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의 경제학 - 웹2.0시대의 새로운 영향세력들, 그들은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가
폴 길린 지음, 최규형 옮김, 세이하쿠 감수 / 해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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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의 엄청난 영향력을 이야기한 책!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업의 마케팅이란 '인기스타가 출현한 제품광고를 대중매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이 노출시키는가?'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즉 그 당시의 소비자들은 어떤 신제품을 만나면 "이 제품이 TV나 신문에서 광고를 한 제품인가, 아닌가?'를 우선 떠올리며 TV를 위주로 한 광고의 노출비율이 높은 제품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제품을 사용하기도 전에) 했었다.  

이는 얼마나 자신이 있는 제품이면 TV에 광고까지 하겠는가? 하는 소비자의 단순한 셈 수준의 경제학적 판단과 TV에 나올 정도의 제품은 일차적으로 뉴스를 제작하는 방송국이 제품이 과연 훌륭한지, 회사는 믿을만한 지 광고방송송출에 앞서 검증을 했을 법하지 않았을까? 하는 방송국에 대한 순진한 믿음이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당히 제품을 만들어 놓고,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연예인을 모델로 그럴싸한 멘트로 광고를 하면 할수록 매출은 급등하게 되니 당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말 그대로 '돈 놓고 돈 먹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제품을 인식하게 할 수 있을 만큼 광고만 한다면 업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으니 '광고비 비중이 곧 제품의 질'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소비자가 영원히 '봉'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광고속에 나오는 유명인들이 자신이 출연하는 제품을 정말로 즐겨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광고에 노출된 비율 만큼 그 비용은 고스란히 제품가격에 포함되어 '권장소비자가(도대체 감히 누가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권장한다는 말인지 아직도 모를 경제용어다)' 를 높인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대중매체에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스펙'에 가격은 훨씬 저렴한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비자는 점점 많이 알게 되고, 그에 비해 기업가들은 점점 '장사 해먹기 힘들어진 세상'이 온 것이다. 2000년을 전후로 한 '인터넷'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2000년을 전후로 '천지가 개벽'할 만큼 변한 것은 아니다. 온라인광고의 초기는 기업들이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매체'를 저렴하게 하나 더 늘리는 수준의 변화에 불과했다. 그 당시의 소비자는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온라인에도 광고를 하는 기업이라면...'하고 또 맹신했지만, 이러한 기업들의 일방적인 광고는 곧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대중매체와는 별도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형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른 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가 그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블로그, 팟캐스트, 웹 동영상, 미니홈피등을 말하는데 이 작은 새로운 미디어는 서로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 여럿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영향력이 있는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이들 소셜 미디어들은 일개 제품을 떠나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들은 '눈에 박힌 가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대세가 되어버린 소셜 미디어들을 외면할 수도 없는 법, 고객들로 이루어진 소셜 미디어에 어필하며 살아가는 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달했다. 

<링크의 경제학>은 바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이야기한 책이다. 사람들 즉, 고객들이 만들어내는 블로그, 팟캐스트, 웹 동영상들은 (사실이든 거짓이든)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또 그것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오늘날 마케터로서 이들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주류 미디어의 존경과 관심을 받는 귀중한 정보의 통로가 될 정도로 급속하게 성숙해진 소비자들의 소셜 미디어에 대해 기업은 '대화형 마케팅'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유용한 정보가 교환되는 고객과 솔직하고 꾸준한 대화를 생성하여 기업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고객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는 제품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렇듯 기업의 마케팅은 소비자를 향해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의 광고'하던 것이 '대화로 정보 교환'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원제목 The New Influencers: A Marketer's Guide to the New Social Media 이다.  

 


  이 책은 마케팅 영향력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은 소셜 미디어의 전부를 보여주는 책이다. 소셜 미디어의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영향력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블로그와 팟캐스트, 트랙백과 태그등이 소셜 미디어가 성장하는 수단으로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바이러스 마케팅에 대해서도 따로 장을 마련해 둘 만큼 비중을 두어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유저user들이나 기업들에게 유용하게 구성된 책이다. 

