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빈곤의 카운트다운
김재인 지음 / 서해문집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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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모두 까발린 충격적인 책!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풍요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지구의 풍요 또한 끝날 것입니다. 여러분이 종말을 맞이하지 않으시려면 빈곤을 준비하십시오. 빈곤이 싫다면 종말을 맞이하십시오."
 
  시작부터 저자는 무척이나 격양되어 있었다. 대한민국의 풍요를 넘어 지구의 풍요를 걱정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넘어 세계 경제를 비관하고 있다. 페이지를 넘기기가 두려웠다. 한 장 한 장 까발려놓은 사실들은 충격이었고, 독설로 가득한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는 틀린 말이 하나 없다. 이렇듯 세계경제를 좀 살핀다 하는 사람들은 모두 '위기론'을 들고 나오고,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정신차리라 충고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껏 접한 저자들의 그것과는 또 달랐다. 말그대로 핏대높여 소리치고 있었다. 서강대 경상대학을 졸업하고 은행가 종합상사에 근무했었고, 현재는 경제 분석 및 기업 활동 컨설팅 업체의 CEO로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저자 김재인의 [대한민국 빈곤의 카운트다운]이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 했다. 우선 세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 했고, 두 번째는 대한민국은 어디에 서 있는가?, 마지막은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경제분석 전문가인 저자가 많은 저서와 생생한 현장의 보고서 그리고 자료들을 통해 오늘날의 세계와 그 속에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고민의 장이 이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세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자는 우선 신자유주의에 대해 물꼬를 텄다. 비교우위론으로 대표되는 주류경제학을 뒤엎고 오직 절대적인 우위에 선 자 - 나라가 되었건 기업이 되었건 - 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이론의 신자유주의는 쉽게 말해 권투나 역도, 레슬링처럼 체급을 정해 놓고 체급별로 싸우는 경기가 아닌, 구기나 육상과 같은 모든 기업을 동일한 조건에서 싸우자고 하는 경기나 다름이 없다. 이는 경쟁력이 약한 신흥개발국이나 제3세계를 무시하고 선진국, 그들만의 리그로 세계를 이끌어가려는 생각이다. 두 번째는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다.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자리매김을 했던 달러를 가진 미국은 누적 적자 규모가 9조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세계 각국에 빚을 지고 있다. 그만큼 달러를 많이 발행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칼의 양날과 같아서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 그만큼 달러 보유국의 재산이 줄어드는 결과를 되서 미국의 붕괴는 곧 자국 경제의 붕괴로 이어지기 때문에 달러를 내다 팔 수도, 그냥 둘 수도 없어 어찌할 바 없이 그들을 지켜보고만 있는 형국이다.
 
  그 다음은 바로 자원과 식량의 부족상황이다. 화석원료, 즉 석유와 석탄이 곧 고갈될 형편에 있다는 것이다. 자원전쟁, 식량전쟁이라 불릴 만큼 모든 자원들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세계가 감지하고 있다. 달러화의 가치 하락도 원인이겠지만, 원자재가격의 상승과 원유가 상승이 갑자기 폭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자원자급율이 97%에 이르는 중국이 세계를 돌며 자원국에 자금지원을 통해 교류를 원만하게 하며 자원을 확보하려는 것처럼, 세계가 자원확보를 위해 지구 반대편을 돌며 자원수집에 나서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향후 화석연로가 고갈된 후 지구가 먹여 살릴 수 있는 인구수를 약 20억 명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70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구상의 인구가 20억까지 줄여야만 인류가 생존해나갈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인 셈이다. 게다가 요즘과 같은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이 너무나 많은 달러를 찍어낸 것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고 있는 미국경제의 붕괴위험은 계속될 것이고, 급속한 발전을 이뤘던 중국경제가 후유증을 내면서 세계는 더욱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다고 저자는 우려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디에 서 있는가?
  저자는 경영만을 했던 사장을 경제를 살필 줄 아는 경제 대통령(CEO)으로 착각을 하고 뽑은 우리의 선택을 제일 먼저 지적했다. 다수의 극우만 있고, 극좌는 거의 없는 이념적 스펙트럼, 설비투자 없는 대한민국 경제, 늘어만 가는 해외투자와 위험천만한 해외 투자 유치 전략, 외국인에 의한 한국 금융산업의 장악, 다국적 기업과 대규모 기업에 의한 자국의 영세업자들의 몰락, 노동인구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월 평균임금 120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그들에 대한 처우, 심화되는 빈부격차, 비건설적인 사교육의 성장 등 대한민국의 곳곳에 내재된 심각한 문제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현재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세계는 온 지구를 헤집고 다니며 자원확보 외교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조그만한 땅덩어리 안에서 아웅다웅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해 가슴이 답답했다. 저자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캄캄한 암흑, 그 자체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이제 빈곤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대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가 빈곤을 준비한다니 어불성설같지만, 내실은 없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아는 만큼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우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빈곤을 준비해야 한다는 자각 자체가 곧 준비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의 해결책에는 북한과의 통일도 있었지만, 내 생각은 통일의 시기를 예측하기란 화석연료가 몇 년 남았는가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 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가능한 부분은 없다. 그리고 한 사람의 자각으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국가존립의 문제에 봉착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경제불안, 원유가의 폭등, 원자재가의 급등 등의 여파로 국내 소비자 물가는 하루를 기준으로 매일 치솟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을 낮출 수 있는 뚜렷한 방법도 없거니와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예측이 대다수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IMF도 견뎠는데... 잘 되겠지' 하는 심리가 없잖지만, 그 때와 다르게 현재는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책을 덮으면서 막막함이 앞선다. 저자가 제시한 제안 또한 명확한 답은 아닌 듯 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민국호號라는 배는 과연 어디로 갈까? 현실에 다가서니 더욱 답답한 마음 뿐이다. 뚜렷한 답을 주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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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시크릿 - 부를 끌어당기는 17가지 원칙을 알려주는 부자 매뉴얼
하브 에커 지음, 나선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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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이 부자를 만나다!
 
