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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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듯한 사랑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
 
  그녀의 남편에게는 애인이 있습니다. 그녀가 봐도 둘은 서로 너무 잘 어울리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를 놔주어야 할 법도 한데, 그녀 또한 그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둔 채 사랑하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녀에게도 애인만큼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우울이 그녀를 가만두지 못하게 할 때, 친구를 찾으면 그녀를 울리거나 황홀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그녀의 친한 친구는 술입니다. 그녀는 알콜중독자 입니다. 동성연애자 남편과 알콜중독자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과 아내의 술이 만난 이야기, 애쿠니 가오리의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 원제목은 きらきらひかる 입니다.   
   



"우울한 일만 생각나게 된다. 무츠키는 여자를 안고 싶어하지 않는다. 키스도 해 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런거다. 알코올 중독에 걸린 아내와 호모 남편. 참 내, 그야말로 끼리끼리다." (P 016)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랑이라고 합니다만, 위의 커플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입니다. 가능하단 말인가? 물어보고 싶지만, 그들은 이미 성을 나눠가진 부부라고 합니다. 커플이 된  두사람을 두고 '어울린다' 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남들은 말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어울려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울리지 않는다면, 나와는 어울릴까요? 당신과는 어울릴까요?
 
두 사람은 사랑합니다. 그래서 애인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책에서 읽은 '인간의 사랑'에 대한 아이러니를 설명한 글이 생각나네요.
 
인간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휴대폰에 찍힌 번호가 처음 보는 번호면 받지 않는다.
집에 사람이 찾아와도 인터폰으로 슬쩍 보고
모르는 사람이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돈을 꿔 주는 인간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그것도 보통은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동안에만....
 
 열흘 전에 결혼한 부부. 그녀(쇼코)는 남편 무츠키의 애인 곤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묻습니다. '곤이랑 같이 본 영화 얘기', '곤이랑 바다에 갔던 얘기', '곤이랑 고양이랑 싸운 얘기'...그는 아내를 위해 모두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 때가 그립다는 듯한 표정으로. 똑같은 얘기인데도 번번이,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를 해주는 남편에게 아내는 만족해 합니다. 아내에게는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녀의 애인같은 친구, 술과 만나는 시간이면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친구를 그렇게 소개하고, 남편은 말없이 지켜보기만 합니다.
 
  주말이면 남편은 대청소를 하고, 밤이면 자기전에 아내는 다림질로 침대를 주름 하나 없이 말끔히 펴 내고 따뜻하게 데워 놓습니다. 남편은 남편이 할일이니, 아내가 할일이니 하는 것은 언더도단이라고, 청소나 요리도 잘 하는 쪽이 하면 그만이라고 아내에게 말합니다. 시시각각 아무런 이유없이 감정이 변하는 쇼코, 그것을 지켜보는 무츠키. 주말이면 대청소를 하는 무츠키, 그것을 지켜보는 쇼코. 언밸런스 하고 이상하지만, 정말 잘 어울리는 두 사람입니다.
 
  부부의 묘한 관계는 '그들 부모'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서로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부부로서 갖춰야 할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둘의 결혼 전에 알았더라면 허락하지 않았을 거라고, 지금이라도 갖추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내의 친구'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는 남편의 애인 '곤'마저 그녀가 불쌍하다고 합니다. '안을 수 없어서' 그래서 '아이를 낳을 수 없어서' 일겁니다. 그녀는 그들의 시선을 거두기 위해 일을 꾸밉니다. 마지막까지 일을 꾸미는 것은 그녀, 쇼코의 차지가 됩니다.
 
  이들의 평온한 듯 하지만 불안한 사랑이야기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늘 그렇듯 그녀가 말하는 사랑은 짧은 단문으로 이어집니다. 나조차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사랑이듯, 구구절절 묘사하듯 표현한다면 '거짓'이 아니겠는가 말하듯 무척이나 짧습니다. 찢어지게 가슴아프다고 이야기 하지 않고, 아프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절하게 슬프다'고 하지 않고, 싱겁게도 슬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든 작가가 제 3자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그들을 묘사하지 않고, 아내와 남편을 번갈아가며 그들의 마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분히 이기적입니다. 마치 사랑이 이기적이듯, 결혼이 필요에 의한 에고의 결정판이듯.
 
