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서 회의는 지극히 중요한 일부이다. 나는 과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과거나 현재에 관찰되거나 추론된 현상을 기술하고 해석하기 위해 고안되었고, 반박과 확증에 모두 열려 있는 시험 가능한 지식 체계를 구축할 목적을 가진 방법들의 집합, 달리 말해서 과학이란 주장들을 시험할 목적으로 정보를 분석하는 특유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적 방법을 정의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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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납: 현재 있는 데이터에서 일반적인 결론을 끌어내어 가설을 만드는 일.
연역: 그 가설을 기초로 특정 예측을 하는 일.
관찰: 자연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가설들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
검증: 더 많은 관찰을 토대로 초기 가설이 타당한지 예측을 시험하는 일.
- P52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물리학과 우주론에 기여한 바를 회고하는 자리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것은 낡은 헛간을 헐고 그 자리에 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과는 다르다. 그보다는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산을 오르면서 새롭고 넓은 시야를 얻게 되면, 처음에 출발했던 지점과 그 주변의 각양각색의 풍경 사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도 처음에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은 여전히 존재하며, 시야에서 사라지지도 않는다. 비록 그 모습이 점점 작아지고, 장애를 극복하며 정상을 향하는 길에 얻은 넓은 시야에서 미미한 부분만을 차지할 뿐일지라도."(위버 1987, 133쪽) 비록 다윈이 특수창조의 자리에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놓긴 했지만, 새로운 이론에서도 린네의 분류법, 기술 지질학, 비교 해부학 등 기존것들의 상당수는 그대로 보존되었다. 다만 이 다양한 분야들이 역사속에서 진화론을 통해 서로 연관되는 방식은 바뀌었다. 다시 말해서 누적에 의한 지식의 증가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과학적 진보이다. 과학적 진보란 시간에 따른 지식 체계의 누적적인 증가이며, 그 과정을 거치면서 시험 가능한 지식을 반박하거나 확증하는 방법을 통해 쓸모 있는 특징들은 보존하고 쓸모없는 특징들은 버린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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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에, 표현해 주신 감정에 대해 그런 감정과 아무리 거리가 있는 답변을 드린다 해도 일단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관례인 줄 알고 있습니다. 고마움을 느껴 마땅한일이겠고요. 제가 고마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지금 감사를표할 겁니다. 그러나 불가능하군요. 저로서는 한 번도 당신의 호감을 원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당신께서도 정말 마지못해 제게 호감을 품으신 거고요. 제가 누구에게는 고통을 주었다면 미안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건 전적으로 제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고,
어쨌든 그 고통이 오래 가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 대한 호감을 오랫동안 스스로 인정하시지 못하게 만든 감정이 있으신 데다 이제 제 설명을 들으셨으니, 고통을 극복하시기가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 P269

"근데, 난 말이야, 그분을 단호하게 싫어하는 것으로 남다르게 똑똑하게 굴려고 했던 거야. 아무 근거도 없이 말이야. 그만큼 혐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천재를 발휘할 힘찬 박차를 얻게 되고, 위트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지. 욕만 바가지로 퍼붓기만 하고 정당한 말은 하나도 못할 수도 있어. 하지만 계속 비웃다 보면 가끔씩은 뭔가 재치 있는 말이 얻어걸릴 때가 있게 마련이지."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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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충하는 두 가지 욕구 사이에 절묘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앞에 차려진 모든 가설들을 지극히 회의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과 아울러, 새로운 생각에도 크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여러분이회의에만 머문다면, 여러분은 어떤 새로운 생각도 보듬지 못하게 됩니다. 새로운것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이 세상을 비상식이 지배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괴팍한 노인네가 될 것입니다. (당연히 여러분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많이 있겠지요.)
다른 한편으로, 귀가 가볍다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마음을 열면, 그리고 회의적인 감각을 터럭만큼도 갖추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가치 있는 생각과 가치 없는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모든 생각들이 똑같이 타당하다면 여러분은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결국 어떤 생각도 타당성을 갖지 못할 것이겠기에 말입니다.
칼 세이건 "회의주의가 짊어진 부담" , 패서디나 강연, 1987.
- P7

회의의 필요성은 차치하고, 회의주의가 혹평을 받는 까닭은, 부정하는 방법을 써서 잘못된 주장을 제거해 버리기만 한다는 인상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이 책이 그 점을 아주 훌륭하게 보여 줄것이다. 적절한 폭로는 모든 것을 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신하는 설명 모델을 찾기 위한 것이다. 그 대체 모델이 바로 훌륭한 도덕성과 결부된 이성적 합리성이다. 이 두 가지는 세상에 이제껏 알려졌던 선善을 실현할 가장 막강한 도구가 되어 줄 짝이다.
- 스티븐 제이 굴드의 서문 - P15

현실이 견딜수 없게 압박해 오면, 우리는 쉽게 미혹되어, 점술가와 손금쟁이, 점성술사와 심령술사에게서 확신을 보장받으려 한다. 삶의 크나큰 불안들을 완화한답시고 던져진 약속과 희망의 말들이 맹습을 해 오면,
우리가 가진 비판 능력은 무너지고 만다. 우리가 죽어도 진짜 죽는게 아니라면, 굉장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근사하지 않겠는가? 물론 그렇다.
회의주의자들 역시 그런 욕망에 사로잡힌다는 점에서, 믿는 자들과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이는 인간의 오래된 욕구에 해당한다. 다음 끼니를 장담 못할 만큼 삶이란 게 불확실했던 세상을 살았던 우리 조상들은 사후 세계와 영적 세계에 대한 믿음을 개발했다. 그래서 우리가마음이 약해지거나 두려움에 빠지면, 사후 세계에 대한 약속을 받는것만으로 증거가 지극히 보잘것없는데도 희망을 얻을 수 있다. 나머지는 모두 미혹되기 쉬운 인간성의 몫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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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일 거야."
"맙소사! 그렇다면 그거야말로 불운 중에서도 최악의 불운이게! 미워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일 거라니! 아예 악담을 하려무나."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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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일 거야."
"맙소사! 그렇다면 그거야말로 불운 중에서도 최악의 불운이게! 미워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알고 보니 괜찮은 사람일 거라니! 아예 악담을 하려무나."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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