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에 관한 한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어야 마땅하다. 내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산 시계는 거의 없으니까. 아니, ‘제대로 된‘ 이나
‘명품‘ 이라는 단서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확인한다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산 손목시계는 몇 개 된다. 그 시계 가운데 내 수중에있는 시계는 하나도 없다. 또 현재 내가 소유하고 있는 시계 다섯 개는모두 선물 받거나 빼앗거나 얻거나 빌린 것이다. 단서는 달 필요 없이.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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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의 왕이다!"
토드는 얼빠진 사람처럼 푸른 하늘에 그렇게 외치면서 두 손으로 총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고 나서 총을 오른손에 들고 고속도로 위쪽의 그곳, 언덕이 아래로 뻗어 있고 나무가 쓰러져 숨을 곳을 제공해 주는 그 장소를 향해 출발했다.

다섯 시간 후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경찰이 그를 붙잡았다.
- P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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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은 우리가 공리를 극대화하되, 매 순간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다 보면 인간의 행복이 극대화되리라고 주장한다. 다수가반대 의견을 막거나 자유사상가를 검열할 수 있다면 오늘 당장 공리가 극대화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사회의 불행이 늘고 행복은 줄것이다.
반대 의견을 낼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옹호하면 장기적으로 사회가 행복해진다고 믿은 이유는 무엇일까? 밀은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반대 의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사실로 판명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대다수 의견을 수정할 수 있다. 사실이 아니라도,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이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다수 의견이 독단이나 편견에빠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관습과 관례를 따르도록 강요하는 사회는 답답하고 순종적인 체제로 전락해, 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힘과 활기를 잃기 쉽다.
- P75

벤담의 공리주의가 호소력을 갖는 이유는 사적 판단을 배제하기때문이다. 사람들의 취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 그것의 도덕적가치를 심판하지 않는다. 모든 취향은 동등하게 계산된다. 
...
밀은 이런 반박에서 공리주의를 구하려 한다. 그는 벤담과 달리 욕구의 양이나 강도만이 아니라 질을 평가해 고급 쾌락과 저급 쾌락을구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다른 도덕적 이상이 아니라 공리만으로 그 구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이처럼 어떤 행위가 특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저 즐기기 쉽시 때문에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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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샌더는 생각했다. 진실에 어느 정도 가깝기도 하고, 어쨌든 신빙성이 있는 말이다. 처음이라면 그런 변명으로 빠져 나갈 수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이 아이는 수척해져 있다. 수명이 다한 코트처럼 봉제선이 풀리고 너덜너덜해져 있다. 만일 어떤 어린아이가 길 건너편에서 장난감 총으로 쏜다면 이 소년은 덜컥 겁이 나서 여자 아이처럼 비명을 지를 것이다.
"네 성적표가 내 주장을 뒷받침할 거야. 과연 성적이 이렇게 형편없이 떨어진 것이 외로운 ‘로빈슨 크루소‘ 탓이라고 할 거냐? 으응?"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하지 못해? 입 좀 닥치고 있어!"
"아니, 입 닥치고 있을 수만은 없지."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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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에 관해 다양한 주장이 난무하는 영역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답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운 도덕 문제에 직면했을 때, 도덕적 고민이어떤 식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지부터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는 옳은 행위에 관한 견해나 확신에서 시작한다. ("전차를 비상철로로 돌려라.") 그런 다음 확신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그 근거가 되는원칙을 찾는다.("한 사람을 희생하더라도 여러 사람의 목숨을 건지는 편이 낫다.") 그러다가 그 원칙을 흔드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다.("가능한 한 여러 사람을 구하는 것이 늘 옳은 줄로만 알았는데, 남자를 다리 아래로 미는 행위는 (또는 무장하지 않은 염소치기를 죽이는 행위는잘못인 것 같다.") 이러한 혼란의 힘과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을느끼는 것이 바로 철학의 출발점이다.
- P45

" 모든 도덕적 싸움은 알고 보면 쾌락을 극대화하고 고통을 극소화하는 공리주의 원칙을 어떻게 적용하느냐를 두고 이견을 보일 뿐이지, 원칙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 벤담이 묻는다. "인간이 지구를 움직일 수 있을까? 그렇다. 하지만 밟고 설 다른 지구부터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유일한 지구, 유일한 전제, 도덕적 주장의 유일한 출발점은 바로 공리 원칙이라고 말한다.
- P56

많은 사람이 지적하는 공리주의의 가장 두드러진 약점은 개인의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직 만족의 총합에만 관심을 두는 탓에 개인을 짓밟을 수 있다. 공리주의자들에게 개인은 단지 사람들의 선호도를 더할 때 계산되는 한 항목에 지나지 않는다. 공리주의논리를 일관되게 적용한다면, 사람을 다룰 때 우리가 예의와 존중의 기본 규범으로 여기는 행위도 용인하는 꼴이 된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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