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제프 콕스·하워드 스티븐스 지음, 김영한·김형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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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천재 맥스 VS 스티브 잡스, 누가 이길까?

 

  하루에도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지만 정작 히트를 치는 상품은 백 가지 중에서 한두 가지 정도다. 수많은 세일즈맨이 상품을 팔지만 일당백으로 팔아치우는 톱세일즈맨 또한 한두 사람 정도다. 여기서 성공한 제품과 성공한 세일즈맨을 제외한 나머지를 생각해 보. 과연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제품은 한 두 가지뿐이고, 제품을 잘 파는 톱세일즈맨은 한두 사람 뿐 일까? 나머지 98 개의 신제품과 98 명의 세일즈맨은 왜 안 팔리고, 왜 못팔까? 3등에 든 제품, 세일즈맨은 억울하다고 말 할지도 모른다. 10등도 억울하다고 말할 수 있다. 좋다. 100가지 상품과 100명의 세일즈맨 중에서 상위 30%는 그럭저럭 제 몫을 한다고 셈하더라도 나머지는 과연 형편없는 제품이고, 형편없는 세일즈맨일까? 그들도 억울하다 말 할 것이다. 저마다 훌륭한 제품이고, 나름 열심히 뛰면서 노력하는 세일즈맨이라고 항변할 것이다. 그들에게 문제는 무엇일까? 답을 꼽으라면 이들은 시장을 잘 읽지 못했고, 소비자를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테지만 그 중에서 ‘생산자의 오류’가 큰 몫을 담당한다.

 

  밥과 잠을 잊고 신제품을 만들어낸 생산자(발명가, 프로그래머)는 저마다 자신의 아이템이 ‘최고’라고 말한다. 그래서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생산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팔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회사를 만들고, 제품을 대량생산해서 시장에 내놓는다. 하지만 시장은 그 제품을 외면한다. 그런 제품이 있는 줄 몰라서 사지 않고, 혹 제품을 안다 할지라도 그 제품이 과연 내게 가치가 있는 제품일까 의심이 들기에 사질 않는다. 벤처기업에게 컨설팅과 엔젤투자를 담당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선배는 ‘생산자의 오류’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컨설팅을 의뢰하는 제품들이 내 책상 위에 하루에도 삼십 건 이상이 올라와 있어. 이들의 공통점은 제품을 만드는 생산자들이 회사를 창업했다는 점이고 한결같이 시장을 석권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장담한다는 점이지. 정작 쓸만한 아이템은 한두 가지 뿐인데, 그마저도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팔아줄 거라고 확신하고 있지. 문제는 생산자가 ‘이 제품이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간 제품인데’하면서 소비자가 알아주기를 바란다는거야. 시장과 소비자를 알지 못하면 제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 할지라도 팔리질 않아.”

 

앞에서 말한 벤처기업 뿐 아니라 매출부진에 빠져 있는 제조업체들, 심지어 음식점들까지 이들은 ‘생산자의 오류’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충분히 팔릴 만한 제품(서비스)을 만들었는데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제대로 볼 줄 몰라 팔아주질 않는다’고 소비자를 원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잘 팔릴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소비자들이 신제품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 제품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다시 말해 마케팅과 세일즈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중 하나인 ‘바퀴’를 소재로 효과적이고 탁월한 마케팅과 세일즈 방법을 이야기한 책이다. 미국에서 3백만 부 이상 팔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호응이 많았던 책  <더 골The Goal>의 공저자인 제프 콕스와 세일즈 컨설팅 회사의 CEO 하워드 스티븐스가 함께 펴냈다. 원제목은 Selling The Wheel 이다. 

 

 

 

 

   이 책은 지금껏 나온 경영우화와는 다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필두로 한 경영우화는 주로 자기계발적 성격이 강한 소설들로 성격과 습관등 단편적인 면을 다루었다면 이 소설은 기업의 마케팅과 세일즈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이미 국내 저자에 의해 쓰여진 책 <기획천재가 된 홍대리>, <마케팅 카사노바>, <아이 마케팅>등도 다수 있었지만,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는 그보다 훨씬 더 이전에 쓰여졌으면서도 영업력을 중심으로 일개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탄탄한 스토리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소설에서 설명하는 마케팅과 세일즈 기법들이다. 비록 소설 형식이지만 250,000명의 세일즈맨과 8,500명의 기업 마케팅 관계자 그리고 이들의 세일즈 능력을 평가한 100,000 명의 고객과 직접 인터뷰한 250,000개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얻은 신뢰할 수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꾸몄다.

 