 블로그의 방향과 원칙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의 전망을 이야기한 제 2장 링크로 만나는 세상, 블로고스피어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나에게 단순히 '개인적인 기록'에 불과했던 블로그가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임을 알려주었다. 특히 링크를 걸어라, 함부로 말하지 마라, 투명하라, 댓글을 달아라, 지루하게 말하지 마라 등 소셜 미디어 5계명은 매우 유익했다. [마케터가 블로거와 함께 일하는 법], [기업 블로그 운영을 위한 규칙] 등 기업 블로그를 이해하는 폭을 넓게 해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링크와 댓글, 트랙백과 태그등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기능들의 소용이 자신의 블로그를 널리 알리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해외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인 만큼 소개되는 사례나 대표 블로거들의 이야기는 해외 소셜 미디어에 관심이 없었기에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워 읽기에 힘이 부쳤다. 뭔가 캐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 힘으로는 어려운...불타는 감자같다는 느낌이 전반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경험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만든 힘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소셜 미디어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한 책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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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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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금융 보호주의', 장하준은 미리 경고했었다!
 

  지난 2월 3일 이명박대통령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가고자 하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고 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1차 대공황 때 얻은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세계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수 밖에 없다. 이번 런던 회의에서 모든 나라가 뜻을 같이 해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 경제가 살아야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 미국의 리더십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1일(현지시간) 폐막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는 '바이 아메리카' 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인 보호주의의 확산이 큰 주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세계적인 보호주의 물결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대의 보호주의는 과거 '관세장벽'으로 대두되는 '보호 무역주의'와는 전혀 다른 양상인 '금융 보호주의'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7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운영하고 있고, 부실 자산을 정부가 직접 인수하는 배드뱅크 설립을 포함하는 신용시장 회복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도 유동성 부족에 처한 금융기업들을 국유화하는 금융구제대책을 추진했으며, 독일도 자국 금융산업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더불어 배드뱅크 설립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다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은 금융산업 구제를 위한 보호 정책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 각국이 원론적으로는 무역과 금융 보호주의를 반대하면서도 막상 자국 산업과 금융에 대해서는 보호 장벽을 쌓기에 급급한 게 오늘날 현실이다. 이처럼 보호주의가 들불처럼 번지면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금융시장도 완전히 개방한 한국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런데도  “미국 경제가 살아야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 미국의 리더십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바라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선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부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말하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그들의 잣대에 의해 만들어진 허우대 멀쩡한 모순덩어리였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시사태로 비롯한 금융위기와 같은 내부에서 일어난 문제점도 해결하지 못해 '보호무역주의'라는 자신들의 근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제가 만든 오랏줄에 스스로 걸려들고 만 '자승자박自繩自縛'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을 예고했던 한 권의 책이 있다. 선진국이 세계화의 모토로 삼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전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절대선'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과연 정통 경제학 이론에 입각한 이들의 처방이 오늘날 선진국이 아닌 국가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 경제학적 관점에서 현실적으로 살펴본 책이다. <사다리 걷어차기>로 잘 알려진 영국 케임브릿지 대학의 경제학 교수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Bad Samaritans>이 그것이다. 이 책은 지난 해 반미, 반정부 서적으로 규정되어 국방부의 금서 목록에 들은 바 있다. 원본의 부제는 The Myth of Free Trade and the Secret History of Capitalism 이다.
   



 

