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는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방수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호랑이와 함께 살고 있다. 나를 잡아먹을까봐 두려운 호랑이. 그래서 없애버리고 싶은 호랑이. 하지만 정작 호랑이가 사라지고 나면 우리는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게된다. 호랑이는 나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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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안의 호랑이를 이런 방식으로 대하는 것 같다. 거부당하는 걸 두려워하는 호랑이를 가진 사람은남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할 테고, 우울증을 앓고있는 호랑이를 가진 사람은 집 안에 틀어박힌 채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불안해하는 호랑이를 가진 사람은 자신감에 넘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평생을 바칠 것이다. 호랑이를 피하기 위해서 말이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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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남들과 다르다는 것‘ 은 문제가 아니다. 그건 그냥 다른것일 뿐이다. 그렇지만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명심해라. 네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 하면, 그 생각이 네가 세상을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 P33

샘, 좌절감을 다스리지 못하면 분노로 변하게 되고, 분노는 과격한 행동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벽을 치고 고함을 내지르는거나, 네가 얼굴이 빨개지도록 화를 내며 울어대는 거나, 그 모두가 우리가 매일 겪으면서도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감정들이다. 인간에게 욕망이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듯이, 좌절의감정도 자연스런 것이다. 문제는 그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어린 딸들에게서 ‘감정 관리법‘을 배웠다. 데비와 앨리는 내가 벽에다 애꿎은 화풀이를 할 때마다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빠가 또 꽈당했어! 아빠 좀 봐."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벽에 부딪히고 나서 벽을 때리며 고함을 치다가 그런 나를 보고웃는 딸아이들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아빠가 또 꽈당했다."
사실 벽에 부딪힌다고 해서 그리 나쁠 것도 없다. 어쩌면 우리에게 뭔가 가르쳐주기 위해 벽이 거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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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벽에 부딪히는 일을 피할 수 없다. 그럴 때, 어떻게든 평화를 찾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벽에 부딪히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벽으로 돌진하고 말 것이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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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풍이 불어닥친다.

떠 있는 해가 무색하다. 밤도 아닌데 세상은 이미 어둠을 맞아들였다. 깊은 바닥에서 끌어올린 듯한 바람 소리가 세상을 잡아먹을 듯이 윙윙거리고 있다.
끼이익, 한 남자가 힘겹게 문을 밀고 들어서더니 촉 낮은 전등 불빛 아래에서 구석에 놓여 있는 물그릇을 찾아 들고는 눈을 씻어 낸다.
이내 물을 한 모금 삼키더니 뱉어 낸다. 뱉어 낸 물이 누렇다. 입안에 들어간 모래 때문일 게다. 남자는 이제 몸에 붙어 있는 모래를 떨어낸다. 모자를 벗어 털고, 겉옷을 벗어 털고, 장화를 벗어서 뒤집어 털고….. 그때마다 누런 모래가 쏴르르 한 뭉텅이씩 떨어진다.
- P11

그런데 태풍이 불면 왜 해일이 일어날까요? 태풍은 "열대 해상에서 일어난 강력한 저기압"이라고 앞에서 이야기했지요. 저기압은 주변과 견주었을 때 기압이 낮은 것을 말해요. 강한 저기압이라고 하는 것은 주변보다도 기압이 더 낮은 것을 말합니다. 해수면 위에 강한 저기압이 있으면 해수면을 누르는 힘이 작아지겠지요? 저기압이니까요. 해수면을 누르는 힘이 약하니까 해수면이 상승하는 거지요.
- P48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슈퍼 태풍만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물은 4℃에서 가장 부피가 작은데, 온도가 올라가면 갈수록 그만큼 부피가 팽창하게 되지요. 그런 이유로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어요. 또 기체가 물에 녹는 정도인 용해도는 온도가 낮을수록 커지는데, 수온이 올라가면 바닷물에 다량으로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나 메탄 같은 온실기체가 대기 중으로 날아가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기후 변화가 더 심하게 일어날 거예요.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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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미 문화에서 빅 미 문화로의 변화가 딱히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너무 과도했다. 한계와 도덕적 투쟁을 강조하는 실재론적 전통은처음에는 긍정의 심리학이 꽃피면서, 그다음에는 소셜 미디어의 자기과시 풍조가 만연하면서, 마지막으로 능력주의 시스템의 경쟁 스트레스로 인해 부주의하게 옆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외적인아담 I은 강하게 단련하지만 내적인 아담 Ⅱ는 무시하는 도덕적 환경에 살고 있고, 이로 인해 불균형이 생겼다. 이 문화에서는 외적인 능력과 성취로 개인이 규정되고, 서로에게 자기가 얼마나 바쁜지 이야기하느라 바쁜, 말 그대로 ‘바쁨‘을 숭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내 학생인 앤드루 리브스는 이런 문화에서는 삶이란 당연히 성공을 향한 오르막으로 곧장 올라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비현실적 기대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작은 성과에 만족하고, 가진재능으로 연명하고, 맡은 일을 제시간에 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고 느끼지, 어떤 임무에도 온 영혼을 바쳐서 몸을 던지지 않는다.
이 전통은 정상으로 전진하기 위해 ‘어떻게‘ 일할지는 가르쳐 주지만, ‘왜‘ 그 일을 하는지를 묻도록 장려하지는 않는다. - P451

