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2009년에 페이스북이 ‘좋아요‘ 버튼을, 트위터가 ‘리트윗‘ 버튼을 도입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그러자 다른 플랫폼들도 이 혁신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였고, 그럼으로써 바이럴 콘텐츠 확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혁신은 모든 게시물의 성공을 계량화했고, 사용자에게 널리 확산되는 게시물을 제작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했는데, 이는 가끔 더 극단적인 발언을 하거나 더 심한 분노와 혐오를 표현하도록 조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와 동시에 페이스북은 알고리듬을 통해 큐레이션한 뉴스 피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다른 플랫폼들도 이에 자극을 받아 사용자들을 가장 성공적으로 끌어당길수 있도록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경쟁에 뛰어들었다. 푸시 알림은2009년에 출시되었는데, 하루 종일 사용자들에게 알림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앱 스토어는 새로운 광고 기반 플랫폼들을 스마트폰에 제공했다. 전면 카메라 기능 도입 (2010년)으로 자신의 사진과 영상을 찍기가 훨씬 편리해졌고, 고속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2010년 1월에 전체 미국 가정 중 61%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모든 사람이 모든것을 빨리 소비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 P179

니컬러스 카Nicholas Carr는 2010년에 출간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The Shallows: What the Internet Is Doing to Our Brains』에서 자신이 한길을 고수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한탄했다. 인터넷에서의 삶은 그의 뇌가 정보를 찾는방식을 변화시켰는데, 오프라인에서 책을 읽으려고 할 때조차도 그랬다. 인터넷은 집중하고 성찰하는 능력을 감소시켰는데, 이제 그는끊임없는 자극의 흐름을 갈망했기 때문이다. 한때 나는 단어들의 바다를 탐구하는 스쿠버 다이버였다. 하지만 이제 나는 제트스키를 탄남자처럼 수면 위에서 질주한다." - P193

행동주의 심리학의 주요 발견 중 하나는, 동물이 내가 원하는 대로행동할 때마다 매번 보상을 주지 않는 편이 좋다는 사실이다. 동물에게 변동 비율 계획 variable-ratio schedule에 따라 보상을 준다면(평균적으로열번 중 한 번이지만 때로는 그보다 적게, 때로는 그보다 많게 주는 식으로),
가장 강하고 가장 지속적인 행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안의 막대를 눌러 먹이를 얻는 법을 배운 쥐를 그 우리에 집어넣으면, 쥐는 보상을 기대하면서 도파민 수치가 급등한다. 쥐는 달려가 막대를 누르기 시작한다. 처음 몇 번의 시도에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해서 쥐의 열정이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쥐는 막대를 계속 누름에 따라 보상을 기대하면서 도파민 수치가 더 올라가는데, 보상은 언제건 나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마침내 보상이 나오면 쥐는 기분이 고조되지만 상승한 도파민 수치 때문에 다음번 보상을 기대하면서 계속해서 막대를 누른다. 먹이가 정확하게 언제 나올지는몰라도 나올 게 확실하므로 그저 계속 그렇게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보가 끝없이 계속 공급되는 앱에는 출구가 없다. 즉, 멈춤 표지판이 없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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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대개 몇 초 또는 몇 분 만에 진정을 되찾고 발견 모드로 되돌아가 더 많은 학습을 향해 나아간다. 이 과정은하루에 수십 번, 한 달에 수백 번씩 일어나며, 몇 년 지나지 않아 아이는 두려움을 덜 느끼게 되고 혼자서 탐구를 더 계속하길 원할 가능성이 높다(어쩌면 어른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학교나 친구 집까지 걸어감으56로써." 아이는 발달하면서 안전한 기반을 내면화하게 된다. 부모의 물리적 존재가 없더라도 자신이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혼자서 역경에 맞서는 법을 배운다.
청소년기에는 낭만적 관계를 추구하기 시작한다. 이 새로운 애착은 부모에 대한 애착이 생길 때 발달한 심리적 구조와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을 재사용한다. 청소년은 이 모델을 사용해 애정상대, 그리고 나중에는 배우자에게 애착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집 안의 기반에 갇혀 지내면서 안티프래질 본성을 발달시키는 데 유익한 바깥 여행을 하지 않는 아이는 성장대 growth zone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삶 중 많은 시간을 방어 모드로보내고 부모의 물리적 존재에 더 많이 의존하는 상태에 머물게 되는데, 이는 다시 부모의 과잉보호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지금까지 나는 이 - P144

