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아시아 - 새로운 백년을 이끌 거대한 도전
스티븐 로치 지음, 이건 옮김 / 북돋움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세계가 살 길은 미국은 저축을, 중국은 소비를 더 하는 것!

  “활기 넘치는 요즘 금융 시장은 부인하지만, 나는 2010년 중 세계에 이중침체(더블 딥)가 올 확률이 40%라고 본다.”(533쪽)

모간 스탠리의 아시아 회장인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는 말했다. 그는 ‘W자형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더블 딥(Double-Dip)’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장본인이자 월가의 대표적인 중국통이자 비관론자로 손꼽히며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신용에 기반한 미국의 과잉 소비와 아시아 경제의 과도한 수출 의존도에서 야기된 ‘글로벌 불균형’이 결국 자본시장의 위기를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논리로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한 바 있어 지금 세계는 그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 

  스티븐 로치는 책 <넥스트 아시아on the Next Asia>에서 2008~09년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는 아시아 경제개발 모델의 기본 구조를 수정하라는 강력한 신호라며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아시아가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간소비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내일의 아시아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초점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질적 경제성장이란 균형 개선, 안정성, 조화, 지속성, 통합이 될 것이고, 이 과정을 거쳐 내일의 아시아는 오늘보다 소비 촉진, 경량화, 녹색 성장의 길을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의 부제는  ‘새로운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향한 기회와 도전’이다.



 

   책 ‘넥스트 아시아’는 현대 경제사에서 가장 시끌벅적했던 지난 4 년간의 아시아를 살펴본 스티븐 로치의 아시아 경제 논평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각종 토론에서 발표한 원고와 세계 유수의 매체에 기고한 평론들을 주제별로 분류해서 일자별로 구성되었다. 정부와 경제기관, 그리고 민간은행 등을 향한 그의 거침없는 쓴 소리는 그가 과연 투자은행의 수장이던가 싶을 만큼 통쾌하기까지 하다. 다만 평론들이 시기적으로 순차적으로 배열되고, 주장 역시 일관되어 내용이 상당부분(정말 많이) 중복되고 있어 가독성을 해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들 수밖에 없는 건 스티븐 로치의 명쾌한 주장 때문이다. 그는 세계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글로벌 불균형을 바로 잡는 길’ 한 마디로, 미국이 저축을 늘리고 중국은 소비를 늘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위기에 빠진 세계), 세계화에서 아시아의 결정적 역할(세계화 논쟁), 중국 경제의 재조정(중국의 균형 회복), 통합과 경쟁을 위한 새로운 범아시아권 구조 형성(아시아의 과제), 최대 위험 요소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에 대한 논의(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위기에 빠진 세계

  스티븐 로치는 2008년 시작된 위기는 세계 경제의 균형 회복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일깨워주는 경종이었다며 균형 회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는 반면, 아시아는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려 이제까지의 불균형적 성장 모델을 완전히 뒤집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 수요의 주요 원천인 미국 소비자들이 힘을 잃게 되었으므로, 아시아의 성장은 상당 기간 둔화될 것이고 V자형 회복보다는 L자형 회복에 가까울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또한 세계가 중앙은행 등 통화 당국의 의무 태만 때문에 무서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국가는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하는데 집중하도록 정책 의무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화 논쟁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들은 세계화 논쟁을 벌이면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19세기 초 데이비드 리카도가 말한 고전적인 비교우위 이론을 근거로 한 세계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구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오히려 고통과 압박을 주었다. 또한 서비스의 세계화가 가능해지면서 오랜 기간 세계화를 주도해온 부유한 선진국들도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거시적 긴장을 덜기 위해서 신흥국들도 소비를 해서 선진국에 시장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 국수주의 조류가 강해지면서, 국가들이 세계화를 통한 공동의 이익보다는 자국의 이익에 주목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화가 무너지고 가까운 장래에 대안 미래인 현지화localization 즉, 지역화로 후퇴할 위험이 있다.

중국의 균형 회복

  2007년 초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이 ‘불균형, 불안정, 부조화, 지속성 부족’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의 수출과 설비투자를 합치면 중국 GDP의 거의 80%를 차지한다. 로치는 이렇게 공급에만 과도하게 치우쳐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중국은 수출과 설비투자에 의존하는 성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수출과 투자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내수 중심의 성장 모델로 전환해서 경제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그는 중국이 결국 소비 부분을 성장시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계경제의 지형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보았다.