  이집트의 한 청년 맥스는 우연히 들린 피라미드 공사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바퀴를 발명해 낸다. 엄청난 발명품인 만큼 물건만 보이면 ‘스스로 팔리는 물건’이라고 생각한 맥스는 바퀴의 생산에만 몰두한다. 하지만 바퀴는 ‘스스로 팔리지’ 않았다. 소비자들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시큰둥해 했다. 팔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세상 일을 모두 알고 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만물박사 오라클 오지를 찾게 된다. 이집트를 배경으로 바퀴를 파는 이야기라는 소설의 소재도 재미있지만, 한 발명가가 세계적인 기업가로 성장하는 경제소설이란 면에서 재미있고 유익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떠한 제품이나 서비스도 그것을 만드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태어나서 성장하고 성숙하고 쇠퇴하는 시기를 겪는다는 경영학의 고전이론인 레이몬드 버논Raymond Vernon의 제품 수명주기 이론(Product Life Cycle : PLC)을 접목하여 실재 시장에서 신제품이 부딪히는 판매 상황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바퀴 발명가 맥스가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키면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오라클 오지(멘토)를 찾아가 그 해법을 얻는다. 다시말해 새로운 기술의 탄생(창업), 고속성장기, 점진적인 성장기, 성숙기를 만난 맥스의 바퀴회사에 오라클은 그때마다 서로 다른 유형의 세일즈 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 클로저 카시우스, 마법사 토비, 빌더 벤, 세일즈 캡틴 등을 만나게 하여 문제점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고비를 넘기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맥스를 보면서 경영계의 이단아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다. 신제품이 거듭될 때마다 효과적인 가격정책과 마케팅 정책으로 이미 나온 제품들 역시 꾸준히 소비자들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둘이 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새로운 기술의 탄생기에는 거래을 끝마친다는 의미의 '클로저' 카시우스는 최고의 프리젠테이션기술을 이용하여 구매자의 욕구를 완전히 장악하고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리며 맥스부부가 부족한 영업능력을 배가한다. 고속성장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마법사 로비'다. 영업능력보다는 지속적인 신제품의 개발을 통하여 향후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수 있는 연구기술개발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점진적인 성장기에는 B2B 전문가로는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한다는 의미의 인물은 '빌더 밴'이다. 밴은 거래업체들과 지속적인 관리를 해내어 경쟁사와의 거래가 중단되거나 경쟁사의 서비스에 직접적인 피해와 불만을 나타내는 고객들을 맥스바퀴주식회사의 고객으로 신규유치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한다. 성숙기에 들어서는 '세일즈 캡틴'이 활약한다. 캡틴은 일반화된 신제품이 가격경쟁과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게 된 시점에서 특유의 서비스마인드와 고객만족정신을 바탕으로 바퀴전문점인 '맥스마트'를 최고의 상점으로 운영한다.

 

  한편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그에 걸맞는 세일즈맨의 성향도 달라진다. 클로저와 같은 세일즈맨은 새로운 기술을 체험하는 것을 통해 꿈을 키워가는 혁신적 소비자에게 어울리고, 기술적으로 무장되어 다양한 고객들의 복잡한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마법사 토비와 같은 전문가에게는 솔루션이나 성능을 중시하는 발전 지향적인 고객에게 어울린다. 검증된 제품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고객에게는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며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는 능력이 뛰어난 빌더 벤과 같은 사원이 어울리고, 저렴한 가격의 표준제품을 선호하는 가격 중시 고객에게는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세일즈 캡틴과 같은 사원이 적합하다.

 

  이 책의 핵심은 마지막장에 있다.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로드맵>이라 해서 기업의 경영자나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제품이 지금 처해 있는 시장의 상황과 자신이 펼치고 있는 세일즈 유형을 점검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그래서 기업경영자는 자신의 제품이 어느 단계의 시장에 있는지, 어떤 유형의 세일즈맨이 필요하고 어떤 마케팅을 해야 하는 지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세일즈맨이나 마케터라면 자신의 성향과 이 책에서 어울리는 세일즈 네 가지 유형이 무엇인지를 조망하고, 자신의 성향은 어느 시장에서 활약해야 하는지 점검해 볼 수 있다.

 

  기업의 신제품은 시장의 크기에 따라 소비자 계층은 달라지고, 그에 적합한 마케팅과 세일즈 기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소설의 처음에서는 ‘바퀴’를 신제품으로 내놓았지만, 마지막에는 ‘기어’와 ‘도르래’ 그리고 ‘펌프’를 출시하는 것처럼 기업에서 꾸준히 신제품이 생산된다면 이 네 명의 세일즈맨은 ‘바퀴’를 판매할 때처럼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시장 규모에 따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판매시스템이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기업가는 현재 시장에 어느 사원을 배치하고 어떤 마케팅을 펼쳐야 것인지가 사업을 위한 관건이고, 세일즈맨의 입장에서는 어느 시장에 뛰어들어야 내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다. 제품 시장과 소비자의 성향, 그리고 기업이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과 세일즈를 펼처야 함을 잘 보여준 책이다. 재미와 배움을 고루 갖춘 멋들어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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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를 리뷰해주세요.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서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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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혼자 굴러가지 않는다. 노사가 아닌 가족이 되어라!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세 장수를 들라면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일본통일의 주역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흥미롭게도 리더십은 전혀 달랐다. 넘치는 추진력으로 난세를 평정한 장수가 오다 노부나가라면, 남이 닦아놓은 길을 꾀를 내서 먼저 걸어가는 문둥이는 토요토미 히데요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눈과 비가 내려 물길이 생기면 가뭄이 들 때 그 길을 걸으면 된다는 인내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그들의 리더십을 쉽게 알 수 있는 좋은 예로 ‘울지 않는 두견새의 처리 방법’을 들고 있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목을 쳐라. -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끔 만들어라. -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라. -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이렇듯 서로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일본의 통일을 이룩해서 백성들을 혼란으로부터 구해냈다는 점이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장수들로 남아 있다.

이러한 예는 ‘일본경영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세 명의 기업가를 꼽으라면 마쓰시타 그룹의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와 혼다 그룹의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교세라 그룹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를 든다. 이들 역시 자신의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으켜 존경을 받고 있지만, 그들의 경영철학은 서로 다르다. 마쓰시타 회장이 유교적 성격을 띤 인仁의 경영을 펼쳤다면, 혼다 회장은 후지사와 다케오藤澤武夫를 평생 파트너로 두고 엔지니어로서 창조 경영을 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자신이 쓴 책 이름처럼 ‘카르마 경영’ 즉, “사념(思念; 생각한 것)이 업(業; 일)을 만든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이들이 ‘일본 3대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대단한 매출액을 이룩한 대기업의 창업주이기 때문이 아니다. ‘경영자가 가야할 길’을 제대로 알고 그 길을 향해 평생을 걸어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영자가 가야 할 길’이란 무엇일까?  



