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 나는 누구인가에서부터 경영은 시작된다!
찰스 핸디 지음, 강혜정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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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관리자의 [중년은퇴] 해법은 포트폴리오 인생에서 찾아라!
 
  가끔 책冊이 '계륵鷄肋'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모처럼 눈에 들어온 책을 두께나 가격에 질려 읽지 않고 피하자니 그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읽고 난 후 손톱만큼이라도 변한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져버리는 것 같아서 또 누군가는 읽고 감탄했을지도 모를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하는 상대적인 빈곤감도 생겨 애써 무시하기가 마득찮고, 책을 집어 들고 읽자니 활자 속에 숨겨진 저자의 무궁무진한 지식의 정도나 현란한 글솜씨에 기가 죽어 지금껏 나는 무엇을 했고, 무슨 생각으로 살았나 하는 '자괴감 비슷한 무엇'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어 배움의 크기만큼 자책의 크기도 큰 것도 사실이라 책읽기가 두려워지기도 한다. 발라먹기엔 시답잖고, 버리기엔 아까운 닭의 갈비, 계륵이 아니고 뭐겠는가?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것인 만큼 편하게 즐길 만도 한데, '시간과 공력을 들이는 만큼 하나라도 건져내야 한다는 배움의 강박'을 갖고 있는 미천한 내 독서에 대한 사고 탓도 없잖아 있다 하겠다.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흔드는 글을 발견하면 펜을 들어 줄을 긋고, 물결을 그리고, 핵심어에 동그라미를 새기며 읽어야 책읽는 듯 느껴지니, 게다가 그 버릇은 소설에까지 미치니 병중 큰병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때는 그 수고스러운 작업을 기꺼이 할 만큼 반가운 책을 만나기도 하는데, 구구절절 배움과 깨달음의 탄성을 짓게 만드는 글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새삼 깨닫게 되는데 소개하는 책 [포트폴리오 인생]은 그런 책 중 하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매니지먼트 사상가Management Thinker 이자,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짐 콜린스와 함께 세계를 움직이는 비즈니스 사상가 50인에 올라 있는 찰스 핸디Charles Handy의 이 책은 70대가 된 자신의 삶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사회생활의 절반을 차지한 포트폴리오 인생Portflio Life에 대해 2006년에 쓴 책으로, 원제목은 [ Myself and Other More Important Matters (2006)]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피터 드러커처럼 앞으로의 경제에 대해 미래을 내다보는 예언자적인 혜안을 제시하지도, 톰 피터스처럼 최고기업의 예를 들면서 "정신차려, 이 친구야!"라고 현재의 우리를 꾸짖지도 않는다. 자신이 살아온 70년 평생을 거슬러 돌아보고 잘잘못한 과거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앞으로 생을 살아갈 독자들에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하는 인간 최대의 화두에 대해 답을 제시한다.
 
어려서는 아일랜드계 개신교도로서 영국에서 살아가면서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기도 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좋아하지도 않는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전공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리스철학을 접하면서 심취하게 되어 자신의 일생을 위한 기반이 되어주기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Golden Mean 을 통해 '족하다'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고, 덕德이란 지나침과 모자람의 양 극단 사이 중간지점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리스어로 행복이라고 번역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는 '상태'가 아닌 '행동'이라는 것을, 다시 말해 와인과 책을 들고 해변에 누워 있거나, 꿈에 그리던 이성과 질펀한 섹스를 즐기는 그런 것이 아니라, '번영' 또는 '가장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느끼는 만족이 바로 행복임을 알게 되었다. 그의 옥스퍼드 대학시절은 자신의 삶의 후반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타인의 인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삶의 초점을 '행복', 가족, 친구에 조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인생학교'인 세계적인 정유회사 셸에서의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낯선 이국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서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힘든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간이 처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모범답안이란 없으며, 사람마다 다르므로 스스로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고 이를 옹호행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 '실업학교'로만 여겼던 경영학에 대해 미국 MIT 슬론대학원을 유학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고, 자본주의에 대한 미국적 삶의 사고방식과 경영기법에 매료되고 이를 전파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맡게 된 세인트 조지 하우스 학장생활을 하면서 직장생활자가 아닌 제 3자적 시각으로 본 영국경제의 현실은 기업들의 노동자 해고, 실업률 상승, 노동조합의 득세등으로 통합된 기업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것처럼 각박해지는 영국경제를 통해 그는 새로운 직업, 새로운 경력, 개인의 삶을 준비하는 새로운 방식이 대두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바로 포트폴리오 인생Portfolio life 가 그것이다.
 

