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적당히 사는 것은 죄악이다”
“자기경영이란 거창한 게 아니라, 생활 속의 작은 습관부터 꾸준히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당당하고, 자유로워지길 원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보다 진취적으로 불꽃같이 살아야…”

자기 경영의 일인자,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은 “현실에 안주하면서 적당히 사는 것은 죄악”이라며 “불꽃 같은 삶을 살아야 당당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공 소장은 2일(금) 고뉴스TV 바로바로 인터뷰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학창시절 사고와 철학을 키운 삶의 태도와 젊은이들을 위한 자기경영 비법 등을 소개했다. 또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로 인해 불거진 이야기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도 펼쳐보였다.

자기경영…작은 것부터 꾸준히

자기 경영에 대한 공 소장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자기경영을 실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지만,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실천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결론에 봉착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공 소장은 “처음부터 확 달라질 것을 기대하기보다, 작은 것부터 꾸준히 실천해 나가면서 성공한 사례들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단기적인 업무와 중장기적인 자신의 준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래야지 “단기적인 업무에 중심을 잃지 않게 되고, 늘 피곤한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가 하면, 공 소장은 많은 직장들이 고민하고 있는 상사와의 마찰에 대해 “갈등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도전이라고 생각할 것”을 주문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능력이 좀 떨어지는 상사를 만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의사결정을 하고, 절대 감정적인 문제로 충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는 또 “상사와의 마찰로 인해, 상사를 굳이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갈등을 오히려 도전과제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슬럼프에 대해서도 “최악의 슬럼프가 찾아오기 전에 슬럼프 예방 조치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며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적당한 운동이나, 독서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도 훗날 큰 도움…공 소장의 자기경영

80여 권의 자기경영 책을 출간하고도 1년에 300여 회에 가까운 강연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있는 공 소장.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공 소장은 “책을 쓰는 것과 강의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전국 곳곳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즐거움과 함께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주고, 자극을 받기도 한다”며 강의예찬론을 펼쳤다.

또 국토개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에 이어 (주)인티즌 대표이사까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이력을 만들어 가는 공 소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높이는 방향을 진군해 왔다고 자부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지만 오히려 살아가는데 도움이 됐다고. 또한 그는 “내 지식은 큰 호수 속의 일엽편주와 같다”며 “역사와 철학 등 더 많은 배움을 갈구한다”며 몸소 자기 경영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줬다.

적당히 사는 것은 죄악…불꽃같이 살아야

공 소장은 “어떤 분야이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젊은 날 수많은 헌신 없이 그 자리에 올라 설 수 없었다는 것”이라며 “젊을수록 더 많이 생각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적당히 사는 것은 죄악”이라며 “불꽃 같은 삶을 살 것”을 주문했다. 또 “세계적인 경영철학자 찰스 핸디가 주장한 ‘포트폴리오 인생’처럼 중장기 계획에 따라 자신의 경력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며 “좀 더 적극적이고 좀 더 공격적으로 진취적으로 삶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공 소장은 “그런 삶이 전제돼야 어디에서든 당당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미 FTA…호혜원칙으로 바라봐야”

공 소장은 최근 들어 불거진 한미 FTA 반대 여론에 대해 “모든 무역은 호혜원칙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광우병 우려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광우병의 진실을 잘 아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근 부각되는 것은 지나치게 특정부분을 과도하게 강조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입되는 쇠고기가 미국인들이 쇠고기를 먹는 식품안전기준이 적용된다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향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의식주 해결…자본주의만한 체제 없어”

연근해 어업을 했던 아버지에게서 자본주의 개념을 어려서부터 접했다는 공 소장은 “인류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차원에서 자본주의만한 체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빌게이츠가 말한 ‘창조적 자본주의’가 아니더라도 자본주의라는 단어에는 창의적인 발상과 경쟁력을 높이는 개념이 포함돼 있다”며 “국민소득 4만 불을 이룩하는 등 물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도 행복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특검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공 소장은 “기업들은 의도하지 않고서도 일자리 창출, 좋은 제품 생산 등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다”며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사업 활동을 하기 위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자율화…평준화가 불러온 문제 해결”

최근 불거진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자율화 방침에 대해 공 소장은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반응과 여론을 수렴해 보다 심사숙고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준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정책에 대해서도 “1∼2년간 시범 시행한 뒤 교원과 교재 등에 대한 체계적인 개발이 전제돼야 한다”며 “전국에서 일시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고향, 통영…그곳에서 키운 꿈과 열정

