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억만장자 수업 - 부자가 되는 마법의 인맥 만들기
도리이 유이치 지음, 성현정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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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되는 '인맥의 힘'을 강조한 책
 
  혼다 켄이 쓴 책,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에서 "백만장자의 수가 이렇게 적은 데다 부자들은 부자들끼리 사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까이에 백만장자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는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백만장자가 될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이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도 가까운 곳에 백만장자가 없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자를 자주 만나고, 그들을 지켜볼 수 있다면 그들의 생활습관을 알게 되고, 투자마인드와 투자방식도 배울 수 있을텐데, 그들을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배우지도 경험하지 못해서 부자가 더욱 더 될 수 없음을 이야기 한 부분이다.
 
  이 책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억만장자 수업]역시 비슷한 논지에서 책을 이끌어간다. 인생은 절대로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고, 우리의 성공은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는가 즉, '누구를 알고 있는가'가 부자로 성공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순간에 정신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있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누구나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억만장자가 된 자신의 부자되는 비결은 '인맥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마법과도 같은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할 만큼 매력적으로 연마하고, 그렇게 구축한 인맥으로 성공을 위해 지원을 받으라고 이야기한다. 이해타산을 절대 따지지 말아야 하며 인간관계에서의 진정성이 부자되는 인맥만들기의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전체적인 구성은 '훌륭한 인맥 만드는 방법 31가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꾸며졌는데,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내용들로 구성되고, 저자의 경험들을 실었다. 그 중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몇 가지 있었는데, 인맥을 만들고 이어나가기 위해 독서를 하라고 강조하면서 '경청능력을 높이는 데에는 독서가 필수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상상력과 지혜가 풍부해 지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커질 뿐 아니라 재치있는 유머와 위트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블로그나 메일매거진등을 꾸미라고 하면서 '짧은 시간을 들여 매일 지속할 수 있는 블로그와 매일매거진은 그 성과를 사람들에게 손쉽게 전달하는 수단이자 개인브랜딩을 확립하고 촉진시키는 훌륭한 도구다'라고 말한다. 웹 2.0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신을 알리고, 많은 인맥을 꾸밀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로그와 정보레터 등을 사용하라는 것을 여러 책이나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는데, 점점 기본적인 사항이 되는 것 같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좋은 인맥을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싶을 만큼 호감을 주고 믿음이 가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맥을 확대시켜 나가는 일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먼저 호감을 주고 믿음이 가는 인물이 되어 매력에 끌려 인맥들이 형성하도록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체적으로 '인맥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에 노력한 책이다. 하지만 제목만큼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인맥을 만드는 방법은 제시하고 있지 않다. 특히 일반론적인 내용들이 많고 익히 들어온 것들이라 이 책을 통해 딱히 크게 배웠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거창한 제목만큼은 건질 것이  없었던 '수업'이었다. '인맥만들기'에 대한 책을 찾는다면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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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법칙 - 애플의 생태계에는 문화와 경제가 공존한다
하야시 노부유키 지음, 정지은 옮김 / 살림Biz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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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흔드는 '컬처비즈'의 중심기업 애플과, 아이팟iPod 의 성공를 파헤치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생활에 너무나 많은 부분이 큰 변화를 일으켰는데, 그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온 것은 새로운 인터넷 환경인 웹 2.0과 애플의 아이팟이다. 우선 웹 2.0은 데이터의 소유자나 독점자 없이 누구나 손쉽게 데이터를 생산하고 인터넷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사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으로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모아 보여주기만 하는 웹 1.0에 비해 웹2.0은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정보를 더 쉽게 공유하고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블로그(Blog), 위키피디아(Wikipedia)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웹 2.0은 소비자의 생산소비활동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그러한 활동을 하는 소비자를 일러 프로슈머(prosumee=producter + consumer)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두 번째는 우리 생활을 이전과 다른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일으키게 한 것은 바로 애플사의 아이팟이었다. 그리고 2007년에는 신세대 휴대전화인 아이폰iPhone으로 더욱 큰 주목을 얻게 되었다. 