 그들은 오랜 동안 소비자의 사랑을 받게 되고, 그러지 못하면 곧 소멸할 것이다. 

  윤교수는 인간들도 젊은 시절에는 항상 ’소버‘하면서 깨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나이를 먹어 가면서는 늘 가치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네이키드 스트렝스‘를 쌓기를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강조한다. 백 페이지 남짓의 얇지만 큰 가르침은 지금은 ’백만 가지 무모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먼저 스스로를 바로 살펴야 할 때’ 라고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다. 

이 리뷰는 2월 12일자 경향신문 칼럼<책으로 읽는 경제>에 실린 리뷰 입니다.  

바로 가기: 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카민 갤로 지음, 김태훈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비밀은 딱 하나, 완벽에 가까울 때까지 미친듯이 반복하라!  

 

  애플의 창업자, 세계 최고의 부자, 폭군 경영자 등 스티브 잡스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꽤 많다. 하지만 그를 ‘리마커블한 사람’으로 만드는 수식어는 아마도 ‘프레젠테이션의 달인’일 것이다. 애플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에서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차라리 쇼Show에 가깝다. 그가 새로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난 다음 날이면 수백 개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오르고, 엄청난 조회수와 댓글이 뒤따른다. 모든 청중을 열광하게 만드는 뛰어난 프레젠터, 스티브 잡스. 그 비결은 과연 뭘까?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랜덤하우스코리아)청중을 압도하는 스티브 잡스만의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알린 책이다. 10년 넘게 스티브 잡스를 추적하며 연구해 ‘스티브 잡스’ 전문가로 잘 알려진 칼럼니스트 카마인 갈로Carmine Gallo는 이제껏 잡스가 선보인 최고의 프레젠테이션만을 골라 이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속에서 잡스만의 비법을 찾아 책에 담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프레젠테이션 기술서’로 보면 곤란하다. 오히려 자기계발서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잡스만의 프레젠테이션 기술뿐 아니라 그가 이제껏 추구해온 가장 기본적인 설득의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정신의학 행동과학 교수이자 <상식파괴자>의 저자인 그레고리 S. 번스 박사는 “아무리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졌더라도 효과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프레젠테이션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적인 도구로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 기업 내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사람은 키맨Key-man이자 인사고과 1순위 사원으로 통한다. 그만큼 프레젠테이션의 질에 따라 프로젝트의 실시 여부, 제품 출시 여부 등 주요 현안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전달력이 부족하고 부실한 프레젠테이션은 종종 뛰어난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등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한 채 사라지게 하는 장애물이 된다. 그 점에서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좋은 교과서가 된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프레젠테이션 

  당신은 지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스티브 잡스에 매료되고 애플의 신제품에 놀라고 열광하는 이유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애플의 신제품들은 소비자에게 “혹시 당신이 찾고 있던 제품이 ’이것‘이 아닌가요?“하고 묻는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애플은 소비자들을 실험군으로 한 ‘포커스리서치’를 하지 않는 회사로 유명하다. 그 이유에 대해 잡스는 습관처럼 이렇게 말했다. “어떤 제품을 원하냐고 묻지 마라. 어떤 제품을 원할지는 소비자들도 모른다. 제품을 직접 봐야 그것을 원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비자를 읽는 것일까? 

  스티브 잡스는 인문, 즉 사람을 아는 엔지니어다. 애플의 모토인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역시 기존의 가전회사처럼 혁신을 기술에만 둘 것이 아니라 사용자인 사람을 감동시키는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한 애플이 일련의 창의적인 제품을 만든 비결 역시 기술과 인문학, 이 두 가지를 결합한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역시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아닌 지금껏 없었던 꿈을 파는 것이다. 모든 포커스는 청중을 설득시키는 데 맞췄다. 그래서 잡스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보디랭귀지는 물론 아이 콘텍트eye-contact, 억양과 목소리 크기, 심지어 침묵까지 동원했다. 이러한 잡스만의 프레젠테이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스티브 잡스식 프레젠테이션은 우선 슬라이드에 ‘글이 없다’는 것이다. 핵심은 이야기, 그는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저자는 그의 이야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력 있는 주장 5단계를 따른다고 말했다.