작곡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소설가 박경리, 시인 김춘수와 유치진까지 수많은 예인들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나고 자란 공 소장은 고향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공 소장은 “특별히 교육을 배운 것도 아닌데도 아름다운 통영의 자연 풍광이 전신에 녹아들어 소설가로, 작곡가로 대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근해 사업을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 분이 돌아가신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확연히 남아있다고.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항상 부지런하고, 머무름이 없는 혁신가였다고. 공 소장은 “아버지로부터 물질적인 유산을 물려받은 것 이상으로 정신적인 부분을 물려받은 것이 오히려 값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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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경영하라 그러면 성공한다”
공병호 박사(46)는 경제학계의 ‘명품 브랜드’다. 연간 강의횟수는 300여회에 이르며 강의료는 최고 수준이다. 그의 의견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그의 말과 행동에 사람들이 주목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펜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항간에서는 이를 ‘공병호 신드롬’ 이라 한다. 그가 이렇게 성공하기까지는 꾸준한 자기경영이 있었다. 그는 새벽 3~4시면 기상한다.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남들과 차별되는 이러한 조그만 것들이 모여 그의 인생을 성공궤도로 올려놨다.
‘생각을 경영하라, 그러면 인생이 달라진다’ 그가 늘 강조하는 말이다.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에서도 언급했듯 부자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부자가, 가난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 된다. 그는 생각의 부자다. 그래서 그는 성공했다.

