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내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하나 있더라. 세상의 굴욕도 참을 수 있고, 고객의 쓴소리 억지소리도 보약이라고 생각하면서 참을 수 있는데 단 하나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있다.
두 아들을 키우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아니 부모 노릇하기가 더 힘들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원래부터 두 아들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단 두가지 뿐이다. 인사! 이 인사만 잘 해도 너희들이 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게다. 하루에 두번 세번을 만나도 항상 예절바르게 인사를 하여라. 분명 너는 어느곳에 가던지 밥은 굶지 않을 게다. 대신 인사를 하여도 공손하게 예의바르게 하라는 말이다. 예의만 잘 지켜도 너희들은 분명 성공할 게다.
두번째는 책을 많이 보거라! 제발 책을 많이 보거라. 학교 공부는 못해도 좋다. 아니 안해도 좋다. 공부는 살아가는 데 그저 가장 기본중의 기본일 뿐이다. 공부잘해서 일등하는 아들보다 책 많이 읽어서 독서왕이 되는 것이 이 아빠가 바라는 일이다. 아빠가 언제 너희들에게 공부하라고 한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느냐? 그저 쉬엄쉬엄 하라는 말과 공부는 자신이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니 10분을 하더라도 재미있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각설하고 책을 왜 그리 읽으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방법과 말, 판단, 정답이 이 책에 있기 때문이다.
너희가 앞으로 이 험난한 삶을 살아가려면 이 엄마, 아빠가 다 너희를 다 지켜줄 수는 없다. 엄마, 아빠도 언젠가는 너희보다 먼저 죽을게다. 찬빈이와 설빈이만 남겠지. 너희 둘이 잘 하겠지만 힘들고 지칠 때면 술과 담배를 하지말고 책을 보거라. 아빠는 너희에게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선물은 이것이다. 아빠가 살아있는 동안에 너희에게 가르칠 것은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이 것 하나뿐이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책을 읽는 것이요. 독서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너희들에게 알려주고 떠나련다.
찬빈이는 그래도 만화책이든 동화든 잘 보내는 데 설빈이가 안 봐서 걱정이다. 하지만 아빠는 믿는다. 우리 큰 아들은 어느 누구보다 책을 잘 보는 아들이 될거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집같이 책을 읽기에 좋은 조건이 어디 있느냐? 아빠 책만 해도 3000권이 넘는다. 너희책도 500권이 넘으니 책만 봐도 배부르지 않느냐? 너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아빠의 이 손 때 묻은 책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될게다.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는데 찬빈이 보거라. 아빠와 어제 파출소 자진 출두를 하였는데 이제 그 이야기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