1. 청중의 관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꺼낸다.

2. 해결해야 할 문제나 대답해야 할 의문을 제기한다.

3. 제기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4. 제시한 해결책에 따른 구체적인 혜택을 설명한다.

4. 행동을 요청한다. “이제 가서 사세요!”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스티브 잡스는 슬라이드를 텍스트 대신 이미지를 이용해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했다. 그래서 프레젠테이션을 메인이 아닌 그의 스피치를 돕고 강력한 메시지를 제시하는 핵심 도구로 삼았다. 그가 스피치를 하는 내용에 맞춰 임팩트 강한 이미지들이 제시되며 청중의 주의를 사로잡는다. 

  그는 또한 인간의 뇌가 지겨운 일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는 쇼를 하듯 무대를 장악하고 시연, 동영상 상영, 초대 손님 등을 동원해 무려 1시간 30분을 넘는 긴 시간 동안 청중들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 모든 과정이 가능한 것은 스티브 잡스의 거의 완벽에 가까울 때까지 반복하는 연습 때문이다. ‘끝없는 반복’은 잡스식 프레젠테이션의 두 번째 특징이다.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동안 그는 마치 무대 위에서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가 된다. 그의 모든 동작과 시연, 이미지, 슬라이드의 전개 조명에 이르기까지 마치 물이 흐르는 듯 완벽에 가까운 자연스런 흐름은 사실 그가 몇 시간씩, 아니 며칠씩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연습한 결과물이다. 이렇게 많은 공력을 들이는 이유는 잡스는 기조연설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기로 보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즐기는 사람이 더욱 잘하는 법이다. 이런 연습을 억지로 해야 한다면 이렇게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잡스식 프레젠테이션의 세 번째 특징이 숨어있다. 
 

즐기는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미친 사람’

  잡스는 프레젠터로서의 스스로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을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즉, 정보와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단순한 신제품이 아닌 소비자들이 당장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꿈’을 선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소개해야 할 신제품이 ‘그저 그렇다’고 느끼는 정도라면 과연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에 이렇게 공을 들일까? 아예 무대에 서지 않을 것이다. 그가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바탕에는 최고의 제품을 소개한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그가 완벽에 가까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것도 신제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티브 잡스는 즐기는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제 일에 미친 사람’인 것이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물론 인간 스티브 잡스의 면면을 잘 설명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계획과 준비가 유난히 많은 새해, 이제 더 이상 잡스식 프레젠테이션을 흉내만 낼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고 내 방식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저자의 다른 책<스티브 잡스 무한 혁신의 비밀>과 함께 읽으면 유익함은 더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저자 카마인 갈로의 설명>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9-2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킷리스트 - 1월이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할 완소아이템!


  모든 사람이 공평해지는 순간이 딱 두 번이 있다. 바로 태어날 때와 죽을 때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 걸치고 돌아가면 많이 얻어가는 것 아닌가 묻는 노래도 있더라마는 죽음이 임박함을 아는 사람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나 소중하고 안타까울까 하고 생각 안 해본 사람 없을 것이다. 

  한 병실에서 죽음을 앞둔 두 환자가 누워있다. 한 명은 14개 병원을 소유한 백인 부자, 다른 한 명은 평생 동안 자동차수리공으로 살았던 흑인이다. 서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그들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은 함께 하게 된다. 바로 영화 <버킷 리스트>의 대강 줄거리다.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 가장 하고 싶은 소망을 적은 리스트를 말한다. 이승을 마감하면서 여한이 없이 살다가 가보자는 그들의 작은 소망은 유치하지만 순수하다. 아니, 사내답다.