원하는 일 하면 ‘행복’
2001년 10월 그는 ‘이모작(二毛作)인생’을 시작한다. 공병호경영연구소를 설립한 것.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원)에서 8년간 죽기 살기로 일한 것이 밑거름이 됐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보수는 적었지만 즐겁게 일했다. 그가 원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한경원을 떠나 경영연구소를 설립했을 때 모두들 밥 먹고 살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내 길을 만드는 사람’ 이라는 평소 신념처럼 그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한경원을 다닐 당시부터 그만의 브랜드가 형성되어 있었다.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미 파악한 상태였다. 그의 전략대로 대중의 호응이 좋았다. 경영·경제에 관한 기고들과 활발한 강연활동, 방송활동으로 그는 ‘1인 기업가’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야무지다는 것.
그는 자신에 대해 “야무지고 치밀한 성격이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자신과의 약속을 한다. 매일 아침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수시로 체크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계획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했을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는지 체크한다. 그에게는 하루하루가 혁신(Innovation)의 과정이다. 성공한 기업과 비슷한 형태이다.
독서의 일상 생활화
그에게 독서는 ‘하루 양식’과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그는 독서를 돌멩이에 비유해 “유럽 로마에 가면 돌멩이만 보인다. 모르면 그냥 돌멩이다. 그 역사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단순한 돌멩이가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서를 통해 지식을 꾸준히 받아들여 자기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발견한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며, 어떻게 변화해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 이것이 바로 그가 ‘독서를 통한 자기경영, 기업경영’을 제창하는 이유인 셈이다.
지독한 독서광인 그는 매일 1권 이상 책을 읽는다. 연간 300~400권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경제학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노벨상을 탄 자유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영향이 컸다. 하이에크는 그에게 있어 정신적 스승이다. 하이에크의 경제 이론은 계획하지 않은 질서, 즉 자생적 질서(Spontaneous Order)이다. 이는 권력이라도 사회나 경제, 개인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면 파멸을 불러온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공 박사는 “정부개입이 결국 사회수준의 하향화를 가져 온다”면서 “강남에 있던 사람들이 땅값이 올라 돈을 벌었다. 그 사람들 일이다.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번 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배가 아프다. 소수의 부자들을 억압하는 정책을 만든다. 우리나라는 질투와 시기심의 정치화 현상이 강하다.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중의 감정에 비유를 맞추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경제는 흐르는 대로 내버려두면 시장은 더 효율적으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그는 현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석학과 경쟁하고파
공 박사의 목표는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다. 세계적 경영학계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 짐 콜린스, 톰 피터스 등과 당당히 경쟁하는 것이다. 이들과 대등한 위치에 서고 싶어 한다.
그는 스스로를 기업이라 한다. 사실상 그는 ‘1인 기업’이다. 그는 강연, 출판 등을 통해 성공한 중소기업만큼의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기업은 ‘진입 장벽이 높은 비즈니스 시장’에 진입해 있다. 누구나 강연이나 출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험과 지식으로 축적된 지적 재산이 그의 기업의 자산인 것이다.
성공을 위해선 매일 매일 이노베이션을 통한 꾸준한 훈련이 중요하다. 공 박사는 “인생은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자기 개발에 몸을 던져라”고 말한다. 성공을 위해선 경험을 쌓을 것을 권한다. 열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해본 경험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
일을 할 때는 일 자체를 즐겨야 한다.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 일 자체를 즐기면 스스로가 자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병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美 라이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 8년간의 재직 후 공병호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경영·경제 전반에 걸친 활발한 강연활동과 방송활동, 경영컨설팅, 기고 등을 하고 있다. 꾸준한 집필활동으로〈10년 후, 한국〉〈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명품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등 현재까지 7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글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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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서 신입사원까지 리더십교육 열풍… “팀장 스트레스가 낳은 새 풍속도” 분석도
담배 제조회사인 BAT코리아는 이달 일반 사원을 대상으로 한 그로스 아카데미(Growth Academy)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18명이 합격한 이 리더십 교육은 일반 사원 850명 가운데 200여 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회사는 신입 사원에게 2년 동안 집중 교육을 시킨 뒤 관리자로 임용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 사이에 리더십 교육 바람이 뜨겁다. 이전에는 임원 등 고위 간부가 주로 받던 리더십 교육의 대상이 중간 간부는 물론 일반 사원에게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1] 전직 임원-교수 등 경영 코치에 비밀과외
CJ푸드시스템 서비스 아카데미의 김주연 팀장은 얼마 전 회사에서 지원을 받아 리더십 교육기관 휴넷의 ‘팀장 리더십’ 3개월 과정을 마쳤다. 그는 “3년 전 팀장이 되면서 줄곧 리더십에 대한 부담을 느껴 왔다”며 강의를 들은 이유를 밝혔다.
한국화이자는 3월 미국의 리더십 전문 교육기관인 CCL과 함께 3박 4일 동안 리더십 합숙 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에는 한국화이자 아멧 괵선 사장이 참가해 팀워크 강화와 팀별 논의 등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해 외부 강사를 초빙해 임원들에게 일대일 교육을 받게 하는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과외를 받는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도 많다. 전직 대기업 임원이나 대학교수 등의 전문 경영 코치에게서 도움을 받으려면 6개월에 1000만 원 정도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되기 때문에 CEO 사이에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 “우수인력 확보” “리더 예비 훈련”
리더십 교육의 도입 배경에 대해 기업들은 ‘우수 인력의 자체 확보’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BAT코리아 인사부 구회경 차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의 내부 인력 풀을 보강한다는 것이 리더십 교육 제도의 도입 취지”라고 말했다.
직원 개인의 필요도 늘었다. SK㈜는 직원들의 요청으로 2004년부터 예비 팀장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한 예비 팀장은 “리더가 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김현기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기업의 오너나 최고경영층에서만 리더십에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하위급 사원들에게도 역량 발휘와 개인 책임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3] 리더십 산업 1년 새 매출 4배 오르기도
리더십 교육기관 등 관련 산업도 성장세다. 한 리더십 교육기관 관계자는 “리더십 산업의 범위가 모호해 전체 산업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1년 사이에 2배 이상 매출을 올린 리더십 교육 회사도 많다”고 말했다.
휴넷은 “올해 3월 리더십 강좌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직장인 리더십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H&K컨설팅의 ‘관리자 능력 향상 과정’ 강좌는 2004년 121건, 2005년 132건에서 지난해 181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4월까지 강좌 85건을 개설했다.
리더십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대해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은 “기업이 대부분 팀 단위로 일을 하게 된 것도 한 이유”라며 “팀제 도입 후 조직 구조가 수직 구조에서 수평 구조로 바뀌면서 하위 직급자도 리더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팀장 스트레스’가 리더십 교육 열풍을 낳았다는 지적도 있다. 팀장 직제가 늘어나면서 팀원을 제대로 이끌 만한 역량을 쌓지 못한 직장인들이 팀장으로 승진하는 일이 많아지고, 이 때문에 외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동아일보와 휴넷이 공동으로 팀장급 직장인 3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1%가 “팀원 능력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방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53.2%는 “팀원 능력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휴넷 조영탁 대표는 “팀제가 정착되면서 팀원과 갈등을 겪는 팀장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일과성 리더십 교육보다 조직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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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향해 하루하루 정신없이 질주하듯이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로빈 샤르마는 ‘나를 발견한 하룻밤 인생 수업’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그가 이 책에서 주인공으로 선택한 인물은 최고로 손꼽히는 변호사 줄리언 맨틀이다. 대단한 승소율, 딱 벌어진 체구, 3000달러짜리 이탈리아제 양복을 걸친 멋쟁이, 명문 집안 출신 등으로 설명되는 줄리언 맨틀은 정상을 향해 뛰는 프로패셔널의 전형적 모습에 속한다. 줄리언의 사무실에는 그가 존경하는 윈스턴 처칠의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이 문장만으로 줄리언의 삶의 지향점과 행동을 엿볼 수 있다.

