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자고 완만하게 깨어났을 때는 무슨 꿈을 꾸었는지 거의 생각나지 않았다. 아아, 잘 잤다고 더는 늘어날 리 없는 키를 한껏 늘려 기지개를 켜는 느낌은 유년기의 행복감과도 비슷하여 포동포동 살이 찔 것 같다. 그러나 한밤중의 전화나 원인 모를 덜컹거림 때문에 느닷없이 잠이 달아났을 때는 얼핏 꿈과 현실이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꿈의 잔상이 뚜렷하다. 아마 중툭을 잘렸기 때문일 것이다. 중툭을 잘린 모든 것은 애처롭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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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전쟁 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전투의 운용이다. 본래 전략은 오직 전투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전략 이론은 전투 활동의 도구, 즉 전투력을 다른 요인들과 관련지어 함께 고찰해야 한다. 왜냐하면 전투는 전략에 의해 수행되며 반대로 전투의 결과는 무엇보다 전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략 이론은 결과뿐만 아니라 경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 심리적 요인들과도 관련지어 전투를 연구해야 한다.
- P151

 정신은 전쟁의 전체 요소에 스며들고 전투력 전체를 움직이고 지도하는 의지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하나의 강물처럼 일체를 이룬다. 그것은 의지 자체가 정신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독서를 통한 어떤 지식으로도 정신을 파악할 수는 없다. 정신은 수량화 또는 등급화될 수 없으므로 관조되거나 감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P155

근본적으로 대담성에 합리적 목적이 개입되면 대담성이 약화되고 본래의 이점이 경감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정반대이다.
명석한 사고력이 개입되고 정신력이 지배하면 모든 감성으로부터 대부분의 폭력이 제거된다. 그렇기 때문에 직위가 높아질수록 대담성은 점점 더 드물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통찰력과 이성은 직위가높아짐에 따라 중대되는 것이 아니며, 각 제대의 지휘관들은 객관적요소 상황, 고려 사항 등 외부 요인에 위해 강한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휘관의 통찰력이 약할수록 이 외부 요인들로부터 더욱 많은 압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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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최고지휘관의 대담성은 드물게 발견되기 때문에 일단 발휘되면 놀라운 가치를 지닌다. 우월한 정신에 의해 관리되는 대담성은 영웅의 상징이며, 이 대담성은 확률의 법칙을 어설프게 위반하면서 전쟁의 본질과 대립하는 모험이 아니다. 이 대담성은 천재가 자신의 선택을 결심한 후 거의 무의식적으로 번개처럼 빠르게 고도의 판단력을 발휘하도록 해준다. 대담성은 정신과 통찰력에 날개를 달아줌으로써보다 멀리 비상하게 하고 시야도 넓히면서 보다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큰 목적은 상대적으로 큰 위험과 관계된다는 명제는 그대로 적용된다.  - P165

기습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작전의 기초가된다. 왜냐하면 결정적 장소에서의 우위는 기습 없이는 결코 생각할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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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속도는 기습을 낳는 양대 요인이다. 비밀과 속도는 정부와 최고사령관의 강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군의 최대 능률을 전제로 한다.기습은 결코 성과 없이 종료되지 않는 데 반해, 그 본질상 탁월한 수준의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거의 드문 것도 사실이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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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살리기와 응석받이를 혼동하지 말았으면 싶다. 덮어놓고 집을 나가 거리를 떠돈다는 것은 일종의 응석이다. 성인이라면 이 어려운 때 누가 누구에게 기대고 떠맡기는 식의 응석은 부리지 말아야 한다. 기는 소통이 돼야 비로소 살아 있는기고, 소통이란 일방적인 게 아니라 상호적인 것이다. 가장힘들 때 그 고통의 현장에 부재不在하려는 남편들의 가출을 너무 동정하지 말았으면 싶다. 동정과 격려를 받아야 할 사람은 졸지에 생활고와 남편의 행방을 몰라 애간장이 마르는 이중고를 겪는 아내들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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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시 기동연습은 모든 마찰요소들이 내포된 상태에서 개별 지휘관들의 판단력, 신중함, 결단력이 훈련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동연습은 전쟁 경험을 통해 전쟁 습관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군인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을 경악시키고 당황케 하는 전쟁현상을 전쟁에 임하여 생소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전쟁 이전에 군인이 기동연습을 통해 이러한 전쟁 현상들을 단 한 번만이라도 경험했다면 그는이미 절반 정도는 전쟁에 익숙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육체적 노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육체적 노력은 훈련되어야 하지만 본성과 이성이 육체적 노력에 익숙해지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경험이 없는 군인은 전쟁에서 비상한 노력이 요구될 경우, 자신이 기울여야 할비상한 노력이 최고사령부의 전쟁 지도의 과오, 오산, 혼돈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 결과 사기는 두 배 이상 저하된다. 만일 평화시 기동연습을 통해 비상한 육체적 노력을 준비했다면 이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P106

