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자아를 안다는 것. 나의 무의식을 알아차리는 것, 나아가 타자와 관계까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삶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꺼 같다.

욕망은 대상에 대한 탐심 같지만 실은 언어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로서 언어를 통해 사회제도, 법, 인간관계를 정의하고 만들면서 세계와 관계를 갖는다. 그런데 언어 자체는 사물을 기호로 바꿔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하는 존재‘인 인간은 늘 근본적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아는 언어를 총동원해 눈앞에있는 사과를 설명해도 사과 자체를 부족함 없이 묘사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욕망이 생길 때 언어를 통해 그것을 요구의형태로 표현하지만 막상 자신이 지목한 대상을 얻으면 새로운 욕망이 생겨난다. 바로 이것이 욕망의 원인인 근본적 결여다. 특정한 대상의 결여가 아니라 언어가 주는 근원적 한계를 인간은 결여로 느끼면서 대상을 통해 헛되이 이것을 채우려 한다. 라캉은 이런 결여를 대상의 결핍과 구분해 존재 결여라고 부른다. - P105

욕망이 개인적인 것인지, 사회적인 것인지, 그리고 물질적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었는데, 결국 욕망은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와 나의 관계가 중요하듯이 욕망은 나와 나의 관계이기도 하고, 또한 욕망을 인정해주는 타자에 대한 관계도 포함한다. 그렇기에 이 욕망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욕망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은 불일치하기도 한다. 만약에 타자의 욕망과 나의 욕망이 불일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타자가 아니라 자아일 것이다. 그러나 자아조차도 우리한테는 낯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타자와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내가 원하는 것을 타자가 잘못 이해할 수도 있고, 아니면 타자가 나의 욕망을 충족시켜주었으나 나는 ‘이게 아닌데...‘라고 반응할 수도있다. 타자의 욕망은 우리의 욕망을 촉발시키는 출발점이 될지는 모르나 타자의 욕망 자체가 절대적인 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 P111

자유는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나스스로 나의 삶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그런데 현대 신자유주의는 무언가 만들 수 있는 실존적 자유를 자꾸 선택의자유로 바꾸어놓는다. 돈이 많으면 선택도 많아진다. 세련된사람, 아름다운 사람은 이런 선택을 한다고 제시하면서 그와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면 마치 잘못된 삶을 사는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자 전체의 존재성이 드러나는 가장 극명한근본 기분이 불안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은 실존적 존재이기에 늘 현존재로서 실존에 대해 기투쇼, 현재를 초월해 미래로 자기 자신을 내던지는 실존의 존재 방식)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자유의 가능성을 차단해버리고 그냥 세상이 원하는 대로 그때그때 맞춰 사는 것을 세인(das Man)의 삶이라고 이야기 한다. 한마디로 세속적인 사람을 말한다. 세인의 삶에 매몰될 때 사람은 불안을 느낀다 - P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머싯 몸의 문장과 연극, 소설, 인생에 대한 솔직하고 담담한 글이 실려 있다.
그의 소설에 담긴 생각과 글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하다.

나는 서정성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어휘력이 부족하고, 그것을 보강하려는 내 노력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나는 비유의 능력도 없다. 독창적이면서도 멋진 직유가 떠오른 적이 거의 없다. 시적 비상과 멋진 상상력의 도약은 내 능력 범위 밖의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그런 능력을 존경한다. 그들은 파격적인 비유와 비상하면서도 암시적인 언어로어떤 생각을 표출한다. 하지만 나의 재주는 이런 멋진 장식을 내게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자연스럽게 해내지 못하는 것을 자꾸 하려는 노력은 나를 지치게 했다. 반면에 나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녀서 남들이 놓치는 것들을 많이 포착한다. 나는 내가 본 것을 명석한 언어로 기술할 수 있다. 나는 논리적인 감각을 갖고 있고, 어휘의 장려함과 기이함을 알아보는 감각은 없지만 그 소리에 대해서는 생생하게 알아본다. 나는 내가 바라는 만큼 글을 잘 쓰지는 못하리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고통스럽게 노력하면 나의 타고난 결점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는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모든 것을 숙고할 때 내 문장은 분명함, 단순함, 좋은 소리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세 가지 특징을 내가 부여하는 중요도의 순서에 따라 배열해봤다. - P45

