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탄생 (반양장) - 대학 2.0 시대, 내 젊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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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젊은 세대와 호흡할 줄 아는 멋진 학자의 멋진 책! 
 
학자로서의 의무는 자신의 분야에서 처녀지에 첫발을 내 딛어 길을 내거나, 깊숙히 묻혀있어 인지하지 못한 보물이 어디메쯤 있을지 알려주는 것에 있다. 후학들이 그의 손과 발이 되어 그 깊이와 넓이를 더할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는 것이 가장 우선된 의무겠다. 하지만 현실과 실용에 첨철된 오늘날의 사회에 막 내 놔진 젊은이들을 최전선에서 맞이하면서 방황하는 그들에게 앞으로 펼쳐진 미래의 인생에 힘을 주고 격려하는 큰형으로서의 의무는 안내자의 그것 못지 않다. 젊은이의 행태에 마득찮아 하는 시선은 가득하기만 하고 기대치조차 두지 않는 학자들의 세계에서 '이 땅의 젊은 학자 이어령'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고, 반가운 일이다. 2년 전 [디지로그]로 기술과 감성의 조화를 생각하게 하더니, 이번엔 '새내기 대학생'에게 '현재를 바라보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지를 제시한 책이 나왔다. [젊음의 탄생]이 그것이다.
 




 
  저자는 젊은이가 특히 대학생에게 필요한 '창조적 지성'을 설명하기 위해 아홉개의 키워드를 선정하고 이를 손에 잡힐 듯 도형으로 꾸며 '9UP 매직 카드'를 만들었다. 카니자 삼각형, 물음느낌표, 개미의 동선, 오리-토끼, 매시 업, 연필의 단면도, 빈칸 메우기, 지의 피라미드, 둥근 별 뿔난 별 등을 통해, 뜨고 날고, 묻고 느끼고, 헤메고 찾고, 섞고 버무리고, 연필에서 벌집, 앎에서 삶으로, 나의 별은 너의 별 등을 설명하면서 우리의 기존 사고체계를 뛰어넘어 '의심하고, 삐딱하게 보고, 새롭게 보고, 뒤집어 보고, 다르게 보기를 강권한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1934년에 태어난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학문에 대한 지독한 열정과 배움에 대한 갈망은 최근 100년간 일본에 대해 쓴 명저 10권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던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내던 시점 당시의 열정적인 '젊은 학자'로 지금까지 멈춰있는 듯 하다. 한 주제 대해 언급되는 사례들은 공서고금을 모두 훑은 듯 방대한데 마치 그 주제를 위해 준비된 듯 장대하게 나열되어 그의 조언에 힘을 실어준다. 작은 지식백과사전같은 이 책이 가능하게 한 힘은 과연 무엇일까?
 
그의 서재를 살펴본다면 짐작을 가능하게 한다. '보유 장서만 30,000여 권에 새로 사들인 책을 스캐너로 불러 읽어들여 데이터로 만든 것들만 100,000여 권에 이른다고 하니 나이를 잊는 그의 열정과 노력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2001년에 실린 어느 신문사의 기사를 살펴보자. 이 기사에는 그의 데이터 저장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집 서재 카드 색인함에는 종이 카드 대신 수십 장의 CD가 들어차 있었다. 이 교수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이 나오면 바로 스캐너를 통해 ‘긁어’ 들인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분류방식으로 CD에 저장해왔다. 파일이름은 우선 국가명(미국은 U, 영국은 B, 한국은 K식으로)에서 첫 이니셜을 고르고, 큰 분류(문학은 L, 문명은 C, 기술은 T, 기업은 B)에서 다음 이니셜을 적어준 뒤, 작은 분류에서 간단한 키워드를 적는다. 가령 새로 읽은 내용이 미국 기업에서 개발한 무기에 관한 것이라면 ‘UBWEAPON’이 되는 셈이다. 그렇게 직접 저장한 내용들이 벌써 CD 50여장에 달한다. CD 한 장에 일반 단행본 수백 권의 텍스트가 들어간다고 하니 막대한 분량이다."
 