출처 : 동아닷컴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5160038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혼다 소이치로는 미쓰비씨전자(나쇼날)과 혼다 오토바이라는 소매제품을 파는 회사의 경영자인 때문에 수많은 책과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아는 사람만 안다. 그의 회사인 ‘교세라’는 전자부품회인 때문일 것이다. 그는 회사보다는 오히려 ‘아메바 경영’, ‘카르마 경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늘 그의 책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를 읽었다. 원제목은 <實學·經營問答>高收益企業のつくり方 ; <실학경영문답>고수익기업을 만드는 법 이다.

이 책은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경영자를 위한 책이다. 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다른 젊은 경영자들이 ‘어떻게 해야 회사를 잘 경영할 수 있을지’의 고민에 대해 답을 해 준 책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젊은 경영자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 ‘세이와주쿠’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일본에만 50개가 넘고 미국℃· 브라질· 중국에까지 있다니 엄청난 규모다. 모든 결정에 대해 결국은 홀로 내려야 하는 ‘고독하고 책임이 무거운 사장’이라는 자리에 있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老회장이 모임을 만들었다는 ‘세이와주쿠’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자신이 경영을 하면서 가진 평생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자세, 딱히 부족할 것 없는 자리의 사장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남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멘토링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이나모리 회장은 경제 불황으로 위기에 봉착한 경영자들에게 ‘원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점이란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말한다. 그는 원점을 되찾는다면 반드시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의 시작과 함께 ‘회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하는 큰 화두를 던졌다. 책 제목으로 짐작하건데 ‘이익’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유였다. 이나모리 회장은 궁극적으로 회사는 ‘전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며, 인류와 사회의 진보 및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것은 교세라의 경영이념이다. 그 역시 처음 회사를 차렸을 때 목적을 ‘내 기술을 세상에 알리는 무대’로 삼았다. 하지만 직원들이 바란 것은 ‘그들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 그는 곧 회사는 기술자인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사는 전 직원의 행복을 위해 존재합니다. 따라서 모두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는 ‘이익’을 남겨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 많이 남길수록 좋아진다. 이나모리 회장은 이 같은 경영이념으로 사원들을 독려하고 함께 해 창업한 지 20년 후에는 매출액이 3조엔에 이르는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렇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려면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경영자는 회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즉 회사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나아갈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 해답을 구한 뒤에야 비로소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경영자가 분명한 목표를 갖고 그 것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패가 달라집니다.” - 이나모리 가즈오 (22-23 쪽)

  젊은 경영자들의 고민중에는 적당한 수익이 있는 기업에 좀 더 투자를 해서 규모를 키우면 수익이 늘어나지 않을까 고민하고, 리스크는 줄이면서 수익을 높이는 방법을 구하는 경영자도 있었다. 회사를 인수하기에 앞서 인수회사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을 걱정하는가하면, 모두가 다 웃을 수 있는 급여체계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경영자라면 누구나 언젠가 겪게 되는 고민들이었고, 구체적이었다. 이나모리 회장의 대답 역시 명쾌하고 현실적이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질문은 OEM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경영자가 수익성은 있지만, 이젠 남의 일(OEM)보다 내 일(자사 브랜드)을 하고 싶은데, 자신의 생각이 과연 옳은가 하는 질문이었다. 이나모리 회장은 자사 브랜드 제품은 도급업체에게 악마의 유혹과 같다며 안이하게 뛰어들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급업체라는 현실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문제에 정면으로 맞설 것을 권했다. 안으로는 수익성을 높이고 밖으로는 생산성을 높여 다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으로 제품을 만든다면 OEM이면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갖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품질과 비용면에서 우수해짐다면 OEM 업체이기 때문에 선전·광고비가 전혀 들지 않아도 세계 업체들이 먼저 손을 내미는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나는 이나모리 회장의 조언을 설명해 줄 적당한 사례로 국내업체 백성학 대표의 ‘영안모자’가 떠올랐다. 전 세계 인구 중에서 열 명 중 네 명의 머리에 씌여 있는 모자는 국내기업 ‘영안모자’가 생산해 낸 제품이다. 지난 4월 29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영안모자는 59년 모자 70개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10개국 17개 법인망을 통해 현재 세계 시장의 35%를 장악하고 있다. 생산량은 연간 1억 개의 모자를 생산해 16억5000만 달러라는 매출을 올리는 모자왕국이 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그는 대우버스(2002년)를 인수해 전 세계에 7곳에서 공장을 돌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고 미국에 본사를 둔 클라크지게차(2003년)를 계열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백 대표가 OEM을 포기하고 자사의 모자 브랜드를 출시하고 그에 몰두했다면 이와 같은 결과는 얻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젊은 경영자들과 이나모리 회장간의 대화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갖게 되는 경영자의 딜레마에 대한 사례들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노회장의 대답은 명쾌하고 주장에 대한 근거는 탁월했다. 이나모리 회장을 통해 우리가 선배들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를 새삼 알 것 같고, ‘살아있는 백과사전’이라고 하는 노인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결론에 이르러 ‘회사를 고수익 체질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선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회사를 고수익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간정하게 소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수익 기업으로 거듭나야 여유있는 경영 즉, ‘강에 댐을 세워 항상 물을 담아두듯이 여유를 갖고 경영할 수 있는 ’댐식 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은 최대한 늘리고, 비용은 최소한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고수익을 실현하는 기업‘의 존재이유는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켜주기 위함‘에 있음에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경영의 원점‘이라는 의미 역시 ‘회사는 경영자인 나를 위해서 보다 직원들과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고 경영자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점을 경영자가 명확히 밝히고 지켜나간다면 직원들 역시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에 ‘고수익의 회사’를 이루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의 경제계에 ‘회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하는 화두는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경영자와 경영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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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노믹스>를 리뷰해주세요.
스토리노믹스 - 상상력이 만드는 거대한 부의 세상
수잔 기넬리우스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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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성공 뒤에 숨은 마술같은 마케팅의 비밀!

