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경전 - 성공과 열정을 부르는 데일 카네기의 화술과 철학
데일 카네기 지음, 박안석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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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읽어도 새로운 인간경영의 최고 바이블 !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찰스 슈왑에게 당시로는 엄청난 금액의 연봉인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궁금한 데일 카네기는 찰스 슈왑에게 앤드류 카네기가 그토록 많은 연봉을 지급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찰스 슈왑은 그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능력, 이것이 바로 나의 가장 큰 자산이네. 또한 사람들의 재능을 발굴해 최고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데는 칭찬과 격려만한 것이 없다네! 자네, 혹시 아는가? 상사의 질책이야말로 직원의 의욕을 꺾는 최악의 카드라는 사실을 말이네. 난 어느 누구도 질책하지 않네. 상대방의 장점을 보려 노력하면서 그저 격려해줄 뿐이지. 그리고 직원들의 업무성과가 마음에 들면 아낌없이 칭찬을 해준다네." 그리고 덧붙여 이렇게 말했다. "난 평생토록 세계 각지의 유명 인사들을 많이 만나봤네. 헌데 아무리 지위가 높고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비판보다는 칭찬을 받을 때 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더군."
 
  세계대공황을 탈출하며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들기도 했던 기업가 앤드류 카네기가 100만 달러의 연봉을 주며 찰스 슈왑에게서 구하고자 했던 것은 '격려와 칭찬의 힘'이었다. 요즘같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불황의 늪에서 고민하고 있는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뼈있는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직원들을 비용절감의 차원에서 마구 감원하는 요즘 기업들을 보면서 과연 위기만 모면한다고 해서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한다? 이 말은 뒤집어서 생각하면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감원했어야 했던 직원들을 데리고 있었다는 말이 아닌가? 물론 판매부진으로 인해 생산인원들이 전부 있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든지, 갖은 이유야 있겠지만 결국 기업이 구조조정을 한다는 말 자체는 경기악화 이전에 필요이상의 직원을 고용하는 등 경영진들이 방만한 운영을 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직원들을 감원하고 살아남는다면 유능한 직원은 과연 몇이나 남아있을 것이며, 전문가와 기술자들은 몇이나 남을까? 구조조정된 그들이 자신의 전문직에 있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이는 기업의 손실이요, 국가의 손실이 되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기업이 생긴다면 우선 CEO부터 그만 두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구조조정을 해야 할 만큼 방만한 경영을 했기 때문이고 비용의 문제를 놓고 보더라도 CEO 한 명의 퇴직은 임원 5 명의 퇴직과 같고, 직원 50명의 퇴직과 같기 때문이다. CEO 한 사람이 직원 50명의 능력에 비해 낫다고 자평할 수 있는 CEO는 과연 누구이고 몇 명이나 있을까? 그렇다고 보면 과연 CEO는 불황을 이유로 구조조정의 칼을 들이대며 직원들을 협박할 자격이 있을까? 그에 대해 성공한 자의 대명사, 카네기의 묘비에 쓰여진 글귀는 멋들어진 대답이 아닐 수 없다.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을 다룰 줄 알았던 이, 이곳에 잠들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 이론에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오늘날 세계적인 처세술의 대가들도 그의 책을 공부하고, 그것을 현실에 맞게 고쳐 활용하고 있는데 1888년에 태어난 그였으니 인간관계 이론에 대해서는 제일 먼저 '선점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그가 1936년에 쓴 책 『카네기 인간관계론』(원제 :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은 그의 가장 대표적인 저서이고, 카네기의 성공적인 인간관계 원리를 제시해 주고 있다. 그 밖에도 다수의 책들과 강연프로그램 들이 있는데, 그의 책들 중에서 삶의 진리를 알게 하는 에피소드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요약된 것이 나왔다. 최근에 나온 책, [카네기 경전]이다. 
 
