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올리는 사람의 첫 번째 습관은 바로 <공헌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자신이 조직의 리더나 상사에게 무엇을 공헌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 그 답을 얻게 되었을 때,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공헌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 부분부터 확인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일까? 그리고 일이 마무리 되어야 하는 날로부터 거꾸로 시작해서 일정표를 작성하고, 어떻게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사고할 것이다.

인간에게 누구나 동등하게 주어진 자원이 바로 시간이며 동시에 가장 제약된 자원도 시간이다. 그가 아무리 중요한 사람일지라도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그에게 하루 24시간이 아닌 25시간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자본이 많은 사람은 자본을 통해 투자와 사람을 더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은 늘릴 수 없다. 그래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시간을 중요한 일에 써야하고 아껴 써야만 한다. 일을 하면서 능률이 잘 오르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시간을 중요하게 쓰기보다 급한 일에 쓰는 사람은 언제나 허둥대고 매일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산다.
 
도대체 중요한 일이란 무엇일까?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급한 일이란 무엇일까?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일’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중요하고 급한 일에 자신이 시간을 투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시간 관리의 핵심은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부분을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나 그 일이 또 급한 일이면서 중요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급하고 중요한 일을 급하지 않고 중요한 일의 상태에 해결하는 것이 시간 관리의 선순환을 만드는 조건이다. 물론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일은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도록 지시하고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서는 당장 손을 떼야한다. 
 
시스템에 맡기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서 손을 떼어서 얻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그 시간을 덩어리 시간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덩어리 시간이란 내가 중요한 일을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말한다. 자투리 시간을 가지고 중요한 일을 할 수 없다. 중요한 일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아침 9시 출근하여 저녁 6시까지 일한다고 치자. 오전에 덩어리 시간을 10시~12시, 2시간 정도 확보하고 오후에는 2시~5시까지 3시간의 덩어리 시간을 확보한다고 하자. 그러면 일주일에 10개의 덩어리 시간이 확보되고 나머지 시간은 자투리 시간이다. 이때 중요한 일정이나 일을 먼저 덩어리 시간에 배치하면 그게 바로 스케줄이 된다. 일주일의 중요한 스케줄이 없는 사람은 시간을 중요한 일에 분배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나도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후, 다산북스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리드타임(급한 일이 아닌)이 필요한 일을 열거해 보고 그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1. 핵심저자 관리  2. 전략아이템 발굴  3. 다산북스 목표와 비전의 공유  4. 각 브랜드 정체성 확립  5. 다산북스 일하는 방식의 확산  6. 직원들과의 지속적인 학습과 대화  7. 인재발굴 및 업무 재배치  8. 출간 컨셉 회의  9. 독자와의 대화  10. 원활한 자금의 확보 
현재 나에게 급하지 않으면서 중요한 일들이다.
 
급하면서 중요한 일은 다음과 같다.
1. 마케팅 실행 점검하기  2. 광고 작성 및 실행 점검하기  3. 최종 단계에서 책 표지 문구 점검하기  4. 원고 읽기  5. 결재하기  6.베스터 셀러 읽고 분석하기  7. 시장 상황 모니터링 하기  8. 팀장들 교육하기 9. 급하게 찾아오는 사람 만나기  10. 전체적인 프로세스 점검하기
 
현재 내가 맡고 있지만 차츰 이 일을 전부 팀장이나 담당자에게 전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만 내가 좀 더 중요하면서 리드타임이 필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먼저 나의 일과 시간을 펼쳐놓고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는 일을 구분하고, 일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명확히 파악하고, 비생산적인 요소의 시간을 줄이고, 그래서 얻어진 자유로운 시간을 덩어리 시간으로 확보하기 위해 철저히 기록하고 분석한다. 현재의 목표는 하루에 3개의 덩어리 시간을 확보하여 일주일에 확보된 15개 덩어리 시간을 통해 15가지의 중요한 일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성과를 올리는 사람의 두 번째 습관은 “자신의 시간을 어디에 투자해야할지를 안다”는 것이다. 시간은 무형이다. 실체가 없다. 시간관리란 “그 무형의 실체를 유형의 것처럼 느끼고 사용하는 능력”이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일가를 이룬 대가들은 모두 그 능력을 몸에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 능력을 몸에 달라붙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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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나 회사에서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이 하면 성과가 나고 어떤 사람이 하면 성과는 나지 않고 오히려 그 성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자나 팀장들은 그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계속해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해고 되거나 좌천되는 경우가 기업에서는 부지기수로 나타난다.
그럼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만약에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을 벤치마킹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런 공통점은 없다. 조직에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학창시절 모두 공부를 잘 했다거나, 모두 잘 생겼다거나, 또는 모두 외형적인 성격을 가졌다거나 하는 공통점은 없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점은 있다.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나 존재를 성과에 연결시키는 습관적인 힘을 보유하고 있다”라는 사실이다. 즉 그들은 성과를 올리는 습관을 몸에 붙이고 있고 그 습관의 힘을 사용해서 계속해서 성과를 낸다는 사실이다.
 