"무츠키와 잘 수 없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태연하고 부드럽고 자상한 무츠키를 견딜 수 없다. 물을 안는 기분이란 섹스가 없는 허전함이 아니라, 그것을 서로에 대한 콤플렉스라 여기고 신경을 쓰는 답답함이다." (P 183) 

 서로가 나름의 컴플렉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둘을 서로 묶어 놓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은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속의 선남선녀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로는 부족한 인간에게 나머지를 채워주는 것은 친구이고, 애인이고, 부부이고 가족인 것입니다. 쇼코와 무츠키가 서로 떨어져 있었다면 은색빛으로 아름답고, 초식을 하는 은사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있기 때문에 더이상 은사자가 아닐 겁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가지지 못할 바에는 절반이라도 갖고 싶다"고 말하며 자보와 안드라스 그리고 한스가 사랑을 공유했던  영화 [글루미 선데이] 를 생각나게 하고, "난 알콜 중독자이고, 당신은 창녀야. 그런 면에선 난 편한 사람이란걸 알아주길 바래. 나가 무관심하거나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의 판단을 믿고 존중하기 때문이야"라고 벤 샌더슨가  말을 했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떠올리게 합니다.   
 

  
  
 저자는 에쿠니 가오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랑을 하거나 서로를 믿는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용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것을 하고마는 많은 무모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읽힐 수 있다면 영광이겠습니다."
 
 진실로 사랑하지 않거나 못하거나,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보이는 모든 사람의 관계는 '무모한 만용'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그 '무모한 만용'에 빠져 들겁니다. 그전에 했던 말들은 모두 잊은 채. 완전하게 채워지는 사랑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도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결혼은 서로가 지켜주며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일생을 지켜보는 마지막 증인이 되어주고 싶은 것' 은 아닐까 싶습니다. 쇼코와 무츠키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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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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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스릴러 매니아'인 당신, 이 책을 놓치면 후회할 것이다! 

  변호사. 소위 사자士字 들어가는 직업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중에서도 물리적인 측면에서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의사나 인격적인 생명을 다루는 판사, 검사, 그리고 변호사에 대해서는 다른 직업과는 달리 그 격格을 달리 해 왔다. '감히' 인간의 생명과 인격을 취급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그들의 수고로움은 존경과 높은 보수로 그들에 대한 존경과 그 판단을 존중한 것이다. 그런 직업을 만든 때부터 세인들은 '암묵적인 합의'를 본 것이다. 그중에서 세인들과 가까운 직업군은 '의사'와 '변호사'인데, 수많은 사람이 저마다 사랍답게 살기 위해 그들을 필요로 하는 만큼 그들의 희소가치는 높아지고, 특히 '자본주의' 하에서의 이러한 직업군은 '금전'과 결부되어 그 서비스를 보다 잘, 그리고 빠르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돈'을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경제학적으로 판단할 때 당연한 이치가 '생명'과 '정의'의 가치를 놓고 봤을 때 종종 달리 평가되고 오해되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서도 '변호사'는 '억울한 인간을 돕는 직업'이라는 직업관과 '세상의 모든 이들이 추구하는 정의'라는 가치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직업이라고 보여진다. 그들은 과연 '의뢰인'과 '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자주 만날 수 는 없지만 그들을 보게 되면 늘 떠올리는 질문이었다.
 
  본디 이야기를 좋아하는 지라 책은 물론이고, 영화도 좋아하는데 장르를 불문하고 즐겨보는 편이지만 유독 좋아하는 장르는 '법정 스릴러'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있는 곳이지만 좀처럼 가기 힘든 곳, 그리고 자주 가서 좋을 것이 없는 곳이기 '법원'이기 때문이다. 그곳을 간다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자신과 상대방이 단 둘로서는 그 합의점에 도달할 수 없고,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누군가가 '옳고, 그름'을 판단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을 찾는다는 것은 서로가 금전적 물질적인 박탈을 요구하는 단판 승부를 가리는 것이고, 시간에 비례하여 상당한 서비스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 3자된 입장에서 그곳을 지켜보는 것은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세상의 일이기에 언제든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나름의 공부가 될 수 있어서다. 그리고 그들이 판단하는 '정의'는 어떤 방법으로 도출되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나름의 공부가 될 수 있어서다.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과 결말은 어느 이야기보다 가장 '사실적'이고 종종 당연한 정의가 때로는 잘못된 판단과 얽혀진 관계에 의해 '불의'에 무릎을 꿇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목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방의 주장에 누군가가 냉엄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손가락질하며 훈수를 두고 싶은 때문이다.
 
