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위기 - 글로벌 동시불황이 왔다
가네코 마사루.앤드류 드윗 지음, 이승녕 옮김 / 지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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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시대의  인프라투자는 도로, 수로가 아니라 '교육'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부터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를 일본적 시각에서 바라본 책을 읽었다. 일본내에서 '너무 비관적'이라는 비판도 없잖은 저자 가네토 마사루 교수의 책 [세계 금융위기]라는 책이다. 저자에게 주목한 이유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해 7월부터 10월까지 한 경제잡지에 실은 기사들은 논리적으로 오늘날을 예측한 바 있어(이 책에 내용이 실렸다) 그녀가 전망하는 미래관은 어떤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잡지 지난 해 7월에서 10월까지 4회에 걸쳐 [세카이世界]에 연재한 '글로벌 크라이시스'를 한데 엮은 것이다. 이번 세계 금융위기를 결코 간단한 불황으로 보지 않았다. 저자는 글로벌 동시 불황은 대공황에 필적하는 규모일 수도 있고, 최소한 오일쇼크에 맞먹을 만큼 정치경제 면에서 국제적인 구도를 흔들 대사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부시의 정책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동조했던 고이즈미-다케나카 노선이 취한 경제정책이 일본 경제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미국발 세계경제위기의 개괄적 내용과 원인은 이미 귀가 따가울 만큼 들었다. 각설하자. 저자는 고이즈미-다케나카 노선이 현재의 석유와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재빠른 에너지 전환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환경에너지 정책에서도 부시 정권만 뒤따르는 바람에 세계를 리드할 지위를 잃어버렸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미래의 유가상승에 일본은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저자의 일본정부에 대한 정책전환 요구는 주목할 만했다. 
 
"무엇보다 고용과 연금, 의료 등 사회보장을 조속히 재정립해야 한다. 세제와 관련해서도 소득의 재분배를 강화하는 것을 우선해서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수가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함부로 뿌려대는 선심성 공공사업은 안 된다. 지식경제라는 관점에서의 인프라 투자는 도로가 아니라 교육이다.이런 상태로 글로벌 동시부로항에 들어가면 사회가 견디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는 사태를 타개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당장의 고통을 달래는 사이에 장래의 거대한 재정적자라는 상처만 남길 뿐이다. 결코 간단히 끝날 불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 역시 취임 연설문에서 지식경제망의 구축을 목표로 교육정책을 새로 짤 것을 이야기했다. 세계의 미래에 대한 고민 중 가장 골치아프게 여기는 것은 '교육'이다.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 '배우지 않는 아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인성 또한 점점 개인화되어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퍽퍽한 마음들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부한 감성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Web 2.0 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걱정없다. 공교육은 이미 무너졌을지언정 풍부한 사교육시장과 최고의 교육열을 지닌 부모의 덕에 대한민국의 자녀는 '하루 종일 배우는 아이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어처구니없는 농담이다. 세계가 미래를 위해 지식경제를 역설하고 있는 이 때 우리는 '쇠와 망치소리가 전국에 울리는 정책'을 펴려 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별 기고한 남윤호 기자의 말대로 자빠진 김에 쉬어가라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지금인 듯 싶다. 

  이미 현실로 닥친 세계적인 경제 불황, 인식을 끝마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여야의 정쟁은 나중으로 미루고 머리를 맞대고 현실과 미래를 위해 뛰어야 할 때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부르짖는 식자識者들 역시 이 난관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기꺼이 빌려줘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130여 페이지의 작고 얇은 책이었지만, 일본의 미래를 걱정한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계속해서 한국경제의 미래를 오버랩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저자 가네코 마사루의 대안제시가 던지는 메시지는 어떤 두꺼운 책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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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해자 -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주식을 찾는
팻 도시 지음, 전광수 옮김 / 리더&리더(리더앤리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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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로 기업을 선택한다!