70을 넘은 노인의 세대를 넘나드는 통찰력, 지식욕에 열망하는 학자의 자세, 젊은 세대를 능가하는 디지털기술의 활용법이 모여 만들어진 저자의 이 책은 정말 엄청난 지식을 쏟아놓는다. 한편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걸까? 세번 째 카의 이름인 [개미의 동선]처럼 주제에 다가가기까지 산란함도 안겨준다. 강조되어야 할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과 충고보다는 저자의 박식한 지식과 정보력에 혀를 먼저 내두르게 만든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에 산재된 정보들을 어떻게 취합하고 활용하는가에 대한 본보기로서 이 책을 대한다고 해도 손색은 없다. 또한 우리나라의 이 땅에 널리고 널린 수많은 박사와 교수들 중에 '젊은이에 대한 고민'을 해주는 몇 안되는 '학자다운 학자'의 글이라는데 반가움이 앞선다. 젊은 세대와 호흡할 줄 아는 젊고 멋진 학자의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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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젊음의 탄생 - 대학 2.0 시대와 함께
    from 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2008-06-04 09:38 
    , 우리나라 젊은이들이라면 꼭 봐야 할 바이블 같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이어령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4월 25일자로 출간되었고, 알라딘이나 예스24 등지에서 주간 베스트 순위에 계속 등재되고 있어 그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서평과 구매후기는 대부분 칭찬 일색인데 비해, 개인적으로는 본서의 현란한 광고문구만큼의 충실한 문장으로 채워져 있는지는 의문이다. 일단, '웹 2.0'이라는 용어가 파급되자 그에 맞추어 저자가 대학 2...
 
 
 
친구
쟈핑와 지음, 김윤진 옮김 / 이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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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의 대표작가, [아무리 불러도 질리지 않는 이름,친구]를 말한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설레임이다. [님이 오는 소식을 알리는 눈]이라고 풀이한 어느 빙과의 이름 설래임雪來恁 이 아닌 심하면 [두근 두근] 심장뛰는 소리가 들리는 상태의 기분, 설레임. 업무적으로 만난다면 내 의지대로 결과를 보고 싶은 기대에 설레일테고, 이성을 만난다면 마구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설레일테다. 싫지 않은 기분의 설레임때문에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는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싱거운 마음의 상태에 변화를 주기 위해 갖은 치장과 말할 꺼리를 만들어 사람을 만나려 하는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 목적이 사람이냐, 설레이는 기분이냐는 너무나 중요한 주제인데 가끔 그것을 놓치는 것 같다. 구분하기도 어렵지만, 구분하기가 귀찮은지도 모른다. 굳이 구분하려 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우리가 외롭기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심경의 변화를 부르지만, 앞에서 말한 그것과는 다른 것도 있다. 하루일과를 모두 마치고 샤워후 개운한 기분으로 창가에 앉아 빙점에 가까운 맥주캔을 들고 맥주캔을 딸 때, 어느 비오는 봄날 추적대는 비를 피해 따끈한 국물에 파전을 시키고 소주 한 잔으로 속을 덥히고 싶을 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가슴속 응어리를 오늘은 어떻게든 풀고 싶을 때 생각나는 사람. 설레지도, 두렵지도 않다.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번지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
인디언 속담에 '내가 지닌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는 이름을 가진 사람, 친구가 그것이다.
 
  이 책 [친구]는 중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쟈핑와가 자신의 인생을 함께 하고, 경험하고, 목격해주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다. 문학가답게 문학과 예술에 몸을 담고 있는 그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그래서 다소 싱겁고 지루하게도 느껴질 법한데 눈에 보는 듯, 옆에서 듣는 듯 작가의 친구를 소개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두께가 제법되는 중수필집이다. 유명한 탓일까, 꽌시(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인의 습성 탓일까 한 두명이 아닌 무려 오십여 명의 친구들이 소개되는데, 모습도 성격도 제각각이다. 
 
단순히 자신의 친구를 소개하고 그들의 에피소드들을 거론하는 정도가 아니라, 친구의 장단점과 자신과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진리를 찾고, 예술의 길을 찾는 그의 눈에 놀라게 된다. 소개되는 친구들에 대한 소개와 묘사가 어찌나 재미있는지, 지금의 쟈핑와는 이토록 많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너만 잘냤냐? 나도 친구는 몇은 있다'는 오만함에 책을 들었다가 친구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에 놀라게 되고, 그와 있었던 기억들을 그토록 속속들이 추억해 낼만큼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나에게 몇인가 하는 생각에 배우게 된다. 주목된 것은 이 책에 소개되는 인물 중에 아버지와 어머도 들어 있었는데, 제목이 친구인지라 논외의 인물이 아닌가 싶었지만,그만큼 그를 알아주고 함께 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에 그를 부러워하게 된다. 부모를 친구로 여긴 그는 친구도 함께 부모처럼 생각한 것이 아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고독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 고독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 고독하지 않다. 고독감은 냉대를 받거나 유기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진정한 나를 알아주는 지기知己 가 없을 때 혹은 이해받지 못할 때 생긴다. 정말 고독한 사람은 고독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가끔씩 비명을 지를 뿐이다. 마치 우리가 야수를 보았을 때처럼." (p 300)
 