성과를 올리는 습관을 몸에 붙이기 위한 그 첫 번째 능력을 알아보자. 조직에서 성과를 올리는 사람을 눈여겨봐라. 그가 성과를 올리고 있다면 차차 말하게 될 5가지 능력을 이미 소유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공헌할 것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다. 그리고 상사와 리더에게 가장 먼저 이렇게 묻는다.
“저에게 이번 일에서 기대하는 성과가 무엇입니까?”
물론 그가 대표라면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그래서 경영자는 이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야 하고 그 물음에 스스로 답해야 하기 때문에 고독한 것이다.
 
나도 우리 회사의 2명의 PM(프로덕트 매니저)들을 불러놓고 그런 질문을 해보라고 했다.
“사장님은 제가 맡고 있는 이번 책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하시나요?”
그래서 나는 2명의 PM에게 각각 다음과 같이 짧게 답변에 주었다
“정대리가 맡고 있는 『리버보이』는 다산책방이라는 브랜드가 청소년 문학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선택한 아이템이다. 그래서 이번에 그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베스트셀러는 물론 최소한 2만부 이상이 판매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대리가 맡고 있는 『블라인드 스팟』은 다산초당 브랜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전략상품이다. 일단 역사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 지위를 가지고 있는 다산초당의 브랜드를 인문교양분야로 확장하기위해 많은 투자를 해서 선택한 아이템이다. 인문분야 1위는 물론 3만부 이상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조금 버거워하는 것 같았지만 이번 책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공헌할 것인지가 확실하게 잡혔는지 새로운 의욕과 결의를 세우는 것 같았다.
이렇게 자기 자신이 공헌할 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인식하게 되면 그 사람은 업무(work)에서 눈을 돌려 목표(task)에 초점을 맞춰 일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단지 일의 사이클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에 초점을 맞춰 가장 중요한 문제들부터 해결하면서 일을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일하는 사람을 우리는 “전략적으로 일한다.” “프로페셔널하다.”라고 말한다. 
 
나도 언제나 내 자신에게 묻는다. “내가 현재 위치에서 공헌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자꾸 속삭일 때마다 ‘공헌’이라는 단어가 내 가슴 속에서 울림을 만든다.
공헌 - ‘힘을 써서 이바지함’. 이 단어를 다시 소리 내어 읽을 때마다 내가 진실로 내 조직과 직원들을 위해 힘써 이바지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되고, 그 물음을 계속할 때 나도 모르게 ‘공헌’이라는 단어가 눈물을 핑 돌게 할 때가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조직이든, 가정이든,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이든 그것을 위해 진실로 ‘힘을 써서 이바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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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시작한 지 4년이 가까이 되어 가고 있다. 아직 초보 경영자인 나는 자주 내 스스로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경영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꼭 내가 ‘경영’이라는 것에만 한정에서 던지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 ‘출판’ ‘단행본’이란 무엇인가? 언제나 무슨 일을 하거나 풀어갈 때 그 업의 본질적인 정의가 나의 언어로 정립되지 않는 경우에는 단지 다른 사람이 정립해온 것을 차용해서 말하는 앵무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다. 