 

   영화 속에 이런 대사가 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무엇인지 아나?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일세.” 행복한 사람에 대한 명쾌한 정의가 아닐까?  많이 성숙한(?) 사내 둘에게 ‘이집트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 차마시기‘도 버킷리스트에 있었는가 보다. 그곳에서 나눈 두 사람의 대화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버킷 리스트의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인이 믿은 것이 있는데, 그들은 죽어서 하늘에 가면 하늘에 계신 분이 두 가지를 묻는다고 한다네. 그래서 그들의 대답을 듣고 천당과 지옥을 보낸다고 하지.

그래 뭐라고 하던가? 

첫 번째 질문은 살아가면서 '참다운 인생의 기쁨'을 느낀 적이 있느냐?'라고 한다네. 

음...그래? 두 번째는 무언가?  

자네 인생이 다른 이들에게 그런 '참다운 인생의 기쁨'을 안겨준 적이 있느냐?"라고 묻는다네. 자네는 어떤가? 대답해 보게."

 영화를 보고 나니 '만약 내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버킷 리스트에 뭐라고 쓸 것인가?' 하고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다. 그리고 고민 끝에 거창한 인류애는 우선 접고 제일먼저 가족부터 사랑한다고 말하고 당장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마음이 든 건 아마도 영화 속에서 세계를 돌며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 같은 그들의 연기와 목소리에 한참을 매료된 때문일 것이다. 
  

배우는 관객의 시그널이다. 어려서 본 그들이 청년이었으면,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된 관객이 그들을 다시 볼 때는 그만큼 더 성숙해야 함은 자연의 이치이다. 나이에 미추가 어디 있던가? 그들의 주름에서 내 나이를 세는 것이 아니던가? 앞으로 몇 편의 영화에서 그들의 모습을 볼까 초조해진다. 그만큼 나도 늙어감을 아는 것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이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두 번 보기를 권하고 싶은 영화였다. 



 
  영화를 본 후 여운이 남는다면 책 <버킷리스트>(한국경제신문)을 읽어보면 어떨까? 영화가 버킷리스트가 무언지 알려준다면 이 책은 당신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을 쓰는데 딱히 배울 것이 무엇이 있겠냐고 묻는다면 ’직접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실제로 해 보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작성해야 할 리스트의 범위가 너무나 모호하고 넓어서 막상 시도했다가도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공저자인 강창균과 유영만은 버킷리스트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도전과 꿈의 목록들‘이라고 정의한다. 

  “버킷리스트는 행복으로 가는 꿈의 목록이자 꿈을 나누고 실천하면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나누는 프로젝트다. 버킷리스트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실천하겠다고 자신과 다짐한 약속 목록이다. 나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실천하겠다고 다짐한 약속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도전할 때 비로소 현실로 구현된다. 꿈은 도전을 통해 달성되기 때문에 버킷리스트는 꿈의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추진해야 될 도전 목록이다.” 214쪽

  그렇다면 버킷리스트를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인가? 대표적인 인물은 전 미국대통령을 역임했던 빌 클린턴이다. 그의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은 아래와 같다. 전직 대통령의 버킷리스트라고 하기엔 정말 소박한 내용들이다.

[빌 클린턴의 버킷리스트]

1. 만년설이 모두 녹기 전에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 오르기

2.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같이 놀기

3. 전 세계 사람들에게 지금도 수백만이 넘는 아이들이 매일 더러운 물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4. 제3세계의 에이즈 환자 없애기

5. 깊은 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찾아가 깜짝 놀라 일어나도록 베트남어로 고함을 질러 보기(존 매케인은 베트남에서 5년 넘게 포로 생활을 한 경력이 있다)

6. 술에 만취한 상태로 폭스뉴스파티에 나가 그곳에 온 정치인들에게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기

7. 아직 다리에 힘이 있을 때 마라톤하기

8. 옛 친구 모니카 르윈스키와 페이스북에서 만나기. 실현 가능성 거의 없음

9. 아내를 인도 대사로 추대하기

10. 부시(41대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 부시)를 만나 "당신 아들은 똥이요"하고 말해주기.