 
처음 IBM 중역들의 은퇴 준비 강연을 하면서 그는 비즈니스 라이프Business life로 뭉뚱그려지는 '일의 유형'에 대해 직장에서 '급여를 받는 일', 프리랜서로서 '수수료를 받는 일', 자원봉사등으로 '무료로 배푸는 일', 그리고 계산도 안 되고 보수도 지급되지 않는 '집에서 하는 일' 이 네가지의 일을 모두 포함하는 일'포트폴리오'라고 보았다. 그래서 포트폴리오 인생의 개념으로 보았을 때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고 '일의 균형'이라고 봐야하고 이는 프리랜서 뿐 아니라 '전일제 근무 노동자'도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직장생활(대가를 받는 일), 공부와 자기계발(무료로 하는 일), 쇼핑-요리-청소(적당한 집안일)등 서로 다른 유형과 성격의 일을 섞어놓은 생활을 한다고 보면 우리는 모두 '포트폴리오 노동자'라고 부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은퇴후 중년의 '독립적인 포트폴리오 생활'의 자유로운 매력에 빠져들고, 스스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선택했다. 그리고 강연활동과 저술로 경제력을 지녀야하는 그의 포트폴리오 생활을 통해 직장생활에서는 알 수 없었던  '밥벌이의 두려움'을 알게 되고, '벌이', '부富', 그리고 '자본주의'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된다.
 
그는 은퇴 후 20년, 은퇴 후 30년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금의 '은퇴'라는 단어가 잘못된 단어라며 '또 다른 단계이며 사회적 번영이 가져다 준 예상치 못한 보너스'라고 말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라고 주문한다. 
"천수를 누리고 죽어가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가장 친한 친구가 추도식에서 여러분을 위해 읽어주었으면 하는 송덕문頌德文을 짧게 써보세요." 70대가 된 그는 독자들에게 '나는 죽을 때 누구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어떤 개인적인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 하는 화두에 대해 그가 50대부터 실행해 온 아리스토텔레스의 '임종시험' 을 해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면서 해야 할 일은 바로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라고 강조한다.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사상가인 그가 생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자신을 돌아봄에 있어 '자신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학위'도, '자신이 펴낸 수많은 책'도 아닌 '사랑하는 가족과 몇몇 절친한 친구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이 전부일 것'이라는 그의 솔직하고 소박한 고백이 자못 충격이었다. 그리고 '중년의 은퇴는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 수 있는 또 다른 삶의 보너스'라는 그의 말에 위로를 얻게 되었다. 이제 숙제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는 '삶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다름아니고,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진정 어떤 일에 재능이 있었는지를 끝내 모른 채 죽는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분리되는 자신만의 독립된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은 욕구는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유산을 남기고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결국 얼마를 벌어놓고 가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벌어놓은 얼마를 어떻게 쓰고 가는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영의 구루가 남기는 교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에 나를 남겨두고, 정직하게 살다가 좋은 곳에 유산을 남기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다. 나의 일과 삶 그리고 다가올 미래와 죽음에 대해 화두를 남긴 책이다. 그의 저서중 최고라도 단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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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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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시여성을 알고 싶은 남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
 
