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본)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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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13작품의 명문장을 엄선한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은 버지니아 울프의 마니아라면, 지나치지 못할 책이다.

 

하버드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은 고전이지만 고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올드 한 느낌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자유를 향한 그녀의 목소리가 울림을 주는 짧은 단편들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작품 『자기만의 방』을 시작으로 『등대로』, 『3 기니』 외에도 삶에서 결혼이란 무엇인지 논하는 『밤과 낮』, 버지니아 울프 특유의 형식인 의식의 흐름 기법이 활용된 최초의 작품으로 『제이콥의 방』 덧없는 인생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그려낸 『파도』 그리고 버지니아의 유작 『막간』까지 13편의 작품 속 문장을 소개한다.

 

I am I: and I must follow that furrow, not copy another.That is the only justification for my writing, living.

나는 나입니다. 나는 누군가를 모방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내 글, 삶의 유일한 정당성입니다.

『버지니아의 일기』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中 p.194

 

 

내가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읽다 보면 그녀가 얼마나 삶에 대해서, 인간의 존재와 심리에 대해 고찰한 여성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녀지만, 유한한 생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으며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파고든다.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의 책도 무척 마음에 든다.

북큐레이터 박예진님의 작품 해설도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지극히 개인 취향이지만, 보라색 커버가 너무 예뻐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작년에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18편이 수록된 《블루 & 그린》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접하는 작품들이 제법 보인다. 언젠가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들을 다 마스터할 날이 오겠지...

 

I will not be "famous," "great."

I will go on adventuring, changing, opening my mind and my eyes, refusing to be stamped and stereotyped. The thing is to free one's self: to let it find its dimensions, not e impeded.

나는 유명한,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모험을 계속할 것이고, 변화할 것이고, 내 마음과 눈을 열 것이며, 낙인이나 고정관념을 거부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그것이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차원을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버지니아의 일기』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中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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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결국은 부동산 - 23인의 멘토가 알려주는 부동산 인사이트
올라잇 칼럼니스트 23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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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잇 칼럼니스트 23인이 알려주는 부동산 인사이트 《2024 결국은 부동산》은 본질에 충실한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당부한다.

 

지난 3년간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에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맞물려 2021년 유례없는 폭등에 이어 2022년은 대폭락으로 많은 이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그러나 2024년도 변수가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의 총선을 비롯해 중국발 부동산 위기, 끊이지 않는 전쟁 등 핑크빛 전망을 예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울 때가 기회라 하듯, 《2024 결국은 부동산》은 혼란에서 기회를 잡을 것을 권한다.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부터 청약, 경매, 지식산업센터, 재건축 등 부동산 전문가 23인의 2024년 부동산

재밌게 읽었던 책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의 저자를 비롯해 『대한민국 청약 지도』의 저자 등 이미 내가 읽었던 책의 저자들이 등장해 반가웠다.

 

유튜버 월용이의 모모 청약은 로또 청약은 없어졌으나, 신축 아파트를 똑똑하게 사는 방법을 소개한다. 더불어 2024년 주목해야 할 2기 신도시 추천지로 검단 신도시, 운정 신도시, 고덕 신도시를 꼽았다.

 

첫째, 입주장에 산다.

둘째, 2급지 중대형을 산다.

셋째, 2기 신도시 막바지 청약과 매수를 동시에 고민한다.

 

싸고 좋은 부동산은 없다. 비쌀수록 좋은 부동산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소액으로 투자는 할 수 있을지언정, 소액으로 부자는 될 수 없음을.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액의 종잣돈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계속 돈을 벌어야 한다고.

 

2024 대한민국 부동산 시황과 인사이트가 궁금하다면,

《2024 결국은 부동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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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허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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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읽는 것보다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는 책 한 권 읽으면 3배를 남기는 '게인 체인지' 독서법을 소개한다.

 

 

게인 체인지 독서법은,

저자가 개발한 독서카드 GC 카드로 독후 활동하는 독서법이다.

 

책 속의 문장을 옮겨 쓰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서 중요한 지식 또는 위로를 얻은 것,

내게 일어난 변화를 쓰도록 구성되었다.

