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 죽어라 - 눈 푸른 외국인 출가 수행자들이 던지는 인생의 화두
현각.무량 외 지음, 청아.류시화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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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무엇인가'하는 인간의 화두에 대해
                 답하는 푸른 눈의 지성인들의 깨달음, 그리고 공부.  
 
삶을 더해갈수록 느껴지는 '부족함'은 아마도 '남은 시간의 부족함을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살아온 날의 무상함을 후회하기 보다는 앞으로 맞이할 살아갈 날을 충실히 살고픈 '갈증'때문일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부족함''시간의 유한함'과 더해져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강박'으로 다가왔고, 그 중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우선의 방법을 찾은 것은 단 하나. '독서'였다.
 
'독서'를 여행이라고 한다면, 독서의 참맛은 단순히 문자를 따라 읽어내려가는 읽기의 여정이 아니라  나의 삶을 대비하는 비교의 여정이요, 행간의 숨은 뜻을 알아내는 탐구의 여정일 것이다. 인간의 생각이 활자로 옮겨지고, 그것이 나무들의 시신에 새겨져 모아둔 지식의 총합. 바로 책을 읽고,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는 시간이야말로 유한한 시간을 무한하게 만들고, 알 수 없는 불안한 미래의 길에 가로등을 하나씩 켜가는 것이다. 독서는 바로 온전히 생각하고, 온전히 살고픈 사람들의 공부이기도 하다.
 
다소 충격적이 제목으로 내게 다가온 이 책, <공부하다 죽어라>는 대전 자광사에서 준비한 법회에서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출가 수행자들이 영어로 설법을 했는데, 그 설법들을 우리말로 모아놓은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접하면서 던졌던 의문은  합리주의를 추구하고, 과학적시각을 우선하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동양의 종교 불교에 귀의하여 무엇을 얻으려고 했던 것인지, 그리고 설법을 한 수행자들은 이른 바 세계 유수의 대학교를 마친 지성인이었기에 그들에게 펼쳐지 밝은 미래를 내던지고, 출가한 까닭은 무엇인지였다. 그리고 '서당개 삼년의 풍월'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나의 불교관이 갖은 의문은 과연 '공부하다 죽을 만큼' 배울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모두 열 한 분의 수행자들이 영어로 설법한 것을 번역하여 그들이 설법은 물론 그들이 설법을 하면서 행동한 것들도 지문으로 적어놓았고, 어려운 불교용어 또한 자세히 해설해 놓아  마치 동시통역자를 옆에 두고 설법을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자연스럽게 써내려갔는데,  2003년 여름의 설법이 지금 출간된 것 이유를 알 듯 했다. <만행 - 하버드에서 화계사가지>의 책으로 유명한 현각 스님을 필두로 하여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영국, 스위스 그리고 스리랑카에서 오신 수행자들의 설법을 들으면서 불교가 인간에게 던지는 '화두' 즉, "나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었다. 그리고 올바른 삶이란 어떻게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매 순간 완전하고 온전하게 사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양인의 시선답게 사물을 그리고 진리를 비교분석하며 합리적인 시각으로 설법해 나가는데, 이해하기가 쉽다고 느껴지는 것은 서구학문에 익숙한 탓일까? 아니면 외국인 수행자의 내공이 이정도라니 하는 충격에 따른 질투의 발로인지도 모른다. 놀라움과 감탄이 계속되는 경험을 하였다. 
 
설법에 앞서 수행자들의 이력을 적어두었는데 승승장구하던 그들의 이력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현실의 자신에 대해 불만족하던 차에 그들 또한 설법을 듣고 출가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들이 그랬던 것은 진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녔음에도 찾을 수 없었기에 고독하고 두려웠던 그들의 인생에 한 분 스님의 설법은 그들에게 길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들이 '출가'라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길을 헤매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산스크리트 어로 인간人間은 '둘라밤'이라고 한다. 그 뜻은 '매우 얻기 힘든 드문 기회' 다시 말해, 우주의 생물체로서 '인간'은 그 자체로 좀처럼 되기 힘든 축복된 생물체라는 말이다. 외국인 출가 수행자들은 '매우 얻기 힘든 드문 기회'인 자신들을 오로지 '진리 추구의 길'에 몰두하기로 정한 사람들인 것이다. 둘라밤으로서의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목숨부지의 생이 아니라, 내가 원하고 추구했던 어떤 것을 위해 정진하고 공부하다 죽어야 최소한의 제 이름값을 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작은 깨달음이 나를 깨웠다.  
 