 “35세의 남녀 100명 가운데 66명이 65세까지 살 것이다. 이 66명 중에서 1명 만이 부자가 될 것 이고, 이중 4명은 살 만 하다고 할 것이다. 5명은 65세가 되어서도 여전히 일을 할 것이고, 나머지 56명은 가족이나 연금, 또는 사회나 보장제도에 의지하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게 될 것 이다.” (부자습관, 로버트 콜리어 중에서)
 
 세계인구를 100명으로 놓고 본 부자와 빈자(가난한 자)의 분포지도를 예상한 이야기다. 옛말에 "갑부甲富 는 하늘이 도와야 되고, 을부乙富 는 조상이 도와야 하며, 병부炳富 는 스스로도 만들 수 있다." 는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병부炳富 는 천석꾼, 즉 1,000 가마의 쌀을 가진 부자를 말하는데 병부만 해도 마을에서는 최고의 부자였다고 하는데,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그 시절의 [부자 금언]이라 할 수 있겠다. 세월은 변하고 변해 이젠 수고로운 노력 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 이유는 모두가 같은 생각, 같은 모습으로 작은 밥그릇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아귀다툼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잘 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더 좋은 대학을 가고, 더 좋은 직장을 다녀야 한다는 우리의 부자에 대한 가치관은 모두 똑 같은 무늬와 색의 유니폼을 입은 '제군'을 양상해 내고 있다. 그 제군들 사이에서 치고 받는 싸움에서 살아남는 자(대학에 들어간 자)는 또 다시 자신들만의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친다. 그리고 최종목표였던 '회사'라는 조직을 들어가서도 '경쟁'은 그치지 않고, '무한경쟁,적자생존'만이 유일한 삶의 지표가 되어버렸다. 그들은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대기업의 임원이 된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연봉 1억이 넘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내 또래들에 비하면 잘 사는 것 아닌가?" 맹점이 여기에 있다. 이렇듯 '남들에 비하면...' 이라는 '비교우위'에 입각한 '부자의 잣대'를 드리우고 있으므로 자신은 절대로 부자라고 느낄 수 없고,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오늘, 내게 주어진 행복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에 의해 막연히 만들어진 '10억 부자'(이젠 10억을 가져도 더이상 부자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라는 허상의 부富를 쫓을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부자의 개념'과 '행복의 기준'으로 부자를 꿈꾸어야 한다. 내가 남과 다르듯 내가 느끼는 '부자와 행복' 또한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중력의 법칙에 창안해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 즉, ‘성공은 의식적 사고를 통해 이룰 수 있다.‘ 라는 메시지를 전했던 베스트셀러 론다 번의 [시크릿] 그리고 그의 모태가 된 로버트 콜리어[부자습관]부자, 성공으로 가는 비밀은 개인이 느끼는 스스로의 [잠재의식]에 달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스테디셀러 [성공한 사람들의 8가지 습관]의 저자 체리 포라스는 20년 이상의 지속적인 성공을 이룬 전 세계 1000여명의 부호 대상자 중 200여명의 지속적인 성공(매년 발전했던 꾸준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만든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열정 포트폴리오] 를 통해 그들의 성공을 가능케 한 것은 ‘스스로가 만들어 낸 소중한 용기가 시키는 대로 목표를 향해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열정과 노력이었다.' 라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성공비밀의 공통점은 '스스로 만든 강력한 욕망으로 일깨워진 강력한 의지와 노력'이었다. 이것은 모든 일의 결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동양의 '일체유심조' 와 맥락을 같이 한다. 
 
  신문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성공한 CEO, 사업가, 베스트셀러 작가, 스포츠스타들의 성공을 살펴보면 그들의 성공과정과 함께 그들을 성공하도록 만든 근성, 즉 그들의 강력한 의지와 욕망으로 표현되는 '잠재의식'을 바탕으로 현실화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나 스스로가 만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를 계획하고, 부단히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루었기 때문에 그들을 칭송하고,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확천금의 기회'가 아니라 '내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성공과 그에 따른 보상인 부'가 아닐까?
 