저자는 독후 활동까지 감안했을 때 1주일에 책 한 권 읽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꼽는다. 그리고 책을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문장 발췌와 독후감, 그리고 GC 카드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사실 저자의 독후 활동 카드인 GC 카드는 독서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독서 노트에 기록해오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을 내용이다. 그러나 독후 활동 카드로 2023년 3월 특허를 출원했다는 저자의 기지가 놀라웠다. 단지 노트는 편집하기 어려우나 카드로 지식의 재편집을 꾀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카드 활용법 역시 새로운 것은 아니다. 김정운 박사의 저서 『에디톨로지』에서 독일 학생들이 카드를 활용해 지식을 편집하는 학습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에디톨로지』를 읽은 독자라면, 카드 활용법 또한 한 번쯤 따라 해보지 않았을까? 나 역시 에디톨로지를 읽으면서 카드 활용법에 관심이 갔던 부분이다. 카드에 정리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어 포스트잇으로 분류도 해보다가 결국 중단했었다.

 

아무튼 내가 10여 년 넘게 써오던 독서 노트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저자는 세상의 지식을 재편집하여 꾸준히 활용함으로써 특허권까지 획득했다는 사실에서 이 세상에 블루오션은 얼마든지 재창조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책에서 영감을 얻어 세상과 연결하는 것, 이것이 독서의 매력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습득한 것을 반복하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린다. 아무리 많은 양의 책을 읽어도 독후 활동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책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인 것이다. 사실 독후 활동은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정성이 들어간다. 그러나 나의 독서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행동이다.

 

개인적으로 북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꾸준히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면서 책을 내 것으로 소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는데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책 읽는 속도와 서평 쓰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새해에는 책을 꾸준히 읽기를 목표로 세웠다면, 북 블로그를 시작해 꾸준히 나의 기록을 만들어 나가기를 추천한다. 점점 독서에 흥미가 생길 테니까.

 

독서의 중요성은 알지만,

읽어도 기억나지 않아 감흥이 없다면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일독을 권한다.

 

무슨 책부터 선택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면

뒷부분에 저자의 추천 도서 목록도 참고해 보아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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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1 유정천 가족 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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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모리미 도미히코의 장편소설 《유정천 가족》은 둔갑하는 너구리 가족의 엉뚱하면서도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을 더하는 가족 판타지 소설이다.

 

인간은 도시에 살고, 너구리는 땅바닥을 기고, 덴구는 하늘을 날아다닌다.

헤이안 천도 이래 이어져 내려온 인간과 너구리, 덴구의 삼파전.

덴구는 너구리에게 설교를 늘어놓고, 너구리는 인간을 호리며, 인간은 덴구를 두려워하면서도 공경한다.

덴구는 인간을 잡아가고, 인간은 너구리를 전골로 만들어 먹고 너구리는 덴구를 함정에 빠뜨린다.

유정천 가족 中

 

인간과 너구리 덴구가 공존하던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유정천 가족》은 바보의 피를 물려받은 셋째 야사부로의 시선으로 전개한다.

 

너구리의 두령 시모가모 소이치로는 어느 날 갑자기 '금요 클럽'의 너구리 전골이 되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시모가모 소이치로의 위대하지만 바보의 피를 골고루 물려받은 4형제가 있으니, 책임감만 물려받아 고지식하고 의지가 굳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약해지는 첫째 야이치로, 아버지의 느긋한 성격을 물려받은 둘째 야지로는 은둔형 외톨이로 아버지가 죽자 개구리 모습으로 변신해 우물에 틀어박힌다. 셋째 야사부로는 바보스러움만 물려받아 고지식하나 재미만 쫓아다니고, 순진함만 물려받은 한심한 둔갑 능력을 보유한 겁쟁이 막내 야시로까지.

 

또다시 시모가모 가문에게 닥친 위기에서 소이치로 죽음의 전말이 밝혀지는데...

 

《유정천 가족》의 '유정천'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불교 용어로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와의 이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게 좋은 거야'라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똘똘 뭉쳐 살아가는 너구리 가족.

 

인간을 따라 하기 좋아하는 너구리가 인간 행세를 하며 살아간다는 설정만으로도 엉뚱하고 웃음을 자아낸다.

 

'가족애'를 다룬 소설이라서 일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소설이 더 깊어졌다.

 

'가족'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 유쾌하게 그려내는 감동 드라마로 가족과의 이별 앞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유쾌하면서도 담담한 위로를 전한다.