오늘 내가 이 글에서 관심을 두고자 하는 것은 두 번째 내 가방속에도 들어 있는 만물상자, iPod 이다.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웹사이트에 'Apple's eye'를 연재하며 세계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일본 기업에, 애플과 구글등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의 사고방식과 노하우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한국의 컴퓨터 잡지 [맥마당]에도 수차례 기사를 제공한 프리랜서 IT 저널리스트, 하야시 노부유키林 信行 이 쓴 책으로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걸어온 길, 특히 아이팟의 등장으로 우리의 문화와 경제가 변화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애플의 법칙]이다.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스티브 잡스와 아이팟의 발전에 이미 주목하여 수많은 책과 기사를 통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애플과 아이팟]에 관한 이 신간은 특별난 화제꺼리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까지의 애플의 발전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이팟의 진화는 이미 생태계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애플의 진보적인 생각들, 애플의 몰락에서 스티브 잡스가 부활하다, 디지털허브에 건 애플의 미래, 아이팟 문화와 비즈니스의 공생, 비즈니스의 트랜드가 된 애플의 성공법칙, 젊음과 새로움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로 나누었다. 크게 보면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간략하게 설명한 부분과 아이팟의 등장과 그것이 시장과 우리의 생활에 미친 영향, 그리고 21세기의 비즈니스 트렌드가 되어버린 애플의 비즈니스방식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저자는 이미 2년 앞선 MP3 플레이어 시장이 있었는데도, 유독 아이팟만이 이렇게 큰 인기를 누렸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탁월한 디자인, 쉬운 사용법, 저렴한 가격, 브랜드의 힘, 그리고 제품의 생태계를 들었다. '내가 듣고 싶은 모든 음악을 가지고 다닌다!' 라는 컨셉에서 무려 1,000곡의 노래를 넣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무엇이든 쉽게 싫증내는 소비자의 요구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시작해, 1,000번의 'No' 즉, "1,000개의 사항에 대해 계속해서 'NO'라고 말을 하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은지 혹은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개발의 매 순간마다 제품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요소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하였다. 그리하여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혁신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가격면에서는 싼값에 훌륭한 제품을 구매했다는 충족감을 소비자에게 안겨주었다. 애플사는 개발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해서 그 비용을 고스란히 고객에게 부담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돈과 시간이 들어도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된다. 타협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들면 그때까지 사용했던 비용도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그들의 신념은 '철저하게 좋은 제품을 만들면 그 제품은 반드시 팔린다'는 것이었고, 이것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사실 위에서 말한 '간결한 디자인' , '손쉬운 사용법', '저렴한 가격' , '브랜드의 힘'은 다른 기업이 더 훌륭한 디자인과 더 쉬운 조작법을 갖춘다면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저항력이 약한 강점'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장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애플의 '아이팟을 중심으로한 생태계'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는 애플 스스로가 준비한 생태계와 다른 기업들이 만들어낸 생태계가 있는데, 앞의 것은 아이팟에 음악을 전송하는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 스토어라는 음원판매 서비스를 만든 것이고, 뒤의 생태계는 다른 기업들이 시대의 흐름을 감지하고 스스로 아이팟이 첨가될 수 있는 대응모델들, 즉 악세서리 또는 제품들을 만들어 'made for iPod'로 대변되는 'iPod Economy'라는 크나 큰 경제 생태계(2005년에 7억 달러, 2006년에는 15억 달러의 규모)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iPod 아성을 무너트릴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대해 '이미 iPod을 사용하고 있는 세계의 많은 고객(2008년 현재 66억의 인구중 1억 5천만 대가 팔림)에게 새롱누 음악 재생기를 개발하여 시판하는 일은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돌아가 처음으로 다시 인생을 시작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iPod의 뒤를 쫓기 보다 애플이 개척하지 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선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살펴보자. 그들의 목표는 "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찝찝한 마음으로 위법을 감수하면서까지 질 낮은 음원 데이터를 손에 넣느니 차라리 저렴한 비용으로 당당하게 사서 듣자"라는 생각이 소비자로 하여금 들 수 있도록 한 곡당 이익을 거의 포기하며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만들게 되었다. iPod가 더 많이 팔린다면 곡 판매에서는 크게 수익을 내지 안아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음반사에 대해서는 한 편으로는 '불법 복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매킨토시의 낮은 시장점유율울 이용하여 "시장점유율 5%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매킨토시이므로 만에 하나 실패한다고 해도 시장의 5%만 포기하면 되는 것이다"라는 놀라운 교섭기술로 그들을 설득하게 된 것이다. 이미 음악 재생기를 선점했던 일본과 한국의 제조업체가 '레코드사도 아니고 음악쪽에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사업을 하겠는가?' '레코드사와의 교섭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 만큼 현실적인 제안이 아니다', '저작권단체가 항의할 게 틀림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시도하지 못하거나, 지지부진했던 것을 그들은 부딪쳐 난공불락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던 것이다.
 