  여기 한 권의 책이 있다. "생각이 감정을 낳고, 감정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결과를 낳는다." 라는 한 문장을 빌어 끌어당김의 법칙을 활용한 부자되는 생각을 이야기 한 책,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이 그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부에 대한 자신의 무의식을 점검해보고 부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 단계별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또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부자가 되는데 장애가 되는 생각과 관념' 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것들을 떨쳐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 [생각의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는 백만장자가 되기 위한 전초전. 즉 마인드의 정립이다. 부자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의 탈피,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한 강한 열망과 강력한 의지의 구현을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는가?' '어린 시절에 어떤 것을 보고 자랐는가?' '어린 시절에 어떤 특별한 경험을 하였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관찰하고, 부모를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행동과 말이 현재 내가 이루려는 '부와 행복'에 장애물을 만든 것은 아닐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다시 말해 '부와 부자'라는 단어가 내게 '풍요와 행복'으로 작용했는지, 아니면 '좌절과 슬픔'을 경험하게 했는 지에 따라 내 잠재의식에 큰 장애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보고, 우선 마음속에서 그것들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2부는 백만장자의 17가지 시크릿 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잠재의식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즉 부자가 되기 위한 실제적이고 매우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부유층, 중산층, 저소득층으로 갈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그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부자의 시작은 사고방식을 고치는 데 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자로 다가서는 방법을 '백만장자의 17가지 시크릿]으로 놓고, 그 항목마다 실제적으로 행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내 인생의 부는 내가 만든다.
부자를 부를 목표로 한다.
부를 꿈꾸고 헌신하는 사람만이 부자가 된다.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 크게 이룬다.
행동하는 것이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부를, 부자를 긍정하라
긍정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을 가까이 하라.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보다 강해져라.
나는 충분히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다.
시간이 아닌 결과에 따라 보상받아라.
둘 다 가질 수 있다.
진정한 부의 척도는 순자산이다.
적은 돈부터 관리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라.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시작하라.
최고의 보상을 받으려면 최고가 되어라.
 
 “현재 우리의 모습은 과거에 우리가 했던 생각의 결과다.” 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이 글을 처음 접하고 소름이 끼쳤다. 정확하게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이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다가올 미래의 내 모습은 현재 내가 그리기만 하면 되는 모습이 될 수 있겠다. 이 책이 다른 부자관련서와 다른 점은 가장 먼저 '자신을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생각한 부에 대한 개념과 행복에 대한 개념에 대해 오류가 있었는 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에 대해 제대로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점이다. 막연히 '부자닮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부자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심어주었다는데에 이 책을 높이 사고 싶다. 이 글의 처음에 시작한 말을 다시 해야겠다. "갑부甲富 는 하늘이 도와야 되고, 을부乙富 는 조상이 도와야 하며, 병부炳富 는 스스로도 만들 수 있다." 갑부가 되도록 하늘이 살펴주실 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나중에 나도 모르는 내욕심으로 하늘의 버림을 받아 호호백발의 노인이 되어 '쇠고랑을 차는 갑부'가 되는 것보다 제 처자식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마지막까지 지켜볼 수 있는 병부炳富만 될 수 있어도 좋겠다. 여러분은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은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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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크라이시스
브루스 E. 헨더슨.조지아 가이스 지음, 김정환 옮김, 장보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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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으킨 대재앙, '경제적 쓰나미'를 피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라!
 
 
  요즘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9시 뉴스를 봐야 할 형국이다.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켜는 오늘동안 있은 뉴스의 처음 20분은 공포영화 [나이트메어]보다 더 무섭고 끔찍한 내용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당했던 수많은 재해보다 가장 크고, 가장 무서운 경제적 사건, 그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다.
 
  2000년을 시작하면서 9.11 사태로 쌍둥이 빌딩이 항공기에 의해 무너질 때도 공교롭게도 '은행원과 증권사 직원'으로 있는 친구들과 함께 '아구찜'을 먹고 있었다. 밤 9시 즈음에 TV로 쏟아지는 영상과 소음들은 마치 '영화'같았다. 너무 놀라워서 웃음이 나올 만큼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 말없이 조용히 소주잔만 연거퍼 두 어잔을 마시고, 우리는 서로 의견 조율할 것도 없이 집으로 향했다. 끔찍히 무서웠던 것 같았다. 그날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IMF를 채 벗어나지 못한 채 반토막이 났다. 그 후 몇 년후 카트리나를 강타한 허리케인과 연이어서 벌어진 쓰나미의 자연재해를 보면서도 같은 늘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무서움, 다른 표현은 어울리지 않았다. 이젠 무뎌질 듯도 한데 이번에 찾아온 공포는 정말 숨을 조여오는 것만 같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산에서 구르는 눈덩이처럼 시간을 흐를수록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그리고 그 파문은 진원지인 미국을 거쳐 아시아로, 유럽으로 뻗어가고 있으며 이들이 벽을 부딪혀 역파문까지 밀려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산아래로 구르는 눈덩이가 아직 땅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 도착할 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를 강타할 '경제 쓰나미'가 소리없이 높이를 높여가며 우리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책 서브프라임 크라이시스Sub-prime Crisis 를 집은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언론과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그날 그날의 조각뉴스와 경제공황을 우려하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사실을 애써 대소롭지 않은 듯 이야기하려는 정부측 뉴스로는 그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막연한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직 그 여파의 끝도 알 수 없는 시작단계에 있다는 이 [서버프라임 사태]를 좀 더 올바르게 인식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브루스 E. 헨더슨과, 조지아 가이스 두 기자가 쓴 책, [서브프라임 크라이시스Sub-prime Crisis]이다.
 
