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길을 잃어라 - 시각장애인 마이크 메이의 빛을 향한 모험과 도전
로버트 커슨 지음, 김희진 옮김 / 열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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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길 잃을까 두려워 서 있지 말고, 잃었거든 새로운 세상을 즐겨라 !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리속에 떠오른 곡이 하나 있더랬다. 그 곡은 'Isn't she lovely'로 1976년 발표 앨범 [Songs In The Key Of Life]에 수록된 스티비 원더의 노래인데, 그의 딸 아이샤(Aisha)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이 곡이 생각났던 이유는 사랑하는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나는 딸을 보기 위해 그동안 망설였던 개안수술을 시도하는데, 15분 정도 밖에 볼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감행하게 된다. 하지만 시신경이 너무 많이 손상되어 결국 볼 수 없게 되는데, 그는 손끝의 촉각으로, 그리고 심장의 뜨거움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청력으로 그의 딸을 보듯 느끼면서 노래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 실화소설의 주인공, 마이크 메이 역시 기꺼이 길을 잃어서라도 만나고 싶었던 세상에 대한 호기심 하나로 눈을 뜨게 되는 감동적인 드라마다.
 
3살난 아이 마이크 메이는 하얀가루가 들어있는 유리단지를 물에 넣었다가 불이 붙고, 폭발하여 어린아이의 몸에 500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그때 눈을 잃게 된다. 문제의 하얀가루는 탄화칼슘이고, 이것은 물에 닿는 순간 폭발성이 강한 아세틸렌가스를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이었던 사실을 어린 꼬마는 몰랐던 것이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메이는 모험심이 강한 어머니 오리 진의 보살핌으로 자라나 세상을 탐험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인 삶을 살면서 활동이 제한적일수 밖에 없는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대학까지 다니게 된다.
 
훌륭한 아내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GPS를 만드는 회사의 대표로 활동하던 중 안과의사 굿맨을 만나게 되고 줄기세포 이식 방법으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될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처음에 그는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일과 가정을 포함한 지금의 삶에 전혀 문제가 없이 행복하게 살던 그는 '세상을 다시 봐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수술후 복용해야 하는 약물로 인해 간 기능 저하, 신장 기능 저하, 혈압 상승, 콜레스테롤 증가, 떨림, 구토, 탈모, 식욕감퇴, 감염 퇴치 능력 저하 등의 부작용과 마지막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한층 더 수술에 대한 의미를 두지 않게 된다. 그리고 앞을 못 보던 사람이 이제껏 없었던 감각이 생겼을 때의 혼란함과 지금까지 누리고 있는 작은 행복감마저 잃게 될까 두려워하게 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으로 알고 있는 세상이 진짜 모습은 어떨지에 대한 호기심, '나는 어떻게 생겼을까?''내 아내와 아이들은...' 등 그를 더욱 자극하는 것은 호기심이었다. 앞을 보게 된다는 것 한가지 이유가 하지 말아야 할 그 많은 이유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느껴진 그는 '모험하라','호기심에 답하라','기꺼이 넘어지고 길을 잃어라','길은 항상 있다'는 10대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열렸던 캠프의 지도교사였을 때 아이들에게 한 말을 기억하고 수술을 감행하게 된다. 수술 이후에 맞이하게된 또 다른 낯선 세상속의 메이, 그리고 그 속에서 엄청난 시련들과 부딪히면서도 절대로 포기하기 않고 절망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세상이 놀라는 '기적'을 이루게 된다.  
 
이 책이 주는 가르침은 실로 무궁무진했다. 우리가 평범하게 맞이하는 이 세상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얼마나 두렵고 위험한 세상이 될 수 있는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들이 만지고 느끼는 사물의 세계는 실제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들이 꾸는 꿈조차도 형이상학적 개념의 이름뿐인 현상이라는 안타까움이 장애인중에 가장 안타까운 사람들은 '보이지 않아 꿈조차 꿀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말에 실감하게 되었다. 멀쩡한 나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세상이고, 그들도 기꺼이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부족한대로 행복한 가정과 삶을 꾸려나가던 메이에게 찾아온 '개안수술의 희망', 그리고 수술감행까지의 고민하는 그를 지켜보면서 이는 마치 사업, 사랑, 이직등 이른 바 '새로운 변화'를 앞에 두고 안주와 모험의 선택에 대하여  갈등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는 앞을 보게 된다면 어떨지 알게 된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이 아니겠냐고 아이들을 설득하며 수술을 결정했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그를 눈뜨게 하고 '기적'을 일으켰던 것이다. 변화의 결과보다는 변화하려는 용기와 또 다른 세상을 내것으로 만드는 인내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배웠다.
 