 
또 다른 한 쪽을 보자. '웹2.0'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오라이리 출판 창업자 '팀 오라일리(Tim O'reilly)는 '알파 기스(Alpha Geeks)'라는 또 하나의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무리 중에서 리더를 뜻하는 Alpha 와 일본어로 오타쿠オタク 라고 표현하는 어느 한 부분에 심취한 매니아를 뜻하는 Geeks 가 합해진 말로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의 오타쿠를 뜻한다. 즉 '알파 긱스'라는 말은 기술을 선도한다는 뜻으로서 오라일리의 정의에 의하면 "산업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새롱누 기술에 신속하게 접근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는 예민하면서도 싫증을 잘 내는 엔지니어" 라고 한다.
 
오라일리의 정의에 의하면 스티브 잡스 또한 일종의 '알파 긱스'라 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로 부터 '사고 싶어 미치게 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자." 고 주문하며 '완벽에의 충동'에 가까운 개발로 아이팟을 만들었기에 스티브 잡스가 참여한 iPod은  '알파 긱스'들을 한순간에 포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제품 그대로를 사용하지 않고, 주소록과 스케줄 관리 등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심지어는 개인이 제작한 음성 프로그램을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형식인 팟캐스트를 개발한 알파 긱스도 생기게 되었다. 이에 대한 애플측의 대응이 주목할 만 했다. 그들은 이러한 주위의 움직임을민감하게 감지하고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많은 업그레이드와 소프트웨어를 추가하여 1년에도 몇 번에 걸쳐 진화를 거듭해 2세대 3세대 iPod가 출시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기업들도 자신의 제품에 iPod이 부착될 수 있게 하거나, 스스로 iPod의 액세서리 또는 하이테크 주변기기이기를 희망해 'made for iPod'라는 정식 애플 공인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하면서 누구도 허물 수 없는 'iPod Economy'를 구축하게 되었다.
 
 

 
 
애플의 이렇게 iPod에서 성공하면서 21세기 비즈니스의 트렌드가 될 수 있었던 그들만의 성공법칙이 몇 가지 있다. 그들을 한마디씩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의 핵심과도 같은 이 성공법칙의 이야기는 여러분들이 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야 할 몫이다.
 
 
상품에 숨어있는 '세계관'을 고민하라.
  끝까지 자신의 생각대로 완성하라.
선택과 집중으로 단숨에 처리하라.
  팀 구성원을 최소화하라.
'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닌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라.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라.
개발뿐만 아니라, 유통, 판매까지 관리하라.
  하나의 성공을 철저하게 활용하라.
품질관리에 타협은 없다.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활용하라.
프리젠테이션에는 Impact와 Surprise를 담아라.
  기억하기 쉽고 친근한 이름을 지어라.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Stay Hungry. Stay Foolish."로 대변되는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연설은 그의 삶과 인생이 녹아 있는 명연설로 유명하다. 암을 진단받기도 했던 그는 "매일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라. 언젠가 그것은 현실이 될테니까." 라고 이야기하며 하루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 지금도 또 다시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을 그에게 비즈니스맨으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난 후는 더욱 더 그랬다. 앞으로의 애플의 미래라던가 새로운 정보를 기대했지만, 그런 것은 없어서 약간 아쉬웠지만 애플을 사랑하는 저자답게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을 골라서 잘 정리한 책이다. 집중해서 읽으면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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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의 기술 - 아이디어로 상대를 끌어당기는 설득의 힘
리처드 셸.마리오 무사 지음, 안진환 옮김 / 북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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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획안, 아이디어'를 연애하듯 만들고 판매하는 법!
 