아시아의 과제

  아시아는 지난 10년 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경제성장을 이뤄 결과적으로 거품 붕괴 이후 아시아는 1990년대 말 보다 외부 수요에 훨씬 더 의존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민간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 그만큼 국내 수요가 빈약했던 터라 외부에서 오는 충격이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저자는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 등과의 거대한 지역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아시아의 전망은 밝아진다고 보았다. 또한 아시아 다른 다라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수출과 투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 소비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추구하는 한 아시아의 세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금은 세계가 균형 회복에 매진할 절호의 시점이다. 미국은 10년 넘게 거품에 의지하면서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해 왔다. 지금까지 해 왔던 터무니없는 과소비로부터 벗어나 더 절제된 통화정책, 엄격한 규제 감독, 소비자와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 등이 현재 미국에게 요구된다.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더 이상 수출 중심 성장 모델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민간 소비에 바탕을 두는 내수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 스티븐 로치는 세계가 다시 지속적인 성장 가도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미국은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여야 하며, 중국은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미국이 저축을 늘리고 중국은 소비를 늘리는 일이다. 중국 정부는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게 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확충해야 한다. 위안화 절상은 글로벌 불균형 문제의 진정한 해법이 아니다. 중국이 소비를 늘리지 못할 경우 중국, 나아가 세계 경제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지난 달 30일 어느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로치는 중국의 나아갈 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자 노벨경제학자 수상자인 크루그먼 교수가 "미국 정부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가로 지정하고 중국에 야구 배트를 휘둘러 위안화 절상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그는 이에 반대하며 "야구 배트는 크루그먼에게 휘둘러야 한다"고 맞받아친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대답도 들어 있다. 

  스티븐 로치의 주장은 한결 같다. 세계 경제의 주요한 불안 요인은 바로 글로벌 불균형 즉, 미국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중국의 큰 경상수지 흑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구조적으로 소비 지향적인 체질로 바꾸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중국은 사회 보장, 민간 연금, 의료 보험과 실업 보험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제 회복은 각국 정부의 유례없이 강한 경기부양 정책과 재고 효과가 맞물린 일시적이고 경기주기적인 요인 때문’ 이라며 더블 딥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지금 세계 경제는 병의 완치도 못한 마당에 재발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치료와 더불어 체질을 개선하라는 스티븐 로치의 목소리는 어쩌면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보다 속시원하고 명쾌하게 답을 내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아시아의 내일을 고민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폐전쟁 2 - 금권천하 화폐전쟁 2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부터 2024년까지 대공황 못지않은 긴 경제빙하기가 올 것이다!

 

  “아시아인 다섯 명과 미국인 한 명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갇히게 되었다. 아시아인들은 열심히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아 생활을 하고 식사 준비도 도맡아하며 열심히 일했지만 미국인은 가만히 앉아 그들이 해주는 음식을 먹었다. 미국인은 다 먹은 후에는 달러라는 '휴지조각'으로 음식 값을 지급하고 부른 배를 쥐고 사라졌고, 아시아인은 미국인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어야 했다.”  

  이 불편한 농담은 투자전략회사 유로퍼시픽캐피털의 대표인 피터 시프Peter D. Schiff가 <미래경제의 몰락에서 이익을 올리는 방법>에서 현 세계경제를 비유해 한 글이다. 시프는 책에서 이렇게 물었다 "그 미국인이 없었다면, 과연 아시아인 다섯 명의 생활이 더 어려웠을까?"

 

  몇 해 전 인기를 끌었던 <화폐전쟁>은 화폐의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현재 미국이 만들어내는 달러의 유통구조를 파헤쳐 '불안한 달러'를 역설한 바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화폐의 메커니즘을 통해 화폐를 지배하려는 상업은행의 권모와 술수가 곧 중세 이후의 역사라는 것을 밝히고 그 배후에는 로스차일드가를 비롯한 세계 금융을 쥐락펴락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세계 제일의 갑부는 빌 게이츠가 아닌 로스차일드 일가이고, 달러를 만들어내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사실 민간 중앙은행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대통령의 피살 비율은 미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일선부대의 사망률보다 높은데 대통령들이 피살된 이유는 달러의 발행권을 되찾으려는 이들의 시도가 세계 금융세력에게 들통나 축출되었다고 말했다.

  그 밖에 부동산 대출이 빠르게 증가할수록 당신 손에 든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무의 화폐화와 부분준비금 제도가 왜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는가? 누가 황금을 ‘요괴시‘하는가? 왜 황금이 진정한 ‘화폐의 제왕’인가? 등의 의문에 대해서 답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누가 금융 파생상품 시장에서 매점매석을 하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 답을 하면서 곧 현실로 들어날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다는 점이다.

 

  <화폐전쟁>의 전체적인 내용은 그것을 수용하는 독자 대상마다 의견을 달리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G2라 불릴 만큼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에서는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기능은 한없이 무력하고, 화폐로서 순기능을 발휘하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 정부’에 의해 철저하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기축통화로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중국내의 주장에 힘을 보태주는 붐업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마디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안될 이유는 없자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당시 국내에서도 순식간에 경제경영부문에서 베스트셀러 부문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는데, 관심의 초점은 중국과는 약간 달랐다. 바로 지난 해 하반기에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을 미리 경고했었다는 점이었다. 이 내용은 당시 금융위기의 원인과 파장에 대해 촉각을 기울였던 독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책 속에서 ‘금융위기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끝날 것인가’하는 이야기를 책에서 찾으려 노력했다.

