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보 조각들이 장기 기억에 더해지면서, 오랜 기억들은 제거되거나 대체되거나 허물어지거나 구석으로 밀려난다. 기억은 그냥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다..… 기억은 또한 자라기도 한다. 희미해지는 것은 바로 초기의 지각이다. 다시 말해서 사건들에 대한 실제 경험이 희미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건을 상기할 때마다 우리는 기억을 재구성해야 하고, 기억을 다시 모을 때마다 그 기억은 변화한다 뒤이은 사건들이나 타인들의 회상, 또는 암시에 의해 채색되는 것이다.…… 기억이라는 필터를 통해 보는 진실과 실재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해석을 거친 실재라는 얘기이다. - P337
보다 넓은 관점에서 보았을 때, 다른 이들의 믿음 체계가 제아무리 엉뚱하고 근거가 없고, 해롭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덮거나숨기거나 억압하거나, 아니면 최악의 경우 국가의 힘을 빌려 억눌러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 주는 합당한 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일까? •그들이 완전히 옳은데 우리가 그냥 그 진실을 묵살했을 수도 있다. • 그들이 부분적으로 옳을 수 있으며, 우리는 진실의 일부라도 놓치길 바라지 않는다. • 그들이 완전히 잘못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잘못된 주장을검토함으로써 진실을 찾아내고 확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떻게 잘못된 생각에 빠질 수 있는지를 알아내, 생각하는 기술을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에서는 대상이 무엇이든 절대적인 진리를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가 어디서 틀렸고 저들은 어디서 옳았는지늘 유심히 살펴야 한다. •다수에 속했을 때 관용을 베풀면, 소수에 속했을 때 관용을 얻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 P346
오늘 여러분이 진화론 같은 것을 택해서 그것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범죄 행위로 만들 수 있다면, 내일은 사립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도 범죄 행위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교회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을 범죄 행위로 만들 것이고, 그 다음에는 책과 신문을 금할 것입니다. 무지와 광신이 더욱 활개를 칠 것입니다. 계속해서 기세를 더해 가며 더욱 득의양양할 것입니다. 오늘은 공립학교 교사, 내일은 사립학교 교사. 그 다음날에는 목사, 강사, 잡지, 책, 신문. 존경하는 재판장님, 얼마 뒤면 사람 대 사람, 신조 대 신조의 대결이 이루어져, 깃발을 휘날리고 북을 치면서 그 영광스러웠던 16세기로 거슬러 행진해 갈 것입니다. 감히 지성을 가져오려 했던 자들, 계몽을 하려 했던 자들, 인간 정신에 문화를 심으려 했던 자들을 광신자들이 장작더미 위에세우고 불을 붙였던 그 시대로 말입니다.- 스콥스 재판을 마무리하며 클래런스 대로 - P347
부정론자들은 홀로코스트 구조에서 사소한 결함을 하나라도 찾아내면 전체 구조가 무너질 것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바로 이것이그들 추리가 가진 근본적인 결함이다. 홀로코스트는 단일한 사건이아니었다. 홀로코스트는 수천수만의 장소에서 벌어진 수천의 사건들이 모인 것이며, 수백만의 데이터 조각들이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면서 증명된 사건이다. 여기저기에 사소한 오류나 불일치가 있다고해서 홀로코스트가 논박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따로 떼어 낸 데이터 조각들로는 홀로코스트를 결코 증명해 내지못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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