그는 처음에는 다칠 줄 알기에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서 '타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 하며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부딪히고 다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알고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보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공간감각능력조차 없어 사람도 구별하지 못하지만 그래서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보지는 못하지만 너무도 사랑하는 것처럼.
 
지금도 그는 자신이 보이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보지 못했기에 또 다른 사람은 그것을 모르기에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숲 속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을것이다. 두렵고 불안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그 길'은 그의 평생을 두고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는 길일 것이다. 그의 모험에 가득찬 용기와 꿈을 향한 인내를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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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의 흡연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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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단면을 고소하고 위트있게 꾸며낸 맛깔난 이야기 책!
 
대학시절 내가 무척 따랐던 선배가 있었다. 
사 년이나 위인 그 선배는 까마득한 저하늘의 태양같이 높아서 눈도 함부로 맞출 수 없던 존재이지만(80년대 말 대학은, 특히 남자들로 득시글한 우리과는 그렇게 살벌했다. 무시무시한 군부정권 만큼이나..) 함께 운동을 했던터라 터울없이 친해질 수 있었다. 학번은 세 학번 차이지만 실제나이는 일곱 살이나 많은 '노老학생'이었던 그는 이제 막 청년이 된 내게는 캠퍼스티를 입은 중늙은이로 비춰져 은근히 함께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지만, 알 순 없지만 대단한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그 선배는 항상 주머니가 넉넉해서 함께 하면 늘 밥과 술을 자신이 도맡아 내는 덕에 그를 쫓아다니는 후배들이 예닐곱 명은 족히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남들이 부러움의 시선으로 우리에게 던지는 질투일 뿐 그에게는 넉넉한 주머니 사정보다 훨씬 더 넉넉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그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이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세상을 등진 채 학력고사 점수높이기에 급급했던 무지랭이 새내기에게는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같은 이야기에 낮밤을 잊고 듣고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미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대학도 세번 째로 옮긴 그의 이력만큼이나 세상을 보는 눈은 트여 있었고, 사회경험에 목말라하는 중생들에게는 모세와 같은 존재였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주로 사회와 정부를 꼬집는 소재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빠질 수 없는 음담패설도 한 몫을 했다. 학기중에 '자체방학'이라는 명목아래 덜컹대는 중고차를 타고 7박 8일로 여행을 떠나거나, 물때가 좋을 땐 언제나 밤낚시여행을 떠나곤 했다. 웃음 뒤에 남겨진 질문과 고민은 내게 숙제로 남겨졌고, 사회를 살아가면서 그 답을 찾곤 했다. 그 선배에게서 나는 사회를 알았고, 남자를 알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여자도 알게 되었다.
 
소설 <유이화>를 통해 알게된 작가 조두진의 책 <마라토너의 흡연>을 읽으면서 그 선배를 떠올리게 된 건 일곱 편의 단편소설 모두 술 한잔 놓고 밤새워 낄낄대며 장단맞춰 듣던 선배의 맛깔나는 이야기들을 닮았기 때문이다. 정년을 앞둔 형사의 난감한 상황을 그린 [7번 국도]도 그렇고,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강조하다가 결국 어처구니 없는 상황극이 연출되는 [족제비 재판]이 그렇고, 제아무리 선비라도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는 '힘쎈 남자' 신드롬에 낚여버린 사나이의 이야기 [정력가]가 그렇다. "술먹으면 모두가 '개'가 된다"고 했던가? 술집에 모인 정형외과와 성형외과, 그리고 피부과 친구의 손톱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상황에서 병원 밖을 나온 '별 수 없는 인간'의 군상이야기까지 ... 사회에서 저마다 '제 자리'를 박고 있는 사람들의 애환을 재미있게 꾸며놓았다.
 
가장 재미있게 본 소설은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마라토너의 흡연]인데, 카오스 자체인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덕목을 가진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반해 버렸다. 자신의 삶에 대해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나름의 교훈을 얻었는데, 그 반전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세월은 훌쩍 지나 나는 그때 그선배의 나이보다 열살은 너 먹었다. 꾸준히 만나던 선배와도 연락이 끊긴 지 벌써 여섯 해를 지나는가보다. 얼마전에 읽은 <완득이>가 청소년을 위한 우리 작가의 성장소설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고단한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을 위해 해학과 독설를 갖춘 어른을 위한 소설이라고 보겠다. 소설가는 세상의 거울이다. 아니 빽미러다. 목표를 향해 무표정하게 앞만 보며 달리는 우리에게 소설가들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살필 수 있는 그림을 던져준다. 우리에게 웃음을 더져주고, 안심을 시켜준다. 그리고 큰 기침을 하고 다시 앞을 볼 수 있는 여유를 던져준다. 이 소설은 내게 잠시 휴식을 주었고, 웃음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배움을 던져주었다. 이십 년 전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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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넥션 - 너를 치유하고 나를 치유한다
에릭 펄 지음, 이병렬 옮김 / 북스넛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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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기氣'를 서양인의 눈으로 재확인해준 책.
 
