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몸짱 약속 - Daum UCC 최고의 퍼스널 트레이너
홍길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잘 정리된, 하지만 따라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트레이닝북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작년에 지키지 못했거나 이루지 못한 일들을 실행에 옮기려 새로운 다짐들을 한다. 금연(난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다), 자기계발, 독서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살과의 전쟁’이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 않을까 싶다. 체중조절 내지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이른 바 몸짱이 되는 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겨울이 되면서 잦아지는 회식으로 식사량이 불규칙해지고, 추운날씨에 게을러져 평소에 하던 운동마저 줄이게 되면서 체중이 늘어 고민중이다. 극단의 조치는 자극을 받는 것. 얼마 전 책장 정리를 하다 발견한 [아놀드 홍의 100간의 몸짱 약속]을 펼쳤다.

 

  이 책은 지금까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칼로리 레시피나 그가 추천하는 다이어트 식품들의 내용도 실려 있으며, 체형별 식단표를 시간표로 만들어 실제로 실천하기 쉽도록 잘 정리 되어있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가징 기본적인 스트레칭을 각 부위별로 호흡부터 운동량 그리고 주의 할 점까지 세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 인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을 만큼 비교적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최근에 한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고, 얼마 전 부터는 Daum TV팟 에서는 책 제목과 같은 ‘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약속’이라는 타이틀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100일간의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를 보여주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퍼스널 트레이닝 아놀드 홍(본명: 홍길성)이 이 책의 저자인데, 그는 고등학교 때 씨름을 그만두면서 급격히 불어난 체중으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온갖 병에 걸리면서 ‘살기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작하면서 정확히 100일 만에 30kg을 감량하면서 진정한 건강함과 다이어트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타고난 몸짱’이 아니었단 말은 책에 대한 신뢰를 자극했다. 100일 만에 30킬로라... 필자는 오분지 일이라도 된다면 하는 바람으로 내용을 살폈다. 

 



 

  100일 간의 몸짱 만들기편은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한 달씩 나누어 분위별 운동법과 식이요법 그리고 보충영양제에 대한 정보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또 실제로 아놀드 홍과 100일 간의 몸짱 만들기에 참여했던 일반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첨부되어있는 Before & After 사진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운동법과 식이요법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높였다. 운동에 관련된 책들의 효용성은 체험자의 실제적인 결과가 생명 아니던가?

  게다가 여성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는 저자의 멤버인 데이비드라는 트레이너의 운동법이 나오는데 책을 구입하는 독자층이 남성들 뿐 만아니라 여성들까지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까지 채워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기 쉬운 책인 듯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피트니스 클럽에서나 할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한 운동들이 많아서 일반가정이나 회사에서는 불가능해 업무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클럽에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는데, 아놀드 홍의 책 역시 그의 운동법의 주는 헬스장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오늘날 시대가 바라는 몸매 스타일은 비나 권상우와 같은 슬립형 몸짱인데 상대적으로 큰 체격을 가진 아놀드 홍의 몸매는 ‘미스터 코리아’을 연상케 하는 보디빌더같아서 과연 ‘몸짱’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아야 할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저자의 몸매가 충분히 그림으로 그려진 만큼 그와 같은 몸매를 원한다면 따라서 하기엔 좋은 안내서다. 내겐 좀 부담스러웠던 책이지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영근 2010-04-0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blog.daum.net/aajhh
와~우!
함 놀러오세요~^^
 
경제적 해자 -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주식을 찾는
팻 도시 지음, 전광수 옮김 / 리더&리더(리더앤리더)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워렌 버핏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로 기업을 선택한다!