  그런 내게 기가 막힌 이야기를 만났다.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미국의 노련한('유명한' 이라는 말보다는 악의가 담겼다) 변호사가 있다. 그에게서 재판에서의 승소는 그에 버금가는 마땅한 수임료와 사례를 보장한다. 링컨 리무진 세 대. 이것이 그의 현재를 대신할 만큼. 그러기 위해 그가 선택하는 의로인은 '진정한 정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식의 정의'를 만들 의욕을 불러 일으킬 만큼 돈 많은 의로인이다. 그런 그에게 '정의를 필요로 하는 돈많은 의뢰인'을 만났다. 변호사로서 '정의'를 찾는 기쁨과 그에 대한 보상으로 넉넉한 수임료와 수고료를 챙길 수 있는 '대박'을 만난 것이다. 서슴치 않고 사건을 수임한다. "순진한 사람만큼 무서운 의뢰인은 없다"고 늘 말했던 선배 변호사인 아버지의 유언도 잊고. 너무 잘 풀리는 것 같아 오히려 불안하게 시작하는 이야기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원제목 The lincoln Lawyer 이다. 
 
 



 
  다소 낯선 이름의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경찰출입기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LAPD 해리 보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The Black Ice>를 썼고 이 작품으로 1992년 에드가 상을 수상한 이후 해리 보쉬를 주인공으로 한 일련의 시리즈를 발표함으로써 최고의 명성을 얻는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13편의 해리 보쉬 시리즈를 쓰는 틈틈이 라스베이거스의 전문 도둑 <Void Moon>, 신문기자 <The Poet>, 변호사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등 색다른 주인공들을 소재로 한 스탠드 얼론(시리즈가 아닌 1권으로된 장편소설)들을 발표했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법정 스릴러'의 대표작가 '좀 그리샴'을 뛰어넘는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작가이다.
 
  LA의 밤세계를 살고 있는 범죄자들을 주로 변호하며 그들의 검은 돈을 수임료로 받아 챙기는 형사법 전문변호사 미키 할러.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직업관은 단순하다. " 개업한 지 15년, 이제는 아주 단순한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 법이란, 사람과 생명과 돈을 닥치는대로 삼켜버리는 거대한 괴물이다. 나는 괴물을 다루고 질병을 고쳐주는 전문가이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내는 것뿐이다. 지키고 풍어야 할 법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당사자주의, 억제와 균형, 정의의 추구 같은 로스쿨 개념은, 다른 세계에서 건너온 조각상처럼 부식되어버린 지 오래였다. 법은 진실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곳엔 오직 타협과 개량과 조작만이 있을 뿐이다."(P 35)
 
  높은 승률, 많은 보수로 유능한 변호사로 통하지만 범죄자를 대변하는 이혼남 변호사, 검사인 전처와 변호사 사무실에서 파트너로 근무하는 또 다른 전처 여비서, 그를 돕는 수사관들, 정보원들, 무죄를 주장하는 의뢰인과 그의 가족 등 소개글만 읽어도 모습들이 떠오르는 독특한 이미지의 캐릭터들과 하나 둘 씩 터지는 연속적인 사건들로 460여 페이지를 읽어내리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미국의 형사법 재판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최근 '기득권층'이 되어버린 사법권에 대응해 추진하고 있는 [로스쿨제도]와 배심원제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리얼한 대사와 눈 앞에 스크린을 비추는 듯한 저자의 상황묘사는 이 소설을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내가 눈을 감으면 Stpo 버튼이 눌러지고, 눈을 떠 글을 읽으면 Play가 되어 화면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듯한 느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든 느낌이 딱 그랬다. 
 