나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대학 5학년 동안 경영학 전공 수업에 들어간 것은 전체 강의 시간의 1할도 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9할은 길거리에서 데모하고 사람을 조직하고 학습하고 시를 쓰는 데 보냈다.  그러나 어쩌다 한 번씩 들어가는 강의 시간에 절실하게 내가 느낀 것은 경영학의 조직론과 운동권 조직론이 너무나 유사하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한쪽은 이익이, 한쪽은 독재타도가 가장 우선인 것이 극명하게 다를 뿐 이념과 비전을 정립하고 인재를 육성하고 조직하고 선전하는 것은 모두 동일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경영학을 잘 활용하면 좋은 학생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경영학에 관심을 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10학기 만에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명색이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나왔는데 경영학이 무엇인지 누가 물으면 그 질문에 답해주어야 쪽 팔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대학생활 10여년을 회상하며 일주일 동안 궁리와 궁리를 해서 찾아낸 것이 바로 경영이란 ‘총체적 문제해결의 학문’이라는 정의였다. 총체라는 언어는 사회과학에 기댄 것이었고 만족도 불만도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마케팅 서적을 즐겨 읽었다. 나는 그때 필립 코틀러가 매우 인상적이고 내 코드에 맞았다. 필립 코틀러가 나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킨 말 한마디가 있다.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마케팅이란 “광고 없이 제품이 스스로 판매 되도록 하는 행위”라는 말이었다. 나는 초보 마케터 시절 이 말을 신주단지 모시듯 모시며 ‘마’자 들어간 책들은 닥치는 대로 읽어댔다. 그러자 내가 사랑한 단어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틈새’, ‘컨셉’, ‘퍼뜩임’, ‘네이밍’, ‘포지셔닝’, ‘문제해결’, ‘전략’, ‘성과’ 등등...... 그 언어들을 내 언어로 정립해보려고 노력했다.
이런 언어들에 잡혀있었을 때 그때는 잠시 경영이란 단어를 잊은 듯했다. 그러나 회사에서 책임이 커질수록 경영이란 단어가 떠나질 않았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내가 의존한 것은 맥킨지와 피터 드러커였다. 맥킨지를 통해 “문제를 논리적으로 바로 보면 분명히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과  “프로폐서널한 사람은 성과를 내고 조직에 공헌한다”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이 피부에 박혔다. 맥킨지와 피터 드러커를 반복해서 읽었다. 많은 공감이 있었다.

경영자가 되고 나서 나는 ‘경영이란 총체적 문제 해결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다시 정의를 내렸다. 성과는 필립 코틀러와 대표라는 책임감이 만들어 준 언어다. 다시 4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내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변화하는 환경’ 과 ‘인재’다. 결국 중소출판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해야하며 나보다 청출어람하는 인재를 육성해서 출판의 미래를 개척해야만 한다. 

결국 내가 15년의 삶을 통해 얻은 경영의 정의는 “경영이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좋은 인재를 발굴하여 총체적인 문제해결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출판이 효율성이 작은 산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출판은 매우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며 효율성이 높은 산업이다. 그리고 창의적이고 미래가 매우 밝은 산업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뛸 생각이다.

이런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요즈음의 친구는 노자다. 작년에 삼인에서 나온 노자의 도덕경(장일순 선생님 풀이)을 아침마다 30분씩 6개월 동안 소리 내어 읽었다. 노자는 언제나 정신을 맑게 해주었고 내가 좋아하는 부처님처럼 막힘없는 자유를 주었다.

“멀리 길을 가려면 욕망과 목표도 버려라. 그 대신 뼈를 튼튼히 하라. 배를 비우고 뼈를 튼튼히 하면 가지 않으려 해도 그 길을 간다.” 노자는 막힘없이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쉼 없이 가라는 가르침을 준다. 그 가르침이 큰 울림을 준다. 또 다시 5년이 흐른 뒤 노자와 부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내 나름대로 경영이란 정의를 내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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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영을 익히세요, 보령제약, 2005년 6월

일의 양은 많고 종류는 잡다하고 완료시간은 정해져 있어 늘 시간에 쫓기며 사는 것이 직장인들이다. 전문성을 가지기도 어렵고,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을 내기도 어렵다. 아직 요령을 터득하지 못한 새내기 사원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일의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고 경중을 가리지 못하고 시키는 일을 그럭저럭 때우다 보면 하루가 지나고 몸은 피로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말 참을 수 없는 것은 그 피곤에 보답하는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다. 마치 하루는 시간을 팔아 번 초라한 품삯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듯하다.

