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 생활습관만 바꿔도 건강해진다
니시하라 가츠나리 지음, 윤혜림 옮김, 권오길 감수 / 전나무숲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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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성피부염이나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아서일까? '잘 먹고 잘 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웰빙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오히려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는 날로 그 수위를 높아지고 있어 무엇을 먹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뒤늦게 밝혀지는 이러한 사실들은 이제껏 아무런 의심없이 먹어왔던 것들이라 더욱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먹는 것 하나 하나 마다 원산지를 찾고, 유효기간을 뒤져가며 먹다 보면 식욕도 사라져서 '골라서 먹는 행위'로 병이 생길 지경이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잘 먹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일상의 생활도 건강하게 해야 하는데 별도의 운동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병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을 먼저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병들의 대부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잠을 험하게 자는가? 주로 한 쪽으로 음식물을 대충 씹어 삼키는가? 입으로 호흡하지는 않는가? 혹시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깊은 관심을 두고 이 책을 접하기를 권한다. 자기면역질환등의 면역병의 메커니즘을 해명하고 치료방법을 확립하고 있는 의학박사 니시하라 가츠나리의 책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이다. 
 
  이 책은 대표적인 면역병인 알레르기, 두드러기, 아토피성피부염, 천식, 당뇨병 등의 원인불명의 질병들은 단독적으로 생긴 질병이 아니라 눈, 폐, 심장, 신장, 뇌, 위장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질병이라고 말하고, 그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고친다면 현저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현대인의 면역병은 인제의 면역력만 높이기만 하면 고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말이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인다.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크게 3가지 원칙과 7가지 생활습관을 제시한다.
3가지 원칙은 첫째,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위해 코로 호흡하고, 이를 통해 신선하고 청결한 산소를 받아들인다. 둘째, 세포 수준에서의 소화가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려면, 피부와 폐를 차지 않게 하고, 차가운 음식물로 장을 차게 하지 않는다. 셋째, 영양이 균현을 이룬 식사를 잘 씹어서 먹는다.
 