바쁘신 하느님의 일손을 돕고자 어머니가 있는 것처럼, 인생이라는 끝없이 외로운 길을 걷는 인간이 측은해 친구가 있는 것같다.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가 "속으로는 생각해도 입밖에 내지 말며, 서로 사귐에는 친해도 분수를 넘지 말라. 그러나 일단 마음에든 친구는 쇠사슬로 묶어서라도 놓치지 말라." 고 말한 것도 그 이유에서 일테다. 진정한 나를 알아주는 지기知己 가 있는 한 아무리 멀고 외로운 인생길이라도 절대고독은 없겠다.
 
저자는 '나는 친구와의 사귐에 있어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낫고, 직접 만나는 것보다 그리워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고 친구 펑슝과의 관계를 설명할 때 말했다. 칭송받는 작가에 A형의 괴팍함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알 것만 같았다. 누군가 그립다는 말은 누군가를 가슴에 품었다는 말이고, 이는 항상 옆에 있어 공기처럼 느껴져 그 존재의 위대함을 자칫 잊어버릴 수 있기를 경계함이라는 것을. 되씹고, 되씹어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에게 소중한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그도 나를 사무치게 그리워한다면 공평하여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겠지만, 혼자서만 그리워한다고 탓하거나 부족하다 또한 말 못하겠다. 이미 그리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몸부림칠 바에야 그리움에 사무쳐 죽으련다'고 항상 생각해 왔지 않는가?
 
' 바다 건너간 A는 버터먹으면서 잘 살까?' ' 귀농한 까치아빠는 애가 몇 살이더라?'로 시작한 친구들 생각이 몇 해전 사고로 서둘러 세상등진 녀석까지 더듬게 했다. 이 책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덕분에 구구절절히 친구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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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책읽기 - 지식을 경영하는
스티브 레빈 지음, 송승하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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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렇게 재미있고, 알차게 만들어진 [독서법에 대한 책]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다 !
 
  '왜 이런 책을 이제야 읽었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자문自問 했던 말이다.
너무나 세월이 오래되어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고등학교시절 늘 지니고 다녔던 굵디 굵은 [성문종합영어]의 [제 2과 동사의 시제편, 단문해석]에 실린 '버트런트 러셀B. Russell'의 글 중에 "내게 양서良書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시행착오를 하지 않았을텐데..." 라고 비슷하게 한 말처럼 좋은 책을 만나고, 좀 더 책을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던 내게 이런 책을 이제야 만났다는 것은 반갑기에 앞서 아쉬움이었다. 지난 해 3월에 출간되어 지금 3쇄본을 만난 것이고, [(The)Little guide to your well read life / Leveen, Steve]이라는 원제목의 원서 또한 2005년에 나왔으니, 여느 책에 비하면 그리 늦은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지난 해에 나왔을 때 왜 진즉 만나지 못했는지 머리통을 '콩콩' 찍고 싶은 마음 뿐이다.
 
  [책을 잘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니 마치 [비디오 잘 찍는 요령을 알려주는 비디오테이프]처럼 다소 아이러니컬한 주제이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좀 더 효율적인 독서법을 알고 싶어하기에 누구나 관심있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미국 국립 도서 재단의 이사인 저자 스티브 레빈은 도서용품관련 회사를 운영하면서 책을 사랑하는 수많은 다독가와 양서보유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에게서 '책읽기의 노하우'를 많이 알게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지금 듣고 있는 책읽기의 노하우를 모아 우리 고객들에게 알려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을 억지로 늘릴 수야 없지만,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는 방법은 알려줄 수 있겠다는 동기에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전한다.
 
  책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하나같은 공통된 질문 즉, "책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어떤 식으로 책을 읽나요?" , "어느 시간대에 책을 읽나요?" , "빨리 읽는 게 도움이 되던가요?" ,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내용은 어떻게 하나요?" 등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독서의 기술에 대해 저자는 수많은 독서가들과 인터뷰하고 또 다른 [독서법]에 대한 자료를 찾아 지난 수 세기 동안 뛰어난 독서가들이 써내려간 최고의 독서 방법과 바쁜 현대인에게 좋은 독서 방법을 한데 모아 책을 현명하게 읽으며 살아갈 수 있는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소개했다.
 