“우리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앞에 놓인 과업은 우리의 능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그 과업을 해내는 데 따르는 고통 또한 충분히 인내할 수 있다. 목적에 대한 신념이 있고 승리하려는 불굴의 의지가 있는 한 승리가 우리를 비켜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사람이 가득 찬 법정에서 무력한 아이처럼 쓰러지고 만다. 사인은 과로와 불규칙한 생활 그리고 지나친 긴장감에서 오는 심장마비였다. 주치의는 그에게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법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라고 권한다.

마침내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인도로 떠나게 된다.

줄리언이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다가 쓰러지는 광경을 두고 저자는 ‘인생의 불꽃이 깜박일 때’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물론 누구도 인생의 불꽃이 깜박이는 상황까지 자신을 밀어붙여선 안된다. 줄리언은 자신이 인도의 현자로부터 새로운 출발을 위한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친구여, 나 역시 그대와 똑같은 아픔을 겪었어요. 하지만 일이 벌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모든 사건에는 목적이 있고, 모든 난관에는 교훈이 있어요. 개인 일이든 직장생활이든, 영적인 면에서든 실패는 개인의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임을 배웠답니다. 실패로 인해 내적인 성장을 이루고 마음의 보상을 얻게 되니까요. 과거를 후회하지 마세요. 오히려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당신의 스승으로 받아들이세요.”

줄리언이 인도의 현자로부터 깨우친 ‘삶을 제대로 사는 지혜는 무엇인가. 이 책에는 줄리언의 지혜’라는 이름으로 모두 7가지가 소개돼 있다. 지혜  자연이 준 가장 큰 선물은 내 마음이다. 지혜  행복의 진정한 원천은 ‘성취’에 있다. 지혜 현명한 사람은 변화를 끌어안는다. 지혜  긍정은 언제나 부정을 이긴다. 지혜  시간을 다스리는 사람이 행복을 얻는다. 지혜  누구나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와 목적이 있다. 지혜 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 살아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

줄리언이 존에게 보여주는 카드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다.

“훌륭한 목적, 어떤 특별한 계획에 고무되면, 생각 전체의 굴레가 깨진다. 정신은 한계를 초월하고, 의식이 사방으로 확장되어 새롭고 멋진 훌륭한 세계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잠재력, 능력, 재능이 살아나고 꿈꾸던 것보다 훌륭한 모습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줄리언의 또 다른 조언에는 순간을 열심히 즐기듯이 받아들이라는 조언이 다음과 같이 들어 있다.

“거침없이 유쾌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게.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깃든 섬세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라고. 나와 자네가 함께 하는 오늘, 바로 이 순간이 선물이네.”

편안한 스토리 중간 중간에 감성적이면서도 대단히 호소력이 강한 문장들이 수없이 펼쳐져 있는 게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편집자는 이런 문장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표시해 뒀다. 삶의 속도를 의식적으로 늦출 필요가 있을 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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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과의 대화 2] 