7가지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1. 코로 호흡한다. 자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2. 양쪽으로 잘 씹어서 먹는다(흰쌀밥의 경우 30회 이상).
3. 위를 보고 누워서 잔다(뼈의 휴식)
4. 차가운 음식물과 과음, 과식하지 않는다.
5.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긴장을 푼다.
6. 햇볕을 쬔다.
7. '몸과 마음에 온화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호흡.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나 세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방위기능은 코에 있는 정화, 가습 기능 밖에 없다. 입에는 이런 기능이 없기 때문에 공기를 받아들이기 위한 기도氣道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콧구멍 안쪽에 있는 비점막에 있는 가는 섬모가 융단처럼 촘촘히 나 있는데, 이곳에서 늘 점액을 분비하여 대기중에 있는 위해물질들을 걸러내기 때문이다. 입으로 호흡을 한다면 아무런 여과과정이 없이 바로 기도를 통해 폐로 전달된다면 위해물질들은 폐나 내부장기에 그대로 축적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치열(치아의 배열)과 균형잡힌 체형을 갖기 위해서는 입과 턱을 올바르게 상요할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이를 사용해서 식사를 해야 하고 잘 씹어 먹어야 한다. 씹는 방법이 잘못 되었을 때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등뼈가 휘며, 뻐드렁니나 주걱턱이 되거나, 입술이 두꺼워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시하고 있는 생활습관 7 가지는 거의 모두 우리가 어려서부터 어른들로부터 들어왔던 '잔소리'식의 생활습관이다. 하지만 그 습관들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해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 숨을 쉬고, 양쪽 이를 사용해서 잘 씹어 먹고, 하늘을 보고 자며, 찬 것은 피하면 웬만한 현대인의 면역병은 고칠 수 있다고 하니 한 편으로는 너무 쉬워 '과연 그럴까?'하는 의심도 들고, 한 편으로는 혹시라도 효과가 없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계기로 만들 수 있겠다 싶다. 알게 된 이상 바꿔야 했다. 행동에 옮기기도 지극히 쉬워서 이 책을 읽은 후 바로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었다. 뭔가를 '인지한 후'에 행동하게 되니까 신경은 쓰이지만 그 효능을 생각해서 주의하게 되었다. 인간의 진화를 근거로 한 의약서이기도 해서 생소한 용어들이 눈에 띄기고 하지만, 우리가 생물시간에 배웠던 '미토콘드리아'라는 인간의 세포를 건강하게 하는 것만이 인간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6개월만에 숟가락을 통해 입으로 받아먹는 아기들의 이유식습관이 너무 이르다고 하면서 그것을 통하면서 입호흡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현대에 들어 대기중의 공기가 오염된 것도 있지만, 이유시기를 점점 앞당기는 추세와 아이들의 발병률을 생각해 봤을 때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을 지녔다.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들이 병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건강한 것을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우선 나의 생활 중에 건강을 해치는 것은 없는지 먼저 살피는 것이 우선이겠다.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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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초콜릿 - 나를 위한 달콤한 위로
김진세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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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많은 여성을 위한 정신과전문의의 명쾌한 컨설팅!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을 죽었다가 살아난다. 게다가 누군가가 나를 죽여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몇 번씩 죽인다는데 문제는 좀 더 심각해진다. 아침에는 잠에서 깨기 싫어 죽겠고, 출근시간에는 차가 막혀서 죽겠고, 일이 많아 죽겠고, 점심때는 밥먹으려 줄 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죽겠다. 식후엔 졸려서 죽겠고, 얄궂은 고객때문에 열받아 죽겠고, 빨리 퇴근하는 저녁이 안되서 죽겠다. 배고파 죽겠고, 술이 고파 죽겠고, 배터지게 술먹을 돈이 없어 죽겠다. 그 뿐 아니다. 어떤 날은 웃겨서 배꼽이 빠질 것 같아 죽겠고, 모처럼 본 영화가 재미있어 죽겠다. 심지어 뜻밖의 행운에 행복해서 죽을 지경이다. 이래도 죽겠고, 저래도 죽겠다. 난 하루에도 몇 번을 '죽겠다'고 말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뻔뻔스럽게...
 
  하루에도 수백 번 바뀌는 감정의 변화마다 죽겠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상황을 좀 더 과장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직 남은 유아기의 응석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누군가와 만나면 '죽겠다'고 말하고 대답을 기대한다. 어쩌면 상대의 대답을 듣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상대의 대답이 되었건,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건 썩 좋은 '대화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심각하고 우려할 만한 상황은 '상대가 없는 혼자일 때' 그 말을 하는 경우다. 이때는 과장이 없는 내면의 내가 하는 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전과 통신수단의 발달이 인류와 문명에는 크게 기여하지만, 그럴수록 '사람과의 만남'은 점점 소원해지는데 이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외로워한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고민이나 하소연을 누군가에게 하지 못해 끙끙 앓다가 병이 될 만큼 심각해져서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처럼 '죽고 싶을 만큼 고민되는 문제들'에 대해 위로하고 그 문제점을 풀어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정말 반가울테다. 여기 한 권의 책이 있다.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달리고 있는 20대의 여성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위로하고 그것을 심리학적으로 해결해 주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정신과병원장인 김진세님의 손을 빌었다. [심리학 초콜릿]이다.
 
  이 책은 여성의 심리와 스트레스에 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어 여자보다 더 여자 마음을 잘 아는 정신과전문의로 알려진 저자가 그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20대 여성들의 속마음, 중독, 관계 그리고 사랑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모아 질문으로 만들었고, 그에 대한 정신분석은 물론 해결책까지 제시해 이론과 현실, 공감과 해법이 공존하는 글을 펼쳐내었다.
 