  이 책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붕괴외 그 충격에 대해 복잡한 경제학이나 금융지식이 없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다. 그리고 미국내 주택 산업과 경제 금융시장에 하정되지 않고 세계 경제 전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자 쓴 책이다. 두 저자가 미국의 독자를 상대로 쓴 책인 만큼 우리나라 독자가 이해하기 부족한 부분과 한국경제에 끼칠 영향과 우리의 대응에 대해서는 따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있는 자보형씨가 '한국어판 해제'를 두어 이해를 돕고 있다. 경제전문 기자 두 명이 제 3자적 시점에서 다룬 것인 만큼 다분히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또 일반인이 읽기에 어려움이 없게 써내려가 이해하기가 쉬웠다.
 
  저자는 오늘같은 이 엄청난 경제적 위기의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라고 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귀중한 도구이며 창의성이 넘치는 부동산금융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에 의해 그 금융상품의 경제적 가치과 그 적극적인 활용역할에 대한 평가가 감소하는 바람에 생겨났다고 보았다. 즉, 대출을 구하는 대출인과 대출을 제공하는 은행사이에서 이들에게 맞는 상품과 은행을 소개하는 '모기지 중개인'들과 금융기관이 직업윤리조차 갖지 못한 데에 그 원인을 두었다.
 
  모기지에는 프라임 모기지Prime mortgage와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가 있는데, 프라임 모기지가 회사원이나 공무원등 일정한 수입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이라고 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비정규직이나, 수입이 불특정한 사람들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얻은 사람이 그 대출금을 제대로 갚을 수 있다면 문제가 없을텐데, 미국경제가 불황으로 내몰리면서 그들의 불규칙한 수입마저 줄어든 탓도 있고, 미국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금리가 높아져 주택담보대출금의 이자도 높아져 그 부담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얻는 처음 시기부터 대출자의 신용조회나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거의 무작위로 대출을 내주다시피한 데에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와 같은 과정에는 '금융기관'과 '모기지 중개인'들이 더 높은 이자와 수수료를 얻기 위해 이들에게 금융상품에 대한 제대로 설명과 교육도 없고, 또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을 때 오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는 것을 꼽으며 그들의 '형편없는 직업윤리의식'이 이러한 사태를 불러 일으켰다고 보았다. 결론적으로 '쉽게 벌고 쉽게 쓰기Easy come, Easy go'라는 '도덕적 헤이Moral hazard'에 있었다. 세계의 공용화폐이고 통화에 기준이 되는 달러Dollar 를 쓰는 금융선진국, 미국에서 정직과 신뢰, 그리고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대출시스템'을 기만한 댓가는 너무나 컸다.
 
  또 한 원인으로는 어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 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다. '모든 미국인이 전통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자유와 평등, 그리고 기회' 혹은 '개인적 성공과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삶에 대한 미국인 저마다의 희망'으로 대신되는 이 단어가 '자유의 땅, 미국에 내 집을 갖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특히 2002년 6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소수민족 등의 주택 소유 비율 격차를 시정하기 위해 마련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계약금 구상' 을 계기고 무국은 부동산 신드롬에 빠지게 되었고, 그 인기는 더욱 과열되어 부동산거품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저마다 당장이라도 주택을 가지면 그 차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형편이 닿는 대로 주택담보대출을 얻게 되었고, 그 조건에 부합되지 않더라도 조금 더 높은 이자율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얻을 수 있어 (대출을 낀 상태지만)내 집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즉, 어메리칸 드림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곧 어메리칸 나이트메어로 변해버렸다. 게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유색인종, 그리고 소수민족들이었다. 이번 사태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자체가 백인보다 이들이 더 높은 이자율(많게는 14배)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들어났고, 상대적으로 취직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들은 거의 모두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든 것이다. 그래서 주택을 구입하기 이전에 모았던 전 재산까지 압류당해 90일만에 알거지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이 사태의 부작용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 즉 유색인종과 소수민족의 대규모 반발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미국의 어느 단체의 자료에 의하면 1998년부터 2006년에 걸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빌린 세대 가운데 이미 집을 잃었거나 앞으로 수년 안에 압류가 예상되는 세대를 합치면 모두 220만 세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20만 세대는 로스앤젤레스(비버리힐스, 버뱅크를 포함)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같은 캘리포니아의 각 도시 주택의 수에 달한다. 우리나라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말현재 부산광역시와 인청광역시의 세대수를 합치면 약 230만 세대라 하니 이들 도시가 갑자기 주인을 잃어버린 유령도시로 변해버린다고 생각해 보면 이 사태의 심각성이 어느정도인지 알 것 같았다. 또한 압류로 인해 도시의 주택이 10채 마다 한 채가 빈집이 되고 부랑자들의 집합소가 되어버려 마을을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쫓겨난 사람들이 거리에 내몰리면서 이들을 위한 사회적 비용또한 증가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세부담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런 파장은 생각을 하면 할수록 늘어날 만큼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미국경제과 가정을 그대로 잘 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시작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이야기하며서 앞으로 더욱 커질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올 해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가 있지만(그런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IMF 때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양당의 후보자들 역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피해가 오늘 이시간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대응책일 뿐 근본적인 원인을 뜯어고치려 하는 시도도 시기상조라는데 있다.
 