 


 
  데일 카네기의 저서는 수많은 출판사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많이 출간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성경이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진 카네기의 책을 모두 읽을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따로 에피소드들만을 모아서 만들었다는데 특징이 있다. 구성은 크게 인간관계론, 자기계발론, 행복론으로 되어 있고 그의 저서 속에 있는 재미난 일화등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다시 재해석해 독자로 하여금 교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록되어 있다.
 
  처음 출간된 지 10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저자인 데일 카네기가 인간관계 원리에 대해서는 선구자임을 여실하게 증명하는 말도 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인간관계'에 대한 원리는 무수한 세월이 지나도 크게 변하는 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배워서 온전히 실행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나은 인간관계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특히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듯, 에피소드의 말미에 적혀있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하나 하나 머리와 가슴 속에 새겨야 할 교훈들로 가득차 있었다.
 
  한 페이지 분량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촌철살인의 몇 줄 교훈으로 만들어진 이 책을 읽으면서 90년대 초에 읽었던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과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읽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편해 어디서든 읽기가 쉬웠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550 페이지에 달해 휴대하며 읽기에는 두껍고, 무겁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저서들의 엑기스들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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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흡혈귀를 퇴치하는 유쾌한 방법
댄 S. 케네디 지음, 서영조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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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간을 빨아먹는 흡혈귀가 있다고?
 
  어느 날, 하느님이 인간세상을 내려다 보시니 생지옥이 따로 없더란다. 하느님께서 생각하시길 나름 꽤 신중하게 만든 작품이 인간세상이거늘 왜 이리 혼탁할까 곰곰히 살펴보시니 모든 것의 원인이 이더란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돈을 모두 압수하시고, 모든 사람들에게 백 만원씩 공평히 나눠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 인간들이여. 내가 너희에게 모두 공평하게 돈을 나누어 주었으니 평등해졌다.
더 이상 아귀다툼하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
 
  돈을 거두고 나눠주고 한 일에 피곤하셨던지 하느님은 곤히 낮잠을 주무셨다. 몇 시간 쯤 지났을까? 잠에서 깨신 하느님은 오늘 하신 일로 '지상낙원'이 되었을 인간세상을 보시고 싶어 구름아래를 내려다 보시곤 기함을 하셨다. 잠깐 사이에 갑부가 생겼는가 하면, 거지도 생겼고 돈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고, 남을 속이고 헐뜯는 것이 오히려 전보다 더 혼탁해진 것이다. 하느님은 혀를 차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쯔쯔쯧, 내가 헛수고를 했구나. 문제는 돈이 아니라 거울보고 혼자서 고스톱을 쳐도 돈 잃었다고 악다구리하는 너희 인간들의 탐욕 때문이었구나. 평생 너희들이 만든 생지옥에서 살거라. 나도 이젠 모르겠다."
 
  끝없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꼬집는 우스개소리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돈을 나눠준다면?' 하는 의문이 참 재미있다. 정말 이야기처럼 생지옥으로 변할까? 아니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과연 어떨까?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의 한켠을 살펴보면 하느님이 인간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신 한 가지는 있다. 바로 '시간'이다. 빌 게이츠에게 있는 하루 스물 네 시간은 내가 가진 하루와 똑같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두 세 배를 가진 것이 절대 아니다. 똑같다. 하지만 빌 게이츠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미국인 A씨가 LA 거리에서 노숙자로 살고 있다면, 빌 게이츠와 A씨의 차이는 뭘까? 그리고 그 이유는 뭘까? 
 