  이 책을 살펴보기에 앞서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살펴 보자. 18세기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와 그의 추종자들의 자유주의 경제학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것으로, 1960년대에 처음 출현해 1980년대 이후 경제학의 지배적인 견해가 되었다. 이들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자유 시장에서의 무한 경쟁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의 능률을 발휘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한 나라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각국은 국영기업의 민영화, 안정된 물가수준, 정부 조직의 규모 감축, 재정 균형의 달성, 무역의 자유화, 외국인 투자와 자본 시장에 대한 규제 해제, 외환 자유화, 부정부패의 감소, 연금의 민영화 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 전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조건으로 내걸린 조항들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맞을 것이다. 그로 인해 수십 조원의 국부가 외국인의 손에 넘어간 것도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이웃나라가 금융적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자금을 지원해 주는 IMF의 출현, 그리고 구제를 미끼로 그들이 내건 조건들을 모두 수용한 결과 시장은 개방되어 자본시장은 외국인의 자금줄에 의해 연일 출렁거리고, 매년 그 자본에 의해 우리의 '국부'는 빼앗기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이나 IMF 로부터 듣는 소리는 훌륭하게 탈출한 국가라는 호평, 다시 말해 '말 잘듣고 있다'고 다독이는 어른 국가들의 칭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책은 경제사학 적 측면에서 접근해 오늘날 세계를 이끌고 있는 선진국의 시작은 '철저한 보호주의'에 의해 성장했으며, 그들이 '선진국'으로 자리매김을 했을 때, 후진국들에게는 불공정한 특정한 경제 정책을 내세우며 후진국이 스스로 변화해야 '신자유주의'를 근간으로 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잘 이야기한 토머스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이야기로 비유하자면 올리브 나무 세상 사람들은 각국은 국영기업의 민영화, 안정된 물가수준, 정부 조직의 규모 감축, 재정 균형의 달성, 무역의 자유화, 외국인 투자와 자본 시장에 대한 규제 해제, 외환 자유화, 부정부패의 감소, 연금의 민영화 등을 달성해야 렉서스 자동차 세상의 황금 구속복golden straitjacket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선진국들의 사례와 후진국들이 경제정책을 도입했다가 실패한 사례들을 자세하게 들면서 선진국들이 내거는 조건들은 후진국들에게는 자국의 발전을 위하기엔 너무 버거운 조건들이고, 오히려 조건을 내세운 선진국들을 살찌우는 경제 정책이며, 이는 저희들도 선진국이 되기까지 실행하지 않았던 것들이어서 결국은 높은 곳에 올라간 후 그 뒤를 따라 올라오려는 사람들을 못올라오게 만드는 [사다리 걷어차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그들은 후진국들은 감히 넘볼수도 없는 보이지 않는 '보호무역의 장벽'을 여전히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맹신했다가 당하게 될 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는 저자의 [가상 시나리오 2037](저자가 생각한 신자유주의의 종말론이기도 해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와 같은 비극적인 결말을 피하기 위해서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이렇다. 시장에 대항하고, 제조업을 육성시키며, 자국에 맞는 경제정책을 도입하고, 보호무역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유 무역은 가난한 나라들은 당장 자신보다 한 수위의 외국 생산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그들을 이기기는 극히 힘들어지며, 오히려 개방적인 외국인 투자 정책은 장기적으로 볼 때 보다 우월한 외국 회사들이 개발도상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게 되어 자국 회사의 능력축적 범위를 제한시킨다. 그러므로 자국의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보호무역은 필요하다. 특히 자유 무역 경제학자들이 농업에 집중하라고 권장하고, 탈공업화를 부르짖는 경제 예언가들이 서비스를 개발하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제조업은 번영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길임을 강조했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책에 제시된 [가상 시나리오 2037]가 제시된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오늘날의 세계금융위기사태를 접하는 선진국의 태도는 금융까지도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가부도 운운하는 작금의 그들을 지켜보면서 자가당착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 한편으로 고소하지만, 오직 믿을 건 '수출'밖에 없다는 국내경제를 생각하면 그들이 보호무역에 치중할수록 더욱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결국 돌아오고야 말 경제정책이라면 그에 걸맞는 국가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일텐데 미래를 짊어질 우리의 젊은 세대들의 현실과 미래을 이야기한 우석훈 교수의 책 <88만원 세대>에서만 살펴봐도 우리의 현실과 미래는 암담하기까지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꿀 수 있는 '총체적인 개혁'이 없이는 밝은 미래는 찾기 힘들 것 같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다시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변할 기미도 없거니와 그것을 기대하기는 애초에 틀렸다. 우리는 그들의 변화에 따라 리액션하려는 '따라쟁이'를 거듭하며 경제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려 고민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호주의의 탈을 쓴 선진국의 본모습을 보여준 책, 오늘의 그들을 알기 위해서는 꼭 읽어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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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쁜 사마리아 인들 - 장하준
    from 행복을 찾아서... 2009-04-26 02:36 
    국방부 불온서적으로 지정되었던 좋은(?)책. 단지 불온서적이라는 이유 만으로 구매했다가, 절반 정도 읽고나서, 쉽게 손을 대지 못했던 책이다. 새로 책을 몇 권 구매하면서 큰 마음 먹고 마저 읽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장하준 (부키, 2007년) 상세보기 장하준 / 대학교수 출생 1963년 10월 7일 신체 팬카페 상세보기 이 책의 원 제목은 Bad Samaritans - The Myth of Free Trade and t..
 