군제대후 대학복학을 할 때 즈음 우리나라에 전문적인 남성잡지인 E가 창간되었고, 그 후로 쏟아져서는 지금은 예닐 곱 개에 이른다. 지금은 트렌드라고 말하지만 그 시절 우리에게는 [유행]이란 단어를 썼고, 창간호에는 최소형의 삐삐가 한창 유행이었고, 미국 M사의 Tag시리즈의 휴대폰이 백만원 대의 가격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지금은 E, G, A, M으로 시작하는 남성잡지를 매달 구독하고 있는데, 3 부의 신문에는 없는 다뤄지지 않는 내용의 기사들, 이를테면 패션, 미용, 트렌드, 헬스, 심지어는 섹스까지 신문보다는 심도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잡지사 기자들 즉, 에디터들이 펼치는 현란한 언어마술을 경험하는 맛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늘 궁금했다. 그들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사는지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유독 독설이 가득한 기사로 현세태를 날카롭게 꼬집는 어느 에디터의 팬이기도 한데 그들의 세계를 알려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도시여성들의 트렌드를 한눈에 꿰고 있는 여성 잡지사 피쳐에디터의 일과 생활 그리고 사랑을 다룬 소설로 전직 여성 패션지 에디터이기도 했던 작가가 그녀의 풍부한 경험과 안목으로 도시여성의 판타지와 현실에 대해 여성만이 쓸 수 있는 섬세하고 맛깔난 글로 제 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책에 실린 저자 백영옥씨의 모습은 이 책의 주인공인 이서정의 묘사와 흡사해서 실물인 그녀를 주인공으로 놓고 읽어서 더 리얼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이 책을 내기 전에 도시여성들의 문화, 패션, 트렌드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했던 산문집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을 내기도 했던 실력파이기도 하다.
 
 



갤러리아 백화점앞, 압구정동, 고야드 백,마크 제이콥스 핸드백, 마놀로 블라닉 구두, 패션잡지, 커피, 담배, 수십 통의 전화, 그리고 다이어트 등... 패션지의 에디터로 활약하고 있는 주인공 이서정이 매일 만나는 업무속에 함께 하는 아이템들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디 색스처럼 남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데 '웰빙 기사 쓰면서 컵라면 먹는 이중생활'이란 말로 그녀의 아이러닉한 일상을 대신한다.
 


 
 
주인공 이서정은 50킬로 중반대의 그녀는 몸을 옷에 맞춰야만 입는 남성복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의 '스키니진 체험기'를  써야 하고, 까다롭기 소문난 영화배우 정시연과의 1년 동안 공들인 인터뷰를 따내야 하며, 촌철살인의 뉴욕식 레스토랑 평가로 유명한 보이지 않는 거물 레스토랑 평론가 '닥터 레스토랑'을 찾아 인터뷰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좋아하는 패션에디터 김민준을 훔쳐보랴, 우연히 만난 7년 전의 '아픈 기억' 박우진과의 악연을 처리하랴, 그의 단짝 한재석과 티격태격 싸움하랴 정신이 돌아버릴 지경이다.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최은영은 혼란한 그녀를 돕는 유일한 동지다. 그 밖에도 천하의 악녀 박기자(이름이 기자란다, 타고난 이름이다) 선배, 여성편집장, 앤드류 동(똥)등 그녀 주위의 조역들도 주연을 쩜쪄먹을 만큼 만만치않은 캐릭터들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일상의 편안함은 뒤로 한 채 뉴스와 소문이 혼재된 상황속에서 일과 사랑 그리고 다이어트에 몰두하는 그녀를 따라가며 읽자니 내조차도 숨이 가쁘다. 그녀가 담배를 피우면 함게 담배를 피웠고, 커피를 마시면 함께 커피를 마셨다. 심지어 라면까지. 이유인 즉 말많은 사내녀석에게 우리는 딱 세가지로 묻는다. "너, 돈 필요하냐?" ,"집에 무슨 일 생겼냐?", "너, 연애하냐?"가 그것이다. 그리고는 그 이야기를 들으려 가까운 고기집을 찾는다. 그런 사내들은 상상할 수 없는 화제꺼리로, 그것도 맨입으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하며 책을 매꿔 나간다. 그녀들만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지적 능력과 체력을 가진 여성들이고 모든 여성이 그렇다면 지금껏 내가 알고 있는 여성에 대한 정의는 고쳐져야 했다. 사내녀석이 여성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을 읽는 것이 '일종의 관음증'으로 치부된다면, 앞으로는 책표지를 싸서 감추어가면서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륨을 높여달라는 이서정의 말에 길을 잘못 들어서 화났냐고 묻는 택시기사의 질문에 그녀는 '이 세상엔 지구 둘레만큼의 오해와 한줌도 안되는이해만 존재하는 걸까?'라고 혼자 묻고, 차를 빼기 위해 30미터 움직이다가 음주단속에 걸린 그녀의 운전면허정지에 대해 '불행이란 아귀를 딱딱 맞추듯 지독한 우연들이 몰려와 자석같이 들러붙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그 우연의 조각들을 다시 꺼내어 맞추면 이런 문장이 완성된다. 재수 없게 왜 나냐고.'라고 하소연한다.