실천하는 자유주의자 공병호
“‘감정 낭비’ 없이 10년 몰입하면 자유를 얻습니다”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chungho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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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소장은 자유주의자다. 보통의 자유주의자가 책과 논문으로 접한 자유주의 이론을
]머릿속에서 꺼내 말하는 데 반해, 그는 실천하는 자유주의자다.
자유주의자로 부자가 돼서 더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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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소장을 알고 지낸 지 17년째다. 그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공병호는 여전히 경이로운 존재다. 결심을 하면 이루어내고 마는 사람, 대화 상대를 감동시켜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내고 마는 사람이다. 연 300회에 달하는 강연과 한 달에 한 권꼴로 나오는 저서들, 그리고 매일같이 쓰는 칼럼…. 필자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공 소장을 따라가는 건 일단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그는 자유인이다. 100억원이 넘는 기금을 모아 재단법인 자유기업원을 만들어놓고는 홀연히 떠나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고는 자기경영의 대가, 1인 기업의 대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보통의 자유주의자와 다르다. 보통의 자유주의자가 머릿속 자유주의를 말하거나 책과 논문을 빌려 말하는 데 비해, 그는 실천하는 자유주의자다. 각자가 자유의지에 따라 결정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자유주의의 핵심인데, 그의 삶이 그러하다. 이뿐만 아니라 남에게 그런 원리를 가르치고 실천하게 만든다. 자유주의로 성공하고 자유주의로 부자가 된 사람이다.
서울 가양동의 한 아파트를 일하기 좋게 개조한 곳이 그의 집무실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9월 어느 날, 그를 찾아가 그가 거둔 성공의 비결, 그리고 자유주의와 한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김정호 소장님은 ‘생산적인 삶’을 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연 300회 강연과 50권이 넘는 저서,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비결이 무엇인지요.
공병호 생활을 조직화한 덕분입니다. 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해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을 시스템화한 거죠. 이런 좋은 시스템이 있으면 시간당 생산성이 아주 커집니다. 자신의 삶을 규율하는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살고자 노력하고, 시스템도 계속해서 혁신해온 결과 생산성 높은 삶을 살게 됐습니다. 좋은 시스템을 만들고, 노력과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누구나 멋진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정호 하루에 몇 시간 일합니까. 잠은 얼마나 주무시고….
공병호 저는 늘 시간을 기록하는데, 하루 6시간 정도 잡니다. 일하는 시간은 보통 8~9시간인데, 많이 하는 날은 10시간도 하지요.
김정호 하루 8~9시간 노동으로 그만한 생산이 가능합니까.
공병호 그렇습니다. 일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그리고 일하는 동안 얼마나 몰입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무엇이든 다 잘할 수는 없죠. 쓸데없는 일을 줄이는 것이 잘사는 비결입니다.
감정 낭비 없이 삶을 시스템화
김정호 저서를 보니 몰입을 방해하는 것들을 가리켜 ‘감정의 낭비’라고 표현하셨더군요. 흥미로웠습니다. ‘감정의 낭비’ 없이 몰입하는 방법이 있다면요.
공병호 저라고 감정의 낭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은 이유도 그 시절에 감정의 낭비가 심했기 때문이죠. 해답은 나를 둘러싼 문제들을 정리정돈하는 겁니다. 처, 아이, 친구, 사회, 돈 등 나를 둘러싼 모든 것과의 관계를 차분하고 명확하게 정리하고 나면 감정의 낭비가 없어지죠.
김정호 보통 사람은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합니다.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좋게 만들어놓지 않으면 소외될까 불안해지는 증상 같은 것 말이죠.
공병호 그건 자신감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이 젊을 때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직장에 얽매여 살다가 은퇴 후에 혼자 남겨져 어쩔 줄 모릅니다. 혼자 남겨진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청년기부터 자신의 길과 자존감을 연구해왔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자기에게 주어진 선택의 기로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불안감은 그다지 없습니다.
김정호 그렇게 엄격하고 자기 절제가 철저하신 분이 자유주의자라니, 어쩐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자유주의자와는 거리가 먼 듯합니다. 보통 자유라 하면 김삿갓이나 히말라야의 수도사들처럼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공 소장께선 어떤 면에서 자신이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합니까.
공병호
자유주의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회구성 원리로서의 자유주의입니다. 이것은 사회 현상을 해결함에 있어서 개인적 자유를 극대화하고 집단적 선택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가장 잘 구현하는 것이 자유시장경제입니다. 개인적 자유와 자유시장경제를 철저히 지지한다는 면에서 저는 자유주의자입니다.
자유주의의 두 번째 차원은 생활철학으로서 개인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고 그 책임도 개인이 지게 하는 원리입니다. 다른 이에게 손 벌리는 거지 근성 없이 강한 자존감과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자기 인생이 추구하는 바를 개척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죠. 그런 차원에서도 저는 철저한 자유주의자입니다.