 
 
[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의 서평을 써주세요
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위기의 한국 경제 대전망과 생존법
방현철.강용운 지음 / 비아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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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간 진짜 위기다! 현금과 금을 최대한 확보하라!


  최근까지의 경제현실을 한 단어로 줄인다면 '위기'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출근해서 퇴근까지 곳곳에서 흥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망했다는 말 뿐이다. 지난 여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며 '헬스클럽'을 끊었던 지인을 그제 만났다. 한 눈에 봐도 전보다 체격이 더 있어 보여 다이어트는 그만 두었냐고 물었더니 "요즘같은 때에 다이어트는 얼어죽을, 디저트를 해도 부족해." 라며 묻는 이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불황의 시작을 알리는 조짐은 이유없이 느껴지는 한기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몸살날 것 같은 오한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 한계를 넘어선 듯 하다. 한기를 이미 감지했는데도 추위는 계속되고 끝은 알 수 없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빙하기'란 말이 오늘날을 이야기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인 듯 하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세계적 금융위기는 이제 뉴스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증시의 등락은 세계 뉴스가 장단인 듯 춤을 추고 있고, 금리인하 마저 한계에 달했다.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는 늘고 있으며, 상점들은 폐업으로 불이 꺼지고, 문을 연 곳도'개점휴업' 상태다. 경제 신간 코너를 보면 더욱 가관이다. 금융위기를 예고했던 외국서적들이 소개되고, 원흉이 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설명하고 있다. 막연한 위기감을 더욱 현실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의 그 때를 주지시키느라 여념이 없다. 자기계발서들 역시 '버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생존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책들 속에서 부동산 폭락과 주식시장 붕괴, 실물경제 위기와 환율 급등으로 압축되는 오늘날의 경제를 '토털 쇼크'로 규정하고, 토털 쇼크의 현황와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책이 있다. 전직 경제기자 출신의 엘리트들이 '신문에서는 말해 주지 않은 오늘의 한국'을 제대로 진단했다. 강용운과 방현철이 쓴 책, [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그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2009년을 전망하면서 감히 '주가지수 500, 환율 1,700원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필자는 처음 이 책을 보고 가뜩이나 위기감에 빠진 독자들에게 찬물을 퍼붓는 망발이라고 비난하고 싶었다. 그리고 비관론 일관에 대해서는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미네르바 사건'을 모르느냐?고 되묻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이 밝히는 근거있는 논거에, 수긍이 가는 설명에 비난은 고사하고 '그럼, 어떻게 살아야 되겠나?'고 되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자들은 경제 빙하기 시대를 견딜 생존전략의 키워드는 '근검절약'과 '위험관리' 그리고 '현금을 쥐고 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크게 미국발 경제위기의 핵심과 한국경제 전반에 걸쳐진 불안한 조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토털 쇼크에 대비한 우리 가계와 기업이 구축해야 할 생존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변화된 경제구조상 부실의 규모를 알 수 없고, 미국의 금융 시스템 붕괴와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총체적 위기에 빠진 오늘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과거의 패러다임에 빠져서는 1997년의 외환위기와 비교해 장밋빛 예측만 던지고 있는 정부와 언론 그리고 금융관계자들은 국민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건설업계의 부도가 가시화되었고, 기업들의 유동선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금융권도 위험에 빠지고 주식은 반토막 가까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은 저점을 치고 올라설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현재 우리의 미래를 점치는 '수정구슬'격인 미국이 2-3년 후 저점을 칠 것으로 본다면 우리는 앞으로 5년 후에 경기가 살아날 것 이라고 마음먹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위기감'만 고조시키는데 또 한마디 보태는 것 아니냐며 이 책을 폄하할 독자도 있을테다. 필자 역시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심드렁해져 아가미(?)가 갑갑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종전에 나온 비슷한 류와는 조금 다르다. 시선을 국민 즉, 개미의 입장에서 오늘날의 경제상황을 바라보고자 했다. 글 곳곳에 언론과 뉴스의 기사들을 인용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사실적 뉴스'만을 인용했을 뿐 전문가의 전망이나, 예측에는 눈과 귀를 닫았다. 그래서 있는 사실 그래로를 바탕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도록 자세히 오늘을 이야기하고, 내일을 전망하려고 애썼다. 특히 부실 규모를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든 키코와 건설사의 PF 에 대해 개념에서부터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까지 자세히 언급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된 부분은 3장과 8장에 수록된 [토털 쇼크에 대비하라]인데, 가계와 기업의 생존전략을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저자들은 여윳돈이 없으면 절대 투자하지 말고, 여윳돈으로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수익률을 은행 금리에 맞추라고 말한다. 기업들이 돈을 구하지 못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일마저 불가능한 형편이고, 발행할 수 있다고 해도 회사채 금리가 8%를 넘을 만큼 기업 유동성과 자금난에 빠져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정수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직장에 다닌다면 금융자신을 가지고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가진다고 말했다. 예컨대 월 20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면 현금자산 4억 8,000만원을 은행에 넣어두고 매달 200만원의 이자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직장인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또한 독자들에게 일단 주식, 펀드, 회사채, 부동산, 회원권 등은 모두 팔아서 현금으로 만들고, 금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최대한 확보해두는 게 좋다고 말한다. 주식하락은 곧 채권상승을 뜻하는 것처럼 통화가치와 금값은 보완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겠다. 또한 현금확보의 중요성은 기회비용 측면에서 위에 언급한 투자대상들이 앞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인다고 가정할 때, 최저점이라고 판단되는 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 '총알'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원화가 계속해서 절하(환율상승)되거나, 미국에서 국채를 대량으로 팔게 되면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 금시세가 급등세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금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금에 대해 선물 투자를 할 경우 이익에 대한 과세가 없다는 장점은 금매입에 대한 매력을 한층 높인다. 끝으로 현재의 위기가 지나가면 한국은 완연한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과거와 같은 패러다임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대박'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자산 증식이 위기 후의 재테크 패러다임일 될 거라 전망했다.
 