 
  "워렌 버핏이 세계 제일의 부자라고?" 지난 해 십 년 넘게 최고의 부자의 자리를 지키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제쳤던 워렌 버핏의 이야기를 두고 한동안 인구에 회자되었다. 특히 우리에겐 그가 회장으로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포스코POSCO'의 주식 4% 가량 보유한 사실과 지난 2007년 10월 직접 한국을 방문해 제일 먼저 자신의 회사가 투자한 대구의 대구텍을 방문하기도 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방한 당시 버핏효과라 해서 워렌버핏의 방한소식만으로 코스피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큼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가치투자의 귀재'로도 유명한데, 가치 투자란 단기적 시세차익을 무시하고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률에 주목해 우량기업의 주식을 사서 수십년간 보유하는 투자방식이다.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는 이른바 굴뚝산업의 대표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질레트, 워싱턴 포스트 등의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며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수익을 내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한 첫째 원칙은 절대 돈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원칙은 이 첫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는 그의 투자철학은 모든 투자자가 원하는 바 이면서도 좀처럼 지키기 힘든 일이기도 한데, 매년 꾸준히 평균 20%의 수익률을 지켜내는 그에게는 보통사람에게는 없는 뭔가 특별한 것을 보는 것 같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기업의 내재가치를 산정하고, 우량기업이라고 판단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경제적 해자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 권의 책에서 찾고자 한다. 모닝스타라는 투자회사에서 경제적 해자를 더욱 구체적인 주식평가 수단으로 발전시켜 성공한 팻 도시Pat Dorsey 가 쓴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이다. 원제목은 The Little Book That Builds Wealth: The Knockout Formula for Finding Great Investments. 현재 100명이 넘는 주식분석가들이 100여 개의 산업 분야에 걸쳐 있는 2,000여 개의 주식 공개기업들을 취급하고 있는 모닝스타는 주식평가의 두 가지 핵심요소는 첫째, 추정한 주식의 적정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할인율과 둘째, 회사가 가진 해자의 규모, 이렇게 두 가지라고 말한다. 이 책은 경제적 해자에 근거한 투자 결정이 장기적인 접근 방식이고, 이 방식으로 어떻게 부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 우수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오랫동안 계속 우수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한다. "자금력과 순발력을 갖춘 신규 진입자들이 그 회사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면 되는데, 답은 경쟁력 즉, 경제적 해자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껏 투자에 있어서 지표로 삼았던 요소들, 우수한 제품, 높은 시장점유율, 운영 효율성, 뛰어난 경영자는 회사에 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경제적 지표가 될 수 없다. 이들은 있으면 좋지만 그것으로 부족한 시장여건에 따라 유동적이고 단기적인 지표들이다. 저자는 진정한 해자들Moats을 가진 회사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무형자산 -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브랜드, 특허, 법적 라이선스와 같은 무형자산을 지니고 있는 회사  
 고객 전환 비용 - 전환 비용(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로 교체하기에 귀찮거나 수고로운 것) 때문에 기존의 고객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회사
네트워크 효과 - 네크워크 경제의 이점을 누리고 있는 회사
원가우위 - 프로세스, 위치, 규모, 고유 자산에 기반한 원가 우위에 경쟁사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 

그리고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을 찾는 투자자로서 알아야 하는 것은 회사의 규모나 역사 또는 산업 분야와 상관없이 '경쟁력을 어떻게 인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말은 "내 생각에는 위대함이란 주로 상황의 문제이며, 네 가지 경쟁력 중 하나에서 시작된다. 만일 여러분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보다 훨씬 더 앞서서 최고의 기업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란 책에서 말하는 짐 콜린스의 말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해자를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가? 사업에 투자한 자금에 비교해 얼마나 많은 이익이 발생하는지 보면 된다. 어떤 기업이 사용한 자본금 1달러당 경제적 이익을 얼마나 발생시켰는지 파악하면 그 회사가 자본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ROA(자산수익률), ROE(자기자본수익률), ROIC가 있는데, 이들은 각각 약간 다른 방법으로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을 살펴서 합리적인 회계 결산 수치로서 15%를 사용해서, 끊임없이 15% 혹은 그 이상의 ROE를 달성하고 있는 회사라면 십중팔구는 경제적 해자를 가진 회사라고 판단하면 된다. 그리고 어떤 산업은 구조적으로 다른 산업보다 더 수익성이 높고 해자가 많은데, 장기적인 투자 자금은 반드시 그런 산업을 따라가야 한다.

