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부터 둘째에게 약속해 온 에버랜드를 아침 10시에 출발하였다. 원래 서울랜드를 가려고 했지만 50% 할인되는 카드도 있고 에버랜드는 나도 정말 오랜만이라 한번 가고 싶었다. 

1992년 12월에 아내와 찬바람부는 날 갔었지. 군대가기 전 아내와 같이 살적에 군대가지 몇일을 남겨두고 안양에서 몇번 차를 갈아타고 간 용인 자연농원이라는 상호를 쓸 때였지. 참으로 정말 세월 많이 흘렀다. 그때는 가난하고 군대라는 산을 넘어야하는 안쓰러운 연인들이었는데... 

40분도 안걸려 에버랜드에 도착하였다. 과자를 먹으며 음료를 마시고 재미나게 도착했다. 큰놈은 역시 같이 안간단다. 나도 솔직히 2시간 정도만 놀다가 오려고 간것이 사실이다. 일해야 하니까...  매표소에서 한 사람에 하나의 카드로 하나만 계산이 된단다. 아내카드,내 카드로 자유이용권을 50%에 끊고 아들만 정가를 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잘 해놓았다. 에버랜드,에버랜드 하는덴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른인지라 얼마나 재밌을까 했다. 아들 시중들며 여기 저기 작은 놀이기구를 탔다. 심심한 거 몇개 타다가 재미난거 한 두개 더 타니 이거 재미가 붙는게 아닌가? 

특히 청룡열차 같은 티 익스프레스를 보는 순간 저 것을 꼭 타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40분 기다리는데 어휴 저거 장난이 아니겠는데... 은근히 걱정도 들었다. 결과는 정말 재밌었다. 간이 콩알 만할 정도로 스피드와 재미가 장난이 아니다. 큰 놈이라 꼭 한 번 다시 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후 여름 섬머축제, 물축제 카니발 또한 여러 행사요원들의 노력에 구경할 만 했다. 소고기국밥, 삼겹살덮밥, 잡채는 정말 이런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답지않게 휼륭할 정도로 맛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음식이 맛없었으면 짜증났을 텐대 기대이상 맛있었다. 

여기저기 놀이기구를 하나둘 더 타고 구경다니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내가 아이들보다 더 좋아한다고.. 내가 한마디했다. 이런데 따라와서 어른이라고 뒷짐만 지고 재미없이 다니는 것 보다 어른이 더 재미나게 놀아야 아이들이 더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솔직히 내가 더 재미나더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8월달 반절중에 쉬고 놀아보고 휴가까지 여유있게 보내본게 언제였던가? 6일가까이 8월달에 놀았지만 후회가 전혀 들지가 않다. 내 사랑하는 가족과 하는 시간이지 않는가? 3년사이에 이렇게 쉬어보고 놀아본게 얼마만이냐? 오늘까지만 정말 재미나게 놀아보자. 그런 심정이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니 사랑의 감정이 더 일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내 사랑하는 가족이 이리 좋아하는데... 행복의 의미와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내일도 열심히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할 힘과 용기를 또 얻은 날이다. 나에겐 꿈과 목표가 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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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햇살은 정말 살인적으로 더웠다.  교회를 다녀온 후 아내와 집에 오는데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도 온도는 너무 더웠다. 아내와 롯데시네마에 [지아이조 ] 이병헌 나오는 영화를 예약 하려다가 다음에 조조보기로 하고 나왔다. 삼성래미안 상담마치고 바로 집에 와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산속 중턱에 있는 내 집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좋았다. 바람이 산들 불어오고 베게를 베니 정말 신선이 따로 없었다. 1시간은 잔 것 같았다.  

5시에 청계산으로 출발하였다. 물놀이도 하고 그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계획을 잡았다. 청계산 계곡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다. 텐트치고 노는 사람들,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나는 이런곳이 좋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고가는 저 양심없는 보이지않는 사람들은 싫다. 설빈이는 이런 곳이 싫다고 한다. 재미가 없다고 한다. 아빠는 성격상 이런 곳이 좋다고 하는데 자기는 싫다고 한다. 자기 주관이 다르다고 말도 잘한다. 아내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 여기 설빈이처럼 큰 애는 없다고 한다. 찬빈이는 저리 좋다고 난린데. 설빈이는 대체 누굴 닮아서 자연과 산을 싫어하는질 모르겠다. 네 말대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주관이 달라서인가?  윽박지르기보다 이해해주고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해주었다. 내 주장만 내 세우면 멀어질 것 같아서였다.  

오리바베큐집은 분위기가 쾐찮았다. 오리 반마리 시키고 청국장, 물냉면 시켰다. 맛은 좋았다. 금새 먹었다. 처음에는 술 생각도 났지만 당분간 금주기에 사이다 먹었다. 

