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트가르다로키는 토르와 일행들을 발견하고는 자랑할 만한 솜씨가 없는 손님은 머무를 수 없다고 말했다. 로키는 잔칫상 앞으로 나가서 자기는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먹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우트가르다로키는 그것이 사실이라면 솜씨라고 할 만하다면서 기다란 의자에 앉아 있던 기인로기를 일어나게 하였다. 그리고 회당 바닥에 나무 생반이 차려지고 쟁반위에 고기가 가득이 쌓였다. 로키와 로기가 각기 반대편에 앉아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로키는 자기 앞의 고기를 몽땅 먹고 발라낸 뼈를 옆에 쌓아놓았지만 로기는 고기도 먹고 뼈도 먹고 쟁반까지 먹이지웠다. 로키가 졌다는 것은 명백했다. 다음 차례로 샬피가 후기라는 거인과 달리기 대결을세 번 해서 세 번 모두 졌다.
토르는 마시기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했지만 엄청난 들이로 세 번 들이킨 뒤 탈락하고 말았다. 토르는 회당에 있던 커다란 회색 고양이를 들어 올려 보겠다고 했지만 고양이를 머리 위까지 번쩍 들어도 고양이의 등이 훨뿐 고양이의 네 발 중 하나만 바닥에서 떨어졌다. 토르는 회당 안의 누군가와 싸워 보겠다고 요구했지만, 회당 안의 거인들은 토르가 너무 약해서그런 싸움은 자기들에게 모욕이 될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우트가르다로키는 식모인 노파 엘리를 불러 토르와 씨름을 붙였다. 그러나 토르가 힘을 주면 줄수록 엘리의 힘도 세졌고, 결국 토르는 한쪽 무릎을 꿇고 말았다.  - P232

 우트가르다로키는 토르와 일행을성 밖으로 내보낸 뒤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그리고 우트가르다로키는 일행에게 그간 그들이 보았던 것들의 정체를 밝혔다. 사실 스크뤼미르는 우트가르다로키가 변신한 것이었고, 스크뤼미르를 망치로 때린 것은 땅바닥을 때린 것이었다. 그리고 토르의 힘이 너무 셌기에 토르가때린 곳마다 골짜기가 생겨났다.
또한 로키가 겨루었던 로기는 불 그 자체였으며 살피가 상대한 자는 생각이었다. 토르의 뿔잔은 사실 바다에 닿아 있었기 때문에 토르가 마실 때마다 바닷물의 수위가 낮아졌다(이 것을 훗날 사람들은 조석이라고 했다). 토르가 들어 올린 고양이는 사실 세상 범 요르문간드였다. 또한 토르가 고양이의 발하나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 거인들은 모두 토르의 힘에 공포에 질렸다.
토르는 사실 그 거대한 뱀을 하늘 높이 쳐들었던것이다. 토르가 씨름을 했던 노파는 노화였으며,그 노화를 멈출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우트가르다로키는 앞으로 절대 만나지 않는 것이쌍방에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모두 들은 토르는 망치를 들어서 우트가르다로키를 후려치려 했지만, 이미 그와 그의 성도 사라져 버렸고 광활한 빈터만이 남았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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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부색은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삶과 죽음을 가를 정도로 중요합니다. 햇빛이 강한 곳에서는 멜라닌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듯이, 햇빛 보기 힘든 곳에서는 오히려 멜라닌이 없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햇빛 보기 힘든 곳에서는 자외선이 부족한데, 우리 몸에는 약간의 자외선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몸에서 유일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비타민 D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없으면 칼슘이 흡수되지 않아 뼈가 물렁해지고 형태가 일그러집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한 시기가 길어지거나 성장기의 중요한 때에 이러한 시기를 겪으면 구루병이 됩니다.
물론 뼈가 튼튼하지 않다고 죽을 정도는 아니겠죠. 그러나 가임기여성의 뼈 중에는 형태가 일그러지면 곧바로 삶과 죽음의 문제로 연결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나오는 골반뼈입니다. 산모와 아기를위협하는 치명적인 증세 앞에서, 인류는 다시 멜라닌이 없는 흰 피부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광범위한 지상의 ‘피부색 유전자 분포는 위도에 따라가지런한 형태로 정리됐습니다. 적도 부근 지역은 자외선이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을 정도로 1년 내내 충분히 내리쬡니다. 온대 지역은 자외선이 부족한 기간이 한 달 정도이며 냉대 지역은 자외선이 1년 내내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 지역 원주민의 피부 속 멜라닌 농도는 바로 이런 자외선 부족 정도와 대략 일치합니다. - P100

