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히는 뇌과학 책.

물론 과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조금 수고를 들이면 앞으로 뇌가 예측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약간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울수 있다.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고 새로운 활동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오늘 배우는 모든 것은 내일을 다르게 예측하도록 뇌에 씨를 뿌려줄 것이다. - P118

어른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당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으며, 어린 시절에 당신을 둘러쌌던 믿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자신만의 적소를 바꿀 수도 있다.
오늘의 행동은 내일 뇌가 내놓을 예측이 되며, 그 예측들은자동으로 당신이 앞으로 할 행동을 이끌어낸다. 따라서 당신에게는 새로운 방향으로 예측하는 뇌를 길러낼 자유가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당신이 져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할 수 있을지 모두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에게든 어느 정도 선택의 여지는 있다. - P123

이것은 때때로 사람들이 자신과 달라 보이거나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에게왜공감하지 못하는지, 그런 경우 공감을 시도하는 것이 왜 불편하게 느껴지는지에 대한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 뇌가 예측하기 어려운 일을 처리하려면 신진대사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사람들이 자기의 기존 믿음을강화해주는 뉴스나 견해들로만 이루어진 이른바 반향실echochamber에 안주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따르는 불편함과 신진대사 비용이 줄어든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배울 확률 역시 떨어뜨린다. - P131

인간의 마음에 관한 한 변이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다수의 인간 본성을 말한다. 하나의 보편적인 마음이 있어야 인간이 하나의 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에 스스로를 연결시키는 매우 복잡한 두뇌뿐이다. - P161

지금까지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자. 대뇌피질의 배선은 압축을 가능하게 한다. 압축은 감각통합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감각통합은 추상화를 가능하게 한다. 추상화는매우 복잡한 우리 뇌가 물리적 형태가 아닌 사물의 기능을 기반으로 유연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게 한다. 그것이 창의성이다. 당신은 그리고 의사소통, 협력, 모방을 통해 이러한 예측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다섯 가지 C가 인간의 뇌에게 사회적 현실을 만들고 공유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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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 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아침달 댕댕이 시집
유계영 외 19명 지음 / 아침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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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한다는 건 나 아닌 한 생을 돌보는 것. 태어남부터 사라짐까지한 존재의 반짝임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 어떤 순간에도 귀엽고 믿음직한개는 말한다. 네가 누구든 너를 사랑하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야. 까만코로, 따뜻한 이마로, 폭신한 발바닥과 안아 들기 적당한 무게로, 조그만짖음으로………… 더 큰 사랑을 들려준다. 우리 인간이 듣지 못한다 해도.
<남지은> - P43

개는 모른다
모르는 개는 안다


개는 모른다. 이 장난감 안에 든 간식을 어떻게 꺼낼 수 있는지.
그러나 개는 안다. 곧 그 간식을 먹게 되리라는 것을.

개는 안다. 오늘 낮 당신의 외출은 개를 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알면서도 그 난리)
그러나 개는 모른다. 당신의 외출이 개의 간식을 만든다는 것을.

개는 모른다. 바깥이란 온통 개가 모르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것을.
그러나 개는 안다. 그렇기에 바깥이 흥미롭다는 것을.

개는 모른다. 당신이 오늘 왜 슬픈지.
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슬프다는 것을.

개는 모른다. 당신이 아는 많은 것들을.
그러나 개는 안다. 당신이 모르는 많은 것들을

개는 안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러나 개는 모른다. 당신이 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 P94

"너에게 어떤 흠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결함이 있고, 어떤 실패를겪었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너를 사랑해. 그래도 네가소중해."
개를 키우다 보면 개에게서 종종 이런 말을 듣는 기분이 든다. 내가 어떤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단지 나여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가늠할 수없는 환대라는 게 있다는 것을 개는 알게 해준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여름이를 사랑한다. 사랑을 주고받는 일이 이렇게 복잡함 없이 간결하고확실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 개와 함께 살다 보면 가능한 일.
<안미옥> - P117