일을 하는 데는 반드시 눌러주어야 하는 통제의 급소가 있다. 그곳을 장악하면 비로소 일이 길이 잘 든 말처럼 나를 태우고 가게 되며, 훌륭한 승마를 하 듯 일의 리듬을 타고 즐길 수 있다. 일을 잘 처리하고, 그 일을 통해 배우고,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첫 번 째 해야 할 단계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중요도와 화급성의 기준으로 나누어 분류하는 것이다. 우선 종이 한 장을 꺼내 지난 한달 동안 회사에서 내가 해온 일들을 모두 적어보자. 생각나는 대로 무작위로 적어 둔다. 그 다음에는 종이 한 장을 더 꺼내 가로줄 하나와 세로줄 하나를 내리 그어라. 그러면 종이가 4분면으로 나누어 질 것이다. 1 분면은 중요한 일이면서 화급한 일들의 자리다. 2분면은 중요도는 떨어지지만 꼭 시간을 맞추어 처리해야하는 일들이 들어가야 할 자리다. 제 3 분면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리고 제 4분면에 속하는 일들은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들의 자리다. 별도로 적어 두었던 한 달 간의 일들을 4가지 분면으로 나누어 적어두자. 그러면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분류되어 4종류의 바구니에 담겨지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각 분면에 속한 일들에 대한 시간 배정과 몰입의 방식을 정해 두는 것이다. 제 1 분면에 속하는 중요하고 화급한 일들은 언제고 가장 우선적으로 실행한다. 가장 몰입도가 좋은 시간에, 가능하면 출근하자마자, 집중적으로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 일 처리에 대한 완성도 수준은 ‘누가 보아도 깔끔한’ 최고의 수준으로 처리하도록 애써야 한다. 그리고 일이 처리되면 시간을 내어 그 일의 전개 과정의 하이라이트를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들, 가장 잘 처리 되었던 부분,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들, 일처리 결과에 대한 피이드백등을 적어두면, 이 일들을 누구보다도 잘 처리할 수 있는 중요한 배움의 바탕이 된다. 제 1 분면에 속한 중요하고 급한 일들은 대체로 부가 가치가 가장 큰 일들이다. 이 일들만 잘 해내도 훌륭한 평가를 받는 직원이 될 수 있다. 이 일들은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 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학습 현장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제 2 분면에 속한 일, 즉 중요하지는 않지만 빨리 처리하는 것이 생명인 일들은 제 1 분면에 속한 일들을 처리하고 나서 시간을 잡아 빨리 처리해 버리는 것이 좋다. 일에 대한 완성도도 ‘적당한’ 수준에 머물러도 좋다. 여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제 4 분면에 속하는 중요하지도 화급하지도 않은 일들은 평소 잊고 있으면 된다. 그저 혹시 독촉을 받으면 그때 느릿느릿 해도 좋다.
제 3 분면에 속한 ‘중요하지만 시간에 쫒기지 않는 일들’ 에 대해서 사람들은 가장 많은 실수를 범한다. 3 분면에 속한 일로 가장 대표적인 일이 바로 자기계발이다. 필요를 인식하지만 늘 내일의 숙제로 남아 있는 일들이다. 그러나 제 3 분면에 있는 일들을 놓치면 시간이 지난 다음에 가장 후회하게 된다. 제 3 분면에 속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훌륭한 전문가로 키워 낼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내면적 자산을 발견하고 계발함으로써 지금 보다 미래에 훨씬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3 분면에 속한 일들을 잘해내는 사람들이다.

제 3 분면에 속한 일들을 잘하려면 특별히 정해져 있는 시간대를 확보해 두고 매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여기에 투자되는 시간은 개인의 연구개발비( R &D) 라고 생각하라. 만약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매일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자기계발에 투자되는 R &D로서의 시간은 약 4 % (1/24) 정도 된다. 어디서 시간을 매일 빼낼 것인가는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르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별 저항이 없는 사람들은 새벽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밤에 늦게 까지 깨어 있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잠자기 전 1 시간 정도를 쓰면 좋다. 회사가 요구하는 일과 직접 연결 된 업무라면 업무 시간대 중에서 매일 정해져 있는 시간에 이 일을 해내는 것이 좋다. 그래야 매일 조금씩 해 낼 수 있다. 이 일의 키포인트는 매일, 하루도 걸리지 않고 조금씩 해내는 ‘궁둥이살’ 에 있다. 공부의 성취는 머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누가 끈질기게 오래 앉아 연구할 수 있는 지를 결정하는 궁둥이살로 결정된다.

일의 경중을 가리고, 그 화급함의 정도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정신적 태도와 방식을 달리하면 절대로 일 못하는 직원이 될 수 없다. 특히 새내기 직원의 경우는 이렇게 일을 다루는 법을 먼저 잘 익혀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일을 가장 잘 배우는 요결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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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멈추고 돌아보는 이유, 가스공사. 2005년 6월


갑자기 소나기가 퍼 붓는 날 한 사람이 천천히 빗속을 걷고 있었다. 뛰어가던 사람들이 돌아보며 외쳤다. 왜 뛰지 않소 ? 그 사람이 말했다. 앞에도 비가 오고 있지 않소.

롱펠로우의 시에 ‘하지 않고 남겨둔 일’이라는 시가 있다.

아무리 우리가 열심히 일하려 해도
아직 하지 않은 일들이 남아 있다
완성되지 않은 일들이 여전이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있다

침대 옆에, 층계에,
현관에, 문가에
위협으로 혹은 기도로
탁발승처럼 기다리고 있다.
.......