이 소설은 리챠드 기어가 변호사로 주연을 맡았고 최근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주연을 따낸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작이기도 했던 영화, [프라이멀 피어] 를 연상케 하고, 통쾌한 결말은 지난 해 조지 클루니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 를 떠올리게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내 심장도 쥐락 펴락 반복을 거듭했다. 실제로 2009년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하니, 그 반가움은 두배였다. 존 그리샴이 '정의의 실현'에 중점을 둔 작가라면 이 소설의 저자는 '범죄와 재판의 아이러니'에 중점을 둔 것 같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욱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이클 코넬리'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책의 후반부에 이 책을 펴낸 [랜덤하우스코리아]가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인 듯한 뉘앙스를 띄웠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만난 본격 법정스릴러, 이 작품을 읽지 못했다면 후회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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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삶 -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라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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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인생'을 꿈꾸는 청년靑年이라면, 이 책을 우선 읽어라!
 
 
  대학 졸업을 하던 해에 IMF를 맞이했다. 처음엔 그것이 무언지도 몰랐다. 신문과 언론은 하루종일 처음 보는 단어들을 마구 쏟아내었지만, 또 며칠 겁주다가 흩어져 사라지겠지 생각했다. 위기불감증. 일부러 만들었던 자연히 벌여졌던 전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일들이 늘 있어왔던 이나라에 살던 터라, 오히려 한 해마다 뭔가 벌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한 지경이었기에 그러려니 했었다. 그게 뭔지도 몰랐고, 옳고 그름의 판단도 없던, 나 수습하기에 바빠 아예 관심도 없던 사회초년병에게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후 정권이 교체되고, 1997년과 1998년에는 한해 동안 한보철강,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기아, 쌍방울, 태일정밀, 해태, 뉴코아, 한라, 고려증권, 극동건설, 나산, 거평, 한일, 쌍용, 동아, 고합, 새한, 강원산업등 재벌 대기업들이 도산하였으며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내노라하는 재벌들이 제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몸을 털어 계열사를 떨어뜨렸다. IMF의 원조 조건에 따라 고용시장에 자유경쟁체제가 도입되어, 많은 노동자가 실업자가 되었고 평생고용제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시대에게 안녕을 고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하루 아침에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을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출근인사를 받은 아빠들은 양복을 입은 채로 도시락을 든 채로 산을 오르거나, 공원에 들러 퇴근시간 되기를 기다렸다가 귀가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그당시  PC방과 온라인 게임은 청년실업자들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고, 두 해만에 전국에 15,000 여 개의 PC방이 생겨 유일하게 성업을 하던 창업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전국이 '소리없는 아비귀환'이 따로 없었다. 집, 가정, 직장,가족, 친구들... 늘 그렇듯 당연히 있어야 할 것들이 한순간에 부서지거나 무너져 없어져 버려 온 국민이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중병에 시달려야 했다. 도대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왜 그렇게 된 건지, 당장 무엇을 해야 좋은 건지' 아무도 대답해 주기 않았기에 그저 멍하니 하늘을 보고 한숨 쉬고, 땅을 내려보고 꺼져라 한숨 쉬는 일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나마 그 숨쉬기마저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쏟아지기도 했다. 그때 몇몇 '선각자'들이 등장했다. 변해버린 세상을 그냥 보고만 있으면 안된다, 세상이 변했다면 나도 변해야 한다, 당신은 세상을 다시 당신의 흐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도서출판계에도 이런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유래없이 열광적인 호응을 얻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책과 작가는 청장년의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과의 아침]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구본형씨가 있었고, 자신보다 앞선 세대들의 흔들림을 지켜보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그들의 아버지를 대신해 꿈과 희망을 던져준 책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그리고 저자 강헌구교수가 있었다. 이 책은 꿈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지침서가 되어 비전이란 도대체 어떻게 생성되는 것이며 그것을 현실 삶에서 성취하는 방법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도록 만들어 주었다.
 
