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만날 미래 -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정지훈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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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있다면 필독해야 할 미래서!

 

   “(급변하는) 미래를 대처해야 하는 세대는 우리 아이들 세대다. 이들이 가까운 미래 세상의 변화에 대해 파악하고, 그런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그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미래를 바꾸어 나가는 방안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미래 비전 전략가중 손꼽히는 1인이자 미래학자인 저자 정지훈 교수는 가장 미래지향적이 되어야 할 것은 IT나 경제경영이 아닌 교육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선 18가지 변화의 키워드를 통해 미래 사회, 미래 직업, 미래 가치관과 미래 교육의 변화를 그려내며 우리 아이들이 주역이 될 미래에는 ‘지식 자산’보다 ‘지식 융합’의 가치 즉, 지식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가치임을 설명한다. 한마디로 기존의 교육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미래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세 가지 인재상으로 좌뇌와 우뇌를 모두 활용해 넓고 많이 보는 ‘통섭형 인재’,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는 ‘협업형 인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흘려보내고 사람과 사람,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인재’를 꼽았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해 우리 자녀에게 무엇을 준비시켜야 할까? 저자는 미래 교육은 창의력을 키우는 것과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그리고 타인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선생님이나 학교 제도에 대해 심각하게 의심해야 한다. 대학 제도가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는 않을 테니까. 시험에서 모든 문제에 정답을 쓰면 A+를 받고, 선생님이 사랑하는 학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삶은 여전히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다. 그러니 늘 의심해야 한다.”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문을 연 어른들을 위한 학교,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의 교장이자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어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제도 교육권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던진 충고다. 좋은 성적을 올리라고 자녀를 닦달할 것만 아니라 지금 우리 자녀가 받고 있는 학교 교육이 정말 내 아이의 미래에 어울리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미래를 보는 거시적 안목과 함께 현재 내 아이에게 절실한 양육과 교육의 문제를 짚어주는 미시적 솔루션을 함께 주고 있다. 지금 학원을 전전하고 있는 내 아이는 다가올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못하다. 학교는 준비할까? 천만에 말씀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의무는 돈 버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미래를 알고 아이에게 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할 딱 한 가지 이유다.

 

=다음은 SNS에 쓴 이 책의 소개글 입니다.

 

비즈니스의 미래를 이야기한 책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녀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그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이야기한 책은 없습니다. 미래학자 정지훈 교수가 미래의 기둥이 될 대한민국 자녀들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나아가 오늘날 자녀들을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친절하기 알려줍니다.

자녀들의 교육은 부모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20세기의 교육은 이제 안녕하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걸맞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인 여러분이 먼저 알고 변해야 합니다.

이 당연한 진리를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주말 동안 부부가 읽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여러분의 아이는 행운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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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것이 인간이다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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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 숨은 장사꾼 기질, 비밀을 벗다

 

 

   “왜 하필 어려운 경제경영서를 읽는 거죠?” 10여년 전 지금은 사라진 포털 엠파스에서 블로그를 만들고 온라인 리뷰어로 활동하면서부터 지금껏 숱하게 들어온 질문이다. 그때마다 상황에 맞게 에둘러 대답했지만 정말 하고 싶던 대답은 경제경영서 속에 ‘진짜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다.

 

   장사業를 뜻하는 비즈니스business 속에는 ‘사고파느라 바쁜 진짜 인간의 모습busy+ness'이 들어 있다. 경제라는 단어 역시 ‘사람이 생활을 함에 있어서 필요로 하는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이 아니던가. 그렇다. 사람이 사는데 있어 먹고사는 일이 제일 우선이고 가장 중요하다. 정치, 종교, 철학, 예술도 좋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굶주리게 되면 다 필요 없다. 내가 경제경영서를 즐겨 읽는 것은 이런 원초적인 이유 때문이다. 비즈니스는 나라마다 그 의미가 약간 다르다. 우리나라는 거래去來, 간만큼去 오면來 된다. 물물교환의 의미가 짙다. 일본은 토리히키取引라 부르는데, 일단 취하고取, 덧붙여 추가로 끌어당긴다引. 일본인을 두고 경제적 동물이라 부르는 의미를 알 듯 하다. 중국은 쎵이生意라고 부른다. 장사에 삶生의 의미意를 둔다니 무섭다. 역시 중국상인을 세계 3대 상인 중 하나라 부를 만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무언가를 ‘교환’하는 것이 비즈니스라면, 그 전제에 해당하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설득과 협상의 과정이 숨어 있다. 비즈니스를 일컬어 ‘설득과 협상의 총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늦은 출근길 택시에서는 어느 노선으로 달려야 할지 택시기사와 협상하고, 회사에서는 과중한 업무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동료들을 설득한다. 퇴근길에 술 한 잔 하려니 어느 술집을 가야 할지 술친구와 협상하고, 술값은 오늘 주식장에서 상한가를 친 김대리가 내야한다고 설득한다. 심지어 집에 돌아가서는 라면을 끓여먹고 자야할지 아니면 그냥 잘지 ‘나 자신’을 설득해야 한다. 이러한 설득의 일상을 다시 비즈니스 개념으로 확대해 보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뭔가를 팔아가며 살고 있다.