 
  기발한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떠올랐을 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데에는 동료들의 찬성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맥이 성공적인 비즈니스생활에 막대한 도움을 주는 것은 틀림없지만, 이러한 경우는 [인맥]이나 [인간관계] 과는 다른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 내가 생각한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설득력'과 나와 함께 동참하게 할 수 있는 '흡인력'이 필요하다.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분야에 있어서 성공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 모두 이런 힘을 가진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우성인자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기술인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나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보고 나의 아이디어대로 행동하는 지지 세력을 규합하는 '기술', 즉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Winnning Other's Over 능력'을 '구애의 기술The Art of Woo'라 하는데, 와튼스쿨의 경영학 교수이자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두 저자 리처드 셸과 마리오 무사는 '관계에 기반을 둔 전략적 설득'을 이용해 구애의 기술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두 교수가 쓴 책, [구애의 기술The Art of Woo] 가 그 방법을 제시한다. 
   

 
  마커스 버킹엄과 도널드 클리프턴이 쓴 책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에서 "구애Woo 란 상대를 설득하여 내 편으로 만드는 수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을 바탕으로 설득하고자 하는 상대의 견해, 니즈needs, 신념, 가치에 비로소 초점을 맞춰야 구애를 할 수 있다. 즉 '구애의 기술'은 자신의 신뢰성과 견해와 헌신의 수준에 중점을 맞추는 '자기지향'관점과, 상대방의 니즈와 인식과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상대지향' 관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구애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상대방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 설득에 동참하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설득 스타일'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상대방의 설득스타일에 맞추어 자신의 스타일을 수정, 보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스타일의 종류로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이들 다섯 가지 스타일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알아내고 그 장단점을 파악한 후, 상대방에 따라 혹은설득의 상황에 따라 한 개나 그 이상의 스타일을 순차적으로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설득가로서 자질을 갖추게 된다.
 
드라이버Driver : 인텔CEO - 앤디 그로브 회장
듣는 사람을 크게 게의치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매우 독단적인 유형
 
커맨더Commander전설적인 재벌 J. P. 모건
자기지향 모드를 비교적 조용하게 사용하는 유형  
 
 프로모터Promoter :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어느 정도 상대의 관점에서 설득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독단적이며 사교적인 유형 
 
체스 플레이어Chess Player : 존 D. 록펠러
상대지향 모드를 비교적 조용하게 사용하는 유형  
 
애드버킷Advocate월마트 창업자 -  샘 월튼
자기지향 모드와 상대지향 모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적당히 독단적인 유형     
 
 
 자신의 설득스타일을 알아내고 그 장단점을 파악했거든, 이제 자신의 아이디어를 정리해 상대방에게 설득이라는 제품을 팔아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다듬어진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그 아이디어를 판매하기 위해 누구에게 어떤 순서로 도움을 청해야 할 지 그 순서를 생각하고, 개개의 만남이나 접촉을 갖기 전에 설득에 필요한 각각의 목표를 수립한다. 이렇게 모든 아이디어 판매(설득)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되었다면 최종적으로 다음의 10 가지를 검토하고 상대를 만나야 한다. 일종의 체크리스트다.
 
1. 나의 아이디어를 5분 분량으로 요약한다면?
2. 상대방은 의사결정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
3. 이 만남에서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4.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내 신용의 바탕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5. 상대방을 대할 때는 어떤 설득 경로에 맞춰야 할까?
6. 어떤 설득 스타일이 적절한가?
7. 나의 아이디어가 상대방의 신념과 충돌하지는 않는가?
8. 나의 아이디어가 상대방의 이해 관심사와 상충되지는 않는가?
9. 어떠한 헌신을 요청할 수 있는가(상대에게 어떤 행동을 요구할 것인가)?
10. 처음 만났을 때보다 유대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은 세일즈 기법을 다룬 책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구애의 기술'은 메뉴얼화 되어 있는 제품을 불특정다수에게 소개하고 이것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획을 메뉴얼화 하고, 상대에게 그것을 수긍하도록 유도하고 결국엔 행동을 함께 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수사적 기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는 마치 좋아하는 이성을 연인으로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연애를 잘 하는 사람이 세일즈에도 능하다는 세인의 이야기는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구애의 기술을 설명하며 예를 든 위대한 설득가들의 예를 살펴보는 것과 생각을 파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설정한 것을 확인하는 것에서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자신의 설득 스타일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보람은 크다. 그 어느 때보다 '인간관계'가 중요시 되고 '아이디어와 지식'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요즘에 자신의 소견을 확실하게 피력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읽기를 권하고 싶다. 생각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은 꼭 일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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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마나님
다비드 아비께르 지음, 김윤진 옮김 / 창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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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지적인 유부남의 슬프지만 유쾌한 자기고백!