물론 히말라야에서 도를 찾는 사람도 자유주의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일정한 물적 토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시간을 내어 히말라야에 가서 휴식을 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하든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책임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사람을 자유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겁니다.
‘난 내 식으로 살아가련다’
김정호
어떻게 해서 자유주의자가 됐습니까. 태생적으로 그런 성향이 있었던 건가요? 자유주의 사상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까.
공병호 저의 자유주의적 생활 태도는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촌에서 나고 자랐는데, 어릴 때부터 자아의식과 자기주도 성향이 매우 강했던 것 같습니다. 7남매 중 막내인데도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김정호
부모나 형제로부터 독립하려는 성향이 강했던 모양이군요.
공병호
그래서 어머니와 누나들이 섭섭해 했습니다. 저는 공병우(공병우타자기 발명자)씨의 자서전 ‘난 내 식으로 살아가련다’를 읽으며 크게 공감했습니다. 공병우씨처럼 누가 뭐라 해도 평생 나 스스로를 고치고 단련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곤 했지요. 그러나 초년의 제 자유주의는 삶의 방식이었을 뿐 사상으로 세워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체계 잡힌 자유주의 사상을 가지게 된 계기는 자유기업센터(자유기업원의 전신)와의 인연입니다. 자유기업센터 재직 시절 하이에크나 미제스 같은 자유주의자들의 저서를 읽으면서 자유주의 사상을 받아들였습니다. 또 2001년 이후 몇 년간 자영업을 하면서 제 스스로 인생과 시간을 경영하다 보니, 자유주의야말로 개인과 사회를 모두 구원할 사상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김정호
정리해보자면 타고난 독립적 생활 태도, 자유기업센터 재직 때 접한 자유주의 문헌들, 자영업을 하면서 얻은 확신, 이 세 가지가 오늘날 공 소장을 자유주의자로 만들어놓은 것이군요.
貧者의 지름길, 의타심
많은 사람이 부자를 꿈꾼다. 공병호 소장은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이란 책을 내기도 했는데, 그에게 ‘부자가 되는 생각’이란 어떤 것일까.
공병호 인간의 행동은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빈자가 될 수도 있고, 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성공학 책들이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의타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기대려고 하는 한 아무리 돈을 갖다주어도 결국 가난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 원리는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북한 주민이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한 아무리 많은 무상 지원을 해준다 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개인이건, 국가이건 자신의 허물을 스스로 책임지기보다는 타인에게 미루려고 하는 마음, 즉 의타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빈자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김정호 내 허물이 모두 내 탓이라고 생각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겁니까.
공병호
그렇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자기경영아카데미에 ‘석봉토스트’로 유명한 김석봉씨가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그분이 성공한 배경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술을 잔뜩 마시고 일어난 어느 날 아침에 문득 ‘나는 거지 근성을 가진 게으름뱅이다’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당장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시작했고, 그러면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은 모든 것이 관점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는 책인 만큼 나와 조직을 보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회사만 나를 선택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도 회사를 선택하고 버릴 수 있다, 쿨(cool)하게 생각하자는 것이 요점입니다.
사회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어느 사회나 부자와 빈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국가가 나에게 뭘 해주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내가 어떻게 해야 잘살 수 있는지만 고민하라고 조언합니다. 인간은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한 존재일 뿐 남을 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 길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죠.
인생은 포기의 미학
김정호
가난한 이유가 모두 자기 탓임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군요. 비슷한 맥락으로 ‘자기경영’에 관한 이야기도 좀 해주시죠.
공병호 세일즈로 말을 시작하겠습니다. 세일즈에 성공하려면 좋은 판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잘 팔아보겠다는 의욕만으로 충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의욕은 변덕스럽기 때문에 결심을 굳게 했다가도 금방 식어버리기 십상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세일즈맨은 순간의 의욕과 관계없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탁월한 판매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탁월한 판매 시스템이 있어야 탁월한 판매실적을 낼 수 있는 것처럼 인생에도 좋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기분이 어떻게 변하든 행동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삶을 시스템화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 가정, 시간, 돈을 자원으로 보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삶을 시스템화, 매뉴얼화하십시오. 매뉴얼은 결코 딱딱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책을 많이 써낼 수 있는 이유도 책을 쓰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호 책 쓰는 시스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공병호 책을 쓰기 전에 머릿속에 짜임새 있는 청사진을 그려놓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제당 원고지 15~20장 분량의 덩어리 40개로 나눕니다. 칼럼을 쓰듯이 40여 일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 새 책 한 권이 만들어집니다.