 

   “장사를 밥벌이로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날마다 자기 자신과 가족, 친구와 고용주에게 뭐든 팔면서 산다. 나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믿음을 판다. 또 나 자신에게는 책을 쓰자는 계획을 판다. 우리는 자기를 학교와 조직에 팔고 미래의 배우자에게 판다. 식당 종업원은 손님에게 특선 요리를 팔고 의사는 환자에게 치료행위를 판다. 판매는 지극히 인간다운 행위이고 여기에 모든 의미가 함축된다.“(장사의 시대)

 

   하버드 MBA 출신 저널리스트 필립 델브스 브러턴이 <장사의 시대>(어크로스)에서 한 말이다. 세계 비즈니스 업계의 리더들을 기르는 하버드 MBA에는 세일즈 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장사꾼들을 만난 후 세일즈는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가장 치열한 전투이며, 매출과 이익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을 썼다. 그는 남을 설득하거나 일자리를 구할 때, 이성을 유혹하고 심지어 아이들에게 브로콜리 한 조각을 먹일 때도 장사의 기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선정한 ‘세계의 경영 사상가 50인’ 중 한 명이자 <프리에이전트의 시대><새로운 미래가 온다><드라이브> 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 Daniel H. Pink 역시 <파는 것이 인간이다>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세일즈'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일과 일상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활동이 모두 넓은 의미의 판매 활동이며, 여기에 자신의 시간 중 많은 부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비판매 세일즈non-sales selling'이라 불렀는데, 비판매 세일즈가 생존과 개인적 행복을 가름하는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To Sell IS Human’가 원제인 이 책은 모두가 세일즈하는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로잡을 수 있는지를 담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기존에 갖고 있는 무언가를 버리고 우리가 제안하는 어떤 것을 취하도록 설득하고, 이유를 납득시키며,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업과 관련된 활동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우리는 40퍼센트 이상의 시간을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일에 쓰고 있다.”(파는 것이 인간이다)

 

 

 

 

   저자는 우선 왜 세일즈 전성시대인가부터 살폈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 9명 중 1명은 세일즈 일을 하고 있으며, 이 인원은 1,5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9명 중 다른 8명이 누군가를 설득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비판매 세일즈’를 하고 있다. 이렇게 비판매 세일즈 인구의 급증이 이루어진 이유는 뭘까?

   이유는 세 가지. 첫 번째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기업가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소규모 기업, 1인 기업의 두드러진 증가가 좋은 예다. 두 번째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조직이 수평화, 분산화 되었다. 오늘날 일상적인 업무를 하는 개인들은 기능적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설계자도 분석해야 하고, 분석가도 설계해야 한다. 마케터도 생산해야 하고, 생산 담당자도 마케팅을 해야 한다. 세 번째는 교육 및 의료 분야의 성장이다. 과거에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판매자는 구매자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서(구매자 부담의 원칙) 환자가 의사의 처방에 의존하고, 학생이 선생님의 교육에만 의존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스마트폰만 열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자 입장이 뒤바뀌었다. 차를 팔거나 회의석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설득할 때에도 환자나 학생의 요구에 부응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세상(판매자 부담의 원칙)이 된 것이다.