  21세기를 들어 스토리텔링의 성공적인 대표 사례를 든다면 ‘해리포터Harry Potter'를 꼽을 수 있다. 작품이 단순히 성공을 했다고 말하면 표현이 부족하다 할 만큼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기록한 해리포터는 앞으로문화산업의 무궁무진한 성공가능성과 중요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사례이다. 그리고 ’컬처비즈의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의 문화와 접목된 비즈니스의 발전가능성을 한눈에 짐작하기 위해서 해리포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가장 최우선순위에 올려 놓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상상력으로 빚어낸 ’한 권의 책‘이 과연 얼마나 큰 파장을 낼 수 있는지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책 <스토리노믹스>는 문학산업과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해리포터의 성공을 분석한 책이어서 반갑다. 인기블로거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 수잔 기넬리우스Susan Gunelius는 이 책을 펴낸 의미에 있어서 해리포터라는 브랜드의 성공요소들을 다시 정의한다면, 해리포터와 비슷한 정도의 전 세계적 성공을 목표로 하는 미래의 브랜드(어떤 브랜드든 최종 목표는 해리포터를 넘어서는 것이겠지만)가 따라야 할 전략적인 경로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겐 해리포터 신드롬을 파헤쳤다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책으로 다가왔다. 원제목은 Harry Potter : The Story of a Global Business Phenomenon 이다.



 

   이 책은 해리포터라는 책(제품, 브랜드)의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일어난 일들을 한 곳에 모으고, 어떠한 요인들이 문학과 비즈니스계에 전례없는 성공을 이끌어왔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책이 나온 이후 흥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펼쳤던 사업결정, 마케팅 전략, 그리고 전술들이 낱낱이 소개되었다. 특히 작가 조앤 롤링에 대하여 작가적 재능과 함께 그녀를 가장 부유한 작가로 거듭나게 한 사업가적 기질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조앤 롤링의 어마어마한 인세수입이나 로열티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서구 문화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화날 만큼 부러워졌다. 성공의 가장 중심에는 ‘최고의 스토리’가 있었지만, 제반의 치밀한 시스템이 없었다면 지금 만큼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탄생과정을 이야기한다. 1990년 가난한 작가 조앤 롤링이 남자친구와 좀 더 가까이 지낼 목적으로 맨체스터 집을 구하러 갔다가 런던으로 오는 기차에서 해리포터의 이야기(이마에 번개 모양희 흉터를 가진 소년 마법사의 이야기)를 생각해 낸다. 우여곡절의 고생 끝에 7년 만에 작품을 완성했고, 12개 출판사가 출판을 거절한 끝에 블룸스베리라는 출판사에 6,500 달러의 선인세를 받는다. 1997년 볼로냐 아동도서관에 참석차 영국을 찾은 미국의 스콜라스틱 출판사의 아서 레빈 편집이사는 출간된 지 사흘된 영국의 신예작가 J.K. 롤링(여성작가의 판타지는 잘 읽히지 않아, 본명 대신 쓴 이름)의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곧 스토리에 매료되어 미국내 판권을 사들이게 된다. 기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리포터의 중요한 통계수치는 놀라움 그 자체다. 7 권으로 된 해리포터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4억 부 이상이 팔렸고, 6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조앤 롤링의 재산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 많다. 이제까지 제작된 5 편의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40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렸고, 해리포터의 브랜드 가치는 40억 달러를 웃돈다. 



 

   해리포터의 성공에는 두 가지 성공 요인이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는 ‘뛰어난 소설’즉, 우수한 제품에 있었다. 조금은 어리숙한 영웅, 선과 악의 대결, 주인공의 성장 그리고 사랑 등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 누구나 자신과 연관시킬 수 있는 이야기적 요소들을 갖춘 판타지 해리포터는 문화 비즈니스에 있어서 최고의 콘텐츠감이다. 두 번째는 해리포터 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관련 기업들의 노력이었다. 저자인 조앤 롤링을 필두로 영국 판 권 소유 출판사인 블룸스베리, 미국 판권 소유 출판사인 스콜라스틱, 영화 및 머천다이징(관련상품시장)을 맡은 워너 브라더스와 모기업 AOL 타임워너는 처음부터 대박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안목과 확신을 가졌고,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고 일관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부분에서는 저자의 역량이 힘을 발휘한다. 조앤 롤링은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그녀의 책 안에서 확실히 정의했고, 그것을 따르는 독자들의 책에 대한 인상과 매력에 반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이 그리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의 비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머천다이징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자신의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도록 계약부터 틀을 마련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SWOT 분석(제품개발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기존 사업환경의 영향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케팅 분석도구)을 해 보면 스토리는 훌륭한 장점이지만, 성공하면 장점도 되지만, 약점의 주요인이 되는 7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이라는 점, 책의 분량이 많다는 점, 매우 영국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 매니아층을 제외하고는 판타지 문학은 그다지 인기가 없다는 약점(Weakness)가 있었다. 하지만, 수요자 층이 어린이와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점, 영화나 머천다이징에 적합하고, 시리즈물이어서 지속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기회(Opportunities)가 있다는 점에서 다소 어둡고 공포스러운 스토리적 요소와 시리즈 물이어서 자칫 스토리가 유출될 수 있는 위험(Threats)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살펴보면 해리포터는 애당초 세계적인 대박을 염두해 두고 만든 상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리포터의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작품(제품)의 우수성’에 믿음을 갖고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적극 활용해 성공을 이루게 된다.