저자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조금 더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첫째, 항상 네 가지 가치평가 요인들, 즉 위험성, 자본수익률, 경쟁력, 성장성을 기억하라.

둘째, 여러 개의 도구를 사용하라. 어떤 비율이나 척도를 사용했을 때 주식이 싸다면 다른 척도도 적용해 보라.

셋째, 인내심을 가져라. 그리고 결정이 불분명 할 때는 "언제든지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이 돈을 잃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기억하라.

넷째, 강인해져라. 우리가 투자해야 하는 바로 그때 세상은 우리에게 투자하지 말라고 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다섯째, 자기 자신을 믿어라. 아무리 좋은 충고라 할지라도 스스로 연구하지 않았다면 그 충고가 좋은 지 항상 의문을 가질 것이다.

  워렌버핏의 가치투자의 핵심요소인 '경제적 해자'를 이해하게 된 것은 이 책을 읽는 큰 소득이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의 최대 화두인 '무엇을 사서 얼마나 오랫동안 보유해야 하고, 언제 팔아야 하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해답을 알려주었다. 비교적 쉽게 기업을 이해하는 법 즉, 투자자가 기업에 대해 스스로 예측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었다. 장기투자 방식 앞에 덮여졌던 안개들이 조금은 걷어진 느낌이다. 

우리는 소비에 대해서는 신중하지만, 의외로 투자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하다. '투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에 젖어 '손실의 위험'을 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소비할 때 가격비교 사이트를 뒤지고 실물을 확인하고 하는 노력 만큼이라도 투자에 신중을 기한다면 '~하더라'는 근거없는 뉴스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누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투자는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라며 저자는 제무제표를 맹신하는 것에도 경고했다. 그리고 정말로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고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포춘],[배런스]등의 주요 경제지는 물론, 기업의 연례보고서, 펀드매니저가 발행하는 분기별 통신문 등을 읽으라고 말한다. 흥해도 내가 흥하고 망해도 내가 망한다며 직접 투자를 하는 개미들에게 직접 투자할 바에는 '좀 더 배우고 익혀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투자 룰을 다시 새겨주는 듯 했다.



해답은 워렌 버핏이 1980년대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란 마치 성의 해자(垓子 - 성 주위에 둘러 판 도랑)처럼 한 회사를 경쟁사들로부터 보호하는 지속 가능한 강점을 말하는데, 경제적 해자를 지닌 회사란 경쟁자들이 함부로 모방하기 어려운 사업을 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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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이긴다 - 독서 고수들의 실용독서 비법
신성석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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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위기의 시대를 사는 직장인의 경쟁력, 독서에 있다!

  직장인의 하루는 굉장히 짧다.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싣고 시간에 대어 출근하고 나면 열심히 일을 하든, 열심이 눈치만 보든 퇴근시간이 '땡'하기 전까지는 월급쟁이 직장인은 회사에 얽매인 몸이 된다. 하루중 제일 반가운 말, 퇴근. 퇴근후 그들이 만나는 세상은 재미나는 일들이 가득하다. 재미있는 영화와 드라마가 넘쳐나고, 밤을 새워도 다 못할 흥미진진한 게임들도줄을 세우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될 만큼 많다. 그 뿐인가 ? 아름다운 선남선녀와 만나 데이트도 해야하고, 쇼핑을 권하는 빌딩들이 불야성을 밝히며 남은 시간을 유혹한다. 그런 직장인들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인의 하루중 남겨진 얼마 안되는 시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세상에 너무 많은 데 가만히 앉아서 '종이로 묶어진 책'을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기는 구시대적 사고인지도 모른다. 
  

