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에 목숨을 건 조선의 아웃사이더
노대환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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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답게 소신을 가지고 나만의 길을 간다. 그것도 목숨까지 걸고…….

과연 목숨, 아니 지금 내가 처한 자리를 걸고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가 가능한가? 당장은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실제 현실에서 경제적인 불이익을 당하면서 까지 그러해야 한다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학문을 힘써 닦으며, 배운 바를 몸으로 실천하며 목숨을 걸고 신념을 지키는 것이 바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이었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배우고 익히는 학문이 곳 법이요 길이며, 인생 그 자체였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정치적인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옳다고 판단된 이상 그 길을 고수하는 꼿꼿한 태도에는 서슬 퍼런 칼끝의 예리함이 느껴진다. 선비들의 소신에 존경스럽다 못해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다.

소신을 잃으면 명예를 잃는 것으로 여겨 그것은 곳 인격의 죽음과 동일하게 여겼던 그 시대의 그 정신은 참으로 숭고하다.

그러나 소신을 이리 저리 굴절 시키며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고, 상황논리를 내세우며 궤변을 일삼는 것이 자리를 보존시키고 경제적인 이익을 챙겨다주는 것임을 삶의 신조로 삼고 있는 지금의 엘리트들에겐 이러한 선비들의 소신 있는 삶은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기는 더욱 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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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정 : 나의 청년시대 - 리영희 자전적 에세이
리영희 지음 / 창비 / 198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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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영 선생과의 대담집인 『대화』가 리영희 선생의 한평생을 조망하는 작업이라면, 이 책은 선생의 30세 초반까지 인생 전반부를 다룬 자서전격인 책이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의 혼란기를 거쳐 민족상잔의 6.25전쟁을 거치면서 서서히 변모해가는 선생의 사상과 가난에 쪼들려 핍박받는 애달픈 가족사를 담담하게 때론 격렬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어두웠던 시대에 ‘사상의 은사’로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기 시작했던 출발선상이라 할 수 있는 합동통신사 입사부터 5.16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혼란기와 변혁기를 거치며 치열해지는 선생의 현실 인식과 냉철한 비판의식은 진정한 ‘지식인’로서 변모해 가는 선생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빼앗겼던 민주주의 되찾았다가 삽질정부에게 다시 빼앗긴 지금 선생을 다시 호명한다면 그건 ‘사상의 제자’로서 후배들의 무능을 만천하에 알리는 짓일 뿐이다.

그러나 ‘더 이상 나빠질게 없어서 희망적’이라는 김용철 변호사의 역설이 가슴을 후벼 파는 지금 리영희 선생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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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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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은  존 롤스의 <정의론> 에 대한 비판서인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고 그로부터 공동체주의라는 정치철학 용어가 탄생하기도 하였다. 

공리주의와 자유지상주의 정치철학을 비판하며 자유적 평등주의를 제창한 롤스는 사회제도의 제1덕목은 정의임을 주장하며 공정으로서의 정의관을 확립하였는데, 그중 가장 핵심은 원초적인 입장으로서 무지의 베일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데 있다 하겠다.. 

샌델을 비롯한 공동체주의자들은 롤스의 원초적인입장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롤스를 비롯한 권리중심의 자유주의자들의 비판에 앞장서게 되는데, 이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분리된 인간관, 사회와 고립된 자유주의, 개인의 선관에 대한 주관주의및 국가중립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권리보다 좋은 삶에 대한 선관이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샌델을 비롯한 공동체주의자들의 주장은 대략 공동선의 정치라고  규정지을 수 있겠다.   

결국 이 책에서도 공동체주의자로서 신념과 철학을 마지막에 피력하며 글을 맺게 되는데, 고난도의 정치철학을 딜레마를 해결하는 지적인 유희로 요리하여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하게 제공하며 큰 즐거움과 가슴 깊게 울려퍼지는 무언가를 남겨 주었다고 생각된다. 