 

  또한 쑹홍빙이 <화폐전쟁>에 주장한 내용, 즉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갔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기축통화로서의 위안화는 단지 중국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왜냐 하면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에는 '달러'보다 불안하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보이지 않는 그림자 정부’로 표현되는 세계 금융세력의 영향력에 대해 우리는 중국인 저자로서 꺼낼 법한 이야기지만 음모론적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다.

 

 



 

 

  이렇듯 뉴욕발 금융위기 이후 최근의 출판계 경향을 단편적으로 놓고 볼 때 확실한 점은 미국의 경제서들은 "우리 달러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위안화에 먹힐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면, 중국의 경제서들은 "위안화가 달러와 한 번 맞장 뜰 만 하잖아?"하면서 자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이 달러냐, 위안화냐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이들을 지켜보는 우리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하는 점은 한없이 체면이 구겨진 달러의 현실, 그리고 과연 앞으로도 달러가 기축통화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다면 포스트달러는 무엇일지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 베스트셀러 '화폐전쟁'의 저자이자 글로벌재정연구원장인 쑹훙빙(宋鸿兵·41)은 최근에 펴낸 책 <화폐전쟁2>에서 포스트달러로 2024년경 세계단일화폐가 탄생할 것이고 그 대상은 <금+탄소배출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제가 금권천하金權天下인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중국은 날이 갈수록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한 대국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신세대 전략 사상가들은 넓은 글로벌 차원의 시각과 깊고 원대한 이해력을 구비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이고도 실질적인 국가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 모든 전략의 전제 조건은 누구를 가장 중요한 전략적 상대로 확정짓느냐 하는 것이다. 상대가 없는 전략은 절대로 제대로 된 전략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중국 국가 전략의 주춧돌을 정확하게 놓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 세력의 역사적 연원과 인맥관계를 전면적으로 철저하게 이해해야 한다.” 서문 15쪽

 

  저자 쑹홍빙은 <화폐전쟁2>에서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경제적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먼저 서방의 (경제)세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작이 화폐의 메커니즘을 통해 화폐를 지배하려는 상업은행의 권모와 술수가 곧 중세 이후의 역사라는 것을 밝히고 그 배후에는 로스차일드가를 비롯한 세계 금융을 쥐락펴락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면, 이번에는 전작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들을 소개했다. 바로 중국경제학계가 발견하지 못한 맹점 즉, 세계 17개국의 주요 금융 패밀리간의 인맥관계와 그들이 일으킨 각국의 전쟁, 혁명, 정변, 위기간의 연동관계를 밝혀냈다.

 

 



 

 

  이 책을 두고 저자는 ‘한마디로 세계를 지배하는 ’국제 은행 가문 클럽‘의 신비한 베일을 최초로 벗긴 책’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저자가 국제 금융 인맥 네트워크를 상세하게 밝히는 데 집착한 이유는 그들이 세계에 빈번하게 출현하는 금융 위기, 전쟁과 무력 충돌, 혁명이나 쿠데타, 종교 이슈, 글로벌 의제, 지역 정치, 대국들의 관계 등과 밀접하고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한편 루스벨트는 “어떤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든 우연은 없다. 모두 세심하게 계획된 것일 뿐”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저자는 이 같은 사건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익’이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며, 지난 2008년 일어난 글로벌 금융위기 역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는 역사상의 다른 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본성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다. 금융위기는 욕망과 두려움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또 이번 금융 위기에서도 인성의 약점을 불 보듯 뻔하게 꿰뚫고, 이를 이용해 큰 성과를 수확한 초특급 승자들이 어김없이 존재했다.” 본문 507쪽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제 9장(금융 쓰나미 이후)과 제 10장(미래로 돌아가다)이다. 제 9장에서 쑹홍빙은 경제 엔지니어이자 ‘그린스펀 모델’을 만들어낼 만큼 경제학 분석에 있어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앨런 그린스펀에 주목한다. 저자는 그가 FRB 의장으로 있으면서 왜 자신이 평소에 일관되게 주장하던 정책과는 전혀 반대된 화폐정책으로 달러화의 남발을 불러 결국 오늘날의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촉발한 주범으로 몰렸는가에 의문을 던졌다. 다시 말해 그린스펀은 왜 자신의 가치관과 완전히 반대되는 화폐정책을 실행을 옮겼으며, 그의 주장처럼 정말 경제 위기를 예감하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저자는 그린스펀의 인생과 경제이념의 정신적 토대를 마련해 준 에인 랜드의 책<아틀라스>에 깊이 심취했고, <경제 자유를 논함>을 쓴 내용 등을 들어 그가 의도적으로 달러화의 약세와 신용 하락을 조작하고 달러화의 생존 토대를 무너뜨렸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 이유는 이 시기의 ‘달러화의 붕괴’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붕괴가 아닌 세계에 대한 미국의 달러화 채무의 짐을 덜어내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도 저자는 권말에 예의 자신만의 주장을 펼쳤다. 미국의 소비시장은 2009년을 끝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전성기가 막을 내리고 급격한 침체 주기로 접어들고, 이 소비 침체는 2024년까지 이어져서 앞으로의 14년은 1930년대의 대공황 못지않은 긴 ‘빙하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빙하기가 끝나는 2024년은 ‘금+이산화탄소 배출권’의 세계 단일 화폐가 출범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의 최대 수혜자는 서구 선진국인 반면 개도국을 비롯한 중국은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가 주장하고자 한 바는 ‘현재의 중국은 세계적인 파워 그룹과의 이익 다툼에서 결코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세계 단일 화폐를 향한 서구 선진국들의 은밀하고 전진적인 행보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각성을 촉구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휴지조각이 된 달러만 한가득 품고 있는 중국의 미래를 만날지도 모른다고 쑹홍빙은 엄중히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글로벌 정책입안자들은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위험에 처한 유로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긴급 구제금융 패키지를 내놓았다. 뉴욕발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발(發) 금융위기로 전 세계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지금, <화폐전쟁2>를 대하는 기분은 남다르다. 정작 달러의 위기로 시작된 유럽의 위기를 잠재우는 역할 역시 달러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에 언론을 통해 ‘진실한 정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진실’을 표방한 왜곡된 정보가 아니라고 과연 단언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봐야 세계의 참 모습을 볼 것인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얻고 이익을 보는 세력은 누구일까? 이번 위기는 어떤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언론의 뉴스 보다 더 가까운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리치보이Richboy 입니다. 제가 오늘부터 3주 마다 경향신문의 북섹션 [책으로 읽는 경제]의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거blogger인 제가 오프라인인 일간지에 칼럼을 쓰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원고지 8매 가량으로 쓰는 칼럼이라 기존의 블로그 글과는 약간 다릅니다. 그래서 새롭게 글을 배우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만나겠다 싶었는데, 온라인 기사로 먼저 만나는군요. 반가운 마음에 포스팅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바로가기 : 클릭!