  취직전에는 우리 모두 책 좀 읽던 학생이었다. 졸업반 때 취직준비를 하면서 죽어라고 영어만 들고 팠지, 취업을 위한 책을 몇 권 읽었을까? 그때부터 책읽기를 관뒀는지 모른다. 아무리 따져봐야 얼마 읽지 않았다. 변명이 아니라 사실 말이지 9시 뉴스 보기도 힘든데 책을 볼 시간이 어디있단 말인가? 신문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신문이나 축구와 야구를 좋아하고, 눈요기 거리가 많아서 매일 읽지만 일간지와 경제신문은 헤드라인으로 훑어 보기만 한다. 화제가 되는 책들은 온라인 '써머리 북'을 읽어서 아는 체를 하는데, 보고서나 기획안에 대충 들어갈 단어좀 익히는 수준이면 그만아닌가?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승진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책을 읽으라 하고, 그들이 말하는 뽄새와 행동는 아무리 살펴봐도 확실히 좀 다르다. 좋다, 나도 책 한 번 읽어보자 하고 큰 맘먹고 서점을 가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 지 정말 막막하고, 어떤 책이 좋은 지도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 읽은 내용을 어디에 써먹어야 할 지, 또 내 머리속에 저장된 지도 의심스럽다. 망설이고, 의심하다 보면 책읽기는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의 책읽기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직장인들의 요구에 답하는 한 권의 책이 있다. 싸이월드에서 '직장인을 위한 책읽기- 비즈북BizBook' 이라는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장인에게 있어 최고의 자기계발법은 꾸준한 독서'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직장인 저자 신성석씨가 낸 세번 째 독서관련서 [읽어야 이긴다]가 그것이다. 현재 NHN(주)에서 글로벌 게임사업부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불안과 위기의 시대로 대변되는 오늘은 자기계발의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시기이고, 가장 유용한 방법은 독서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대상은 딱 한 부류 '직장인'들이다. 부연한다면 '좀처럼 책을 읽지 않았던 직장인을 위한 책'이라고 표현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 책은 '직장인에게 독서가 왜 중요하고 필요한 지를 알려주고, 가장 효율적인 독서방법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읽어야 할 책 또한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대상으로 한 만큼 '실용서 읽는 법'을 주로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신이 지금껏 독서생활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경험으로 우선 '직장인에게 실용서 읽기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와 인생에 있어서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고(독서 전前-직장인과 독서전략 편), 실용서를 읽기 위한 실용독서를 하기 위해 어떤 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그것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독서 중中 - 직장인을 위한 실용독서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신에게 유익한 실용서를 찾아 읽었다면 이젠 활용을 해야 할 차례다. 막연히 책읽는 행위를 즐길 것이 아니라(그것 만으로도 훌륭한 습관이겠지만), 책을 읽은 후 알게 된 내용과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직장생활과 나아가 내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독서 후後 - 직장인을 위한 독서활용의 지혜)에 대해서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저자는 직장생활이 잘 풀리는 시기에는 오히려 독서하기가 쉽지 않다며, 회사가 자신의 비전과 맞지 않거나, 업무가 적성에 안 맞을 때, 직상상사나 동료 혹은 후배와 갈등이 생기는 등의 직장인이라면 어쩔 수 없게 맞게 되는 슬럼프가 생기는 경우 술 한 잔과 비난을 안주삼아 스트레스를 해소한답시고 세월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독서는 자신의 단점을 찾고, 이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면서 책 속에서 자신이 부족한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직장인에게는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모르고, 용기가 없을 뿐이라며 책을 읽을 마음이 충분하다면 출퇴근길과 틈새시간, 그리고 주말에 두 시간만 있어도 일주일에 1,2 권은 읽을 수 있고, 이런 습관만 반복적으로 한다면 1년에 50권, 100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은 있으면서도 읽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어서 과연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라는 구차한 변명으로 '읽는 행위 자체를 자포자기'하는 마음을 덮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이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싸이클럽 비즈북Bizbook에 쓴 컬럼에서 현재는 검찰에 구속된 미네르바가 진위 논란에 빠져 있지만, 초기 검거 직후 그가 검찰에 진술한 경제 예측 글이 검찰의 얘기처럼 혀를 내두를 정도인지 여부와 학력과 관련해서 무직, 전문대졸 학력이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느냐에 대해 모두들 놀랐는데, 그가 실제인물이라면 학력과 직장유무를 떠나 독서를 통해 정보독해력을 키우지 않았을까, 경제학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다 보니 인터넷이나 잡지 등의 정보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고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사회인이 되어서 축적한 지식의 양과 질, 특히 20∼30대의 지식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것이다. 젊은 시절에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읽을 시간만은 꼭 만들어라."라고 주장한 세계가 인정한 다독가로 알려진 일본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건 간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 실제로 얻는 것은 독서를 통해서라고 덧붙인 바 있다. 