 

 

 

 

   이전 시대의 판매방식, 즉 집요하고 끈질긴 태도나 화려한 화술에 의지해서는 더 이상 안통한다. 디지털 시대인 오늘날에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동일한 정보를 소유하는 정보 대칭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일즈의 세상에는 새로운 가치와 방식이 필요하다. 먼저 세일즈에 임하는 태도에 궤도수정이 요구된다. 즉 전통적인 세일즈의 ABC가 ’항상 판매를 종결지어라Always Be Closing‘였다면 오늘날은 다른 사람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동조Attunement와 거절의 바다에서도 굴하지 않는 회복력 Buoyancy 그리고 문제 발견을 통한 명확성 Clarity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세일즈에서는 어떻게 해야 상대를 사로잡을까? 남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거나 홍보하려면(피치 Pitch)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전달하고, 급변하고 역동적인 비즈니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대처력이 더해진 ‘즉흥극’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세일즈와 비판매 세일즈는 결국 누군가에게 서비스하는 행동이다. 여기서 서비스는 다른 이들의 삶을 개선하고 나아가 세상을 발전시키도록 ‘기여’하는 서비스여야 한다.

   웹Web 2.0 프로슈머의 시대, 잉여를 나누고, 좋았던 경험을 공유하려는 인간 본성을 세일즈에 연결시킨 다니엘 핑크의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세일즈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그것만으로도 읽어야 할 의미가 충분한 작품이다.

 

 

이 리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출판전문저널

<기획회의>(352호)에 소개된 전문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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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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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위즈덤하우스)

 

만유인력을 어떻게 발견했느냐는 질문에 뉴턴은 “내내 그 생각만 해서”라고 대답했다. 아인슈타인 역시 상대성 원리를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비범한 업적을 이룬 천재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문제를 생각하는 ‘몰입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몰입 1,2>의 저자이자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인 황농문 교수는 이들은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뛰어난 집중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면 평범한 사람들도 이들처럼 천재가 될 수 있고, ‘몰입’이 당신의 천재성을 일깨워줄 열쇠라고 말한다.

 

<공부하는 힘>은 지금껏 우리가 겪은 잘못된 공부법을 바로잡는 출발점이 된다. 지금껏 공부는 돈이나 성공,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도구적 수단에 머물러 있었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공부법은 공부를 어떤 다른 것을 위한 도구나 수단에 머물지 않게 하고 공부 그 자체가 행복이 되고 성공이 되고 자아실현이 된다.

 

고전(古典), 인문학, 자기계발 등 요즘 우리 사회는 ‘공부’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어른의 공부는 ‘디립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다.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적인 인재‘인데, 창의성은 ’미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즉 누구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유용한 사고를 하는 능력‘이다. 한마디로 창의적인 인재는 암기暗記가 아닌 사고思考에서 태어난다.저자가 말하는 공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구현하게 하고 이를 부작용없이 장기간 지속시킬 수 있는 ‘몰입학습’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업무별 우선순위를 매겨서 중요한 업무에 몰입도를 올리는 방법과 각종 회의와 잡무 속에서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 주어진 프로젝트나 기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아울러 자녀들에게는 많은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하루 15시간 공부하기‘에 몰입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도 소개한다. 그 밖에 시험공부에 몰입하는 법, 머리를 발달시키는 몰입학습법과 함께 저자가 영어를 마스터하는데 몰입을 적용한 ’몰입식 영어학습법‘등도 수록되어 있어 유익함이 가득하다. 이제 'Work Hard'가 아니라 'Think Har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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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공부법 - 자유로운 인생을 위한
센다 다쿠야 지음, 이우희 옮김 / 토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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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인생을 위한 어른의 공부법(토트)

 

만화책 외에는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던 한 사내가 어느 날 서점에서 운명의 책과 만난다. ‘나카타니 아키히로‘가 쓴 <어제까지의 당신에게 이별을 고하라>라는 책이었는데, “인생은 신이 베푸는 향연과도 같다. 빨리 취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두려워 말고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라!”는 강렬한 메시지와 직설적이고 예리한 필치에 매료된 사내는 그 자리에 서서 그 책을 다 읽어버렸다. 그 이후 사내는 1억 원의 돈을 투자해 무려 10,000권의 책을 모두 읽은 다음,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컨설턴트라는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그 주인공이 이 책을 쓴 ‘센다 타쿠야‘다.