  세계금융위기에 관련해 읽은 일련의 책들이 경고하는 이번 위기는 언론이나 정부가 이야기하는 내용보다 깊이나 규모 면에서 훨씬 더 컸다. 또한 위기를 벗어나는 기간을 최소 2년에서 5년까지 내다보고 있었다. 기분나쁘고 우울한 예측이긴 하지만,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말처럼 이러한 예측들은 최소한 독자들이나 경제 참여자들에게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한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그리고 국내 전문가들의 잇달은 '시국을 논하는 글'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것만으로 십 여년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IMF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때보다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인 독자들이 오늘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잘 준비된 책이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세계금융위기를 한국경제의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한 책. 한국저자에 의한 책이라 현실성이 있었다. 특히 금융위기시대의 개미투자자들이 대처해야 할 바를 제시하고 있어 유익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개미투자자, 현재의 한국경제에 관심이 많은 독자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가계와 기업의 생존전략 10계명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꿈을 버려라 

절대로 회사에서 잘리지 마라 

여유로운 생활을 포기하고 여윳돈을 준비하라 

저비용 소비 패턴으로 바꿔라 

신용위축의 시대, 빚은 시한폭탄과 같다 

현금과 금 외에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팔아라 

고금리, 고수익에 현혹되지 마라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비하라 

큰손의 투자 습관을 배워라 

얼치기 전문가를 믿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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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처럼 일하라 - 예술로 남는 다빈치식 일의 기술
데이비드 매킨토시, 스탠 데이비스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전투적 경영방식은 버리고,'창조와 감동'의 예술적 경영방식을 취하라! 

 
  어떤 사람에게 열 가지 일을 시켰는데 열 가지 모두 잘 끝내면 우리는 '잘 했다'고 칭찬하며 '일 잘하는 친구'로 평가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시킨 열 가지를 기대했던 것보다 훌륭하게 끝낸 것은 물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세 가지를 더해서 처리했다면 우리는 '예술적이다'고 평가한다. 열 세가지 일을 한 사람에게서 그렇게 느낀 이유는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만 예술가는 아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히사이시 조는 자신의 책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에서 "최고의 관객은 자신이고,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그제서야 관객들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의 명화를 그린 예술가이기 이전에, 정교한 인체묘사로 해부학에 기여한 과학자였습니다. 진정한 예술가는 '예술'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일'이 저절로 예술이 될 뿐입니다."