저자는 해리포터의 브랜딩의 성공요인에는 다음의 3가지 과정이 원활하게, 그리고 꾸준이 유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 정의 : 해당 브랜드가 시장에서 그려지기 원하는 이미지를 정의한다 

2. 커뮤니케이션 : 이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3. 끈기와 일관성 : 브랜드 메시지와 이미지가 지속적이고 일관적이 되도록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일관성’이다.   

“성공적인 브랜드 이미지 창조에 결정적인 것은 이와 관련된 메시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일 어떤 브랜드의 메시지가 일관적이지 않다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일관성 없이는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로부터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고, 소비자 충성심에 있어서 두 가지 중요한 요소인 안정성과 확신성을 얻을 수 없다.” (56 쪽)

    해리포터 시리즈에 있어서 일관성을 지킬 수 있던 동력은 저자인 조앤 롤링이 있었다. 앞으로 출간될 작품이 남아 있기도 했지만, 자신이 꿈꾸는 해리포터의 비전에 어긋나는 머천다이징은 아무리 거액을 제시한다고 해도 과감하게 ‘거절’했다. 아마도 그녀는 성장해가는 해리포터가 변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일관성’을 저해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일관성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작품의 예로는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물론 영화에 한정된 예이기는 하지만, ‘늙어감’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릴 수 없다 하더라도 주연 배우인 007이 수시로 바뀌는 점은 참으로 유감이다. 007을 사랑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아무리 접어줄려고 하더라도 외모에 치중해서 배우를 선발하다 보니 연기나 표현력이 뒤떨어진 작품들이 적잖았다. 이는 컨텐츠 제공자들이 ‘소비자’ 즉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이렇게 일관성없는 브랜딩으로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과거의 작품들을 되돌려 보거나, 새로 바뀐 배우가 나오는 작품에 대해 기꺼이 보기에 앞서 배우가 어떻게 작품을 소화해 낼지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이는 기업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처음에는 A라는 제품 하나만으로 개업을 했지만, 매출액이 점차 떨어지자 B, C, D등 다양한 메뉴를 구비하여 소비자를 흡수하려고 하는 식당들을 만나게 된다. 그 예로 스타벅스의 샌드위치 판매를 들 수 있다. 집과 직장이라는 공간 이외에 ‘제 3의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스타벅스는 점포 문을 열었을 때 풍부하게 배어나오는 커피향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았었다. 하지만 매출액 감소에 따른 대안으로 샌드위치를 팔게 되자, 샌드위치의 재료향이 커피향과 뒤섞이게 되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다. ‘스타벅스도 주유소 커피숍과 별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이 일자 샌드위치 판매를 바로 중단했지만, 그로인한 브랜드 이미지의 추락은 돌이키기 힘들었다.

  일관성을 갖춘 브랜드에는 고객의 충성심(나는 개인적으로 ‘꾸준한 사랑’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소비자가 제품에 충성을 보인다니 이 얼마나 거만하고 교조적인 용어란 말인가? 기업내부 혹은 저희끼리의 말일테지만, 소비자가 된 입장에서 이 용어를 접하면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난다. 이런 상황이라면 ‘반역심’이라 부를텐가?)이 수반된다. 저자는 고객 충성심의 3S 즉, 소비자는 제품의 일관성에서 브랜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마음을 느낀다고 보았다.   

1.안정성(Stability): 고객들은 어떤 제품이나 브랜드가 일관된 메시지를 전할 때 그 제품에 대한 감정이입이 일어난다.  

2.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고객들은 어떤 제품이 그들과 오랜 기간 아니면 최소한 어느 특정한 지점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할 때 그 제품과 감정적으로 연결된다. 

3. 확신성(Security): 고객들은 어떤 제품이 그들에게 마음의 평화나 편안함을 줄 때 그 제품에 감정적으로 개입을 하게 된다.

  이처럼 창업자 혹은 컨텐츠 제공자의 브랜드에 대한 일관성은 비즈니스의 기둥이 된다. 이는 경영적 측면으로 본다면 ‘창업이념’일 수 있고, ‘경영이념’일 수 있다. 조앤 롤링은 소설의 시작에 어마어마한 부를 획득을 염두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설을 읽고 즐거워해 주길 바랐다. 10년이 채 되지 않아 4억 권의 책이 팔릴 수 있었던 것은 변함없는 그녀의 독자를 향한 진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점은 기업의 비즈니스 또한 다르지 않다. ‘고객에게 퍼주는 장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의 말처럼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 주고자 한다면 그 기업의 성장은 시간의 문제일 뿐 성공할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값의 상승으로 용량을 마구 줄이는 식품업체와 값싼 수입산 재료를 사용하여 조리하는 음식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충성심(정말 쓰고 싶지 않은 용어다)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문학 현상으로까지 언급되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분석했다는 것만으로도 읽어볼 이유는 충분하다. 게다가 독자가 ‘해리포터의 팬’인 비즈니스맨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 나아가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꾸는 기업이나 마케터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직까지 진행중인 ‘해리포터 신드롬’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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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블루오션은  메가트렌드가 아닌 마이크로트렌드에 있다!

  내가 미래학에 관심을 둔 때는 1999년이다. 그 때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종말론에 의하면 지구가 종말을 맞게 된다는 끔찍한 일 년이고, Y2K 문제 즉, 컴퓨터가 연도표시의 마지막 2자리만을 인식하여 1900년 1월 1일과 2000년 1월 1일을 같은 날로 인식하게 되므로 예상되는 컴퓨터 장애로 인한 대혼란이 일어날 거라며 세계가 밀레니엄 버그 퇴치를 위해 어수선을 피우던 일 년 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이러다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 거 아냐?’라는 의심이 든 것도 사실이었고, 의문을 떨치지 못해 진실을 파헤친다며 우연히 골라든 책은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의 <클릭, 미래 속으로>였다. 종말론과는 전혀 관계없는 책, 오히려 활기차고 기대가 가득 차게 하는 트렌드 관련서였다. 