재미있게도 이 유전자들의 분포는 대륙마다 다릅니다. 검은 피부는 적도를 따라 나타나지만, 서태평양에서 사는 폴리네시아인과 적도권 아프리카인들의 피부색은 채도와 명도가 다릅니다. 둘 다 흰 피부를 만드는 유전자지만, 북서유럽인들의 피부색 유전자와 동북아시아인들의 피부색 유전자는 같지 않습니다. 같은 위도에 살아도 얼마나오래전에 이주한 집단이냐에 따라, 그리고 평소 비타민 D를 음식으로얼마나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P101

흰 피부의 돌연변이는적어도 수만 년 전에는 나타났어야 합니다. 5000년은 의외로 최근입니다. 이렇게 늦게 나타난 이유는 농경의 발생과 정착입니다. 농경 이전 시대에는 자외선이 부족한 지역에 살아도 비타민 D를 합성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식물, 해산물, 고기를 충분히 섭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농작물에 의존하는 식생활이 정착되면서곡류와 전분류에 점점 의존하게 됐습니다. 먹을거리를 통하여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할 수 없게 되자 멜라닌을 없애고 자외선을 이용해서비타민 D를 합성하게끔 하는 돌연변이가 유익하게 된 것입니다.
- P102

이렇게 농경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인류에게 이롭기만 했던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류에게 무조건 ‘잘못된 만남‘이기만 했던 것도 아닙니다. 특히 유전학의 발달은 우리에게 그동안 몰랐던 농경의 숨은 가치를 다시 일깨워 줍니다. 바로 유전자의 다양성입니다. 농경 덕분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자, 진화의 원동력인 유전자다양성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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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원시인은 식인종?

앤서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맡은 한니발(Hannibal)은 카니발(cannibal, 사람을 먹는 사람)입니다. 제가 극장에서 돈 내고 영화를 보다가 도중에 나온 몇 안 되는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대강 내용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음에도 끔찍한 설정, 끔찍한 분위기에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고 견디다.
결국 뛰쳐나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렇게 비위 약한 제가 잠깐 식인 전문가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 P21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포레 족의 식인 풍습에서 겉으로 나타나는 끔찍한 모습을 걷어내면, 그 안에는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의 사랑이 있습니다.
- P29

인간의 아버지는 생물학적인 관계를 벗어나 보이지 않는 것(믿음)을통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몸 역시 그에 맞춰 진화했습니다. 남자가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갖게 되면 남성 호르몬이 줄어듭니다. 남성 호르몬은 생물학적인 ‘수컷다움‘을 관장합니다. 이 말은 수컷 노릇의 사령부가 아버지 노릇을 위해 퇴진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러브조이 가설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수컷과 암컷이기도 하지만, 생물학을 넘어선 사회 문화적인 존재입니다. 아버지의 탄생은 그것을 증명합니다. 남자와 여자 모두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일 뿐입니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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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우주창조에 관한 신화는 생식적 창조 또는 희생제에 의한 자기 해체적 창조, 그리고 철학적이며 관념적인 창조의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창조가 창조주 자신의 자기분화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창조행위 속에서 창조주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속에 이미 담겨져 있던 것을내놓을 뿐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창조라는 개념은 이전에는 전혀 없던 것에서 새롭게 존재하는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인도신화에는 서양의 기독교적 전통에서 나오는 창조와 같은 무(無)로부터의 창조와는 다른, 자기 안의 이미 있는 것의 새로운 발현‘이라는 색다른 개념의창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P108

비슈누의 아홉 번째 화신은 붓다이다. 불교의 개조(開祖) 붓다(부처)를 비슈누의 화신으로 언급하는 것은 불교와 힌두교의 융합을 강조하기 위한 힌두교의 교리로 보인다. 불교와 힌두교의 융합은 힌두교의 특징 중 하나이다.
여기서 아홉 번째 화신으로서의 붓다의 역할은 비슈누가 붓다가 되어 이세상에 출현하여 악마나 악인이 올바른 수행을 하지 못하도록 그릇된 가르침으로 인도해 악마와 악인을 방해하고 파멸시키는 역할이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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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54년 미국과 프랑스 간에 열린 워싱턴 회담은 베트남이완전히 해방되려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회담 직후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남베트남 꼭두각시 정부의 수반으로 미국에망명 중이던 응오딘지엠 Ngo Dinh Diem 을 내세웠다. 응오딘지엠은 미국으로부터 ‘베트남의 이승만‘ 이라 칭송받으며 베트남공화국 (남베트남)의 대통령으로 추대되었다. 응오딘지엠은 봉건지주계급과 군부, 경찰세력에 기반을 두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과 완벽히 닮은꼴이었다. 아무튼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로부터 ‘위대한 민족주의자라는 칭호를 한 몸에 받았던 응오딘지엠은 민족주의와 인민의 열망은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1963년 쿠데타로 살해당한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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