제니칼의 부작용으로 망쳐버린 김민준과의 키스, 예매한 영화관에서의 에피소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바웃'에서의 요리실습등 웃지 않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능가하기도 하지만, 성수대교를 둘러싼 그녀의 트라우마 그리고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의 치밀함을 더해준다. 데이트 준비를 위해 전날부터 준비하고 10센티나 되는 힐을 신고 곡예하듯 몇 시간을 버티는 그녀들을 위해 식사값을 내는 것은 당연한 듯 아니냐는 이서정의 항변에 고개를 숙였고, 세상에 흔치 않은 잘 생기고 매력있는 남자는 왜 하나같이 유부남 아니면 게이냐는 그녀의 외침에 잡지두께의 뱃살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이서정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리고 그녀를 차지하게 되는 그 녀석에게 눈을 흘겼다.
 
저자가 말하는 제목 스타일StyleSexy Tiny Young Lady is Everything 을 줄인 말이 아닐까?
 
영화로 만들어지면 또 한 번 반갑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문학상이 이번에도 훌륭한 낙점을 했다. 지금 이서정은 '안나 윈투어'가 되어 있을까? 아님 박기자 선배처럼 되어 또 다른 이서정을 괴롭히고 있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정말 재미있게 본 책이다. 저자의 입담을 쫓아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를 읽어야겠다. 물론 표지는 보이지 않게 포장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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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매니지먼트 - 인간경영.감성경영을 넘어서는 21C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제임스 오트리 지음, 권상술 옮김 / 열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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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이익을 낳는다 - 보살핌의 리더십을 실천하라"
 
기업이 흔들리고 있다. 전후 이후 일본교육에 물들여진 경영자들을 통해 자연히 일본식 경영기법에 길들여져있던 한국기업이 IMF 외환위기로 인해 조직체계에서 회계에 이르기까지 서구식 경영기법으로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받게 되었다. 10년이 지나 서구식 합리주의 경영이 자리가 잡혀갈 때가 되니 '감성경영'이라고 해서 또 다른 경영방식이 대세임을 감지하게 된다.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수입된 경영방식만을 추구하다 보니 절차적인 방법론에 치중할 뿐 그로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왔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는 인간경영, 감성경영을 넘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요구된다고 하는 책이 있어 주목하였다. 소개하는 책, '러브 매니지먼트Love management'가 그것이다.
 