  필자도 한때는 책이라고 하면 막연히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종이에 쓰여진 글자'만 봐도 하품이 나거나 졸음이 쏟아지는 습관이 있었던 때도 있었고, 책이라면 그 무엇이든 학창시절 '교과서 또는 참고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달달 외워야 하는 학습도구' 혹은 '시험을 보기 위해 읽지 않으면 안될 몹쓸 것'으로 여겨 책을 '조금 더 배운 치들이 마구 토해 놓은 배설물'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로 폄하했던 적도 있다. 그랬던 필자가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하면서 '누구에겐가 배우지 않으면 당장 망할 것'같은 위기감에 어느 날 집어든 것이 책이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까지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  
 

  20세기를 마감하면서 미래학자들은 '종이로 만든 책'은 '전자책'에 바통을 넘기고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e-book이라는 전자책이 종이책과 혼재하고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품을 오감으로 느껴야 만족하는 인간에게 e-book은 '종이책'이 주는 만족감을 이기지 못한다. 또한 초기 전자상거래의 사업모델 중에서 최고로 뽑혔던 온라인 사업체 아마존Amazon의 CEO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이 다룬 상품이 '책'이어서 가능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구상에 나무가 존재하는 한 '종이책'은 존재할 것이다. 책을 만들 수 있는 나무의 개체수가 적어진다면 종이책은 부자들의 몫이 될 지도 모르지만 종이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은 존재할 것이다. 직장인에게 있어 자기계발은 필수이고 자기계발의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독서라면, 직장인인 한은 단 하루라도 빨리 읽기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내게 누군가 좋은 책을 소개해 줬더라면, 내가 오늘날 독서를 즐기기까지 이렇게 고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버트런트 러셀이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진작에 좀 나와주지...'하는 아쉬움이 생길 만큼 이 책에는 '실용독서법'에 대한 노하우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저자도 이 책에서 언급했었지만, 나 역시 공병호 박사가 썼던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을 실용서를 읽는 법에 대한 최고의 책으로 여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며 추천해 줬었다. 하지만 한 권더 추가해서 추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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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oojinsohn의 생각
    from doojinsohn's me2DAY 2009-01-20 09:31 
    불안과 위기의 시대를 사는 직장인의 경쟁력, 독서에 있다! - [읽어야 이긴다 - 독서 고수들의 실용독서 비법] - Richboy's Library (리치보이 서재)
 
 
 
위기의 경제 - 금융위기와 한국경제
유종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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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한국경제, "문제는 정치야, 이 바보야!"

