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법
소나무들 눈 이고 서서 무겁다고 묵묵한 이웃에,
바람 타는 대나무는 벌써 눈을 다 내려놓았습니다.
사는 방법이 이렇게 다릅니다.

큰물탓
산책길에, 속살이 드러난 소나무 뿌리를 보았지요.
큰물은 어디까지 가고 없는데 상처는 오래 아물지 않습니다.
봄 오고, 큰물 지는 여름이 다시 올 텐데....
겨울 가기 전에 그런 걱정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가요금과 할증료 등 급격한 가격 인상을 반대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했다. 가격이 4배 정도 오른 1973년 이래,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이상의 가격 인상을 반대해왔다. 단기적인 이익이 아무리 크더라도 결국에는 수출국에 막대한 손실을 주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석유가격은 시장의 경쟁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이러한 가격 인상이 지속된다면 중동 생산자들은 또다시 에너지의 안정 공급 차원에서 기피되는 국가로 남을것이다. 또한 선진국에 대한 중요성과 영향력이 감소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야마니 칙령‘을 발표해 추가 요금이 없는 공식가격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을 떠난 그녀가 그뒤 어떻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입산 수도 끝에 한국 고백체 소설의 효시가 되었다는 설, 유부남과 연애하다 사생아를 낳았다는 설, 결국엔 행려병자가되어 동경 시립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설 등등 미확인된 가설들이 조선 천지에 분분하였으나 진실은 오직 하나, 그녀가 흔적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뿐. 모든 걸 끊고, 모질게 끊고, 먼 길을 떠났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아무도 간 적 없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레이스가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
고무줄이 헐렁하게 늘어나고 누렇게 물이 빠진 면 팬티는 말하자면, 나의 마지막 보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이한사람들, 지나가면서 기껏해야 쉬 지워져버리는 연기밖에 남기지 못하는 그 사람들, 위트와 나는 종종 흔적마저 사라져버린 그런 사람들의이야기를 서로 나누곤 했었다. 그들은 어느 날 무無로부터 문득 나타났다가 반짝 빛을 발한 다음 다시 무로 돌아가버린다. 미의 여왕들,멋쟁이 바람둥이들, 나비들. 그들 대부분은 심지어 살아 있는 동안에도 결코 단단해지지 못할 수증기만큼의 밀도조차 지니지 못했다.

 한 어린 소녀가 황혼녘에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해변에서 돌아온다. 그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계속해서 더 놀고 싶었기 때문에, 울고 있다. 소녀가 멀어져간다. 그녀는 벌써 길모퉁이를 돌아갔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 또한 그 어린아이의 슬픔만큼이나 빨리 저녁 빛 속으로 지워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