전쟁술은 그 본래의 의미에서 주어진 수단을 싸움에서 운용하는 술이며 따라서 전쟁술을 전쟁 지도Kriegsfihrung라고 표현하는 것이가장 적합할 것이다. 반면에 전쟁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활동들, 즉 징집 및 모집, 무장, 장비, 훈련 등 군사력의 모든 창조 활동이 넓은 의미의 전쟁술에 속함은 물론이다.
전쟁 지도는 싸움을 계획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만일 싸움이 하나의단일 행동이라면 이 행동은 다시 분할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나의 싸움은 크고 작은 수많은 단일 행동들, 즉 전투라고 불리는 자체 내의 집약된 행동들로 구성되며 전투는 싸움의 새로운 통일체들을 형성한다. 이 새로운 통일체로부터 완전히 다른 활동이 발원한다. 완전히 다른 활동이란 통일체그 자체 내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실시하고, 전쟁 목적을 위해 이전투들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전자는 전술Taktik이라고 불리며, 후자는 전략strategie 이라고 불린다. 우리의 분류법에 의하면 전술이란 전투에서 전투력의 운용에 관한 지도(가르침) 이며, 전략이란 전쟁 목적을 위한 전투의 운용에 관한 지도(가르침) 이다.  - P110

 그러나 전쟁에서는 결코 이와 같을 수 없다. 상황의 지속적 변화와 그 변화에 대한 정신적 반응은 야전사령관으로 하여금 자신의 전체 정신기관에 지식을 보유하도록 강요한다. 그는 언제나 필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식은 야전사령관의 정신과 삶에 완전히 동화됨으로써 진정한 능력으로변화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탁월한 인물들이 전쟁시에 쉽게 출현하고 모든 것이 이들의 천부적 재능에 맡겨지는 이유이다. 이 천부적재능은 고찰과 연구를 통해 교육되고 훈련된 재능과 엄격히 구별된다. 지식은 능력이 되어야 한다. - P128

법칙을 인식의 대상으로 간주하면, 그것은 사물들과 그 결과의 상호관계이다. 법칙을 의지의 대상으로 간주하면, 그것은 행동의 규정이며 명령 및 금지령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원칙도 마찬가지로 행동을 위한 법칙이지만, 형식적 한정적 의미는 아니며 단지 법칙의 정신과 감각일 뿐이다. 현실 세계의 다양성은 법칙의 한정적 형식에 포함될 수없기 때문에, 원칙의 적용시 보다 많은 판단의 자유가 허용되어야 한다. 원칙이 적용될 수 없다면 판단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원칙은 본질적으로 행위자의 지주 또는 지침(북극성)이 된다. 원칙이객관적 진리의 산물이고 모든 인간들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면, 그 원칙은 객관적이다. 반면에 원칙이 주관적 관점을 내포하고 그 원칙을 채택한 인간에게만 국한하여 일정한 가치를 지닌다면, 그 원칙은 주관적이며 일반적으로 주의라고 불린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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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게 좋은 것은 걷는 기쁨을 내 다리하고 오붓하게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다리를 나하고 분리시켜 아주 친한 남처럼 여기면서 칠십 년 동안 실어 나르고도 아직도 정정하게 내가 가고 싶은 데 데려다주고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땅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다리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늘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 P71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낸 길이기도 하다.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내가 그 길에서 느끼는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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