이 두 가지 큰 특징, 즉 더 많은 칭찬과 더 많은 연마는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어린이들은 사랑을 듬뿍 받지만, 그 사랑에는 방향성이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애정을 듬뿍 쏟지만, 그애정은 단순한 애정이 아닌 능력주의적 애정이다. 자녀들이 세속적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욕망이 뒤섞인 애정인 것이다.
어떤 부모들은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을 성취와 행복에 이르게 할 거라고 생각하는 행동들을 장려하는 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부모들은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연습을 열심히 하고, 1등을 하고, 명문대학에 들어가고, 우등생이 되면 (요즘 학교에서 우등생이라 하면 1등 하는 것을말한다) 더 열렬히 기뻐한다. 부모의 사랑이 성과급처럼 되어 가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 저울 위에 있으니 사랑해. 그 위에 잘 있어야지만 너한테 칭찬과 사랑을 쏟아부을거야."
- P453

인격은 내적 투쟁 과정에서 길러진다. 인격은 자신의 결함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서서히 각인되는 여러 기질, 욕망, 습관 들이합쳐져서 만들어진다. 자제력을 발휘한 수천 번의 작은 행동들, 나눔, 봉사, 우정, 정제된 즐거움 등을 통해 더 절도 있고, 사려 깊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된다. 절도 있고 사려 깊은 선택을 하면마음속에 서서히 특정 성향을 각인시키게 된다. 옳은 것을 원하고, 옳은 행동을 실행할 확률이 높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기적이고, 무자비하며, 무질서한 선택을 하게 되면 서서히 자기 내면의 중심이 타락하고, 변덕스럽고, 조각난 무언가로 변해 버릴 것이다. 이 내적 중심은 타인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 그저 비열한 생각을 품는 것만으로도 손상받을 수 있다. 동시에 이 내적 중심은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억제력을 발휘함으로써 강화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일관성 있는 인격을 길러 나가지 않으면, 삶은 언젠가 산산조각 나고 말 것이다. 정념의 노예가 될 수도있을 것이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자제력을 발휘해 행동하면 변함없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될 것이다.
- P467

성숙함은 빛나지 않는다. 성숙함은 사람들을 유명하게 만드는 성향들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사람은 안정되고 통합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숙한 사람은 내면이 조각난 상태에서 중심이 잡힌 상태로 변화한 사람이고, 마음의 불안과 동요에서 벗어난 사람이며, 삶의 의미와 목적에 관한 혼돈이 가라앉은 사람이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무엇이 옳은지를 결정하는 견실한 기준을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몇몇 압도적이고 중요한 긍정을 위해 수많은 부정을 해 온 사람이다.
- P473

기쁨은 다른 사람이 칭찬을 한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기쁨은 뜻하지 않은 순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기쁨은 전혀예상치 못한 순간 선물처럼 온다. 극히 짧은 순간, 우리는 문득 우리가 왜 이곳에 있는지, 우리가 섬기는 진리는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 순간 현기증이 느껴지는 것도, 오케스트라의 황홀한 클라이맥스가 들리는것도, 휘황찬란한 불빛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대신 만족감, 정적, 평화, 그리고 숨죽임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순간이야말로 축복이자 아름다운 삶의 징표다.
- P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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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의 가르침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하나님이 그 아기를 찾아간다는구나. 그리고 그 아기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다 알려주시고는,
손가락으로 아기 입술을 지그시 누르며 "쉬" 하고 말씀하신단다. 하나님은 그렇게 아기와 비밀을 간직하자는 약속을 하는 거야. 네 얼굴을 보면 코 바로 아래 부분, 윗입술 위에 움푹 들어간 자리가 있지? 
인중이라 부르는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지문이 남아 있는 자리, 하나님과 네가 한 비밀 약속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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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네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믿는 것! 하나님과의 비밀 약속을 기억하고, 네가 지니고 있는 삶의 지혜를 되찾는 것이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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