   
  대학때 잘 어울리던 동기들과 '계契' 비스무리한 것을 만들었다. 홀수 달 마지막 금요일저녁, 그럴듯한 장소에서 먹고 싶은 것 잔뜩 사놓고 만나 둥그런 원탁에 둘러앉아 친목도모로 조촐하게, 아주 조촐하게 카드놀이를 하는 모임이다. 동종업계의 소식도 듣고, 그간 나누지 못한 이야기도 나누자는 목적에서 만들었는데, 나름 유익한(?) 모임이었다. 그들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하룻밤 술값'의 목돈을 놓고 열띤 승부수를 띄우고, 승자는 패자에게 술 한잔과 차비를 나눠주며 자신의 '남성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하룻밤의 전투였는데,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 점점 그 수가 줄어들었다. '황야의 7인'이라며 시작한 모임이 2년을 간격으로 '독수리 오형제로', '서태지와 아이들'로 숫자를 갈아야했다. 그 뿐인가? 손을 털고(다 잃고) 일어나며 "자, 오늘은 누구한테 술을 얻어먹냐?"고 웃던 자식들이 한 판에 몇 푼 잃을라 치면 "에구구, 우리 애가 분유값 두 통 날라갔다. 쯧쯔..."라며 안타까운 얼굴로 머리를 쥐어 박고 있으니, 게임도 재미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밤 11시만 되면 심야할증으로 택시타면 마눌에게 맞아 죽는다며 하나 둘 일어나는 통에 밤을 하얗게 올나이트 모임이 미성년자 디스코텍처럼 변해버렸다. 마지막 두 명이 남은 지난 해, "우리 맞고 칠 순 없잖아?" 라며 그 계모임을 없애버렸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소중한 무엇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든다. 그 때 둘은 맹세했다. "변해버린 녀석들 보기 싫어서라도 우리는 싱글로 살자"고. 지난 봄 나머지 한 녀석도 열 살 어린 신부에게 도둑장가를 들었다. 얼마전부터 '유부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었단다. 치사한 자식들.
 
 결혼해서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것과 싱글로 (마지못해)살아가는 것을 두고 '행복한 구속'과 '외로운 자유'라고 생각해 왔다. 제눈이 높은 건지, 능력이 모자른 것인지 혼자 살아가며 느끼는 것은 결혼해 '행복한 구속'에 속한 이들은 마냥 부러운 존재라는 것. 제가 죽을만큼 사랑하는 짝을 만났고, 사랑의 결과로 자신을 닮은 2세도 얻었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게다가 잭이 심은 콩나무마냥 무럭 무럭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밥 안먹어도 배부르겠다 하는 것이 솔직한 내 마음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외로운 자유'가 그립다 하니 이 또한 소모비용과 기회비용 사이에서 집착하는 전형적인 인간성이 아니겠나. 오늘 '행복한 구속'에 속한 녀석들이 왜 초라한 내 위치를 그리워했는지를 조금은 알것 같았다. 배를 움켜지고 웃게 만든 소설, 다비드 아비께르의 [오, 나의 마나님]을 읽어서 였다. 프랑스어인 원제목은 Le musée de l'homme : Le fabuleux déclin de l'empire masculin (인간 박물관: 남성제국의 가상적 몰락) 이다. 순차적인 진화의 끝이 남자 다음에는 여자라는 원작의 책표지가 이 책의 전부를 말하는 것 같다. 맞다, 이 책은 아내에게 눌려사는 현대 남성의 자조섞인 소설이다.   
 

   
 자신의 결혼 후 삶을 이야기한 이 책은 소설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에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애매한 장르다. 하지만 소설만큼 재미있고 유쾌하며, 에세이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마치 프랑스의 빌 브라이슨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질 만큼 페이지마다 폭소를 자아낸다. 결혼후 잃어가는 자신의 남성성에 반비례에 우성 유전자적 인간으로까지 보이는 아내를 비교하며 때로는 자기비판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아이러니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곳곳에서 남성만이 느낄 수 있는 쓴웃음도 눈에 띈다). 아이의 공동육아를 기본으로 알고 있는 프랑스의 남자들은 우리의 그것보다 더 했다. 모든 것을 함께 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아내의 능력을 당해내지 못해 무시당한다. 나아가 이젠 마지막 보루인 월급마저 자신보다 아내가 더 받게 된다. 그러자  
 