  난 그 차이가 뭔지 오늘 확실히 알았다. 그것은 벰파이어, 바로 시간흡혈귀라는 '시간잡아먹는 귀신' 때문이다. 사람들의 개인적인 성공, 재정적인 성공, 사업상의 성공을 있게 하는 한 가지 '비밀'은 바로 내게 주어진 시간을 시간 흡혈귀에게 쪽 빨리지 않고, 얼마나 시간을 잘 사용하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 특히 '시간이 없어 죽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옆에는 항상 시간흡혈귀가 그들의 시간에 빨대를 꼽고 빨아먹고 있다. 그렇다면 시간흡혈귀는 도대체 무엇이냐? 이것들을 퇴치하는 법은 무엇인가? 그 해답을 알려주는 책은 댄 케네디의 [시간흡혈귀를 퇴치하는 유쾌한 방법]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서로 다른 직업군의 일을 자유자재로 하면서 한 달에 3억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시간흡혈귀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는 우리 옆에 존재하는 시간 흡혈귀의 정체를 다음과 같이 명시했다.
 
가는 곳마다 튀어나오는 ‘시간 있으세요’씨,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는 ‘회의’씨, 웃는 얼굴로 이빨을 꽂는 ‘중언부언’씨, 우선순위를 무너뜨리는 ‘하찮은 일’씨, 감정의 틈을 파고드는 ‘침소봉대’씨, 절대 비켜주지 않는 ‘막무가내’씨, 순식간에 리듬을 끊는 ‘급해요’씨, 파렴치하게 강탈해가는 ‘늦었습니다’씨...
 
  누군가 했더니 이름만 들어도 알것 같고, 모두가 길지 않은 내 인생에 한 번쯤 거쳐간 시간 흡혈귀 들이고, 이들 중 둘 셋은 여전히 내 시간에 빨대를 꼽고 있었다. 가장 귀찮은 존재는 바로 '하찮은 일'씨와 '회의'씨. 우선 해야 할 일들을 다짐했건만 하루를 뒤돌아 보면 가장 중요한 일만 뺀 채 하찮은 일만 그득 했고, 돈도 되지 않는 회의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게다가 무슨 시간을 그리 오래 잡아먹는지 정말 '피가 마를 지경'이다.
 
  이 책은 제한된 시간 안에 동시다발적인 수많은 요구들을 처리해야 하는 바쁜 사람들, 즉 리더나 기업가들이 실제로 너무나 시간이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포춘Fortune]지 선정 500대 기업의 CEO들에 대한 한 연구에 따르면, 그들의 하루중 생산적인 시간은 단 28분 뿐이라고 한다. '시간은 가장 많을 것 같은 사람들이 사실은 시간이 제일 없단 말인가? 저자가 말하는 28분은 '생산적인 시간' 즉, 진짜 일같은 일을 하는 시간을 말한다.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당신의 시간 가운데 몇 시간이 정말로 생산적인가? 즉 수익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시간은 몇시간인가? 반대로 말하면 출퇴근, 잡무처리, 쓰레기통 비우기, 화장실 출입, 휴식 등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일을 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저자는 그 시간에 대한 가치를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우리가 시간당 실제 벌어야 할 수입액을 산출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기본수입목표 0000원÷연간 근무시간(연평균 근무일수*일평균 근무시간=총 근무시간)
=시간당 수입목표000원*생산성vs비생산성 비율=시간당 실제 벌어야 할 수입액000원
*생산성 대 비생산성 비율:총 8시간 중 4시간을 생산적으로 일한다고 했을 경우, 4/8 즉 1/2가 된다.
 
  즉 월급을 총 30일로 나누고 다시 24시간으로 나누었을 때 월급에 맞는 나의 시간당 가치가 나오지만 24시간 중 8시간만 일하고,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4시간이라면 나의 시간당 가치는 엄청난 가격이 되는 것이다. 만약 독자의 월급이 300 만원이고, 생산적인 시간이 4시간이라면? 당신의 시간당 가치는 49,500원인 셈이다.
 
  10여 년 전 재벌기업 S그룹이 1시간 짜리 회의를 할 때 회의 참석인원과 회의시간을 정해 놓고 회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오늘 이 시간의 회의는 00백만원 짜리 회의입니다."라고 말하고 시작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인간인 직원들을 포드나 테일러식 경영에 어울리는 기계처럼 평가한다고 말들이 많아 없어졌다는데, 나 스스로에게 매기는 나의 시간당 가치는 확실히 의미가 있고, 긴장감을 더했다.
 