  한 권의 책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질 때는 무엇보다도 '그 책에서 내가 알고 싶은 해답을 찾을 때'가 아닐까? 한 시간을 궁싯거려도 찾아내지 못한 답을 자세하게 그리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해주는 참고서가 있기에 베개만한 두께의 책을 짊어지고 공부를 했던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을 건드려주는 책을 만났을 때 그 책은 '나만의 소중한 책'이 된다. 무엇보다 '한 권의 책'이 내 인생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면 그 책은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내 인생의 책'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시간을 내어 서점을 찾고, 온라인서점을 뒤지며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고, 금쪽보다 소중한 시간을 들여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지금의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줄 나만의 '내 인생의 책'을 만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여기 한 권의 책을 만났다. 나의 젊음과 청춘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도록 많은 가르침을 줬던 책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의 저자 강헌구씨가 쓴 책 [가슴 뛰는 삶]이다. 그를 만나는 것이, 그의 새 책을 만나는 것은 정말 반가운 스승을 만난 기분이었다.
 
 저자는 단 한 번 뿐인 내 인생을 위해 보다 더 멋지고 훌륭한 인생을 살고 싶은, 다시 말해 내가 만든 나만의 비전을 따라 '진짜 인생'를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책을 통해 인생에 대한 '통찰'과 '작심', '돌파'와 '질주'를 통해 세상 그 어떤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환희와 감동에 이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 적혀 있다고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독자를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진정한 성취와 행복을 이루는 이 네가지 과정을 통해 진짜 인생을 만드는 법을 이야기하려 했다.
 
1. 통찰하는 법
대상 - 아직도 이루고 싶은 꿈,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무언가를 찾지 못한 사람들
2. 작심하는 법
대상 - 꿈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막막하기만 한 사람들
3. 돌파하는 법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옹벽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
4. 질주하는 법
거침없이 질주해야 하는데 여전히 자신이 없는 사람들
 
 통찰하는 법 - 비전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 스스로를 되돌아봐(과거) 혜안을 얻고, 들여다봐(현재) 통찰력을 얻으며, 멀리 내다보아(미래) 선전지명을 얻어라. 그리고 그것들을 뭉뚱그려 하나로 만들 때 나만의 비전Vision을 얻을 수 있다. 이 비전은 집중력를 발휘하게 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주며, 나를 움직이게 하고,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늘 충만하게 한다. 그리고 늘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안겨주고, 현재를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나의 신체적 특징과 재능, 소질 그리고 취미와 취향, 가치관과 신념 속에서 '내 인생의 키워드'를 찾아 그것을 대표하는 하나의 단어로 만들어라. 사물도 좋고, 관념도 좋다. 그것은 만화도 게임도 될 수 있으며, 요리, 심지어 우유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 하루 종일을 매달려도 좋을 너만의 키워드를 만들어라. 
 
 작심하는 법 - 너의 목표를 꿈을 직접 글로 써라. 핵심만을 적어 나만의 '선언사명문'으로 만들어라. 그리고 그것을 가슴이 지니고, 틈이 나면 읽고 외워라. 아니, 노래를 불러라. 운동과 명상으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춤으로 몸으로도 비전을 표현하고, 먹는 것 입는 것 가는 곳을 네가 원하는 것으로 바꿔라. 그리고 지금 당장, 당장 시작하라.
 
 돌파하는 법 - 나의 비전을 향해 가는 길에 세워진 장애물은 당연한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피하지 말고, 돌아가지 말고 넘어가라.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키우는 수 밖에는 없다. 나의 능력을 믿고 나를 키워라 내 유전자를 깨우고 지식을 축적해서 장애물을 넘을 방법을 찾아라. 넘기 힘들면 무너뜨려라. 노력하고 노력해서 더이상 힘들 때 그 때 한 번 더 노력해라. 그래서 나의 한계를 키워나가라. 실패의 반대말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은 것이다. 빨리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 그러면 성공을 얻을 것이다.
 
 질주하는 법 - 나만의 브랜드를 세워 그 누구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전설을 만들어라. 사람을 만나 배우고 사귀면서 그들과 연대하라. 그래서 나의 넓이를 넓혀라. 무엇보다 내가 나가는 길을 노래하고 춤추며 즐겨라.
 