열정적으로 쓰여진 책은 열정적으로 읽혀진다고 하는데, 오랜만에 만사 제쳐놓고 열정적으로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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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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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의가 이긴다.” 는 말이 더 이상 진리가 아님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과 그와 관련된 삼성 비자금 재판과정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되었고, 이건희와 그의 아들 이재용 그리고 그들 부자의 충직한 개들은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다.”라는 힘의 논리를 시대의 진리로 만들어 버렸다.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이 아니며,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왜 이리 힘없이 들리는 걸까? 아마도 현실에서 정의를 불의로 만들고, 거짓을 진실로 만드는 일들을 너무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일 꺼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혼탁해졌다지만 정의가 이기지는 못해도 지도록 내버려두는 무관심한 태도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달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인생파산을 각오하며 가시밭길을 택했다. 여기서 인생 오십에 이르러 그동안의 자기 자신을 “그림자를 보고 이유 없이 컹컹대는 다른 개를 따라 짓는 개였을 뿐” 이라며 사람으로서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던 이탁오의 삶이 떠오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만약 내가 김용철 변호사의 입장 이었다면 “부잣집 개”의 달콤한 지위를 잃지 않으려고 무던 애를 쓰지 않았을까?  게다가 내가 나훈아였다면 이회장이 부르는 자리에 얼른 달려가 머리 조아리며 몇 곡 불러주고 수천만 원의 출연료를 챙겨 나오지 않았을까?  아마 그렇게 살았어도 오히려 부러워서 시기를 했을망정 나쁘다고 뭐라고 그럴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이 시대에  현실의 이익과  가족의 편안함보다 중요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양심과 자존심을 지키고, 거기에 따르는 불편함과 고통을 자랑스럽게 함께해줄 가족이 있고 친구와 이웃이 있다면 그 무엇이 부러울텐가? 

 

김용철 변호사의 불편함과 고통을 함께 나눌 이웃이 되도록 노력 해야겠다.       

그리고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 만큼은 가슴에 새겨 행동의 준칙으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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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즘, 도전의 역사 - 극한의 인간 도전 ... 정상에 그들이 있었다
이용대 지음 / 마운틴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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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즘, 도전의 역사》는 등반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등산관련 장비와 기술의 발달사, 그리고 등반의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산(山)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간적 한계 너머에 대한 꿈과 열정, 그것은 알피니즘을 이끈 단순하고도 강력한 동기였다.  이 책에서 그 장대한 도전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 책을 15단지 책넝쿨 도서관 서가에서 집어 들었을 때의 묵직했던 느낌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한번 스윽 훑어보고 서가에 다시 꽂아놓을 요량이었지만 한 시간 동안이나 그 자리에 꼼짝 못하고 이 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결국 대출을 받아 집에 와서 밤을 새우고, 그리고 아침나절에 서야 두꺼운 책의 마지막 덮개를 닫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말했지만 열정적으로 쓰인 책은 열정적으로 읽혀지나 보다. 아니 열정적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어떤 이들의 열정이 이 책을 쓰이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소개된 산 사람들의 산에 대한 무한한 정열은 정상의 만년설을 녹여펄펄 끓일 정도로 뜨거웠다.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올라간다고 누군가 말했지만, 그들의 도전은 숭고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정상에 오른 후에는 할 일이라곤 거기에서 내려오는 일만이 남아있을 뿐이지만 그들의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벌써 다른 산이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얼마 전 낭가 파르밧 설원 속에서 외롭게 죽어간 고미영이 생각난다.
여성으로서 세계최초의 8000m급 14좌 완등을 꿈꾸며 하산하던 그녀는 이제 꿈과 함께 하늘나라로 올라가 산사람들을 비춰주는 이름 없는 별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열정과 도전 정신은 여기 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에 깊게 각인 되었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우리는 그녀와 수많은 산사람들의 죽음을 잊겠지만, 죽음에의 유혹이 오히려 달콤하게 느껴지는 극한 상황에 처해 그 길을 헤쳐 나오려 애쓰던 그들의 불굴의 의지만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산에 대한 문외한이 처음 들쳐본 책이 이렇게 내 가슴속 깊이 와 닿을 줄은 정말 몰랐다. 아마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어떤 공통분모가 저 산위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생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생길 것이다.

아니 가까운 산에 한번 오르시라.
말이 필요 없다.
숨이 차서.....
헥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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