 


[책으로 읽는 경제]놀라운 ‘변화’를 만드는 간단한 법칙

김은섭 <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 저자경향신문


  

개강 파티에 가려고 옷을 고르던 효리양은 지난해 구입한 드레스가 몸에 맞지 않음을 발견하고 낙심한다. 그리고 그날로 6개월 안에 5㎏을 빼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굶기와 운동하기를 반복하며 3개월을 보냈지만, 큰 변화가 없자 조급해진 그녀는 문제를 자기 자신이 아닌 외부 환경에서 찾았다. 바로 집안에 있는 모든 밥그릇과 쟁반, 심지어 물컵까지 작은 사이즈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리고 3개월 후, 효리양은 그 드레스를 아주 편안하고 폼나게 입고 종강 파티를 할 수 있었다. 

베스트셀러 <스틱!>을 썼던 히스 형제는 <스위치>(웅진지식하우스)를 통해 대상이 그 무엇이든 손쉽고 극적인 성공을 이끄는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세 가지 패턴만 알면 된다고 말했다. 즉 효리양의 다이어트로 설명한다면 우선 감정이 계기가 되어야 하고(굵어진 허리에 대한 낙심), 매력적인 목적지가 있어야 하고(예전 드레스를 스타일리시하게 입는 것), 구체적인 행동 방식의 변화를 수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릇을 모두 작은 것으로 교체한 것).

우리는 늘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변화’라는 말은 때로는 거창하고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저자들은 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변화를 일으키는 단서가 되는 동기나 시발점은 아주 사소하고 간단해서 마치 스위치를 ‘딸깍’하고 켜는 것처럼 쉬운 것들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더 건강한 미국인의 식생활’을 위해 벌인 캠페인의 제목은 ‘일반우유 대신 1% 저지방 우유를 집어라’였다. 일반 우유 한 잔에는 베이컨 다섯 줄에 든 것과 같은 양의 포화지방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청소직원들은 ‘청소가 곧 운동이 된다’는 설명만 듣고도 한 달 후 거의 1㎏이 줄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느 병원 단체에서는 약간의 진료 단계를 개선해 18개월 동안 약 12만명 이상의 환자 생명을 구하는가 하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엄마들의 요리법을 전수한 것만으로 영양실조에 빠진 220만명의 베트남 어린이들을 건강한 상태로 만들었다.

<스위치>는 극적인 변화의 다양한 성공 사례와 성공으로 이끈 수많은 실행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있어서 실용면에서 꽤 유익하다. 저자들이 제시한 변화를 이끄는 공통의 세 가지 패턴은 상대로부터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뿐 아니라 금연을 하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는 등 스스로에게도 변화를 이끌어낸다. 책을 읽으면서 <스틱!>의 강력한 메시지와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이 쓴 <넛지>에 담긴 부드러운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아침에 눈뜨자마자 운동을 하고 싶거든 자기 전에 운동복과 조깅화를 머리맡에 챙겨두자. ‘지름신’ 강령이 무섭거든 신용카드를 얼음 속에 얼려 두자. 카드가 쓰고 싶어졌을 때 머리를 식힐 냉각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를 꿈꾸거든 먼저 기수에게 방향을 지시하고,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도를 구체화하라. 나를 변화시키는 스위치를 켜고 싶거든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 마피아의 젊은 천재 보스가 들려주는 비즈니스 룰
마이클 프란지스 지음, 최정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성공하고 싶거든, 옳지 않은 거래를 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라!