 저자는 생생한 사례와 위인들의 에피소드를 들어 나만의 멋진 인생을 만드는 과정인 통찰 - 작심 - 돌파 - 질주의 길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저자는 먼저 쓴 책,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이 세상에 나온 후 변화된 자신의 인생을 예를 들면서 독자로 하여금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가능한 것임을 밝혀준다. 하지만,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세대를 아우른 독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 그의 먼저 책을 읽은 독자인 내가 세월이 지나 그때보다 늙은 탓인지, 아니면 그동안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만든 책보다 큰 감동과 흥분을 느낄 수 없었다는데 그 이유를 찾는다. 오히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한 멋진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날의 자기계발서라는 장르는 남녀노소를 아우를 것이 아니라 명확한 세대별 타겟과 직업군을 겨냥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세대간의 공감대의 이격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10년 전의 그때와는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신간이 나왔다. 그래서 전하고 싶은 말과 메시지가 너무 많았다는 느낌도 든다.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메시지가 그 두께가 얇든 두껍든 매년 한 권 씩은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자기계발 전문가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적용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버린 푸른 눈의 자기계발 전문가의 책을 만나는 것보다 더욱 생생하고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국을 돌며 독자들의 눈을 보며 그 생생한 이야기들을 강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 밖을 나가려고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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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신비한 메시지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더난출판사) 1
에모토 마사루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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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담긴 말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책!
 
 물이 얼게 되면 눈처럼 결정이 있다? 좀처럼 믿기 힘든 이야기다. 게다가 수질에 따라 결정의 모양이 다르고, 말을 걸고, 음악을 들려주고, 의미를 가진 글을 보여줄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의 결정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는 마치 최근 화성의 사진 속에서 물이 있었던 흔적이 있기 때문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처럼 '그럴 법하다'고 생각하면서 '설마?' 하는 보지 않고, 만지지 않으면 믿기 힘든 인간의 심리로는 인정하기 정말 어려운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기본으로 쓰여진 한 궈의 책이 지난 2002년 한 권의 책으로 나와 무려 30 만 권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속편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니, 의심많은 나를 뜨악하게 만든다. 바로 에모토 마사루씨가 쓴 책,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원제목, 水は答えを知っている―その結晶にこめられたメッセージ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그 결정에 담긴 메시지)이다.
 
 