  저자는 이 책을 크게 [고정관념을 뒤집는 책읽기 전략], [전략적 책읽기의 기술] , [독서효율을 두 배로 높이는 법] , [책읽기의 효과를 높이는 토론기술] , [영혼에 흔적을 남기는 책읽기] 이렇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각 부분 마다 그 속의 소제목 하나하나 마다 책읽기의 정수들이 소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와 비슷한 주제의 책을 만나게 되면 혹시 저자가 자신의 독서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분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독서법과 양서를 선별하곤 해서 종종 실망을 안겨주는데, 이 책은 국립 도서 재단의 이사라는 자신의 직업답게 '자체로서의 책'을 만끽할 수 있는 법을 객관적으로 제시했다는데 참 반가웠다. 
 
특히 본격적인 책읽기를 막 시작하거나, 지금껏 책을 읽어 왔지만 독서를 통한 소득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없어 그 즐거움을 아직 알지 못하는 독서인들을 감안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  '서점에서 내게 꼭 맞는 책을 고르는 법' , '시간이 없어도 1년에 12권 이상의 책을 읽는 법' , '짧은 시가에 원하는 정보를 끌어내는 법','자신만의 주석이 달린 독서 리스트를 만드는 법' , '행간行間에 숨어 있는 지식을 더 많이 캐내는 법'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 보통 독서법에 관한 책은 저자의 성향이나 독자의 수준에 따라 그 의견이 다를 수 있어 비판과 반론에 대한 변辯들이 나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데, 말이나 글로 대신한 수많은 위인들의 독서법에 대한 소개와 그에 대한 상세한 이유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미 실행하고 있는 독서법에 대해서는 자신의 방법에 대한 객관성에 확신을 갖게 하고, 미쳐 알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독서법에 대해 반갑게 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책읽기가 이렇게 즐겁고 유익한 일이었던가?'하는 느낌을 새삼 느끼게 했다.
 
  저자는 [영원히 내 것으로 소유하는 책읽기]에서 메모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책을 읽다가 나에게 느낌을 전해주는 글이나 중요하게 생각되는 글을 만나거든 소위 '책에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들'은 밑줄을 치거나 페이지를 접거나 책의 이면에 메모를 하라고 하고, 아무 표시하지 않고 온전히 책을 즐기는 '원문보호주의자'들은 따로 노트를 하거나, 접착식 메모지에 적어 책에 붙이면 좋다고 말했다. 이 책대로 말한다면 나는 '지독한 책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이라서 이 책을 덮을 즈음엔 페이지마다 온통 밑줄투성이였고, 접어진 페이지 덕분에 책의 두께는 거의 두 배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재미있고, 알차게 그리고 잘 설명된 [책읽기에 대한 책]은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 정말 최고의 책이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를 정도다.  
 
 "책 속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따라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쓸 수 있는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존 리빙스턴 로스는 말했고, 최고의 지성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읽는 법을 배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80년을 배웠지만 아직도 내가 다 배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인들의 말을 빌리자면 책은 공기처럼 흔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지만 읽지 않고 두기만 한다면 '모습을 달리한 나무들의 시체'지만, 잘 찾아 읽는다면 복리이자로 불어나는 지적재산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선 '가장 효율적으로 책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자. 그리고 이런 저런 구실과 핑계로 책장 한 켠에서 먼지를 덮고 서 있는 책을 뽑아 읽자. 두가지 모두 했거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책 [보물섬]속의 소년 짐 호킨스가 되어 [서점이라고 하는 이름의 지적知的 보물 가득한 보물섬]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자! 꼭 읽기를 힘주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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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의 철학 - 혼합의 시대를 즐기는 인간의 조건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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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향수, 유혹, 질투, 그리고 행복. 26개의 단어들. 
두 글자의 한 단어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사고思考 들의 잔치 !
 