우리는 슬픔 말고 맛과 사랑과 유머


너 나한테 간식 얼마나 줄 수 있어? 하루 한 번 공원 데려갈 수 있어고소한 발 냄새 마련돼 있어? 손 달라고 조르지 않을 수 있어? 침대는내가 차지할 건데 바닥에서 잘 수 있어? 내가 싼 똥 니가 치울 수 있어흙탕물 허락할 수 있어? 짭짤한 뺨 어디 맛볼 수 있어? 벽지 뜯게 해를수 있어? 착하고 말 잘 듣는 보호자 될 수 있어? 멀리 최대한 멀리던져줄 수 있어? 나처럼 크게 짖을 수 있어? 거기 그래 거기 쉬지 않고쓰다듬어줄 수 있어? 헤어질 때 울지 않을 자신 있어? 끝까지 웃을 수있어? 기억해줄 수 있어?


개는 단 한 번을 묻지 않고 즐겁기를 원하고
너를 시로 쓴다면 무엇을 쓸 수 있을까
너는 웃기는 강아지인데 나는 시인도 아니면서 왜 슬프고 서늘한문장만 떠오를까

개가 공을 던져주길 원하는 방향은 아마 이곳이었을 것이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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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한빛비즈 교양툰 한빛비즈 교양툰 1
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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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하다고 생각 할 수 있는 곤충들조차 진화를 거듭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의 문어 선생님>을 봤는데 그 타큐 역시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생명을 이야기 하고 있었고 한 번쯤 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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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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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


우리가 영혼을 가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
오늘은 그중 하나만 보여주마.
그리고 내일 또 하나.
그렇게 하루에 하나씩. - P11

인증을 긁적거리며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천사가 엄마 배 속의 나를 방문하고는 말했다.
네가 거쳐온 모든 전생에 들었던
뱃사람의 울음과 이방인의 탄식일랑 잊으렴.
너의 인생은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부터 시작해야 해.
말을 끝낸 천사는 쉿, 하고 내 입술을 지그시 눌렀고
그때 내 입술 위에 인증이 생겼다.


태어난 이래 나는 줄곧 잊고 있었다.
뱃사람의 울음, 이방인의 탄식,
내가 나인 이유, 내가 그들에게 이끌리는 이유.
무엇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그 모든 것을 잊고서
어쩌다 보니 나는 나이고
그들은 나의 친구이고그녀는 나의 여인일 뿐이라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라고 믿어왔다.

태어난 이래 나는 줄곧
어쩌다 보니, 로 시작해서 어쩌다 보니,로 이어지는
보잘것없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을까?
때어날 때 이미 망각에 한 번 굴복한 채 태어났다는
사실을, 영혼 위에 생긴 주름이
자신의 늙음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 탓이라는
사실을, 가끔 인중이 간지러운 것은
천사가 차가운 손가락을 입술로부터 거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든 삶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태어난 이상 그 강철 같은 법칙들과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어쩌다 보니 살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 보니 쓰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 보니 사람하게 된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나는 홀로 깨달을 수 없다.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 P14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죽음,
기억 없는 죽음, 무의미한 죽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일랑 잊고서
인증을 긁적거리며
제발 나와 함께 영원히 살아요.
전생에서 후생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뿐인 청혼을 한다.

<인중을 긁적거리며 중> - P15

나는 이제 나를 고백하는 일에 보다 절제하련다
발아래서 퀼트처럼 알록달록 조각조각
교차하며 이어지는 상념의 나날들
언제나 인생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투성이
언젠가 운명이 흰수염고래처럼 흘러오겠지

<좋은 일들 중> - P25

당신과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동시에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처럼.

당신과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동시에 끝날 것입니다.

<텅 빈 우정 중> - P35

내 심장은 지금 이 순간까지
딱 십오억 번을 뛰었다
그 기념으로 나는 크게 하품을 했다
사는 게 얼마나 지루했던지
태어난 이래 심장박동을 일일이 세어왔다

<심장은 미래를 탄생시킨다 중> - P60

이 별의 일

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그다음에 이별하자.
어디쯤 왔는가, 멸망이여.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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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 개정판 프로이트 전집 (개정판) 11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윤희기.박찬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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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인데 이 책은 논문형식이라 그런지 정말 진도가 안빠져서 고생했다.
정말 다시 읽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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