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마르크스 <<자본론>>. 이 단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반응1: "사회주의, 공산주의 얘기에는 관심 없다."
반응2: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그런 시대에 뒤떨어진 책을 보나?"
반응3: "관심은 있는데 분량도 많고 너무 어려워서 읽을 엄두가나지 않는다."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겠지만 대체로 이 세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책의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우선은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다.
- P5

이런 점에서 사람이 사회를 이뤄 생존하고 생활하는 데는 노동이 필수이자 근본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산활동에 참여해 노동을 하죠. 이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는 관계,
즉 생산관계가 사회형태마다 크게 차이 납니다.
생산관계는 사회형태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 P25

학생.…. 직장인이 회사에서 받은 월급으로 마트에 가서 원하는 상품을 사는 행위도, 본질적으로는 화폐를 매개로 수많은 사람의 노동이 복잡하게 맞교환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나의노동과 타인의 노동이 화폐를 매개로 상품의 형태로 교환되고 있으니까요.
강사… 그렇습니다. 마르크스가 얘기한 교환가치는 한마디로 ‘상품이 노동의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상품이 시장에서 교환된다는 의미는 각각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투입된 노동이 교환되는 것이며, 뒤집어 얘기하면 노동의 결과물이 아닌 것은 교환가치가 없어 상품이 될 수 없다는 뜻이죠.
.....
요컨대 재화나 용역이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쓸모가 있어야하며 동시에 그것이 노동의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죠. 상품의 이런 속성을 마르크스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라는 개념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 P49

단순히 서로 소유한 물건을 거래하는 상거래행위에서는 거래 당사자 사이의 ‘부의 재분배‘만 있을 뿐 순전한 형태의 이윤은 나오지 않는다는 말씀이죠?
강사...정확합니다. 상품 교환(물물교환이든 화폐를 매개로 하든 상관없이)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일반적으로 유통과정이라고 합니다. 유통과정과는별개로 생산과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생산과정은 말 그대로 원료, 기계 등을 이용해서 노동자가 상품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요컨대 상품을 만드는 과정이 생산과정이고, 상품을 시장에서 화폐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하는 과정이 유통과정입니다.
조금 전에 설명했듯 물건을 서로 교환하기만 하는 유통과정에서는 순수한 형태의 이윤이 나올 수 없습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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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역사가인 알베르 소불은 다음과 같이 썼다. "혁명은 그 지속 기간이 아니라 내용에 의해 개혁과 구별된다. 개혁인가 혁명인가 하는 문제는 동일한 결과를 얻기 위해 더 먼 길로 돌아갈지 아니면 지름길로 갈지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목적지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 사회를 살짝 수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 P359

우리가 서로 경쟁하며 물어뜯는 짓을 멈춘다면, 역사상 최초로 인간의 협력 성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인간은 명왕성에 카메라를 보내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콜라를 판매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모든 사람에게 깨끗한 물과 충분한 식량, 피임 기구와 안전한 임신중절을 제공하는 것이 달성 불가능한 목표란 말인가.
- P381

그러나 이집트 혁명은 마르크스가 당대에 달성하고자 싸운 모든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강력한 증거다. 카이로든, 아테네든, 상파울루든, 런던이든 그 어디서든 우리계급이 전투를 벌일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사회주의 사회를 쟁취할 잠재력이 있다. 이것은 진정한 여성해방과 함께 모든 인류의 해방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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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마치선 전철을 타고 가다가 지유가오카 약에 내리자, 엄마는 토토의 손을 잡고 개찰구를 빠져나오려 했다.
토토는 그때까지 전철을 별로 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소중하게 쥐고 있던 표를 줘 버리기가 어쩐지 아까웠다. 그래서 개찰구에 서있는 아저씨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 전철표, 나 가지면 안 돼요?"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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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성 해방은 선택과 통제에 관한 것이다. 즉, 학대와 정반대의 것이다. 오히려 섹슈얼리티와 관련해, 특히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관련해 그동안 억눌린 생각들을 공개적으로 말하기 시작하자 억압적 행동에 도전하기가 더 쉬워졌다.  - P270

 자본주의는 성 개방 풍조와 여성의 성적 자유 증대를 흡수해서 이윤 창출에 활용하는 재주를 보여 줬다. 1960년대에 세계 전역에서 벌어진 대중적투쟁과 반란에도 불구하고 체제는 살아남았고, 이윤이 원동력인 사회는 투쟁의 성과들을 왜곡했다. 
....
기업들은 전에는 미처 몰랐던 성소수자들의 구매력을 활용하는 이른바 "핑크경제"를 창출했다. - P274