  비즈니스는 경제적인 논리 뿐 아니라 '예술적 흐름'도 갖고 있다며 자신을 예술가로, 일을 예술로 고객을 관중으로 바라볼 때, 그럴 때 보다 높은 수익을 달성하게 될 뿐 아니라 더 많은 만족을 느끼게 될거라 말하는 책을 만났다. 미래학자이자 보스턴 발레단, 오페라 아메리카 등 예술단체의 이사로 재직하며, 경영과 예술의 접목에 대해 고민중인 저자 스텐 데이비스와 데이비드 메킨토시의 [예술가처럼 일하라], 원제는 'Art of Business' 이다.

  경제생활에 대해 시절을 비교해 본다면 20세기는 '없어서 못 먹고, 안줘서 못 먹던 시대'였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번호표를 빼들고 제품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시절이 20세기다. 자신의 집에 백색 전화기, 컬러 TV를 처음 들였던 기억이 있는 독자라면 이해할꺼다. 공급이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때, 그래서 공급자는 왕이었다. 생산자가 돈 벌었던 시절이다.

  오늘날의 21세기는 어떨까? 집집마다 모든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래서 제품수명이 다하기 전에 새로운 기술로 무장된 기능을 선보이며 '이번에 바꿔 보시죠?' 하며 공급자가 아부를 하는 시대다. 특별하지 않다면 '딱히' 살 이유가 없어진 소비자는 깐깐해졌다. 그리고 공급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갑을 기꺼이 열 만큼 나를 감동시켜봐!" 소비자에게 감동을 줘야 공급자가 돈을 버는 시대. 예술적인 제품을 만드는 공급자가 돈을 버는 때가 바로 21세기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고, 비즈니스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고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말했다. 경제생활의 근본이 소비자를 '설득'하는 일이고, 설득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일이라고 봤을 때, 비즈니스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라고 말한 앤디 워홀은 '훌륭한 사업가적 기질'을 가진 예술가임에 틀림없다. 

  저자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과 비즈니스, 의미와 성공, 삶과 일, 자신과 타인, 아름다움과 이익 등 서로 다른 가치들을 조화시키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런 상반된 가치들을 이원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즉, 두 가치가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갈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양쪽의 장점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물론 그로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비즈니스란 자원을 활용하여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는 단순한 명제의 경제적 논리는 인간(소비자)의 근본적인 욕구를 간과하게 되는데, 물질적 풍요과 경제적 이득 외에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근본적인 욕구, 즉 아름다움, 의미, 흥분,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충족시켜 준다면 '예술적 흐름'에 올라탄 제품과 서비스라고 봤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적 흐름은 비즈니스와 일, 나아게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컬처비즈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소비자가 디자인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오늘날에 특히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예술적 흐름의 핵심요소로는 자원(상상력, 정서, 지성,경험), 작업(구상, 창작, 소통), 그리고 성과(아름다움, 흥분, 즐거움, 의미)의 절차에 따라 구성된다. 이 핵심요소를 비즈니스, 조직, 그리고 개인적인 측면으로 활용한다면 '예술적인 비즈니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했다. 