저자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배경에 있는 기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내놓는다.
1. 가장 중요한 점은 돈이 아닌 본질적인 의의와 기능, 그리고 돈이 오갈 때 상호 신뢰의 중요성, 대출등 신용제도의 의의와 '용도'에 대해 우리 모두가 깊이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2. 경제의 기본지식을 미국 국민에게 널리 교육시킨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교육을 시작해 고등학교까지 서서히 지식 수준을 높인다.
3. '미국 주식회사'의 기업 윤리를 개혁할 것.
4. 정부는 강력하고 더욱 효과적인 (주택담보대출)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5. 규제가 필요한 대상으로 모기지 중개인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살펴보면, 그들이 수수료를 벌기 위해 처음부터 위험성이 큰 고객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계약을 맺게 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이 범람했다.
6. 지역사회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퍼뜨린 주택 개발 업체를 규제해야 한다.
7. 월 스트리트의 신용평가 회사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감독할 것.
8. '대마불사(대마는 쉽게 죽지 아니하고 필경 살 길이 생겨난다는 말로 여기서는 은행의 부실규모가 너무 커서 오히려 죽이지 못하고 살려내야 함을 뜻한다)'라는 정부의 정부의 파산 기업 구제 명분을 파기할 것.
9. 지금 압류 위기에 처한 세대에 대해서는 정부가 합리적이며 신중을 기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이는 위의 주장과 모순되지 않는다.
10. 마지막으로 다소 극단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내 집을 갖는다'라는 아메리칸 드림의 전통을 재고하기 바란다.
 
  이 부분은 경제 정책을 입안하는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그리고 그 정책에 의해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독자이자 국민들이 깊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것이 완벽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되묻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자 이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행할 수 있는 권리인 것이다. 모든 정책의 수해자이자 피해자은 국민들이며, 그것에 대한 모든 책임도 국민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서브프라임 사태의 현 미국 상황을 지켜보면서 규모면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보다 훨씬 적다고 하지만, 2000년에 접어들면서 경기부양책으로 시작되었다가 거의 온국민을 '경제사범'으로 만들어버린 '카드대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신용'은 '정직'과 '신뢰'라는 가치에 대한 상호 인정의 토대 위에서 성립하는, 인간이 고안해낸 체계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적절하게 운용만 한다면 신용은 경제 활동에서 중요한 도구가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신용 위기'라는 무서운 대재앙을 불러 오는 것이다. 이러한 '신용'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직장인이라면 4-5개의 카드를 지녀야 하는 것처럼 유행처럼 번지고, 급기야 수입이 전혀 없는 대학생은 물론 이미 세상에 없는 사망자의 이름도 카드로 발급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어디 그뿐인가? 쓰면 쓸수록 사용한도 금액을 수천만원까지 늘려주는 은행이 있어 신용카드는 꺼내도 써도 꺼내써도 한도가 남아 있는 '플라스틱 화수분'으로 마법을 부리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카드고객을 유치해서 외형을 키우려는 은행과 그들에게서 용역을 따낸 '카드 판매업자'들의 수수료 싸움으로 비롯된 '도덕적 헤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직도 그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라는 이름의 경제사범이 되어 제대로운 직장에 취직조차 할 수 없이 사그러진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나라에서 방황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정부와 위정자들이 정책을 수립할 때 미래에 생길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현실에 닥친 문제를 덮으려고만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비롯된 부작용은 지금도 손댈 수 없는 고질적 사회적 문제로 남아 있다. 미국의 경우는 카드가 아닌 주택이다. 우리가 겪었던 수십, 수백 배의 진통이 예상되며, 그 파장은 고스란히 세계로 전파될 것으로 예상하면 정말 상상하기 조차 싫어지는 미래가 되는 것 같다.
 