 
  "워렌 버핏이 세계 제일의 부자라고?" 지난 해 십 년 넘게 최고의 부자의 자리를 지키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제쳤던 워렌 버핏의 이야기를 두고 한동안 인구에 회자되었다. 특히 우리에겐 그가 회장으로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포스코POSCO'의 주식 4% 가량 보유한 사실과 지난 2007년 10월 직접 한국을 방문해 제일 먼저 자신의 회사가 투자한 대구의 대구텍을 방문하기도 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방한 당시 버핏효과라 해서 워렌버핏의 방한소식만으로 코스피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큼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가치투자의 귀재'로도 유명한데, 가치 투자란 단기적 시세차익을 무시하고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률에 주목해 우량기업의 주식을 사서 수십년간 보유하는 투자방식이다.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는 이른바 굴뚝산업의 대표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질레트, 워싱턴 포스트 등의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며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수익을 내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한 첫째 원칙은 절대 돈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원칙은 이 첫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는 그의 투자철학은 모든 투자자가 원하는 바 이면서도 좀처럼 지키기 힘든 일이기도 한데, 매년 꾸준히 평균 20%의 수익률을 지켜내는 그에게는 보통사람에게는 없는 뭔가 특별한 것을 보는 것 같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기업의 내재가치를 산정하고, 우량기업이라고 판단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경제적 해자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 권의 책에서 찾고자 한다. 모닝스타라는 투자회사에서 경제적 해자를 더욱 구체적인 주식평가 수단으로 발전시켜 성공한 팻 도시Pat Dorsey 가 쓴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이다. 원제목은 The Little Book That Builds Wealth: The Knockout Formula for Finding Great Investments. 현재 100명이 넘는 주식분석가들이 100여 개의 산업 분야에 걸쳐 있는 2,000여 개의 주식 공개기업들을 취급하고 있는 모닝스타는 주식평가의 두 가지 핵심요소는 첫째, 추정한 주식의 적정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할인율과 둘째, 회사가 가진 해자의 규모, 이렇게 두 가지라고 말한다. 이 책은 경제적 해자에 근거한 투자 결정이 장기적인 접근 방식이고, 이 방식으로 어떻게 부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 우수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오랫동안 계속 우수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한다. "자금력과 순발력을 갖춘 신규 진입자들이 그 회사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면 되는데, 답은 경쟁력 즉, 경제적 해자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껏 투자에 있어서 지표로 삼았던 요소들, 우수한 제품, 높은 시장점유율, 운영 효율성, 뛰어난 경영자는 회사에 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경제적 지표가 될 수 없다. 이들은 있으면 좋지만 그것으로 부족한 시장여건에 따라 유동적이고 단기적인 지표들이다. 저자는 진정한 해자들Moats을 가진 회사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무형자산 -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브랜드, 특허, 법적 라이선스와 같은 무형자산을 지니고 있는 회사  
 고객 전환 비용 - 전환 비용(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로 교체하기에 귀찮거나 수고로운 것) 때문에 기존의 고객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회사
네트워크 효과 - 네크워크 경제의 이점을 누리고 있는 회사
원가우위 - 프로세스, 위치, 규모, 고유 자산에 기반한 원가 우위에 경쟁사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 

그리고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을 찾는 투자자로서 알아야 하는 것은 회사의 규모나 역사 또는 산업 분야와 상관없이 '경쟁력을 어떻게 인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말은 "내 생각에는 위대함이란 주로 상황의 문제이며, 네 가지 경쟁력 중 하나에서 시작된다. 만일 여러분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보다 훨씬 더 앞서서 최고의 기업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란 책에서 말하는 짐 콜린스의 말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해자를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가? 사업에 투자한 자금에 비교해 얼마나 많은 이익이 발생하는지 보면 된다. 어떤 기업이 사용한 자본금 1달러당 경제적 이익을 얼마나 발생시켰는지 파악하면 그 회사가 자본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ROA(자산수익률), ROE(자기자본수익률), ROIC가 있는데, 이들은 각각 약간 다른 방법으로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을 살펴서 합리적인 회계 결산 수치로서 15%를 사용해서, 끊임없이 15% 혹은 그 이상의 ROE를 달성하고 있는 회사라면 십중팔구는 경제적 해자를 가진 회사라고 판단하면 된다. 그리고 어떤 산업은 구조적으로 다른 산업보다 더 수익성이 높고 해자가 많은데, 장기적인 투자 자금은 반드시 그런 산업을 따라가야 한다.

저자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조금 더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첫째, 항상 네 가지 가치평가 요인들, 즉 위험성, 자본수익률, 경쟁력, 성장성을 기억하라.

둘째, 여러 개의 도구를 사용하라. 어떤 비율이나 척도를 사용했을 때 주식이 싸다면 다른 척도도 적용해 보라.

셋째, 인내심을 가져라. 그리고 결정이 불분명 할 때는 "언제든지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이 돈을 잃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기억하라.