맑은 공기에 보이는 산들, 동물들... 아들들과 아내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항상 분위기 메이커는 나다. 왜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 아끼고 사랑해야 하니까..그리고 아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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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그렇게도 찾아헤메던 고교친구 곽두영을 만났다. 10년전 마지막으로 봤었다. 중이 되니 삶이 고달프니 하고 헤어졌는데 무척이나 찾아 헤맨 친구다. 현섭이가 경찰이라 수소문해서 수원 영화동에 있다고 한다. 이렇게 찾는구나. 이렇게 만나는구나. 네비게이션에 번지를 입력하니 무수한 감정이 일었다. 어떻게 잘 살았는지? 엉뚱한 친구인지라 걱정이 앞서는 것이 먼저다. 

영화동에 도착해 10분을 헤맨후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똑같은 목소리다. 두영이냐?  나다 경상이...  문을 열고 나오는데 발을 절룩거린다. 컴푸터 게임을 했는지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다.  5분정도를 기다렸다. 옆에는 발 보조기구가 있었다. 이녀석 어떻게 큰 사고가 난거 아냐? 하고 걱정이 일었다. 10년만에 찾아온 친구가 기다리는데 컴퓨터게임을 마무리 다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묵묵히 기다렸다. 

앉아서 이야기들으니 2달전 새벽에 술마시고 산에서 굴렀는데 십자인대가 나가서 2달째 집에서 쉰다고 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어떻게 살아왔는지 눈에 선했다. 이 친구 학교시절보다 10년전보다 더 안좋은 상태였다. 혼자 사는 몸이 뭐가 그리 힘들다고 자살미수도 하고 지금사는 꼴을 보니 아직 멀었구나. 변한게 하나도 없구나. 이런 친구를 보려고 내가 왔는가? 나는 너를 10년 세월동안 그리 그리워했는데... 만나면 밤을 새워 술잔을 기우리고 싶었는데...   그저 돈없어도, 힘들어도 자신감있는 모습, 반가운 모습을 그리워했는데... 

서로 할 말이 없어 내가 먼저 간다고 하고 자리를 일어섰다.멀리 안나간다는 친구의 말에 아쉬운 마음도 일지 않았다...그래.. 조만간 한번 술 한잔 하자...  생각하고 안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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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세상을 뜬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암 투병 환자에게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병상의 환자들은 '내 생애 단 한 번: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같은 그의 글을 읽으며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고통을 이겨냈다.

생을 놓고 투병 중인 암 환자들의 머리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을까.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암 센터를 찾아 5월 도서 대출 목록을 살펴봤다. 수양서(修養書)나 삶에 대한 예찬을 주제로 한 것이 대부분이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이 예상은 딱 절반만 맞았다.

희망·사랑 전하는 수필류 강세

'괜찮아, 살아있으니까'의 대출 빈도가 눈에 띄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승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라는 부제(副題)처럼 박완서·이해인·정호승·최일도 목사·조류연구가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산악인 엄홍길 등 25명이 힘든 시기를 사는 이들에게 전한 따뜻한 메시지들이다.

이 책에는 장 교수의 글 '내 뜰의 나무'도 있다. "하트 같은 예쁜 모양의 잎새들, 100일간 피는 꽃, 바다 냄새 같은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 '영희나무'의 겨울은 아주 길 것이다. 겨우내 생명을 향한 몸부림으로, 더욱 환한 세상을 향한 그리움으로(…) 아름다운 그 탄생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효은·이은아·박소라(왼쪽부터)씨가 암 센터 환자들에게 전달할 병실 이동문고를 정리하고 있다. /채성진 기자

31개의 일화(逸話)를 수록한 '서른한 개의 선물', 이문세·손미나 등 방송인 24명이 전하는 '괜찮아, 웃을 수 있으니까', 제주 바닷가 마을에서 김민수 목사가 전하는 '희망 우체통', 성석제의 소설집 '지금 행복해'도 환자들의 '즐겨찾기' 목록에 있었다.

자원봉사자 박미혜씨는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 조지 메이슨대 연구교수로 활동하는 정유선 박사의 자서전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를 읽은 암 환자들이 새로이 '투병 의지'를 얻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맑고 향기롭게', '산에는 꽃이 피네' 같은 법정 스님의 산문집은 책 표지가 다 해져 테이프로 붙여 놓아야 할 정도로 환자들이 읽고 또 읽었다. 박씨는 "바깥 나들이를 못하는 환자들이라서 그런지 해외 관광 도서나 곽재구의 '포구 기행' 같은 여행 에세이도 즐겨 찾는다"고 했다.