  이처럼 비싼 시간은 돈으로 살 수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방법은 단 하나, 시간흡혈귀를 처치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을 생산적인 시간으로 돌리는 방법 뿐이다. 이 책은 시간흡혈귀들을 퇴치하는 방법, 내가 시간흡혈귀가 되지 않는 방법, 아무리 노력해도 없는 시간을 늘려주는 7가지 방법들을 제시해준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시간의 절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미 성공한 기업가나 리더들, 다시 말해 시간관리를 잘 해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간리의 천재들을 벤치마킹하는 8가지 방법은 이 책의 알짜배기 부분이었다. 그 밖에도 리더들에게 이르기를 모든 것을 혼자 하려 하지 말고 나보다 그 일을 더 잘하는 사람, 나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혀서 결국 내가 없어도 되는 존재가 되도록 스스로를 해고할 수 있어야 비로소 '생산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간 낭비 요인'을 '시간 흡혈귀'라고 재미있게 이름지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생활에 존재하는 시간낭비사례와 그 대책에 대해 책 전반에 걸쳐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나의 시간당 가치는 얼마 일까? 내 목에는 몇 개의 빨대가 꽂혀 있을까? 궁금하지 않은가? 올해가 가기 전에 독자들이 풀어야 할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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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연습 - 경제빙하기의 새로운 생존 패러다임
유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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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률 10%의 빙하기, 오늘을 살아남는 법
 
  스며드는 한기에 가을은 가고, 겨울이 온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느낌은 작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공기도 다르고 분위기도 예전과 다르다. 뉴스에 나오는 숫자들은 환율과 실업률, 물가 등 오르지 말아야 할 말들을 제외하곤 모두 한없이 내려만 가고, 감원, 퇴출, 하락, 감소라는 단어들이 한 시간 내내 들린다. 다시는 없을 거라고 다짐했던 10년 전 IMF 외환위기의 냄새가 추위를 싣고 다시 온 것 같다. 아니 더 추워지는 듯 하다. 빙하기氷河期.
지구상 생물의 90퍼센트를 멸종시키고 1만 년 전에 끝이난 빙하기가 또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아닐까?  
 
  이 책 [내려가는 연습]은 저자가 어느 경제전문가와의 대화중에 IMF 위기 이후로 나타났던 IT거품이나 집값 붕괴 같은 것들이 일종의 전조前兆였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거대하고도 강력한 그 무엇인가가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혹시 빙하기는 아닐까 하는 우려에 빙하기는 지금 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고, 몇 차례의 거품과 간빙기를 겪으며 착각했을 뿐이었다며 이미 현실이 된 빙하기를 맞이 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나의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는 정말 추웠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들어 낮밤없이 일에 몰두했던 그때의 첫 해는 아무것도 몰랐다. 만년 야당총재였던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된 줄만 알았는데, 오랜만에 보는 뉴스 속의 소식들은 낯설고 어색했다. 외환보유고, IMF, 캉드쉬 총재, 워크아웃, 모라토리엄... 처음 듯는 단어와 이름으로 가득찬 뉴스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같아 애써 외면하곤 했었다. 그 해 겨울은 일찍 찾아왔고, 눈도 많이 왔다. 쌓인 눈에 도로가 얼어 차가 나오지 못하는 줄만 알았지, 차를 운전할 여력이 없어 도로가 한산해 진 줄은 몰랐다.
 