최첨단이 자랑인 듯 매일같이 최신의 제품과 상품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툼을 하며 쏟아져나오는 오늘날 이미 알고 있는 이름보다 더 많은 이름들이 서로를 알리고 있다. 시선으로도 쫓을 수 없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니 '쉼'은 곧 죄악시 되고, '행동'은 찬양시 되어버렸다. '생각'을 권유하기보다는 '활동'을 강요하고, '깊은 사고력思考力 '보다는 '넓은 정보력情報力'을 우선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궁극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창조적인 생각Creative Thinking'이라고 하니 실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사유思惟 라 하는데, 철학적 개념으로는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으로 본다. 본질이나 객체의 외면에 나타나는 현상現象에 집중하고 마치 그것 밖에는 없다는 듯 몰두하며 살았던 내게 '사유思惟 의 즐거움'을 알려준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기에 이렇다 할 관찰의 대상이 되지 못한 관념의 두 글자들을 한데 모아 그들에게 본래의 이름값을 매겨주는 화려한 잔치가 열렸다. 철학자이면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용석 교수의 생각과 손에 의해 펼쳐진 잔치의 이름이 바로 [두 글자의 철학]이라는 책이다.
 
우선 글을 읽고 있자면, 벌거숭이 디오게네스나 발끝까지 끌릴 듯 긴 수염의 공자님처럼 기인奇人 이나 노인老人의 모습을 띨 것 같은 철학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이 표현만 봐도 난 현상학적 관념주의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잘 다려진 블루톤 체크무늬 피케셔츠에 소매는 두 번 정도 걷었을테고 그에 어울리는 조끼를 입고, 그리 헐렁해보이지 않지만 편안해 보이는 갈색 카고바지에 양말이 보이지 않는 덮개가 있는 슬리퍼를 신었을게다. 한 손에는 책을 들었는데 책의 한 쪽 면을 밖으로 감아 손에 쥔 채로 밤색 뿔테 안경 너머로 나를 보며 즐기듯 고민하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빛과 어두움이 교차하는 서재의 중간에 둘이 앉아 있을테고, 오래된 책 냄새와 파이프 담배냄새도 나는 듯, 커피향도 은은하게 흐르는 듯하다. 저자이자 화자는 묻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편안하게 듣는 듯 읽기만 하면 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방대한 자료와 축적된 사고로 펼쳐지는 이 축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관념적인 두 글자의 한단어를 찾아 그 함축적 의미를 단어의 기원인 한자에서 찾고, 동서고금의 자료속에서 그 단어의 넓이와 깊이를 더한다. 게다가 우리가 봤음직하고 읽었음직한 영화와 책속에서 이미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단어가 얼마나 멋들어진 말인가를 되새겨준다.
 
예를 들어 말씀 언言 과 빼어날 수秀 의 합으로 만들어진 꾈 유誘 자가 더해진 유혹誘惑 은 세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키스 장면처럼 줄리엣이 로미오의 요구를 모두 거절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사실 모든 것을 허용하고 더 나아가 로미오를 유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한재림 감독의 영화 [연애의 목적]에 나오는 "저가 가서 키스나 하고 갈래요?" 같은 대사는 거부할 것을 알면서도 시도하는 표현만 다른 유혹으로 시대는 바뀌었어도 생명력의 표출과 즐김, 그리고 기쁨으로서의 유혹의 변질은 변하지 않음을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또 우리는 '유혹을 당한다'는 수동태의 표현을 자주 쓰는데, 실은 유혹이 곧 욕망을 실현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능동적이라고, 그래서 '유혹당하기'는 '욕망채우기'와 일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혹은 대표적인 상호 소통의 행위라는 것을 소유, 정복, 지배에 대한 욕구 때문에 현대인들이 잊고 있던 것이고, 소통은 즐거움이므로, 유혹은 본질적으로 유희라는 것이다. 단, 키에르케고르가 "모든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유혹자가 있다. 행복이란 바로 그를 만나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걸맞는 상대를 만났을 때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번에 걸맞는 상대를 만날 수 있겠는가? 여러 상대를 많이 만나봐야 걸맞는 상대를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면 확실히 유혹은 자주 당해도 보고, 해도 봐야 한다는 말이 맞기도 하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아, 그럴 수도 있겠다'는 공감의 느낌은 사고가 확장된 듯 막혔던 교통체증이 풀린 듯 산뜻한 느낌을 주었다. 주워 듣기만 사람과 생각한 사람과의 차이점을 새삼느끼게 한다.
 