美, [포천]誌 선정 500대 기업에 속한 메러디스Meredith 의 사장으로 있었던 저자 제임스 A. 오트리는 일은 금전적인 면뿐만 아니라 영적, 개인적 성장도 가져다주고, 직장은 새로운 이웃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그러한 추세에 기업가들이 일조를 하고 있다며 그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신념을 밝힌다. 또 훌륭한 경영은 대부분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데, 보살핌이라고 대체할 수 있는 말인 '사랑'을 지닌 경영은 사람을 교묘히 부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경영에 대해 일종의 소명Calling, 즉 삶의 의무로 받아들이는 경영자가 되어야 하며, 그들이 경영을 제대로 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비전, 공감, 정직, 신뢰에 기술적, 행정적 스킬을 결합함으로써 사람들(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충만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공동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훌륭한 직무수행에서 나오는 심적, 금전적 보상을 함게 나누는 환경조성이 가능함은 물론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또 해마다 쏟아지는 첨단 경영기법에 대해 일부는 상당히 쓸만한 것들도 있지만, 재무적인 성장뿐 아니라 사람까지 성장시키는 환경을 만들어낼 만큼 훌륭한 기법은 없다고 말하며 그러한 첨단 경영기법을 뒤따라 다니거나 새로운 조직구조 개편에 신경쓰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경영이란 예술이며 유기적인 과정인데 이것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완벽한 경영에 이를 수 없고, 단지 경영을 연습할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성장과 보살핌이 이루어지는 일터를 만드는 방향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철학과 기예를 정렬해나갈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기업은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새로운 경영방식을 살펴보면 경영학의 석학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는 그의 책『미래경영(Managing for the Future)』에서 지식시대에서는 기업내에서 상사와 부하의 구분도 없어지며, 지시와 감독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리더가 부하들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부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기존의 리더십 패러다임에서 리더가 부하들을 위해서 헌신하며 부하들의 리더십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부분과 일치한다고 보여졌다.
저자가 강조하는 러브 매니지먼트는 위에서 말하는 피터 드러커의 서번트 리더십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이 책 전반에 걸친 경영사례와 저자의 주장은 그린리프 연구센터(Greenleaf Center for Servant Leadership)의 연구소장인 스피어즈(Spears)가 제시한 서번트 리더의 주요 특성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데, 서번트 리더의 주요 특성을 살펴 보자면  경청(Listening), 공감(Empathy), 치유(Healing), 스튜어드십(Stewardship), 부하의 성장을 위한 노력(Commitment to the growth of people),공동체 형성(Building community) 등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서 리더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경청을 해야 부하가 바라는 욕구를 명확히 알 수 있는데, 부하에 대한 존중과 수용적인 태도로 이해하는 것(경청Listening)이고, 리더는 부하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부하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고 리드해야 하는데, 이는 차원 높은 이해심(공감Empathy) 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리더는 부하들을 이끌어 가면서 보살펴 주어야 할 문제가 있는가를 적극적으로 살펴야 하고(치유Healing) , 부하들을 위해 자원을 관리하고 봉사해야 한다(스튜어드십Stewardship). 그리고 리더는 부하들의 개인적 성장, 정신적 성숙 및 전문분야에서의 발전을 위한 기회와 자원을 제공해야 하고(부하의 성장을 위한 노력Commitment to the growth of people), 조직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며, 봉사하는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공동체 형성Building community)는 것이 서번트 리더십의 주요 특성이라고 하면, 이 책의 저자가 경영자에게 당부하는 부분들이 이와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즉 러브 매니지먼트Love management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무장된 조직을 경영함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념의 포괄성이나 예속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21세기에 요구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인간(직원)의 감성을 수용하는 하이터치High-touch 경영'이라는 데에 힘을 실어주려 하는 것이다. 문제는 경영자의 경영마인드가 전사적全社的 분위기로 퍼질 수 있도록 만드는 중간관리자Middle manager들에게 얼만큼 수용되는가가 관건인데, 저자는 이 책에서 중간관리자의 책임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에 대한 실천방법을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21세기의 경영사조에 대해 우리나라는 낙관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외부의 시각들이 지금까지 우리 경영문화에 대해 문제점으로 지적해왔던 '온정주의'가 그것이다. '철저한 합리주의'가 익숙한 서구는 위에서 말한 서번트 리더십이나 러브 매니지먼트를 받아들이기는 우리보다 쉽지 않다. 저자는 러브 매니지먼트에서 '러브LOVE'는 '보살핌'이란 단어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가족적 분위기에서의 손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대하는 온정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통제과 관리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상대를 대하는 시선의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보살핌'의 시선은 우리가 그들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이 말하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우리가 새로 배워야 할 기법이 아니라 지금껏 서구의 첨단 경영기법을 도입하느라 억제하고 애써 무시해 왔던 우리 본연의 '가족적 온정주의'를 다시 불러내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주의에 익숙해진 중간관리자와 젊은 직원들에게 어떻게 다가설까 하는 것이 경영자의 관건이겠지만, 이미 우리 기업의 경영자는 이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음은 사실이다. 경영자가 인간(직원)에 대해 보수로 맞바꿀 수 있는 활용자원으로 여기는가 아니면 내 가족 아니 나를 대신해서 기업을 운영하는 나의 분신으로 여기는가는 기업가의 재량에 달려 있는 문제다. 단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논어의 말씀을 항상 기억한다면 어떻게 그들을 대할 것인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 이익을 낳는다 - 보살핌의 리더십을 실천하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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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CEO -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 읽는 CEO 2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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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찾는 '창의력과 창조력'은 [미술가와 그들의 작품속]에 있었다!
 