  부도, 폐업, 대량 해고, 실직자들, 구직자들, 그리고 늘어나는 자살자 수... 갑작스레 찾아온 재난같은 현실에 국민 모두가 정신적 공황에 빠져 패닉panic 상태에 이르러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숨거나 피하며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애썼다. 죽지 않을 만큼 자고, 죽지 않을 만큼 먹으면서 죽을 만큼 일하며 하루 하루를 버텼다. 다행스럽게도 IT 혁명의 대세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제는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고, 그때는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정부 경제팀의 경제실책에서 비롯되었다는 어느 경제학자의 말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IMF 외환위기는 다행히 2년 만에 벗어날 수 있었다. 국가 경제, 국민 경제에 많은 손실과 아픔을 남겼지만, 덕분에 조금만 헤이해 질라 치면 '이런 식으로 가다간 제 2의 IMF 가 올 수 있다'는 표어같은 경제적 위기감은 확실하게 국민들의 뇌리에 남겼다. '부자되세요, 대박나세요'가 인사가 될 만큼 국민들 모두 경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경제적 자유'에 대한 욕망도 그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
 
  이젠 혈액도 체질도 모두가 변했기 때문에 다신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불황이 또 다시 '빙하기'라고 불려질 만큼 거대한 재앙으로 찾아왔다. 10년 전과는 차원이 다른 이유는 이런 불황이 미국을 시발로 전 세계에 걸쳐 모두 드리워져 있어 아무도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엔 자력구제自力求濟 만이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이다. 저자는 어쩌면 또 다시 봄은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차라리 봄을 포기하기를 권한다. 희망은 포기로부터 시작되듯이 '조금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버리고, 우리에게 찾아온 빙하기에 살아갈 길을 찾아 나서라고 말한다.
 
 
빙하기 현실의 인식
  이 책은 크게 세 부분, 즉 빙하기인 현실의 인식(빙하기가 들이닥쳤다)과 미래에 대한 준비(이제는 내려가라),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결심(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라)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직장을 퇴직하고 놀 수 만은 없어 집을 담보로 대출을 얻어 창업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업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현실, 소자본 창업에 혹해 온라인 쇼핑몰로 몰려들었다가 채 피기도 전에 꽃이 져버린 이태백들, 안일한 대응을 하다가 순식간에 경쟁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긴 제조업자들의 사례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암울한 현실 등은 독자들로 하여금 견디기 조차 쉽지 않은 현실을 느끼게 한다. 그들을 통해 '무엇을 해서 성공했다'는 세상의 이야기는 '무엇을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누가 즉 '어떤 사람'에 먼저 주목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 지를 먼저 고민하고 그를 닮을 수 있는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직장인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기업들은 일자리 가운데 상당부분을 '비정규직'으로 돌리고 있는데,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해외 아웃소싱'. 미국<비즈니스 위크> 지가 "젊은 당신이 경쟁해야 할 상대는 주변의 친구들이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인재들이다."고 말한 것 처럼 회사는 더이상 나를 안전하게 지켜줄 '울타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빙하기의 현실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안녕, 인맥의 울타리, 보유 자산과 미래를 위한 설계자산, 그리고 업業으로써의 자신의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 
 
 
빙하기를 살아가는 자세
  빙하기를 살아가기 위한 마음자세는 제지회사였던 노키아가 방만하게 신규 사업을 벌여 20개의 계열사로 늘어났을 때, 120년 간 노키아를 이끌었던 모든 사업을 포기하고, 이동전화 단말기와 정보통신 인프라 사업을 주력업종으로 삼은 것처럼 새로운 기회는 '과거의 영광과 추억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욕심을 버리고 체면을 버리고, 낡은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남의 탓을 하고, 그에게 책임을 묻고, 원망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칠 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프로페셔널의 시대, 직職이 아닌 업業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프로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자기를 경쟁상대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키우기 위해 힘쓰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대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직접 전하라. 그리고 기쁨과 걱정, 음식과 희망을 서로 나눠야 한다.  
 