 

<어른의 공부법>에서 말하는 ‘어른 공부’는 책, 사람, 업무, 조직, 시간, 돈에서 배우는 실전 공부다. “학창시절의 공부는 어떻게든 상식을 많이 쌓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사회인이 돼서 하는 ‘어른 공부’는 정반대다. 어떻게든 상식을 많이 깨부숴야 한다. 상식을 깨면 온몸에 전율과 쾌감이 흐른다. 그 쾌감을 한번 맛보게 되면 평생 동안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학교에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는 ‘어른 공부’의 묘미다.”

 

어른 공부는 통찰력을 키우는 공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욕조에서 피로를 풀다가 갑자기 그동안 풀리지 않던 해답을 발견하는 것이 어른공부다. 마치 뉴튼이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주의 보편적 진리를 깨달았던 것과 같은 것이 어른 공부다. 그러려면 어른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 이미 잠들어야 할 시간이지만 공부 때문에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져서 난처해지는 게 어른 공부다.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넓이와 깊이를 추구하는 어른의 공부는 모래사장에서 구멍을 팔 때처럼 넓고 깊게 파야 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노력이 결실을 맺기까지의 시간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했다. 어른의 공부가 결실을 맺으려면 10년은 노력해야 한다. 10년의 노력은 성공의 대전제다. 고수의 생활이 너무나 단순해서 루틴rutine하다면, 어른의 공부는 고독하다. 사람은 고독한 시간에 성장한다. 그러므로 고독과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하루 종일 울어대는 양떼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것은 인생의 낭비다. 그럼 공부는 무엇으로 할까? 책이다. 책을 많이 사서 읽자. 부자들 대부분은 돈이 많아서 책을 사는 게 아니라 그들이 별 볼 일 없고 가난했던 시절부터 없는 돈을 털어 책을 사서 공부한 덕에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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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대가 -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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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심화, 자본주의 파국 부른다

 

   2011년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인파가 거리를 점거하며 자신이 몸담은 억압적인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에 몸으로 저항했다. 아프리카 북부의 작은 나라 튀니지에서 ‘뭔가가 잘못됐다’는 막연한 깨달음에서 비롯된 이 시위는 확산되어 결국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는 정부가 전복되었고, 예맨, 바레인, 시리아에서는 온 나라가 장기간의 시위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미국 콜럼비아 대학 교수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시위대의 생각은 ‘옳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세계화의 실패’를 보여준 대표적인 결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경제시스템과 정치시스템이 마땅히 이루어야 할 성과와 현실적인 성과 사이의 간극이 크게 벌어져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세계 각지의 정부들이 지속적인 실업 등의 중요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공정성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소수의 탐욕을 위해 짓밟히는 것을 목격하면서, 시스템이 불공정하다는 대중적 인식은 이윽고 배신감으로 바뀌었다.”

 

   <불평등의 대가> 역시 지금처럼 소수의 부자와 엘리트 계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나라가 되어 불평등이 심화된다면 미국도 머지않아 2011년의 불행한 나라들에 속하게 될 거라는 경고로 가득하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던지고자 한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 ‘지금 하위 99% 소득층은 상위 1%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다’는 것과 ‘1%에게 이로운 것 역시 사실은 전혀 이롭지 않다’는 것이다.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하고자한 불평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첫째, 시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누가 보기에도 시장은 효율적이지 않았고, 안정적이지도 않았다. 둘째, 정치 시스템은 시장 실패를 바로잡지 못했다. 셋째, 현재의 경제 시스템과 정치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의 키워드이기도 한 불평등은 정치 시스템 실패의 원인이자 결과물이다. 이 불평등은 결국 경제 시스템의 불안정을 낳고, 불안정은 다시 불평등을 심화시켜 결국 오늘날의 힘없는 99%의 약자들은 이러한 불평등의 악순환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불평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신자유주의’의 실물경제 체제와 ‘파생상품 시장의 발전’이라는 금융산업 체제의 출발에 있다고 보았다. 시장은 엄청난 힘을 가진 반면, 도덕성은 없다. 하지만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힘만을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세계 시장 경제는 시장 분배기능의 왜곡, 시장 불균형 악화, 양극화와 사회계층간 갈등 심화라는 도덕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어떠한 경제학적 이론도 풀 수 없는 문제를 낳았다.

 

   요즘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의 부유층과 지도층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다 덜미가 잡히는 뉴스가 대부분이다. 2205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 받고 아직 1672억 원이나 더 내야 하는 전두환 전(前)대통령은 십수년 동안 예금통장에 29만원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버티다가 최근 법이 개정되고 3남1녀 자녀에게 최소한 수백억 원대 재산이 있어 이를 추징하려하자 ‘나는 원래 부자였다’며 생떼를 쓰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17조 9253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고 887억 원밖에 내지 않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호주머니를 털며 빈털터리라고 우기지만 아들은 베트남에서 600억 원대 고급 골프장을 인수했다고 한다.