  경제는 바닥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세계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은 우울함, 자체다. 전날 미국장 소식에 의해 우리주식시장은 춤을 추고, 환율은 맞장구를 친다. 국민들은 가벼워지는 지갑과 장바구니를 보며 IMF의 악몽이 재현되는게 아닐까 조마조마하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과는 크게 다른 하나가 있다. 지금은 경제에 눈뜬 국민들이 있다. 조간신문 속에는 항상 경제신문이 들어있고, 국가의 경제정책에 깊은 관심을 두며 잘못된 것이 있으면 이를 수정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제를 생각하는 국민이 있어 더 이상의 IMF는 없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비록 폴리페서라 불릴 지언정 강의실을 떠나 현실에 대해 촌철살인을 날리는 경제학 교수, 그들 또한 경제신문 못지 않게 국민이 눈을 뜨는 데 한몫을 하는 사람들이다. 소개하는 책도 그런 폴리페서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현재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이며, MBC 라디오에 '손에 잡히는 경제 유종일입니다'의 진행을 맡고 있는 유종일 교수가 작금의 금융위기와 한국경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위기의 경제]가 그것이다. 그들의 목소리가 어떤 색이든 상관없다.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독자, 즉 국민들에게 소리치는 지성인이 있다는 것은 국민된 입장에서 반가운 것이다. 그가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다. 정부쪽에서 소리를 내든, 국민의 입장에서 소리를 내든 모두가 귀기울여야 할 것들이다. 그는 다행히 국민의 입장에 섰고, 그는 칼을 입에 물고 서슬퍼런 목소리를 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우선 금융위기와 한국경제를 말하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그리고 경제민주화의 길을 이야기했다. 언론과 미디어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이야기했던 미국발 금융위기는 차치로 두자. 저자는 우리나라가 IMF 이후 10년간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 4위의 외환보유고를 쌓았고, 따라서 외자에 의존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구조의 취약성과 정책 대응의 미숙함으로 말미암아 외환위기 수준의 환율 급상승과 외화유동성 위기를 맡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에 대해 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외부충격에 대한 내성이 무척 약하다는 점, 한국경제의 양극화구조, 그리고 한국경제를 금융위기에 노출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인 부채의존구조를 들었다. 또한 IMF이후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구조조정과 제도개혁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이렇게 위기를 맞은 이유는 첫째 구조조정과 개혁을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는 점, 둘째 IMF 위기 이후에도 금융리스크관리를 제대로 못한 점, 셋째 정책운용이나 시스템 리스크 관리 역량에 비해 과도하게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외환자유화를 추진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로부터 한국경제가 반성해야 할 점은 성장지상주의적 정책 마인드다.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은 대체로 성장시장주의에 중독되어 있어 성장을 위해 분배와 안정을 희생시켜왔다. 그런데 분배와 안정이 훼손되면 결국 성장에도 심대한 타격이 오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는 실물경기의 침체로 소득(경제성장)면에서 커다란 손실로 남겨지고 있다. 성장, 분배, 안정을 위한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함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저자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한마디로 박정희 시대의 관치-재벌-토건경제를 부활시키고 감세와 규제완화를 중심으로 한 공급중시 성장정책이 서로 상충되면서 적당히 뒤섞인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철학도 없고, 더군다나 두 가지 모두 실패한 경제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섞어 따르고 있는 모습을 답답하게 여기고 있었다. 지난 해 읽은 책 중에 저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시절 자신이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CEO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의 일개 기업의 사장이었기 때문에 굳이 이야기하자면 '경영대통령'쯤 된다는 것이다. 미래를 향해 거시적인 경제 전반을 내다볼 줄 모르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꼬집은 말이었다. 

  미래지향적 정책은 잘 안보이고 과거회귀형 정책이 난무하고 있는 현 정부의 5년은 예전의 평균성장률 정도나 이루어내면 다행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산업구조는 더욱 대기업 위주로 왜곡될 것이고, 비정규직의 축소와 보호강화도 기대하기 어려워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규제완화와 감세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이것들이 어떻게 성장잠재력 확대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의문을 두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진정으로 성장잠재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기회의 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양적 투자확대를 위주로 한 성장단계는 이미 지났고, 혁신과 효율적 투자에 의한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따라서 혁신에 의해 가치를 창출하는 곳으로 자원이 배분되도록 재벌개혁, 금융개혁, 정부개혁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규제완화가 아니라 필요한 규제는 하면서 규제의 투명성과 효율성, 일관성을 확보하는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시장과 국가 역할의 재정립, 경제 거버넌스의 미준화 그리고 전략적 개방이라는 현 단계 경제민주화의 3대 과제를 기본으로 구체적인 정책대안들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저자는 클린턴 대통령의 유명한 선거 슬로건이었던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를 빗대어 경제가 제대로 되려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는 내용으로 "문제는 정치야, 이 바보야!"라고 패러디 했다. 지난 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크루그먼(Paul Krugman)의 저서 [진보주의자의 양심]을 읽고 떠오른 말이라 했는데, 어디 책을 보고 떠오른 말 이겠는가? 경제학자 답게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한국경제의 나아갈 바를 거시적으로 살펴본 책이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자면 정치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정책에 휘둘려 경제가 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다. 어떨 때 보면 소비자나 기업, 시장은 그 후위에 놓인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등소평이 흑묘백묘라 했던가? 아무렴 어떠랴, 경제가 잘만 굴러간다면 그럴 수 있는 정책이 우선된 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유감이다. 이정책 저정책 5년간 바꿔보다가 뒤로 물러나면 전 정부 욕하며 또 다시 깃대를 이리 저리 흔드는 것이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이 아니던가?