 
살아남는 10%를 위하여
  화투를 만들던 닌텐도는 만년 꼴찌 게임업체였다. 플레이 스테이션과 X-Box라는 꽃에 눌린 잡초같은 닌텐도는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틈새 시장을 찾아 '국민 장난감' 닌텐도 DS와 위Wii를 만들어 세계 계임시장의 정상에 올랐다.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 경쟁사보다 한 발 이상 앞서 나갈 생각보다는 다만 반걸음 정도만 앞서 나간다'는 닌텐도의 경영철학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스스로 잡초가 되어 질기고 강하게 살아남겠다고 맹세하라. 또한 성공은 '시간에 대한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지각하는 시간도둑이 되지 말고, 미루지 말며 아깝게 생각하라. 자기 수준을 깨닫고,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상대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발전의 기초가 된다. 일류와 이류의 차이는 도전에 한계를 두는가의 여부에서 갈라진다. 도전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 말고, 남들이 말하는 불가능은 하나의 의견일 뿐 사실이 아니기에 의지를 키워 도전하라. 의미를 만드는 사람은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가장 형편없는 대통령 '지미 카터'는 기꺼이 정상에서 내려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인류를 위해 집을 지으며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려가는 것. 그것은 패배해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욕심과 공포, 질투, 집착같은 과거를 비우는 걸음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전반적인 상황을 '빙하기'로 규정하고 책을 이끌어 나갔다. 빙하기의 온도만큼 우리가 앞으로 느낄 체감온도를 이야기하는 듯도 하지만, 해빙기가 언제일지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불황의 골이 그만큼 깊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반토막난 펀드, 덧없이 무너져 버린 부동산 불패신화로 '이젠 지킬 수 조차 없단 말인가?' 허망하고 허탈해서 잠못이룬 숱한 나날들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해야 탈출할 수 있다'고 누구라도 말해준다면 고맙겠지만, 뚜렷한 대책없어 제 갈 바를 모르겠다. 그 책임을 둘러싸고 미국을 탓할 수도, 우리 정부의 안일함을 탓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장 인식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맞닥뜨린 우울한 현재다. 이제껏 잃어버린 일과 재산에 미련을 두기보다 더 잃을 지 모를 미래에 대해 마음을 단단히 먹을 것을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당부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변해야 산다”는 이 시대의 극단적 강요를 ‘변화할 수 있다’는 설렘으로 바꾸어놓는 특유의 인문학적 화법으로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구본형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떠올리게 된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 10년 전에 개인과 조직의 혁명적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역설했다면, 이 책은 '닥친 위기'에 대해 막연한 희망을 갖지 말고 최대한 몸을 낮춰 스스로를 주변을 추스리라고 요구한다. 등을 떠밀려 정상에서 내려가게 되었다면,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내려가 다시 올라가기 위해 숨을 고르자는 것이 저자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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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스타일 - 4가지 인간 유형을 알면 인간관계 주도권은 내것!
로버트 볼튼.도로시 그로버 볼튼 지음, 김은경 옮김 / 길벗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직장내 원만한 인간관계의 노하우, 이 책에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이 여럿이 모여 일을 할 때 여러 명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뭉쳐 일할 수 있다면 그 일을 성사시키기는 시간문제다. 같은 뜻을 가진 집단인 회사도 마찬가지인데 원활한 인간관계는 보다 능률적인 업무성과도 낼 수 있고, 개인의 징작생활을 더욱 효율적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필수조건이다. 그렇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일인가? 상사는 매일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구박하고, 후배들은 좀처럼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제길, 내가 혼자서 구멍가게를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한 번쯤 했너나 들어봤음직한 이 말은 '남의 밑에서 일하기 정말 힘들다'란 뜻으로 표현할 때도 있지만, 한편 '여럿이 함께 일하려니 정말 힘들다'란 뜻도 숨어 있다.
 