 
  책을 처음 시작하면서 눈길이 간 것은 절반 만큼 채워진 신기한 물의 결정 사진들이었다. 사람이 말이나 글, 음악, 그리고 그림을 보며 기분이 바뀌듯 물의 결정도 변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정말 사실일까?'하는 의심이 뒤를 따랐다. 물에 음악을 들려주면 왜 결정이 변할까? 또 말을 걸거나 글자를 보여주면 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는 걸까? 그것은 '모든 것이 진동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은 사물이 갖고 있는 고유한 주파수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그대로 전사하기 때문에 결정이 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자를 종이에 써서 물에게 보여주어도 결정이 변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 또한 마찬가지 원인. 종이에 쓴 글자 자체에 그 모양이 발하는 고유한 진동이 있어서 물은 글자가 갖고 있는 고유한 진동을 느끼는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했다. 즉, 물에게 글자를 보여주면 물은 그것을 진동으로 파악해 그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데, 글자란 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발음기호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의 결정 사진을 찍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물을 한 종류씩 50개의 샬레(평평한 유리그릇)에 떨어뜨리고, 이것을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고에 넣어 3시간 정도 얼린다. 그러면 샬레 위에 표면장력으로 동그랗게 올라온 얼음 입자가 나타나는데 직경 1 밀리미터 정도의 작은 입자다. 이것을 하나씩, 얼음이 볼록하게 올라온 돌기 부분에 빛을 죄어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결정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수돗물은 염소가 사용되어 소독되었기 때문에 결정구조가 철저하게 파괴되어 볼 수 없다고 한다. 반면 지하수는 어느 곳의 물이든 매우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주는데, 용천수, 지하수, 빙하, 오염되지 않은 강의 상류 등이 그렇다고 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물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려고 하는 이유는 물이 우리의 인생과 삶의 방향을 물을 통해 배우고자 함에 있다고 전한다. 사람의 목소리나, 음악, 그리고 글씨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물의 결정을 통해 물은 생명이며 의식을 갖춘 존재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물은 사람의 '마음의 거울'이라고 본다. 그래서 결정사진에서 처럼 우리가 감사와 사랑을 물에 보여주면 물 또한 같은 방법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인간의 표현에 의해 생긴 파장과 공명이 물에 영향을 미쳐 그것들의 결정이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는 그의 설명은 굳이 물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이나 동물에도 그것들이 가능한 것을 볼 때 응답을 할 수 없는 물이 얼어서 생긴 결정으로 그것을 보여준다는데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인간의 구성요소 중 70%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물이기 때문에 물이 그러하듯 인간도 마찬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물은 아무리 좋고 깨끗한 물이라 할지라도 병에 담기면 더 이상 좋은 물이 아니라고 한다. 어느 곳이든 자연히 흐르는 상태의 물만이 깨끗하고 좋은 물인 것처럼 인간의 흐름이 남과 북으로 또는 좌 우로 갈려서 서로가 대적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물의 성질을 닮은 인간이 그것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물을 존경하는 마음을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대에 와서 우리는 물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마음을 잃어버렸어요. 고대 그리스 문명 사람들은 물을 매우 존경했습니다. 물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그리스 신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죠. 그런데 거기에 과학이 나타났습니다. 신화는 과학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어요. 물을 단순히 물질로만 간주해 기술적으로 정화하면 된다고 단정 지었죠. '정화된 물은 깨끗한 물과는 다르다'는 말이 있어요. 과학 시설 등을 통과한 물은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주는 물과는 다릅니다. 물에게 중요한 것은 정화가 아니라 존경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하는 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물의 결정을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 것인가? 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도록 해 준다. 우리가 사랑과 감사로 마음을 채우면 사랑해야 할 상대와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일이 차례로 찾아와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고, 슬픔이라는 파동을 내보내면 아마도 더욱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슬픔이 가득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일본에는 '말에 혼이 들어 있다'는 '고토다마言靈 사상'이 있는 것처럼 불가佛家 에서는 가장 무섭지만, 가장 저지르기 쉬운 것이 구업口業 - 입으로 행하는 업장(죄,원죄) 이라고 했다.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물이 생명체요, 의식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담긴 말과 글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지녔는가를 물의 얼음결정을 통해 말해주는 것 같았다. 저자의 생각과 물의 결정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가 가시지 않아 연이어 2권을 집어들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경험과 마음이 담긴 말에 대한 깊은 반성과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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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vol.2 - 물이 연주하는 치유와 기도의 멜로디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더난출판사) 2
에모토 마사루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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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진리를 '그림'으로 깨닫게 만들어준 놀라운 책!   


  "어떤 이유로든 나라나 도시가 완전히 분단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우리 몸을 둘로 나누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물은 흐르고 싶은 곳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1961년, 베를린에 벽이 세워짐으로써 도시가 분단되어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습니까? 얼마나 많은 꿈과 희망이 짓밟혔습니까? 그리고 28년 뒤 마침내 벽이 무너지고 물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수백만 명이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흐르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인간은 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70%는 물로 되어 있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정치적 의도나 이데올로기로 인간의 활동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물처럼 늘 흐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P18-19)
 
 에모토 마사루. 그가 전편과는 다르게 목소리에 힘이 강하게 들어갔다. 2년간의 지속된 연구는 그가 가지고 있던 신념에 확신을 더해 준 것 같았다. 인간의 갈등과 분열은 자연의 섭리와 어긋난 것임을 강조한 독일 어느 공과대학에서의 강연내용은 인간의 물과 같은 원활한 교류가 인간다워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소통으로 대표되는 인터넷과 단절로 대표되는 민족(제국)주의가 혼합된 혼란한 오늘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더욱 더 깊이 있고 흥미로워진 책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 2편]은 그렇게 서두를 열었다. 원제목은 水は答えを知っている 2―結晶が奏でる癒しと祈りのメロディ  이다.
 