사람들은 대부분 운명의 변화무쌍한 바람에 흔들리며 우연한삶을 살아간다. 많은 사람이 타고난 환경의 제약을 받으며 생계를잇기 위해 비좁고 일정한 길을 따라 걸어야 할 필요에 내몰린다.
그들은 그 길의 오른편과 왼편을 둘러볼 가능성조차 없다. 이런사람들에게 인생의 일정한 패턴이 부과된다. 인생 자체가 그들의 삶을 좌우하는 것이다. 이런 삶의 패턴을 어떤 사람이 의식적으로 만들어내려는 삶의 패턴보다 불완전하다고 볼 이유는 없다. 그러나예술가는 특혜를 받는 입장에 있다. 내가 여기에서 사용한 예술가라는 말은, 그가 생산하는 작품에 어떤 일정한 가치를 부여한다는뜻이 아니라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평범한 뜻이다. 나는 그보다 더 좋은 말을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창조가라는 말은허세를 부리는 것 같고, 또 좀처럼 정당화되지 못하는 독창성을 주장하는 듯하다. 장인이라는 말은 충분하지 못하다. 목수도 장인이고, 좁은 의미에서 그도 예술가이지만 대체로 보아 무능한 삼류 문인이나 서투른 화가가 갖고 있는 행동의 자유조차 갖지 못한다. 예술가는 일정한 한계 내에서 자신이 인생에서 좋아하는 어떤 것을만들어낸다. 다른 직업의 경우, 가령 의학이나 법률의 경우 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있지만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더이상 자유롭지 못하다. 그 직업의 규칙에 얽매이게 되는 것이다. 그패턴은 미리 정해져 있다. 자신의 패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예술가가 유일하고, 좀 더 생각해본다면 범죄자도 그 범주에넣을 수 있을 것이다. - P68

작가 생활의 장점은 너무나 커서 그 단점과 위험을 상쇄하고나아가 그 어려움, 실망, 고난 등을 다 사소한 것으로 만든다. 작가에게 인생은 하나의 비극인데 자신의 창조적인 재능을 통하여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카타르시스는 연민과 공포의 해소를 의미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이 예술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의죄악과 어리석은 행동, 그에게 벌어진 불행한 사건, 그의 짝사랑,
그의 신체적인 단점과 질병과 궁핍, 그가 포기한 희망, 그의 슬픔과 굴욕 등 그가 당한 모든 것이 창조적인 능력을 통하여 작품의소재로 전환되고, 그 소재를 글로 씀으로써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거리에서 얼핏 엿본 얼굴부터 문명 세계를 뒤흔드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혹은 장미 향기부터 친구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그의 방앗간에 들어오는 재료가 된다. 그에게 생기는 일들 중에서 하나의 시, 하나의 노래, 하나의 이야기로 전환되지 못하는 것은 없으며, 이렇게 전환함으로써 그 일을 제거한다. 예술가는 세상에서 유일한 자유인이다. - P238

나는 각각의 여행에서 조금씩 달라져서 돌아왔다. 청년 시절에 나는 많은 책을 읽었다.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가아니라 호기심과 배우려는 욕망 때문이었다. 나는 즐거워서, 또 내게 유용한 소재를 얻기 위해 여행을 했다. 나의 새로운 경험들이내게 영향을 미치리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고, 그로부터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그 여행들이 내 성품을 형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기이한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저 닳은 돌의 원만함을 잃었다. 나는 도시에서 주머니 속 돌들 중 하나가 되어 소란스러운 문인 생활을 하면서 그런 원만함을 획득했던 것이다. 나는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돌이 되었다. 마침내 나 자신이된 것이었다. 나는 여행이 내게 더 이상 줄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여행을 중단했다. 나는 더 이상 여행에서 새로운 발전을 이룰수 없었다. 나는 문화의 오만함을 내던졌다. 나의 심리적 분위기는완벽한 수용이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내게 줄 수 있는 것 이상을요구하지 않았다. 나는 관용을 배웠다. 나는 내 동료들의 선량함을기뻐했다. 나는 그들이 사악해도 고민하지 않았다. 나는 정신의 독립을 획득했다. 나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내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하여 자유를 요구했고 남들에게 그 자유를 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게 대할 때 웃음을 터뜨리거나 어깨를 들썩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들이 당신을 나쁘게 대할 때는 그렇게 하기가 훨씬 어렵다.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 대하여 결론을 내렸다. 중국해를 향해하는 배 안에서 만난 사람의 입을 빌어 그 결론을 말했다. 나는 그가 이렇게 말하도록 했다. "친구, 인간의 심장은 올바른 자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머리는 아주 형편없는 기관입니다" - P2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십 미터 문학과지성 시인선 478
허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별들은 세상의 모든 것이 됐을까. 어떻게별들은 전부 이야기가 됐을까. 별의 이야기가 눈물로 바뀔 때, 수천 개의 별이 죽어가는 이곳에서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별의 일부였을까. 별에서 살았던 것일까.
-날짜 변경선 중 - P16

신은 추억을 선물했고 우리는 근본이 불분명한 젤리를 씹으며 참 많은 것을 용서했다 가끔씩 어떤 끔찍함이 탄환처럼 빠르게 삶을 관통하고 지나갔지만뜨거움은 그때뿐이었다
-FILM2 중 - P33

수십만 년 동안 같은 모양의 눈송이는 한 번도 내린 적이 없었다 밤새 눈은 연옥을 덮고 있었다
-FILM2 중 - P33

사십구재


사람들은
옆집으로 이사 가듯 죽었다
해가 길어졌고
깨어진 기왓장 틈새로
마지막 햇살이 잔인하게 빛났다
구원을 위해 몰려왔던 자들은
짐을 벗지 못한 채
다시 산을 내려간다
길고양이의 절뚝거림이
여기가 속계(界)임을 알려주고
너무나 가까워서 멀었다. 죽음


다음 세상으로 삶 말고
또 무엇을 데려갈 것인가


개복숭아꽃이
은총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 P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리학자가 보는 세상은 우리 일반인들이 보는 세상과 생각도 많이 다를거라는 걸 알기에 부러운 마음까지 든다.
아무나 물리학자가 될 수 없기에.