  영화 ‘대부The God Father’가 4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팬들로부터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영화의 소재가 다름 아닌 마피아의 세계를 다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제작 당시 마피아의 반대와 협박으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고, 영화가 개봉한 그 해에는 미국의 범죄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이면서도 베일에 가려졌던 마피아의 세계를 다룬 영화 대부는 다음과 같은 주옥같은 명대사를 낳기도 했다. 

“친구는 가까이 두고, 적은 더 가까이 두어야 한다.”

“우정과 돈은 물과 기름이다.”

“정치와 범죄의 본질은 같아.”

“적들을 미워하지 마라. 그러면 판단력이 흐려져.”

“형제끼리는 사과할 필요 없어.”

“결백하다고 말하지 마, 그건 내 지성을 모독하는 거야.” 

  그 중에서 최고의 명대사는 바로 “그가 절대 거절 못할 제안을 하겠다. I'll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일 것이다. 



 

    돈 비토 꼴레오네(말론 브란도)는 자기의 패밀리에게 존경을 표하는 자들에게는 자비로 대하지만, 적이 되려는 자들에게는 무자비하게 응징했다. 그는 패밀리family의 가치를 중시했다. 그에게 있어 패밀리는 조직family이기도 하지만, 가족family만큼이나 소중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은 최소한 비즈니스맨이라면 절대적으로 통감痛感하는 말일 것이다. 특히 ‘내 사람을 통제할 때‘는 ’내가 제 머리털을 뽑아 원하는 만큼 분신을 뽑아낼 수 있는 손오공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을 정도다. 내가 손오공이 된다는 만화같은 바람은 둘째치고라도 ’원래 사람 일이란 것이 내가 마음먹은 대로 되더냐?‘고 푸념을 놓고 포기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100년 넘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직으로 군림하고 있는 마피아와 같은 조직들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마피아는 세상에서 가장 탄탄한 조직이자 합법성을 떠나 조직의 존재 자체로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제국을 형성하고 있는 조직이다. 

  책<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쌤앤파커스)는 강력하고 탄탄한 조직, 마피아의 조직 운영원칙을 이야기한 책이다.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5대 마피아 조직인 콜롬보 패밀리의 일원이자, <포춘>이 선정한 ‘부와 권력 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피아 보스 50인’ 명단에 최연소로 오른 바 있고,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으로 마피아계를 주름잡았던 젊은 보스 마이클 프란지스Michael Franzese가 직접 쓴 책이다.



 

    이미 서가에는 V라는 익명의 저자가 쓴 <마피아 경영학>도 있고, 비슷한 류로는 논픽션 저널리스트인 미조구치 아츠시가 쓴 <야쿠자 경영학>도 있다. 또한 지난 해에는 영화 ‘대부’의 주인공인 돈 콜레오네의 리더십을 이야기한 <돈 꼴레오네의 문제해결 방식>를 읽고 리뷰를 쓴 바 있다. 이 책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실명의 마피아 보스가 마피아의 세계를 이야기했다는 점이 우선 달랐다. 마피아 조직의 세계를 비즈니스 집단과 직접 비교분석해 가면서 그 어떤 책보다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속했던 마피아가 아무리 조직력을 과시한다고 하더라도 비즈니스 집단이 추구해야 할 롤 모델이 될 수 없음을 역설하기도 한다. 저자는 비즈니스 현장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겸비하고 있어 책 속의 각 장 말미 마다 따로 기록해 놓은 핵심 글만 읽어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할 정도로 유익했다.  

     

 

    저자는 우선 세상에는 성공을 보장해줄 ‘신비의 비법’도 없고, 지름길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고 단언한다. 대신 그는 전직 마피아 보스로서 해줄 수 있는 다음과 같은 ‘귀띔’이 있다고 했다. 사실은 ‘귀띔’ 정도가 아니라 비즈니스에서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해 줄 조언들이었다. 

-일거에, 단도직입적으로 정곡을 찌르는 것이 왜 중요한지

-든든한 행동대원과 현명한 콘실리어리, 이 두 개의 검이 왜 반드시 필요한지

-마키아벨리나 솔로몬 같은 현자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수다쟁이가 비즈니스에서 위험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담판을 짓는 자리에서 어떻게 자신을 통제할 것인지

-도박이 언제 어떻게 비즈니스를 그르칠 수 있는지

-한 번의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면 어떤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는지

-규칙을 어기는 일이 자신과 비즈니스에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지

  저자는 가장 먼저 ‘단순한 비즈니스’를 선호하는 마피아의 습성을 예를 들면서 일을 한다면 정곡을 찌르라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아다니거나 모든 업무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는 행위 등은 사업상 재앙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일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인생까지 어지럽히는 이 재앙의 파편들은 결국 우리의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 걸림돌을 단호하게 치워내고 정곡을 찌르는, 즉 핵심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문 46 쪽