[리뷰]를 읽는 독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유혹'이라는 두 글자의 단어를 썼을 뿐, 이보다 더 훌륭한 문장의 생각들이 유혹을 포함해 26 가지의 두 글자 단어들를 통해 펼져진다. 잔치가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관념적인 단어에 대한 철학적 해석'에 대해 어려워서 포기하지 않을까 했던 선입관으로 비롯된 두려움을 몇 장을 넘기면서 어리석인 기우杞憂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늘 내가 사용하고, 옆에 두었던 말들(단어들)이었는데, 이렇게 깊은 뜻과 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느낌은 감탄이 되고, 오해가 풀려 이해로 변했다. 정말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여느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형상화되지 않은 관념들이 머리속을 떠도는데도 즐거움은 더했다.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리라. 더우기 뜻하지 않게 선택한 책 속에서 이런 재미를 느끼기란 실로 오랜만이었다. 저자의 책을 좀 더 찾아 읽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인류 최대의 화두이자 이 책에는 있을 법하지만 없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의 철학'을 또 다시 저자의 손을 빌어 읽고 싶다.
 
나처럼 짧디 짧은 어휘력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두 글자로 된 한 단어'가 얼마나 깊은 의미와 이야기를 갖고 있는 지 알게 될 것이고, 영화와 책 그리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사고의 확장이 어디까지 가능한 지를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너무 어려워서, 아니면 나와 상관없다고 치부해버렸던 철학이란 학문이 실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 그리고 그 쓰임과 소용이 얼마나 방대한 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한 단어의 이야기마다 그리 길지도 않다. 혼자 있을 때, 혼자 있지만 외롭고 싶지 않을 때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특히 오늘 처럼 눅눅히 흐린 저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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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의 비밀 - 부와 건강, 평화를 부르는 하와이인들의 지혜
조 바이텔.이하레아카라 휴 렌 지음, 황소연 옮김, 박인재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진실한 사랑의 방법을 알려주는 아주 특별한 책 !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다가오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한다. 우리들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며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며 배우는 것도 궁극적으로 저마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고 또 상대의 그것을 해결해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해도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것 또한 우리들이고 우리들 세상이다. 길을 가는 열 사람을 붙잡고 물어도 걱정없는 사람 없고, 단 몇 시간동안이라도 걱정이 없는 때가 온다고 해도 '왜 나에게 걱정이 없는거지?'하면서 '걱정없는 것을 걱정'할 정도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 이것이 오늘 사람들의 현주소인지 모른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화자찬하는 인간이지만 유한한 생명에 당장의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인지라 '끊임없는 걱정과 고민'은 어쩌면 당연한 관념일지도 모른다. 자신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우리는 종교를 접한다. 불완전한 자신을 위탁함으로써 스스로가 안고 있는 문제와 고민에 대해서도 덤으로 위탁해 믿고 의지하는 그 누군가에게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아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달라고 청하게 된다. 그리고 위탁한 순간 한결 가벼워진 나의 부담에 대해 그분께 감사하고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을 고백하고, 부담을 덜어줌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우리는 '종교인의 기도'라 한다. 
 
 절대자에게 고민을 위탁하고 해결해주거나, 최소한의 해결책을 바라는 불완전한 기도와는 달리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고 온전한 책임으로 '사랑한다'고 말함으로써 중증 환자를 고친다는 신비한 치유가의 이야기가 책으로 소개가 되었다. 체험자이자 제자인 조 바이텔과 신비한 치유가인 이하레아카라 휴 렌 이 쓴 책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신성의 숨결과 물'이라 불리는 섬 하와이 Hawaii [ha-영감 + wai-물 + i-신성]에서 전통적으로 있던 치유법이었던 [호오포노포노]를 현대에 맞게 창시한 마스터인 카후나의 제자인 아하레아카라 휴 렌의 활동을 보고 직접 체험하면서 그 치유법의 비밀을 밝힌 책이다.
우연히 들은 신비한 치유법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저자 조 바이텔이 치유가인 아하레아카라 휴 렌을 만나고 그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가 펼치는 강연과 치유술에 참관하고, 그에게 궁금한 것들을 묻고 확인하면서 경험하게 된 사실들을 솔직하게 쓴 책이다. 책을 펼치면서 저자가 치유사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밝히는 솔직한 고백들은 독자인 내가 그 책에 공감을 하면서 읽어들어가는데 도움을 주었는데 서양인이 만난 하와이안 치유사의 대답과 행동은 마치 속세인이 만나 고승의 [선문답]처럼 독특하고, 괴상해서 '미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과 실망감에 그와 계속하기를 몇 번을 망설이게 했다고 한다. 저자가 밝히는 질문들과 엉뚱한 대답, 다시 말해 [사랑한다 말해라], [자신을 비워라], [정화, 정화,정화] 등의 터무니 없는 듯한 대답들은 저자뿐 아니라 나 조차도 '이 책을 잘못 고른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좀 더 읽어 들어가면서 그런 의심들은 점차 풀리기 시작한다.
 