그리고 우리는 하루를 버틴다
북방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하늘을 어깨에 진
그 옛날의 난장이처럼

그렇다. 일은 일에 끝이 없음으로 가끔 멈추어 서서 오히려 뒤를 돌아보며 얼마나 많은 일들이 시간 속에 묻혀 지나가고 말았는 지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별 것 아닌 일로 쓸데없이 마음을 초조히 한 일은 없는 지 돌아보는 것도 좋다. 혹은 가끔 비 속에 나를 맡기고 천천히 걸어도 좋다. 젖은 옷은 빨고 목욕 한 번 하면 되는 일이다. 비속을 걷다 보면 품삯에 지쳐 살아온 난장이 인생도 돌연 쑥쑥 자라 꿈의 냄새를 맡게 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허비하는 것 보다 더 커다란 실수’는 없다. 가끔 멈춰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마음은 있으면서 놓치고 말았던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 보는 것이다. 말처럼 달리기만 하는 하루를 잠시 세우고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한 번 해보자.

* 아이에게 편지를 한 장 쓰자. 우리가 서로 아주 긴 이야기를 나눈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여유를 잃고 살아온 날 들 속에서 날마다 서로 얼굴을 대하는 짦은 만남조차 왜 그렇게 많은 잔소리들로 채워져 있었는지 돌이켜 보자. 우리가 서로 친구였던 때가 얼마나 적었는지 생각해 보자. 편지를 쓰지 못해도 좋다. 그렇게 편지를 쓰기 위해 앉아만 있어도 좋다. 비록 편지를 보내지는 못했지만 마음의 편지가 어떤 기류를 타고 그 놈들의 마음으로 들어 갈 지도 모르니까.

* 아내와 아주 괜찮은 섹스를 한 번 나눠 보자. 내 연구원 중에 한 친구가 완당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一讀 二好色 三飮酒 그리고 이렇게 해석해 놓았다. ‘책을 한 권 읽는 동안 두 번 섹스를 하고 세 번 술을 마신다’ 사람의 마음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 좋은 책을 한 권 읽어 보자. 말 많은 작가는 절대 고르면 안된다. 그들은 지식과 문화를 상품화하고, 상품을 팔아 치부하려는 장사꾼들이기 때문이다. 공해를 배출하여 정신의 세계를 오염시키는 것은 중범이다. 좋은 책은 깊은 호흡을 하게 한다. 정신이 흐뭇해지고, 차분한 가운데 오히려 하늘을 나는 듯하고, 이윽고 벌떡 일어나 시작하게 하고, 오랜 잔상으로 그 실천을 도울 수 있으면 좋은 책이다.

* 안하던 일을 하나 해 보자. 안하던 일을 하면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렇다. 죽지 않고 어찌 달라지겠는가. 어떤 도사는 숨을 한번 들이 쉴 때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고 숨을 한 번 내 쉴 때 죽는다고 한다. 숨을 쉴 때마다 한 번씩 죽고 태어나는 것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우리야 그럴 수 있겠는가. 그저 안하던 일을 하나씩 해보다 보면 그때 마다 삶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

*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즐겨보자. 내가 누구에게나 확인하는 일이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은 그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다. 이것은 법칙이라 말해도 좋다. 나는 아직 예외를 보지 못했다. 누구나 노력하면 어느 수준 까지는 올라간다. 그 다음 부터는 재능과 즐김의 문제다. 재능이 좀 떨어지더라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오랜 기간을 지나오며 점점 깊어 질 수 있다. 사람에게서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깊숙한 곳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처럼 놀랍고 매력적인 일은 없다. 깊숙한 멋, 그러니까 먼지처럼 부서지는 일상 속에서 마음이 마음을 돌아 볼 수 있는 그윽한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종종 그 그윽한 곳으로 들어가 잠시 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고 조금씩 나아지고 이윽고 깊어지면 평생의 즐거움을 확보한 것이다. 그것처럼 운 좋은 일을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달리기만 하던 하루를 세워 잠시 쉬며 뒤돌아 볼 여유를 가지려면 ‘no'라고 말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인생의 아주 많은 근심과 걱정은 너무 빨리 ’아니오‘라고 말했거나 , 너무 늦게 ’아니오‘ 라고 말한데서 기인된다. 그리고 ’예‘ 라고 말해야 할 때서 ’아니오‘라고 말했기 때문이거나 ’아니오‘라고 말해야 할 때서 ’예‘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쫓기듯 원고를 쓰는 이유도 ’아니오‘ 라고 답해야 하는 국면에서’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아주 오래 전에 내가 1인 기업을 처음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된 어느 대기업의 젊은 홍보 담당자가 세월이 한참 지나 아이 엄마가 되고 새로 1인 기업을 만든 후 내게 부탁한 원고라 숙제가 밀려 있었지만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또 마음의 여유일테니까. 그러나 그예 늦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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