 여섯 번 째인가, 일곱 번 째인가 보는 마피아 영화 [대부]에서 눈짓이나 턱만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딸들과 아내를 부엌으로 보내는 것을 보고 자신도 굵고 낮은 목소리로 흉내를 냈다. "혼자 거실에서 식사하고 싶어 그러니 당신은 부엌에서 먹어. 다들 아무 말 하지 말고, 행여 나를 바라볼 때면 눈을 깔아. 내가 손가락으로 탁 하는 소리를 니면 음식을 가져오라고. 골치아프게 따지지 말고." 한 시간 동안 깔깔거리는 아내의 웃음 이후에 돌아온 것은 한 컵의 적포도주 목욕, 그는 그날 저녁 혼자 부엌에서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 비교하는 건 정말 사내들이나 하는 짓거리다. 다섯 살 때는 장난감 트럭 크기를 비교한다. 열 세살 때는 성기 크기를 비교한다. 열 여덟 살이 되면 여자친구의 가슴을 비교한다. 서른 다섯에는 전자수첩을 비교한다. 그런 식으로 끝까지 계속한다. 아니다, 끝에 가면 더이상 비교하지 않는다. 멍청이처럼 세상을 뜨니까."(p62)
 
 그는 계속해서 아내와 비교하고 비교하지만 결국은 아내가 항상 이긴다. 그래서 비교하는 것도 포기한다. 자신의 남성성과 열정 모두를 반지에 녹여 아내에게 끼워주는 순간 자신은 죽었다고 생각한다. 아니 아내가 모두 빼앗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한 여성에 대한 사랑과 어여쁜 어린 두 딸, 그리고 버려지고 우스꽝스러운 자신을 비웃을 수 있는 유머는 남겨주었다고 한다. 불쌍할 만큼 자신을 이야기한 이 책도 아내의 허락을 받아 쓰게 되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사랑을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실수를 거듭하지만 분발하는 모습은 남자이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3 초마다 바뀐다고 했던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그의 수다스러움은 만만치 않다. 결혼후 왜소해지고 여성화되는 자신을, 그리고 변해버린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을 탓하지 않는다. 변해버린 자신을 웃음으로 해소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자신도 중첩되지 않을까 여유롭게 조명할 수 있게 한다. 씨니컬한 유머가 가득했던 책, 슬프지만 재미있었다. 추석이 지나고 동기들과 오랜만에 모이기로 했다. '행복한 구속' 수감자들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잃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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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청소 마음 청소
가기야마 히데사부로 지음, 박재현 옮김 / 나무생각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40년 동안 맨손으로 변기를 청소해서 성공한 기업가 이야기!
 
 
 일본에도 기인열전에 출연해야 할 사람이 있다. 무려 4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청소만으로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그가 책을 냈는데, 투명할 만큼 깨끗한 한 남자, 가장 기본적이고 사소한 일, [청소]를 가지고 일본에서 알아주는 기업으로 성공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럼 저자는 '청소용역업체 사장인가?' 어쩌면 그래야하는 것이 당연한 대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굴지의 자동차 용품 판매회사연매출 1,000억 엔(우리돈 1조 원)이 넘는 업계 상위 그룹이면서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도 상장되어 있는 옐로우 햇Yellow Hat의 창업주 가기야마 히데사부로鍵山 秀三郎 이다. 소개하는 책은 2007년 11월에 일본에서 발간된 것으로 "청소는 처음에는 환경을 변화시키지만, 나중에는 사람도 변화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리청소 마음청소], 원제목은 頭のそうじ心のそうじ―人生をキレイにする(머리청소 마음청소-인생이 깨끗해진다) 이다. 

 
 

