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1912년 8월의 어느 아침, 제임스 티론의 여름 별장의 거실.
뒤쪽에 커튼이 달린 넓은 문 두 개가 있다. 오른쪽 문은앞응접실로 통하는데, 앞응접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이 으레 그렇듯이 형식적으로 꾸며진 모습이다. 다른 문은창도 없는 어두운 뒷응접실로 통하는데, 이 공간은 거실과식당을 오가는 통로로밖에 사용된 적이 없다. 두 문 사이의 벽에는 작은 책장 하나가 놓여 있는데, 위에는 셰익스피어의 초상화가 있고 책장에는 발자크, 졸라, 스탕달의소설들과 쇼펜하우어, 니체, 마르크스, 엥겔스, 크로포트킨, 막스 슈티르너의 철학서와 사회학 서적들, 입센, 버나드 쇼, 스트린드베리의 희곡들, 스윈번, 로제티, 오스카 와일드, 어이스트 다우슨, 키플링 등의 시집들이 꽂혀 있다.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