살다 보면 남과 다툴일이 있다. 여기에는 자기가 옳고 남은틀리다는 생각이 깔린 경우가 많다. 지구에서 보는 우주만이 옳은것이 아니라 달에서 본 우주도 옳다.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이아니라 우리가 달 위에 정지해 있는지도 모른다. 다투기 전, 달에한번 갔다 오는 것은 어떨까. - P142

전하가 있으면 그 주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장이 펼쳐진다. 중력도 마찬가지다. 질량을 가진 물체 주위에는 중력장이 펼쳐진다. 전기장을 흔들면 전자기파가 생기듯, 중력장을 흔들면 중력파가 발생한다. 우주에 빈 공간은 없다. 존재가 있으면 그 주변은 장으로 충만해진다. 존재가 진동하면 주변에는 장의 파동이 만들어지며, 존재의 떨림을 우주 구석구석까지 빛의 속도로 전달한다. 이렇게 온 우주는 서로 연결되어 속삭임을 주고받는다.
이렇게 힘은 관계가 된다. - P172

오늘날 물리학자의 이해방식은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세상은 텅 빈 공간이다. 빈 공간 안에서 물체가 움직인다. 중요한 것은 물체와 움직임, 두 가지다. 태양, 자동차, 스마트폰, 인간과 같은 모든 것이 물체에 해당하며 이들은 아주 작은 원자들의 모임으로 되어 있다. 원자를 ‘레고‘블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거다. 그러면 세상 모든 것은 빈 공간에 놓인 레고블록의 조립물이라는 말이다. 이런 관점은 당연하지 않다. 물체가 존재하고 운동하는배경이 되는 빈 공간, 그러니까 ‘진공‘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한때수많은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반대했다.
태양과 자동차의 운동, 스마트폰의 진동은 모두 물체의 움직임에 해당한다. 사람들이 대화하는 것도 운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의 목이 진동하여 ‘소리‘라 불리는 주변 공기의 진동을만든다. 이것이 상대방 귀 속의 달팽이관에 들어 있는 내부 액체를진동시킨다. 이를 세포가 감지하여 전기신호를 일으키고 이것이뇌로 전달된다. 전기신호란 것도 세포막을 통해 이동하는 나트륨,
칼륨 같은 이온의 운동에서 오는 것이다. 물리학자는 이처럼 세상을 ‘운동‘으로 이해한다. - P2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안 - 존재의 목소리 배반인문학
김석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안에 대한 기본 개념과 이론을 심리와 철학으로 잘 조합해 놓은 책이다.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했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책이다.

자아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직결되는 관계다. 인간이란 하나의 유한과 무한의 종합, 시간적인 것과 영원한 것의 종합, 자유와 필연의 종합, 요컨대 하나의 종합이다. 종합이란 두 개의 첫 사이의 관계다. 이런식으로 본다면 이른바 인간이란 아직 자기는 아니다." (키르케고르) - P77

자아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도덕 형태로 강요되는 초자아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동시에 이드의 강력한 욕망에도 어느 정도 끌리고 동조하기 때문이다. 보통 신경증불안을 이드의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해 처벌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해석하지만 자아의 무의식적 욕망 때문에발생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프로이트에 따르면자아는 이드로부터 발생한 것이며, 이드를 통제하고 억압하기보다는 이드에 무의식적으로 동조하고 도와주는 속성을 갖는다. 신경증불안은 초자아로부터 처벌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이드에 동조하는 자아가 초자아에 대해 갖는 죄책가이나 이와 연관된 복합적 심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드와 자아의 욕망을 부추기면서도 그것에 죄책감을 주는 초자아가 무엇인지 규명해야 신경증불안의 원인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초자아는 양심처럼 억제하고 처벌하는 인격의 부분이며서 부, 명예, 권력 등 자아가 좆는 사회적 이상을 대변하는 모든 것이다. - P94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와 관계를 맺는 것은 내 욕망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라캉에 따르면 욕망은 탐욕이 아니라 존재를 향한 순수정념passion이다. 주체적 치료란 소외된 욕망에서 벗어나 내 욕망을 찾는 것이다. 자존감의강조는 자칫 자신의 욕망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가치에 맞춘 이상화된 자아를 원하는 소외된 욕망으로변질될 수 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보고 욕망을 배우기 때문에, 자기 욕망의 의미를 알려면 타인의 인정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가 타자에게 매달릴수록 타자의 욕망은 우리를 억압하고 소외시키기 쉽다."
진정한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나 사회에 맞추지 않고나의 고유한 존재being를 찾고, 그것과 관계를 잘 맺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 존재가 본래 실체가 아니라 완벽히 채워지지 않는 무nothing이자 순수한 가능성으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수용해야 한다. 욕망이란 존재의 텅 비어있음을 받아들이고 지금 이 존재에 충실하려는 윤리적 태도이기에 괴로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능동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하며 내 욕망의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주체는 불안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 P1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