  속마음: 누가 내 마음을 알까요? 편에서는 왜 사소한 것에도 자존심이 상할까? 나는 왜 질투를 멈추지 못할까? 불안증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NO’라고 말하면 미워하지 않을까? 직관의 함정을 피하는 법, 또 다른 사회적 기술, 내숭 등을 이야기 했고, 중독: 이제 그만 빠져나오고 싶어요 편에서는 소통도 중독이 된다, 명품만 고집하는 진짜 이유, 드라마로 인생을 위로하지 마라,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을 하는 것 등에 대해 고민했다. 관계: 진짜 나를 보여주는 게 두려워요 편에서는  나의 단짝은 어디에 있을까? 사랑도 우정도 변하지 않는 건 없다, 가족에게서 ‘마음의 독립’을 하라, 까칠한 직장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 관계는 나를 위해서 존재한다 등의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하였고, 사랑: 내게도… 사랑이 올까요? 편에서는 연하를 만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사랑에 ‘규정 속도’는 없다, 나는 왜 나쁜 남자만 만나는 걸까? 의심, 내 안에서 시작된 배신, 첫 섹스 후 불안해하는 당신에게, “그래도 사랑하니까요”는 이제 그만! 등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 그 해결책을 모색하였다. 
 
  심리학 관련서에 관심을 두고 있던 터라 책을 폈다가, 20대 여성들의 이야기라 읽기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내 가족과 주위의 여성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던 그녀들의 고민들을 만나게 되어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어 계속 읽게 되었다. 그리고 비단 20대 뿐 아니라, 30대의 여성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직접가서 상담 한 번 받아볼까 생각해 보면 '정신이 이상한, 아주 이상한 사람 보듯' 하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나, 조언구하기가 힘든 상황에 있는 여성들에게는 좋은 위로를 줄 수 있는 편한 친구같은 책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소제목이 되는 질문마다 명쾌한 해결책을 던져주었는데, 전문의가 아니면 불가능할 조언들이었다.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한 발 더 다가선 심리학 관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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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작 -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
존 맥스웰.레슬리 패럿 지음, 한근태 옮김 / 다산라이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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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타인을 소중한 존재로 느끼게 만든다면, 당신은 인맥의 달인!
 
 
  원만한 대인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맨에게 있어서 그것은 행복한 직작생활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고, 넓고 깊은 인맥형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 쯤은 몸소 체험하거나 들은 덕에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이 거듭 강조된다는 것은 어쩌면 모든 사람이 갖지 못하는 덕목이면서, 그것을 배워서 체득體得하기 또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내가 아무리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 하더라도 내가 만나는 수많은 상대는 제각각 다르고, 인간이기도 한 나조차 기본적인 성격이 있고, 호불호好不好의 기호가 있는데 상대 또한 그럴테니 그만큼 늘어나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어떻게 모두 좋게 한다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무조건 상대가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상대의 모든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래서 대인관계가 좋다는 평판을 듣는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알 듯 사실은 잘 모르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그 경험치의 누적분 만큼 점점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원만한 대인관계의 좋은 방법은 없을까? 내가 이 책을 찾은 이유는 거기에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존 맥스웰은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이며 성공학 강사이기도 한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이제껏 읽은 몇 권의 그의 책에 대한 느낌은 서양적 합리주의와 동양적 유교사상이 결합된 듯 해서 여느 서양서보다 이해하기가 쉬웠었다. 이번에는 심리학 교수 레스 페로트와 함께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작은 시작], 원제목은 25 Ways to win with people; 사람들과 함께 이기는 25가지 방법 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레스 패로트 박사는 존 맥스웰의 절친한 후배격으로 소개되는데, 그가 경험하고 주위사람들을 만날 때 살펴본 존 맥스웰의 행동에서 찾게 되는 일련의 방법들이 있는데 그것을 거론하면, 당사자인 존 맥스웰이 그것을 보충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들은 인간관계, 즉 대인관계는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사실은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비롯되고 이것들은 학습과 연습에 의해서 얻을 수 있어 이를 배울 수 있다면 누구나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말한다.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을 살펴보면 1.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 2. 30초 규칙을 실천하라 3. 도움을 요청하라 4. 추억을 만들고 종종 꺼내보라 5.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6. 사람들의 숨은 장점을 끄집어내라 7. 적당한 때에 적절한 말을 하라 8. 꿈을 격려하라 9. 다른 사람들에게 공로를 돌려라 10. 당신의 최선을 제공하라 11. 비밀을 나눠라 12. 다른 사람의 선한 의도를 찾아라 13. 자신에게서 눈을 떼라  14. 사람들이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도와라 15.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라 16. 마음을 여는 열쇠를 찾아라 17. 가장 먼저 도와주는 사람이 돼라  18.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하라 19. 사적인 이야기를 기억하라 20.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라 21. 대가를 바라지 말고 줘라 22. 우편집배원의 이름을 기억하라 23. 사람들의 강점을 말해줘라 24. 격려의 글을 써라 25. 사람들이 승리하도록 도와라 등인데, 모두를 익힐 수 있다면 하고 바라게 되는 좋은 덕목들이었다. 이 책은 각 덕목마다 생활속의 실천방법을 알려주는데 잊어야 할 것, 스스로에게 질문할 것, 행동요령, 기억할 사항들을 알려주어 그것을 실천하기 쉽게 구성해 두었다.
 