  시대는 변했다. IMF 때와는 판이 다르다. 국민이 다르고 식자識者들도 변했다. 그들의 목소리와 우려는 매일 쏟아지고 있다. 현실을 이야기하는 촌철살인의 목소리들에 귀기울여서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 오늘 내가 읽은 소리는 "문제는 정치야, 이 바보야!"였다. 제발이지 또 다시 IMF와 같은 위기를 맞고 나서 "우물쭈물하다 내 이 꼴 날 줄 알았지"라는 조지 버나스 쇼의 묘비명을 듣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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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 논쟁과 한국의료의 미래 - 죽어도 아프지 마라, 아프면 죽는다
이상이 외 지음 / 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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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그 논쟁의 전모를 밝힌 책!

  이 책의 시작은 영화 [식코Sicko, 2007]와 맥락을 같이한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는 흔치 않은 흥행감독인 마이클 무어 감독은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그의 새로운 화두는 바로 ‘의료보험’이다.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이윤을 따지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하는 질문을 가지고 영화 [식코]를 통해 언제나 이윤에 목마른 미국의 의료보험체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 의료보험에 대한 지식
- 미국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제도가 없는 세계에서 유일한 산업화 국가이다.
- 의료보험이 없는 어린이들은 900만명 이상이다.
- 매해 1만8000명의 사람들이 보험이 없기 때문에 사망한다. 

가장 잘 산다는 나라의 돈뜯고 또 돈먹기!
돈 없으면 죽어야 하는 세상을 고발한다!
마이클 무어가 미국 민간 의료 보험 조직의 부조리적 폐해의 이면을 폭로하며 열악하고도 무책임한 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수익논리에 사로잡혀 이윤을 극대화하기에 급급한 미국 의료보험제도 속의 관련기관들은 돈 없고 병력이 있는 환자를 의료제도의 사각지대에 방치하여 결국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던 것! 


의료보험의 폐해로 인해 삶이 산산 조각나는 평범한 미국인들의 소개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이러한 사태가 보험이 없는 4500만 시민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하는 다른 수백만 명의 사람들도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참혹한 현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런 민간 보험사들의 횡포는 정부와의 결탁으로 더욱 만연해져 있고, 수익에만 눈이 먼 관련업체들은 자기 배 불리기에만 급급하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수익논리에 지배되는 민간 보험사들이 가지고 오는 문제점들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로 흘려버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이클 무어는 미국의 의료제도를 닮고자 하는 다른 이들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 그리고 그렇게 미국을 닮아간다면 곧 남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될 것임을 경고해주고 있다. 
 
   

  
SICKO의 의미 :

'patient'가 집중적 치료나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자를 칭하는 것이라면, 'SICKO'는 질병을 가지고 있어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거나 또는 이용해야 할 필요를 가진 사람들 모두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SICKO'는 '의료가 필요한 자' 또는 '모든 의료소비자', 그러니까 결국 미국 국민 전체를 칭하는 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p29

