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판이 하게 다른 것으로 올레와 정낭도 손꼽을 수 있다. 올레는 거릿길에서 집으로 출입하기 위한 골목길이다. 제주도 특유의 공간으로, 사적 주거공간과 공적 거릿길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적 성격을 지닌다. 집주인에게는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하여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하여 주며, 방문객에게는 집주인과 마주하는 상황을 심리적으로 완화시켜주는 전이 공간이기도 하다.올레는 직선형이 아니라 곡선형이다. 주술적으로는 올레에 들어오는 나쁜 기를 막고 좋은 기만을 걸러서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함이며 태풍과 같은 바람이 집으로 들이치는 것도 막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도에서제주공항에 도착하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 바람이 아닐까. 제주도에서는 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이상할 정도다. ‘바람 불어 좋은 날‘같은 영화 제목은 제주도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언제나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아닌 배로, 그것도 오늘날의 기계배가 아니라 옛적의 도로 제주도에 입항한다면? 모든 항해의 조건과 가능성은 오로지 바람에 달렸다. 바람, 그 혹독하고도 일상적이며 특별하고도 평범한 바람을 마다하고서는 제주도를 이해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으리라. 그리하여 누구라도 바람을 맞으러 제주도에 갔다면, 아주 정확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나 공시가격의 30% 인상과 리비아가 챙기는 이윤이 50%에서55%로 증액되었다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발생했다. 리비아의 계약은 산유국 정부와 석유회사 사이의 역학 관계를 결정적으로 역전시켜버렸다. 석유 수출국에는 리비아가 거둔 승리가 아주 고무적이었다. 석유의 실질적 가격 하락을 순식간에 반전시켰으며, 동시에 석유수출국들이 주권과 주도권 장악을 위한 행동을 다시 추진하도록 자극한 것이다. 10 년 전, OPEC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으나 한동안 정체 상태에 있었던 움직임에 불을 붙인 것이다. 석유회사의 입장에서는 후퇴의 시작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석유로 전환된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미국 탄광의 노동쟁의였다. 미국 광산노조의 강성 지도자 존루이스가 이끄는 노동쟁의는 연례행사였다. 루이스의 짙은 눈썹은 신문풍자만화에 자주 등장했고, 그의 호전적인 발언은 석탄 소비자들의 신뢰에 금이 가게 했다. 그는 석탄 생산의 중단은 경제의 중단이라고 장담했다. 생산 라인이 지속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제조업자들과,
겨울의 전력 수요 대처를 걱정하는 발전소 소장에게 루이스의 강성 발언과 광산노조의 호전성은 석탄 대체 물질을 찾는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했다. 그 대체 물질이 바로 석유였다. 석유는 노동쟁의에 의한 공급 장애의 위험이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테이는 점점 대중의 영웅이 되었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각광받는 인사가되었다. 그는 전후 이탈리아의 과제인 반파시즘, 국가의 재건과 부흥을 구체화했다. 그는 구세력의 지원 없이 자수성가한 새로운 인물의 출현을 상징했다. 마테이는 이탈리아 국민에게 안정된 석유 공급을 약속했다. 이탈리아는 자원 빈국이었다. 이탈리아는 석유가 전쟁의 역전패를 포함하여 모든 액운의 원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마테이는최소한 에너지 부문만큼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대중의 갈망을 치유하는 방법을 알고 있던 그는 국민의 자존심에 호소했다. AGIP는 이탈리아의 모든 도로 및 고속도로 변에, 외국 경쟁사의 것보다 크고 멋진 주유소를 건설했다. 그 주유소들은 자체 식당도 갖고 있었다.

마테이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1957년 봄과 여름에 걸쳐 이란과 전례없는 협정을 체결했다. 그 협정은 이란의 새로운 지위와 국왕의 야망이모두 고려된 것이어서, 국왕은 정부를 움직여 협정을 추진했다. 협정 조건에 의하면 국영 이란 석유회사는 ENI의 동업자인 동시에 지주권자이다. 결과적으로 이란이 이익의 75%를 가져가고 ENI가 25%를 갖는것이 되어 50 대 50 협정이 깨졌다는 의미다. . 폴 게티가 이미 경험했듯이 후발 참여자가 게임에 들어갈 때는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했다.

 페레스 알폰소는 석유 이권 임대에 대한 정부의 지분을 늘렸을 뿐 아니라 석유회사가갖고 있던 생산·판매에 관한 권한을 국가로 이전했다. 그는 "석유를 너무 싸게 파는 것은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려는 의욕을 감소시키고 재생할수 없는 자원을 조기에 소모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소비자에게 이롭지 않다. 산유국의 석유는 국가의 자원이고 그 이익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귀속되어야 한다. 석유에서 나오는 부나 자원은 낭비되어서 안 되며, 그로 인한 수입은 폭넓게 국가 발전에 이용되어야 한다. 외국 회사가 아니라 자원을 소유한 국가가 생산이나 판매에 대해 결정권을가져야 한다. 이 귀중한 자원의 잠재 가치를 인간이 마구 훼손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