'나는 무엇인가?'를 찾는 수행이란 사실 돌아옴의 문제, 즉 이미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기억하는 일이지, 얻고자 한다면 그것을 얻을 수 없다는 현각스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책을 덮고난 느낌은 템플스테이temple stay하듯 잠시 여름끝의 산사에서 수양을 하고 온 기분이었다. 독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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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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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히말라야 도서관에는 책이 없다?
 
책을 읽어오면서 소름이 끼치는 감동은 종종 받았지만 눈물을 흘렸던 기억은 좀처럼 없는듯 하다. 아니 없다고 해야겠다. 책을 펼치면서부터 모두 읽고 덮을 때까지 꼼짝하지 못하고 읽고, 게다가 울컥하기를 수차례 결국 눈물까지 짓게 만든 책은 이 책뿐인 듯 하다. 
 
한 청년이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 바로 소개하는 이 책. <희말라야 도서관>이다.
 
승승장구하며 세계를 누리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활약하던 청년, 존우드는 휴가차 들린 네팔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숙소에서 만난 네팔의 교육가를 통해 아이들의 교육실태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고 돌아온다. 치열한 경쟁과 암투가 계속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책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잊지 못하는 저자는 부모님과 함께 네팔에 보낼 책과 성금을 모금하게 되면서 그의 룸투리드 Room to Read사업은 시작된다.
 
"우리가 물질적인 부자인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정한 문제는 그것으로 무엇을 할 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젊은 나이에 성공했다. 어떤 경우는 운이 좋아서였다. 하지만 내가 물질적으로 부유해졌다는 것이 훌륭한 사람이 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진정한 문제는 그걸로 무엇을 하는가이다...."
 
최고의 직장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던 그가 자신을 아껴온 상사의 믿음을 버리고, 사랑하는 여인의 반대와 부모님의 염려를 뒤로 한 채 부모수의 사회사업을 시작하게된 것은 네팔의 적당한 도서관조차 없는 500명의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과거부터 맹세해 온 '더욱 많이 베풀면서 살 것'을 더이상 핑계대며 살지 않겠다는 결심때문이었다.
 
네팔과 베트남 그리고 Room toRead의 도서관과 책을 받게 된 아이들의 기쁜 모습과 그들이 보낸 편지들, 그리고 '세상은 교육받은 아이들에게서 시작한다'는 신념 하나로 활동하는 저자 존 우드를 성원하는 세상사람들의 응원과 후원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처럼 내 눈에 읽혀지고 끝내 눈물로 답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는 제아무리 각박하고 혼란스러운 사회라 할지라도 함께 하려는 나누는 마음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것 같았다. 결국 10년이 채 되지 않아 개발도상국가에 150만 권의 책을 기증했고, 3,000개의 도서관을 건립했으며, 200개의 학교를 지었다고 한다. 천만 명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그날까지 오늘도 그 숫자는 아직 진행형이라고 한다.
 
자선을 또 다른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확장한 가장 좋은 사례라고 평가받고  이 책을 사서 읽는 독자는 어느 개발도상국의 도서관 건립에 벽돌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Room to Read를 통해서 사회사업은 결코 부자만의 점유물이 아니며, 세상의 작은 손길들이 모일 때 그 효과는 배가가 되고, 세상의 온도를 1℃ 더 높인다는 것을 알았다.
 
가슴 뜨겁게 만드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같은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읽어야 할 책이고, 직간접적으로 NGO등 사회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사례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아프리카에서의 활동을 적은 책이 또 있다고 한다.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듯 하다. 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켰는지 어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좋은 일은 세상에 알려야 한다.
그가 보내는 이메일 서명 파일은 이렇게 쓰여 있다.
 