  오늘 저녁 뉴스에서 버냉키는 대마불사 운운하며 은행을 살리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했고, 어느 여성상원의원은 "은행이 잘못 운영한 것이기에 너희들이 책임져라. 지금껏 배불리 먹고 있다가, 이제와서 그 책임을 국민에게 지게 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반대의 입장을 던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보는 뉴스는 어제의 그것과는 다름을 느끼겠다. 그리고 앞으로의 추이도 더욱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웃지못할 '카오스이론'은 미국의 증시에 따라 널뛰듯 부침을 거듭하는 '한국증시'를 보면, 그리고 환율변동을 보면 알 것이다.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인재人災, 경제적 쓰나미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저자들은 미국이 책임져야 할 이 경제적 쓰나미의 피래를 산출하는데 내년까지 보고 있다. 그 후에 찾아올 부작용은 두 세 배 더 많은 시간을 두고 있었다. 향후 5년을 두고 짜 놓았던 나의 자금계획과 투자계획을 당장 재고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처음부터 다시 짜내야 겠다는 위기감은 이 책을 읽기 전보다 더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내 집과 내 주머니를 지키고 싶다면 그 재앙이우리나라를 덮치기 전에 꼭 한 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내겐 시기에 맞게 눈과 귀를 열게 해준 정말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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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 이력서에서 면접까지, 취업.이직의 모든 것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전제아 옮김 / 서돌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올해 구직자들에게 가장 따끈따끈하고 싱싱한 '족보'가 될 책!
 
  "당신이 이력서를 제출하는 순간부터 회사는 당신을 채용할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탈락시킬 이유를 찾는다" 익히 생각하고, 들어왔던 이야기지만 책에 쓰여진 이 이해할 수 없는 섬뜩한 문장을 읽고, 내 눈을 의심해 다시 읽었다. "당신이 이력서를 제출하는 순간부터 회사는 당신을 채용할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탈락시킬 이유를 찾는다" 그렇다. 이것이 구직자들이 100장의 이력서를 100군데의 기업에 제출해도 연락이 오지 않는 이유고, 엄하게 휴대폰이 고장났나 점검하게 하는 이유다. 몇 시간을 걸쳐 공들여 쓴 나의 이력서를 구겨질까, 지워질까 조심해서 보냈지만, 인사담당자들이 이 이력서 한 통을 읽는데 소요하는 시간은 평균 3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짧은 순간에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없으면 커피 한 모금 홀짝이기도 전에 '탈락'박스에 던져진다. 이 말도 안되는 '넌센스같은 이야기'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고는 이력서를 보낸 100 군데의 회사에서 연락 한 통 오질 않는다는 사실이 더 '넌센스같은 이야기'가 될테니까.
 
  이 뿐만이 아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를 44가지나 마구 토해 놓는 책을 발견했다. 지난 해 초에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을 써내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 화제를 일으켰던 '신시아 샤피로'가 또 다시 펜을 들었다.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인사담장자들이 감추고 있는 채용 기준과 차별, 그들의 두려움과 숨은 의도 등을 낱낱이 파헤친다. 철저하게 회사 내부자의 시각에서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감추어진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는 회사의 '오만과 편견'에 때로는 분노하게 되고, 때로는 어쩔 수 없는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지금껏 구직자들이 알고 싶었던 '그들의 채용방법' 대부분의 것은 인사담당자들끼리만 공유하면서 '일급비밀'로 부친 것들이다. 왜 그럴까? 회사는 구직자가 채용과정을 주도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비밀인 '채용방법'을 구직자들이 알게 되면,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그들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회사가 구직자들엑서 우위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놓고 본다면 이 책은 그들의 비밀을 알게 됨으로써 회사가 독자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회사를 심사하게 되는 셈이 된다. 즉, 갑자기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했든, 막 대학을 졸업했든, 아니면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못해서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든 간에, 이 책에 귀를 기울인다면 취업경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말일테다.
 