 세상에 나와 있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충고가 적혀 있는 글들에는 '무엇인가 원하는 것이 있거든, 간절히 원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배움을 원하는 이들은 '간절히 원하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에 의문을 품게 된다. 즉 간절히, 정말 간절히 원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냐 싶지만 '이 정도면 됐어'라고 누군가 이야기해 준다거나, '며칠 동안 간절히 원함을 기도해'라고 일러준다며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입식에 익숙하고 지시에 따르기에 익숙한 우매한 인간이라 이야기할 지 모르지만, 솔직한 마음이 그렇다. '될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말이다. 그 '간절함의 정도'를 알 수 없기에 원함을 고백하고, 노력하면서도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의심을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것이 이룬 자와 이루지 못한 자의 명백한 구분이 되겠지만.
 
이 책의 요지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가능한 제로 상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제로 상태에서는 어떤 생각도, 말도, 행동도, 기억도, 고정관념도, 믿음도, 그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독자는 온전한 책임, 스스로를 치유한다는 것의 의미, 치유와 정화를 가져오는 '미안해요' , '용서해요', '고마워요(감사해요)', '사랑해요'라는 말의 힘, 그리고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아는 기본적인 예의어들인 이것들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정화를 가져온다는 말이 믿겨지지 않았다. 치유자인 휴 렌씨도 마스터에게서 이것들을 배울 때 '미친 소리 같아서' 세 번이나 그를 떠났다가 돌아왔다고 하니, 내가 그를 만났다고 했도 그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전반에 걸쳐 체험자이자 저자인 조 바이텔은 또 다른 저자이자 치유자인 이하레아카라 휴 렌과 함께 하면서 그가 펼치는 강연과 그 모습들 그리고 호오포노포노를 수강한 수강생들의 체험담들이 소개된다. 믿기 어려운 호오포노포노 치유법은 자체적인 이론에 대한 소개보다는 계속 반복되는 치유자의 이야기와 치유법을 수강한 수강생들이 저마다 다른 케이스의 고민과 숙제들이 풀려 나간 체험담에서 그 비밀을 찾을 수 있었다. 치유자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범죄자들의 수용소에서 그가 치유사로 근무하면서 얼마 되지 않아 난동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교화되는 모습들을 보여 더이상 족쇄와 수갑등이 필요없게 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치유자가 그들에게 한 것은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대하는 내내 마음속으로 '미안해요' , '용서해요', '고마워요(감사해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되풀이한 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목적 즉, 교화를 바라거나, 그로 인해 자신이 유명해지거나, 편해지려고 한 것이 아니라 치유자가 접하게 된 정신병동의 환자들을 보게 된 그 순간부터 그들의 모습이 자신의 탓으로 놓고, 내가 그들이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며 그들의 고통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함께 공유하는 그 아픔을 비워낸다면 그들에서도 그 고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저자는 말한다. " 그 말들은 마법과 같아서 우주의 자물쇠를 열어줍니다. 시를 읊듯 그 말들을 흥얼거리면 나 자신이 신성에게로 활짝 열리죠. 그러면 신성은 내가 지금 이곳에 있지 못하도록 길을 가로막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지우고 나를 정화합니다."
그리고 치유자가 환자들의 고통과 고민을 치유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자신들이 의도한 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겁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우리들은 그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만일 누군가가 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당신이 그걸 눈치 챘다면, 당신 역시 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백 퍼센트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정화하면 다른 사람의 프로그램도 정화하는 것이 됩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의 죄를 사하고자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일과 다름이 없었다. 물론 인간의 자가치유는 에고의 목적을 둔 것이라 감히 그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대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하는 모습은 그와 다를 바가 없었다. 치유의 주문이 된다는 네 문장을 곱씹어 보았다. 그 어떤 잘못을 해도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사과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예전엔 알지 못했던 평범하지만, 대단한 주문처럼 느껴졌다.  책을 모두 읽었으니 스스로를 치료해 보기로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 주문을 읊고, 내 주변에 대해 주문을 읊었다. 뚜렷한 느낌은 없었지만, 내가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며 주문을 계속했다. 문제는 어머니를 생각할 때 였다. 그 분에 대해 주문을 외우자니 깊은 한 숨과 함께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계속해서 주문을 외웠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이 치유법을 알게 된 것 같다. 무엇을 준다고 해도 갚을 수 없는 그분께 정작 대단한 것도 할 수 없는 초라한 내 자신이 읊을 수 있는 것은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단 네 문장 뿐이었다. 태어나서 지금껏 당신이 지켜보신 내모습과 커오면서 내가 그분께 행한 온갖 모습들을 생각해보니 한없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내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 죄스러움이 크면 클수록 더욱 반복해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했다. 눈물 또한 그치질 않았다. 언제쯤일까? 한결 나아지는 기분과 개운함이 찾아왔다. 산뜻한 기분. 딱히 표현하자면 그랬다. 어머니께 지금껏의 나를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하고, 사랑함을 스스로에게 전했다. 그리고 그분의 건강과 안녕을 진심으로 바랐다. 제대로 그 방법을 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치유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고통을,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알아주고 그에 대해 어떻게 느껴야 하는 지는 알 것 같았다.
 