 

존J.우드/룸투리드 설립자 겸 CEO
세상은 교육받은 어린이들에게서 시작한다.
www.roomtoread.org
 

 
우리는 현재까지 200개의 학교를 지었고, 2,500곳이 넘는 도서관을 설립했으며,
1백만 2천 권의 도서를 기증했고, 1,800명이 넘는 소녀들에게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세계적인 교육을 위해 당신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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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히말라야 도서관 - 룸투리드에 기부금 보내는 법.
    from 히말라야도서관 2008-10-04 00:28 
    룸투리드에 후원하고 싶으시나 언어문제로 못하시는 분을 위해 번역자료를 올려드립니다. 출처 : https://www.roomtoread.org/involvement/donate/other.php#credit 우리 개개인이 할수 있는건 아주 작습니다. 하지만 함께 모이면 엄청난 일을 해낼수 있습니다. - 헬렌 켈러 룸투리드의 목표는 천만명의 어린이가 평생의 선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서포트로 인해 이 프로젝트는 성공에 다가갑니..
 
 
 
유가 인간학 - 어진 사람은 적이 없다
렁청진 지음, 김태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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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대국 중국의 '중국고전 신드롬' 이유를 알게 되다.
 
 
한국에 선보이는 중국출판의 판도가 변화되었다. 젊은 중국작가의 소설들이 많이 소개되더니, 작년 하반기에 들어 서서히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지금 중국출판계는 '중국고전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세계경제의 전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기록의 경신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에 있어 왜 때 아닌 '중국고전열풍'이 불고 있는 것일까?
 
중국은 지금  숨고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의 단 한마디로 축약되는 등소평의  선부론先富論은 개혁개방이 물꼬를 트더니  '사상해방'과 '실사구시'라는 두가지 틀 속에서 20년간 개혁 개방정책을 추진해 오면서 발전하던 중국은 급기야 세계경제대국 3위에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발전우선주의정책의 이면에는 빈부격차의 심화를 낳게 되었고, 금전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등 자본주의사회의 병폐마저 급속하게 물들게 되어 심한 몸살을 앓게 되었다.
 
 개혁개방에 따른 부작용 이외에도 가장 완성된 공산주의가 이식되었음을 표방하던 중국이 마르크시즘과 레닌주의를 배웠던 이들에게 오늘의 중국은 공산주의사상이 중국에서 적실성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 도덕과 신념이 무너져 모럴헤저드Moral Hazard의 양상까지 띠게 되자 중국인들은 깊은 좌절감과 분노를 나타내는 사회현상을 나타나게 되었다.
 
눈부신 성장의 이면에 나타나고 있는 빈부격차와 이기심의 확산을 확인한 중국은 선부론先富論을 폐기하고 이제는 성장이 아닌 분배를 해야하는 시대임을 암시하는 균부론均富論을 내세우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세계 강대국과 교류하면서 강제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가 하면, 대내적으로는 북경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하나되는 국민성을 유도하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국민들의 사상적 정서적 동요는 중국의 고전사상에서 그 위안을 삼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최근 중국출판계가 중국의 고전사상을 연이어 내놓고, 또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보겠다. 일각에서는 고대사상을 통해 사상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얄팍한 처세술을 익히는 도구로 생각하는 또 다른 상업주의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공산주의 수립 이후 국가 종교가 없어진 이들에게 있어서는 큰 위안을 주는 계기가 되었고, 출판시장은 세계최대의 영혼시장이라는 컨텐츠를 쏟아낼 수 있게 되었다.
 
말하고자하는 책, <도가 인간학>을 주목했던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유가, 도가 그리고 불가. 중국인들의 사유세계를 요약할 수 있는 세가지 가운데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는 유가의 핵심규범은 바로 수기치인修己治人이다. 삼강오륜을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체계로 삼는 유가를 공자와 맹자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인식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뿌리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안 사실은 중국의 사상체계들은 위정을 통해 치인治人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제자백가의 혼란기에 발전한 중국의 사상들은 이상적인 국가의 건설을 위한 정치를 위한 체계였고, 이것은 곧 치인에 필요한 방법론적 해결책을 마련하였기에 '지략적 문화'로 결부된다는 것이다.
중국이 현재 중국고전을 재확인함은 바로 지략형 문화의 실사구시 사상을 통해 저마다 지혜로운 군주와 현명한 재상을 추구함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 되었다.
 
