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복제의 방법이다. 새로운 DNA 분자를 만들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면, 나선을 이루는 두 개의 사슬이 재킷에 붙어 있는지퍼처럼 중간이 열리게 되고, 각각의 사슬이 새로운 짝을 형성하게 된다. 한 사슬에 붙어 있는 각각의 염기는 정해진 염기하고만 짝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사슬은 새로운 짝이 될 사슬을 만드는 주형(鑄型)의 역할을하게 된다. DNA의 한쪽 사슬만 가지고 있으면, 필요한 짝을 찾아서 다른사슬을 쉽게 만들 수가 있다. 한쪽의 가장 위쪽에 있는 가로대가 구아닌이라면, 짝이 될 사슬의 가장 위쪽 가로대는 사이토신이어야만 한다(구아닌G은 언제나 사이토신C과 결합하고, 티민T은 언제나 아데닌A과 결합한다). 그런 식으로 사슬을 따라 내려가면서 염기의 짝을 찾으면, 결국 새로운 분자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암호를 알아내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은 바로 그런 것이다. 다만 자연에서는 그런 일이 아주 빠르게 이루어진다. 놀랍게도 몇 초 만에 그런 일이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DNA의 복제가 매우 정확하게 이루어지지만, 100만번에 한 번 정도씩은 글자가 잘못된 자리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경우를 단일 염기 다형성(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그런 스닙들은 비(非)유전자 DNA 부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몸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씩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어떤 병에 쉽게 걸리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약간의 이득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보호기능이 우수한 색소를 만들어 주기도하고,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적혈구 세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그런 작은 변화들이 개인은 물론이고 집단 전체에 축적되어서 두드러진 개성을 가지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쾨펜은 빙하기의 원인을 혹독한 겨울이 아니라 서늘한 여름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름이 너무 서늘해서 일정한 지역에 내린 눈이 녹지 않게 되면, 들어오는 햇빛이 모두 눈 표면에서 반사되기 때문에 냉각효과가 더욱 악화되면서 더 많은 눈이 내리게 된다. 그런 일은 계속 반복되게된다. 눈이 쌓여서 빙원이 만들어지면, 그 지역은 더욱 추워지고 얼음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빙하학자 권 슐츠에 따르면, "빙원이 만들어지는 것은눈의 양 때문이 아니라 눈이 녹지 않기 때문이다. 빙하기는 한 번의 이상 냉각으로 시작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눈이 열(햇볕)을 반사해버리면 냉각효과는 더욱 증폭된다. 맥피에 따르면, "그런 과정이 스스로 증폭되면, 멈출 수가 없으며, 일단 늘어나기 시작한 얼음은 움직이게 된다." 빙하가 확대되면서 빙하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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