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하나가 유럽을 떠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다. 낡은 유럽의 모든 세력,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 경찰이 이 유령을 퇴치하기 위해 신성한 동맹을 맺고 몰이사냥에 나섰다.
정권을 잡은 상대로부터 공산주의적이라고 매도당하지않은 반대당이 어디 있으며, 자기보다 더 진보적인 반대파뿐만 아니라 반동적인 정적에게 공산주의라는 낙인을 찍으며 비난하지 않은 반대당은 또 어디 있겠는가?
- P14

 과거와 현재의 사회 모습이 다르고 현재와 미래의 사회 모습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역사라는 단어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회의 ‘변화‘야 말로 역사의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까요?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한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계급 사이에 벌어지는 모순과 갈등이 그 사회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보았습니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계급 사이에 서로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
이 벌어지고 그 결과 사회가 변화합니다.  - P21

대외적으로 해외 무역이 성장하는 한편, 대내적으로 농업 생산력의 발전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17~18세기 영국에서는 새로운 농법이 도입되어 생산력이 발전했으며 상업화가 진행되면서 농민들의 소득이 증가했습니다. 농민들의 소득 증대는자연스럽게 소비재에 대한 수요의 확대로 이어졌지요. 매뉴팩처 방식으로는 폭증하는 대내외적 시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 현장에 증기기관과 각종 기계장치들이 도입되었고, 기존의 수공업적 생산방식인 매뉴팩처가 기계제 대공업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현대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했습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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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미로와 같았다. 데스데모나는 편안한 자세를 찾으려고 이렇게 저렇게 누워 봤다가 왼쪽 오른쪽으로 계속 뒤척였다. 침대에 못박힌 채 그녀는 임신이라는 어두운 복도를 헤매며 이전에 이 길을 지나간 여자들의 잔해에 발이 걸려 넘어지곤 했다. 출발 주자로, 그녀의 어머니인 에우프로자인(그녀는 갑자기 어머니를 닮아 가기 시작했다.)과 할머니들, 할아버지의 누이들, 그리고 선사 시대의 저주받은자궁의 주인공인 이브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자들이 있었다. 데스데모나는 이 여자들을 육체적으로 알게 되고 그들의 고통과 한숨, 그들의공포와 자구책, 그들의 분노와 기대를 알게 되었다. 이전의 여자들처럼 데스데모나는 세계를 떠받치듯이 배를 손으로 받쳤다. 그녀는 무한한 힘과 긍지를 느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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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오페는 예고 없이 나타나서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거나 손톱을 매만지곤 한다. 잠깐 혼이 씌인 것같은 느낌이다. 칼리는 헐거운 가운을 입듯 내 피부를 입으며 안에서 일어선다. 조그만 두 손을 내 팔의 풍성한 소맷자락에 찔러 넣고, 침팬지 같은 두 발을 내 다리가 걸쳤던 바지 속에 쑥 집어넣는다. 보도에서는 자꾸 여자처럼 걷게 되고, 그렇게 걷다 등하교 길의 소녀들을만나면 그들처럼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에 옛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이 느낌은 몇 걸음 더 계속된다. 칼리의 머리카락이 내 뒷덜미를 간질인다. 그녀는 내 가슴속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는 듯이짐짓 내 가슴을 압박해 온다. 그것은 그녀가 조조할 때의 오랜 습관이다. 그녀의 정맥 속에 흐르던, 사춘기의 절망을 담은 병든 체액이다시금 내 정맥으로 흘러든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거짓말같이 그녀는 내 안에서 오그라들고 녹아 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돌아서서비춰 본 유리창에는 기다란 곱슬머리에 숱이 적은 염소수염을 기른마흔한 살의 사나이가 서 있는 것이다. 현대에 나타난 머스킷(구식 보병총] 총병이랄까.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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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번 태어났다. 처음엔 여자아이로. 유난히도 맑았던 1960년1월의 어느 날 디트로이트에서, 그리고 사춘기로 접어는 1974년 8월, 미시간 주 피터스키 근교의 한 응급실에서 남자아이로 다시 한 번 태어났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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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자본가가 정상적인 이윤을 추구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상품이 생산된상태를 과잉생산이라고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생산에 관한 결정을 온전히 자본가 개인의 판단에 의존합니다. 마르크스는 이런 특성을 생산의 무정부성이라고 불렀습니다. 사회적 차원에서 경제를 통제할 수 있다면 개별 기업의 생산 수준을 적절히 조절해서 거품을 미연에 방지할 수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행위는 개별 기업의 경영에 부당하게 간설하는 일로 여겨지죠, 마르크스는 생산의 무정부성이 과잉 생산을 낳고,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공황이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 P255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인간이 하는 일을 기계가 점차적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C/V가 지속적으로 상승합니다. 이윤율 식에서 분자인 착취율 S/V 가 크게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합시다. 분자 값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분모 C/V+1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이윤율은 하락하는 경향을 띱니다. 이것을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에 따른 이윤율 하락 경향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무척 길죠?
- P267

자 그렇습니다. 마르크스는 장기적으로는 자본의 유기적 구성비 고도화 추세가 착취율 증가 추세를 넘어설 것으로 보았죠. 장기적으로 이윤율이 하락할 것으로 본 거죠. 자본주의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스마트폰처럼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상품이 등장합니다. 물도 예전에는 상품으로 거래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돈을주고 사 먹죠. 새로운 상품의 경우 대체적으로 높은 이윤율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용율하락 경향을 상쇄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 P272

 오늘날 국가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자국의 특정 산업에 보조금을 주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있는 자국의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방법이죠. 대다수 선진국도 초기에는 다 그렇게 성장했어요. 그런데 다짜고짜 모든나라의 시장을 활짝 열어젖히면 어떻게 될까요? 경제력이 약한나라는 그나마 닦아놓은 기반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제국주의 독정자본 입장에서는 무역 장벽을 신속하게 제거하고 싶을 겁니다. WTO의 배후에는 국경을 넘어 이윤을 추구하라는 제국주의 독점자본의 욕망이 존재합니다.
- P287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외환보유고가 거의 바닥나서IMF에 급하게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IMF는 돈을 한꺼번에 그냥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에 걸쳐 쪼개서 조금씩 빌려주면서 단서 조항을 달았어요. 대략 이런 내용이었죠.
•국영기업의 민영화
• 정부 규제 철폐
• 복지 등 공공 지출 대폭 축소
• 주식거래시장 외국인에게 완전 개방
• 기업의 세금 감면
• 노동조합 무력화
• 정리해고 도입 등 노동유연화 정책 실시 - P288

IMF의 의사 결정 구조가 참 재미(?) 있습니다. 의결할 때1국가 1표가 아니라 1달러 1표입니다. IMF에 출자한 금액에 비례해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거죠. 독특하게도 의안이 통과되리면 85퍼센트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하는데, 미국이 투표 지분의 16, 66퍼센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한 나라가 반대하면 찬성률이 85 퍼센트에 미치지 못해 의안이 부결되죠. 미국에 우호적인 서방국가의 지분을 역시 높기 때문에, 주로 미국과 서방국가에유리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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