  25가지 기술 중에서 특히 내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우선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는 말이다. 상대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어색함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호의적으로 대해야 함을 알게 했다. 관심은 있지만, 상대가 먼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고 기다려서는 기회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받고 싶은 호의를 그대로 먼저 상대에게 던지면 그 호의를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대인관계에 있어 이 첫번 째 방법만 제대로 실행할 수 있어도 나머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30초의 규칙을 실천하라 이다. 사람을 처음 만나면 자신을 돋보이려 하지 말고, 대신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할 방법을 찾아 30초 동안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즉 '이 사람에게 어/떤 종류의 힘이 되는 말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 관심attention 과 인정affirmation, 그리고 감사appreciation을 표시하여 상대의 기분과 행동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것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비행기를 태우지 말라' 혹은 '나한테 뭐 필요한 거 있냐?고 표현하며 남에게서 그것을 받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혹시 내가 그랬던 것은 아닐까? 상대가 그렇게 나에게 찬사를 보낸다면 핀잔 대신 그에 어울리는 대답으로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임을 알게 되었다. 이 작은 시도만으로도 예전과는 다른 변화를 직감하는 부분이었다.
 
  세 번째는 다른 사람에게 공로를 돌려라 이다. "우리 각자가 가장 비밀스러운 욕구를 고백한다면, 모든 계획과 행동을 세우고 '나는 칭찬받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라는 에밀 시오랑의 말처럼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남에게 돌리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하지만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들 또한 그것을 알기에 더 높게 평가해주는 것이다. '엎드려 절 받기 식'의 눈 앞의 칭찬을 기대하기 보다 그 공을 남에게 넘김으로써 나중에 평판으로 보상받는 군자의 덕을 배워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 또한 작지만 큰  소득이었다. 
 
  마지막으로 격려의 글을 써라 이다. 한 사람을 만나서 느낀 감정은 늘 남게 되는데, 혼자서 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상대에게 글로써 남기는 방법이다. 따로 시간을 내어 오로지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글을 쓰라고 권유하는 부분인데, 자칫 사람을 만난 후 소홀할 수 있었던 부분과 아쉬웠던 시간에 대해 글로써 대신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글은 글쓴이가 잊은 후에도 오랫동안 격려해주는 힘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만약 내가 그런 글을 받는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봤을 때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편지를 쓰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온라인주소로 메일이나 쪽지로 대신해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바로 실행하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이 책은 상대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정말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핑계와 습관 탓에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했다. 그리고 그것을 좀더 '요령있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두 저자가 제시하는 25가지 방법을 실행함으로써 어제보다 좀 더 발전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의 비즈니스맨, 혹은 좀 더 발전적인 인간관계를 바라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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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배리 Z. 포스너.제임스 M.쿠제스 지음, 김예리나 옮김, 차동옥 감수 / 크레듀(credu)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리더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진정한 리더가 되라!
 