  이렇듯 직장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문제는 나에게도 가장 큰 숙제인데, 그 고민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찾아본 책이 이 책, [피플 스타일]이다. 로버트 볼튼, 도로시 그로버 볼튼 부부가 썼고, 원제는 People Styles at Work: Making Bad Relationships Good and Good Relationships Better 이다.
 
  저자는 회사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을 제외하고 직원을 해고하는 원인 가운데 80%는 해당 직원의 나쁜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이 20년 동안 연구해온 사회성 스타일 모델The Social Style Model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우받고 싶어하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방법으로 인간관계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고 경영층이 경영을 하려면 주위에 적어도 4가지 스타일의 사람들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인 분석형, 행동하는 사람인 추진형, 인간적인 사람인 친절형, 그리고 대변할 사람인 표현형'이 바로 그들이다."
- 피터 드러커
 
  사회성 스타일 모델The Social Style Model 은 행동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된 것으로 사람의 스타일을 크게 네 가지, 분석형, 친절형, 표현형, 추진형으로 분류했다. 이 네 가지 스타일을 구분하는 행동 요소는 단호성과 반응성인데, 단호성Assertiveness 이란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행동을 얼마나강력하고 지시적으로 생각하는 가를 나타내는 척도이고, 반응성Responsiveness 이란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 사람이 타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얼마나 잘 드러낸다고 느끼는가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쉽게 말해서 사람의 특정한 행동을 관찰했을 때 서로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띠게 되고, 그 정도도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분석형Analyticals, 추진형Drivers, 표현형Expressives, 친절형Amiables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고, 그것이 몸에 배어 습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또한 자신의 주된 스타일은 스스로 바꾸지 못하고, 사람은 스타일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스타일이 같더라도 모두 다른 존재이고, 각 스타일을 수용하면 이 모델을 인간관계에 있어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알 수 있을까? 
 
  피플 스타일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피플 스타일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자는 [직장인 행동 심리 테스트- 나는 직장에서 어떤 사람일까?] 라는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내가 직접 실행해 봤더니 나의 피플 스타일은 표현형Expressives 이었다. 단호성과 반응성이 모두 강한 표현형은 일보다 사람중심으로 대화하고, 적극적이며, 에너지가 넘치고, 장난을 잘 치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고, 주장을 잘 내세우며,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스타일 중에서 가장 외향적이며 인맥을 광범위하게 형성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장점을 가진 반면 아주 중요한 일일지라도 기본이 되는 일에 충실하지 않으려 하고, 계획을 즐기기 보다는 기회가 생기는대로 일하기 좋아하고 시관관리를 잘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맞아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80% 이상 나를 설명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성격이나 심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도 노출되는 나의 행동에서 그것을 밝혀냈다는 데에 신기함을 감출 수 없었다.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자신이 스스로 체크하기 보다는 2-3 명의 지인에게 나를 판단하기를 청하는 편이 더 낫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음으로 [직장인 행동 심리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안 것처럼 직장내 동료들을 체크해 보고 그의 스타일을 분석 파악한 후 자신과 같거나, 다른 상대의 스타일에 맞추어 내가 대응하는 것을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대의 행동을 지켜보고 그의 스타일을 확인하는 방법인 만큼 그가 알지 못하게 혼자서 파악할 수 있었고, 내가 알지 못했던 그를 발견할 수 있어서 한 편 놀라웠다. 무엇보다 '타인은 나와 다르다'는 진리를 스스로 알게 되면서 그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의 스타일에 맞춰 대화나 업무방법을 변화시키는 데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나아가 이 책은 상사, 동료, 부하 직원에게 인기를 얻는 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또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상대를 거슬리게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이다. 아주 유용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기억해야 할 것은 상대의 스타일을 알고 그것을 이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했던 상대의 스타일을 더 잘 파악해서 함께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는 점이다.
 