  ‘핵심에 집중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경제불안과 고용불안정 등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이른바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주의가 판치는 요즘 특히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마음만 바빠 허둥지둥 대다보면 정작 하는 일은 하나도 없이 몸만 피곤해지고 소득은 없는 게 요즘이 아니던가? 이쯤에서 단순한 일상을 유지하고 ‘핵심에 집중할 줄 아는’ 워런 버핏의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경영방식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워런 버핏은 좀처럼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고, 이메일도 확인하지 않는다. 심지어 전화 통화도 거의 하지 않는다. 버핏은 단순한 업무방식을 고수하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즉 주식을 사고 파는 일에만 집중한다. 저자는 워런 버핏이야말로 조증 환자처럼 감정을 낭비하지 않고, 자신의 비즈니스를 냉정하게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성공한 리더라면서 ‘현명한 리더'가 되려 한다면 워런 버핏처럼 ’핵심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가 마키아벨리와 솔로몬의 철학을 소개하면서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이들이 제시하는 사상을 서로 양립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이다. <군주론>을 통해 말하는 마키아벨리의 철학은 한마디로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명제로 정리할 수 있다. 권력의 통치를 주장한 마키아벨리의 철학은 마피아 연맹인 ‘라 코사 노스트라’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이 되었다. 군주론 속에서 발견하는 마피아 조직의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정중하게 대하거나, 아니면 완벽하게 파멸시키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 어설프게 당한 사람은 복수를 꿈꾸지만, 회복할 수 없는 정도로 당한 사람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상을 입힐 때는 복수의 의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독해야 한다.”

“피해는 한 번에 입혀야 한다. 한 번에 입는 피해는 비교적 체감 정도가 낮기 때문에, 감정을 다치는 정도로 낮아진다. 반면 혜택은 조금씩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본문 65-66 쪽

  하지만 이러한 마키아벨리의 철학이 현실적이긴 하지만, 조직원 개인의 입장에서는 위험천만한 ‘양날의 검’이 아닐 수 없다. 마키아벨리의 철학은 조직을 속임수와 불신, 배신을 조장하는 곳으로 만들고, 구성원들 사이에 충성심의 가면을 쓴 두려움만이 존재하게 만든다. 



 

 

  이것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생각해봐도 마찬가지다. 마키아벨리의 철학대로라면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또한 어떻게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집착해야 한다. 저자는 비즈니스에 이러한 마키아벨리적 사고가 결합된 탓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같은 금융위기를 초래한 것이라고 보았다. 바로 성공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우리의 탐욕이 초래한 결과이고, 타당한 대가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그것을 유지하겠다는 마키아벨리의 철학을 잘못 받아들인 비극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저자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탐욕’은 스스로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골칫덩어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솔로몬은 이렇게 말했다.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득을 추구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얻는 자는 목숨을 담보로 한 것이다.” 저자는 솔로몬의 철학을 소개하며 신뢰에 의거에 기업윤리를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윤리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은, 반드시 고객의 눈에 띄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기업윤리가 기업의 수익성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셈이다. 비윤리적이거나 수상쩍은 사건에 연루된 기업은 언젠가 발각되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예전에 나와 함께 일하던 마피아들, 마키아벨리의 탐욕을 따른 자들, 그들의 말로가 이를 웅변한다. 모두 죽었거나, 감옥에 있거나.” 본문 223쪽



 

  저자가 독자들에게 강조하는 성공하는 삶이란 마키아벨리적 철학이 아닌솔로몬의 철학을 따르며 사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적 철학은 마피아들이 선택할만하다. 하지만 그들의 말로는 위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모두 죽었거나, 감옥에 수감되지 않던가.

  성공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순조롭게 이루는 것’이다. 저자는 마피아의 입장에서는 한편으로는 입지적인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원했던 성공은 결코 이런 것이 아니었다.

 


  “지난 인생을 돌이켜보면 나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많은 재산과 마피아 보스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내 삶의 질은 너무나 형편없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나는 분명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나는 엉뚱한 재료로 햄을 채워 넣었던 것이다. 정작 그 햄이 먹기 좋게 숙성되었을 때, 내 위는 것을 소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성공한 인생이란 결국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달려 있다.” 본문 252 쪽



 

  우리는 비즈니스를 할 때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이르게 된다.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타협을 하거나, 계약을 성사시키거나, 경영전략을 바꾸거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마케팅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의 양 옆에는 마키아벨리와 솔로몬이 앉아 있다. 지금의 이익을 위해 마키아벨리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의 이익은 보이지 않지만 아니면 앞으로도 보이지 않을지 모르는 먼 미래를 위해 윤리경영을 권장하는 솔로몬을 선택할 것인가?

 

  이러한 선택의 순간에 딱 어울릴만한 지인의 조언이 생각난다. 지인은 내가 모든 비즈니스의 선택상황에 이르게 되면 “오늘의 내 결정은 내일 조간신문에 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다시 한 번 판단해 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에게 제시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란 무엇일까? 그 대답은 바로 이 책의 핵심이기도 했다.