넷째, 강인해져라. 우리가 투자해야 하는 바로 그때 세상은 우리에게 투자하지 말라고 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다섯째, 자기 자신을 믿어라. 아무리 좋은 충고라 할지라도 스스로 연구하지 않았다면 그 충고가 좋은 지 항상 의문을 가질 것이다.

  워렌버핏의 가치투자의 핵심요소인 '경제적 해자'를 이해하게 된 것은 이 책을 읽는 큰 소득이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의 최대 화두인 '무엇을 사서 얼마나 오랫동안 보유해야 하고, 언제 팔아야 하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해답을 알려주었다. 비교적 쉽게 기업을 이해하는 법 즉, 투자자가 기업에 대해 스스로 예측하고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었다. 장기투자 방식 앞에 덮여졌던 안개들이 조금은 걷어진 느낌이다. 

우리는 소비에 대해서는 신중하지만, 의외로 투자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하다. '투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에 젖어 '손실의 위험'을 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소비할 때 가격비교 사이트를 뒤지고 실물을 확인하고 하는 노력 만큼이라도 투자에 신중을 기한다면 '~하더라'는 근거없는 뉴스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누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투자는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라며 저자는 제무제표를 맹신하는 것에도 경고했다. 그리고 정말로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고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포춘],[배런스]등의 주요 경제지는 물론, 기업의 연례보고서, 펀드매니저가 발행하는 분기별 통신문 등을 읽으라고 말한다. 흥해도 내가 흥하고 망해도 내가 망한다며 직접 투자를 하는 개미들에게 직접 투자할 바에는 '좀 더 배우고 익혀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투자 룰을 다시 새겨주는 듯 했다.



해답은 워렌 버핏이 1980년대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란 마치 성의 해자(垓子 - 성 주위에 둘러 판 도랑)처럼 한 회사를 경쟁사들로부터 보호하는 지속 가능한 강점을 말하는데, 경제적 해자를 지닌 회사란 경쟁자들이 함부로 모방하기 어려운 사업을 하는 회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기속성 승진병법 - 승진, 직장인의 피할 수 없는 승부
박홍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기업의 '승진昇進'을 말하다!

  회사 생활에서의 꽃은 '승진'이다. 회사에서의 명예는 직위에서 나오고, 높은 직위는 승진을 통해서 차지할 수 있는 것이며, 직위가 높을수록 많은 보수가 따르니 회사 생활을 하면서 '돈과 명예'를 한번에 얻는 길은 '승진' 밖에 없으니 '꽃'은 확실히 '꽃'인 셈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승진자리에 몰리는 10배 수 가까이의 후보자들의 90%는 탈락할 것이고, 이러기를 반복한다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물러나야 하니 '승진'은 동전의 양면이요, 날선 칼이 아닐 수 없다.

  취직이나 이직에 성공하지 못한 구직자들은 '취업도 못한 판에 승진 운운할 법인가?' 볼멘 소리를 할 수도 있을테지만, 우리나라 비즈니스맨들이 '승진'에 있어서는 '취업'할 때의 절반 만큼도 관심을 두지 않는 척 하는 것이 현실이라 '승진에 목숨건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족보'를 얻기는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회사 내에서 '승진'운운 하는 자체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아래 윗 사람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거나 유언비어의 주인공 혹은 다른 승진 후보자들의 견제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어느 시점이 되어서 몇 년간 자리를 유지한 채 머무르면 후배들에 밀려 퇴출될  수 밖에 없는 기업시스템에서 '승진'은 잔존의 유일한 방법이요, '학연과 지연', '라인과 스텝'이 그물처럼 엮어진 사다리를 얼마나 잘 타고 넘었는가 하는 처세의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년 동안 '승진'에서 좌절한 후 절치부심 끝에 '승진'을 따낸 '승진에 목숨걸었던 사내'가 자신의 경험담을 소설형식으로 꾸민 책이 있다. 

  비주류 윤차장이 부장승진을 앞두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서 부장을 단 홍보부 강부장을 찾아가 술과 식사를 대접하며 '비법전수'를 받는 내용을 소설형식으로 꾸몄는데,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어서 국내 기업의 승진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반가운 기회를 제공했다. 박홍진씨가 쓴 [승진병법]이다. '학연, 지연, 혈연, 직장연...제대로 된 줄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비주류 직장인의 치열한 승진 분투기'라는 부제가 흥미를 자극했다.