모략과 테크닉으로 평가절하하는 이들도 있지만 동양의 사상체계가 지금도 유지되고, 받들어지는 이유는 이들 모든 사상이 바로 이러한 보다 나은 국가(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치人治의 정신으로 귀결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경제대국 중국이 국민들 스스로가 고전으로부터 자신들의 현재를 다스리는 모습을 보고, 국가의 보물을 눈앞에서 태워버린 국민으로서 현재 우리에게 있어 사상체계가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후세들에게 남겨줄 현재 우리가 만들어가는 유산은 무엇인지 반성하고 고민하게 된다.
 
이 책 뿐 아니라 '인간의 숲에서 경영의 지혜를 읽는다'는 기치아래 도가, 법가, 병가, 종횡가의 인간학이 시리즈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후대인으로써 선대로부터 받는 혜택은 이렇듯 수백년에 걸친 역사에 두루 펼쳐진 사상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그들을 제 입맛에 따라 선택취사할 수 있음이겠다. 이 책과 앞으로 나올 책들을 통해 수신제가修身齊家의 계기로 삼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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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준의 대한민국 부동산 교과서 - 초보자를 위한 부동산의 모든 것!
심상준 지음 / 새빛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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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학과 학생들도 봐야 할 투자자를 위한 부동산학개론!!
 
대한민국에서 부동산투자의 매력은 실로 대단하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만 보더라도 40-50%는 각종 부동산에 투자되고 있고, 그들이 부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투자수단도 거의 부동산에 의해서였다. 재테크나 투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은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투자에 망설이는 이유는 투자규모가 크다는 점과 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츠REITs와 같은 부동산펀드들이 있어 종자돈으로도 건물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부동산경매에 대한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일반부동산'에 참여하는 액수보다는 적은 금액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바로 부동산투자를 위해 선행적으로 알아야 할 부동산지식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동산학과에 입학하여 정규교육을 이수하여 제대로운 부동산지식을 얻는 방법일 것이다. 또는 부동산중개사 시험을 위한 학원을 수강하며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수강비는 물론이거니와 할애해야 하는 시간을 내기란 직장인이나 일반 성인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한가지 해결책은 바로 부동산관련책을 구하여 읽는 것이다.
 
'독서백편의자현 '이라 했던가?
의미는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을 절로 알게 된다는 말인데, 흔히들 투자고수들은 투자에 앞서 서점을 들러 투자하고자하는 수단에 관련된 책 100권을 사서 읽어 보라고 한다. 이 말의 깊은 뜻은 무턱대고 '묻지마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투자수단에 대해 시간과 공을 들여 철저히 공부하고 투자를 해야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이것 또한 쉽지 않은 것은 독자의 수준을 무시한 책들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저자들이 쏟아대는 어려운 용어나 테크닉등을 읽다가 지치거나 질려서 아예 읽기를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책읽기는 포기한 예비투자자는 '부동산은 역시 어렵다. 해결책은 투자고수를 찾아 그들이 찍어주는 장소에 투자하거나 그들에게 투자를 맡겨야 한다'고 결정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가장 어리석은 투자방법인 '묻지마 투자'가 반복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투자를 위해 공부하고 싶지만 범위도 넓고, 어려워서 공부를 망설이는 초보투자자들을 위한 책이 바로 이 책 <대한민국 부동산 교과서>이다.
 
이 책은 부동산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인 <부동산학 개론>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책인데 <부동산학 개론>은 부동산대학의 일반 정규과목중 가장 처음 배우는 과목인만큼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초가되는 과목이다.
 
