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바다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바다는 거대한 열 저장고랍니다. 지구에 축적된 열에너지 가운데 80%이상을 바다가 저장하고 있어요. 바다가 엄청난 양의 열을 저장할 수있는 건 물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질 때문이에요. 물은 산소 원자 하나에 수소 원자 두 개가 양쪽으로 붙어 있는 구조예요. 그런데 수소보다 산소가 전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세서 둘이 붙어 있으면, 산소는 약한 - 전기를, 수소는 +전기를 띄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전기를 가지고 있는 물체는 서로 잡아당깁니다. 마치 정전기가 일어난 비닐에 종이가 달라붙듯이 말이에요. 그래서 물 분자는 이웃하는 물 분자와 달라붙게 됩니다. 물 분자의 산소 원자와 이웃하는 물 분자의 수소 원자가 서로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달라붙는 거예요. 이런 결합을 "수소 결합" 이라고 하는데 물은 이 수소 결합 때문에 많은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바다가 많은 열을 저장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결합 방식 때문이에요. - P76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은 온도와 관계가 깊어요. 예를 들어 차가운 사이다에는 톡 쏘는 탄산가스가 많이 녹아 있지만 미지근한 사이다에는 탄산가스가 별로 없지요. 이것은 기체의 용해도가 온도와 반비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도가 낮은 고위도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활발하게 흡수하고, 열대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고 있어요. 만약 대기의 온도가계속 올라가서 바다의 온도도 높아지면, 열대 바다처럼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겠지요. 그러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농도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바다의 산소도 바닥날 거예요. 왜냐하면 바다에서 광합성에 쓸 이산화탄소가 모자르면 바다 생물들이산소를 만들어 내는 데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푸른 창고의 온도가 올라가 이산화탄소가 바다 밖으로 튀어나온다면 끔찍한 악몽이 현실이 될지도 몰라요. - P82
하지만 21세기의 온도 상승은 거대한 거인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1961년부터 2003년까지 지구 전체 바다의 표층 평균 온도가 0.1℃ 올라갔어요. "애걔, 겨우 0.1℃!" 수온이 0.1℃ 올라간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만약 이 열로 지구의 대기를 가열하면 전체 대기가 30℃쯤올라갈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랍니다. 이렇게 해수의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안 그래도 거대한 바다는 몸이 더 불어났습니다. - P102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홍수가 일어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어요. 방글라데시의 강들은 모두 히말라야에서 생겨나 흘러온 거예요. 그런데 최근에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양이 늘었어요. 게다가 히말라야의 나무들도 마구 베어지고 있고, 수온이 높아져 벵골만 바다의 높이도 올라갔어요. 이런 게 모두 홍수의 원인이지요.. 또한 방글라데시의 바다가 점점 높아져 농토가 짠물에 잠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결국 농사를 포기하고 쌀을 생산했던 농토에서 새우 양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우 양식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원래 논의 주인들뿐이에요. 땅을 빌려 농사를짓던 사람들은 도시로 옮겨 가 도시 빈민으로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도시인 다카에 가면 빈민들이 모여사는 빈민촌이 있는데 해마다 인구가 40만 명씩 늘어나고있답니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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