미술가들은 타고난 크리에이터Creator 이다.
자신만이 추구하는 스타일로 일단 손을 댄 작품에 대해서 그들은 창조주요, 조물주다. 작업중인 작품을 끝까지 마칠 것인지의 여부, 완성된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것인지의 여부는 온전히 예술가의 손에 달려 있다. 다른 이들의 조언과 충고는 있을 수 있지만, 또 세상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도 하지만 모든 판단은 미술가 스스로가 내린다. 그리고 모든 책임을 진다. 그래서 그들은 외롭고, 고독하다. 예술가를 설명하다 보니 그들과 비슷한 누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다. CEO가 미술가의 그것과 많이 닮은 데가 있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21세기의 기업가들이 그림을 읽는다. 제대로 구도가 맞는 제목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펼쳐 읽었다. 훌륭한 제목만큼 무궁무진한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미술관장대학교수 그리고 [명화속 이야기 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예술을 대중에 친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에 내놓은 책 [그림읽는 CEO]을 통해서는 명화 속에 숨은 이야기와 작가들을 이야기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로부터 창의력과 창조력을 배우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이 책 자체가 미술작품처럼 놀라운 창조력을 지닌 기획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창조의 조건을 세 가지로 구분하여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하는 '생각의 기술'편과 '끊임없이 새로움을 탐하라'고 요구하는 '창조적 혁신'편, 마지막으로 '내가 세상의 중심이다'고 생각하라는 '자기 재창조'편으로 구성하여 각 장마다 모두 55명의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창조력을 소개하고, 그 산물인 작품들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270여 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책 속에 55명의 작가와 작품 그리고 그들의 창조력을 설명한다는 것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처음에 걱정되었다. 하지만 몇 장 넘기지 않아 나야말로 지나친 기우 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달랑 그림 한 장 만을 봤을 때는 보이는 그것 밖에는 전혀 알 수 없던 작품세계에 대해 저자는 우선 작가의 환경과 시대적 배경 그리고 작가의 이모저모를 통해 그런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독특한 창작력을 설명해준다. 그 후에 이어지는 작품의 설명은 마치 미술관에서 큐레이터가 관객들에게 하는 듯 해서 작품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비슷한 창조력을 지닌 일련의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한 후 관객임과 동시에 독자인 나에게 작가와 작품을 통해 내가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그들의 창조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그 창조력을 찾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정리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은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예를 들면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지금까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추상화畫 ' 부분이었는데, 그 개념에 대해 주제나 내용을 식별할 수 있는 '구상화畫 '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추상이라는 말은 내면에 숨겨진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특성을 추출한다는 뜻이며, 선과 형태 그리고 색채 등의 조형적 요소로 작품의 의도를 표현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림을 거꾸로 세워놓은 바람에 알게 된 색채와 순수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게 된 대표화가 칸딘스키의 [구성]을 통해 대상의 내면에 숨어 있는 사물의 정수를 표현하고, 인간의 감정, 생각, 말과 행동의 절제를 표현한 몬드리안의 작품, 또 그것을 패러디하여 말풍선을 넣음으로써 몬드리안에게는 없었던 생동감을 추가한 김정명의 [EMPTY], 얼핏 보기엔 펜꽂이같다고 밖에 이야기 할 수 없는 브랑쿠시의 [공간속의 새]는 날아가는 새의 모습 즉, 비행飛行을 형상화하기 위해 새의 깃털과 부리를 추출하여 형상화시켰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추상미술에 대해 관람객은 자신이 보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으며, 친숙한 사물을 확인할 때의 만족감도 얻을 수 없지만, 자연은 인간의 눈에 보이는 구체적이고 정적인 면 이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고, 비물질적이니고 동적인 면도 지녔다는 진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미술 비평가 고르프리트 뵘의 설명이 이어지는 부분은 추상화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던 내가 '아하~'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었다. 가장 압권은 작품세계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추상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세상 만물의 외양보다 이면을 들여다보고 본질과 핵심을 파악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물을 추상적으로 보는 훈련을 쌓으면 세부적인 형태에 눈을 빼앗기지 않고 겉모습보다는 본질, 혹은 문제의 핵심을 단숨에 간파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전한다.
 