  이 책은 인사평가서에도 없고, 인사권자도 모르는 이른 바 승진의 13가지 골든룰Golen-Rule를 제시한다. 그 중에서 '승진이란 실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회사의 중역들은 당신을 승진시키는 데 주저하게 될 것이다, 인맥관리의 핵심은 사람을 만나 정情을 쌓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상대를 만나기도 쉽지 않고, 만난다 해도 자시닝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 키맨Key-man이란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인물로 직속상사를 말한다. 인맥이 탄탄하지 못할수록 키맨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웃음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 웃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웃음이 더욱 중요하다, 승진을 생각한다면 당분간 가정을 포기하고 사람들과의 교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가정의 평화가 깨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대비책을 만들라,백그라운드라는 칼을 빼들겠다는 마음을 쉽게 가지면 안된다. 만약 더 이상의 방법이 없어 이 칼을 빼들었다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등의 골든룰 등이 주목되었는데, 백그라운드를 언급한 부분에서는 승진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 직장인들의 현실 마저 느끼게 했다. 

  저자는 실력과 능력의 차이에 대해서 실력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힘이라면, 능력이란 지식을 포함한 모든 힘이라고 말한다. 즉, 사람에게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할 때는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추진력이 기준이 되는데, 능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친화력과 인맥 등을 동원해 목적을 달성하며 때로는 그 과정에서 실력 있는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력'은 능력의 가장 기본이 되는 힘이기에 실력을 키우는 것이 승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공부서와 관련된 서적을 꾸준히 읽어 독보적인 전문지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장생활 10년 정도면 누구든 해당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게 되는데, 그에 더해 책을 통한 전문지식을 갖춘다면 읽지 않는 자와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두고 '임원 승진을 앞둔 윗동네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냐?' 혹은 '승진에 목숨거느니 박차고 나와 장사나 하겠다'고 말하는 직장인 독자가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영업을 하는 필자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내 주위의 동료들, 즉 내 인맥의 사정을 좀 더 이해하고 그들을 배려하기 위한 인맥관리차원에서 였다. 다시 말해 이백 여페이지 남짓의 작은 책을 읽어 지금보다 내 '상사'의 현실을 이해하고, 그들을 좀 더 배려할 수 있다면 독자들의 사내 인간관계는 더욱 돈독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이 책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한 번 훑어 볼 가치는 충분하다. 우리 기업의 현실, 특히 승진에 관한 책은 찾아보기 힘드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 - 하루하루 실천하는 7가지 위대한 결단!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하윤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스테디셀러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실천편!

   미국인 한 사람이 있다. 직장을 잃은 데다 열두 살짜리 딸아이는 병이 났고, 치료비조차 마련할 수가 없다. 절망 속에서 괴로워하다 큰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죽음으로 가는 시간 여행 속에서 그는 일곱 명의 역사적 인물을 만나게 되었고, 역사 속에서 그들이 선택한 결단을 배우게 된다. 이를 지켜본 미국인은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새로이 태어나게 된다. 미국인의 이름은 폰더 씨다. 지난 2003년 출간되어 선풍적인 화제를 낳았던 책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설명한 내용이다. 

   책의 저자인 앤디 앤드루스는 거리의 노숙자로 몰락했다가 우연히 도서관 무료 이용권으로 도서관을 찾게 되었다가 그곳에서 위인들의 이야기만을 찾아 2년 간 2,3백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는 위인전을 펼치면서 '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어떻게 그리 운이 좋을까?'를 연구한 끝에 자신을 비유한 인물 폰더 씨를 주인공으로 하여 유명한 위인 7명에게서 '개인의 성공을 결정하는 일곱가지 결단'을 얻게 된다. 

   저자는 책임지는 결단, 지혜를 구하는 결단, 행동하는 결단, 확신에 찬 결단, 기쁨 가득한 결단, 연민 가득한 결단, 끈기 있는 결단 의 일곱가지 결단을 설명한 책[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에 이어 일곱가지 결단을 자기 것으로 익히도록 할 수 있도록 그 실천편을 준비했다. 개인 성공 매뉴얼이 되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삶에서 높은 성취감을 얻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 [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이다. 원제는 Mastering the Seven Decisions That Determine Personal Success 이다.
 