  한 젊은이가 세 명의 직원을 세워놓고 회사의 창립식을 가졌다. 작은 키의 사장은 모두(?)가 보일 수 있도록 사과상자를 연단으로 삼아 마치 삼백 명의 직원이 되는 정도로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작은 규모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후면 반드시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저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마치 물과 공기같이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고, 이 시장은 상상도 할 수없을 만큼 거대해질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100년을 이어가는 회사로 만들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합심하여 반드시 꿈을 이루도록 노력합시다."
 
  젊은 사장은 상기된 얼굴로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지만, 세 명의 직원의 반응은 시큰퉁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세 명 모두 출근을 하지 않은 것이다. 사장을 허풍쟁이라고 생각하고 아예 회사를 그만둔 것이다. 젊은 사장은 결국 혼자남겨졌지만 의기소침해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뚜렷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인데, 창업 둘째 날의 그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는 에피소드로 남겨두었다. 그 젊은 사장의 이름은 손 정의(일본이름, 손 마사요시)이고, 회사는 소프트방크로 그는 <포브스>가 선정한 2005년 일본 최고의 갑부로 등극하게 되었다. 젊은 사장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하루만에 회사를 그만둔 직원들에게는 땅을 치고 통곡할 만큼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당시의 그는 의욕만 앞서서 직원들에게 제대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인재였을지도 모를 그들을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사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기업은 '나홀로 기업', 즉 1인 기업이다. 스스로 판단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고, 모든 수고에 대한 보상과 모든 책임 또한 스스로에게 있으니 나만 잘 컨트롤하면 말 그대로 '속 편한 기업'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기업이란 저작활동과 강연을 하는 자유로운 업종이나 소규모창업등 그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다. 세상을 좁다며 활동하려면 누군가와 손을 잡아야 한다. 즉 동료 혹은 직원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을 뽑은 사장(리더)는 자신의 의지를 제대로 알고,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직원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직원들을 그렇듯 이끌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즉 '사람부리는 일'만 잘 풀리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기업가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으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렇듯 조직을 꾸민 리더가 그들을 이끌기 위해서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리더십'이라고 한다. 기업가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능력이다. 
 
  이 책은 바로 '리더십'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지금껏 세상에 나온 리더십책과는 차별화를 꾀한다. 그때 그때 필요한 얕은 수로 그런 척하라고, 시대가 바뀌었으니 리더십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런 책이 아니다. 25년 동안 한결같이 한목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리더십 책이다. 지금까지 4판을 거듭하면서 바뀐 것이라고는 리더십의 원칙과 그에 부합되는 가이드라인을 설명해 줄 사례들만 수정될 뿐, 그 뿌리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이고, 그것을 뒷바침하는 행동강령들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제임스 M 쿠제스와 베리 Z. 포스너가 공저한 책, [리더 The Leader] 이다.
 




 
 저자들은 군더더기 없이 '성공하는 리더의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모델을 제시하라.
2. 공유된 비전을 수립하라.
3. 틀에 박힌 과정에 도전하라.
4. 사람들을 행동하게 하라.
5. 사기를 높여라.
 