 

'완전히 제각각인 형제들을 이어주는 것은 바다보다 깊은 어머니의 사랑과 위대한 아버지와의 이별이다. 위대한 이별 하나가 남은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일도 있다.'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가문의 균형을 이루는 추'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된다고, 이 세상의 가장 비장의 카드는 바로 서로 신뢰하는 우애 있는 형제라는 사실을 전하는 아버지 소이치로의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으로 마음을 울린다.

 

한 마리의 적을 만들 때는 한 마리의 친구를 만들어야 해. 다섯 마리의 적을 만들 때는 다섯 마리의 친구를 만들어야 하지. 그렇게 적이 늘어나서 언젠가 너구리계의 반을 적으로 돌렸다고 해도 네 곁을 보렴. 네게는 동생이 셋 있다. 이건 아주 마음 든든한 거야. 그게 네 비장의 카드가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거다. 내가 늘 아쉽게 생각하는 건 그 비장의 카드를 나는 갖지 못했다는 거야. 난 동생을 믿지 않고 동생도 나를 믿지 않았지. 우리 형제가 서로 다투는 사이가 된 것은 그 때문이야. 피를 나눈 형제가 적이 되었을 때, 그때는 최대의 적이 된다. 그러니 너희들은 늘 서로 믿어야만 해. 형제간의 우애! 잊어서는 안 된다. 형제간의 우애! 어쨌든 너희들에게는 모두 같은 '바보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유정천 가족 中 p.432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지만,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든든한 아군은 '가족'이라고. 가족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재밌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 있는 인생이자,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재미있는 건 좋은 거야!

 

2024년을 피붙이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하는 따뜻한 소설로 시작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힐링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유정천 가족》 일독을 권한다.

 

모두 혈육과 재밌게 살아가는 2024년 되시기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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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처럼 생각하라 - 코난의 사건 해결 사례로 익히는 맥킨지식 로지컬 씽킹
우에노 쓰요시 지음, 안선주 옮김 / 현익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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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사고의 끝판왕 맥킨지식 로지컬 씽킹을 쉽게 알려주는 책 《명탐정 코난처럼 생각하라》는 코난의 사건 해결 사례를 통해 로지컬 씽킹의 5단계를 살펴본다.

 

만화로 배우는 로지컬 싱킹이라니 흥미롭지 않은가? 《명탐정 코난처럼 생각하라》는 글로벌 비즈니스 경영 대학원에서 진행한 '비즈니스에 필요한 것은 모두 만화에서 배운다'라는 연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추리물은 논리적인 사고로 사건의 맥락을 잡아나간다. 코난은 늘 복잡하고 때로는 괴이한 사건에 휘말려도 로지컬 씽킹을 무기로 삼아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명탐정 코난처럼 생각하라》는 코난의 사건 해결 스토리를 소개함으로써 로지컬 씽킹 루틴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로지컬 싱킹의 단계를 각각 '언제, 어느 때 사용할까?'로 용도를 제시하고, 난이도와 실제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장의 사례를 담아내 가설 설정하고 검증하는 단계를 도식화하여 보여준다.

 

● 로지컬 싱킹 5단계 ●

1단계 이슈 설정하기

2단계 구조 만들기

3단계 초기 가설 세우기

4단계 초기 가설 검증하고 진화시키기

5단계 결론 내리기

 

로지컬 씽킹은 주장과 근거의 관계를 의식하는 과정을 통해 과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다.

 

행동하기 전에 '지금 무엇을 생각할 것인지' 이슈를 설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근거를 정리해 구조를 만들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리를 만들어 초기 가설을 세우며, 가설을 검증하면서 가설을 진화시켜 결론을 도출한다.

 

로지컬 씽킹 과정이 일상의 사고에 녹아든다면 논리력과 설득력의 능력 지수가 높아져 일 잘러 만렙에 한 발 다가가게 되지 않을까? 로지컬 씽킹은 일터에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도움을 주는 만능 스킬이라 해도 손색없다.

 

새해에는 논리적 사고를 하고 싶은 분, 설득력 스킬을 탑재하고 싶은 분이라면 《명탐정 코난처럼 생각하라》 일독을 권한다.

 

만화와 함께 읽으면 더 쉽게 '로지컬 씽킹의 기본'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저자의 조언처럼 명탐정 코난을 읽은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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