이 밖에도 우리가 인생에서 필요한 창조적 덕목들 즉, 잠자는 상상력을 깨워라, 세상을 거꾸로 보라, 실체의 이중성을 파악하라, 무의식의 세계를 자극하라, 세상의 틈새를 노려라, 세상의 상상력을 자극하라, 잘 보는 것이 힘이다,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활용하라, 창조자의 끈기와 집념 마이웨이를 배워라, 끊임없이 변화하라, 전통에 도전하라, 끊임잆이 나를 홍보하라, 나는 브랜드다, 세상을 도발하라, 고난 앞에 무릎 꿇지 말라, 자연을 재발견하라, 자화상을 그려라 등을 주문하며 수많은 작가와 그들의 작품 속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도록 설명하고 도와준다.
 

 
미술작품 속에서 그것들이 도출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왜 수많은 CEO들과 부자들이 미술작품을 좋아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이유를 이제야 조금 알 듯 하다. 그리고 거액을 주고 구입하여 그 작품들을 자신의 집무실과 거실에 두려고 하는 미술 애호가들의 수집벽을 이해할 것 같았다. 소장가치를 가진 재산으로서의 미술품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위안과 휴식을 제공하고, 창의력과 창조력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었다.
 

 
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은 놀라운 제품들 속에는 예술로부터 받은 영감과 창조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예술에 대한 저변이 그만큼 확대된 만큼 최고의 컨텐츠와 디자인으로 무장된 제품들이 쏟아지고, 상상하지 못한 경영전략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테다. 상대적으로 예술작품에 대한 접근이 흔하지 않은 우리에게 이런 훌륭한 책이 지금이라도 우리 손에 들려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미술가와 기업가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저자였기에 이런 반가운 책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가들, 비즈니스맨들, 그리고  창의력, 창조력을 필요로 하는 많은 이들이 꼭 읽어야 할 놀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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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 - 당당하게 여유있게 멋지게
매튜 켈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나라는 존재의 이유를 알게 하는 좋은 책!
 