   전작이 일곱가지 결단에 대한 지혜를 소개해 줬다면 이 책은 일곱가지 결단이 우리 삶의 모든 면에서 작용하는 원리임을 여러 사례들을 들어 증명하고, 우리가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지금까지 소개되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자기계발서 류들이 성공원칙이나 법칙들을 소개한 것에 그치고 있어 '책으로써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처음에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던 독자들은 어느 정도 지나 '이 책이나 저 책이나 말만 약간 바뀌었을 뿐 같은 내용이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그 원칙들을 배운 독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원칙들을 통해 성공한 사례나 또는 실천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실천편'이 쏟아지고 있다. 자기계발서의 키워드는 '실천'인 셈이다. 이 책도 최근의 경향에 발맞추어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고 해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읽지 않은 독자들이 전작을 찾아 읽을 필요는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폰더씨의 결단 부분을 다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실천편이라는 증거는 여기저기에서 발견된다. 저자가 오프라인에서 하고 있는'일곱 가지 결단 강의'에서 종종 이용하는 실전훈련의 내용을 소개하는가 하면, 실천에 앞서 제일 중요한 이 책을 읽는 법부터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기분전환이나 재미를 위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의 정보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을 되풀이해서 읽고, 형광펜으로 칠하거나 밑줄 등을 그어 나만의 표시를 해서 읽으라고 말한다. 또 별도의 공책이나 다이어리를 이용해 저자가 제시하는 실전훈련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실전훈련'은 다른 것이 아니다. 저자가 묻는 질문에 자신의 지금껏 살아온 과거와 생각을 정리하여 그것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다시 검토하고 수정하는 일종의 '자기고백의 과정'을 말한다. 어떻게 보면 독백이고 일기가 되겠지만, 자신을 성찰하는데 그만큼 좋은 일이 없기에 책을 읽음과 동시에 실전훈련을 빠짐없이 참여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책 또한 일종의 자기계발서라고는 하지만, 전작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가 소설형식으로 만들어졌던 만큼 이 책에서도 저자의 유려한 문체 덕분에 책읽는 재미와 배움을 끝까지 느낄 수 있었다. 풍부한 사례와 에피소드 그리고 자세한 설명으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당신은 이미 내부에 성공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독자 스스로 부정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망설이거나 두려워하는 것에 담대하게 나아갈 때 즉 '생각한 바 대로 실천할 때'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성공한 사람이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필자 역시 5년 전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접했을 때 다이어리에 폰더 씨가 품었던 일곱가지 결단을 적고 닮으려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실천의 어려움으로 흐지부지되어 버렸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실전훈련'을 따라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나의 마음을 다잡아야 할 필요를 느끼는 올해였는데,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성공을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을 집어드는 것이 가장 빠른 실천이 아닐까? 새해를 맞이하며 새 마음으로 출발하려는 이들에게는 자기성찰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본형의 The Boss - 쿨한 동행
구본형 지음 / 살림Biz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 괴롭히는 무능한 '쓰레기 상사'를 꼼짝 못하게 하는 법!
 
  여름에 팥소가 듬뿍 뿌려진 시원한 빙수가 생각나고, 겨울엔 따끈따끈한 호빵이 생각나듯 한 해를 마감할 요즈음의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저자가 있다. 기억의 시작은 10년 전. 대학을 막 졸업한 첫 해에 IMF를 맞은 해 였다. 필자가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여 정신없는 직장초년병이었을 때 하늘 높다하고 소위 잘 나가는 선배들이 하나 둘 명퇴를 하고, 구조조정을 당하더니 급기야 소식마저 끊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비즈니스맨들에게는 가장 추운 겨울이었다.
 