  이 책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아무 생각도 없이 평범하게 살던 호텔 요리부에서 보조를 맡고 있는 정태양 군이 데이비드씨로부터 ‘버킷리스트’를 알게 되면서 변화를 맞는다. 결정적인 계기는 데이비드씨가 정태양군에게 스프링 노트 한 권을 주면서부터다. 데이비드는 노트는 동반자라며 노트를 채우면서 생각을 정리하라고 말한다. 요리수업을 위해 프랑스 유학을 꿈꾸던 태양 군은 단순히 ‘꿈’에 불과 했던 이 소원을 ‘버킷리스트’에 담게 되면서 그것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나가야 할지를 계획하게 된다. 즉, 프랑스 요리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프랑스 말로 소통하기 위해 프랑스어 공부를 준비한다. 그리고 프랑스란 나라에 대한 지식도 채워나가야 함을 계획하게 된다. 

 

  2011년 새해가 된 지 벌써 한 달. 금주, 금연, 다이어트, 독서 등 많은 계획들을 세웠을 것이다. 과연 얼마나 지키고 있는가? 만약 지키지 못했다면 왜 그럴까? 열에 아홉은 계획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실천들은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천이 없는 목표는 허망한 꿈과 같다. 버킷 리스트 작성의 전제는 ‘내가 만약 ~ 밖에 살지 못한다면...’이다. 새해의 소망보다 더욱 절실하고 간절한 ‘나만의 작은 소원’인 것이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과속 카메라 앞에서 가속 페달 밟기, 장기기증 서약 동의하기, 100대 명산 등반하기’ 등 책 속에서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만날 수 있다. 이 내용들을 만나면서 ‘나만의 버킷 리스트’를 구상하게 된다. 책의 말미에서 ‘버킷리스트, 어떻게 찾을 것인가?’하는 구체적인 질문에 저자들은 도움이 되는 네 가지 질문을 제시해 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나만의 버킷리스트가 아닐까?

첫째,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가? 무엇을 하면 진짜 행복할 것 같은가?

둘째, 어떤 공간에 있을 때 살아있다고 느껴지는가? 왠지 가보고 싶고 끌리는 장소는 어디인가?

셋째, 나는 어떤 것을 가졌을 때 기쁨을 느끼는가?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 왜 거기에 마음을 빼앗겼는가?

넷째, 직접 만났거나 책이나 영화, TV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람 중 끌렸던 사람은 누구인가? 왜 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겼는가? 219쪽

  저자들은 이 네 가지에 대해 온몸을 던져 빠져보고 싶은 일, 가보고 싶은 곳, 갖고 싶은 것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적어보라고 권한다. 네 가지 질문을 두세 가지 섞어서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엊그제 방송된 뉴스 중에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작년 한 해 동안 로또1등에 당첨된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 뉴스의 마지막 내용은 ‘왜 매주 로또를 사는가?’하는 질문이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많은 생각을 던져줬다. 바로 ‘일주일 내내 로또에 당첨되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어서’였기 때문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되기는 동전을 23번 던져서 23번 모두 같은 쪽이 나올 확률과 같다고 한다.

  차라리 뜬 물에 애가 생기고 소 뒷발로 쥐를 잡기를 바라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루 종일 피땀 흘려 번 돈을 로또복권과 맞바꾸는 것은 이 형편없는 확률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동안 ‘나도 1등에 당첨될지도 모른다’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기 위해서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들에게 로또를 한 주 쉬고 이 책을 손에 들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들이 이루고 싶은 꿈은 꼭 ‘돈이 많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의 책이 있다. 하나는 가르쳐주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생각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그 중 후자에 속한다. <버킷리스트>로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내 꿈, 내 소원을 찾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