  불황으로 인해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계획 인원은 날로 줄어드는 반면, 매년 같은 수로 배출되는 대학졸업생과 누적되는 이직자 또는 재수, 삼수 구직자들의 수는 늘어만 가고 있다. 게다가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숫자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들어가는 만큼' 취업의 문은 좁아진 셈이다. 가히 '취업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만큼 회사는 필요 이상의 구직자들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이 매년 만드는 새로운 채용과정은 유도 심문, 숨은 차별, 심리적인 함정 등 실제로  지원자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불공정한 장애물을 가득 세워두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이것이 현재 구직자와 기업이 처한 현실인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구직자가 이력서를 제출하는 순간이 바로 '탈락하는 중'이라고,그러니 운에 맡기는 이력서는 그만 쓰라고. 바쁜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이력서는 단 1%. 나머지는 모두 휴지통으로 직행하며, 일단 그 속으로 들어간 이상 다시 불려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무심해서가 아니라 누구든 이력서를 하루에도 100통쯤 보고 나면 어떻게든 빨리 범위를 좁혀야겠다는 초조감이 본능적으로 들고, 그때부터 그들은 맹렬하게 탈락자들을 배제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구직자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점은 '기업의 채용'이란 정식으로 합격할 때까지 당신을 적극적으로 탈락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만일 채용이 합격시킬 이유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이 게임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기업의 살벌한 '탈락' 프로세스를 설명하면서 구직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시선을 끄는 이력서 쓰는 방법과 전화심사에서 살아나는 방법, 그리고 면접에 성공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다시 말해 자신이 인력채용과정에서 경험했던 탈락사례들을 소개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그런 것들을 피함으로써 '탈락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과연 이런 방식으로 '인재다운 인재'를 뽑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한편 정말 '추악하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채용까지의 과정에 많은 함정와 심리게임으로 구직자들을 바보로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억울한 것은 '왜 내가 떨어졌는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칫 잘못해서 구직자로부터 소송에 휘말리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절대로 이야기해 줄 수 없고 때문에 고배를 마신 구직자는 죽을 때 까지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드디어 합격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였다. 저자는 "새로운 일자리를 받아들이면, 처음 세달에서 여섯 달까지 넘어지지(탈락하기) 쉽다. 처음 회사에 들어가 6개월간 무엇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선택하는 것이 이제 당신이 일하게 된 새로운 회사에서 성공을 거둘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수습기간'의 이야기다. '가채용기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기간은 '과연 회사가 자신들의 채용과정을 통해 나름 걸러낸 가운데 뽑은 인재가 과연 회사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그리고 제대로운 인물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다. 정말 힘들게 취업했다 하더라도 이 '3-6 개월'을 잘 넘기지 못하면 '투표에서 이겼다고 하더라도 개표에서 지는 상황'을 연출하게 될 것이다. 한편 회사의 모든 임직원이 눈여겨 지켜보는 이 기간은 '주목받는 신입사원', 즉 '인물'임을 유감없이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 "오버해서 일하라. 휴가를 받지 마라. 휴게실에서 새로 온 다른 신입사원들과 노닥거리는 모습을 들키지 마라.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일찍 퇴근하지 마라. 회사는 긍정적인 사원들에게 굶주려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사람인지라 어떤 내용이드 '비밀'은 늘 흥미롭고 재미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한 기업의 채용비밀은 경악할 만큼 놀랍고, 치밀해서 겁이 날 정도였다. 읽는 내내 지금도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구직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과연 그들은 이 내용을 알기는 한 것일까? 미국인 저자가 쓴 미국 이야기가 아닌가 하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우리 기업들의 모든 경영기법들은 그들의 손에서 비롯되었고, 성공한 모든 것은 우리의 손에 넘겨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설령 이 책이 말하는 채용방법이 우리의 그것과 다르다 할지라도, 회사측에서 바라보는 구직자의 시선은 우리바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를 읽음으로써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을 얻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취업전략용으로도 그리고 보다 나은 면접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읽어봐야 한다.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어단어 하나보다, 신문의 뉴스보다 먼저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비밀일 것이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 하나는 면접채용관도 이 책을 읽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효과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때는 바로 올해, 하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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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승진의 기회를 잡고 싶다면, 즈금 반드시 필요한 책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08-09-27 15:48 
    블로거들 가운데에는 책 욕심이 특별히 더 많은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글을 써 발행해야하는 의무감에 시달리다 보면, 글감을 찾던 블로거들에게 책 욕심은 좋은 주제를 발견할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그러나 그 곳을 찾아가 보면, 대부분은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쓰기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책을 유난히 좋아하던 블로거들의 내공을 결코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지난 한가위가 시작되기 바로 며칠 전,..
 
 
 
위풍당당 직장생활백서 - 프로페셔널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리얼 직장 어드벤처
다니엘 핑크 지음, 유순신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비쥬얼세대에 어울리는 유쾌한 '직장성공 자기계발서' !
 
 
  흥미롭게 '만화책'같은 표지로 '위풍당당' 하게 나타난 이책을 고른 이유는 저자들에게 있었다. 21세기초 IMF 금융위기로 수많은 실직자들이 쏟아진 우리나라에 [프리제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책을 들고와 1인 기업의 시대가 찾아왔음을 알려줘 창업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던 다니엘 핑크가 이 책을 썼다. 그의 책들은 수많은 경영구루들의 책에 인용되며 찬사를 받았을 만큼 '미래학'에 대한 대표주자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국내 여성 헤드헌터의 '최초이자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는 유순신씨가 번역과 우리실정에 맞게 '해제'를 통해 목소리를 담았다. 그녀는 불모지와 같았던 우리나라의 헤드헌터 시장의 1세대로서 이미 [나는 희망을 스카우트 한다], [나는 고급 두뇌를 사냥하는 여자]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바 있었다.
 
  사람들은 정말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시야를 넓혀 세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나 목표를 추구하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다. 테크놀로지의 진보와 세계화로 인해 세계는 전에 없이 가깝게 연결되어 수많은 정보와 테크닉이 교류되고 있어 나의 능력을 펼치기가 어렵고, 20세기에 통하던 선배들의 성공법칙은 새로운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데, 여전히 그들은 나의 상사가 되어 과거를 고집하고 있다. 단순히 '월급쟁이'로는 살아가기 싫은 현대의 젊은 '비즈니스맨'들에게 미래가 요구하는 비즈니스맨 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직장생활에서 '인재'가 되기 위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을 알아야 한다면, 다니엘 핑크와 유순신에게서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래학 전문가와 최고의 헤드헌터의 만남' 내가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나 만든 책, [위풍당당 직장생활백서] 원제목은 The Adventures of Johnny Bunko: The Last Career Guide You'll Ever Need 이다. 
   