 그리고 성공하는 리더가 되는 방법을 배우는데 토대가 되는 행동들이 녹아 있는데, 그것을 '리더십의 열가지 가이드라인'이라고 정했다. 그래서 하나의 원칙 각각 마다 두 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1.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공유된 이상을 강조하여 가치관을 분명히 밝혀라.
2. 행동과 공유된 가치관을 일치시킴으로써 모범을 보여라.
3. 흥미진진한 가능성을 상상해 봄으로써 미래를 설계하라.
4. 공동의 포부에 호소함으로써 공유된 비전에 다른 사람들을 동참시켜라.
5.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외부에 눈을 돌리고 주도권을 잡음으로써 기회를 모색하라.
6. 지속적으로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내고, 경험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실험하고 위험을 감수하라.
7. 신뢰를 쌓고 관계를 개선하여 협동심을 길러라.
8. 자율성을 부여하고 능력을 개발시켜 다른 사람들의 힘을 길러 주어라.
9. 개인의 성과를 칭찬하고 그 공로를 인정하라
10. 공동체 의식을 기름으로써 공유된 가치를 강조하고 성공을 축하하라.
 
  제대로된 양장본에 약간 두껍고 고급스러워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각각의 원칙과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사례들로 이해하기 쉬웠고, 읽기 또한 전혀 어렵지 않았다. 오랜동안 만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마치 부모와 자식간의 도리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리더가 조직원들을 이끌어야 할 정도正道는 옷만 갈아입을 뿐 제 몸은 변하지 않는 것이었다. 기록된 모든 것은 생각해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었다. 리더를 대신해서 연장자 혹은 상사라고 해도 치환이 가능한 것 같았다. 먼저 스스로 목표를 갖고, 목표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한 몸이 되어 그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모습, 어떤 위치에서든 리더는 제대로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임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리더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누구든 배우기만 하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리더에 대한 문턱을 낮추었다. 리더가 되고 싶다면 다른 책 열 권을 보기보다 이 책 한 권을 먼저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리더십의 명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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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 떡살
김규석 지음 / 미술문화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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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민속공예품, 떡살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
 
책을 펼치는 순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나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공극(, air gap) 하나 없이 속이 꽉찬 나무들이 엿가락처럼 자유자재로 휘어져 있고, 평평한 면 하나 없이 제각각의 모양을 띄며 작품으로 아로 새겨져 있다. 석고처럼 쉬이 깎이는 나무가 있던가? 싶을 정도로 정교한 그림과 무늬들이 새겨진 이 나무들은 하나같이 멋들어진 작품들이 아닐 수 없다. 그저 보는 것이 아니란다. 떡에 모양을 찍어내는 떡살이란다. 우리나라에 이런 것도 있구나 싶어 뒤늦게 알게 되어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지난 여름 나는 [아름다운 떡살무늬]라는 책을 읽고 보며 리뷰를 쓴 적이 있는데, 그에 앞서 지금 소개하는 이 책 [소중한 우리 떡살]이 우선봐야 하는 것이란다. 지난 번 리뷰가 떡살에 색을 입혀 종이에 찍은 탁본들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떡살 그대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20년을 전통떡살 제작에 정성을 쏟아부은 떡살 제작 기능보유자 김규석님께서 제작하신 책이다. 김규석 님은 다양한 떡살을 수집해 연구하고 자료를 취합, 분리하여 나름의 체계를 세워 홀로 하기에는 매우 버거운 작업을 17년 동안 해오면서 약 700여 점의 실물을 탁본으로 만들어 각종 무늬를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실물과 도면을 완벽하게 정리하셨다. 그분의 작업을 높이 사는 부분은 전통기능 전승자로서의 책임을다한 것은 물론, 떡살의 원형은 그대로 살리면서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대감각에 맞게 무늬들을 재구성하여 전통공계의 계승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이다. 하나하나 작품이라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과연 떡에 무늬를 박기 위해 만든 것인가 의심할 정도였다.
 





































