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김장을 하셨다고 김치를 보내 오셨다.
이제는 자식들이 알아서 해 먹을 수 있든데도 어머니는 해마다 이렇게 자식들을 위하여 김장을 해주신다. 우리집은 저번주에 처제집에서 김장을 했다.
그리고 몇일후 어머니께서 시골에서 김장을 하셨다고 김치를 한 상자 보내셨다.
쌀도 부칠란다. 하시는 어머니께 "제가 직접가서 가지고 올게요"
말하니 "차비들고 먼 길인데 뭐하러 오냐고 하신다"
멀고 차비가 문제인가?
마음이 문제지. 안 바쁘고 시간 많은 사람이 어디있는가?
이럴 때 김치와 쌀, 가지러 시골로 내려간다.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뵙고 용돈 드려야지 돌아가신 다음에 그리워해봐야 뭘하나..
![](http://cfile239.uf.daum.net/image/141B973C4D0305D53B6C2D)
진안 송내과에서 어머니 물리치료하시는 곳에서 곁에 있었다.
물리치료를 마친후 어머니와 슈퍼에 들려서 장을 보았다.
위의 사진은 어머니와 삼겹살 파티를 하려고 준비중이시다.
삼겹살은 안양표가 가장 맛있다.
![](http://cfile212.uf.daum.net/image/151B973C4D0305D53CCC74)
열심히 준비중이신 어머니.
고추며 마늘...
![](http://cfile223.uf.daum.net/image/171B973C4D0305D63D9251)
나는 이중에서 부추라고 하는 데 우리 시골에서는 솔이라고 하는 게
가장 맛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맛도 좋지만 아내의 손맛도 굉장한 실력이다.
![](http://cfile204.uf.daum.net/image/181B973C4D0305D63E2A1C)
활짝 웃으시는 어머니를 뵈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든다.
삶이라는 바쁨만 없다면 1주일쯤 푹 쉬고 싶다.
![](http://cfile226.uf.daum.net/image/201B973C4D0305D73F6351)
벽에 걸린 사진을 한번 찍어 보았다.
2000년도 어머니 회갑때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다.
어마마마~~ 어서 납시오서서....^^
정말 이쁘시다...
![](http://cfile240.uf.daum.net/image/201B973C4D0305D84019D9)
나란히 형제들과 찍은 사진들.
다들 어렸다. 설빈이도 찬빈이도 ...
세월이 벌써 10년이 흘러버렸구나.
![](http://cfile235.uf.daum.net/image/121B973C4D0305D9414E76)
아버지와 어머니 사진.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고 합성한 사진이다.
정말 죄송하다.
두분이 다정히 사진관에서 멋지게 찍은 사진한장 없다는게...
내가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 수있다.
![](http://cfile207.uf.daum.net/image/131B973C4D0305D942193E)
![](http://cfile227.uf.daum.net/image/121B973C4D0305DA431A87)
누나 군부대 조종사가 주소를 물어보더니
비행기에서 항공사진으로 찍은 사진이란다.
정말 대단하다.
![](http://cfile227.uf.daum.net/image/141B973C4D0305DB447859)
누나와 동생 선주.
누나와 동생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면 이쁘다.
지금은 사는 게 힘들어서 많이 형제들에게 신경을 못 쓰지만 앞으로 더 사랑하고
격려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형제뿐이다. 항상 이해하고 사랑하자...
![](http://cfile235.uf.daum.net/image/161B973C4D0305DC45396E)
![](http://cfile236.uf.daum.net/image/181B973C4D0305DD46BA5E)
이제 슬슬 삼겹살 파티를 시작해본다.
처음에 상에 펼쳤다가 어머니께서 "뭐니 뭐니 해도 삼겹살은 바닥에서 신문 깔고 먹어야 하는겨"
하셔서 달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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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소리를 내면서 삼겹살이 익고 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이렇게 삼겹살을 먹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http://cfile209.uf.daum.net/image/111B973C4D0305DE48CED1)
맛있게 드시는 어머니..
어머니~~ 제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농사일은 제발 그만 좀 하시구요.
일 욕심을 제발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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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기전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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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file202.uf.daum.net/image/121B973C4D0305E14B514A)
나는 이 솔이 참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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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장장 자리 한번 안 일어서고 장장 5시간을 먹고 마셨다.
5시30분에 시작하여 "어머니 쾌 먹은 것 같아요? "하면서 시계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10시반이다. 세상에 5시간을 마시고 먹은 것이다.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간 줄은 정말 몰랐다.
어머니도 깜짝 놀라셨다.
어머니가 사람이 그리우셨나보다...
나는 거의 경청만 했는데... 얼마나 이야기 상대가 없고 사람이 그리우셨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어릴 적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의 삶의 이야기들...
소주 한병에 캔 맥주 5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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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활짝 웃으셨다.
참 기쁘고 좋다.
세상에 부모님 찾아뵙는 게 우리 쉬운 것을 먹고 산다는 핑계로...
![](http://cfile233.uf.daum.net/image/171B973C4D0305E34ED6BA)
나도 알딸딸 하게 취했다.
시골집 펜션을 지으니까 이렇게 넓고 좋구나.
산다는 게 이렇게 때론 행복하고 즐겁다.
힘내고 항상 긍정적으로 살자.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사랑하자. 그리고 배려하고 격려하자. 세상의 아름다움만 보고 살자.
오늘 밤에도 시골집에 어머니와 나는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항상 이렇게 웃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