퇴직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해 한겨울에 양복을 입고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노인들의 아지트인 '파고다공원' 한 쪽 켠에 퇴직한 샐러리맨들의 공간이 생겼었다. 종신직장으로 여겼던 회사가 등을 돌리고, 치솟는 주택담보대출이자때문에 집마저 빼앗기는 현실 앞에서 직장인들은 손쓸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 무렵 선배들은 술자리에서 입을 모아 말했다. "이건 꿈이야. 하룻밤 지나면 없어질 악몽일거야." 그 해는 정말 일 년 내내 뼈 속까지 추운 겨울이었다.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현실 앞에서 직장인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늘어나는 실업자, 노숙자, 자살... 직장인들은 갈 곳을 잃고 헤맸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그 때 그들을 위로해준 책이 있었다. '세상은 변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예전으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변한 세상을 등질 것이 아니라, 이젠 변한 세상만큼 함께 변해야 합니다. 세상이 이 지경으로 변한 이유는 그자리에서 멈춰서 있었기 했기 때문이고, 앞으로의 세상은 꾸준하게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 될 겁니다. 그 작은 변화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변화만이 살 길 입니다.'라며 직장인들을 위로하고 변화할 것을 권했던 책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었다. 
 
  필자를 비롯한 내 주위의 많은 직장인들은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세계적인 외국계 기업인 IBM을 나와 당당하게 '1인기업'을 차린 그를 일러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선각자'로 부르기도 했다. IMF를 겪었던 직장인이 그를 모른다면 간첩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그는 많은 강연을 하고 언론에 글을 올리고, 매스컴에 등장했다. 그가 말하는 변화는 닥친 현실에 대한 해결책이었고, 그 때마다 필요한 해법이었기에 나는 그를 존경하고, 그의 책을 늘 학수고대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적인 불황 중인 올해 말은 어떤 책이 나올 지 더욱 궁금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올 해에 그가 내민 카드는 '내부결속'이었다. 말 뿐인 '글로벌 인재'도 아니고, 의미조차 모호한 '프로페셔널리즘'도 아니다. 시야를 내부로 돌려 나를 단속하고 내 주위를 단속해서 내가 있는 곳을 강하게 만들라고 말한다. 변화하라고 지시하지 말고, 스스로 변화해서 그 모습을 보고 주위가 느끼게 만들라고 한다. 아래로부터의 혁명, 올해 말 구본형이 내놓은 키워드는 '상사학司學' 이다. 그리고 궁극의 목표는 '상생相生'이다. 소개할 책은 [구본형의 THE BOSS - 쿨한 동행]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상사와의 관계에서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는 것과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알았다면 이제 어떻게 훌륭한 수직적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직장은 버릴 수 있지만, 상사司는 버릴 수 없다'는 부하들의 딜레마에 대해  약삭빠른 처세술이 아니라 '훌륭한 상생의 묘妙'를 제시하고 있다. '상사를 이기려 하지 말고, 나의 지지자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틀에 박힌 이론이나 조사에 의한 실험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자신이 경험해 왔던 직장생활과 듣고 보았던 사례들을 통해 당장이라도 답답한 오늘과 내일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지금껏 나왔던 저자의 책들이 독자로 하여금 내면의 열정과 힘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었다면 이번 책은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데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변해가는 독자의 욕구에 대해 웹 2.0시대에 걸맞는 저자의 적절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상사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한다. 직장내에서 '상사'라는 자리가 차지하는 위치와 자격 때문에 '후배'들을 괴롭힐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좋은 상사와 나쁜 상사, 그리고 인격적으로 상대하기 조차 싫은 쓰레기 상사(회사마다 부서마다 이런 사람은 꼭 있다)란 누구며 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두 번째로는 '부하인 나'를 살펴본다. 상사를 미치게 하는 부하직원(이런 부하들도 쓰레기 상사의 수 못지 않게 꼭 있다)는 어떤 부류이고, 상사들의 인정을 받기 위한 부하란 누구인지, 그리고 상사들이 나에게 열광하게 만드는 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이미 틀어진 상사와의 관계를 풀어내는 방법과 쓰레기 상사에게서 존중받는 기술, 나쁜 상사들을 반면선생反面先生 삼아 그들에게서 존경할 수 있는 점들을 찾는 방법(피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즐기라 했다)등에 대해 조목조목 자세히 해설해주고 있다. 상황마다 지금껏 내가 모셔왔던 상사들의 모습을 만나게 되고, 내가 그르쳤던 모습들도 확인하게 되었다. 결국 나 역시도 누군가의 '상사'가 될 수 밖에 없다면 '쓰레기 상사'가 되지 않는 법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된다. 
 