배희진 의료정보센터 의학정보팀 주임은 "입원 환자용 도서는 5000여권 정도"라며 "노인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6월 중 오디오 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다. 전신 화상을 딛고 일어선 이지선씨의 '지선아 사랑해' '오늘도 행복합니다' 같은 에세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같은 소설과 어린이 명작 시리즈를 담은 mp3 플레이어가 제공된다고 한다.

'만화 삼매'로 병상 고통을 잊는다

만화책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는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이 병원에서 5년째 자원봉사를 하는 박경자씨는 "웃을 일이 별로 없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부담 없이 웃게 만드는 만화책을 적잖이 선택한다"고 했다. 암 센터 도서 대여 순위의 최상위는 허영만의 만화 '식객(食客)'이 차지했다.

"투병 기간 동안 못하는 별식(別食)·별미(別味)에 대한 욕구를 대리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박경자) 배희진 주임은 "베스트셀러와 에세이 위주로 선정했는데 만화 수요가 높아 깜짝 놀랐다"며 "식객은 20세트가 있는데도 빌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도 인기다.

알콩달콩한 만화를 찾는 환자도 많았다. 만화 스토리 작가인 철수와 14살 연하의 나이 어린 신부 영희, 딸 지우가 나오는 허영만·김세영의 '사랑해' 연작이 그것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일상이 감동을 자아낸 듯 책장 곳곳이 얼룩져 있었다. 과학 학습만화 'Why? 시리즈'와 '마법 천자문', 그리스·로마 신화를 빌려 책 표지가 닳도록 몇 번씩 읽는 어린이도 있다고 했다.

박경자씨는 "개인적으로는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다 간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권하고 싶지만 책 제목의 '마지막'이란 단어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고 했다. 책 내용과는 상관 없이 제목에 나온 '죽음'이나 '최후' 같은 단어가 환자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은 계속돼야 해!' 메시지 선물도

암 센터 지하 1층의 암 교육센터에는 암에 대한 일반 도서, 환자 투병기, 호스피스 관련서가 꽂혀 있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이병욱 박사의 '암을 손님처럼 대접하라', 한만청 박사의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같은 책들이다.

대한 암 협회가 펴낸 책 '암은 이렇게 이겨낸다… 희망 21인의 이야기'는 '암은 난치병이긴 하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여기 모인 암 극복 수기가 그 희망의 증거'라며 '암(癌)중 모색' 중인 환자를 격려하고 있었다.

한 암 환자는 독일의 전문 사진작가와 저널리스트가 호스피스 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 23명의 모습을 기록한 '마지막 사진 한 장'을 읽고 있었다. 그는 말기 암 투병 환자들이 수줍게 찍은 사진과 몇 년 혹은 몇 개월 뒤 사망한 뒤의 사진이 있는 책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위암 투병 중인 친구의 병문안을 왔다는 한 30대 남자는 음료수 박스 대신 암 교육센터 옆 선물의 집에서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을 선물로 골랐다. '소소한 일에 초연해지자'(1월 1일)는 글귀로 시작해 '삶은 계속되어야 해!'(12월 31일)라는 글귀로 끝나는 희망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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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에 그제 다녀왔다. 동창회에 가서 느낀 첫번째 느낌은 단 한가지였다. 그것은 머리엿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머리카락의 숱이였다. 친구들 3분의1이상이 머리가 숱이 없어졌다. 대머리가 다 된 친구도 있었고 머리 숱이 적어져 머리를 짧게 자른 친구도 있었다.흰머리가 듬성듬성 보이는 친구도 있었다.그래 우리가 이제 나이를 먹어 가는구나. 나이는 피해갈 수가 없고 그 흔적이 이제 하나 둘 나오는구나. 다들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지나온 결과물이겠지.  

누가 잘 되고 누가 못된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술잔을 나누며 새벽2시가 넘었어도 정겨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 20년이 가까운 세월이 지났어도 마음하나만은 변함이 없는 이 마음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섭이와 마지막까지 새벽5시까지 술 마시고 밝아오는 태양을 조금 후에 보았다. 가장 멀리서 온 현섭이에게 정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찬호가 말한 말은 뇌리에 지금도 생생하다. 친구에게 부담도 주지말고 부담을 받지도 말자. 서로 윈윈하는 거다. 서로 잘 되고 잘 지내는 그 마음을 노력하자. 서로 윈윈하자는 말은 명언이었다. 낼 모레면 40인 우리가 어렵고 힘들어도 이제는 겸손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덥다는 것은 핑계고 쉬고 싶고,놀고 싶고, 강원도로 어디 홀로 여행도 떠나고 싶고, 가끔은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하지만 가족과 내 자신을 위하여, 또 먼 미래를 위하여 지금은 이를 악물고 참기로 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하지를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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