  

    이 책은 <포춘 紙>가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언급한 바 있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앞으로 만들 제품을 구상하기 위해 찾는다는 [페이스 팝콘]이라는 컨설팅 회사가 만든 책이다. 당시만 해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개념의 용어, 즉 코쿠닝, 행복찾기, 마음의 안식처, 유유상종, 환상모험, 개성찾기, 여성적 사고, 남성해방, 99가지생활, 반항적 쾌락, 작은 사치, 건강장수, 젊어지기, 소비자감시, 우상파괴, S.O.S., 공포의 기류 등 21세기 소비자의 생활 트렌드를 17가지(당시만 해도 앞으로 10년을 지배할 트렌드라고 말했는데, 신기하게도 현재까지 존재하는 트렌드 혹은 엇비슷한 것들이 언급되고 있다.)와 그에 관련된 사례, 비즈니스 아이디어 등을 정리한 책이다. 그들의 판단에는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직관적인 통찰력을 중시하고 있어서 책의 내용 역시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듯 한 느낌으로 흥미와 놀람을 반복하며 읽었다. 그 후 내 관심사는 지구종말에서 미래학으로 옮겨졌다. 

  책 <클릭, 미래 속으로>의 마지막에는 페이스 팝콘이 트렌드를 발견하게 하는 중요한 소스들, 즉 책, 잡지, TV 프로그램 등을 공개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내놓는 트렌드는 주먹구구식으로 뽑아낸 것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연구한 끝에 찾아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지 않을까. 하지만 난 이 대목에서 ‘미래학 관련서’를 찾아서 읽어야 할 이유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제품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혜안’을 얻고자 리포트를 구하는 사람들이 ‘미래학 연구자들’이란 것이다. 트렌드의 시작을 만드는 제품생산자들이 그들의 눈을 필요로 한다면, ‘미래학 관련서’는 사업과 마케팅을 하는 내가 놓쳐서는 안 될 독서카테고리였다. 

  다시 말해 헨릭 베일가드의 책<트렌드를 읽는 기술, Anatomy of a TREND>에 의하면 트렌드 확산 과정은 트렌드 결정자, 트렌드 추종자, 초기 주류 소비자, 주류 소비자, 후기 주류 소비자, 보수적 소비자의 6종류의 서로 다른 트렌드 집단에 관련된 사회적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트렌드 결정자보다 위에는 당연히 트렌드의 대상인 제품을 생산하는 트렌드 창조자 즉, 제품 생산업자(기업)이 있어야 한다. 이들을 종합해 보면 트렌드라는 삼각형의 꼭지점에 해당하는 부류가 바로 ‘미래학 연구자들’인 것이고 그들이 써낸 책이 ‘미래학 관련서’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책 한 권 값으로 ‘미래학 관련서’를 읽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며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는 계산이었다. 게다가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미래학 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의견들의 교집합을 찾아낸다면 나만의 트렌드 예상도를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확실히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짚어내는 미래학 관련서는 매우 흥미롭다. 특히 점쟁이의 신통함을 살피듯 그들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할까를 가늠하기 보다는 저자와 함께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배경과 근거 등을 함께 추적하는 것이 ‘트렌드를 읽는 눈’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다. 



  

  그 후로 미래학 관련서라면 가능한 한 죄다 찾아 읽는 편이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은 우선 페이스 팝콘의 책을 꼽을 수 있다. <클릭, 미래 속으로>를 비롯해 <클릭, 이브 속으로>, 그리고 <미래생활사전>까지. 이젠 10년 전의 과거의 책이 되어버렸지만, 현재에도 존재하는 트렌드도 언급되고 있으니 그들의 신통력을 확인하는 셈치고 읽으면 좋겠다. 헨릭 베일가드의 <트렌드를 읽는 기술>도 좋은 책이다. 트렌드란 무엇이고, 어떻게 생기는지, 그 탄생의 계보 즉, 트렌드는 누구에게서 만들어지고, 산간 오지로까지 어떻게 전파되는지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최근에 읽은 책으로는 리처드 왓슨의 <퓨처 파일>을 들고 싶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전 세계 글로벌 기어보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 진행방식은 SF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마디로 재미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설명하는 데 있어 빠지지 않는 것이 ‘내일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미래를 언급할 때는 ‘두려움과 설렘’을 항상 동반한다. 미래학 관련서는 그 두려움을 경감시키는 데 유익하다. 특히 마케터라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한 도움을 받기에는 이것만 한 것이 없다. 지난 해에 나온 책 마크 펜과 키니 잴리슨이 쓴 <마이크로 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을 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 또한 매우 흥미로운 책이면서 정보화 시대에 딱 어울리는 미래학 관련서의 교본 같은 책이다. 저자는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존 나이스비츠의 <메가트렌드Megatrends>등 인간의 행동 방식의 거대한 변화를 목도하고 사실과 자료를 토대로 그것을 이해하려고 시도한 현대 최초의 사상가들의 계보를 잇는 트렌드 포착 분야의 일원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이들 과는 차별화되었음을 과감하게 말한다.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더 이상 메가트렌드나 전 세계적인 경험으로는 세상을 이해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세상은 급속히 변화하는 생활방식과 인터넷, 의사소통수단의 다변화, 글로벌 경제체제 등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우리 사회를 강력하게 변형시키는 새로운 의미의 개인주의를 창출하고 있다. 세계화의 기치 아래 세상은 ‘평평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무리를 따를 ’의무‘까지는 없는 60억 개의 작은 융기들이 점유하고 있다. 누군가가 아무리 엉뚱하고 색다른 선택을 내린다 해도 10만 명 정도의 동조자 내지는 같은 취향의 공유자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다.” (16 쪽)