[호오포노포노]라고 하는 하와이안들의 신비로운 주문은 자신과 타인의 고민과 고통을, 그리고 희망과 소원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지를 알려준 것 같다. 진정 알아야 그것을 얻을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어떤 문제나 상황 앞에서든 온전한 책임을 지고 치유를 선택할 힘이 나에게 있다는 것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치유자인 휴 렌은 "호오포노포노는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인류로서 우리의 삶의 목적에 대한 더 넓은 이해와 깊은 통찰의 문을 열어줍니다"라고 말했다. 나와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깨달을 때 치유하거나 얻을 수 있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진실한 나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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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환 2008-10-29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살고 31살의 직장인 남자입니다.
이름은 우태환입니다.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서평을 쓰려고 들어왔다가 다른 분들의 서평을
구경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시크릿과 관련된 책들을 즐겨 읽다가 '호오포노포노의 법칙'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호오포노포노의 법칙'과 'The key'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분의 홈페이지를 들어갔다가 이 분의 제품들을 몇 개를 구입을 했습니다.

1 Zero limits seminar($97) (http://www.zerolimits.info/)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의 두 저자인 조 바이텔과 휴 렌 박사님이 2007년 1월 19일부터
3일 간 연 'zero limits' 세미나 실황 녹음 제품.
책에는 없었던 휴 렌 박사님의 강의를 많이 들을 수 있더라고요.
휴 렌 박사님과 조 바이텔 박사님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느낌이 신기하더
라고요.
뭔가 좀 묘하던데요.
녹음 파일 7시간. 대본 461페이지.)

2 Attract a new car($97) (http://www.attractanewcar.com)
(끌어당김의 법칙에 관한 것.
오디오 파일 4시간. 대본.)

3 Money beyond belief($49)
(http://www.bradyates.net/MoneyBeyondBelief.html)
(EFT로 부에 관한 부정적인 믿음을 없애는 것에 관한 것.
EFT의 대가인 Brad Yats와 함께 진행한 텔레 세미나.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에도 감정 해방 요법(EFT)이라는 말로 이 방법에
대해서 소개를 하더라고요.
오디오 파일 4시간. 대본)

4 clearing audio series ($79) (http://www.theclearingaudio.com/)
(조 바이텔이 호오포노포노에 영감을 얻어서 만든 정화시켜 주는 음악.
'호오포노포노의 법칙' 165, 166페이지에 이 제품에 관한 설명이 나옵니다.)

조 바이텔 박사 말처럼, EFT를 해 보면서 호오포노포노를 하니까, 이전에
가졌던 부정적인 믿음들이 거의 사라진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는 제가 이루길 원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면 '내가 과연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내게 다가올까?' 하는 생각에 설렘을 느끼더라고요.
zero limits 세미나를 듣고 나서는, 호오포노포노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강력한 지에 대해서 더 깊게
깨닫게 되었고요.

정화를 도와주는 오디오 테입은 듣고만 있어도 맘이 편해져요.
영감에 의한 행동이 떠오를 때도 있고요. 그래서 들으면서도 기대가
될 때가 많아요.

무엇보다도 저는 EFT를 강력 추천 합니다.


모두 영어 파일로 되어 있지만, 음성파일들에 대해서 완벽한 대본이 있기 때문에
보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품목들 다 구입한 금액이 47만원 좀 더 하더라고요.
환율이 너무 올라서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왔네요.

혹시 원하시면 제가 구입한 이 제품들을 4만원에 모두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메일을 통해서 즉시 보내 드릴 수 있습니다.
문자 보내주세요.

010 8855 0839

우태환

wootehw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