   
 이 책은 다니엘 핑크의 글에, 일본만화 시마과장의 캐릭터와 비슷한 필체를 가진 롭 텐 파스라는 만화가의 그림, 거기에 유순신씨의 번역과 설명으로 이 책은 구성되었다. 주식이나 컴퓨터등의 해설서가 만화로 구성된 적은 있었지만, 자기계발서가 만화로 구성된 점은 처음인 듯 싶다. 미래학 전문가인 저자가 21세기를 채워나갈 직장인들은 '시청각 세대' 즉, 콘솔게임과 만화 등 다양한 시청각 매체를 통해 교육받았던 세대들인 만큼 '만화적 구성'을 통해 '쉽게 생각하고 덤빌 수 있게' 꾸민 것 같아 흥미롭다. 만화형식으로 꾸며져 읽기가 쉬웠고, 그만큼 다니엘 핑크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유순신의 해설은 쉽게 다가왔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에릭은 아버지의 충고(취직하기 쉬우려면 회계학을 배워라)에 따라 회계학을 공부했고, 또 취직을 했다. 하지만 배치받은 부서는 그와는 전혀 맞지 않는 부서, 늘 쏟아지는 업무량에 치이고 야근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멘토를 만나게 되고, 그는 그녀의 조언을 따라 위풍당당하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요정이자 에릭의 멘토가 되는 그녀는 에릭의 직장생활을 지켜보며 다음과 같은 조언을 던진다.
 
LESSON 1. 계획을 세우지 마라 -레시피대로 요리한다고 맛있는 음식이 되는 건 아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서는 안된다. 그리고 '계획대로 하고 있으니까 뭐든 잘 될 거야. 계획만 지키면 돼."라고 생각해서도 착각이다. 계획을 위한 삶이 아닌, 삶을 위한 계획이 되도록 하라.

 
LESSON 2.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라 - 내가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일에 올인하라
기업은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모든 일을 다 하지는 못하지만 한 분야에서만큼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사람을 원한다. 이들이 인재人材다. 그러므로 '약점'을 보강하느라 시간낭비하지 말고, '강점'을 살려 활용하라. 그 강점을 선택하고 집중해 약점이 있는 나로 위축되지 말고, 강점으로 실력을 키운 나로 자신감을 지녀라.

LESSON 3. 타인을 위한 가치를 생산하라 - 정성과 배려가 맺는 열매의 이름은 신뢰
이말은 비단 고객을 상대할 때만 있는 말이 아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금, 현재 몸을 담고 있는 동안 만큼은 열과 성의를 다해 기업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나를 돋보이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동료들과 화합하여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자신에게 강점이 없어도 다른 사람의 강점을 끌어낼 수 있다면, 그는 조직의 리더감으로 손색이 없다.

LESSON 4. 끈기는 재능을 이긴다 - 우연이란 없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Runner's high'를 경험하라. 마라토너가 달리는 동안 힘이 들고 괴롭지만,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마치 환각에 빠진듯' 더이상 힘들지 않고 편안한 시점에 도달한다. 마라토너의 목적은 결승점에 골인하는 것이다. 그들이 달리는 동안은 힘든 여정이 아니라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LESSON 5. 실수를 통해 배워라 - 빛나는 자신감으로 마음껏 도전하라!
실수를 두려워 움직이지 않으면 '실패'가 된다. 반복된 실수는 성공에 한 발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고 실수를 했거든, 숨기지 말고 그 속에서 배울 점을 찾아라. 
선배들의 실패담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충고와 주의를 감사하게 접수하라. 가장 중요한 것, 반복하지 말아라. 반복된 실수는 '실패자의 몫'이다.  

LESSON 6. 위대한 유산을 남겨라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나의 일을 찾을 때 월급쟁이의 의무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세상을 돕는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 부과 권력을 쥐었으나 불행한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자신만을 돌보는데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는 나에게 달렸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애사심愛社心을 데리고 20세기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무한 경쟁의 틀 속에서 어렵게 직장을 잡은 비즈니스맨들은 어쩌면 대입시험을 합격한 새내기들의 기분이 들련지 모른다. 이뤘다는 성취감보다는 마치 사막의 한가운데 버려진 것처럼 앞으로 내가 가져야 할 꿈과 기대치를 잃어버린 느낌, 그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이젠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 이제껏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어 살아왔다면 스스로가 만든 자아를 통해 일과 성공에 매진해야 한다. 저자들은 오늘을 사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이 일이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일까?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소프트방크의 부회장 기타오 요시타카의 책 [일 -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何のために動くのか ]를 생각나게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미국인인 만큼 요즘 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느 '비즈니스맨들의 방황'은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오늘날의 프로페셔널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정말 마음이 따뜻한Warm -hearted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둘 모두를 갖추기가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시대의 요구상을 전문가들이 전해줬다면, 그것을 획득하는가는 독자 몫에 달린 문제겠다. 새로운 시도로 접근한 유쾌한 자기계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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