    저자는 언론이나 미디어가 주도해서 여전히 만들어내서 메가트렌드인 척하는 대세들의 틈새인 1%에 주목했다. 이 시대는 더 이상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단품종 만을 만들어내는 포드의 T자형 모델의 자동차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내 취향에 맞춰 스무 가지가 맞는 옵션을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스타벅스를 마시는 시대이기 때문이다(저자는 아이팟의 성공 역시 놀라운 디자인과 편한 인터페이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듣고 싶은 노래를 고르고 선택할 수 있게 해준 데에 기인한다고 보기도 했다). 다시 말해 한 나라, 아니 온 세상은 하나의 대세가 존재하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수백 수천의 새로운 틈새들이 존재하면서 돌아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1%의 틈새는 부분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개별적인 트렌드로 봐야 한다. 21세기는 메가트렌드가 아닌 1%의 틈새트렌드가 이끌어가는 시대인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마이크로트렌드는 ‘열정적인 주체성 집단’을 가리킨다. 기업이나 마케터 혹은 정책 입안자 등등, 좌우지간 사회의 행동 방식에 영향을 끼치려는 현재의 무리들이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니즈와 욕구를 보유한 채 성장해 나가고 있는 주체성 집단이다.”(28 쪽)



   이 책은 21세기의 '군소트렌드들’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가 지금껏 깨닫지 못하는(혹은 무시해 온) ‘소비자 시장’을 보여준다. 취향이 독특하고 까탈스러운 인간군상(여기서는 족族으로 표현하지만)을 소개함으로써 그들이 지향하는 바와 실제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켓쉐어가 얼마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퍼센티지, 매출액 등 숫자를 채용해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숫자의 채용은 이전에 메가트렌드에서 주로 사용했던 미래학자들의 직관에 의한 판단과 ‘또 차별된다.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전략가인 그는 숫자를 따르는 반직관적인 전략은 매번 맞아떨어지는 ’승리의 기쁨‘을 준다고 이 책에서 말했다). 지금껏 터부시하면서도 암암리에 존재하는 족族들, 사내연애족, 늦깍이 게이족, 출소자들, 유니섹슈얼, 문신족, 포르노 맨, 성인비디오게임족 등은 시선을 바꾸기만 하면 우리나라에서 성공하기에 충분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예를 들어 문신족을 살펴보자. 몇 해 전부터 인도식 문신인 헤나를 시작으로 관심을 받아온 문신은 더 이상 우리에게 ’병역기피자‘의 기피수단 혹은 ’조폭‘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십여 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머리에 빨갛고 파랗게 머리에 염색을 하듯이 지금 젊은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문신에 열중이다. 문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포털의 카페나 동호회들을 굳이 살피지 않아도 길거리에는(특히 노출이 심한 요즘에는) 문신을 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은밀한 곳에 문신을 한 사람들 숫자까지 더한다면 문신족의 현황은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문신을 한 사람들은 많은데, 문신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없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성형외과 의사‘를 제외하고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인 문신을 유사 의료행위로 해석하여 국가가 금지하고 있어 의사가 아닌 자가 시술을 했을 시 불법시술이 되어 처벌을 받고 있어서 암시장에서 문신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 타투이스트는 당당히 하나의 직업군으로 대접받고 있다. 지난 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문신의 당사자는 경매에서 자신의 문신을 비싼 값에 파는 조건으로 전시회에 1년에 세 번 참여하고, 죽은 뒤 문신을 피부에서 떼어내 구매자에게 주는 것에 동의했는데, 그 가격은 자그마치 2억원 이었다. 이 문신은 벨기에 예술가 윔 델보이(Wim Delvoye)가 장장 35시간의 작업을 거쳐 완성한 매우 정교한 문신으로, 사람의 등 전체에 기도하는 성모 마리아 이미지가 꽃, 해골, 물고기 등과 함께 컬러로 표현되었다. 이렇듯 델보이가 작업한 문신들은 세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문신기술은 암암리 소문을 통해 찾아가야 하는 암시장이다. 소비자의 니즈는 엄연히 존재하는데, 유사의료행위 즉, 불법으로 규정되어 문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위생상으로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고, 음성적이다 보니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타투이스트들에게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할 몸을 내맡기기도 한다. 물론 그 서비스에 대한 대가들은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고 업자의 주머니로 들어가니 정부로서도 대단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허가받은 타투이스트들은 있는가?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이 시술을 하고 있지만, 의학에 앞서 예술 즉, 그림적 가치를 평가받는 문신의 경우는 그림 즉 ‘컨텐츠’가 우선이기에 그들을 찾기는 어렵다. 작품성도 없는 의사에게 두 배가 넘는 시술료를 주고 찾을 바엔 실력있는 타투이스트들에게서 시술받는 ‘야매’를 선택하는 실정이다. 