 
  우리 민족은 조상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는 무늬에 새로운 무늬를 덧붙여가면서 사용했기에 떡살과 다식판은 민족 고유의 정서와 당시의 사회현상을 잘 드러내는 생활도구이다. 예를 들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떡살 중에는 뒷면에 주소, 택호나 만든 사람의 수결이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잔칫날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떡을 만들거나 남의 집 떡살을 빌려 사용할 때 바뀌거나 잃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겨둔 것이라 한다. 서민들이 만들어 쓰던 떡살이나 다식판은 애초부터 공예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주변에 굴러다니는 나무토막을 주워 적당히 손질한 것이다. 구하기 쉬운 재료로 사용하기 쉽게 만든 떡살은 민속예술품의 모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세월에 따라 부드럽게 닳고 기름이 벤 떡살들은 누구에게나 친숙하여 우리의 민속공예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떡살은 떡에 찍을 무늬를 새긴 판과 손잡이로구성되어 있는 단순한 도구이지만 사양하고 창의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무늬의 상징성과 예술성으로 인해 전통문화로서의 가치를 지니기에 충분하다.
 
 








































  김규석님의 손을 빌어 태어난 떡살과 다식판을 살펴보면 단순하게 떡에 살을 박는 작업을 해야 하는 사용자의 노고를 충분히 고려하여 손에 잡기 쉽도록 손잡이부분을 둥그렇게 다듬고, 각진 부분이 거의 없도록 조각해 두었다. 그리고 무게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떡에 살이 모두 박힐 수 있게 하기 위해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고려한 점을 엿볼 수 있다. 작고 예쁜 모양들도 많아 현대인들의 필수품에 장식용 소품으로 활용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우리가 밥을 지어 먹으면서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될 만큼 떡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예전에는 사시사철 세시음식에 빠지지 않았고, 절식과 시식때에도 함께 했던 떡은 말 그대로 '무슨 때만 되면 등장하던 단골음식'이었다. 그랬기에 떡살과 다식판의 소용은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특히 떡 중에서도 절편을 으뜸으로 치는데, 그 이유는 절편의 무늬 때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우리 조상들은 떡에 정성을 들였고, 벽가기복의 뜻을 담은 무늬들도 새겼다. 돌이나 회갑상에는 장수해로를 바라는 무늬를 사용했고, 수복, 강녕, 부귀,다남 등의 길상무늬는 무운장구를 빌거나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할 때 많이 쓰였다. 혼례나 과거급제 행사에는 사군자나 송학등 기품있는 문양을 썼으며, 상례나 제례 때는 돌아가신 부모님이 저승에서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토와 윤회의 의미가 있는 무늬를 선별하여 썼다. 그래서 절편을 먹음은 곧 떡을 만든 이의 정성과 마음을 먹는 것이었으니 이보다 더한 선물이 어디 있었겠나 싶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다식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그것의 이름과 만드는 법 그리고 그 소용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가장 주목이 되었던 이 책의 백미는 바로 저자가 직접 떡살 제작과정을 보여준 부분이다. 어느 목공예보다도 섬세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순서대로 보여주고 그 과정을 음미할 수 있도록 했는데,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 지 직장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떡살이 우리에게 주는 큰 의미는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든 작품'이 아니라, 염원과 희망을 담아 그림으로 대신해 새기고, 그것을 떡이라는 음식에 박아 염원의 대상에게 먹게 한 '우리선조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느끼게 하는 도구라는데 있다. 그것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전통문화이며 민속공예품이 아니겠는가? 이토록 훌륭한 떡살이 한 권의 책에 숨겨져 있다는 것은 어쩌면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것을 되살리고, 아끼기 위한 노력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 우리 떡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져야 할 것이다. 생크림 케익대신 우리의 떡을 케익처럼 현대화해서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정성과 마음이 담기 우리의 절편도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 특히 디자인이나 실내장식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떡살공예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왕릉속에 숨겨진 삼족오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 우리 고유의 문양이라며 소중히 여겨지는 것처럼 우리의 떡살무늬 또한 현대인의 사랑을 듬뿍 받을 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인 김규석님은 전남 담양군 대전면 다치리 1071번지 목산공예관(061-382-0057)에서 오늘도 작업중이시다. 테마가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곳을 방문하여 우리의 떡살을 직접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미술과 문화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멋지고 훌륭한 최고의 미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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