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안 나는 멍청하게 집안을 돌아다니며 농구공이나 큰아이가 달리기 대회에서 탄 트로피, 오래 전의 명절 때 찍은 사진 등을 쳐다보는, 그리고 그 물건들을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들을 생각하는나 자신을 발견했다. 가장 나를 힘들게 한 것은 아들이 여기 없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예전의 그 아이도 영영 가고 없다는 갑작스런 깨달음이었다. 아들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나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그러나 물론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삶은 계속되며, 아이들은 자라서 집을 떠나기 마련이다. 아직 이것을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내 말을 믿으시기 바란다. 아이들이 집을 떠날 날은 여러분이 상상했던 것보다 빨리 온다.
 그더므로 나도 이쯤에서 펜을 놓고 집 앞 잔디밭에서 막내아이와 야구를 해야겠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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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끔은 여러분이 살아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왜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가 이런 고마운 사실에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어찌나 적은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엄청난 행운에 의해 이 우주의 모든 물질들 중 아주 적은 일부가 모여서 여러분이 생거났고, 여러분이 존재하는 특권을 누리는 기간은 영겁의 세월중 극히 짧은 한순간에 불과합니다.
여러분은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하지 않았고, 그 사실을 알아차리기도전에 다시 무(無)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여러분은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 놀라운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하든 이 놀라운 성취에 비견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축하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같은 마음이었다. 나는 영국이, 그곳에서살던 때가 그립다. 영국 생활에는 내 맘에 맞는 무언가가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미국을 떠나야 한다면 나는 또 미국이 그리울 것이다. 그것도 3년전에 그러하리라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미국은 멋진 나라다. 아내가 한 말 중 한 가지는 확실히 옳았다. 어디를 가든 쇠똥을 밟을 염려 없이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다는 말말이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란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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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물에서 벗어나야 할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바다 속에서의 삶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륙들이 서서히 판게아라는 하나의 거대한 대륙으로 합쳐짐에 따라서 해안선이 엄청나게 줄어들었고, 따라서 해안의 서식지도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리고 무엇이나 먹어치우는 난폭한 포식동물이 출현했다. 그 포식자는 처음부터 다른 생물들을 너무잘 공격했기 때문에 영겁이 지나는 동안에도 거의 변화할 필요도 없었다.
그것이 바로 상어였다. 그때보다 물 바깥에서 살 곳을 찾아야 할 필요가 더절실했던 때는 없었다.

다윈은 한 세대에서 나타나는 좋은 형질은 반드시 후속 세대에게 전해져서 종을 더 강화시켜준다고 믿었다.
플리밍 젠킨은 어느 한 부모의 장점은 후세에게 압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혼합에 의해서 묽게 될 뿐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위스키를 물잔에 넣으면 위스키가 더 독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묽어진다. 묽게 된 용액을 다른 물잔에 넣으면 더욱 묽게 된다. 마찬가지로 어느 한 부모에게서 전해진 좋은 형질은 교배를 통해서 묽어져서 결국은 드러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다윈의 이론은 변화를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균일함을 설명해주는 이론이라는 것이다. 운이 좋은 가자미가 가끔씩 생겨날 수는 있겠지만, 모든 것을 안정한 상태로 되돌리려는 일반적인 흐름 속에 곧바로 사라져버리게 될 것이다. 자연선택이 작용하고 있다면 생각하지 못했던 메카니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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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이 확실하게 알아낸 사실은, 모든 씨앗에는 우성과 열성이라고 불렸던 두 종류의 인자(factor) 또는 요소(element)가 있으며, 그런 인자들이 합쳐지면서 후손에게 전해지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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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이 태어나고 10억 년이 지나는 사이에 언젠가 사이아노박테리아, 즉 남조균이 물 속에 엄청난 양으로 녹아 있어서 마음대로 활용할 수있는 자원이었던 수소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들은 물을 빨아들여서 수소를 섭취하고, 폐기물인 산소를 뱉어냈다. 그런 과정에서 그들은 광합성 방법을 발명했다. 마굴리스와 세이건이 지적했듯이, 광합성의 출현은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대사 과정의 발명임이 틀림없다." 광합성을 발명한 것은 식물이 아니라 박테리아였다.

숙주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미생물에게 혜택을 주기도 한다. 질병의 증상이 병을 확산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구토, 재채기, 설사등은 미생물이 숙주에서 벗어나서 다른 숙주로 옮겨가는 아주 좋은 수단이다.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이동성이 있는 제3의 숙주를 활용하는 것이다.감염성 미생물은 모기를 아주 좋아한다. 희생자의 방어 메커니즘이 자신들의 정체를 확인하기도 전에 모기의 바늘을 통해서 직접 혈액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굴드에 따르면 "생명의 역사는 우월성과 복잡성과 다양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이 아니라 대량으로 제거해버린 후에 살아남은 몇 종이 다시 분화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왔다." 진화에서의 성공은 제비뽑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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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학 분야의 교양서 작가들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인간의 몸이 깊은 바다의 엄청난 압력을 받으면 부스러져버릴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우리 몸은 대부분 물로 되어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프랜시스 애슈크로프트에 따르면, 물은 "거의 압축할 수 없기때문에 우리 몸은 주변과 같은 압력을 유지하게 되고, 그래서 깊은 곳에 들어가더라도 부스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몸 속, 특히 그중에서도 폐에 들어 있는 기체가 문제가 된다. 그 기체가 압축되는데, 어느 정도까지 압축되면 치명적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극히 최근까지도 100미터 정도까지 잠수하면 폐나 흉벽이 파괴되어서 고통스럽게 죽게 된다고 알려졌지만, 스킨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수없이 보여주었다. 애슈크로프트에 따르면, "인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고래나 돌고래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대부분의 액체는 식으면 부피가 10퍼센트 정도 줄어든다. 물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느 정도까지만 그렇다. 물이 어는 상태에 아주 가까워지면, 오히려 부피가 늘어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얼음이 되고 나면, 부피가 거의 10퍼센트 정도 늘어난다. 얼음이 되면서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얼음이 물에 뜨게 되는 것은, 존 그리빈의 말처럼 "정말 괴상한 성질"이다. 만약 물이 그런 기막힌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얼음은 물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고, 호수와 바다는 바닥에서부터 얼어붙게 될 것이다. 물속의 열을 붙잡아줄 얼음이 수면을 덮고 있지 않다면, 물이 가지고 있던 온기가 그대로 방출되면서 점점 더 차가워지고, 결국은 더 많은 얼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바다도 곧장 얼어버릴 것이고,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 히 그런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무엇 때문에 생명이 시작되었는가는 알 수 없지만, 생명의 출현은 단 한번만 일어났다. 그것은 생물학적으로도 아주 특이한 사실이고,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것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살았던모든 식물과 동물들은 모두 동일한 원시생물에서 시작되었다. 상상을 할수도 없을 정도로 먼 옛날에 약간의 화학물질이 생명이 되기 위해서 안달을 하고 있었다. 그 생명은 약간의 영양분을 흡수해서 부드러운 숨을 쉬면서 아주 잠깐 동안 삶을 유지했다. 그 정도는 과거에 여러 차례 일어났을것이다. 그런데 그런 원형 덩어리가 그 이상의 특별한 일을 했다. 스스로 갈라져서 후손을 만들어낸 것이다. 한 생명으로부터 아주 적은 양의 유전물질이 다음 생명에게로 전해졌고, 그 이후로는 그런 일이 한 번도 멈춘 적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창조되는 순간이었다. 생물학자들은 그 순간을 대탄생(Big Birth)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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