 

   문신족이 세계적인 마이크로트렌드로 소개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땅에도 문신족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법으로서는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시장으로서는 섬세한 손 기술과 어마어마한 미술적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한국인만의 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없게 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거대한 시장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건강과 고용증대 그리고 세수 증대를 위해서라도 타투이스트와 크리에이티브 타투 아티스트(밑그림을 그리는 사람) 직업에 대한 정부의 인정이 시급하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트렌드는 나로 하여금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개미투자자만을 위한 카페, 골드미스를 위해 연하남을 소개시켜주는 (합법적인) 연애사업, 일광 안전sun-safe을 위한 의류 수입업, 중고교생을 위한 재테크 관련서 등 재미있는 사업적 아이디어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떠올랐고(단순한 공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세도 수익성이 있음직한 제품아이템들도 찾아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세로 대표되는 메가트렌드는 충분히 작위적이거나 발표와 동시에 레드오션이 될 수 있어 더 이상 오늘날의 진정한 트렌드 경향이라고 말할 수 없고, 1%의 마이크로트렌드는 찾고자 하는 만큼 발견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자 새로운 트렌드 경향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미래학 관련서를 읽는 보람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고, ‘세계는 평평하다’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말대로 구체적인 숫자로 트렌드의 현황을 관찰할 수 있어 더욱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다. 결론까지 모두 600 페이지를 넘는 책이라 보기만 해도 질릴 법 하지만, 17개 분야로 75개의 족族들을 언급하고 있어 구분해서 읽는다면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모두 읽고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언급되는 75개의 족族들을 목차에서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흥미를 느끼게 된다.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에 비해 대한민국 속에 존재하는 마이크로트렌드를 상당 부분 언급하고 있는 점도 특별했다. 이 책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의 개념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마이크로트렌드를 찾아내는데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얼마 전에 나온 <대한민국 마이크로 트렌드>를 곧이어 읽어볼 참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트렌드의 기조도 변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언론이 말하는 대세를 더 이상 믿지 말기를...그리고 책을 다 읽거든, 거울을 들여다 보자. 어쩌면 당신도 마이크로트렌드의 정점에 들어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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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리포트 1 - 만화
김규식 외 지음, 팽현준 그림 / 바우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매일경제 기자들의 설명으로 만화로 보는 2009 다보스 포럼

  책 <다보스 리포트>는 일반인들이 ‘다보스 포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꾸민 책이다. 매일경제 지식부 기자 3 명(박봉권, 김규식, 이덕주)이 올 해 열린 다보스 포럼의 내용을 정리해 꾸몄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다보스 포럼은 무엇이고, 어떤 내용이었기에 만화로까지 나왔을까? 하는 점이다. 2009년 다보스 포럼의 관심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였다. 위기극복 후 완전히 새로운 세계질서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세계질서 재편에 대한 세션들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보스 리포트>가 만화로 나온 이유도 우리도 앞으로 진행될 새로운 세계질서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경제가 느끼는 글로벌 경기침체 충격이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덜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충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한국경제 근간인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 누리엘 루비니_ 뉴욕대학 교수 

  다보스 포럼은 매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연차총회(WEF;World Economic Forum)이다. 매년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보통 다보스 포럼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1971년 유럽 경영심포지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1987년 포럼 명칭을 세계경제포럼으로 만들고 정재계, 학계, 미디어, 사회단체 분야 글로벌 거물들을 대거 초청하면서 다양한 지구촌 현안을 다루는 세계최대 포럼으로 성장했다. 이 모임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과 리더 그리고 지도급 인사들이 경제문제는 물론 에너지, 과학, IT, 사회적 불균형문제, 고령화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대안을 나누며 개선ㆍ발전방향을 만들어 가는 자리인데, 2009년 올해 다보스 포럼에는 전 세계 96개국에서 2,500명이 참석했다. 경기 폭락을 예견해 글로벌 명성을 떨치고 있는 누리엘 루비니 루비니국제금융 모니터 회장, 미래의 불가측성을 골자로 하는 저서 '검은 백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뉴욕 폴리텍 교수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와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학 교수 등 최고의 경제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1권인 만큼 이번 <다보스 포럼>의 내용 중 일부를 설명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세계질서재편’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후 부상할 새로운 세계질서의 모습을 그렸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어떻게 위기에 처하게 됐는지, 위기극복은 가능한지를 짚어보고 이에 따른 세계질서 재편의 불가피성을 다루었다. 또한 G20 등 새로운 다자주의적 질서가 그동안 미국이 주도했던 신질서를 대체할지 여부도 다루었다.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분석과 미래 경제패권을 둘러싼 ‘신경제 지형도’에 대한 얘기도 했다. 새로운 경제지형도가 도출될 때까지 세계경제는 심각한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다보스 포럼을 지배했다. 1980년, 1990년대에도 경기침체는 있었지만 전 세계적인 동반 경기침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L자형 장기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또 모두 열망하는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신세계질서 대신 보호무역, 보호금융주의가 득세할 가능성도 다뤘다. 

  보호주의는 전 세계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또한 이 책은 미국의 자존심인 월가 금융기관 붕괴에 따른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해봤다. 이 장에서는 컴퓨터 보급과 함께 급속한 발전을 거듭한 금융공학이 탄생시킨 괴물인 파생상품 부실 가능성을 자세하게 다뤘다. 마지막으로 다보스 리포트는 현재의 위기요인과 기회요인을 짚어봤다. 현재 경제는 경기침체와 불황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불황의 터널에 빠지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중 전 세계적인 감원태풍은 모든 정부의 골칫거리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기업들도 경제위기 장기화로 수출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경우 전 세계적인 감원대열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감원사태는 경제적인 파장 외에 사회적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프라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형편이다.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극심한 경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듯이 올해 열린 <다보스 포럼>의 주제와 세션들 역시 우리가 충분히 숙지해야 할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가의 한마디에 주식시장이 출렁거리는 요즘의 상황을 비춰본다면 <다보스 포럼>은 이들 세계의 리더와 기업가 경제전문가들의 모임인 만큼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만화로 꾸며진 <다보스 리포트>는 일반인들이 쉽게 다보스 포럼을 이해할 수 있고, 오늘날의 경제 상황에 있어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딱딱한 주제를 만화 형식으로 꾸며 읽기에 큰 부담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것은 세계경제에 대한 관심이 만화로 꾸며질 만큼 독자들의 관심수준도 높아졌다는 점과 또 경제현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출판계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IMF 외환위기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른데, 내가 이번 금융위기도 슬기롭게 해쳐나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2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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