부동산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 부동산의 이해에 어려움을 표하는 이유는 민법과 건축법, 등기법, 공법, 부동산 금융, 중개업법등 그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 '산머너 산'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많은 것을 알아야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부동산학개론을 기본으로하여 개념마다 필요한 부수적인 학문들을 요소요소에 적절하게 넣어 한 권을 읽어도 부동산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부동산학의 이론을 잘 풀어서 서술하고, 그 이론이 적용될 수 있는 실제투자방법들로 예로 들어 이론과 실전을 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부동산 금융부분과 시간과 수익의 계산법등 다른 책에는 없는 투자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개념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눈길을 끈다.
 
부동산투자에 관심을 둔 초보자나 예비투자자, 그리고 부동산학을 공부하거나 부동산중개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개념을 이해한다면 부동산초보딱지를 뗄 수 있을거라고 본다. 그리고 개념정리를 필요로 하는 부동산투자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부동산관련도서중 오랜만에 만나는 잘만들어진 책이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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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히사이시 조 지음, 이선희 옮김 / 이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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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대 스스로를 감동시켜라 ! 
    
 음악이 없는 영화는 과연 어떨까? 배우들의 목소리가 없었던 초기의 영화에서조차 음악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아마도 팥소없는 찐빵, 오아시스없는 사막일 것이다. 설령 음악이 없는 영화가 있다손 치더라도 다른 영화의 요소들은 지금보다 수백 아니 수백 배의 공을 들여야 관객의 감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영화를 통해 받은 감흥을 되돌리고자 OST나 BGM을 추적해서 듣는 이들이 많다. 영화음악이 흘러나오면 자연히 은막에 필림의 그림자가 펼쳐지듯 머리속에 영화가 그려져 마치 눈앞에 펼쳐지듯 눈에 선해진다. 그만큼 영화속 음악은 영화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영화를 들려주는 사람', 영화감독. 히사이시 조. 이 책은 그가 처음으로 말하는 영화, 음악, 그리고 영화음악 이야기다.
 
 최근에 만난 TV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OST도 제작했던 그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통해 알려졌다. 일본의 아니메(에니메이션)사랑은 가히 세계 최고여서 비단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떠나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아니메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근 작품들이 최고의 찬사를 얻는 이유 중 하나는 웅장하기 그지없는 히사이시 조의 영화음악때문이기도 하다.
 
 작곡가이자 연주가, 그리고 지휘자의 영역을 넘나드는 저자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한 편의 영화에 걸맞는 음악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과 습작을 수없이 반복하고, 순간 번뜩이며 열리는 감성과 직감들을 통해 곡을 만드는 괴롭지만 행복한 과정들을 이 책에 잘 서술하고 있다. 창작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끽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특히 절대완벽을 추구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참여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그가 만약 음악에 만족하지 않았다면 그 다음 작품은 맡기지 않았을거라고, 그래서 그의 작품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자신을 기특해하는 내용에서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말 그대로 '진검승부'를 한다는 그의 고백에서 최고들이 만나서 함께 작업하는 그들의 열정에 놀라웠다.  또 상황내음악을 선호하는 키타노 다케시 감독과 함께 하는 모습에서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그가 만나는 사람마다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학생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음악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할 말큼 음악이 자신을 고민과 괴로움속에 밀어넣는 대상이면서도 음악을 그만둘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백지상태에서 곡을 만들어내는 순간이 자신의 최대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결과보다 괴로운 창작의 과정을 즐기는 자세야말로 최고로 거듭날 수 있는 성공요인이 아닐까 싶었다. 음악인으로써 뿐 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언급하는 그의 글들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그가 아닌 상업예술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가 보는  통찰력과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네 음악은 세계제일이다. 그 음악을 연주하는 너는 세계최고이다. 다녀와라!"
 
모대를 오르기 전, 대기실에 마련된 큰 거울을 지켜보며 자신에게 던지는 이 기합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 아수라장같은 세상을 사는 나 그리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같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진검승부로 대결하듯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가 있어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는 더 빛을 발했던 것이다. 최고의 관객은 자신이라고,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그제서야 관객들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조직의 한 부분, 사회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던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해 주는 듯 했다. 조금은 자만했던 나의 일상을 좀더 치열하고 완벽하게 살아감으로 나 스스로에게 감동시키는 나날로 만들어야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많은 반성을 던져준 책. 앞으로 만나는 그의 음악은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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