  
 자동차 용품 판매회사를 처음 만들었을 때, 영업이 시원치 않아 직원들이 좌절하며 실의에 빠져 있었다. 사장인 저자가 직원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그는 회사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까칠해져 있는 직원들이 깨끗한 사무실에서 기분좋게 일하도록 하는 것 밖에는 할 것이 없었던 것이다. "어째서 사장이 청소를...?" 시간이 나는 사람들이 하는 일,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허드렛일 정도로 인식되고 있던 청소를 사장이 직접 청소를 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은 의아해했다. 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관, 복도, 사무실, 심지어 화장실에 까지 회사가 깨끗해지면서 직원들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맨발에 맨손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묵묵히 변기를 청소하는 사장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하게 되었고, 그들도 동참하게 되었다. 사장은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았다. 직원들 모두가 스스로 동참하기까지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하니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그는 회사를 깨끗하게 하고 나서는 회사가 위치한 동네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용품 회사다 보니 자동차들이 많이 드나들게 되었고, 지역주민들에게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청소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행동하는 양심을 읽게 된다. 처음에는 단발성 쇼Show 로만으로 여기며 비웃던 주민들도 꾸준한 그의 청소에 감동받아 동참하게 되고, 회사에 대해서도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힘을 얻게되어 그의 '화장실 청소하기'는 기업 경영인과 자영업자가 동참하여 1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그래서 전국을 돌며 학교, 공원, 역 등의 화장실까지 청소하는 '일본을 아름답게 만드는 모임'까지 만들어 활동하게 된다. 여기까지 보면 40년동안 청소를 실천해서 기업을 일으키고, 국민의 호응을 얻게 되는 멋진 '기인'의 이야기로 여겨지게 된다. 하지만 그것 뿐 아니다. 그 멋진 '기인'은 자신 뿐 아니라 청소를 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변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으면 거기에는 청소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충만감과 상쾌함이 존재한다. 따라서 고민이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청소로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정돈하면 머리속도 말끔해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강조한다. '청소는 분명 사람의 머리속도 바꾸어 놓는다.' 가장 놀라운 점은 사장이 맨손과 맨발로 직접 화장실의 변기를 청소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눈은 겁쟁이지만 손은 용감하다." 그도 처음에는 장갑을 꼈지만 청소를 하다보면 귀찮아져서 벗게 된다며 용기를 내어 변기에 손을 대면 더럽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손을 움직여 청소를 하면서 변기에 대해 느꼈던 부정적이던 생각이 밝게 변하면서 더욱 깨끗하게 닦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데 그것은 자신 뿐 아니라 변기청소를 해본 사람은 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청소의 힘]이 나를 둘러싼 주위환경을 깨끗하게 변하게 하고, 나를 변하게 해서, 나아가 조직과 사회를 깨끗하게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전한다. [청소의 힘]에 대한 70개의 메시지는 책을 읽는 내가 놓치고 있었던 '사소하지만 소중한 가치'를 새삼 느끼게 했다. 현재 나에게 얽힌 수많은 고민과 문제의 시작은 청소, 즉 주위를 환기하고 나의 머리와 몸을 깨끗히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범사철저', 즉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나중에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70이 넘은 나이의 저자가 40년이 넘게 청소를 하며 기업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시대에 대한 유감 들이 이 책 전반에 대해 언급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모든 것들이 '아주 작은 마음가짐과 실천'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움직이면서 생각하라'고 말하며 '행동'을 강조한다. 성과가 너무나 비미해서 안해도 될 것도 같지만, 종이 한 장 정도의 얇은 결과라도 행동을 하면 생기게 된다고 하면서, '매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청소를 40년간 꾸준히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결과를 얻는 일은 누구든 할 수 있다. 얻는 것이 크면 클수록 누구든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얻는 것이 적으면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얻을 게 없으면 아무도 하려는 사람이 없다.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각을 바꿔 생각하면 세상은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만이 성장하게 되어 있다. 어려운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성장하는 사람은 없다. 어려운 일을 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청소'라고 했지만, 사실 여기에는 경영의 핵심이 들어 있다. 의기소침해 있는 직원들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청소를 시작했고, 회사 주변의 지역주민을 위해 범위를 넓혀 청소를 했다. 자신이 직접, 제 마음에 스스로 일어나서 흔쾌히 '행동'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번트 리더십의 가장 기초적인 원리가 아닐까? 기업가가 직원을 그리고 고객을 위해 그렇게 흔쾌히 행동한다면 그는 무엇을 한다고 해도 성공할 것이다. 고객우선주의가 '주주의 이익'에 앞서 고려되어야 할 점이 바로 그것이다. 성과로서의 이익이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이 확립될 수있기 때문이다. 40여년을 청소한 기업의 노회장에게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노인老人을 두고 '살아있는 도서관'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해 여름,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라고 해서 TV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알려졌던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아키오 회장처럼 이 책의 저자 가기야마 히데사부로도도 소개가 된다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멋진 경영자, 정말 깨끗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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