 


  “내가 내놓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은 바로 옳지 않은 거래를 거절할 수 있는 ‘당신의 능력’이다. 만일 성공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 생각을 바꿔라. 당신에게는 그럴 힘이 있다. 물론 많은 돈을 벌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금전적인 부담 없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며,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사람보다 더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다.” 본문 257 쪽



 

  저자는 책을 통해 마피아라는 강력한 조직의 운영 원칙을 소개하며 백 년을 넘게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 등을 이야기했지만, 패밀리family의 구성원으로 봤을 때에는 의롭지도 행복감을 주는 조직도 아님을 보여주었다. 특히 비즈니스맨에게는 마피아적 철학과 행동원칙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역설했다.

리뷰의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영화 ‘대부’의 주인공들은 멋들어진 명대사는 남겼을지언정 그 누구도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책은 탐욕과 허영, 배신과 보복으로 얼룩진 마피아의 세계는 보다 달콤하고 풍요로운 것을 취하는 것이 반드시 성공이 아님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이 책을 읽고 배워야 할 기업가들이 이 세상에는 그득하게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말콤 글래드웰식 세상을 다르게 보고 생각하는 19가지 방법!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는 이 책의 저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가 지닌 최대의 장점은 ‘휴머니즘’이다. 그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하나하나를 밀도 있게 관찰하고, 그 안에 소중하게 숨어있는 놀라운 이야깃거리와 새로운 소재를 마치 핀셋으로 짚어내듯 포착해낸다. 인간심리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마침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장대한 논픽션을 엮어내는 그에게서 ‘좋은 작가란 무엇인가’를 배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티핑 포인트>,<블링크>,<아웃라이어>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소재를 통해 사람에 대해 심도있게 조명하고, 그러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능력을 지닌 글래드웰은 뉴요커The New Yorker의 저널리스트이자, 21세기 현존하는 ‘독보적인 경영저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블로그에 밝혀지지 않았던 세상의 다양한 패턴과 행동양식, 심리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칼럼들을 수백 편 올리고 있는데 그 중에 인상적인 칼럼 19개를 엄선, 세 가지의 주제로 분류해 책을 폈다. 글은 자신이 썼는데, 시점은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란다. 그래서 제목도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What the Dog Saw>(김영사)이다.

 

 



 

 

  책의 제목은 책내용 중에 있는 개 심리학자 시저 밀란Cesar Millan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아무리 흥분한 개도 밀란이 손을 갖다 대면 신기하게도 개들이 쉽게 안정을 취하는 것을 보고 글래드웰은 ‘밀란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시선을 바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그 개가 본 것은 (밀란의) 무엇일까?’ 

  이 책에서 글래드웰은 자신이 아닌 타인의 마음Other's Minds에 주목했다. 타인의 기분이나 생각에 대한 호기심은 인간의 근본적인 충동에서 비롯된다. 그래드웰은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혹은 다른 사람의 머리를 빌려 그 사건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으로 잊혀져가는 마이너 천재들, 사회적 문제와 재난, 그리고 타인을 판단하는 근거 등을 살펴보았다.

 

  책을 펴서 가장 먼저 살핀 칼럼은 책 제목과도 같은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개를 사로잡는 달인의 몸짓’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집에는 반려동물의 수준을 넘어 이젠 유일한 여동생으로 불리는 여덟 살짜리 시츄종 ‘찌비’가 있는데, 녀석이 갈수록 통제불능의 상태에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해 까지 얌전하던 찌비가 올해 들어 용변을 함부로 본다거나, 제 잠자리를 마다하고 가족들의 품에서 자려고 하는 등 ‘말썽’을 부리고 있어 뒤늦게 ‘애완견 훈련소’를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단 5분 만에 괴물같은 개를 천사로 만들어내는 ‘시저’의 노하우가 궁금했다.

 

 



 

 

  시저 밀러는 문제가 있는 개 슈거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은 ‘주인’들에게 있다며 이렇게 말한다.

“슈거는 지금까지 아무런 규칙이나 경계 없이 살아왔어요. 가족들은 슈거를 운동시키고 애정을 베풀었지만 버릇을 가르치진 않았어요. 어떤 대상을 사랑하려면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그게 진정한 사랑이죠. 슈거는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겁니다.” 본문 66쪽

 

  예전에 유능하다는 어느 수의사도 “반려동물이든, 가족이든 궁극적으로 ‘개는 개답게 키워야 서로에게 이롭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키우는 동물을 가족 대하듯 하는 마음은 알지만, 가족처럼 대한다면 동물은 주인인 사람을 무시하거나 지배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는 사람이 주는 마음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개에게 보이는 행동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개는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의 행동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인류학자 브라이언 헤어Brian Hare는 “개는 사람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지요. 개에게 사람은 걸어 다니는 거대한 테니스공이나 마찬가지입니다.“라고까지 말했다. 위스콘신 대학의 동물행동학자인 패트리샤 맥코넬Patricia McConnell 역시 개의 습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개는 우리의 눈을 들여다보고 어디를 보는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동공이 확대된 둥근 눈은 공격적인 상태를 의미하지요. 개는 우리의 얼굴이 이완되었는지, 팔은 어디를 향하는지 주의 깊게 살핍니다. 개에게는 턱이나 입의 상태, 팔의 움직임이 중요한 신호이기 때문이지요.“