'당신 안에 흐르는 우주 에너지를 깨워라'라는 부제를 접하고 예감했던 것들이 책을 읽으면서 맞아들어감을 느꼈다. 기氣. 서양인의 생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인 기에 대한 설명으로 가득했고, 자신은 치료사도 의사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는 '기치료사'다.
 
물론 동양인인 나도 그 존재를 믿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기운의 체험을 서양인으로서 느꼈고, 그 힘을 이용해서 아픈 환자들을 치료한다는 것에는 놀랍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이 방송이나 책, 신문을 통해 원격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일말의 동의조차 할 수 없었다. 그것은 기에 대한 인식이 자신에게 다가와서 스스로 느낀다면, 자신의 병력에 조금이라도 차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교육의 힘'인 것이지, 자신이 구술한 것의 힘이 독자로 전달되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자신도 확실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힘에 대해 설명하기가 구차하리만큼 서술이 길어져서 글을 읽으면서 맥락을 잡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특히 자신의 힘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에서는 환자들을 치료했던 사례들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여서 개념에 대한 이해가 먼저 명확해야 믿으려 하는 내게는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든 서술구조였다.
 
어린시절 배아플 때 할머니가 어루만져주신 '약손'은 플라시보의 위약효과라는 서양의 판단보다는 손주가 얼른 낫기를 바라는 정성어린 기운의 힘으로 판단하고 싶은 동양인의 시점으로는 그가 환자를 통해 경험한 것들은 '존재의 의식'을 이미 가정한 채 주입하는 일종의 주문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반가운 것은 서양에서 침술이 대체의학의 주요치료법으로 각광을 받는 것처럼 이름은 다르지만 기치료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는 점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동양의학의 힘은 서양의 그것이 건드리지 못하는 것들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내병은 내가 고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과 의지는 병을 치료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정신적 기반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다시 말해 자가치유능력이 내게 존재한다는 것은 의학의 힘을 빌어서 치료를 하고 있더라도 항상 가져야 할 믿음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마치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는 듯 해서 읽기가 참 힘들었다. 서양인들에게는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나같이 까칠한 성격의 동양인이 이 책을 다른 이에게 권하기엔 영 아니다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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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답이다 - 부와 성공을 이끄는 힘의 과학
윤태익 지음 / 살림Biz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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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의 비밀'을 '한국식'으로 풀어낸 책.
 
한 마리의 여우가 토끼를 쫓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우는 토끼를 잡을 수 없었고, 다음에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왜일까? 여우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 토끼를 쫓았지만, 토끼는 살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기 때문이다. 토끼와 여우와의 간격, 이것이 바로 '간절함의 차이'이다.
 
지난 해 하반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화제를 낳았던 책, 론다 번의 <시크릿>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끌어당김의 법칙]이 시크릿의 핵심임을 알았을 것이다. 도서 시크릿에 참여한 수많은 체험자들에게 일어난 [끌어당김의 법칙]의 놀라운 경험들을 읽고 나자신도 체험하고 싶어 몇 번을 읽고 내 생활에 적용시켜 보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놀라운 경험'은 하지 못했다. 실행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그 결과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무엇보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적용할 때 가장 경계하는 '의심과 자기부정'이 계속 방해를 놓는다는 것이 과연 내가 [끌어당김의 법칙]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인지 하는 나의 결심을 흔들리게했다. 그래서 찾아 읽은 책들이 꽤 있었다. 제목자체가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하는 책도 읽어 보았고, <뉴비기닝>이라는 책도 읽어 보았다. 그리고 도서 시크릿을 제작할 당시 참고자료로 쓰였다는 <부자습관>까지 추적해서 읽었지만, 시크릿을 가능하게 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는 있는 것 같은 확신만 점점 더해질 뿐 나도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통쾌한 방법은 찾아볼 수 없었고 해답에 대한 갈증은 더해만 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이 책 <간절함이 답이다>가 그 해답을 풀어주는데 희망을 보이게 했다. 이미 5 년전 <유답5>라는 책을 발간해 비즈니스 사회의 자기계발서로 자리매김을 한 적이 있는 저자 윤태익씨가 쓴 이 책은 소원성취를 이루는 방법은 '간절함'이라고 말한다. 불후의 명작이나 위대한 발견과 발명을 이룬 위인들의 사례나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우연'이라는 사례들을 설명해주면서 이 모든 '우연한 일'들은 우리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풀기 위해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의 것(비전)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모든 감각을 집중시킬 때 뇌생리학적 시점에서 본 '신피질의 의심'과 '구피질의 두려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유니넷(저자가 말하는 우주의 힘)과 통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제시하는 '이왼된 집중 -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찾는 릴렉스 체조'라든가 '이완 집중 몰입'프로그램등을 제시하며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찾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강연회의 명강사로 유명한 저자인 만큼 자신의 말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글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이끌어 가는 점,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사례들을 동원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희안한 경험'들이 바로 간절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점들이 이 책에 깊이 몰입할 수 있게한 요소들이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저자의 짧은 자기 역사의 고백은 이미 기체험한 체험자적 수기형식을 갖추고 있어 강한 설득력을 가진 책이었다.
 