  몇 해 전부터 경영자들에게 경제와 경영의 한계를 넘어서라고 주문하고 있다. 조찬회의 등을 통해 인문학과 역사, 미술, 그리고 음악을 통해 '경영'을 이해하고, '제품'을 만들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이 기업의 제품을 두고 '예술적이야~!"라고 외칠 때 대박을 예감하고, 그러한 감동은 '충성고객'을 낳기 때문이다. '제품 하나 팔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직원들은 '예술가'가 되어 참여하는 셈이고, 창조행위에 동참하는 직원들은 '예술적 흐름'을 탔기 때문에 성취력을 느끼게 해 경영에도 궁극적으로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팟'을 만든 '스티브 잡스와 애플 사람들'은 훌륭한 예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예술을 이해하라는 시대적 주문에 대한 이유를 밝힌 책이라고 보여진다. 경제, 경영에 왜 예술적 흐름이 동반되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뜬금없이 이 책을 읽는다면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딜리셔스 샌드위치', '그림읽는 CEO',등을 읽고 그 후에 읽는다면 맛을 만끽할 수 있겠다. '전략, 전술'로 대변되는 20세기의 전투적 경영은 이제 '창조와 감동'으로 대변되는 예술적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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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위기 - 글로벌 동시불황이 왔다
가네코 마사루.앤드류 드윗 지음, 이승녕 옮김 / 지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금융위기시대의  인프라투자는 도로, 수로가 아니라 '교육'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부터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를 일본적 시각에서 바라본 책을 읽었다. 일본내에서 '너무 비관적'이라는 비판도 없잖은 저자 가네토 마사루 교수의 책 [세계 금융위기]라는 책이다. 저자에게 주목한 이유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해 7월부터 10월까지 한 경제잡지에 실은 기사들은 논리적으로 오늘날을 예측한 바 있어(이 책에 내용이 실렸다) 그녀가 전망하는 미래관은 어떤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잡지 지난 해 7월에서 10월까지 4회에 걸쳐 [세카이世界]에 연재한 '글로벌 크라이시스'를 한데 엮은 것이다. 이번 세계 금융위기를 결코 간단한 불황으로 보지 않았다. 저자는 글로벌 동시 불황은 대공황에 필적하는 규모일 수도 있고, 최소한 오일쇼크에 맞먹을 만큼 정치경제 면에서 국제적인 구도를 흔들 대사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부시의 정책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동조했던 고이즈미-다케나카 노선이 취한 경제정책이 일본 경제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미국발 세계경제위기의 개괄적 내용과 원인은 이미 귀가 따가울 만큼 들었다. 각설하자. 저자는 고이즈미-다케나카 노선이 현재의 석유와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재빠른 에너지 전환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환경에너지 정책에서도 부시 정권만 뒤따르는 바람에 세계를 리드할 지위를 잃어버렸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미래의 유가상승에 일본은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저자의 일본정부에 대한 정책전환 요구는 주목할 만했다. 
 
"무엇보다 고용과 연금, 의료 등 사회보장을 조속히 재정립해야 한다. 세제와 관련해서도 소득의 재분배를 강화하는 것을 우선해서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수가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함부로 뿌려대는 선심성 공공사업은 안 된다. 지식경제라는 관점에서의 인프라 투자는 도로가 아니라 교육이다.이런 상태로 글로벌 동시부로항에 들어가면 사회가 견디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는 사태를 타개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당장의 고통을 달래는 사이에 장래의 거대한 재정적자라는 상처만 남길 뿐이다. 결코 간단히 끝날 불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 역시 취임 연설문에서 지식경제망의 구축을 목표로 교육정책을 새로 짤 것을 이야기했다. 세계의 미래에 대한 고민 중 가장 골치아프게 여기는 것은 '교육'이다.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 '배우지 않는 아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인성 또한 점점 개인화되어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퍽퍽한 마음들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부한 감성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Web 2.0 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걱정없다. 공교육은 이미 무너졌을지언정 풍부한 사교육시장과 최고의 교육열을 지닌 부모의 덕에 대한민국의 자녀는 '하루 종일 배우는 아이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어처구니없는 농담이다. 세계가 미래를 위해 지식경제를 역설하고 있는 이 때 우리는 '쇠와 망치소리가 전국에 울리는 정책'을 펴려 하고 있다. 이 책에서 특별 기고한 남윤호 기자의 말대로 자빠진 김에 쉬어가라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지금인 듯 싶다. 

  이미 현실로 닥친 세계적인 경제 불황, 인식을 끝마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여야의 정쟁은 나중으로 미루고 머리를 맞대고 현실과 미래를 위해 뛰어야 할 때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부르짖는 식자識者들 역시 이 난관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기꺼이 빌려줘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닐까? 130여 페이지의 작고 얇은 책이었지만, 일본의 미래를 걱정한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계속해서 한국경제의 미래를 오버랩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저자 가네코 마사루의 대안제시가 던지는 메시지는 어떤 두꺼운 책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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