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단계에서 핵무기는 제쳐 두고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라면 육군이나 공군이 아니라 바로 가스와 석유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공급 국가인 미국에 이어 제2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당연히 이를 국익 증진을 위한 권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와 사이가 좋으면 좋을수록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일례로 핀란드는 발트해 국가들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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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의 가스와 원유 수요의 평균 25퍼센트를 러시아가 공급하는데 대개는 러시아와 친한 나라들의 의존도가 더 높다. 이는 곧 그 나라의 대외정책 선택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라비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에스토니아는 가스 수요의 100퍼센트를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체코공화국, 불가리아, 리투아니아는 80퍼센트, 그리스,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60퍼센트에 이른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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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벨기에나 미국의 메릴랜드에 버금가는 영토를 잃었는데도 아무도 도와주러 달려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그 이웃 국가들은 이른바 지리적 진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예컨대 나토에 속해있지 않다면 모스크바가 가까울 것이요, 워싱턴 D. C는 한참 멀다는것이다. 러시아에게 이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그들은 크림 반도를 잃었을 때 대처할 방도가 없지만, 서방에는 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해 제한적인 제재만을 가했다. 이 제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독일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이 겨울용 난방 연료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열거나 닫는 권한은 크렘린에 있다.
정치적 무기로써 에너지는 시간을 벌게 해주며, 러시아 민족이라는개념은 향후 러시아가 저지르는 그 어떠한 행동도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것이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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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크림 반도는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하는 주민투표에서 90퍼센트 이상이 찬성을 함에 따라 러시아에의 합병을 결정했다. 또한 러시아에게는 무엇보다 크림 반도에 있는 세바스토폴항을 손에 넣는 것이 절실했다.
러시아에게 세바스토폴은 단 하나밖에 없는 진정한 부동항이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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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크림 반도는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하는 주민투표에서 90퍼센트 이상이 찬성을 함에 따라 러시아에의 합병을 결정했다. 또한 러시아에게는 무엇보다 크림 반도에 있는 세바스토폴항을 손에 넣는 것이 절실했다.
러시아에게 세바스토폴은 단 하나밖에 없는 진정한 부동항이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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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이 지역에 유독 많은 민족 국가들이 존재하는가? 유럽전체를 놓고 볼 때 눈에 띄게 많은 산맥과 강, 계곡들을 보면 이내 납득이 간다. 미국은 하나의 지배 언어와 문화 덕분에 발전이 빠를 수밖에 없었으며 거기에 적극적으로 서쪽으로 진출한 덕분에 거대 국가를 이룰 수 있었다. 반면 유럽은 기본적으로 천 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성장해온데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리적, 언어적으로 분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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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그라드에서 다뉴브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사바 강을 제외하면유럽의 주요 강들은 서로 만나지 않는다. 왜 유럽에 상대적으로 소규모 국가들이 많은지 이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대다수 강들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탓에 어떤 면에선 이 하천들이 천연 국경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저마다 권리에 따라 경제적 영향권을 형성했다. 이런 양상은 각 하천 유역마다 적어도 하나의 주요 도시를 발전시켰다. 그리고여기서 성장한 일부 도시가 수도들이 되었다.
- P91

 그리스의 처지는 그 지리적 위치 때문에 훨씬 악화되고 있다. 아테나 여신이 유럽과 교역이 이루어지는 땅과 단절된 반도의 끄트머리에 이 나라를 놓아둔 탓에 해상 교역로로 진출하려면 에게 해에 의지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건너편에 잠재적인 거대 적수인 터키가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는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걸쳐 터키와 몇 차례 전쟁을 치렀고 이 때문에 가뜩이나 부족한 유로화를 현재까지도 어마어마하게 방위비에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 P97

비스마르크가 남긴 유명한 말 중에 "큰 전쟁은 발칸 반도에서 벌어지는 바보 같은 짓거리로 촉발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말은 사실로 증명되었다. 이 지역은 지금 유럽연합과 나토, 터키, 러시아가 너도나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경쟁을 벌이는 경제적, 외교적 각축장이 되었다. 슬로베니아를 비롯해 알바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는 나토와 유럽연합 체제 안에 편입되는 길을 선택했다. 다만 나토 회원국인 알바니아만이 아직 유럽연합 멤버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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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모스크바는 스웨덴이든 핀란드는 어느 쪽이든 나토에 가입할 경우 응분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 P103

영국을 유럽연합의 바깥쪽으로 자꾸 내모는 두 가지 쟁점은 서로 연결돼 있다. 그것은 바로 주권과 이민자 문제다. 일부 유럽 통합회의론자들의 지지를 받는 반反유럽연합 정서는 유럽연합이 정하는 엄청난 분량의 법률과 그 내용에 반발한다. 하지만 회원국들 간의 합의의 일부이므로 영국도 이를 준수할 수밖에 없었다(eu재정악화따른 분담금증가등). 영국의 언론은 언론대로 유럽인권보호조약 때문에 강제로 추방할 수 없는 외국인들이 영국에서 저지른 심각한 범죄들을 대서특필한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몰려오는 경제적 이민과 난민의 물결 속에서 영국에 오기를 희망하는 이민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반유럽연합 정서 또한 더욱 기세지고 있다. 영국인들은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이 더 많은 이민자들을 영국으로 보내려 한다고 믿고 있다.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은 최근 유럽이 겪고 있는 경기 침체로 인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 영향은 대륙 전체에 걸쳐 우파 정당의 약진등 범민족주의에 반대하는 일체의 행위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럽연합이라는 구조도 약화시킨다. - P113

유럽 맹주의 자격이 무엇이든 간에 러시아가 아시아의 맹주가 아닌 이유는 꽤 있다. 먼저 이 나라 영토의 75퍼센트는 아시아 지역에 속하지만 그곳에는 인구의 22퍼센트만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수 있다. 상당량의 광물 자원과 원유, 가스가 매장된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보물상자임이 분명하지만 일년에 수개월은 얼어붙어 있고, 타이가(우랄 산맥에서 오호츠크 해에 이르는 침엽수 삼림지대)는 광활한 삼림,
부족한 경작지, 드넓은 습지대가 펼쳐져 있는 혹독한 땅이다. 또 서부에서 동부로 가는 철도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바이칼 아무르 철도 단 두 개뿐이다. 게다가 북과 남을 잇는 운송로는 전무하다시피 하니 러시아로서는 현대의 몽골이나 남쪽인 중국 내륙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인력이나 물자 보급선 모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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