포르노는 여성 억압의 한 징후이지 그 근원이아니다. 여성은 가장 초기의 포르노 사진과 인쇄물이 대량생산되기 훨씬 전부터 억압받았다. 포르노를 검열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고 오늘날에는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 특정 형태의 포르노, 예를 들어 폭력적 내용을 포함한 포르노를 금지하는 것은 그럴듯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경찰, 공무원, 판사 등의 국가기관에 우리의 섹슈얼리티를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면 그들은 그 권한을 이용해 자신들이 불온하다고 여기는 글과 이미지도 금지할 것이다. 그들은 성소수자의 글이나 심지어 안전한 성생활에 대한 구체적 조언들도 겨냥할 수 있다.아동 학대를 담은 포르노는 이미 다른 법령으로 금지돼있다. - P294

(롤리타 효과)의 저자는 "여학생들은 자신의 욕망이 언제나 위험하고 해롭다고 여겨지는 상황(그와 동시에 남학생들의 성적 관심을 끌도록 부추겨지는 상황)에서는 성관계에서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배우지도 못한다"고 했다. 여성은 남성의 욕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우지만 자신의 욕망을 어떻게 계발해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한다. 미국에서 10대 임신율은 금욕만을 강조하는 성교육이 최고조였을 때 가장 높았다. 오늘날 10대 임신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더 우수한 포괄적 성교육이 더 많은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고 피임 기구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점이 주요한 이유다. 연구자들은 "혼전금욕만을 장려하는 성교육 프로그램은 성관계를 중단시키거나 심지어 늦추는 데도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결론내린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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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에서는 제1물결에 참여했던 여성들과 연계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제1물결 여성들과 제2물결 여성들의 경험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 주는 한 사건이 있었다. 한 여성해방운동 단체는 저명한 참정권 운동가이자 전국여성당의 지도자인 앨리스 폴을 1960년 신좌파가 주도한 대통령 취임 반대 집회에 초대했다. 거기서 시위자들은 "투표권을 도로 가져가라"고 외쳤다. 새로운 세대에게 투표란 민주주의를 우롱하는 행위이자 여성의 환심을 사리는 사랑발림에 지지 않았던 것이다. 여성의 투표권을 위해 싸우다 투옥되기도 했던 리스 폴에게 사람들 앞에서 함께 유권자 등록증을 불태우는 이벤트에 참여하자고 권했을 때, 폴은 "펄쩍 뛰며 대노했다."
- P195

운동의 초기부터 여러 쟁점을 놓고 격렬한 정치적 논쟁들이 있었다. 누가 진짜 적인가? 가장 중요한 투쟁은 무엇인가? 베트남 전쟁인가, 인종차별주의인가, 자본주의인가, 성차별주의인가? 여성은 어떻게 조직화해야 하는가? 이런 논쟁과 투쟁 속에서 성장한 페미니즘은 결코 하나의 특정한 이데올로기로 규정된 적이 없다. 오히려 페미니증은 언제나 서로 경합하는 여러 의미를 포괄했다.  - P196

제2물결 여성운동 당시에 이미 그 뒤 생겨날 수많은 다양한 흐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앨리스 에컬스는 문화적 페미니즘이1970년대 초의 미국 여성해방운동에서 이미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성계급 체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적 운동"에서 "남성성을 문화적으로 과대평가하고 여성성을 파소평가하는 경향을 뒤집기 위한 대항문화 운동"으로의 전환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억압의 체계적·물질적 구조보다 관념과 표현을 우선시하게 된 것이다.
- P228

여성이 ‘피해자 의식‘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은 ‘제3물결‘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사상의 일부와 비슷했다. 제3물결 페미니증은 포스트페미니즘과 더불어 발전했고, "별도의 도움은 필요 없다. 우리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의 태도를 취했다. 그렇지만 페미니즘은 어떤 형태는 좋은 것이고 여전히 필요하다는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
제3물결은 성차별주의를 전복하고 언어를 재구성하고자 했다. 그래서 여성들은 "나는 잡년이다", "나는 쌍년이다", "포르노가 최고야"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녔으며 - P232

 그러나 지난 10년간 일부 페미니즘 사상은 서구의 ‘계몽주의‘, ‘근대성‘, ‘페미니즘‘이 ‘중세적‘ 이슬람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담론으로 타락해 버렸다. 프랑스에서는 주요 페미니스 연합체인 전국여성 권리연합 (CNDF)이 히잡을 쓴 여성이 모임에 오지 못하게 막았으며 세계 여성의 날 집회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막으려했다. 델피가 썼듯이 무슬림 여성들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울 자격이 없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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