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상 이일상 박일상 최일상 정일상 윤일상 한일상...그러고도 더많은 일상을 살았다고 봤을 때 가장 흔치 않은 성을 붙여야 마땅한 지금. 음, 어떤 일상이 좋을까. 표일상? 피일상? 마일상? 염일상? 간일상? 당일상? 남궁일상? 선우일상? 이 자리를 빌어 특별한 성씨의 소유자들에게 양해와 부러움과 경의를 표한다..
40분 후에 알람이 울릴 것이고 약간은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았다. 할인적용이 되는 제휴카드사 규정을 들여다 보다가 지쳤고 아직 때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고 물러났다. 다음달 15일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러고도 한달 지나고 두달 지나고 8월 15일이 되었을 때 나는 또 어떻게 변해있을까. 흔히들 말하기를 3개월 6개월 그리고 1년마다 찾아노는 분기점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나도 똑같이 그리 될 것임을 믿어의심치 않을 때, 아니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것이 요즘의 나다. 내가 나를 겪고 있는 동안 나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다면 이런 것이다. 보편적인 현상을 내 것으로 적극 받아들이고 잘 적응해야 하니까 적응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게 되어서 나는 앞길이 창창하다. 오늘은 저 울울창창한 수목의 흔들림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곧 알람이 울릴 것이다. 간이 콩알만 해지기 전에 얼른 이 자리를 떠야겠다.