김정호 책 한 권을 40덩어리로 나누고 하루에 한 덩어리씩 채워 나간다, 그것이 공병호식 책 쓰기 시스템이군요.
공병호 예, 그렇습니다. 그러나 로드맵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심적 안정에도, 도전정신을 고취하는 데도 도움이 되거든요. 책을 쓰는 것뿐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많은 분이 생각을 잘 안 하세요. 그냥 살면 잘살 수 없죠. ‘어떻게 하면 잘할까, 어떻게 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IBM의 초기 캐치프레이즈도 ‘싱크(Think)!’였습니다.
김정호 저서 중에 ‘명품인생을 위한 10년 법칙’도 있는데, 자신의 인생에 비추어 명품 인생을 꾸리는 법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공병호 제가 강의 중에 늘 강조하는 것이 ‘선택과 집중’입니다. 아무도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선택해서 얼마만큼 화력을 집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최소 10년은 집중해야 합니다. 신정아씨 경우도 사람 자체는 재기발랄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한 10년은 묵직하게 했어야 하는 공부를 안 하고 너무 빨리 결실을 얻으려고 한 거지요. 어떤 길이든 문리가 트이려면 10년은 묵묵히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단 문리가 트이고 나면 많은 기회가 옵니다. 인생은 포기의 미학입니다.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집중할 부분을 확실히 집중해야 합니다.
10년 몰입하면 두뇌구조도 바뀐다
김정호
소장님은 무엇을 포기했습니까.
공병호 모든 잡기(雜技)를 포기했지요. 제가 가진 시간과 모든 역량을 직업적 성과로 만드는 데 쏟아 부었습니다. 그 활동에는 책 쓰기와 강연이 포함되겠지요. 젊은 시절 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거친 후 저는 제 길을 명확히 정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지금의 모든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잡기를 포기한 것에 대해 어떤 후회도 없습니다. 흔히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일정한 기간 아주 열심히 하는 과정 없이는 불가능하거든요.
김정호 요즘은 골프가 사교와 정보교환의 장입니다. 골프도 잡기라면 잡기인데, 골프를 못 해서 불편한 점은 없습니까.
공병호 ‘나의 핵심 역량이 뭘까?’ 제가 종종 제 자신에게 묻는 질문입니다. 내가 세상에 기여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재능은 무엇인가 자문하는 거죠. 확실한 것은 사람을 많이 만나서 저녁 먹는 일이 제 핵심역량은 아니라는 겁니다. 제 핵심역량은 콘텐츠 창조능력입니다.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제가 세상에서 존경받는 길입니다. 그 길을 가는데 사람을 만나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불필요한 비용인 셈이죠.
김정호 그래도 많은 한국인이 인맥 관리에 엄청난 투자를 합니다. 그런 일들도 굳이 필요하지 않은 감정의 낭비라고 보는 건가요.
공병호 핵심역량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폭넓은 인맥이 핵심역량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분들에게 인맥관리는 낭비가 아니라 꼭 필요한 일이지요. 사람 만나고 사귀는 일에 어느 정도 투자할 것인지는 개개인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김정호 그렇게 10년 정도 하나의 목표에 몰입하다 보면 두뇌구조 자체가 바뀐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시죠.
공병호 저는 한 인간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때 뇌구조가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이 그러한 경험을 하기도 했고요. 앞으로 뇌과학이 발달하면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두뇌 속에서 그 일과 관련된 사고 회로가 엉성하고 성긴 도로망에서 세밀하고 정교한 도로망으로 바뀌는 거죠. 제 경우 오랫동안 책 쓰는 일에 매진하다 보니 사고 회로가 자연스레 그쪽으로 발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모는 부모, 나는 나’
김정호
성공학은 주로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데, 공 소장께선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자기경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시죠?
공병호 초·중·고교생에게 현재 자기가 처한 위치를 스스로 깨닫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자기 인생에 대한 각성이 부족하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동기 부여도 잘 안 돼 있습니다. 한국 교육에서 이런 부분을 거의 다루고 있질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희 연구소 자기경영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너는 가능성 있는 인간’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려고 노력합니다.
김정호 어떤 방법으로 그런 메시지를 전달합니까.
공병호 질문과 답변, 즉 대화 방식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지나온 삶에 후회를 많이 합니다.
김정호 아이들이 그런 과정을 잘 따라오나요.
공병호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잘합니다.
김정호 그렇게 아이들이 자기 삶을 돌아보고 나면 주위를 보는 눈이 달라지나요? 특히 부모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공병호 짧은 시간이지만 분명히 변화가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죠. ‘부모는 부모, 나는 나’라는 생각을 갖게 돼요. 부모가 아이한테 공부 좀 해달라고 구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보다는 아이에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고, 공부를 하지 않아서 발생한 비용은 모두 자기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부모 자식 사이도 하나의 게임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공부하라고 사정하는 순간 힘은 자식 쪽으로 쏠리게 되죠. 그럼 정말 힘들어집니다.