출판사측이 이 책의 설명에 '한국형 시크릿'라고 이야기한 것은 과언은 아니다 싶다. 시크릿의 비밀을 우리 현실에 맞게 잘 설명해 준 책이었다. 이제 정말 읽을 것은 다 읽은 기분이 든다. 이젠 실행만 남았다.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용기와 인내, 내게 남겨진 숙제는 그것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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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뛰어넘는 섹시 브레인 - 대담하게 순진하라
데일 도튼 지음, 윤미나 옮김 / 북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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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인간성'을 가진 당신은 섹시 브레인이다 !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파격적인 승진이나, 우대를 받으며 주위의 부러움을 한눈에 받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시간에, 같은 밥 먹으면서 근무하는데 그들은 어떻게 저렇게 평가될 수 있을까? 싶어 다가가서 살펴보면 나와는 다른 스케일과 깊이의 무엇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그만 그럴 수 있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변할 수 없을까?
 
여기 그 해답을 가지고 있는 책이 있다. <완벽을 뛰어넘는 섹시 브레인>이 그것인데, 원제는 완벽을 뛰어넘는 것Better than Perfect 으로 저자는 직장생활의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완벽을 뛰어넘는' 직장인의 자질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에게 있는 것이고, 그 자질을 찾아 제대로 살려내느냐 못살려내느냐의 차이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들을 못살려내는 이유는 '일상사의 거센 물결'에 휩쓸리다 보니 그 능력은 사라지고 맡겨지는 일에만 매달리며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의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완벽을 뛰어넘는' 자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인간성'이라고 말한다.
 
앤지와 연인사이인 나는 어느날 직장내 파격 승진에 대한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 누군지,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나서게 된다. 두 사람은 이미 성공한 나의 삼촌 맥스를 찾아 속시원한 대답을 듣게 된다는 소설형식의 내용으로 이 책은 진행된다.
 
이 책이 말하는 '완벽을 뛰어넘는 자질'즉, 인간성이란 단지 유능한 사람이나, 인간적으로 존경할 만한 혹은 업무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내가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해요.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라고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잭 니콜슨의 구애대상인 여인에게 고백하는 것처럼 상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되게 만들고, 그로 인해 기쁨을 얻도록 해주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윗선에서 정해놓은 기준에 달하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자 스스로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단계에 달할 때 '완벽을 뛰어넘는' 무엇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수준의 것이 아니라 진적으로 일에 몰두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는 일종의 영적인 행위와도 같다고 말한다.
 
이처럼 자신의 뇌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뇌까지 매혹시킬 수 있는 뇌를 가진 사람들을 '섹시 브레인'이라고 말하고,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할 줄 아는 열린 마음, 합리성을 뛰어넘어설 줄 아는 용기, 타인의 공적에 대한 인정과 친절 등 네 가지를 가지고 있고, 자신을 둘러싼 모두를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그들은 '완벽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된다고 말한다.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삼촌 맥스의 수많은 사례들과 젊은 두 사람의 추임새로 완벽을 뛰어넘는 섹시브레인을 찾게 되는데, 그 과정을 읽으면서 오버랩된 사람은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였다. 영국 BBC에 의해 처음 공개된 그의 디자인 작업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내용이었는데, 디자이너인 그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스텝들과 제작진들이 하나가 되어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현실화 시키는 작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이 예술가의 창작만큼이나 숭고해 보였다.
 
우리가 흔히 하는 감탄사중에 '와~ 예술이다, 아트art다.'라고 말한다. 예술이 사람들로 하여금 경이로움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나 제품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흥분시킬 수 있다면 결국 예술가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크리에이티브한 작품stuff은 완벽이 있을 수 없다. 새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기준이 없어서이다. 동료들 모두가 열정적으로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성과물은 이미 완벽을 뛰어넘은 새로운 창조물임을 새로 인식하게 되었다. 많은 것을 가르쳐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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