 

  자세와 동작의 조화를 프레이징Phrasing 즉 ‘흐름’이라고 부르는데, 시저와 같은 개 조련사의 경우는 전달하려는 의도에 맞게 몸짓의 흐름을 잘 조화시킨다. 또한 그들은 강조를 할 때 절도 있는 동작을 취한다. 이러한 몸짓의 흐름은 비단 개 조련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직업 중에는 동작분석가라는 사람들이 있다. 강연이나 인터뷰 등에서 인사들의 대화 등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이들의 몸짓과 눈동자의 위치 그리고 대화의 흐름 등에 따라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그리고 그들의 대화와 동작이 한 덩어리가 되어 전체적으로 보기 좋은 모습의 큰 흐름으로 가는지를 살핀다고 한다. 예를 들어 부시의 연두교서는 미성숙한 수준이라면, 빌 클린턴의 그것은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듣는 이들이 끌리게 되고 그에게서 권위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 개는 (시저에게서) 무엇을 보았나? 글래드웰의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권위’였다. 반려동물은 주인의 권위 있는 목소리와 움직임에 따라 위엄을 느껴 말을 듣는 것이다. 이것을 반복적으로 행할 때 비로소 버릇이 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는 사람처럼 주인의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움직임(말과 행동)을 보고 읽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책 전반에 걸쳐 이처럼 관점을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 좀처럼 풀리지 않던 질문에 답을 찾아낼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좋은 예로 니더호퍼와 나심 탈레브의 경우를 들 수 있다.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철저한 경험주의자로서 큰 돈을 벌고 날리기를 반복하는 니더호퍼가 있었다. 한편 나심 탈레브는 모든 백조는 흰색으로 알고 있던 통념이 18세기 호주에서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서 순식간에 깨진 것과 같이 세계 경제나 증시에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이론으로 매일 손실을 견뎌야 하는 고통스런 과정을 묵묵히 감내한 끝에 지난 10월 세계 증시가 폭락하자 이를 귀담아들었던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줬다. 탈레브가 설립을 도운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검은 백조' 펀드들은 그의 이론에 따라 시장이 폭락할 때 이익을 거두는 전략을 쓴 덕에 10월에 65~115%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테크’에 관심을 둔다. 하지만 올바른 재테크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즘 거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금의 일부를 낮아진 금리와 높아진 인플레이션 때문에 은행에 돈을 맡기는 예적금을 멀리하고 직접투자 혹은 간접투자를 통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투자는 다소 적지만 장기간의 꾸준하고 안전한 투자가 아니라 대부분은 큰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 이른바 ‘대박투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투자에 대한 투자자 즉, 우리의 시선(관점)에 대해 니더호퍼와 나심 탈레브의 경우를 들어 우리가 여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나심 탈레브의 ‘블랙 스완’이 아니라 ‘읽었다면 참고 기다리는 투자를 하라’는 그의 투자방법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 우리는 니더호퍼처럼 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에게 끌린다. 우리는 대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거나 파국을 맞고도 다시 돌아오는 것을 용기라고 부른다. 그러나 탈레브와 니더호퍼의 사례, 그리고 불안정한 우리 시대의 교훈은 그것을 잘못된 시각임을 말해준다. 오히려 본능적인 충동을 억누르고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고통스런 과정을 감내하는 것이 더 용기 있고 영웅적인 행동이다.” 본문 110쪽

 

  이 밖에도 글래드웰은 murray barr 라는 노숙자의 삶을 통해 노숙자들을 그냥 길에 방치하며 음식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아예 조그만 아파트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더 비용면에서 오히려 싸게 먹히고 효율적임을 말하고, 1993년 윔블던 결승에서 막판에 어이없이 무너진 야나 노보트나와 1996년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시 어이없이 무너진 그렉 노먼의 일화를 통해 위축choking과 당황panic 이란 두 개념을 비교한다. 글래드웰은 이 개념을 직접 실험하기 위해 1999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존 F 케네디 2세의 사고현장을 답사하는 무모함도 보였다. 참고로 위축choking은 지나친 긴장으로 인하여 실수하는 것, 즉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실수하게 되는 것이라면, 당황panic은 당황하여 아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실수하게 되는 차이를 보인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책에서 ‘나는 독자를 끌어들이고 생각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게 할 수 있어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책을 실린 글을 읽는 것은 어쩌면 ‘모험’일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은 과연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뉴스와 사회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내린 결론들이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권위에 밀려 혹은 게을러서 남들이 내린 결론과 해답을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는데, 올바른 결론과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결론에 의문을 갖고, 관점을 달리 해야 함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가 제안하는 모험을 쫓다 보면 그 만의 투시접, 즉 ’말콤 글래드웰식 다르게 보고 생각하기Think Different'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저널리스트의 칼럼다운 짧은 단편들은 이전의 책들과는 또 다른 글맛을 경험하게 했다. 역시 그는 최고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