김정호 한국의 교육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공병호 이렇게 가는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있는 정보를 달달 암기하는 교육은 정보가 부족하던 시대에나 필요했습니다. 지금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는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창의적으로 가공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아직도 생각하는 교육을 못하고 있습니다. 논술마저 암기하게 하는, 중앙집권식 교육 공급체제는 정말 문제입니다.
김정호 사립학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공병호 사립학교에 더 많은 자율을 보장해야 합니다. 교과목이나 교사 채용 등을 자율화하고 등록금도 자율화해야 합니다.
김정호 ‘귀족학교’가 나올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공병호 귀족학교, 당연히 나와야 합니다. 한국엔 삼성전자 같은 명품 기업이 있는데, 왜 명품 학교는 못 만듭니까. 국내에 명품 학교가 없으니 돈 많은 사람만 외국의 명품 학교에 갑니다. 등록금의 50%를 다시 장학금으로 주면 머리 좋고 가난한 아이들도 명품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교육의 경쟁력과 형평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정호 학교 선생님들을 위해서도 한말씀 해주신다면요.
공병호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산업이 고객중심으로 변하고 있으며 평가에 대한 보상차별화도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길게 보면 선생님들 또한 그러 변화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러한 세상의 변화를 맞아 스스로 혁신을 단행해야 합니다.
김정호 ‘10년 후 한국’이란 책이 사회과학서적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그 책에 담긴 예측과 우려, 특히 한국의 좌파 정권에 대한 우려들이 맞아가고 있습니까.
공병호 그 책이 나온 2005년엔 정권교체 가능성이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죠. 우익이 잘해서가 아니라 워낙 좌파진영의 실수가 많아서이긴 하지만, 지금은 그 책의 우려와 달리 정권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정권이 교체되고, 정권 교체에 성공한 사람들이 좋은 청사진을 가지고 부패 없이 한국을 이끌어간다면 ‘10년 후 한국’에서 예측했던 것보다는 훨씬 밝은 한국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김정호 ‘10년 후 한국’에는 한국인의 사고방식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대목도 있지요.
공병호 그렇습니다. 한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의 전환입니다. 개인적 자유, 재산권 존중 등은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번영을 위해서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원리지요. 자꾸 정부에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면서 포퓰리즘 정책을 원하는 것은 더 나은 한국을 이끌어갈 국민에게 적합한 사고방식이 아닙니다.
김정호 어떻게 해야 국민 의식이 바뀔까요? 가령, 정권이 바뀌면 국민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까.
공병호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과 미국의 역사를 보면 지도자가 확신을 갖고 국민에게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노사 문제에서도 마거릿 대처, 로널드 레이건이 원칙을 세워 잘 해결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이랜드 사태가 장기화하는 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개인의 성공은 생각의 산물
김정호
얼마 전 ‘한국, 10년의 선택’이란 책을 또 펴내셨지요.
공병호 이번 대선의 의미를 제 나름대로 요약한 책입니다. 저는 이번 대선을 ‘평등-좌파 대 자유-우파의 대결’ 또는 ‘좌익진영 대 우익진영’의 대결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런 표현을 불편하게 느끼는 분도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현 좌파는 지나치게 평등 지향적이고 친북적인 태도로 일관해왔습니다. 표를 던지는 국민 여러분도 이번 대선을 두 진영의 대결 구도로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인기, 분위기, 지역색, 언론의 조작에 휩쓸려 표를 던지고 후회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한 개인의 성공은 생각의 산물이요, 한 국가의 번영은 정신적 구축물의 산물입니다. 한국인의 뛰어난 잠재력을 폭발시키려면 정신적 구축물을 올바르게 쌓아올릴 좋은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능력이 뛰어난 개인도 좋은 지도자와 체제가 있어야만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공병호가 전하는 성공의 비결은 뜻밖에 단순했다.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자기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면 그 때부터 부자의 길에 들어선다고 그는 말한다. 반면 자신의 문제를 타인에게 돌리기 시작하면 가난한 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내 탓이요’라는 도덕률을 그는 성공의 비결로 꼽는다. 스스로 결단하고 책임지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유사회의 주춧돌임을 강조한다. 자유주의사회의 생활철학을 전파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책임을 사회로 돌리는 데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김정호


● 1956년 서울 출생
●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환경대학원 수료
● 미국 일리노이대 석·박사 (경제학), 숭실대 박사(법학)
● 한국산업경제연구원, 한국지방 행정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근무
●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겸임교수
● 現 자유기업원 원장
● 저서 : ‘땅은 사유재산이다’ ‘7천만의 시장경제 이야기’(편역)
‘갈등하는 본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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