  저자는 우선 회사에 해만 끼치는 쓰레기 상사의 존재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경영자의 의도적 배치이고, 다른 하나는 경영자의 무책임한 방기라고 보았다. 그리고 어떤 이유는 쓰레기는 쓰레기를 낳는다며 모든 피해는 직원들이 입게 되고, 결국 회사는 쓰레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경영자가 쓰레기 상사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에 존재하는 백해무익한 쓰레기 상사는 크게 특정상황에 불같이 화를 내거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적 막무가내형, 일부러 거칠고 거만하게 행동하는 전략적 막무가내형, 말 그대로 깡패같은 무작정 막무가내형이 있다고 보고 그에 맞는 대처법과 행동강령이 책에 자세히 제시되고 있다. '위와 아래는 하루에 백 번은 싸운다'는 말처럼 일만 하기도 힘든데 말처럼 십인십색의 상사들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씁쓸한 현실이 묻어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대응책이 아닐 수 없었다.
 
  휴렛 패커드의 전 회장이었던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 는 '상사라는 자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상사는 직원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직원도 상사를 한 인간으로 보기 힘들다. 상사는 권위와 능력으로 나타난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그 사람보다는 직위를 본다.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업무는 어려워지지만 그만큼 보상도 커진다. 그러나 높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외로워진다." 저자가 내민 상생相生의 카드가 힘을 발휘하는 점은 상사라고 하는 자리는 바로 '외로운 자리'라는 것이다. 나의 상사도 '외로운 사람'이고, 얼마 있지 않으면 나 자신도 '외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나는 상사를 욕하지만, 언젠가는 후배들의 욕을 먹는 상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상생相生의 카드는 내가 모시는 상사는 머지 않아 나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 했다.
 
  저자는 궁극의 해답에 대해 '누군가의 상사가 되면 아랫사람의 충성과 관계없이 그 재능을 가려 쓰는 것이 최선이지만, 누군가의 부하가 되면 모든 재능을 다하여 상사를 가까이 보필하고 상사의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물러 공을 세우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하 한사람 한사람이 리더, 즉 스스로를 주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권한다. 그러면 부하직원이라도 상사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상사에게 영감을 주며, 상사를 격려하고 고무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상사없는 부하없듯, 부하없는 상사는 없다. 이 둘의 가장 바람직한 존재의 해답은 상생相生이고 그것은 스스로부터의 리더십에서 나온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경영은 과학이지만 상사와 부하의 패러독스를 풀어내기에 리더십은 예술과 같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이 책의 바로 전에 나왔던 책은 [세월이 젊음에게]였다. 취직을 해서 출근하는 큰 딸에게 선물을 대신해 썼다고 전해진 이 책은 직장초년병에게 '일'이란 무엇이고, '직장, 사회'란 무엇인가,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자상한 아버지의 목소리'로 들려준 책이었다. 그 후에 나온 책이 '상사학'인 것을 보면 큰 딸이 직장생활을 하는데 상사 때문에 고민을 했었나 하는 우스운 의문을 품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약속한 강연시간을 넘겨가며 거의 모든 독자들의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대답했던 저자였던 만큼 전작에 대한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는 아닐까 해서다. 자상하고 부드럽지만, 그 내용에는 칼이 담겨 있는 선배님의 목소리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왕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지만, 왕다운 왕을 만들어주는 것은 왕들의 스승, 책사 였다. 왕자는 책사에게서 '제왕학王學'을 배워야 비로소 왕이 되었다. '왕은 공부해야 제대로운 왕노릇을 한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무렵 '사장'이 뭔지를 알아야 했다. 대형서점을 다 뒤져 한 권의 보물을 만났는데 일본 중소기업의 사장 이하라 류우이치가 쓴 책, '사장의 제왕학'이었다. 필자는 이 책을 네 번 읽고 창업했다.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도 필자로 비롯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장의 제왕학'을 펼쳤다. '사장도 공부해야 제대로운 사장노릇을 한다'. 직장인인 나를 먼저 만족시켜줄 회사는 세상에 없다. 나를 먼저 만족시켜주는 상사도 없다. 제대로 상사가 되려거든, 제대로 상사를 모시려거든 '상사학司學을 읽고 공부해야 한다. 이 책은 '직장인의 상사학司學'이다. 올 해를 통틀어 직장인을 위한 최고의 자기계발서를 꼽으라면 '이 책'을 꼽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