사람의 뇌는 다섯 살 누렵에 크기가 어른의 90% 수준에 이르며, 그때에는 어른이 되었을 때보다 신경세포와 시냅스가 훨씬 더 많다. 따라서 그다음에 일어나는 뇌의 발달은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자주 사용되는 것만 남기고 신경세포와 시냅스의 선택적 가지치기가 일어나는 양상으로 진행된다. 뇌 연구자들은 "함께 발화하는 신경세포들끼리 서로 연결된다."라고 말하는데, 일단의 신경세포를 반복적으로 활성화하는활동이 그 신경세포들을 더 긴밀하게 연결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뜻이다. 만약 아이가 활쏘기나 그림그리기나 비디오게임이나 소셜 미디어를 많이 하면서 사춘기를 보낸다면 이 활동들은 뇌에 지속적으로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는데, 이 활동들이 보상을 가져다준다면 특히 그렇다. 문화적 경험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뇌를 변화시키며, 그결과로 자신을 일본인이 아니라 미국인으로 느끼거나 습관적으로 방어 모드 대신에 발견 모드로 작동하는 영 어덜트를 만들어낸다.
아동기 동안에 일어나는 두 번째 종류의 뇌 변화는 ‘말이집 형성myelination‘ 또는 ‘수초화‘라고 부르는데, 말이집(수초)은 신경세포의 축삭 돌기를 말아 싸고 있는 덮개를 말한다. 지방질 물질로 이루어진 말이집은 절연체 역할을 하면서 일단의 신경세포 사이의 장거리 연결 경로에서 신호가 더 빨리 전달되도록 돕는다. 느리게 진행되는 가지치기와 말이집 형성 과정은 사람의 뇌 발달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트레이드오프와 관련이 있다. 아이의 뇌는 잠재력은 엄청나지만(많은 경로로 발달할 수 있다), 능력은 떨어진다(많은 일을 어른 뇌만큼 잘 처리하지 못한다). 하지만 가지치기와 말이집 형성이 진행됨에 따라 아이의 뇌는 어른의 뇌 구조로 고착되면서 더 효율적으로 변한다.  - P147

그러다가 딸이외쳤다. "아빠, 나한테서 아이패드 좀 빼앗아 갈래요? 여기서 눈을 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딸은 게임 설계자가 설치한 변동 비율강화 계획 variable-ratio reinforcement schedule에 휘말렸는데, 이것은 뇌에 전극을 집어넣는 것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동물 행동 통제 방법이다.
1911년, 심리학의 기본적인 실험 중 하나에서 에드워드 손다이크Edward Thorndike는 굶주린 고양이들을 ‘퍼즐 상자‘라는 작은 우리에 집어넣었다. 만약 고양이가 특정 행동을 하면, 예컨대 사슬에 연결된 고리를 끌어당기면, 걸쇠가 열리면서 우리에서 탈출해 먹이를 얻을 수있었다. 고양이는 탈출하려고 애쓰면서 초조하게 발버둥을 쳤고, 그러다가 결국 우연히 해결책을 찾아냈다. 그런데 같은 고양이를 다시같은 상자에 집어넣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고양이는 곧장 고리를 향해 다가갈까? 그렇지 않았다. 고양이는 또다시 전과 마찬가지로 발버둥을 쳤다. 다만, 이번에는 저번보다 조금 더 빨리 해결책에 도달했고, 그 후에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더 빨라지다가, 결국에는 즉각 탈출에 성공하는 행동을 취하게 되었다. 이런 일은 항상 학습 곡선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일어났다. 고양이가 ‘깨달음을 얻어 탈출 시간이 갑자기 확 짧아지는 통찰력의 순간은 결코 없었다.
손다이크는 고양이의 학습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연한 많은자극 중에서 즐거움을 초래하는 한 가지 자극이 강화되고 각인된다." 그는 동물의 학습은 "합리적 의식의 결정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어떤 경로를 부드럽게 닦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홀경에 빠진 것처럼 터치스크린에서 어떤 움직임을 반복하는 사람(당신 자신을 포함해)을 볼 때마다 "뇌에서 어떤 경로를 부드럽게 닦는 것"이란이 구절을 기억하라.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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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는 아이들의 생활에 관한 모든 면을 지배했다. 그녀는 그 어떤 것도 운에 맡기지 않고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들은 "외모보다 마음씨", "고자질쟁이는 혀가 갈라지고 마을의 모든 개에게 뜯긴다"와 같은 수많은 속담을 들으며 자랐다. 아침이면 모두가 식탁차리기, 점심 준비, 토스트 굽기, 진공청소기 돌리기, 먼지 털기, 걸레질, 설거지 후 물기 제거하기 등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했다. 담당 임무는 주 단위로 바뀌었다. 아이들은 속독 수업을 들었다. 날씨가 좋으면 밖에 나가 새 관찰이나 버섯 채집을 했다. 거실에는《리더스 다이제스트》나 《레이디스 홈저널》은 한 권도 놓여 있지않았고 《스미스소니언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잡지들만 있었다. 심지어 색칠 놀이를 하려고 갤빈 가족의 집에 놀러 온 이웃아이들도 그림에 대한 칭찬 대신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세히 설명을 듣는 데 익숙해졌다. 갤빈 가족의 오랜 친구 한 명은 이렇게 회상했다. "미미는 모두가 완벽하기를 바랐어요."
미미는 당시 이러한 기질이 그녀에게 얼마나 심각한 독이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 1950년대가 되자 정신의학자들은 그러한 성향의 어머니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신의학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전문가들은 그들을 ‘조현병을 유발하는 어머니schizophrenogenic mother‘라고 불렀다. - P70