   국가로부터 추징금을 맞았다는 의미는 국가와 국민에게 큰 죄와 빚을 졌다는 뜻일진대 그들에게 부끄러움, 즉 염치(廉恥)는 보이지 않는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빼돌렸는지 여부는 수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수백억 원대의 재산을 가진 자식들 역시 아버지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역시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우리 판단으로는 불효자지만 그들은 부모의 말 잘 듣는 효자 일게다, 틀림없이). 한편 SK, 한화, CJ, 태광산업 등 재벌 그룹 총수들의 횡령, 배임, 탈세 소식이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다.

   그들의 작태를 지켜보노라면 과연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던 사람들이 정말 맞나 의심스럽고 그들을 믿은 내가 슬퍼진다. 더욱 서글픈 것은 그들을 손가락질하고 욕하며 ‘너희 물건 절대 않사겠어’ 다짐하면서도 대체물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어 사고 있는 내 모습이다. 이럴 땐 정말 내가 싫고 자본주의가 싫어진다.

 

   세계적인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얼마 전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자본주의 국가들은 민주사회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가 심화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제)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명히 예전보다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도 경쟁에서 뒤처지고 배제된 자들의 시위와 집회가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것은 자본주의하에서 생겨난 새로운 종류의 차별, 배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본주의는 파국으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는 어렴풋하나마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불평등한 오늘날의 현실은 미래에는 불평등의 수준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긴 하지만 ‘심각한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불평등의 대안으로 크게 경제개혁과 정치개혁, 그리고 중하위층에 대한 지원 강화를 들었는데, 경제개혁만을 살펴보자. 우선 경제개혁은 크게 상위계층의 탐욕에 대한 억제책과 조세개혁으로 나누었는데, 상위 계층의 탐욕에 대한 억제책은 첫째, 은행들의 경영 투명성과, 약탈적인 대출과 신용카드 관행을 필두로 한 금융 부문의 규제다. 두 번째는 기업들의 독점금지법 강화와 집행의 효율성 강화, 세 번째는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이다. 최고 경영자들의 권력을 제한해서 기업 자원의 상당 부분이 그들의 개인적 수익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 네 번째는 파생 상품의 취급에서 깡통 주택 및 학자금 대출에 이르는 파산법의 총체적인 개혁이고, 다섯 번째는 공공 자산의 배분 및 정부조달사업 관리강화를 통한 정부의 무산공여를 중단이다. 여섯 번째는 기업 지원금의 폐지, 마지막으로 사법 접근법을 민주화하고 군비 경쟁을 줄이는 사법 개혁을 들었다. 저자는 이러한 일곱 가지 개혁을 통해 경제의 효율성와 형평성 개선이라는 이중 효과를 얻게 될 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세개혁에 있어서는 조세회피 통로의 차단과 소득세 및 법인세 분야의 누진성을 강화를 역설했다. 투기업자들에게 근로소득세보다 높은 세율의 조세를 강화하고, 상위 계층의 담세율을 하위 계층의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산세(상속세)제도의 효율성 강화와 집행의 효율성을 확보하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우리 경제에 별다른 역효과를 미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시행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말미에 저자는 “이런 정책들이 채택될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물으며 기운을 뺀다.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평등이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다수의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는 ‘경제민주화’가 대선공약으로 그친 것도 높디높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때문이 아니던가.

 

   미국경제의 어제와 오늘을 통사적으로 살펴본 이 책을 마치 우리 이야기인양 실감하면서 읽는 방법이 있다. 바로 미국이라는 단어 대신 한국을 넣으면 된다. 미국 자리에 한국이란 단어를 넣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오늘날의 미국과 한국 사회의 현실이 닮아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IMF 외환위기 때 외환원조의 조건은 ‘모든 경제 시스템을 선진국 미국처럼 바꾸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꾸느라 10여년을 개고생을 했더니 이젠 그 선진국 경제 시스템이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이 무슨 개 같은 경우인가‘싶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리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간하는 출판전문저널

<기획회의>(500호) 전문가 리뷰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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