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굉장히 긴 하루였다. 나는 이런 하루가 좋다. 피곤하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다. 분명 오늘 같은 하루를 돌이켜보면 힘들 것도 같은데 정신이 맑아지고 흐뭇한 마음이 든다.
오늘 하루를 보면 6시30분에 기상, 산에 올랐다. 간밤에 1시를 넘어서 잤는데도 아침에 자연스럽게 종이 울리기 전 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등산복을 갈아입고 산으로 한걸음씩 걸어갔다. 요즘 거의 빠지지않고 오르고 있다. 땀으로 몸을 젖히고 찬물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아내가 차려준 아침이 맛있지만 어제 에버랜드 다녀오고 피곤한 아내에게 아침잠의 기쁨을 주자... 하고 조용히 나왔다. 내일부터는 개학이니 이제 힘들일만 남지 않았나.. 매장에 도착하니 7시50분. 청소하고 정리정돈, 오픈하고 준비하니 9시가 다되었다. 안산으로 어제 약속한 고객을 만나러 갔다.
땟살이라고 옷가게 이름이다. 주인양반이 간밤에 한잔 하셨는지 눈이 빨갛다. 성심성의로 상담을 하니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삼춘같이 인상좋고 옷도 깔끔히 입고 준수한 분이 오시니 커텐이 더 한층 좋을 것이라 칭찬해주신다. 여하튼 내가 마음에 든다는 말이 아닌가? 이렇게 절 잘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오는 길에 차에서 혼자. 영화[행복]에서 처럼 "하하.호호" 를 한 2분간 하고 왔다. 나중에는 절로 웃음이 나온다. 굉장한 효과가 있다.
산본에 도착하여 풋살이라고 피부샵 블라인드를 결정지었다.5일전부터 시작한 일이 오늘로써 결과를 만들었다. 발 맛사지 삽인데 잘 될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내 거래처니 무조건 잘 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해드리자. 영업은----- 1%로의 가능성에 도전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매장에 도착해 간만에 여러 주문들을 넣었다. 밀렸던 서류도 정리하고 12시10분에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나가기전 오늘 하루 목록을 다 적어보았다. 대략 10가지 된다. 하나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다. 머리속으로만 생각치말고 기록을하니 빠지는 일없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 같다. 먼저 수선화 아파트 현수막 작업을 시작하였다. 어떤놈인지 모르지만 벌써 3번이나 현수막에 칼을 대서 쓰지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정말 나쁜놈이다. 가운데를 절단하여 가져가 버려 아예 재활용도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이제껏 이런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어떤 놈이나 정말 싸가지없는 놈에 매너 빵점인 놈이다. 여기에 5만원 거금주고 허락맡고 붙인 현수막인데 말이다.
칸에 들려 간만에 100만원 결재해주고 동향듣고 범일라이스에 세금계산서 가져다주고 왔다. 1달전에 설치갔을 때와 달리 정말 잘해놓았다. 성은어린이집 설치하고 집으로 프린터씨디 가져간다고 찬빈이 아이스크림 사주고 다시 매장에 들렸다. 곰배령 형님,형수님 소포로 보낼 책20권 중고서점에서 고른다고 다 골라놨는데 어떻게 된게 다 고르고보니 품절 상품이 이리 많은지...
7시30분에 드럼배우기 학원에 갔다. 5일만에 가서 그런지 정말 손이 따로 국밥이다.1시간을 정말 열심히 하니 감각이 나오더라. 원장님과 실장님이 직장인밴드 보컬을 하란다. 그 정도 실력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실력은 아닌데 어디서 노래좀 햇냐고 하길래, 처음 이런 소리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솔직히 좀 연습도 하고 좀 자신도 있지만 겸손하자.
드럼학원을 나오니 9시15분,오늘의 하이라이트 아파트 에르베이터 전단지 작업이다. 솔직히 피곤하고 하기 싫지만 해야 한다. 남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 절대 성공 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간만에 전단지 작업을 10시35분까지 마쳤다. 정말 개운한 느낌, 뭔가 흐뭇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행복감이 드는 마음이다. 집에 11시 다되서 들어와 늦은 저녁을 먹었다.
두아들은 아직 초저녁이다. 녀석들 내일부터는 행복 끝이다 이놈들아! 12시를 넘은 이시각 나는 정말 행복하다. 내 스스로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이렇게 소중한 하루와 시간을 보내자. 분명 나는 나는 성공하고 모든 꿈을 이루는 그랜드슬래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자선공연가의 꿈을 간밤의 꿈에서 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