 


 
  저자는 처음 시작과 함께 1편에 있었던 물 결정 사진에 대해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그 원리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물 결정 사진이 잠깐 보여주는 세계는 '파동'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파동에 대해 저자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 첫 번째는 '진동'이다. 우주의 모든 것은 독자적인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파장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은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이미 상식이 되었는데, 즉 만물의 본질은 입자인 동시에 파장이라는 말이다. 예를 들면 종이에 글을 써서 물이 든 병에 붙이거나 사진 위에 물을 올려놓았을 때 물의 결정에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물이 그들의 파동을 충실하게 감지해 기억하기 때문이다. 물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공명'이다. 쉽게 말하면, 공명은 파동으로 전달된 정보는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이 있다는 말이다. 공명현상은 일상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데, 누군가가 '저 사람이 싫어!' 하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십중팔구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다.
 
세 번째 키워드는 '닮은 꼴'이다. 마이크로 세계는 매크로 세계를 상징하고, 그 반대는 확대한 세계라는 것이다. 태양 주위를 도는 태양계의 아홉 개의 별은 원자핵 주위를 도는 전자를 상징하듯,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물의 결정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물 결정은 왜 육각형일까? 물 분자가 결합할 때 육각형 구조가 되어야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육각수도 그와 맥락을 같이 한다.  물이 결정을 만들어서 녹는 데는 약 2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짧은 시간동안 물의 결정은 아름다운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 결정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울 때는 녹기 바로 전의 몇 초 동안이라고 한다. 결정은 만년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 인간도 이와 같지 않을까?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인간의 행복에 주목하고자 했다. 그는 물의 결정사진을 통해 인간이 찾고자 하는 행복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야 그것을 누릴 수 있는지 알려고 노력했다. 그는 행복과 불행, 각각의 말을 물에게 보여주고 결정 사진을 찍었다. 그러자 행복은 말 그대로 귀여운 장식이 달린 아름다운 모양이 되었고, 반지로 만들어 끼고 싶을 만큼 보석처럼 아름다운 결정을 발견했다. 그럼 불행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제대로 결정을 이루지 못하고 찌그러진 모습을 예상했지만, 그와 반대로 반쯤 육각형의 결정을 만들었다. 있는 힘을 다해 결정을 만들려고 하는 모양이었는데, 이러한 불행의 결정을 보면, 불행은 행복의 반대가 아닌 행복을 이루려는 과정인 듯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행복뿐인 인생은 있을 수 없다. 살아 있는 한 불행은 찾아온다.
하지만 이 불행 또한 다시 행복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는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우선 회복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사랑, 감사'라는 글자를 보여준 물은 이 세상의 것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은 바로 이런 시대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감사와 사랑의 비율은 2대 1 정도가 가장 좋다고 저자는 생각했다. 물의 분자식 ' H₂O' 처럼.
 
 감사에는 조건이 없다. 지금 살아가는 것, 아무 불편함 없이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데 감사해야 하고, 남에게 사랑을 베풀고, 남에게 사랑을 받으면 솔직한 마음으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어떠한 경우에도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마음의 파장을 '사랑과 감사'에 맞췄을 때 행복이라는 물 한 방울이 떨어져 우리의 몸 전체에 퍼져 현실에서도 행복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해 'FREE HUG-조건없이 안아 드립니다' 라는 피켓 한 장을 들고 서 있으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안아주어 세계적으로 캠페인이 되었던 작은 에피소드는 세상 사람들이 감사와 사랑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가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감사와 사랑'이라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고, 또 세상(의 모든 것) 또한 나에게 그렇게 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저자는 이 밖에도 많은 방법을 시도해 '물 결정의 변화' 현재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리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고, 참된 삶의 진리는 대자연의 순환에 따르는 데 있다고 힘있게 강조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저자의 주장들은 사실 믿기 어려운 부분도 없잖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의 잣대(자연의 법칙을 채 10%도 발견하지 못한 턱없이 부족한 학문)에 견주고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거짓'인양 '사이비'인양 매도하는 시선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연은 말 그대로 '늘 그렇게' 있었다. 이해하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한 것은 인간이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편을 가르고, 해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그르치는 것이고, 나아가 자신을 스스로가 해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물이었다. 이제 나는 어디로 흘러갈까? 어떻게 흘러가야 할까? 많은 메시지와 생각을 던져준 책이었다. 놀라운 그림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값을 톡톡히 하는 정말 훌륭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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