 
  영화 SICKO는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보편적 의료보장제도가 있어야 할 자리를 민간의료보험이 꿰차고 있는 미국의 의료실태를 낱낱이 고발하는 영화다. 전세계 선진국 중에서 전국민의료보장제도가 없는 유일한 나라인 미국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SICKO를 보면서 우리는 온 국민이 국민건강보험제도에 당연히 가입되어 있고, 저렴한 건강 보험료를 내고도 온 가족이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누리고, 전국 어디서나 원하는 의료기관을 당연히 이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국가의료제도에 대해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국가의료제도의 공공성 수준이 미국과 비슷한 우리나라에서 의료민영화가 추친된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회와 경제부처로부터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그 내막을 보면 이명박 정부가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부실한 공공성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는 대신, 자본시장으로부터 의료서비스 공급체계와 의료재정체계로 투자자본이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었는데, 이것을 허물려고 하고 있다. 의료민영화 즉, 주식회사 병원인 영리법인 병원의 설립을 허용하고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하는 제도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소개하는 책 [의료민영화 논쟁과 한국의료의 미래]우리나라의 의료민영화 논쟁을 분석하고, 한국의료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나아갈 바를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의료의 목적은 건강이지 돈벌이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의료진들의 손에 쓰여진 이 책은 보건의료가 국민생활의 핵심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의료민영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쓰여졌다. 

   이 책이 던지는 핵심쟁점은 '대한민국의 의료민영화'다.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회의 언급 이후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도의 폐지 또는 완화를 둘러싸고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는 당연지정제도를 유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건강보험을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발표까지 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주장은 '건강보험을 민영화'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나라 의료제도가 미국처럼 되는 것, 즉 정부가 '의료민영화'를 추진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그에 대한 응답은 회피한 채, 계속해서 '건강보험을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런 와중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의료민영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내국인 영리법인 병원 서러립 허용'이 추진되어 의료민영화로의 첫발을 내디딘 것은 아닌가 하는 논쟁에 이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정한 규모를 갖춘 병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비영리법인인데, 이들은 영리법인과는 달리 병원의 의료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고스란히 목적사업인 병원에 재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민간병원(재벌병원)들은 전반적으로 공공병원들보다 훨씬 강하게 수익을 추구하고 있어 수익 극대화를 위해 병원의 설립이 주로 고급의료수요가 많은 도시지역에 집중하거나,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보다는 돈벌이가 되는 치료서비스 위주로, 건강보험 급여 서비스보다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진단의료장비를 중심으로 비급여 진료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재벌병원'들의 득세에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비영리법인' 병원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우리나라 의료제도에 대해 메스를 들려고 하는 것은 현재의 국민건강보험은 보장성 수준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지금의 수준에서 꽁꽁 묶어놓고, 의료재정분야의 나머지 부분을 시장의 영역으로 돌려 자본의 돈벌이 대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민간의료보험의 규모와 역할이 더욱 커지도록 지원하고, 영리법인 병원의 설립을 허용하여 자본 투자자들이 의료서비스의 생산과 소비의 영역에서 마음놓고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이명박 정부가 하려는 진짜 내용이라고 말한다. '정부 재정부담의 축소- 시장을 통한 국민부담의 확대'가 이명박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의 골자라는 것이다. 

  그에 대해 저자들은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별 병상총량제와 같은 공공투자확대, '병원서비스 발전기금'설립, 고용확충 증대등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경우에라도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수준을 반드시 유럽 선진국 수준(85%)이상으로 높여야 민간병원 중심의 의료제공체계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되고, 더불어 민간의료보험의 침탈로부터 국민건강보험을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고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은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의료민영화 불가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건강보험 민영화 금지선언으로 답하는 이명박 정부. 지난 해 어느 TV 시사 프로그램은 2008년 한 해의 키워드를 일러 '소통'이라 말한 바 있다. '소통 의 부재'. 이것이 의료민영화 뿐 아니라 오늘날 논쟁의 중심에 있는 현안에 대한  오늘날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관계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며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정부의 입장은 대화와 타협이 없던 과거의 통치형태이다. 국민을 섬기기를 천명한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에 앞서 국민들 속에 들어가 함께 움직이려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의 앞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현 정부는 뒤를 돌아 국민을 향해 마주 보는 것 뿐 아니라 국민들 속으로 뛰어 들어 함께 걸어가려고 해야 할 것이다. '국민 속으로!' 오늘, 국민이 정부에 원하는 정부의 태도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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