어느 날 밤 도널드는 부엌 싱크대 앞에 서서 열 장의 접시를 한번에 산산조각으로 만들었다. 그의 나이는 열일곱 살이었다.
돈은 그 일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고 미미도 마찬가지였다. 도널드는 10대였고 감정 기복이 있었다. 때는 1960년대였고, 상태가 더 나쁜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도널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아버지와 비슷한 이마와 강인한 턱, 운동신경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이 아버지와 닮지 않았고 앞으로도 닮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성적은 중간이었다. 그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아들이 받을 만한 성적이 아니었다. 동생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것도 아버지의 방식으로 그들을 통제하려는 서투른 시도에 불과했다. 그러한 면에서도 아버지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도널드는 미식축구장에서 스타가 되는 것과 다른 사람과 우정을 쌓는 것은 완전히 별개라는 것을 알았다. 세월이 흐른 후 그는 사람들을 정보가 필요할 때 사용하려고 정리해둔 IBM 천공카드"로 생각한다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도널드는 스스로가 갇혀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갑갑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동기와 행동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시간도 점차 늘어났다.
무언가 문제는 있었지만 그는 그 문제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두려웠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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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 (꿈꾸듯) 난 안개가 싫은 게 아니야. 캐슬린, 안개는 좋아.
캐슬린 - 안개가 혈색에 좋다면서요.
메리 - 안개는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가려주고 세상을 우리로부터 가려주지. 그래서 안개가 끼면 모든 게변한 것 같고 예전 그대로인 건 아무것도 없는것처럼 느껴지는 거야. 아무도 우리를 찾아내거나 손을 대지 못하지.
캐슬린 - 스마이드가 진짜 제복 입은 운전사들처럼 멋진미남자라면 또 몰라요. 그러니까, 장난으로 그런거라면요. 왜냐하면 전 정숙한 여자니까요. 그런데 쭈글쭈글한 난쟁이 주제에!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내가 너 같은 원숭이를 상대할 정도로궁한 줄 아느냐고. 그 인간한테 경고했어요. 그러다가 나한테 오지게 한 방 맞고 일주일쯤 뻗어있게 될 거라고. 진짜 그럴 거예요!
메리 - 내가 싫어하는 건 무적 소리야. 저 소리는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거든. 자꾸 옛날 일들을 들쑤시고 무서운 생각이 들게 만들어 야릇한 미소를지으며) 하지만 오늘은 안 될걸. 그냥 듣기 싫은소리일 뿐,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못할 거야.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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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독일 정신의학자 에밀 크레펠린은 노인 치매와는 달리 젊어서 시작되는 정신질환을 설명하기 위해 ‘조발성 치매‘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크레펠린은 조발성 치매가 ‘독소‘에 의해 일어나거나 뇌와 연관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성격의 병과 관련이 있다"고 믿었다. 12년 후 스위스 정신의학자 오이겐 블로일러가 크레펠린이 조발성 치매라고 한데 묶은 증상들을 가리켜 정신분열병*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도 역시 조현병에 체질적 원인이 있을것이라고 추측했다.
블로일러는 정신 기능의 극명하고 급격한 분리를 암시하는 라틴어 어원 ‘Schizo‘를 이용하여 새로운 단어를 조합했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부적절한 선택이었다. 그 이후로 영화 <사이코>부터 <시빌>, <이브의 세 얼굴>까지 대중문화에서 정신분열병이라는 표현을다룬 방식은 성격의 분열을 떠올리도록 부추기면서 개념의 혼란을일으켰고, 조현병의 본질을 전혀 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블로일러가 설명하려고 한 것은 환자의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의분열, 즉 인식과 현실의 간극이었다. 조현병은 다중 인격과 관련된 병이 아니다. 조현병은 현실에 더 이상 접근할 수 없을 때까지 처음에는 천천히, 나중에는 순식간에 벽을 쌓아 올려 자기 자신을 의식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병이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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