마치 내일이 없는 듯 치열하게 오늘을 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깊고 큰 한숨'이 지어지곤 한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사는 거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살아간다고 하지만, 지난 해에도 나는 같은 말을 했고, 5년 전에도 같은 말로 나를 다스렸다. 아니 20년을 훨씬 넘은 전에는 사회에 나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아무런 생각말고 그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스스로 나를 다그쳤었다. '무엇 때문에 오늘을 이렇게 사는 거지?'
너무 바빠 그런 고민마저 할 시간이 없다고 손사레를 쳤지만, 내 오늘은 과거에 내가 꿈꾸던 미래였음을 생각하면 내 미래의 모습도 오늘 같을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보다 나은 삶, 아니 보다 행복한 오늘을 살기 위해 펼친 책이 이 책 '위대한 나'이다.
 
"삶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얼까?"
"행복이란 어떤 의미일까?"
"인간은 왜 고통을 겪어야 할까?"
"사람들은 왜 욕심을 부리지?"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는 목적은 무얼까?"
 
마케팅을 전공하는 대학에 들어간 저자는 위와 같은 '돈 버는데 도움 안되는 고민'에 빠져 그 답을 찾게 되고 덕분에 스타 명강사로 유명해진다. 책을 쓰고, 강연회를 하느라 1년 계획을 빽빽히 채울 정도로 바쁘고 유명했던 그는 그만큼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올바른 삶을 살라는 내용의 강연을 하고 책을 쓰던 저자는 스스로가 무력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누적된 피로로 인한 탈진'으로 그의 일과 생활은 엉망이 되고, 급기야 오스트리아의 옛 수도원에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돈 버는데 도움 안되는 고민들'을 다시 고민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과 육체의 합리적 욕구들에 점점 더관심을 쏟게 되었고, 다시 인생살이를 얻어갈 힘과 열정을 얻게 되었다. 삶의 위대함을 다시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가 고민했고, 깨달은 바를 풀어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네 가지 측면 즉, 신체적인 측면, 정서적인 측면, 지적인 측면, 그리고 정신적인 측면이 모두 만족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패스트푸드가 나쁘고 운동이 좋다는 것을, 가족과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것을, 독사가 마음을 살찌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명사과 기도 휴식과 여유까지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알면서도 왜 실천하지 않는 것일까? 바쁘기 때문이다. 뭘 하느라 그리 바쁜가? 행복해지기 위해 바쁘게 일하는데, 정작 그 행복과는 멀어지는 행복의 패러독스에 빠져 우리의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면서 우리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나를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하루 하루에서 행복감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은 내가 선택한 나의 꿈을 위해 한 발 한 발 다가서는 하루를 보낼 때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위대한 나'를 실현하기 우해 노력하는 일이야말로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위대한 나'를 실현하는 에너지는 삶의 리듬을 지키는 데서 얻어지는데, 그 리듬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는 간단하고 강력한 도구는 규칙적인 잠, 침묵과 명상, 그리고 일요일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에는 일정한 주기가 있듯이, 우리 삶도 휴식을 필요로 한다고, 그러므로 재충전을 위해 휴식다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술가가 그림을 그리고, 음악가가 작곡을 하고, 연인은 사랑은 하듯이 진정한 자신이 되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고, 성공을 위한 여섯 가지 원칙을 지켜간다면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 생긴 꿈을 쫓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것이 바로 나만의 위대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그는 이 책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주문을 요구하지도 않고, 뜻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허황한 기대도 주지 않는다. 심심하고 냉혹한 현실을 꼬집고 지금 현재의 나를 살펴보라고 지적하고, 내일 행복하기를 바라기 보다 오늘 행복하기 위해 움직이라고 현실적인 지적을 한다. 오늘 행복하다면 내일도 행복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 내가 무엇이 되고 싶고, 현재 그것을 위해 나아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위해 자신의 하루를 통제하고 관리하라고 말한다. 이 책이 여느 책과 다른 점은 현재의 시점에서 나를 살피고, 현재 가능한 부분부터 온전한 '나'를 만들기를 권유한다는 점이다. 수많은 사례와 주옥같은 글들이 가득하다. 나라는 '존재의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  여느 성공서 열 권과도 바꿀 수 없는 훌륭한 책이다.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고 싶다면 꼭 한 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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