  내가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스트레스 받은 상사, 부하도 무섭지 않다' 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다른 모습을 '잠재 스타일Backup Style' 이라 하는데, 그 정도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도 다르다. 가령 사회성이 강한 표현형을 비난하고, 직설적인 추진형은 독재적으로 변한다. 도움을 잘 주고 협조적인 친절형은 묵인하고, 조용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분석형은 참여와 감정적 관여를 피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평소와는 다르게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이므로 평소보다는 더욱 조심하게 대해야 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법도 소개해 준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상사, 부하와 화해할 수 있다' 부분은 스타일에 따라 나를 힘들게 하는 양상과 그 해법을 던져주기도 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인간관계의 황금률' 즉, 다른 사람에게 한결같이 정직하고, 공평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때 돈독한 관계가 형성된다며 존중,공평,정직이 원만한 인간관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을 점검해 보고, 동료들은 나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서로간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상대의 스타일에 맞게 나를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그에게 눈치보거나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저자도 이 책에서 말한 바 있지만, 상대의 스타일이 100% 모두 들어 맞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대를 이해하는데는 지금껏 알았던 것중 가장 실용적이고 적용하기 쉬운 방법이었다. 특히 부록으로 제시된 '스타일별 대처요령'은 직장생활에 있어 정말 유용한 매뉴얼이 될 수 있었다. 잘 읽고, 익혀서 동료들을 파악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면 그들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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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인생의 기술 - 멈추고 싶을 때 나를 일으켜세우는 지혜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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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씌여진 책, 그래서 편안하게 읽히는 공병호의 자기계발서!
 
  자기계발 분야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이면서 명강사로 알려진 공병호씨가 이번에 새로 출간한 책은 '독자를 향한 편지'다. 자신의 바쁜 하루 속에서 틈나는대로 그 날 있었던 기억과 감회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조각글을 쓴 것을 모았다. 제목은 [인생의 기술]이다.
 
 


 
  '사람은 3초 마다 다른 생각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복잡다양한 현대인의 삶에서 생각하기를 방해하는 요인들은 수없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내 경우를 보더라도 '집중하자'고 마음먹는 순간에도 다른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사실인 것 같다. 그런 많은 생각들 중에서 '하나'를 잡아내고 그것을 글로 풀어 독자들에게 무엇인가를 남긴다는 것은 참 대단하고 훌륭한 능력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연배의 차이도 있지만, 저자는 독자를 동생대하듯, 자식을 대하듯 알려주고 가르쳐주고, 깨우쳐주기 위해 노력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스스로 새삼 깨닫게 되는 부분도 가감없이 기술하는 저자의 솔직함은 글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한 편으로 보면 '연장자의 쓴소리'같기도 하고, 한 편으로 보면 '노파심이 뭍어난 잔소리'같기도 하지만 바쁜 생활,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 등으로 엮어진 현대 가족이 옛날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것은 '어른의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해 볼 때, 좋은 자기계발서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나온 그의 책이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그를 위해 지금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힘을 북돋고 격려했다면, 이 책은 자신의 일상과 소회들이 담겨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지 더욱 공감되고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이 글들을 추론해 보곤데 실제로 저자가 독자 혹은 자신의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글을 모아놓은 것 같다. 그렇다고 보면 더욱 놀라운 것은 준비할 시간도 없을 만큼 짧은 시간동안 이토록 유려한 글이 나올 수 있다는 부분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특히 남에게 이야기 할 때 메일을 보내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멋진 교본이 될 수 있겠다.
 
하루 하루 마다 기억하고 외우고 싶은 좋은 말들이 많았다. 책 속에 들은 바닐라 향의 책갈피엔 '사랑해요!'가 씌여 있는데,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잃게 되는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 자주 해야 하는 말이라고 소개한다. 책 속 어딘가에 있던 감동적인 하루의 글이었고, 며칠 전 읽은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둘째 여동생이 잃어버린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좋은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다. 편안하게 씌여진 책, 그래서 편안하게 읽히는 책. 잠시 쉬면서 생각하고 싶을 때, 자극이 필요할 때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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